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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가치 미국 클라우드기업 ‘드롭박스’ IPO 추진
  • 11조 가치 미국 클라우드기업 ‘드롭박스’ IPO 추진
  • 드롭박스 창업주인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최고경영자(CEO)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클라우드기업 ‘드롭박스’(Dropbo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월가에선 올해 최대 IPO 건이 될 거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드롭박스가 상장을 위한 금융·증권사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 연말이면 기업공개를 할 수 있으리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몇 주 이내에 투자은행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드롭박스는 이와 관련한 답변을 거부했다.드롭박스는 창업주인 드론 휴스턴이 2007년 설립한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서비스 기업으로 구글이나 애플 같은 대기업을 빼면 가장 유명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다. 2015년 매출액은 5억달러(약 5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창업주 휴스턴은 올해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으리라 전망했다. 또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1조4500억원)로 꼽힌다.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기업을 칭하는 ‘유니콘’을 넘어 100억달러를 넘는 ‘데카콘’에 등극한 것이다. 설립 3년차인 2009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0억 달러 인수를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IPO는 드롭박스가 실제로 100억달러에 가까운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를 가늠할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드롭박스의 최대 경쟁자인 ‘박스’는 2015년 상장에서 약 16억7000만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선 시장 추정치 24억달러의 3분의 2 수준이다.드롭박스의 상장 추진설은 올 초부터 꾸준히 나왔었다. 그러나 이 계획이 현실화할지, 또 제대로 평가받을지는 미지수다. 드롭박스 같은 미국의 신흥 IT 공룡의 상장은 늘 관심을 받았으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 투자자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직접 투자자와 달리 당장의 수익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들 신흥 IT기업은 성장성은 있지만 당장 수익성은 낮은 게 보통이다. 택시 배차 서비스 기업인 우버 테크놀러지와 숙박 공유 서비스 기업 에어비앤비는 주식시장에서 자신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우려에 상장하지 않고 있다. 휘발성 메신저 앱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도 최근 큰 관심 속에 상장했으나 수익 모델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가총액은 210억달러(약 24조원)로 커졌지만 투자자는 손실을 보았고 애널리스트는 평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한편 미국 내 IT 벤처기업의 상장 규모는 2014년 340억달러에서 2015년 67억달러로 그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는 29억달러에 그쳤다. 드롭박스의 상장 추진이 더 큰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7.07.02 I 김형욱 기자
훙하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판 흔들기…"반년 후엔 안 사"
  • 훙하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판 흔들기…"반년 후엔 안 사"
  •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타이완 타이페이시 기자회견에서 “(인수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이 공식 종료한 도시바(東芝) 반도체 인수전의 판 흔들기에 나섰다.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 회장은 지난 1일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욕을 재차 밝히면서 “(현재 한미일연합과 진행 중인) 교섭 기간이 반년 이상 지속한다면 매수할 생각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섭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투자가 늦어질수밖에 없고 그만큼 삼성전자(005930) 같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나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도시바는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자 반도체 부문을 분할 매각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달 말에는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정부 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했다. 그러나 공장 한 곳을 공동 운영하고 있던 미국 웨스턴디지털사가 직접 인수를 바라고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가처분소송을 내며 본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훙하이도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내비치며 입찰에 참여했으나 도시바와 일본 정부 측이 일본의 반도체 핵심 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중국계 자본으로의 매각을 꺼리고 있어 선정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궈 회장은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장기화한다면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닛케이는 매각 교섭이 혼돈 상황인 가운데 기한을 설정해 도시바를 비롯한 당사자들을 흔들려는 목적에서의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2017.07.02 I 김형욱 기자
'아베 대 고이케'…일본 도쿄도의원 선거 개시
  • '아베 대 고이케'…일본 도쿄도의원 선거 개시
  •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의 명운을 가를 도쿄도의회 의원 선거가 2일 오전 7시 시작됐다. 42개 선거구에서 총 127개 의석을 선출하는데 259명이 입후보했다. 도쿄도의원 선거는 역대 전례 상 단순히 지역 의원을 뽑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 결과에 따라 정권이 교체되는 등 총리와 일본 의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판세는 심상치 않다. 아베 총리가 사학법인과의 유착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측이 약진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서 나와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를 새로이 만들었다. 자민당과 오랜 기간 공조해 온 공명당도 고이케 지지를 선언했다. 집권 4년 남짓 동안 50~60%를 유지하던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최근 36%(마이니치신문)까지 떨어졌다.최대 관심사는 도민퍼스트회와 공명당이 과반수(64석)를 차지하느냐다. 현재는 자민당이 57석, 도민퍼스트회가 6석이다. 아베의 지지율 하락과 고이케의 인기를 고려하면 도민퍼스트회의 약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엔 자민당이 60명, 도민퍼스트회가 50명의 후보를 냈다.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는 공명당도 23명의 후보를 냈다. 사실상 고이케 측에서 73명이 입후보한 셈이다. 그밖에 공산당이 37명, 민진당이 23명의 후보를 냈다. 도민퍼스트회 등 고이케 세력이 현 상승세를 타고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면 장기 집권 중인 아베 총리의 조기 퇴진도 현실화할 수 있다. 최소한 아베가 추진 중인 헌법 개정 동력은 약해진다. 고이케의 차기 총리 등극 가능성도 있다.그만큼 유권자의 관심도 높다. 도쿄도의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월30일까지 사전투표한 유권자는 6월30일 기준 98만9095명으로 이전 2013년 선거 때의 35만8364명보다 1.57배 많다.
2017.07.02 I 김형욱 기자
IPO 대신 ICO… 美벤처업계 가상화폐 자금조달 '붐'
  • IPO 대신 ICO… 美벤처업계 가상화폐 자금조달 '붐'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식, 이른바 ICO(Initial Coin Offering)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29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올해만 IT벤처기업을 중심으로 70여 기업이 독자 가상화폐를 발행해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올 4월 미 벤처기업 그노시스가 몇 분 새 100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5월 말에는 브레이브 소프트웨어가 1분도 안 돼 4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았다. 이달 들어선 스위스의 스테이터스가 ICO를 통해 역대 최대규모인 3000억여원 규모를 모아 화제가 됐다. 미 가상금융 전문 시장조사 회사 ‘스미스+크라운’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이 ICO로 조달한 자금은 7억6102만달러(약 8683억원)로 집계됐다. 반년도 안돼 지난해 연간 실적(1억252만달러)의 7배를 넘어선 것이다. ICO는 주식을 공개함으로써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와 마찬가지로 기업 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IPO가 주식을 공개한다면 ICO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상화폐, 이른바 코인을 판매한다. 판매 방식도 금융·증권회사를 거치는 IPO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다수에 직접 판매한다.기업으로선 경영권이 걸린 주식을 파는 대신 새로 만든 코인을 파는 만큼 부담이 적다. 더욱이 IPO 때 필요한 복잡한 절차 역시 간소화할 수 있다. 직접 투자라는 점에서 크라우드펀딩과도 유사하지만 ICO는 크라우드펀딩과 달리 이자나 서비스 같은 걸 제공할 필요도 없다.투자자들이 가시적인 혜택이 없음에도 ICO에 관심이 있는 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의 가치 급등 때문이다. ICO에서 발행한 새 가상화폐도 이처럼 가치가 급등하고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브레이브사가 발행했던 가상화폐 BAT도 한때 2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다른 가상화폐 역시 불안정하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브레이브사는 가상화폐 유통을 늘리기 위해 자사 웹 브라우저에서 광고를 클릭한 사용자에게 자사 가상화폐 BAT를 지급하고 있다.닛케이는 “기업 자금조달을 위해선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며 “그러나 회계처리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관련 법규가 없어서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2017.06.29 I 김형욱 기자
日소니, 추억 속 레코드판 생산 재개
  • 日소니, 추억 속 레코드판 생산 재개
  •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가 29일 공개한 레코드판 제작 기계. 소니는 레코드판 붐에 힘입어 내년 3월 단종 29년 만에 레코드판 양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카세트테이프, CD에 밀려 사라졌던 레코드판을 일본 소니가 부활시킨다.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SME)는 아날로그 레코드 생산을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단종 29년 만이다. 2018년3월까지 양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철 지난 레코드판 생산을 재개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레코드 붐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도 레코드가 유통은 돼 왔지만 대부분은 중고였다. SME는 기존 노하우를 발휘해 신보 양산체제를 갖추고 시장 확대도 모색기로 했다.도쿄 노기자카(乃木坂)의 소니뮤직스튜디오도쿄는 이미 레코드 제작을 시작했다. 올 2월 레코드판 제작 기기도 들여왔다. 디지털 기술도 새로이 조합했다. 이 덕분에 음악을 수록하는 즉시 고음질의 마스터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곳 관계자는 “이제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ME는 내년 초 나오게 될 1호 음반을 무엇으로 할 지 고심하고 있다.레코드는 다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프라는 열악하다. 한 세대가 지나며 관련 기재도 남아 있지 않고 이를 다룰 전문가도 대부분 은퇴했기 때문이다. 거장으로 불릴 정도의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SME는 이에 은퇴자나 다른 회사의 엔지니어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미즈노 미츠노리 SME 사장은 생산 재개 이유에 대해 “레코드는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한편 최근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정액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됐다. 그러나 일본은 CD나 레코드 같은 제품의 비중이 73.5%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시장이다.
2017.06.29 I 김형욱 기자
한전, 도시바 매각 英원전사업 인수 의지 재확인
  • 한전, 도시바 매각 英원전사업 인수 의지 재확인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도시바의 영국 원자력발전사업 자회사 뉴젠(NuGen·뉴제너레이션컨소시엄) 인수 의지를 재확인했다.박종혁 한전 원전수출본부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런던의 한 행사에서 “도시바와 일부 지분 인수에 대해 협상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젠은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 회사다. 영국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총 예상 투자액 14조~15조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노후화로 2020년께 폐쇄 예정인 화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완공 후 영국 전체 전력의 7%를 부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뉴젠의 최대주주(지분율 60%)인 일본 도시바(東芝)가 최근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생한 수조원대 적자 여파로 원전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 사업의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나머지 40% 지분은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갖고 있다.한전은 올초부터 뉴젠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또 잠재적 인수의향자로서 도시바와 물밑 협상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발표하면서 인수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인수 개시는 늦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성사된다면 우리의 원자로를 활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도시바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는 뉴젠 사업에 자체 원자 기술을 사용코자 이미 올초 영국 일반설계승인(GDA)로부터 인가도 받았었다. 인가에는 대략 4년 정도 걸린다. 그는 “이르면 내년 초 영 당국 승인을 위한 원자로 설계를 제출할 것”이라며 “도시바와의 인수 합의, 영 당국의 승인을 마친다면 한전의 기술로 만든 뉴젠 원전이 2027~2028년부터는 가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앞서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3.8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었다.톰 샘손 뉴젠 최고경영자(CEO)는 “(한전을 비롯한) 여러 회사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아직 경영권이나 기술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2017.06.29 I 김형욱 기자
日기업 은퇴CEO 고연봉 자문 채용 관행 ‘급제동’
  • 日기업 은퇴CEO 고연봉 자문 채용 관행 ‘급제동’
  •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제약 전 회장(오른쪽·71·현 상담역)이 회장 재임 중이던 2014년 재계 관계자와 함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기업의 이사회가 주주에게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은퇴한 최고경영진을 높은 연봉의 상담·고문역으로 채용하는 수십년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236년 역사의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제약은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14년을 사장·회장으로 역임 후 퇴임하는 하세가와 야스치카(71·長谷川閑史)를 2년 임기의 상담역으로 선임하되 보수는 현재의 12%만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수 외 추가적인 보너스나 관용차, 풀 타임 개인비서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하세가와 회장의 역할은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이런 정보를 주주에게 공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앞서 익명의 다케다제약 주주 15명은 회사에 상담역 채용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제안서를 사측에 전달했다. 채용하더라도 사전에 주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전직 CEO 출신 상담역이 회사의 결정에 너무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게 그 이유다. 다케다의 상담역 상세내역 공개는 이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그의 상담역 선임은 가결됐으나 주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뒤따랐다.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기업이 상담·고문역의 정보를 주주에게 공유하는 건 아직 이례적인 일이지만 앞으로 보편화하리라 전망했다. 일본 정부도 올 여름 중 전직 CEO가 상담역이 됐을 때 관련 내용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법제화키로 했다.일본 기업의 상담·고문역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회사 원로의 인맥과 경험을 살린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이들이 ‘상왕’이나 ‘섭정’ 역할을 해 온다는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직 CEO가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빈번했고 이들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지급 보수에 대해서도 불투명했다는 지적도 있었다.일본에서 상담·고문역 제도는 수십년 동안 보편적이었다. 일 경제산업성이 올 초 도쿄증권거래소 1~2부 상장 2502개 기업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 874곳 중 78%가 상담역·고문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었고 62%가 실제 상담역·고문이 존재했다. 일본 기업은 안 그래도 임원진 구성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올 1월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 포함 기업은 임원진은 선진국 중 가장 독립성이 떨어지고 여성 비중이 낮고 나이가 많았다. 평균 63.1세다.이에 일본 기업 중에서도 국제화한 대기업은 이미 자문·상담역 제도를 폐지하는 추세다. 소니는 2006년 이를 없앴다. 도쿄전력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직후인 2012년 이를 없앴다. 닛신보(日淸紡)홀딩스는 올 6월 상담역·고문제도를 폐지했다. 한큐한신(阪急阪神)홀딩스도 비슷한 시기 상담역제도를 폐지했다. J프론트리테일링도 마찬가지다.다케다제약 역시 하세가와 회장이 현역으로 있던 2011년 일본 기업으로는 드물게 두 명의 독립적인 외부 이사를 지명했다. 또 전체 9명의 이사 중 다섯 명을 사외에서 지명하고 넷은 외국인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다케다제약의 신임 CEO로 선임된 크리스토프 웨버는 주주 서한을 통해 “일부 투자자와 주주가 하세가와 전 회장이 이사회 퇴임 후에도 회사의 의사결정에 역할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점을 잘 안다”며 “그러나 하세가와는 이제 임원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의 역할은 제약업계에서 회사를 대변하는 동시에 요청이 있을 때만 조언하는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케다제약 홍보팀은 “이번 주주서한은 주주의 제안에 대한 응답이자 기업지배구조에 있어 투명성을 높이려는 우리의 의지”라고 말했다.도쿄 언스트&영 연구소 기업지배구조 담당 연구원 후카사와 히로하루는 “다케다의 이번 결정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자문역을 선임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꼭 선임해야겠다면 이처럼 관련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06.28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매각 막은 美WD에 맞제소 ‘강수’
  • 도시바, 반도체 매각 막은 美WD에 맞제소 ‘강수’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막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에 대해 초강수 대응에 나섰다.도시바가 28일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WD에 대한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가처분 소송을 낸 WD에 대한 맞제소인 셈이다. 도시바는 WD가 ‘가짜 거부권’을 앞세워 매각을 방해하는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며 1200억엔(약 1조20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WD 역시 앞서 미국 헤지펀드 KKR과 함께 도시바메모리를 직접 인수하겠다며 협상 여지를 없애는 강수를 뒀었다.도시바는 앞선 21일 SK하이닉스(000660) 포함한 일본 정부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또 28일 주주총회까지는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WD가 반도체 공장 한 곳의 지분협력관계를 이유로 국제중재재판소에도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오는 7월14일 첫 법정심문도 예정돼 있다.WD는 일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설립한 합자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 공장을 샌디스크와 함께 운영해왔으나 WD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양측의 관계가 형성됐다. 도시바는 WD와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라는 논리로 소송에 대비해 왔다.한편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이날 일본 치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에 대해 “(한미일연합과) 최대한 빨리 합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바메모리와 스위스 계량기 제조사 랜디스기어 매각 추진 상황에 대해 “(자세히) 공개할 상황이 되면 즉시 이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도시바는 주총 개최 직전에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 “현재 한미일연합과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도 계속 교섭중”이라며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합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WD에 대해 “우리의 매각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미국·EU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해 매각 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2017.06.28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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