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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청장·임원… 유리천장 깬 여성의 3색 조언
  • [6th W페스타]장관·청장·임원… 유리천장 깬 여성의 3색 조언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에피소드에서 ‘여성들이여, 여성을 넘어 나 자신을 찾아라’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첫 여성 고용노동부 장관과 치안정감(경찰 서열 2위 직급), 국내 최고란 평가를 받은 여성 카피라이터까지…. 80~90년대 남성 중심 사회의 ‘유리 천장’을 뚫어낸 여성 명사가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연사로 한자리에 모였다. 방법은 저마다 달랐지만 사회가 정해준 한계, 틀을 깨고 자신만의 해법 찾아 나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첫 여성 고용노동부 수장이 된 김영주 장관은 근성의 힘으로 주위의 편견과 틀을 깼다고 역설했다. 김 장관은 여성이라는 한계 외에 운동선수(농구 실업팀) 출신, 노동운동가(금융노조 부위원장) 출신이라는 편견과 싸워 3선 국회의원, 장관에 올랐다. 중학교 농구팀 후보 선수부터 고교 주전이 됐을 때, 은행원 시절 여성 차별을 깨기 위해 노조 활동에 뛰어들어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을 이끌어냈을 때, 40대 때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고 50대 경제학 석사를 취득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근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그는 이와 함께 여성끼리의 연대와 경제력 확보도 강조했다. 여성이 각종 시험 결과에서 앞서면서도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지 못한다는 현실, 경제력이 없어 남편의 부정에도 참아야 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김 장관은 “여성이 연대해 육아·출산이 여성 몫이라는 관행을 바꾸지 않는다면 고용주로선 남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스무 살 고졸 여경으로 출발해 유일무이한 여성 치안정감(경찰 서열 2위 계급)에 오른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서원대 교수)는 근성과 자투리 시간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38년 경찰 생활을 시간으로 쪼개면 대략 1만3800시간이고 하루 24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모으면 27~28시간이 될 수 있다”며 자투리 시간을 모아 공부한 경험을 소개했다. 이런 치열함이 99.5%가 남자였고 경찰을 ‘미쓰 리’로 부르는 ‘남초 조직’에서 버틴 비결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남성 이상으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혼자서도 울지 마라’는 신념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역설했다.국내 최대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에서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스타 카피라이터, 부사장으로 활약해 온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나라’란 마음속 소리에 잘 되던 재즈카페를 접고 유럽 여행을 떠나 공전의 히트작 ‘노르웨이의 숲’을 썼던 것처럼 누구에게나 결정적 순간은 있지만 대부분은 그 순간을 놓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최 대표가 스스로 꼽은 결정적 순간은 나이 듦을 느낀 40대 초. 그는 하루키가 그랬듯 회사를 1년 쉬고 칠레 산티아고 도보 여행을 했고 이 경험이 이후 10년을 회사에서 버티게 해 준 동력이 됐다. 최 대표는 “갑을 관계에 얽매인 사회생활에서 벗어나 오롯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납득한 결론을 낸다면 흔들리는 나 자신을 붙잡아주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철청장(서원대 교수)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프롤로그에서 ‘꿈을 갖고 하루하루 실천하라’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최인아 전 제일기획부사장(최인아책방 대표)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에피소드에서 ‘마님의 오래된 생각’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017.10.25 I 김형욱 기자
“여러분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 화두 던진 ‘책방 마님’ 최인아
  • [6th W페스타]“여러분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 화두 던진 ‘책방 마님’ 최인아
  • 최인아 전 제일기획부사장(최인아책방 대표)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에피소드에서 ‘마님의 오래된 생각’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형욱 김보영 기자] “여러분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입니까.”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최인아책방 대표)은 25일 서울 새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에서 300여 청중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최 대표는 국내 최대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에서 30년 동안 카피라이터로 활약해 오다가 지난해 서울 선릉역 인근 최인아책방을 연 마케팅 전문가다. 제일기획 때의 별명을 따 ‘책방 마님’으로도 불린다. 그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양반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진만 그런 건 아니다”라며 “인생에도 결정적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를 들었다. 하루키는 먼발치에서 ‘떠나라’라고 하는 듯한 북소리가 들려온 걸 계기로 잘 운영되던 재즈 카페를 접고 3년 동안 유럽 여행을 떠났다. 그 기간 쓴 책이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베스트셀러 ‘노르웨이의 숲’(국내명 상실의 시대)이다. 최인아 대표는 “만약 그가 북소리를 알아채지 못했거나 재즈 카페가 아까워 포기하지 못했다면 하루키는 지금 우리가 아는 행보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광고업계 최고 카피라이터로서 이름을 날린 최인아 대표에게도 결정적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를 ‘봉우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회에 나와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하다는 편견이란 첫 번째 봉우리를 넘고 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40대 초 두 번째 봉우리가 느껴졌다”며 “나이가 들었다는 봉우리다”라고 설명했다. 2006년 그는 회사를 1년 쉬었다. 산티아고를 가 오래도록 걸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업계에서 1년을 쉰다는 건 그에게 도박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회고했다.최 대표는 “지나 놓고 나서 돌아보니 두 번째 봉우리를 알아채고 행동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산티아고를 간 걸 잘했다는 게 아니라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 그에 맞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이 이후 10년을 살게 해 준 힘이 됐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선 수없이 많은 신호가 울리지만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우리가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내 안쪽에서 나오는 신호도 외부 신호만큼 중요하다. 그래야 결정적 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그 순간이 지난 다음에야 그때가 결정적 순간이었던 걸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인아 대표는 결정적 순간은 인지하려면 결국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갑을 관계에 매인 사회생활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가져보라는 것이다. 특히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본인은 물론 배우자나 아이들이 제각기 혼자 걷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제안했다.최 대표는 “외부 인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의 주체가 내가 되는 이런 시간을 통해 납득할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결국 결정적 순간을 인지하고 본인을 가로막는 봉우리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긴 시간을 들여 납득할 결론에 도달했다면 내 생각이 흔들릴 때도 붙잡아주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10.25 I 김형욱 기자
'미세스 캅' 이금형 "긍정 마인드로 버텨라"
  • [6th W페스타]'미세스 캅' 이금형 "긍정 마인드로 버텨라"
  •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철청장(서원대 교수)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프롤로그에서 ‘꿈을 갖고 하루하루 실천하라’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형욱 박경훈 원다연 기자] “꿈을 갖고 하루하루 실천하라.” 스무 살 고졸 여경으로 출발해 경찰 조직 서열 2위 계급(치안정감)까지 승진한 ‘미세스 캅’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서원대 교수). 그는 25일 서울 새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프롤로그 세션에서 하루 24시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38년 경찰 생활을 하루하루로 쪼개면 대략 1만3800시간이에요. 그 사이 열 번의 승진과 셀 수 없는 전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육아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래도 늘 하루하루 쌓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왔고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루를 28시간처럼 썼다고도 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아침의 10분, 잠들 때까지의 10분, 차를 타고 이동하는 30분 등을 모으면 하루 3~4시간이 주어진다는 것. 고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닌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배운 녹음테이프 공부법을 활용해 승진 시험 교재를 수십 번씩 듣고 또 들었다. 서른 번 반복하니 합격이 뒤따랐다. 방통대 졸업 후 석·박사도 취득했다.쉬운 과정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1977년 스무 살 고졸 여성 순경의 핸디캡은 컸다. 경찰 조직은 현재도 남성 중심이지만 당시엔 더 했다. 당시 전체 경찰 조직에서 여성은 0.5%인 500여명, 경감은 한 명뿐이었다. 경찰임에도 조직 내에선 ‘미쓰리’로 불리며 허드렛일 하는 게 당연시됐다. 사실상 금녀(禁女) 조직이었다. 현재는 12만여 경찰 조직 중 여경이 1만2700명(약 11%), 경감 633명, 총경 13명, 경무관(장군급) 2명이다. 물론 서열 2위 계급 치안정감을 지낸 여성은 여전히 이금형 교수뿐이다.이 교수는 “여경 하위직으로서 견디며 쌓아온 강인함이 경쟁력이 됐어요. 아침 일곱 시에 출근해 밤 10시에 퇴근하고 휴일·공휴일도 없었죠.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당시 간부 후보생은 술도 잘 마셔야 했어요. 한 잔도 못 마시던 술을 토까지 해가며 주 두세 차례씩 마셨죠”라고 말했다. 출산·육아로 사실상 여성은 배제됐던 지방근무도 마다치 않았다. 인천, 청주, 광주지청을 군소리 없이 다녔다. 주말도 없다보니 오히려 남편이 주말마다 지방근무지를 다녀가곤 했다.이금형 전 청장은 딸을 셋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한땐 육아 때문에 경찰직을 관둘 생각도 했다.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출근해야 했다. 어린 딸을 돌봐준 시댁에 피곤한 내색을 못 했다. 각종 약을 입에 달고 살아야 했다. 내적 고민도 있었다. 몽타주 요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임신 때도 남들 하는 태교 대신 시신이나 흉악범의 얼굴을 그려야 했다.그는 그러나 여성 후배에게 강인하게 버티라고 조언했다. 그는 “저뿐 아니라 대부분 여성이 출산, 육아, 가사에 내몰리며 내리막을 걷고 바닥을 칩니다. 그러나 그때 사표나 장기휴직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때 바닥을 치고 자녀와 동반성장한다고 생각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딸들이 철이 들면서 어머니를 이해해주고 잘 커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경찰 엄마의 딸로 태어났으니 강인해져야 한다고 합리화했었는데 실제로 잘 자라줘서 정말 신기해요”라고 덧붙였다.그는 여성 후배에게 ‘혼자 있을 때도 울지 말라’고 말하곤 한다. 힘들 때도 내색하지 말라고 한다. 가족은 너무하다고 하지만 그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힘들 때도 감성에 빠지는 대신 드링크제 하나 먹고 밝게 웃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면 안 되던 일이 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아울러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것을 권했다. 그는 “긍정의 화신이 돼야 한다. 버티는 게 중요하다”며 “긍정은 자신감을 주고 용기를 주고 힘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의 모든 역할은 엄마 역할의 확장”이라며 “엄마 역할 만큼 힘든 게 없기 때문에 여러분은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7.10.25 I 김형욱 기자
정현백 장관에게 '손하트' 배운 랜디 저커버그
  • [6th W페스타]정현백 장관에게 '손하트' 배운 랜디 저커버그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왼쪽 다섯번째부터)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랜디 저커버그 저커버그미디어 최고경영자(CEO), 정세균 국회의장 등이 25일 서울 새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VIP 환담장 기념촬영 중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이데일리 김형욱 김보영 원다연 기자] 25일 서울 새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개회 전 VIP 환담장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가 교류하는 장이었다.기조연설자로 나선 랜디 저커버그 저커버그미디어 최고경영자(CEO)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민무숙 양성평등진흥원장,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은경 여성변호사협회장, 윤소라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배우 김예분, 후지이 미나, 모델 박둘선, 도정임 한국발레협회장 등 각계각층 여성 명사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현백 장관은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에 “이렇게 좋은 행사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환담회장의 ‘히로인’은 단연 기조연설자인 랜디 저커버그였다. 저커버그는 동생 마크 저커버그를 도와 페이스북 창립 초기 마케팅 총괄(CMO)로서 페이스북을 세계적 소셜네트워크(SNS)로 키우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페이스북을 떠난 이후에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이날 환담회장에서도 저커버그와 기념촬영하기 위해 수십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저커버그도 명사는 물론 스태프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한 참가자는 저커버그의 책 ‘페이스북을 떠나 진짜 세상을 만나다’를 가져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답게 직접 참가자들과 교류에 나서기도 했다. 설치미술가 배수영(씨에이치이엔티 사업본부장)씨와 환담장에 전시된 그의 작품을 함께 지켜보다 ‘어메이징(Amazing)’을 연발하며 “미국에서도 작업한 적이 있느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또 환담회장 마지막 기념촬영에서 ‘한국식 손 하트’를 몰라 웃기만 하다가 정 장관 등의 지적에 뒤늦게 손 하트를 만들며 폭소를 터뜨려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그 밖에 정세균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판석 인사혁신처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교 이사장, 김승업 충무아트센터 대표를 비롯한 각계각층 남성 인사도 환담회장을 찾아 ‘여성의 축제’에 축하를 전했다.
2017.10.25 I 김형욱 기자
다시 시동 건 아베노믹스…20년 이후 재정건전성 유지 '관건'
  • 다시 시동 건 아베노믹스…20년 이후 재정건전성 유지 '관건'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 내각이 지난 23일 중의원 선거 압승에 힘입어 강력한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당장 연내 교육무상화 구체안을 내놓기로 했다. 전 세계적 긴축 기조 속 아베노믹스의 ‘수명’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아베 총리는 집권 여당(자민·공명당) 중의원 선거 압승(3분의 2 의석 확보)이 확정된 지난 23일 당 본부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고령화’ 대응을 이유로 교육무상화와 이 재원 마련을 위한 소비세 증세 사용처 개정을 한 데 묶은 ‘패키지 법안’을 연내 책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당장 내년 예산안을 시작으로 2020년 예산안까지 소비세를 10%까지 올려 2조엔(약 20조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저성장(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아베노믹스의 재시동이란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아베노믹스가 근로자 임금을 끌어올려 소비 확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동시에, 생산성 혁명을 통해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소비 증세 예정 시기인 2019년 10월까지 경기 부양책을 가속해 일본 전체가 증세를 견딜 만한 경제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아베노믹스를 주도할 제4차 아베 내각은 11월1일 임시국회에서 정식 발족한다. 아베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속 성장의 키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대응이며 이는 아베노믹스의 최대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성혁명으로 전국 방방곳곳 근로자의 임금이 오르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침체에서 벗어나겠다”고 덧붙였다. 당장 개개인의 업무 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일하는 방식 혁명’이나 근로자의 임금을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탈시간급 제도’ 등 관련 정책을 더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아베노믹스의 주요 과제인 ‘생산성혁명’을 위해 올해 정부 추가 예산안 편성도 추진한다.아베 총리 정부의 연임이 확정된 만큼 2013년부터 이어진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노선도 함께 유지될 전망이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후임 인선 역시 내년 통상국회 개회 전까지 정해진다. 누가 되더라도 완화 기조에 변함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 측근의 말을 인용해 “디플레이션 탈피가 아베 총리 임기 후반의 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2012년 시작된 현 아베 정권은 이번 총선 승리로 앞으로 큰 실책이나 정치적 격변으로 물러서지 않는 한 2021년까지 4년의 임기를 확보하게 된다.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만 있는 건 아니다. 일본증권거래소 닛케이종합지수는 사상 최초로 1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년여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체감 경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BOJ의 목표인 물가상승률 2% 목표에 아직 미치지 않는데다 기업 일손은 부족한데 이 상황이 정부 기대와 달리 근로자 임금 인상으로까진 이어지지 않고 있다. 또 국가 채무 변제를 뒤로 미룬 채 시행하는 이 제도가 일정 시기 이내에 경기 부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못한다면 일본 정부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 닛케이는 “(아베노믹스로) 재정 건전성이 약해지는 건 사실”이라며 “2020년 이후 사회보장비 등을 억제하는 등 재정건전화를 어떻게 실현하는 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17.10.24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주총서 반도체 SK하이닉스에 매각 승인
  • 도시바, 주총서 반도체 SK하이닉스에 매각 승인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가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000660) 포함 컨소시엄(한미일연합)에 매각하는 안을 승인했다.도시바는 24일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도시바메모리 매각 건을 비롯한 세 가지 의안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헤지펀드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한 한미일연합에 매각기로 의결했다. 유례없는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올 초 낸드 플래시 부문 세계 2위의 도시바메모리를 매각기로 했고 치열한 인수전 끝에 한미일연합에 최종 승자로 낙점됐다. 이번 이사회 승인은 한달 전 결정을 추인하는 것이다.도시바는 이와 함께 6월 정기주총에서 보고하지 못했던 2017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과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선임도 승인했다.도시바가 사실상 반도체 부문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자금난과 그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에서 벗어난 만큼 주총은 앞서와 달리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주주 일부는 반도체 매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으나 대다수는 매각 이후 도시바의 경영 정상화에 더 관심을 쏟았다고도 했다.
2017.10.24 I 김형욱 기자
美, 폭스바겐 제재 완화 “3.0ℓ 디젤차 환불 대신 수리”
  • 美, 폭스바겐 제재 완화 “3.0ℓ 디젤차 환불 대신 수리”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시장에서 ‘디젤 게이트’로 고전해 온 폭스바겐이 미 당국의 제재 완화와 함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미국 정부와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디젤(경유)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환불(buy back)해야 할 위기에 놓인 배기량 3.0리터 디젤 차량 3만8000대에 대해 환불 대신 수리하는 수준으로 완화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폭스바겐으로선 10억달러(약 1조1290억원)의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게 FT의 추산이다.폭스바겐은 올 5월 (고객과의) 합의 과정에서 폭스바겐과 산하 고급 브랜드 아우디, 포르쉐의 3.0 디젤 스포츠목적차(SUV)가 당국 배출가스 시험 때만 저감장치를 작동토록 하는 편법 행위가 불가능하도록 수리하겠다는 계획을 당국에 제출했었다. 미 연방법원은 원래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한 3.0리터 엔진 차량 7만5000대에 대해 약 12억달러 상당의 환불을 명령했으나 환불 대신 수리하는 조정안에 합의했다.폭스바겐은 이로써 2년 가까이 끌어 온 북미 내 디젤 게이트 문제를 거의 마무리하게 됐다. 50만대에 달하는 2.0리터급 디젤 차량에 대해선 이미 미 당국과 조정을 마친 상태다. 폭스바겐은 미국 내 배출가스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를 조작했다는 걸 인정하고 미국과 캐나다 고객에게 약 240억달러(약 27조원)의 보상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2017.10.24 I 김형욱 기자
트럼프, 내달 일본 방문 때 일왕 만난다
  • 트럼프, 내달 일본 방문 때 일왕 만난다
  • 아키히토(가운데) 일왕과 부인 마치코(오른쪽)이 올 8월15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패전의 날(광복절) 기념식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지켜보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키히토(明仁·84) 일왕을 만난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5~7일 일본 방문 일정을 공식 확인하는 동시에 이 기간 아키히토 일왕을 만난다고 밝혔다.미일 양국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일본을 찾아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프로 골퍼 동석 골프 라운딩을 한 후 비공식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공식 정상회담은 다음 날로 예정됐다. 일정 중 일본인 납북자 가족도 만날 예정이다.아키히토 일왕은 200년만에 처음으로 생전 퇴위 의사를 밝혀 즉위 30년째를 맞는 2019년 3월31일 물러나는 게 확정돼 있다. 아베 총리가 일본 내 우경화를 이끌며 평화헌법 폐기를 평생 숙원으로 삼은 것과 대조적으로 아키히토 일왕은 평화를 강조하며 일본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힌 주변국에 위령 여행을 다닌 바 있다. 1989년 즉위 때부터 한국에 대해서도 방문 의지를 밝혔으나 한번도 성사되지 못했다.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 집권여당인 자민·공명당의 압승으로 2012년부터 시작된 정권의 연장과 함께 일본의 군대와 교전권을 허락하지 않는 평화헌법 개정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2017.10.24 I 김형욱 기자
아베 총선 압승에 日의회 내 평화헌법 개정 찬성파 80%…실현 가능성 ‘글쎄’
  • 아베 총선 압승에 日의회 내 평화헌법 개정 찬성파 80%…실현 가능성 ‘글쎄’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지난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도쿄 자민당 선대위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에 모형 장미꽃을 붙이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총선 압승으로 평생 숙원인 평화헌법(일본헌법 9조) 개정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실현까지는 아직 많은 관문이 남았지만, 추진하는 그 자체로도 주변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아베 압승에 중의원 80% 이상 ‘개헌세력’23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 결과 개헌에 찬성하는 이른바 ‘개헌 세력’이 국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석(465석 중 310석)을 훌쩍 넘어섰다. 아베 총리가 당수로 있는 자유민주당(284석)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29석), 보수 성향의 야당 희망의당(50석)과 유신당(11석) 등을 고려하면 중의원 전체 의석의 80%에 달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이 도쿄대학 정치연구소와 조사 결과 중의원 당선자 82%(응답자 436명 중 359명)가 선거 전 개헌 찬성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자민당(찬성 97%), 공명당(86%), 희망의당(89%), 유신회(100%)는 물론 진보 성향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 내에서도 13명(25%)은 개헌 찬성 뜻을 밝혔다.평화헌법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강제 제정한 것이다. 전범국인 일본의 군대 보유를 막고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일본은 한국전쟁을 이유로 사실상 군대인 자위대를 1954년 발족했으나 매번 자국 내에서부터 위헌 논란에 부딪혀야 했다.아베 총리는 2012년 취임 이후 줄곧 헌법9조 개정을 통해 일본의 군사력을 공식화하려는 노력을 이어 왔다. 헌법 근거가 불분명한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격상하려 했다. 또 이 계획이 안팎의 반대에 부딪히자 올 5월엔 핵심 조항인 1~2항은 유지한 채 ‘자위대’라는 명칭만이라도 헌법 내에 명기하는 개헌안을 제시했다. 자민당은 이를 이번 선거의 5대 공약으로 내걸고 그 필요성을 호소해 왔다. 아베 총리는 선거 기간 “(자위대 위헌)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강조해 왔다.◇안팎에 신중론…국민투표까진 ‘첩첩산중’한국이 당장 우려할 상황까지는 아니다. 일본이 개헌 발의를 위한 중의원 의석수를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국민투표 가결을 보장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나 집권 여당인 자민당도 신중한 모양새다.당장 여당 내부에도 신중론이 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선거 직후 “국민의 이해 없는 개헌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투표 가결을 담보하려면 의석수를 떠나 여당과 제1~2 야당이 큰 틀에서 합의하는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게 공명당의 판단이다. 개헌 발의를 했다가 부결됐을 때의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원 격인 참의원 지지 여부도 미지수다. 중의원 개헌 세력이 80%라지만 참의원에선 아직 3분의2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국민투표를 고려하면 상징성이 큰 참의원의 지지도 필수다. 이 과정에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 지지 중요성은 더 커진다.개헌 강경 반대파인 입헌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약진하며 제1야당으로 부상한 것도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는 큰 부담이다. 입헌민주당의 의석수는 55석으로 전체의 12%밖에 안되지만 엄연히 제1야당이 됐다. 국민투표 전 ‘여당과 제1야당이 합의한 개헌안’이란 모습을 연출하는 게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이다. 여기에 제2야당 희망의당도 개헌 자체는 찬성하지만 자민당에 쉽사리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태세다. 벌써 개헌 항목·조문 개정에 사사건건 개입할 조짐이다.아베 총리 정부와 자민당이 선거 압승에도 개헌 논의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동 여당인 공명당은 물론 희망의당, 유신당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게 기본 전제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선거는 끝났지만 신중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역시 개헌 논의에 직접 나서지 않고 당에 이를 위임키로 했다. 그는 개헌 시기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희망의당, 유신회 등 다른 당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개헌 발의는 현실화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논의는 굴곡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 자위대 훈련 모습. AFP
2017.10.23 I 김형욱 기자
일본 경영계, 아베 정부에 TPP11 조기 실현 촉구
  • 일본 경영계, 아베 정부에 TPP11 조기 실현 촉구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 1월 도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게이단렌을 비롯한 경제계 관계자와 건배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경영계가 정부에 미국을 뺀 11개국 환태평양경제자유무역협정(TPP11) 조기 실현을 촉구한다.게이단렌(經團連)과 경제동우회, 일본상공회의소, 일본무역회 일본 4개 경영인단체가 23일 저녁 TPP11 조기 실현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게이단렌 등은 TPP가 자유롭게 열려 있는 국제경제 질서를 위한 매우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강조하며 내달(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 맞춰 큰 틀에서 합의를 노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은 23일 저녁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이 요청을 전달할 계획이다.아베 총리 정권과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전날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현 정부가 헌법개정 논의 같은 정치 이슈보다는 TPP11 조기 합의 같은 경제최우선 정책을 펼쳐 달라는 당부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게이단렌 등은 또 “TPP는 아시아 지역 기업의 긴밀한 공급망을 제도적으로 지탱해주는 기반”이라며 “미국의 이탈 후 각 항목을 재검토하고 있지만 수정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1월 미국의 TPP 탈퇴에 대해선 “매우 유감”이라며 “빠른 시일 내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들을 미·일 양국 경제 대화에 대해서도 “지적재산권 보호나 전자상거래 등 염려에 대해 법제화를 얼마만큼 넓힐지 깊이 의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게이단렌은 이달 말부터 미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미 정부 고위 관료와 양국 통상관계와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17.10.23 I 김형욱 기자
태풍 ‘란’, 일본 중부 강타…80여명 사상에 개표 지연
  • 태풍 ‘란’, 일본 중부 강타…80여명 사상에 개표 지연
  • 23일 오전 8시46분 현재 태풍 ‘란’ 진행 모습. (출처=NHK 홈페이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태풍 ‘란’(일본명 21호)이 일본 중부를 강타하며 80여 명이 죽거나 다치고 일부 지역에서 전날 중의원 선거 개표도 지연됐다.NHK 보도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기준 태풍 여파로 1명이 죽고 중상자 포함 86명이 다쳤다. 후쿠오카시 공사 현장에서 발판이 무너지며 근처를 지나던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오사카시에선 집 창고 셔터에 깔린 80대 남성이 의식불명이다. 후쿠오카에선 새벽 5시 반 부러진 나무가 도로를 막으며 5중 추돌 사고가 벌어졌고 두 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밖에 강풍으로 넘어져 다친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태풍 여파로 지난 22일 밤 8시부터 시작된 중의원 선거 개표도 일부 지역에서 지연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 정권과 자민당(공명당과의 연립 여당) 압승이 확정됐으나 사가현과 오키나와현 등 일부 소선거구 개표가 연기되며 네 개 의석이 아직 미정인 상태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23일 오후 이후에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23일 오전 수도권을 휩쓴 태풍 란은 오전 9시10분 기준 그 중심이 북동쪽 해안으로 이동하며 칸토(關東), 도카이(東海), 호쿠리쿠(北陸), 도호쿠(東北)에 폭우와 강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7.10.23 I 김형욱 기자
‘선거 압승’ 아베 4기 정권 내달 1일 공식 출범할듯
  • ‘선거 압승’ 아베 4기 정권 내달 1일 공식 출범할듯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지난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도쿄 자민당 선대위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에 모형 장미꽃을 붙이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 정부 4기가 내달 1일 공식 출범한다.일본 정부와 연립 여당 자민·공명당은 오는 11월1일 약 일주일 회기의 특별국회를 소집해 제4차 아베 내각을 발족할 방침이라고 NHK가 23일 보도했다. 선거 결과가 나온 만큼 야당 측과 당장 협상에 나선다. 당장 내달 5~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이어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담 등 외교일정이 이어지는 걸 고려한 것이다.아베 총리의 자유민주당(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465석 중 과반을 넘는 283석을 확보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29석)을 포함하면 개헌할 수 있는 3분의 2 이상 의석(312석)을 유지했다. 아베 총리의 잇따른 사학비리 스캔들과 그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이 예상됐다. 목표도 과반 확보였다. 그러나 이전보다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을 뿐 여전히 개헌 가능 의석을 지켰다.아베 총리는 압승이 사실상 확정된 지난 22일 밤 NHK 개표방송을 통해 “안정적 정치 기반을 토대로 정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결과를 내라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이 기대에 부응해 하나하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3일 연립 여당 공명당 야마구치 대표와 당수회의를 열고 연립정권 유지를 다시금 확인한다.
2017.10.23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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