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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집경지역 강진으로 최소 145명 사망(상보)
  • 이란-이라크 집경지역 강진으로 최소 145명 사망(상보)
  • 이란 구조대가 12일(현지시간) 규모 7.3 강진으로 폐허가 된 이란 케르만샤 지역 도시 사르폴 자합에서 생존자를 찾고자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2일(현지시간) 이란-이라크 접경지대에서 규모 7.3 강진이 일어나며 최소 145명이 죽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양국 관영언론 보도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전히 잔해 속 수십 명이 묻혀 있어 실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12일 이란-이라크 국경 쿠르디스탄 고원지대인 이라크 술라이마니야 주(州) 펜젠에서 시작된 이번 지진은 여덟 곳 이상의 국경 도시를 파괴했다. 특히 이란 케르먄샤 지역의 피해가 컸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중 대부분인 141명이 이란, 특히 이 지역에서 사망했다. 그 중에서도 사르폴 자합이란 도시 내에서만 97명이 사망했다. 내 부상자도 850명을 넘어섰다. 병원 역시 무너진 상황이어서 부상자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르만샤는 앞으로 사흘을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란 정부는 구호를 돕기 위해 정부군도 파견했다.이라크에서도 최소 4명이 죽고 50명이 부상했다. 그밖에 터키 접경지역 역시 큰 피해는 없지만 시민이 진동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지진 피해 지역은 대부분 전기가 끊겼으며 수천 명의 시민이 여진 공포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시민은 추운 날씨임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길거리나 공원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이 지역 건물 대부분은 진흙 벽돌로 지어졌기 때문에 지진에 쉽게 무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이란 수도 테헤란 남동부의 유서 깊은 도시 ‘밤’에선 지난해 12월26일 규모 6.6 지진으로 약 3만1000여명이 사망했다.
2017.11.13 I 김형욱 기자
중국 중심 RCEP 연내 합의 포기…내년 계속 교섭
  • 중국 중심 RCEP 연내 합의 포기…내년 계속 교섭
  •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주도의 16개국 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연내 타결이 무산됐다.일본경제신문(닛케이·日經)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RCEP 협상 참가 16개국은 지난 1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담이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RCEP와 관련해 2018년 이후에도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원래 목표했던 연내 합의는 포기한 것이다.당사국은 이 대신 내년부터 장관·실무진급 논의 횟수를 늘려 총 열다섯 개로 나뉜 분야별 중요 항목의 협상을 조기 타결키로 했다. 16개국 장관은 14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2018년 이후 교섭하는 이 같은 안에 대해 보고키로 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협상에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고 전했다.RECP는 주도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10개국 등이 참가하는 무역 협정이다. 타결된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된다. RCEP 협상 16개국은 지난 9월 필리핀 장관급 회담, 10월 한국에서 고위 실무진급 회담을 열며 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국 시장 보호를 우선하는 인도나 중국과 무역자유화 수준을 높이려는 일본, 호주 등의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무역법 분야 교섭도 데이터를 자유롭게 유통하는 전자상거래(EC) 관련법 정비를 요구하는 일본과 자국 밖으로의 데이터 유출을 제한하는 중국과 일부 아세안 가맹국과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RCEP는 중국이나 일본 같은 초강대국과 미얀마 같은 개발도상국처럼 국가 간 경제 규모 차이가 큰 것도 특징이다. 일본 등은 이 격차에 따른 폐해를 줄이고자 단계적으로 합의해 나가는 안도 모색하고 있다.
2017.11.13 I 김형욱 기자
아세안·한미중일 정상 한자리에 …아세안 정상회의 필리핀 개막
  • 아세안·한미중일 정상 한자리에 …아세안 정상회의 필리핀 개막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개막 하루 전인 12일 저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레드 카펫 위를 걷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제31차 정상회의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했다. 이번 정상회의 땐 문재인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한·중·일 3개국 정상도 함께한다.하루 뒤 14일에는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추가된 18개국 정상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다.양대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동남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동남아 국가는 물론 미·일 등과도 힘겨루기하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베트남 다낭 연설에서 아시아 지역 문제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중국의 대척점에 섰다.각국 정상은 양일 동안 북한 핵·미사일 문제 압력과 등이 논의한다. 참가국 중 미·일 양국은 압력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대화를 중시하고 있다. 제삼자 격인 동남아 참가국 정상이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둘지 관심을 끈다.그밖에 각종 국제 테러의 원흉 격인 과격 사상 확산 방지, 화학무기 사용 금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중국 주도의 동아시아 지역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관련 정상회의도 논의될 예정이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EAS 참석으로 지난 5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거친 10일 동안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2017.11.13 I 김형욱 기자
퀄컴, 브로드컴 115조원 인수 제안 거절할듯
  • 퀄컴, 브로드컴 115조원 인수 제안 거절할듯
  • 브로드컴 및 퀄컴 로고. (출처=각사 홈페이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 반도체회사 퀄컴이 경쟁사 브로드컴의 1030억달러(약 115조원) 인수 제안을 이르면 이번주 중 거절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네 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은 퀄컴 이사회가 이르면 12일 만나 이 예고받지 않은 매각 제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준비 과정에서 이르면 13일(현지시간) 이 제안을 액수가 적다는 이유로 거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퀄컴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몰렌코프는 최근 며칠 동안 퀄컴 주주와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 브로드컴의 제안인 주당 70달러는 퀄컴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으며 반독점과 관련한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 역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 보도는 역대 최대 규모 인수전이 호락호락 성사되지 않으리란 걸 보여준 것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퀄컴과 브로드컴은 각각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4위 기업이다. 합병 땐 시장 판도 자체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브로드컴 CEO 혹 탄은 이달 초 브로드컴의 본사를 다시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옮긴다고 밝히는 동시에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공언했다. 또 인수액을 더 높이는 방안도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2017.11.13 I 김형욱 기자
홍석현 전 주미대사 “북미 대화 서둘러야”
  • 홍석현 전 주미대사 “북미 대화 서둘러야”
  • 홍석현 전 주미대사[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홍석현 전 주미 대사가 미국 언론에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미 언론 월드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식 대북 정책은 실제 유효할 수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월드포스트는 미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싱크탱크 베르그루엔 연구소가 공동 설립한 매체다. 전 중앙일보·JTVC 회장인 홍 전 주미대사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특사도 지낸 바 있다.홍 회장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국회에서 평소의 거친 말 대신 자제하는 모습으로 평화를 최우선 명제로 삼고 있는 한국 국민의 신뢰를 샀다며 높게 평가했다. 이 덕분에 ‘힘을 통한 평화’란 트럼프의 원칙도 더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를 위해선 대화 창구를 여는 게 중요하다는 게 홍 전 대사의 주장이다. 그는 핫라인이란 완충장치가 없는 현 상황에선 의도가 없는 단순한 실수도 전쟁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김정은의 핵 미사일 개발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이를 막기 위한 미국의 충돌, 누구도 원치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 북한을 대화 창구로 앉히기 위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그 방법으로 대북 원유공급 차단이나 북한 근로자의 외국 근로 추가 제재 같은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모든 대화 채널을 열어 북한을 코너로 몰아야 한다고 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원칙 ‘네 가지 노(NO)’을 계속 강조해 의미 있는 대화 환경 조성의 첫 걸음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즉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나 붕괴, 한반도 흡수통일, 북한 침공이 없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홍 전 대사는 이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나 특사가 평양이나 제3국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이 과정에서 김정은이 스스로 끝난 독재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처럼 비참한 말로로 끝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남북과 미·중 양국 고위급 관료가 참석하는 2대2 회담 개최도 제안했다.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서더라도 이런 노력이 없다면 한국이나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부연했다.홍 전 대사는 한국 역할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북 대응은 확고한 한미동맹과 한미일의 협조가 기본이지만 중국과 러시아라는 다른 축이 있다는 것도 기정사실”이라며 “중러의 협조 없인 북한에 대한 최고 수준의 제재는 어려우므로 미일과 협력하면서 중러를 안심시킬 수 있는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가 대화하려면 경제나 문화, 스포츠 등을 매개로 한 남북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도 했다.홍 전 대사는 마지막으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가진 무기는 북 정권을 안정화하기는커녕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듯 북한이 한국처럼 미래를 약속받는 방법은 비핵화뿐”이라고 역설했다.
2017.11.10 I 김형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에선 이제 담배 안팔아요”
  •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에선 이제 담배 안팔아요”
  • 프란치스코 교황.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 로마 내 도시국가 바티칸이 면세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담배 판매를 금지한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CNBC를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은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게 분명한 활동에 이바지할 수 없다”며 이를 직접 결정했다.바티칸은 이번 결정으로 연 1000만유로(약 130억원)의 담배 판매 수익을 포기하게 됐다. 전체가 면세 지역인 바티칸에서 담배 판매는 면세 휘발유 판매 다음가는 수익원이었다. 바로 옆 이탈리아의 세금은 22%였다.이 때문에 이탈리아인은 바티칸에서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는 ‘상업 카드’를 바랐고 이를 가진 사람은 매 주말 이곳에서의 쇼핑을 즐겨 왔다. 상업 카드 역시 바티칸에서 일하거나 일했던 전·현 근로자와 거주자, 공인 외교관, 사제 등에 한해 주어졌다. 도합 4만1000명으로 추산된다. 담배 판매량 역시 1인당 80박스로 제한했으나 감사 당국에 따르면 278명이 이 한도를 초과해 샀다. 실제론 이보다 많은 것이란 추정도 있다.기록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그의 고문 중 적잖은 사람이 흡연자로 알려졌다. 바티칸은 또 2002년부터 거의 모든 실내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2017.11.10 I 김형욱 기자
회담 '무난히' 마친 미·중 정상, 나란히 베트남으로…'이제부턴 본심'
  • 회담 '무난히' 마친 미·중 정상, 나란히 베트남으로…'이제부턴 본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9일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했다. 정상회담 자체는 미·중 양국이 그 속내를 숨긴 채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로 무난히 마쳤지만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에서는 실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외교전이 펼쳐지리란 전망이 나온다.10~11일 일정의 올해 APEC 정상회의에는 두 정상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총 21개국 정상이 참가해 연설과 함께 다양한 회담을 펼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중) 두 정상이 이제부터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미 워싱턴 전략센터&국제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래이저는 “(정상회담 땐)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양국의 갈등이 불거지는 수위를 조절했으나 APEC 땐 트럼프가 연설 속에 중국을 공격하는 치명적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양자 정상회담 땐 양측 모두 두 정상 간 유대 강화에 우선순위를 맞췄으나 다자 간 외교 무대인 APEC에선 본심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래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인도, 일본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외교 전략이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란히 걷고 있다. AFP‘경제 통합’이란 APEC 정상회의 주제도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공정 무역’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공정 무역이라고는 하지만 중국, 일본이 바라는 경제 통합, 자유 무역의 개념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특히 시 주석은 국제 자유무역의 새로운 중심이 돼 사실상 고립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려 할 가능성이 크다. 또 참가국에 중국의 광범위한 무역·운송 연결 계획 ‘일대일로’의 참여를 독려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의 공백을 이용해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고 있다. 천샤오동(陳曉東)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최근 시 주석의 목표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국제 관계를 만들고 인류를 위해 미래를 공유하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행보도 발 빠르다. 트럼프는 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동맹국인 필리핀으로 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을 만난다. 무력 시위도 곁들이는 모양새다. 미 해군은 이 일정과 맞물린 11~14일 아시아와 가까운 서태평양 지역에서 항공모함 세 척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다. 미 항모 세 척이 훈련에 참여하는 건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시 주석 역시 중국 인접국인 동남아 라오스로 이동한다.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때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 무역적자에 대한 강경 발언도 꺼냈지만 중국을 직접 비판하는 대신 ‘불공정한 무역 관계’를 맺은 과거 미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국빈 이상의 ‘황제 의전’을 펼친 시 주석을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 면면을 따져보면 미국 측으로선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든 2500억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경제협력도 맺었다. 외교 면에서도 트럼프가 시 주석에게 대북 제재 노력에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 주석도 “미·중 양국 간 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그럴수록 더 많이 대화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AFP
2017.11.10 I 김형욱 기자
APEC 베트남 개막…21개국 정상 경제통합 논의
  • APEC 베트남 개막…21개국 정상 경제통합 논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에서 베트남 출발 전 전용기 ‘에어포스 원’ 위에서 환송객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국 정상이 참가했다. 첫날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대화, APEC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의 비공식 대화,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 후 11일 본격적으로 의제를 논의한다.올해 APEC 정상회의 주요 의제는 경제통합 논의다. 의장국인 베트남은 4대 우선 과제로 △지속할 수 있는 혁신·포용적 성장 증진 △역내 경제통합 심화 △디지털 시대 소상공인·중소기업 경쟁력· 혁신 강화 △기후변화에 맞춘 식량 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내걸었다.‘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변수다.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이 경제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공정 무역’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APEC은 환태평양 지역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1989년 출범한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다. 21개 APEC 회원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2017.11.10 I 김형욱 기자
‘韓 젠틀 中 융숭 日 밀착’ 3國3色 트럼프맞이…결과는
  • ‘韓 젠틀 中 융숭 日 밀착’ 3國3色 트럼프맞이…결과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5개국 순방의 메인이었던 한·중·일 방문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5~7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7~8일), 중국(8~10일)을 거쳐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한·중·일 정상은 무역 적자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한 ‘협상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저마다 방식으로 극진한 대접을 하면서 자국 이익 챙기기에 나섰다. 하지만 유례없는 손님맞이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한국식 신사 의전 ‘비교적 성공’‘멋진 젠틀맨(a fine gentleman)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오전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기 전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빈의 응대 방식은 이 말처럼 대체로 신사적이었다는 평가다. 주변국 때와 비교하면 과하지도 않고 못하지도 않으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미군 장병과 함께 식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방문 기간 요인과의 오찬·만찬 외 단체 식사는 이때가 유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식사를 할 기회도 있었지만 장병과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며 “정말 아름다운 식사였다”고 전했다.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식당에서 미군 장병과 함께 식사하고 있다. AFP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에 기대 이상으로 깊은 인상을 받은 건 한국 측 성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리콥터 ‘마린 원’으로 험프리스를 둘러보느라 서울로 돌아오는 전체 일정이 30분 늦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에 이곳 건설비용 107억달러(약 12조원) 중 92%를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브리핑하며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한다’는 비판을 자연스레 불식시키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도 24시간여에 걸친 한국 방문 기간 젠틀한 모습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려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나 대 한국 무역적자에 대한 돌발발언은 없었다. 8일 국회 연설 때도 무역 대신 북한의 실상을 비판하고 한국의 발전상을 칭찬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이를 통해 ‘코리안 패싱’은 없다는 걸 재확인했다. 또 긴밀한 한미동맹과 대북공조 태세를 다지는 한편 ‘화염과 분노’ 같은 전쟁 우려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을 연출했다.한국이 이미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는 표현을 썼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완전 해제, 핵추진잠수함과 최첨단 정찰자산 획득ㆍ개발 기회 확보,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 등 선물도 챙겼다.물론 한미FTA는 이미 재협상에 돌입한 상태인 만큼 이번 만남의 실질적인 실익을 따지는 건 좀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다. 소수이지만 대북 정책에 대한 공조를 확인한 부분에 대한 혹평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한국이 중국에 고개 숙였다(South Korea’s Bow to Beijing)’는 사설을 게재했다. 문재인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북한 문제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을 ‘못 믿을 친구(unreliable friend)’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중국식 황제 의전 ‘절반의 성공’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방식은 ‘황제 의전’이었다. 무대 역시 명·청대 황궁이자 현재도 연 1500만명이 찾는 중국 베이징의 명소 자금성(紫禁城). 이곳은 8일 하루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 네 명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들은 주요 건물의 진귀한 보물을 감상했다. 경극(京劇)도 관람했다. 청 건륭제 전용공간인 건복궁(建福宮)에서 만찬하고 서실 삼희당(三希堂)에서 만찬했다. 음식 역시 청나라 황실 궁중 요리 ‘만한전석(滿漢全席)’이었다.분위기도 좋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패드로 외손녀 아라벨라가 가정부에게 배운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실력이 많이 늘었다. A+를 줄 수 있겠다”며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5분으로 예정됐던 연회는 두 시간으로 늘었다.자금성 전체가 한 명의 국빈을 위해 쓰인 건 건립 이후 700여년 역사상 처음 이다. 역대 미 대통령도 중국에 올 때마다 자금성을 관람했으나 그뿐이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금성을 관람했을 땐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안내도 경내 만찬도 없었다. 중국 개혁개방 이래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진짜 황제 체험을 한 셈이다. ‘국빈 이상의 대우를 하겠다’는 호언장담 그대로였다.도널드 트럼프(왼쪽2번째) 미국 대통령 부부가 8일 시진핑(3번째)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함께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시 주석의 황제 의전은 북한 제재와 대미 무역흑자 등 갈등 요소가 많은 세계 최강대국의 수장과 개인적 친분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시 주석이 최근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2기 5년을 여는 동시에 ‘1인 천하’를 굳혔다는 걸 대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콩 동방일보는 “시 주석이 ’중화민족 부흥‘의 의미를 설명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다음 날 미중정상회담이 다음 날 완전한 성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북한 대응에 대해선 원론적 의견 일치를 봤지만 무역 문제에선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이렇다 갈등 요소 없이 북한 문제에 집중한 게 성과라면 성과다. 문제는 역시 최대 갈등 요소로 꼽혀 온 양국 무역 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호혜 무역 관계 같은 양국 공동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와 미국 기업의 지적 재산권 보호 등 문제를 하나씩 지적했다. 시 주석은 어느 정도의 무역마찰은 불가피하다며 이견차를 확인했다.그러나 그 수위가 예상보다는 낮았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이 미국이 목표한 경제적 실익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줬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82억달러(약 9조1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주중에만 최대 2500억달러(약 279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시 주석은 “미중 양국 국민에게 큰 이득을 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때마침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도착 당일 발표한 중국의 올 1~10월 대미 무역흑자는 2조3000억위안(약 387조원)으로 전년보다 17.8% 줄었다. 지지율 하락으로 자국 내에서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일본식 밀착 의전…성과는 ‘글쎄’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맞은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는 5일부터 7일까지 48시간 동안 자는 시간을 빼면 사실상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밀착 의전을 선보였다. 아침을 뺀 네 번의 식사를 모두 함께 했다. 저녁을 먹을 땐 같은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공통의 취미인 골프를 즐겼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가스미가세키CC에서 2시간여 동안 9홀을 동반 라운딩했다. 세계랭킹 4위의 일본 프로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도 동반했다. 매 식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햄버거와 스테이크 등을 선보였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5일 일본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CC 아베 신조(앞줄 오른쪽 3번째) 일본 총리와 함께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AFP트럼프 대통령만 챙긴 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시간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도쿄 긴자의 유명 진주매장 ‘미키모토’ 본점을 찾아 쇼핑했다. 또 만찬 땐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인 아라벨라 쿠슈너(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장녀)가 좋아한다는 개그맨 패코타가 함께 했다. 그 밖에도 이방카 선임고문의 재단에 50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일본식 접대문화 ‘오모테나시’를 유감없이 선보였다는 평가다.성과도 있었다. 일본의 바람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 피랍 일본인 피해자 가족을 만나게 했고, 일본 자위대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을 자연스레 연출하며 자위대의 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중국 등을 의식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전략’이란 문구도 공동 외교전략에 포함시켰다. 일본 언론이나 대중도 아베 총리에게 ‘고생했다’며 노고를 치하하는 분위기다.그러나 대미 무역흑자 이슈를 최소화하려는 일본의 노력은 사실상 무위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 차례에 걸쳐 대일 무역적자를 비판했다. ‘브로맨스’가 과했다는 안팎의 지적도 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아베 총리를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조수(loyal sidekick)’에 불과했다며 혹평했다. ‘포스트 아베’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양 정상의 신뢰관계가 깊은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17.11.09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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