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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맨체스터 테러 속 파운드화 소폭 하락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영국 맨체스터 공연 테러로 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영국 내 잇따른 테러가 자국 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파운드화 가치는 소폭 떨어졌다. 그러나 주가는 큰 영향이 없으리란 전망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밤 미국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 중 자살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19명이 죽고 59명이 다쳤다.CMC마켓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지수가 23일 0.1% 상승 출발하리라 전망했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엔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0.3% 내린 파운드당 144.27엔이다. 엔/파운드 환율은 전날에도 0.2% 내렸었다. 파운드화는 그러나 달러 대비로는 오히려 달러 대비로는 전날보다 0.1% 올랐다. 하루 전엔 0.3% 내렸었다. 현재는 달러당 1.299파운드다.당장은 큰 흔들림이 없지만 이번 사고가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는 나온다. 당장 2주 반 뒤에 열릴 총선에서 미칠 수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속도가 결정될 수 있다. 원래는 ‘브렉시트파’인 테리사 메이 총리의 낙승이 점쳐져 왔다. 이번 사고가 테러로 확인된다면 2005년 네 명의 영국 국적의 무슬림이 런던 도로에 폭탄을 터뜨려 52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다.호주 AMP캐피탈의 투자전력부문장 섀인 올리버는 “이번 테러로 시장이 긴장하고 있지만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2002년) 9·11 테러 이후 테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줄어왔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날 유로화는 강세다.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화 가치가 너무 낮아지고 있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로화는 현재 달러당 1.1245유로로 상승 흐름이다.
2017.05.23 I 김형욱 기자
유로존, 그리스 채무탕감 협상 실패…“내달 추가 구제금융 재추진”
  • 유로존, 그리스 채무탕감 협상 실패…“내달 추가 구제금융 재추진”
  • 유로존재무장관 회의 유로그룹의 의장인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이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 채무 추가 탕감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그리스의 국제은행들이 채무 추가 탕감에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유로존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 의장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8시간에 걸쳐 열린 유로그룹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은행들의) 부체에 대해 첫 심화 토론을 했으나 현재로선 전반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추가 대출 여지는 남겼다. 데이셀블룸은 채무 탕감에 당장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여름 전에 추가 지불에 대한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15일로 룩셈부르크 개최가 예정된 다음 유로그룹 회의에서 추가 구제금융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리스는 7월 만기 채무를 갚기 위해 추가적인 대출이 절실한 상황이다.유로존과 그리스가 고대하던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구제금융 참가 가능성도 커졌다. 데이셀블룸은 “IMF와의 그리스 채무 추가 탕감 협상이 타결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2017.05.23 I 김형욱 기자
유엔 안보리, 北 미사일 발사 규탄…오늘 회의서 추가 제재 논의
  • 유엔 안보리, 北 미사일 발사 규탄…오늘 회의서 추가 제재 논의
  • 북한 평양 시민들이 22일 시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전날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의 발사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아시아 지역을 굉장히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위이자 15개 안보리 이사국을 향한 악의적 도발”이라고 규탄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안보리는 또 23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번에도 제재 결의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보리는 2006년 이후 총 여섯 차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중국, 러시아의 미온적인 태도로 대부분은 미사일 실험이 아닌 직접적인 핵무기실험이 이뤄졌을 때만 이뤄졌다.북한은 지난 21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를 동해 상에 시험 발사했다. 앞선 14일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불과 일주일 만이다. 발사 하루 뒤엔 국영방송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시험 발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성공리에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안보리는 앞선 16일 북한 미사일 규탄 성명을 낸 지 엿새 만에 또 다시 성명을 냈다. 성명을 낸 이날 회의는 한·미·일 3개국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성명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15개국이 모두 동참했다.한편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 후 모든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제 미사일 대량 양산 체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미국 직접 타격 가능성도 거론했다. 미 당국과 전문가는 그러나 기술적으로 발전하고는 있지만 양산 체제나 미국 직접 타격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2017.05.23 I 김형욱 기자
日아사히 “시진핑, 트럼프에 북핵 해법 100일 유예 요청”
  • 日아사히 “시진핑, 트럼프에 북핵 해법 100일 유예 요청”
  •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에 있는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초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한 대응을 100일 동안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22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 주석에게 북한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막기 위해선 중국의 제재가 필수적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요청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도 꺼내들었다. 북한의 오랜 우방인 중국은 지금껏 대북 제재 강화에 미온적이었으나 이번 회담 후 북한의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등 제재 강화 움직임을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달 말 “중국이 대북 문제에 대해 우리를 잘 도와주고 있다”고 호평했었다. 고립 위기에 놓인 북한이 중국 대신 러시아와 신 밀월을 맺으려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아사히는 시진핑이 북 핵미사일 개발 추진과 미국이 제기해 온 대미 무역불균형 해소 모두 100일 동안의 유예기간을 요청했다고 미국과 일본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100일 동안 중국 자체적으로 북한을 압박해 도발을 자제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올 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적대 관계가 되는 것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중국은 100일 유예기간을 두되 북한이 이 기간 내 ‘중대한 도발’을 한다면 양국이 독자적으로 추가 제재하는 데도 합의하며 중국 내 대북 송금 금지나 대북 석유수출 금지 등 독자 제재방안 검토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 초 기준으로 100일 전후가 되는 오는 7월에는 독일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다시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할 전망이다.한편 미국은 중국과의 정상회담 후 한 달, 특히 최근 들어 대북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특사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 지명자를 만났을 때 ‘평화’란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대북 군사행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밝혔다.
2017.05.22 I 김형욱 기자
“北 사이버전쟁 위해 ‘180부대’ 운영…위험성 계속 커질 것”
  • “北 사이버전쟁 위해 ‘180부대’ 운영…위험성 계속 커질 것”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 정보기관 정찰총국이 180부대(Unit 180)란 사이버전쟁 팀을 운영해 연이은 사이버 테러에 성공하고 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21일 탈북자와 정부 당국자, 인터넷 보안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북한은 최근 수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금융 기관을 중심으로 한 사이버 공격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2014년 소니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대한 해킹과 8100만달러(약 910억원)를 찾아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대한 공격 역시 나사로(Lazarus)라는 북한 배후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일주일 전 전 세계 150개국 3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도 북한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확정적인 증거도 없고 북한도 부인하고 있지만 북한이 배후라는 단서는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북한의 컴퓨터과학 교수 출신으로 2004년 탈북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일부가 북 사이버부대에 합류한 적 있다”며 “정찰총국 산하 180부대가 현금을 노리고 사이버 테러를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커는 북한 무역회사의 해외 지사나 중국·동남아시아 내 합작법인에 취직하는 등 북한보다 인터넷 환경이 좋은 해외로 가기 때문에 (북한이 배후라는) 흔적을 잘 남기지 않는다”고 전했다.미국의 북한 리더십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180부대를 언급하며 “북한 정책총국 내 수많은 엘리트 사이버 부대 중 하나”라며 “인력은 고등 중학교에서 채용 후 전문 교육 기관에서 추가 교육을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들이 자신들의 임무에 일정 정도의 자율권을 부여받고 있으며 중국이나 동유럽 호텔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180부대를 비롯한 북한 해커그룹의 역량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미 워싱턴의 전략국제연구센터의 북한 전문가 제임스 루이스는 “북한 해커조직은 처음에 스파이 활동이나 타국 정치 개입을 목표로 했다면 최근 들어선 정권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자금 확보까지 모색하고 있다”며 “실제 마약, 위조품 거래, 밀수입 등 기존 방식 이상으로 효과를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공동창업주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이들의 능력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민간·정부 네트워크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협 요소로 고려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05.21 I 김형욱 기자
사우디서 393兆 투자유치…"엄청난 날" 트럼프 모처럼 웃었다(재종합)
  • 사우디서 393兆 투자유치…"엄청난 날" 트럼프 모처럼 웃었다(재종합)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와 살만 빈 압둘아지즈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FP(사우디 왕실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00억달러(약 393조원)라는 엄청난 규모의 경제외교 성과를 달성했다. 대선 당시 러시아와의 내통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정보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끊이지 않던 러시아 스캔들로 인해 압박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회담 후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계약을 포함해 총 35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6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록히드마틴사 블랙호크 헬리콥터 150대 현지 조립생산 계약을 시작으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미국 기업과 500억달러 규모의 비(非)석유사업 관련 계약을 맺기로 했다. 미 엔지니어링 회사 제네럴일렉트릭(GE)도 150억달러 규모의 현지 수주 계약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일자리 (창출)를 위해 미국에 수 천억달러를 유치한 엄청난(tremendous) 날”이라고 자평했다.사우디도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더 극진했다는 게 외신의 대체적 평가다. 국왕이 직접 공항에서부터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았고 하루 일정 대부분을 함께 소화했다. 오바마는 사우디와 적대 관계의 이란에 유화적이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도 미온적이었다. 사우디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사우디로선 이란 제재에 강경하고 시리아 정부군 격납고를 폭격한 트럼프가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틸러슨은 지난 19일 이란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친(親) 서방 성향의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탄도미사일 시험 등을 중단해야 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미국 언론도 모처럼 러 유착설에서 벗어나 이번 방문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곳 방문을 시작으로 아흐레 동안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유럽연합(EU)의 중심 벨기에 브뤼셀 등을 찾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이번 순방으로 FBI 국장 해임에 따른 정쟁에서 눈길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현지 언론의 새로운 보도가 잇따르며 관련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이번주 중 코미 국장의 의회 증언도 예정돼 있어 4개월차를 맞은 트럼프 정부의 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우디에 도착해서도 트럼프가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을 ‘미치광이(nut job)’라고 욕했다는 전일 NYT 보도를 해명해야 했다”고 전했다. NYT는 “탄핵 압력 속 하야한 닉슨 전 대통령도 미국 내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해외 순방을 떠나며 눈을 돌리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순방 기간 외교에 집중한다지만 한 눈은 워싱턴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05.21 I 김형욱 기자
美, `親서방` 이란 대통령 당선에도 첫날부터 `경고`(종합)
  • 美, `親서방` 이란 대통령 당선에도 첫날부터 `경고`(종합)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사우디 왕실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친 서방 노선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당선 첫날부터 축하가 아닌 경고를 날렸다. 종교 원리주의를 앞세운 이란 내 보수파가 로하니 대통령을 공격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탄도미사일 시험, 불확실한 지역에서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행동을 멈추는 데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선에 성공한 만큼 중동에서 테러 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기회가 생겼다”며 “이란 국민이 표현·결사의 자유를 되찾도록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적절한 시기(right time)이 오지 않는 한 현재로선 이란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앞선 19일 치러진 이란 대선의 결과를 고려하면 다소 의아하다. 중도파 로하니는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로하니는 2015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핵 합의를 하고 대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등 친 서방 성향의 지도자다. 결과적으론 57%대 39%라는 압승으로 끝났지만 서방과의 교류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라이시 후보의 맹공에 연임을 위협받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선 위험 요소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이 발언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종교·정치적으로 오랜 적대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나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 수주 계약을 맺고 사우디 측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틸러슨의 발언도 살만 국왕과의 만남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로하니 대통령으로선 미국의 이 같은 기조가 앞으로 4년 임기의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로하니는 경제 회복을 위해 남은 제재도 해소하기로 했지만 틸러슨이 제재 이유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제재를 쉽사리 풀어주지 않으리라 공언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2015년 7월 핵 합의 후 원유 수출 등 이란의 핵개발 후 이뤄진 2차 제재를 풀었지만 금융 등 부문의 제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리아 등 중동 내전 지역에 대한 지원과 탄도미사일 개발, 자국 인권 탄압 등이 그 이유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일 치러진 대선에서의 연임을 확정한 후 TV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2017.05.21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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