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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가족 철수해야” 北 도발에 힘얻는 美 강경론
  • “주한미군 가족 철수해야” 北 도발에 힘얻는 美 강경론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베이징=김인경 특파원] 지난달 30일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정치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미 집권 여당인 공화당 중진이 전쟁을 대비해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백악관 참모가 한국·일본의 핵무장 추진을 암시하는 등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 북한 압박에 미온적인 주변국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다.사진=린지 그레이엄 트위터◇공화당부터 백악관까지 이례적 강경론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3일(현지시간)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 수천 명 아이를 한국에 보내는 건 미친 짓”이라며 “주한미군 가족을 한국 밖으로 철수하기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단순히 미국에 보내는 것뿐 아니라 핵탄두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군사분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기술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 라인’으로 내건 핵탄두 미사일의 미국 직접 타격 능력 보유 상황에 가까워진 만큼 최후 수단인 선제 공격(preemptive war)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이 추가로 지하 핵실험을 한다면 우리는 매우 심각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며 “의회도 대북 선제 공격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라고 했다. 미 정치권에서 주한미군 가족의 철수 얘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주한미군 2만8500명은 동반 가족과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다.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AFP백악관 주요 인물도 강경론에 동참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등의 핵무장은 중국과 러시아에도 이득이 아니다”라며 한반도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 정부가 언급 자체를 꺼려 온 한반도 핵무장 얘기를 직접 꺼내든 것이다. 상대적으로 대북 압박에 미온적인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으로서도 한·일 양국이 핵무장하는 건 자국 안보에 치명적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앞서 중국이 전례 없는 (대북) 조치를 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요구는 중국이 호의를 베풀라는 게 아니라 중국의 이익 차원에서 행동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추가 제재 한계?…中 전방위 압박 ‘올인’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며 ‘정권 붕괴’를 언급한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은 미국 내에서도 신중치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보좌진이나 의회 내에선 차분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쉬는 사이 보좌관이나 의회가 나서서 강경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미국이 북한을 추가 제재할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 선박 검색 강화 등 해상수송 차단과 대북 원유공급 중단·축소를 추가 카드로 거론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제재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추가 제재안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나머지 제재 카드도 핵심 키를 쥔 중국의 태도가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북 원유공급은 중국의 결정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북한을 지원한 정부·기업에 대한 제재,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도 중국의 협조 없인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다.그렇다보니 미국의 압박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부여를 거부한다는 법률 의견서를 제출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12월 WTO에 가입하면서 ‘비시장 경제국’으로 분류돼 왔다. 중국은 15년이 지난 작년부터 시장경제국 자동 전환을 주장해 왔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WTO 내 비시장 경제국은 반덤핑 조사 때 세율 면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며 완화됐던 무역 갈등이 다시 점화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알루미늄 합금 시트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오른쪽)[AFPBB 제공]
2017.12.04 I 김형욱 기자
'콘텐츠 왕국' 디즈니, '미디어 왕국' 폭스 인수 재추진
  • '콘텐츠 왕국' 디즈니, '미디어 왕국' 폭스 인수 재추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왕국’ 21세기 폭스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 성사 땐 세계 미디어 지형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디즈니가 폭스와 폭스의 연예·미국 외 방송부문 매각과 관련해 다시 협상에 나섰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은 앞서서도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말 공식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었다. 그랬던 협상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디즈니가 이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와 FX 같은 케이블채널, 범 유럽 방송채널인 스카이(폭스 보유지분 39%)와 인도 방송채널 스타 같은 미국 외 방송 채널이다. 폭스뉴스 채널, 폭스 브로드캐스트 방송 등 미국 내 뉴스 채널은 인수 희망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 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던슨은 폭스의 전체 시장가치를 600억달러(약 65조원) 남짓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펫네이던슨은 이를 토대로 디즈니의 폭스 사업부문 인수 금액이 500억달러 이상이 되리라 전망했다.폭스가 한 번 결렬됐던 매각 협상을 재개하는 등 사업 매각에 의지를 보이는 건 어려운 사업 환경 때문이다. 폭스는 표면상 전 세계에 걸쳐 방송·영화제작에 관여하는 미디어 왕국이지만 실질적으론 최근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기업의 맞춤형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고전하고 있다. 폭스는 디즈니 외에 이번 매각 건에 관심을 보이는 미 케이블그룹 컴캐스트, 미 최대 통신사 버라이존과도 물밑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컴캐스트는 미디어·연예기업 NBC유니버설을 소유한 회사다.폭스와의 협상을 재개한 디즈니로선 폭스 인수에 매력을 느낄 요소가 적지 않다. 디즈니 역시 넷플릭스 등 기술기업의 온라인 서비스에 맞서 자신이 갖고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ESPN 스포츠 중계나 마블·픽사·루카스필름 등 영화 콘텐츠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제작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스카이나 스타채널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라는 거대 시장과 직접 소통할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 모펫내이던슨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이번 인수로 TV·영화제작 시장에서 더 큰 규모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겠다는 자신의 전략을 살려 자신만의 배급 수단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2017.12.04 I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 좀비가 여기 있다
  • [가상화폐 사봤다⑨]비트코인 좀비가 여기 있다
  •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업비트 앱을 켜놓고 자꾸만 가상화폐 그래프를 훔쳐보게 된다. 사진=김형욱 기자[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머큐리, 아인스타이늄, 네오, 퀀텀, 리플, 대시,라이트코인.’ 제가 가상화폐 투자를 이렇게 다양하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주말은 내 방이 트레이딩룸…외출보다 트레이딩이 더 재밌어비트코인이 마침내 1만달러 고지를 돌파했습니다. 처음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비트코인이 연내에 1만달러를 돌파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미국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비트코인 투자에 빠졌다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비트코인을 밀어올렸나 봅니다. 그런데 저는 점차 투기꾼이 되가는 기분입니다. 요즘 가상화폐 판은 도박이라고 해도 반박을 못할 지경입니다. 특히 업비트 거래소의 앱은 현재 수익률이 표시돼 단타 치기에 매우 편리하게 돼있습니다. 지난 몇주 동안 저는 주말내내 제 방에만 틀어박혀서 침대와 책상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트레이딩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죠. 친구와 영화를 보거나 놀러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쉬는 날이었던 지난주 토요일에도 저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지인과 이날 하루종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정보를 교환했습니다. 한 마디로 밥 먹는 시간 빼고는 남은 시간을 모조리 트레이딩에 썼습니다. 뭔가 제가 말로만 듣던 ‘비트코인 좀비’ ‘비트코인 폐인’이 되가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회사도 트레이딩룸화…장대양봉에 온몸이 ‘짜릿’문제는 제가 회사에서도 트레이딩을 놓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 책상 위에는 모니터가 총 3대가 있습니다. 이중 두 개는 업비트 앱이 켜져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주로 ‘대장주’에 많이 투자했습니다. 이름도 못 들어본 코인들은 왠지 불안해서였죠. 하지만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넘어서니 가격대가 부담스러워서인지 알트코인들이 ‘돌아가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것을 보고만 있었다가 저도 그래프를 보고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제가 관련 기사를 많이 쓰기 때문에 아무도 제게 뭐라고 하지 않는게 ‘함정’입니다. 물론 실제로 기사 쓸 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제가 직접 트레이딩을 하다보니 어떤 부분이 앱에서 잘 안되고, 투자자들이 어디에 관심을 갖는지 자세히 알 수 있죠. 하지만 오늘 저희 부장이 그러시더군요. “예지야, 적당히 해라. 모두가 걱정한다.” 어제 점심 시간에도 폰에 그래프를 펼쳐놓은채 밥을 먹는 제 ‘꼴’을 보셨기 때문인거 같네요. 제 옆에 선배는 “버트코인이란 것도 있네. 완전 쓰레기판이네”라고 저 들으라는 듯이 한 마디 하시는데 은근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업비트, 너마저…제2의 빗썸 사태 날까 우려남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한동안 투기인지 투자인지 헷갈리지만, 투자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다만 거래 안정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여전합니다. 저는 계정을 세 개 갖고 있습니다. 빗썸, 업비트, 코인네스트죠. 처음에는 주로 빗썸을 쓰다가 비트코인캐시 대란 이후로 멈춘 이후로 주로 업비트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저같은 사람이 늘어나서인지 업비트도 자꾸 멈춰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업비트 앱으로 거래를 하다가 한동안 매수 취소가 안되서 무척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서 투자자들 사이에 난리가 났습니다.최대 거래소인 빗썸은 올 11월 거래 수수료로만 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죠. 수수료 수입으로 수백억을 번다는데 거래소들이 거래 안정성을 소홀히 여기는게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큰 거래소들도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는데 작은 거래소들은 더 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는 이미 30여 개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있는 데다 중국,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도 국내 진출을 서둘러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인다는데 대체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지인과 근무날이었던 지난 주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톡 캡쳐이런 그래프가 나오면 흥분이 된다. 사진=업비트 캡쳐
2017.12.04 I 차예지 기자
프랑스은행 총재 비트코인 위험 재차 경고 “투자자 스스로 책임져야”
  • 프랑스은행 총재 비트코인 위험 재차 경고 “투자자 스스로 책임져야”
  • 프랑수아 빌레이 드 갈로 프랑스은행 총재.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프랑수아 빌레이 드 갈로 프랑스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투기성에 대해 재차 경고했다.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중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본이며 사람들은 스스로의 위험성을 떠안고 여기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비트코인을 투기성 자본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비트코인이 화폐는 물론 암호화폐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가치나 그 극단적인 변동성은 경제에 기반을 둔 게 아니며 누구도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투자자는 본인 스스로 그 위험을 100% 책임져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드 갈로 총재는 앞선 6월에도 비트코인을 통제할 공공기관이 없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시 “역사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화폐는 모두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비트코인 역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비트코인은 최근 최고점을 찍은 후 15% 급락하는 등 요동치다가 1일 현재 1비트코인당 9600달러(약 1042만원)에 머물러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거품(버블)일 수 있다며 추가적인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2017.12.01 I 김형욱 기자
도요타, 美에 세계최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짓는다
  • 도요타, 美에 세계최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짓는다
  •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롱비치 항구에 세계 최대 수소연료발전소를 짓는다.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3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개막한 ‘2017 LA오토쇼’에서 이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이 발전소에서 2020년부터 하루 2.35㎿/h에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2350세대분에 해당한다.도요타가 이곳에 발전소를 짓는 이유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도요타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 뛰어들어 시장 선점에 나섰으나 비싼 가격, 열악한 충전 인프라 탓에 전기차 등에 밀려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도 친환경차 운전 환경이 가장 발달해 있으나 수소충전소는 31곳에 정체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수소연료도 항구를 오가는 연료전지 화물차(트레일러) 공급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인근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수소연료전지 발전을 위한 바이오가스는 인근 농가의 가축 분뇨를 활용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축산업이 왕성한 지역이기도 하다. 닛케이는 “미국 내 수소연료전지차는 비싼 가격과 열악한 충전 인프라 탓에 어려움이 있지만 (캘리포니아처럼) 바이오가스를 얻기 쉽고 대형 상용차 수요가 있는 지역에선 장기적인 발전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2017.12.01 I 김형욱 기자
정부, 北 미사일 도발에 깊어진 대북인도지원 시기 '고심'
  • 정부, 北 미사일 도발에 깊어진 대북인도지원 시기 '고심'
  • 지난 11월21일 촬영한 러시아와 두만간을 끼고 접한 북한 북동부 라선특별시 인민광장 모습.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내 추진키로 한 대북 인도지원 시기를 놓고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연내 진행 입장을 전달한 직후 북한이 75일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시험을 강행하며 대북 강경 여론을 키웠기 때문이다.극우 성향 일본 언론인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 정부가 최근 일본 정부에 대북 인도지원 수속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렸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일본에 대한 통보는 북한의 ‘화성-15’형 발사(29일) 이전 시점이었지만 도발 이후에도 동결하겠다는 연락은 없었다고 덧붙였다.한국 정부는 지난 9월21일 대북 인도지원을 위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800만달러(약 87억원) 규모 공여키로 결의했다. 또 실제 정부가 최근 미국, 일본 등 주변국에 연내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공여 계획을 통보한 것도 사실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도 “국제기구와 공여 절차·방법 등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여 시기에 대해선 “이 논의 결과와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연내’라는 걸 못 박지는 않았다. 북한이 75일 동안의 이례적인 침묵 끝에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의 인도지원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대북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일본 극우언론은 문재인 대통령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미일 등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 완전 이행을 국제사회에 부르짖고 있는데 이 와중에 한국이 인도지원을 실시하는 건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지난 29일 전화통화에서 대북 압력 강화에 합의했으나 행동은 일치하지 않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2017.12.01 I 김형욱 기자
‘미·일 페인트 공룡’ 탄생 무산…일본페인트-악살타 협상 종료(종합)
  • ‘미·일 페인트 공룡’ 탄생 무산…일본페인트-악살타 협상 종료(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도료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일본 양국 페인트 ‘공룡’끼리의 합병이 무산됐다.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페인트홀딩스는 이날 미국 도료회사 악살타코팅시스템즈와 진행해 오던 매수 교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한밤중에 열린 이사회에서 협의 중단을 결정했다.일본페인트는 주식공개매수를 통해 악살타를 완전자회사화하고자 막판 교섭에 나섰으나 총 인수액 1조엔(약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거액의 자금조달이 필요한 인수였던 만큼 조건을 맞추는 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페인트는 “양사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협상 중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악살타 역시 교섭 중지를 선언했다.협상은 전날까지 이어졌다. 일본페인트는 인수금액 대부분을 금융기관 차입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던 만큼 인수가 성사됐을 땐 재무 상태 악화 우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 11월21일 매수 제안 이후 일본페인트의 주가는 7%까지 떨어졌고 투자자의 눈길도 곱지 않았다. 매수 후 공장의 환경오염 같은 리스크도 과제였다.악살타는 지난 11월21일까지 페인트 업계 세계 1위인 아크조 노벨(네덜란드)과 경영통합을 위한 교섭을 추진해 왔다. 이 여파로 악살타의 시가총애긍ㄴ 29일 1조엔(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연이은 협상 실패로 주가가 급락하며 현재는 77억달러(약 8조4000억원)에 머물러 있다. 일본페인트의 시총은 30일 마감 기준 1조1226억엔(약 10조8000억원)이다.
2017.12.01 I 김형욱 기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기준금리↑비트코인↓ 상관관계는?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기준금리↑비트코인↓ 상관관계는?
  • 비트코인 7일 가격 추이. 사진=월드코인인덱스[이데일리 김형욱 차예지 기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한국은행이 30일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25→1.50%) 올렸다. 공교롭게 같은 날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20% 가까이 내렸다. 일각에선 전반적인 금리 인상으로 비트코인에 몰렸던 투기 성향 자본이 높아진 금리를 찾아 기성 금융권으로 되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기준금리 인상은 실제로 시중의 거품(버블)을 걷어내는 역할도 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절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한다. 위험 자산 성격의 국내 주식 시장도 이날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미국 IT주 급락 여파가 주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론 금리인상 부담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1~2일 새 1비트코인당 1만달러를 넘어 1만1000달러도 돌파한 비트코인도 간밤부터 이날 오전 최저 9009달러까지 급락했다.금융·증권업계는 기준금리 인상과 비트코인 하락의 상관관계는 없거나 있더라도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현 거래 형태가 투기 성향을 띠고 있고 투기 자금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왔다는 것이다.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투기 자금은 보통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대세가 되면서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나스닥도 선물 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온전한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현재의 거품은 빠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주요국 중앙은행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터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서 매수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투기적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에 계속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다른 시장에는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뉴저지 주 럿거스대 연설에서 “화폐로서 필수 요소인 ‘가치 안정성’이 없는 만큼 투기활동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최근 2~3일 비트코인의 급등락은 중앙은행의 정책과는 별개로 개인 투자자의 관심 증가와 거래소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의 중단·지연이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치는 2017년 한 해 10배 가까이 올랐으나 이 과정에서 세 차례 25% 이상 급락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표적 코인 거래소 GDAX 등의 거래가 중단이나 지연되면서 매도세가 대거 나온 게 급락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반 리서치회사 ‘트라이브’의 데이비드 몬드루스 최고경영자(CEO)는 “단기간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차익 실현 매도가 몰렸고 이때 거래가 중단·지연되면서 가격이 더 낮아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의 경고는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앞선 28일 국무회의에서 “가상통화가 투기화하고 있다”며 “이대로면 심각한 왜곡·병리현상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관계부처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라고 말했다. 하루 뒤엔 최중구 금융위원장이 “가상통화 수익의 원천은 다른 투자자가 나보다 더 비싸게 사주기를 바라는 투기적 원칙뿐”이라며 “여기에 정부가 공신력을 부여하고 금융업으로 공식화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사람에게 흥분을 안기는 버블”이라며 “사회적으로 유용한 기능이 하나도 없으므로 불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모형 주화. 사진=노진환 기자
2017.11.30 I 김형욱 기자
양적완화로 전세계 풀렸던 10경원…회수 시작된다
  • 양적완화로 전세계 풀렸던 10경원…회수 시작된다
  • 최근 10년 미국 연준 기준금리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연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째 돈을 찍어내던 주요국 중앙은행이 지금껏 풀었던 막대한 돈(10경원 추정)에 대한 회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 있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타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사실상 종용하고 있다.◇美 이어 英·캐나다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차기 연준 의장으로 내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대로면 미 기준금리는 내달 1.25~1.50%가 된다. 2년 전만 해도 미 기준금리는 0.00~0.25%였으나 지난 2년 0.25%포인트씩 다섯 번의 인상으로 현 수준에 이르렀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 상승률 탓에 앞으로의 속도조절에 이견은 있으나 내년 중 3~4차례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연준은 또 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매입했던 4조5000억달러(약 4900조원)의 자산 역시 3~4년에 걸쳐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자 시행했던 양적 완화 시대를 종식하고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내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이사 /AFP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저금리 탈피를 사실상 종용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과 자산매입 축소로 시장의 돈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고 국외에 있던 달러 자산이 미국으로 되돌아간다. 미국 외 국가, 특히 신흥국은 달러 자산의 이탈에 따른 시장 충격, 이른바 ‘테이퍼링 텐트럼(긴축 발작)’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방어가 필요하다. 전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서 완만한 금리 인상으론 자국 경기가 얼어붙지 않으리란 자신감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근거다.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달 2일 정례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금리 인상(0.25→0.5%)을 결정했다. 2007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란 악재 속에서도 앞으로의 경기 회복을 자신한 것이다. 실제 영국은 경기 회복의 주요 지표인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9월 목표치인 2%를 넘어 3%를 기록했다.캐나다중앙은행도 올 7월 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0.50→0.75%)한 데 이어 9월 다시 한번 인상(0.75→1.00%)했다. 두 달 새 두 번 금리를 인상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캐나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분기 4.5%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유럽 역시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월 600억유로에서 300억유로(약 38조원)로 절반 축소키로 했다. 유로존 내 경기회복 속도가 미국에는 못 미치지만 양적 완화 규모 축소에 나설 시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제로(0)’로 묶여 있는 기준금리 역시 내년 중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최근 10년 캐나다 기준금리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연준)◇양적완화 고수 日도 탈출 시점 두고 ‘고심’여전히 공격적인 양적 완화에 무게를 둔 일본도 내부적으론 고심하는 모양새다. 제로금리 동결과 지속적인 양적 완화를 고수하고는 있지만 미 금리인상 기조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NHK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땐 금융 양적완화 추가 실시에 대해 아홉 명 위원 중 여덟 명이 반대했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양적 완화 기조에 내부 견제가 들어온 셈이다. 나카소 히로시 BOJ 부총재도 지난 29일 한 행사에서 큰 위험까지는 아니라는 전제 아래 장기간 이어진 제로금리로 시중 은행의 수익성에 부담이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초 일본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0~30%로 전망하며 “BOJ는 돈을 계속 찍어내겠지만 전 세계적 양적 완화 추세를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회복 추세인 일본 경기가 목표했던 물가상승률 2%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시점이 언제쯤일지다. 돈을 풀고도 목표한 물가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일본은 막대한 부채에 내몰리게 된다. 일본의 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0.7%에 그치고 있다.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이달 1.75%인 현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를 2019년 3분기에서 2019년 2분기로 앞당겼다. 물가상승률이 내년 2분기에는 목표인 2%에 도달하리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원래는 2019년 1분기가 돼서야 2%에 도달하리라 전망됐다.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종료가 본격화하면 지난 10년 동안 시장에 풀렸던 10경원에 가까운 자금이 회수를 시작하게 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전 세계 통화공급량이 2016년 기준 87조9000억달러(약 9경5300조원)이라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가 세계은행 통계 등을 바탕으로 추산했다. 같은 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보다도 16% 많다. 유통 통화가 급격히 줄면서 자산 가치 거품이 붕괴하거나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리란 우려도 있다.최근 10년 일본 기준금리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연준)
2017.11.30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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