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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라스베이거스 카지노서 총격…2명 사망·24명 부상(상보)
  • 美라스베이거스 카지노서 총격…2명 사망·24명 부상(상보)
  • (출처=CNN 관련 뉴스 영상 캡처)[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카지노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 2명이 죽고 24명이 다쳤다.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정을 막 넘긴 2일 새벽 현재 26명이 총상을 입고 인근 대학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에 따르면 이중 2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부상자 24명 중 12명도 중상을 입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부상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병원은 또 추가 희생자도 수속 중이라고 말했다.이 총격이 테러인지 단순 범행인지는 분명치 않다. 사상자 중 한국인이 있는지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곳 통행을 자제를 당부했으나 곧 용의자 1명을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추가로 용의자를 검거하고 있지 않다며 상황이 종료됐음을 알렸다.창문을 통해 총격을 지켜본 목격자 브레이언 헤프너씨는 용의자가 엄청나게 많은(so many) 총격을 가했으며 내려가보니 도망치고 가족을 찾는 아비규환이어서 객실로 돌아가 문을 잠그고 불을 껐다고 덧붙였다.건물 밖에 있던 또 다른 목격자는 처음에는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며 이후 머신 건으로 수백 발은 발사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총격 약 10분 후 경찰이 이 지역을 봉쇄했다고도 했다.라스베이거스 시장인 캐롤린 굿맨은 본인 트위터 계정에 “라스베이거스를 위해 기도한다(Pray for Las Vegas). 현장에 출동한 모든 응급 대원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2017.10.02 I 김형욱 기자
카탈루냐 “독립투표 90% 찬성”…스페인 정부 “불가” 극한대치
  • 카탈루냐 “독립투표 90% 찬성”…스페인 정부 “불가” 극한대치
  •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독립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한 투표소의 자원봉사자들이 투표함을 꽉 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스페인 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1일(현지시간) 독립을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공권력을 투입한 스페인 정부의 저지 시도에도 200만명 이상이 투표했고 90% 이상이 독립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자치정부는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그러나 이 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독립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르디 투룰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은 “총 226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90%가 찬성 7.9%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기권과 무효표는 각각 2.0%, 0.9%였다. 카탈루냐 주 전체 유권자 수가 530만명이란 걸 고려하면 투표율은 약 42%였다. 자치정부는 스페인 경찰이 투표함 째로 압수한 표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고 전했다.카를레스 푸이그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독립된 국가로서의 권리를 얻었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결과가 확정됐음을 공언했다. 그는 수일 내 이 결과를 카탈루냐 주 의회에 전달해 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주다. 다른 지역과 인종과 문화, 언어, 역사가 다르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스페인 정부에 차별 받고 있다는 불만이 커 500년 넘게 독립을 주장해 왔다.오랜 갈등이 폭발한 만큼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스페인 중앙정부 경찰은 투표소에서 곤봉으로 시민을 때리고 고무탄을 발사하는 등 투표를 저지하려 시도했다. 바르셀로나 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투표함을 빼앗기도 했다. 양측 발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760명의 카탈루냐인이 부상당했고 경찰 11명이 다쳤다. 이는 유럽 전역의 비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카탈루냐 자치주 정부는 그럼에도 투표를 강행했고 전체 투표소의 96%에서 실제 투표가 이뤄졌다. 대부분 지역에선 평화롭게 투표가 이뤄졌다.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독립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시위대가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며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AFP스페인 경찰이 카탈루냐 독립 투표소에서 한 카탈루냐인을 연행하고 있다. AFP스페인 정부는 결과를 떠나 이번 투표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대법원으로부터 이미 위헌 결정을 받기도 했다. 마리아노 라조이 스페인 총리는 공식 투표가 끝난 이날 밤 8시에 “헌법에 대한 공격”이라며 카탈루냐 독립 투표를 강력히 비판했다. “국민투표는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카탈루냐 주민 대다수는 여전히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카탈루냐 내에서도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바르셀로나 축구장 캄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 FC바르셀로나 대 라스 팔마스 경기는 충돌을 우려한 끝에 관중 없는 경기로 치러졌으며 리오날 메시가 2골을 몰아넣으며 바르셀로나가 3대 0으로 승리했다. 카탈루냐의 상징이기도 한 FC바르셀로나는 경기 중 전광판에 ‘민주주의(Democracia)’란 문구와 함께 투표함 이미지를 보여주며 투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주전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대 라스 팔마스 경기. 충돌을 우려해 관중 없이 치러졌다. AFP
2017.10.02 I 김형욱 기자
일본 기업 경기전망 10년 만에 최고치
  • 일본 기업 경기전망 10년 만에 최고치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기업의 경기전망이 2007년 말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은행이 2일 발표한 9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短觀)에 따르면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단칸지수가 대형 제조업 기준 ‘플러스 22’로 2007년 9월(플러스 2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4반기 연속 개선이자 앞선 6월 조사(플러스 17) 때보다도 5포인트 올랐다. 반도체 같은 전자부품의 출하 증가와 전자기기,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개선 흐름이 단칸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게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의 분석이다.단칸지수는 기업에 경기 전망을 묻는 일종의 설문조사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이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뺀 것이다. 조사 기간은 올 8월29일부터 9월29일까지 한 달, 설문지 회수 기준일은 9월12일이었다.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닛케이가 집계한 9월 단칸지수 전망치는 플러스 18였다. 실제론 이보다 4포인트 더 높았다.기업들이 올 초 예상한 것보다 엔화가 약세라는 점도 수출 수익성 개선에 기대감을 높였다. 대형 제조업은 올해 환율을 달러당 109.29엔으로 설정해 놨으나 최근 들어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엔대 중반을 기록 중이다.대형 비제조기업이나 중소기업도 경기 전망은 좋았다. 같은 기간 대형 비제조기업 단칸지수는 플러스 23으로 앞선 6월 조사 때와 같았다. 도매업과 각종 서비스업의 전망은 좋아졌으나 통신, 숙박, 외식 서비스 부문은 악화했다. 또 중소 제조기업은 플러스 10으로 직전보다 3포인트 올랐고, 중소 비제조기업은 1포인트 오른 플러스 8이었다.
2017.10.02 I 김형욱 기자
트럼프 "北과의 협상은 시간낭비"…美국무장관 애둘러 폄하
  • 트럼프 "北과의 협상은 시간낭비"…美국무장관 애둘러 폄하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시간낭비’라고 폄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윗 계정에 “우리 훌륭한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해줬다”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유엔 총회 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말했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빗댄 것이다.트럼프는 이어 “렉스, 힘을 아껴둬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5년 동안 로켓맨에 친절하게 대한 건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클린턴도 부시도 오바마도 실패했다. 왜 우리도 그래야 하는가. 난 실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트럼프의 이 트윗은 틸러슨이 전날 북한과의 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폄훼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루 전 틸러슨 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후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으며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트럼프와 틸러슨의 대북 온도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가 올 8월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언급했을 때도 틸러슨은 “새로운 위협은 없다. 밤에 잘 자면 된다”며 대통령의 긴장 고조 발언을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토대로 트럼프와 틸러슨이 이른바 ‘채찍과 당근(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 bad cop good cop)’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계정에 올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관련 글.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 계정)
2017.10.02 I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 정부 ICO 전면 금지에도 상승세 지속
  • 비트코인, 정부 ICO 전면 금지에도 상승세 지속
  • 서울 여의도 코인원블록스에 설치된 비트코인ATM. (사진=차예지 기자)[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지난달 29일 정부의 신규코인공개(ICO) 전면 금지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가상통화 합동 태스크포스(TF)’가 열린 지난달 29일 오전 9시께 452만8600원에서 금융위의 ICO 전면 금지 발표 이후인 오전 11시 450만6100원으로 0.5% 하락했으나 이후 1일 오후 2시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485만원으로 발표 직전보다 약 7.1% 상승했다.비트코인에서 분리한 알트코인도 29일 오전 50만4000원대에서 48만3000원때까지 하락했으나 48만7000원대까지 회복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이더리움 역시 29일 오전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31만원대까지 내렸으나 1일 오후 2시 기준 ICO 폐쇄 발표 이전보다 높은 33만6000원대에 거래 중이다.ICO란 기업이 증권가에서 기업공개(IPO), 즉 상장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듯 신규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한 주요 암호화폐는 최근 큰 폭 가치 상승으로 투자처로서 대중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관련 제도가 없어 투자자의 손실을 보거나 사기를 당하더라도 대처할 방법이 없고, 특히 ICO는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각국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앞서 중국도 ICO를 전면 금지했다.중국에 이은 금융위의 ICO 전면 금지는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본격화했음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두 가지 요인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ICO가 국내에선 아직 이뤄진 적 없는 만큼 당장의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많한 규제가 아니라는 점, 중국과 한국이 ICO를 막더라도 언제 어느 나라에서라도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ICO도 할 수 있으리란 믿음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10.01 I 김형욱 기자
독일서 첫 동성부부 탄생…1일 10여쌍 결혼식
  • 독일서 첫 동성부부 탄생…1일 10여쌍 결혼식
  • 독일 내 첫 동성 부부가 될 칼 크레일(59)과 보도 멘데(60) 커플. 38년 동안 연애해 온 이들은 25년 전부터 동성 결혼 합법화를 추진해 왔다. (출처=Der Tagesspiegel)[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독일에서 첫 동성부부가 탄생한다.독일의 동성커플 10여쌍이 10월1일 베를린, 함부르크 등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9월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독일 동성 인권 단체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내 첫 동성결혼이다.독일에선 올 6월 동성 결혼이 가능토록 결혼법이 개정됐다. 독일 내 등기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일요일임에도 문을 열었다.이날 오전 9시30분에 결혼하는 칼 크레일(59)과 보도 멘데(60) 커플이 독일의 첫 동성(게이) 부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8년 동안 연인 관계를 이어온 이들은 이날 베를린 내 한 홀에서 결혼한다. 멘데는 앞선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법적 평등을 이뤄냈다”며 “25년의 힘겨운 투쟁의 결과”라고 말했다.독일 의회는 올 6월 동성 간 결혼을 허용토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양심의 문제라며 투표에 동참했다. 독일 동성 인권단체들은 이를 반기면서 완전한 평등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는 레즈비언 부부가 자녀를 뒀을 때 둘 다 법적인 어머니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독일 정부는 동성 결혼이 법적으론 허용됐지만 독일 등가소가 아직 이성 간 결혼만 인식할 수 있어 내년에 관련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해 이를 고칠 계획이다. 그때까지 모든 동성 커플은 ‘부인’과 ‘남편’으로 등재된다.
2017.10.01 I 김형욱 기자
세계모발이식학회장에 황성주 박사…한국인 최초
  • 세계모발이식학회장에 황성주 박사…한국인 최초
  • 한국인 최초로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회장에 오른 황정수 박사[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에 첫 한국인 회장이 취임한다.황성주 박사(47·털털한피부과 원장)가 오는 10월6일 ISHRS 회장에 취임한다. ISHRS는 1993년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모발이식 학술단체로 꼽힌다. 세계 70여개국 1200여명의 의사로 구성돼 있다. 회장에 한국인이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황 박사는 국내 탈모 치료와 모발이식 수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탈모계 권위자다. 마라톤 선수 이봉주 씨와 농구선수 한기범 씨, 탁구 선수 유남규 씨 등 유명 인사의 모발이식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그는 2002년 자신의 모발을 직접 몸에 이식한 끝에 ‘심은 부위에 따라 털이 자라나는 형태가 달라진다’는 수여부영향설을 입증해 세계 의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6년에는 이를 담은 논문으로 ISHRS가 그해 최대 업적을 선정해 시상하는 ‘백금모낭상’을 받았다. 2011년 한국인 최초 아시아모발이식학회(AAHRS) 회장에 오른 그는 2014년부터는 ISHRS 총무이사·부회장을 지냈다. 황 박사는 “회원국 중 3~4위가 한국과 인도일 정도로 동양인이 많은데 서양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늘 아쉬웠다”며 “회장 취임을 계기로 아시아권 의사의 참여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2017.09.28 I 김형욱 기자
일본 선거 한달앞으로…反아베연대 ‘결집’
  • 일본 선거 한달앞으로…反아베연대 ‘결집’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중의원이 28일 제194대 임시국회 시작과 함께 해산됐다. 내달 10일 공시, 28일 투표라는 일정도 확정됐다. 일본 전역에 걸친 선거 시즌이 된 것이다. 이로써 2012년12월부터 장기 집권해 온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와 현 집권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정치적 승부수가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창당한 ‘희망의당’을 필두로 반 아베 연합도 세 불리기에 나섰다.이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내각은 오전 9시반께 임시각료회의(국무회의)를 열고 헌법 7조에 기초한 해산 조서를 결정했다. 일본 내각은 정치적 상황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보통 선거를 통해 여당 의석수를 추가로 확보해 내각의 정치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선거에서 역풍을 맞으면 정권 교체 위험도 감내해야 하는 일종의 정치적 승부수다. 아베 총리는 앞선 25일 이 계획을 공식 발표했었다. 이어 정오 개회한 중의원 회의에서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의장이 이 조서를 낭독했다. 원래는 수상이 소신 표명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제1야당인 민진당을 비롯한 야4당이 내각 해산에 반발해 회의에 불참하며 자연스레 연기됐다.중의원 해산은 2014년 12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이번 선거를 통한 중의원은 소선거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총 465석으로 구성된다. 2014년 12월 중의원 해산 때와 비교해 소선거구와 비례대표가 각각 6석, 4석 줄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공동 여당인 공명당이 과반 의석(233석)을 차지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아베 총리는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퇴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 의석수가 3분의2를 넘는 322석인 걸 고려하면 크게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자민당이 이번에 단독으로 3분의2 의석을 확보한다면 개헌 동력도 커진다. 더욱이 올 초 각종 스캔들로 30%대까지 떨어졌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최근 북한 리스크 부각 여파로 50%를 회복했다. 자민당의 지지율도 민진당 등 여4당 합계를 웃도는 등 독주 중이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 결정 전 관저 기자회견에서 “정책을 내놓고 그에 따른 결과를 내는 게 우리의 일”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정정당당히 정책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야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핵심은 올 초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누르고 돌풍을 일으킨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다. 고이케는 이번 선거에 대비해 ‘희망의당’을 창당했다. 보수 정치인인 고이케 지사는 ‘반 자민당, 반 공산당’의 기치를 내걸고 야당 결집에 나섰다. 여기에 제1야당인 민진당은 28일 총회를 열고 희망의당 합류를 제안키로 했다. 제1야당이라고는 해도 지지율 8%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진당 대표는 앞서 “몸을 던져서라도 아베 총리 정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AFP쟁점은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 명목으로 내건 소비세 세수 용도변경과 개헌 등이 꼽힌다. 아베 총리는 2019년 10월 소비세를 10%(기존 8%)로 증액하면서 생기는 재원 2조엔(약 20조원)을 육아지원, 교육무상화 등에 사용키로 하고 있다. 고이케 측은 증액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평생 숙원인 일본헌법 9조 개정 추진 공약도 또 다른 변수다. 헌법9조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만든 것으로 전범국인 일본의 전력 보유를 금하고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주 내용이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지난 20일 이 헌법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확히 밝히는 개정안을 이번 선거 5대 공약으로 확정했다. 헌법9조를 이유로 매번 위헌 논란에 휩싸였던 자위대의 활동을 정당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추가 도발도 아베 총리 측으로선 유리한 변수다. 북한이 당 창건일인 10월10일 전후 추가 도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희망의당 결집 움직임을 겨냥해 “선거를 위해 간판을 바꾸는 정당에 일본의 안전과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2017.09.28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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