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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SK하이닉스, 결국 도시바 반도체 주식 취득할 것"
  • WSJ "SK하이닉스, 결국 도시바 반도체 주식 취득할 것"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결국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지분을 확보하리란 주장이 제기됐다.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결국엔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분 취득 방식 대신 회사채 매입 같은 회사채 매입 등 방식으로 자금을 단순 투자할 것이란 도시바 측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세계 점유율 2위의 도시바메모리를 지난달 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일본 정부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에 약 18억달러(20조원)으로 매각기로 했다. 현재 세부 내용을 협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그러나 다른 참여자와 달리 직접 지분 취득은 안 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낸드플래시 점유율 5위의 반도체 강자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취득하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반독점규제 심사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한국이나 중국 경쟁사로의 핵심기술 유출을 꺼리는 일본 정부 측의 우려도 커질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탈을 내세워 자신의 이름을 숨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보도에 따르면 한미일연합 중 일본 정부 주도의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개발은행(DBJ)이 도시바메모리 전체 지분의 66%를 취득한다. 또 나머지를 미국 베인캐피탈이 매입한다. SK하이닉스는 이 과정에서 베인캐피탈의 지분을 즉시 혹은 시차를 두고 사들인다는 것이다.보도대로라면 이번 인수전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M&A를 막고 있는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의 반발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 역시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3위 기업인 만큼 도시바는 물론 SK하이닉스와 경쟁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에 도시바와 일본에서 1개 반도체 공장을 합작법인 형태로 공동 운영한다는 걸 근거로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중단 가처분 소송을 냈다.이 보도의 출처 자체가 웨스턴디지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웨스턴디지털은 일찌감치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전 참여를 우려해 왔다. 또 SK하이닉스가 어떻게든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WJS 보도 내 익명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돈을 빌려줘서 수익을 내는 은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자수익을 내려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겠냐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한미일연합에 포함된 INCJ, DBJ, SK하이닉스 모두 이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2017.07.04 I 김형욱 기자
머스크 테슬라 CEO "금주부터 모델3 양산…월 2만대 체제"(종합)
  • 머스크 테슬라 CEO "금주부터 모델3 양산…월 2만대 체제"(종합)
  • 미국 내 테슬라 매장 모습. 테슬라는 고가의 고성늠 전기차 모델S와 모델X를 내놔 전기차의 양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주 중 첫 대중 전기차 모델3도 내놓는다. 아직 모델3의 실제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번 주부터 첫 대중 모델인 모델3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월 2만대를 생산 체제를 갖춘다고도 했다. 1호차를 오는 6일 전달할 계획이다.테슬라의 첫 대중 전기차 ‘모델3’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모델3는 이전 테슬라 전기차의 절반 수준인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의 가격대와 연 50만대 남짓(2018년 이후)의 대규모 양산계획을 갖췄다. 모델3의 성공이 테슬라의 미래를 가늠할 가장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테슬라 주가는 모델3 기대감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60% 올랐다. 시가총액도 580억달러(약 67조원)로 기존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를앞섰다. 연 1000만대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를 연 10만대를 만드는 테슬라가 미래 가치 평가에서 앞선 셈이다. 모델3에 대한 대중의 인기는 여전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미국 내 사전계약은 여전히 30만대를 넘어선다. 큰 초기 악재 없이 계약된 물량만 판매해도 내년 한해 생산물량은 이미 모두 계약된 셈이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생산 계획이 이미 연기된진데다 모델S·모델X 때처럼 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도 머스크의 양산 발표에도 뉴욕 증시 정규 거래 시간 중 2.5% 하락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모델3가 계획보다 2주 빨리 생산을 위한 규정 요건을 맞췄으며 앞으로의 생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100대, 9월 1500대, 12월 2만대가 되리란 것이다. 테슬라는 앞서 연내 모델3를 한 주에 5000대씩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2018년에는 1만대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로 환산하면 연내 월 2만대, 2018년 4만대다. 기준은 다르지만 기존 양산 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걸 강조한 셈이다. 한편 테슬라가 현재 판매중인 고급 전기차 모델S와 모델X는 올 상반기에 총 4만7100대 판매됐다. 시장 전망치인 4만7000대~5만대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는 기존 모델S와 모델X의 생산량도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2017.07.04 I 김형욱 기자
고이케, 공천 낙마 1년만에 아베 대항마로 `우뚝`
  • 고이케, 공천 낙마 1년만에 아베 대항마로 `우뚝`
  • [이데일리 김형욱 김인경 기자] ‘79석 대 23석.’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가 아베 신조(安部晋三)의 자민당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자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홀로 도지사 선거에 나서 당선된 지 불과 1년도 안돼 이뤄낸 ‘역전 대승’이다.지난 2일 열린 도쿄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고이케는 직접 만든 도민퍼스트회 49석과 연정키로 한 공명당 23석, 무소속 등 7석을 더한 79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승부를 가늠하는 과반 의석(127석 중 64석)을 훌쩍 뛰어넘었다. 자민당은 이와 대조적으로 23석 확보에 그쳤다. 직전 57석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지금껏 역대 최대 의석이던 2009년(38석)에도 크게 못 미치는 참패다. 이는 단순한 지역선거 결과에 그치지 않는다. 도쿄도의원 선거 결과는 늘 총리나 정권 교체로 이어져 왔다.◇아베에 미운털 박혔으나 스타성 앞세워 대역전지난해 7월 도쿄도지사로 당선된 고이케 도지사는 8선 의원을 지낸 저널리스트 출신 여성 정치인이다. 1992년 일본 신당에서 참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 입문했다.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시설 환경상(장관)으로 발탁되며 ‘고이즈미 키즈’로 이름을 알렸다. 고이케는 그러나 2008년엔 이시하라 노부테루 현 경제재생상의 지지를 거부하고 직접 경선에 출마하고 2012년에도 아베 총리의 지지를 거부하며 다른 후보(이시바 시게루 현 지방창생담당상)를 지지하며 아베 중심의 자민당 내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그는 결국 지난해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후 독자 출마해 첫 여성지사로 당선됐다.그는 개인의 대중적 인기로 정치세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보다 높은 70%의 지지를 받았다. 정치인임에도 사진집을 출간하는 등 스타성이 있다. 올 4월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그는 이번 승리로 아베 독주 체제를 흔드는 동시에 중앙 정계 진출을 위한 확고한 발판을 다졌다. 자민당의 오랜 우방 공명당까지 끌어들인 만큼 당분간 도쿄 도정 운영은 물론 중앙 정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벌써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고이케 지지로 돌아서는 의원이 나타나고 있다.◇첫 패배로 충격 빠진 아베 자민당 “역사적 대패”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충격에 빠졌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2일 밤 당본부에서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앞으로 당의 세력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후계자로 불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상은 “역사적인 대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도민퍼스트회가 이긴 게 아니라 우리가 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 개편의 시기나 내용이 앞으로의 정권 운영의 키를 쥘 것이라며 빠른 내각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아베 총리가 2012년 취임한 이래 자민당은 4년여 동안 네 번의 중·참의원 선거에서 모두 압승했다. 아베 총리의 당내 위상은 선거 때마다 더 커졌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아베의 지지율은 이번 선거를 앞둔 지난달 49%(닛케이)로 전달보다 7%포인트 빠졌다. 이달 1~2일 지지율도 아사히신문 기준 38%로 전월 41%에서 추가 하락했다. 더욱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반대율(42%) 지지율을 앞섰다. 아베로선 핑곗거리도 없다. 아베 총리 본인이 직접 연루된 사학재단과의 유착 의혹이 잇따라 터졌다. 보수적인 일본 국민도 대부분 아베 총리의 변명을 믿지 않았다. 측근의 실언도 잇따랐다. 선거 직전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정치 중립 의무가 있는 자위대의 정치 참여를 독려한 발언이 결정적이었다.아베 총리는 이번 패배의 충격을 줄이고 국정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각 개편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8~9월로 예정됐던 개각이 이르면 이달 중 추진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2017.07.03 I 김형욱 기자
  • 일본 단칸지수 3개분기 연속 증가(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대형 제조업 체감경기가 3개분기 연속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은행이 3일 발표한 2분기(6월) 전국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대형 제조업 업황판단지수(DI)가 플러스 17이었다. 3개분기 연속 개선이다. 수출과 개인소비의 회복이 이어지면서 전기(플러스 12)보다 5포인트 올랐다. 상승 폭으로는 2013년 9월 조사 이후 가장 컸다. 수치상으로도 2014년 3월 플러스 17과 같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다. 민간 예측 평균 플러스 15보다도 높았다. 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누그러지면서 경영자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게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의 분석이다.업황판단 DI는 체감경기가 좋다고 대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뺀 값이다.제조업 16개 업종 중 13개 업종을 비롯한 폭넓은 분야의 업황이 상향됐다. 아시아 내 IT·인프라 슈요 증가에 따라 업무용기계가 11포인트, 전기기계가 6포인트 올랐다. 상품시장 가격 인상에 따라 석유·석탄제품과 철강 업황 개선도 두드러졌다. 대기업 중 비제조업 업황판단 DI도 3포인트 오른 플러스 23이었다. 2개분기 연속 개선이다. 도심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수요 덕분에 건설부문이 5포인트 올랐다. 상품 임대업도 3포인트 상승했다. 외국 관광객 소비가 회복되면서 소매업과 운수, 우편업도 개선됐다.올해 설비투자계획은 대기업 전 사업부문에서 전년도보다 8.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6월 조사 6.2% 증가 때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업황이나 수익이 개선되면서 기업이 공장 설비나 연구개발 부문에 투자를 늘리는 모양새다.앞으로의 경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이었다. 대기업 중 제조·비제조업 모두 3개월 후 업황악화를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원재료 가격과 외국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분석했다.
2017.07.03 I 김형욱 기자
‘역사적 참패’ 맞은 아베, 앞으론 어떻게 되나
  • ‘역사적 참패’ 맞은 아베, 앞으론 어떻게 되나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도의회 선거가 열린 지난 2일 굳은 표정으로 관저를 들어서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장기 집권을 꿈꿨던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 2일 도쿄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역사적 참패’를 맞았기 때문이다.아베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이날 선거 결과 전체 127석 중 2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직전 57석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자민당의 도쿄도의회 내 역대 최소 의석이던 38석(2009년)에도 크게 못 미쳤다. 경쟁자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와 공명당 연합은 79석으로 과반(64석)을 훌쩍 뛰어넘었다. 단순한 지역 선거 패배가 아니다. 도쿄도의원 선거는 전례 상 그 결과에 따라 총리나 정권 교체로 이어져 왔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아베 1강’ 체제가 갈림길에 섰다고 평가했다. ◇충격 빠진 자민당 “역사적 대패”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충격에 빠졌다. NHK는 자민당이 내부적인 충격에 빠졌으며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독주 체제에 대한 야당의 공세도 한층 거세지리라 전망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2일 밤 당본부에서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앞으로 당의 세력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간사장대행도 “예상 이상의 엄청난 역풍이 불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아베 총리의 후계자로 불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상은 “역사적인 대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도민퍼스트회가 이긴 게 아니라 우리가 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각 개편의 시기나 내용이 앞으로의 정권 운영의 키를 쥘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성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여당으로서의 할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사실상 첫 선거 패배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집권한 이래 연전연승해왔다. 아베가 집권한 4년여 동안 자민당은 중·참의원 선거에서 4연승을 달렸다. 아베 총리의 당내 위상도 그만큼 컸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아베의 지지율은 이번 선거를 앞둔 지난달 49%(닛케이)로 전달보다 7%포인트 빠졌다. 이달 1~2일 지지율도 아사히신문 기준 38%로 전월 41%에서 추가 하락했다. 더욱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반대율(42%) 지지율을 앞섰다. 핑곗거리도 없었다. 아베 총리 본인이 직접 연루된 사학재단과의 유착 의혹이 잇따라 터졌다. 보수적인 일본 국민도 대부분 아베 총리의 변명을 믿지 않았다. 측근의 실언도 잇따랐다. 선거 직전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정치 중립 의무가 있는 자위대의 정치 참여를 독려한 발언이 결정적이었다.아베 총리는 이번 패배의 충격을 줄이고 국정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각 개편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8~9월로 예정됐던 개각이 이르면 이달 중 추진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2일 자신이 이끄는 ‘도민퍼스트회’와 그를 지지하는 공명당이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는 결과를 확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개헌 물 건너가…조기 실각 가능성도아베 총리가 어떻게 대처하더라도 궁지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생의 과제로 추진해 온 개헌은커녕 현 정권 유지도 버겁게 됐다. 아베 총리는 1945년 종전 후 쓰인 헌법 개정을 정치적 숙원으로 삼아 왔다. 주변국으로서 일본 개헌 추진안의 핵심은 일본 헌법 9조의 ‘전쟁, 전력을 포기’ 조항의 삭제다. 군국화를 막을 제동장치를 없애고 자위대의 활동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그는 2020년까지 신헌법을 제정한다는 목표로 내년 1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내년 중 선거를 통해 중·참 양의원 의석수를 모두 3분의 2 이상 확보하려 했다. 4년여 임기 동안 지지율 50% 이상을 유지해 온 그에게 전혀 불가능한 계획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타격을 입은 자민당은 3분의 2 의석 확보는커녕 중앙 의회 선거에서의 참패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조기 선거라는 승부수에서 자칫 패배한다면 내년 9월까지의 총리 임기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대약진한 것도 아베로선 악재다. 고이케는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도쿄도는 물론 중앙 정계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지지세력이 커지고 있다. 고이케 세력이 중앙 정계로 진출한다면 아베는 울며 겨자 먹기로 조기 총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고이케가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줄수록 불리하기 때문이다. 현 분위기라면 아베의 자민당은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 확보는커녕 참패 끝에 총리가 퇴진하는 걸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기더라도 가까스로 정권을 연장하는 수준이다. 올 3월만 해도 자민당 총재 임기를 6년에서 9년으로 연장하며 장기 집권을 꿈꿨던 아베 몰락의 서막이 열린 셈이다.아베 총리는 3일 총리관저에서 “도쿄도민께서 크고 엄중한 심판을 내려주셨다”며 “우리 당에 대한 엄중한 질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체돼선 안 될 것”이라며 “반성할 건 반성하고 할 일은 해 가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그의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왼쪽) 방위상과 도열한 자위대의 앞을 지나고 있다. AFP
2017.07.03 I 김형욱 기자
EU 탈퇴 협상 나선 영국 "우리 해역에서 조업 못해"
  • EU 탈퇴 협상 나선 영국 "우리 해역에서 조업 못해"
  •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럽연합(EU) 수뇌부와 EU 탈퇴 협상에 나선 영국이 일부 주변국 어선에 대해 자국 해역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이 BBC와의 인터뷰 중 밝혔다. 3일부터 2년에 걸쳐 이 내용을 담은 런던조업협약(London Fisheries Convention)을 파기한다는 것이다.런던조업협약은 EU가 생기기도 전인 1964년 맺은 것이다. 영국은 원래 이 협약에 따라 주변국 어선에 대해 영국 육지에서 6~12마일(약 10~19㎞) 떨어진 곳까진 조업을 허용하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대상 국가는 바다를 통해 접해 있는 주변국 프랑스와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다.지난해 4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부터 EU 탈퇴를 주장해 온 유력 정치인 고브는 영국이 EU 경제권역에서 떠난다면 해역에서의 영향력을 육지에서 최장 200마일(약 322㎞), 영국과 프랑스, 아일랜드 등과의 중간지점까지 늘릴 수 있으리라고 밝혔다. 영국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누가 이 해역에 올 수 있을지 결정권을 갖게 된다는 의미도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주변국 어선이 2015년 한 해 동안 자국 해역 12해리(약 22㎞) 이내에서 1만t 규모의 어류를 자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EU의 브렉시트 협상 책임자인 미첼 바니에르는 고브 장관의 발표에 대해 트위터 글로 반박했다. 런던조업협약은 이미 EU 설립 당시 생긴 EU 통상조업정책(CFP)에 의해 폐기된 것으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협상 후 결과는 영국의 생각과 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EU는 영국과의 조업 정책 협상 때도 남은 27개국의 이익 수호를 일순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농업식품해양장관 마이클 크리드도 "반갑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영국의 이 결정은) 별로 놀랍지 않다"며 "브렉시트 협상을 달아오르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07.03 I 김형욱 기자
아베, 도쿄의회선거 대패 유력…최대 위기 맞아(종합)
  • 아베, 도쿄의회선거 대패 유력…최대 위기 맞아(종합)
  •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대패하며 2012년12월 재집권 이후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2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에 마감한 도쿄도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아베가 이끄는 아베의 대항마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측의 과반 의석 확보가 유력하다. 고이케 도지사는 개인적 인기에 힘입어 선거 전 지역 정당인 ‘도민퍼스트회’를 만들었다. 또 아베가 이끄는 집권 여당 자민당과 오랜 기간 공조해 온 공명당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도쿄도 내 42개 선거구에서 총 127개 의석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역 의원을 뽑는데 그치지 않는다. 전례 상 선거 결과에 따라 총리가 바뀌거나 정권이 교체되는 등 일본 전체 정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선거 전 의석수는 자민당이 57석으로 과반(127석 중 64석)에 조금 못 미치지만 압도적인 제1당의 지위를 갖고 있었다. 공조해 온 공명당 22석을 더하면 과반을 넘겼다. 도민퍼스트회는 불과 6석으로 출발했다. 군소 정당인 공산당 17석, 민진당 7석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판세는 완전히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기존 의석을 대폭 잃고 도민퍼스트회는 최소 30~40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민퍼스트회는 의석 1석이 배정된 선거구 7곳 중 2곳의 당선이 유력하다. 또 의석 2곳인 선거구 15곳에서도 대부분 우세를 보였다. 공명당은 3석 이상의 선거구에서 안정적인 지지세를 보였다. 기존 22석 이상 확보가 유력하다. 그 밖에도 고이케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후보 9명 중에서도 일부가 당선될 전망이다.자민당은 도쿄도의회 역대 최대 의석수 확보도 위태롭게 됐다. 과거 최저 의석수는 2009년의 38석이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의 잇따른 사학법인 유착 스캔들에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의 실언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자민당에서 파생한 보수 정당이라는 점에선 변함없지만 아베 총리의 독주 체제가 무너진 셈이다. 고이케 도지사가 아베 총리를 밀어내고 차기 총리로 등극할 가능성도 커졌다. 당장 아베 총리의 국정 동력 상실은 불가피하다. 고이케 도지사는 투표 종료 직후 “도민이 정치를 올바르게 되돌려 온 결과”라며 “도민의 눈높이에서 진행해 온 성과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2017.07.02 I 김형욱 기자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서 고이케 도지사 과반 확보…아베 위기
  •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서 고이케 도지사 과반 확보…아베 위기
  •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일 진행된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측의 과반의석 확보가 유력해졌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의 정치적 위기가 현실화했다.이날 투표 종료시각인 8시 직후 나온 출구조사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와 고이케 지지를 선언한 공명당은 과반의석인 64석 이상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은 기존 57석에서 큰 폭 감소가 유력하다. 최대 관심사인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아베 총리는 재임 중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아베 총리는 일본 내 올해 최대 정치 이벤트인 이번 선거를 앞두고 사학법인과의 유착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다. 고이케 지사 측은 이 틈을 타 약진했다. 집권 4년 남짓 동안 50~60%를 유지하던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최근 36%(마이니치신문)까지 떨어졌다. 자민당과 오랜 기간 공조해 온 공명당도 고이케 지지를 선언했다.도쿄도의원 선거는 역대 전례 상 단순히 지역 의원을 뽑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 결과에 따라 정권이 교체되는 등 총리와 일본 의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선거에선 42개 선거구 127개 의석 두고 259명이 입후보했다.
2017.07.02 I 김형욱 기자
"한·미정상, 대북정책 의견일치 돋보여…무역갈등엔 불씨 남겨"
  • "한·미정상, 대북정책 의견일치 돋보여…무역갈등엔 불씨 남겨"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 백악관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대한 외신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동맹국인 한미 양국의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그 덕분에 잠재적인 갈등 요소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등 민감한 사안을 피해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현지 언론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기조에 문재인이 동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지 언론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대북 온건기조를 고수했던 만큼 이견이 부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결연한(determined) 대응’에 문 대통령이 ‘강경한(stern) 대응’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역시 조건부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동의의 뜻을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더욱이 이 같은 공감대가 양국 간의 잠재적인 무역 갈등 위험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두 정상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방법에서 공통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며 “FTA와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이견이 있었지만 이것 때문에 오히려 안보 이슈에서의 의견 일치가 돋보였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무역 불균형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부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FTA 문제를 정식으로 언급했다. 비록 합의 내용에는 포함하지 않았으나 갈등의 불씨를 남긴 것이다. 트럼프는 올 1월 취임 후 각국과의 무역협정이 불공정하다며 재협상을 천명했고 이 중에는 한미FTA도 포함됐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로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고 전했다.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중국의 관영매체는 미 언론의 호평과 달리 한미 양국의 무역 부문 갈등과 대북 문제에 대한 양국의 미묘한 온도차를 부각시켰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문제를 가장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는 북핵 문제에 대해 강경 기조를 언급한 데 반해 문 대통령은 제재와 대화를 병행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과 한미FTA 재협상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며 “그밖에 일자리 문제, 무역 장벽 등도 회담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2017.07.02 I 김형욱 기자
`몸값만 11兆`…美클라우드업체 드롭박스 IPO 추진(종합)
  • `몸값만 11兆`…美클라우드업체 드롭박스 IPO 추진(종합)
  • 드롭박스 창업주인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최고경영자(CEO)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클라우드기업 ‘드롭박스’(Dropbo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월가에선 올해 최대 IPO 건이 될 거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드롭박스가 상장을 위한 금융·증권사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 연말이면 기업공개를 할 수 있으리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몇 주 이내에 투자은행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드롭박스는 이와 관련한 답변을 거부했다.드롭박스는 창업주인 드론 휴스턴이 2007년 설립한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서비스 기업으로 구글이나 애플 같은 대기업을 빼면 가장 유명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다. 2015년 매출액은 5억달러(약 5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창업주 휴스턴은 올해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으리라 전망했다. 또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1조4500억원)로 꼽힌다.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기업을 칭하는 ‘유니콘’을 넘어 100억달러를 넘는 ‘데카콘’에 등극한 것이다. 설립 3년차인 2009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0억 달러 인수를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IPO는 드롭박스가 실제로 100억달러에 가까운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를 가늠할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드롭박스의 최대 경쟁자인 ‘박스’는 2015년 상장에서 약 16억7000만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선 시장 추정치 24억달러의 3분의 2 수준이다.드롭박스의 상장 추진설은 올 초부터 꾸준히 나왔었다. 그러나 이 계획이 현실화할지, 또 제대로 평가받을지는 미지수다. 드롭박스 같은 미국의 신흥 IT 공룡의 상장은 늘 관심을 받았으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 투자자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직접 투자자와 달리 당장의 수익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들 신흥 IT기업은 성장성은 있지만 당장 수익성은 낮은 게 보통이다. 택시 배차 서비스 기업인 우버 테크놀러지와 숙박 공유 서비스 기업 에어비앤비는 주식시장에서 자신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우려에 상장하지 않고 있다. 휘발성 메신저 앱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도 최근 큰 관심 속에 상장했으나 수익 모델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가총액은 210억달러(약 24조원)로 커졌지만 투자자는 손실을 보았고 애널리스트는 평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한편 미국 내 IT 벤처기업의 상장 규모는 2014년 340억달러에서 2015년 67억달러로 그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는 29억달러에 그쳤다. 드롭박스의 상장 추진이 더 큰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7.07.02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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