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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시진핑, 필리핀 남중국해 원유 시추땐 전쟁 불사 위협"
  • 두테르테 "시진핑, 필리핀 남중국해 원유 시추땐 전쟁 불사 위협"
  •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남중국해 분쟁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전쟁을 불사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폭로했다. 이 발언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중국과 필리핀의 우호 관계가 얼어붙을 전망이다.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자국 내 한 행사의 연설 중 이 발언을 예고 없이 터뜨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두테르테의 발언에 따르면 그는 최근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남중국해는 우리 땅이며 이곳에서 원유를 시추할 것”이라며 “중국은 자신의 영토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중국은 필리핀과 다투길 원치 않으며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서도 “이 문제(원유 시추)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전쟁을 하게 될 것(we will go to war)”이라고 답했다.시진핑이 실제 이같이 말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두테르테가 이전부터 부정확하고 과장된 발언을 일삼아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달 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간청(behest)에 시 주석에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했지만 미 외교부는 두테르테가 먼저 제안했고 트럼프가 동의한 사안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도 언론의 사실 여부 확인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전에도 두테르테의 비난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었다. 두테르테는 시 주석과 언제 어디서 이 얘기를 했는지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둘은 지난 14~15일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급 회의에서 만난 일이 있기는 하다.한편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 등 이곳에 접한 거의 모든 국가와 영토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7월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으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곳 이해관계자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017.05.21 I 김형욱 기자
사우디서 393兆 투자유치…트럼프 "엄청난 날" 모처럼 웃었다(종합)
  • 사우디서 393兆 투자유치…트럼프 "엄청난 날" 모처럼 웃었다(종합)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와 살만 빈 압둘아지즈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FP(사우디 왕실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00억달러(약 393조원)라는 엄청난 규모의 경제외교 성과를 달성했다. 대선 당시 러시아와의 내통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정보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끊이지 않던 러시아 스캔들로 인해 압박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회담 후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계약을 포함해 총 35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6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록히드마틴사 블랙호크 헬리콥터 150대 현지 조립생산 계약을 시작으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미국 기업과 500억달러 규모의 비(非)석유사업 관련 계약을 맺기로 했다. 미 엔지니어링 회사 제네럴일렉트릭(GE)도 150억달러 규모의 현지 수주 계약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일자리 (창출)를 위해 미국에 수 천억달러를 유치한 엄청난(tremendous) 날”이라고 자평했다.사우디도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더 극진했다는 게 외신의 대체적 평가다. 국왕이 직접 공항에서부터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았고 하루 일정 대부분을 함께 소화했다. 오바마는 사우디와 적대 관계의 이란에 유화적이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도 미온적이었다. 사우디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사우디로선 이란 제재에 강경하고 시리아 정부군 격납고를 폭격한 트럼프가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틸러슨은 지난 19일 이란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친(親) 서방 성향의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탄도미사일 시험 등을 중단해야 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미국 언론도 모처럼 러 유착설에서 벗어나 이번 방문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곳 방문을 시작으로 아흐레 동안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유럽연합(EU)의 중심 벨기에 브뤼셀 등을 찾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이번 순방으로 FBI 국장 해임에 따른 정쟁에서 눈길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현지 언론의 새로운 보도가 잇따르며 관련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이번주 중 코미 국장의 의회 증언도 예정돼 있어 4개월차를 맞은 트럼프 정부의 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우디에 도착해서도 트럼프가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을 ‘미치광이(nut job)’라고 욕했다는 전일 NYT 보도를 해명해야 했다”고 전했다. NYT는 “탄핵 압력 속 하야한 닉슨 전 대통령도 미국 내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해외 순방을 떠나며 눈을 돌리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순방 기간 외교에 집중한다지만 한 눈은 워싱턴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05.21 I 김형욱 기자
美, ‘親서방’ 이란 대통령 당선에도 첫날부터 '경고'
  • 美, ‘親서방’ 이란 대통령 당선에도 첫날부터 '경고'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하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사우디 왕실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친 서방 노선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당선 첫날부터 축하가 아닌 경고를 날렸다. 종교 원리주의를 앞세운 이란 내 보수파가 로하니 대통령을 공격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탄도미사일 시험, 불확실한 지역에서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행동을 멈추는 데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선에 성공한 만큼 중동에서 테러 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기회가 생겼다”며 “이란 국민이 표현·결사의 자유를 되찾도록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적절한 시기(right time)이 오지 않는 한 현재로선 이란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앞선 19일 치러진 이란 대선의 결과를 고려하면 다소 의아하다. 중도파 로하니는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로하니는 2015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핵 합의를 하고 대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등 친 서방 성향의 지도자다. 결과적으론 57%대 39%라는 압승으로 끝났지만 서방과의 교류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라이시 후보의 맹공에 연임을 위협받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선 위험 요소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이 발언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종교·정치적으로 오랜 적대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나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 수주 계약을 맺고 사우디 측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틸러슨의 발언도 살만 국왕과의 만남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로하니 대통령으로선 미국의 이 같은 기조가 앞으로 4년 임기의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로하니는 경제 회복을 위해 남은 제재도 해소하기로 했지만 틸러슨이 제재 이유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제재를 쉽사리 풀어주지 않으리라 공언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2015년 7월 핵 합의 후 원유 수출 등 이란의 핵개발 후 이뤄진 2차 제재를 풀었지만 금융 등 부문의 제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리아 등 중동 내전 지역에 대한 지원과 탄도미사일 개발, 자국 인권 탄압 등이 그 이유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일 치러진 대선에서의 연임을 확정한 후 TV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2017.05.21 I 김형욱 기자
사우디 간 트럼프, 124조원 규모 무기계약…"엄청난 날" 자평
  • 사우디 간 트럼프, 124조원 규모 무기계약…"엄청난 날" 자평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와 살만 빈 압둘아지즈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FP(사우디 왕실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첫 해외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 무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미 안팎 언론은 이번 첫 순방과 그에 따른 성과보다 지난 9일 지난해 대선 기간 본인과 러시아 유착 의혹을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정보국(FBI) 국장을 해임과 그에 따른 특검 개시에 눈이 쏠려 있는 모양새다.미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은 이날 트럼프의 방문에서 무기 계약을 포함해 총 3500억달러(약 393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여기에는 6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록히드마틴사 블랙호크 헬리콥터 150대 현지 조립 생산 계약 등 내용이 담겼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미 기업과 500억달러 규모의 비 석유사업 관련 계약을 맺기로 했다. 미 엔지니어링 회사 제네럴일렉트릭(GE)도 150억달러 규모의 현지 수주 계약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약 체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를 위해 미국에 수천억 달러를 유치한 엄청난(tremendous) 날”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트럼프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환대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도 악수했다. 트럼프 방문 첫날 일정을 대부분 함께 소화했다. 로이터는 그의 이 같은 환대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더 성대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와 달리 사우디아라비아와 종교·정치적으로 적대 관계인 이란에 좀 더 유화적이었으며 시리아 내전 문제에 있어서도 미온적이었다.그러나 이번 방문의 성과와 앞으로의 순방 일정을 떠나 미 트럼프 정권엔 코미 해임발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는 게 미국 안팎 언론의 대체적 분석이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방문에 이어 아흐레 동안 중동,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21일 걸프 지역 6개국 정상회담 참석에 이어 이스라엘과 바티칸, 이탈리아, 벨기에 등을 찾는 일정이다.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의 보도는 연일 트럼프의 러 유착 의혹을 점점 굳혀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트럼프가 코미 국장 해임 직후 만난 러시아 외교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 대사를 비공개로 만났을 때 코미를 ‘미치광이(nut job)’이라고 비하했다고 새로이 보도했다.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화 주제는 더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를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는 라브로프 장관이 트럼프와 코미 전 국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같은 날 트럼프와 밀접한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가 러 유착 의혹과 관련한 ‘요주의 인물(person of interest)’로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05.21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2차 입찰 마감…브로드컴·KKR 2파전 전망
  • 도시바 반도체 2차 입찰 마감…브로드컴·KKR 2파전 전망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2차 입찰이 19일 마감됐다. 도시바는 2차 입찰 후 후보군을 2곳으로 압축하고 이를 대상으로 내달 3차 입찰을 실시할 전망이다.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미국 반도체회사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2파전을 점쳤다.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연합도 도시바 경영진이 인수에 참여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제안하며 다크호스로 지목받았지만 역부족이란 분석이다.브로드컴은 인수 가격에서 우위다. 2조2000억엔(약 22조3000억원)을 써냈다. 여기에 도시바메모리의 강점인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이 없는 만큼 미국이나 유럽의 독과점 규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KKR이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손잡은 이른바 ‘미·일 컨소시엄’은 제시 금액은 1조8000억엔(약 18조2000억원)으로 브로드컴보다 적다. 그러나 일본 정부 자본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강력한 후보군이다. 매쿼리 그룹의 다미안 통 애널리스트는 “비용보다는 어느 곳이 됐든 INCJ가 함께하기로 한 곳, 즉 일본 정부의 결정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낸드플래시 세계 3위)-베인캐피털 연합과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도 인수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 경쟁사나 중국계 자본에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낮다고 봤다. 그러나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이날 베인캐피탈이 도시바 경영진도 참여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제안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한 발 뒤로 빠지며 일본 정부의 우려를 줄이고 각국 독과점 규제도 피한다는 구상이다.훙하이도 궈타이밍(郭台銘) 최고경영자(CEO)이 앞서 말한대로 미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건설에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 투자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일본 정부의 호감이나 명분에서 떨어진다는 단점을 일본의 최우방인 미국을 우군으로 만들어 만회하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협력 관계인 자신을 뺀 매각 작업은 부당하다고 제소하며 이번 인수 절차에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도 또 다른 변수다. 제소와는 별개로 KKR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과 독자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애플 역시 입찰기업을 통한 투자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2017.05.19 I 김형욱 기자
이란 대선 막 올라…현 대통령 親서방 기조 ‘중간평가’
  • 이란 대선 막 올라…현 대통령 親서방 기조 ‘중간평가’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4년 임기의 이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2015년 서방과의 핵 합의를 통해 제재 완화를 이끈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의 친 서방 기조의 찬반을 묻는 ‘중간평가’ 성격이다. 결과에 따라 중동은 물론 국제 유가도 움직일 수 있다. 이란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19일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낮 12시30분) 이란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시간은 오후 8시까지 12시간이나 통상 자정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총 유권자는 5641만명, 이란 내무부는 투표율 72%로 예상하고 있다. 당선자 윤곽은 20일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유세 초반까지만 해도 로하니 현 대통령의 연임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종교 원리주의자이자 검사 출신 성직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출마 후 로하니 대통령의 핵 합의를 맹비난하며 세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재협상하겠다고 발표한 게 이를 부추겼다. 여기에 또 다른 보수 후보들이 사퇴 후 라이시 지지를 선언하며 막판 팽팽한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선거에는 총 로하니와 라이시를 비롯한 네 명의 후보가 완주하지만 나머지 둘의 지지율은 미미하다.로하니 대통령은 서방과 성사한 핵협상으로 이란 경제가 회생하고 있다며 연임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핵 합의가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아 경제제재에 따른 서민 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양극화도 심화한 상황이어서 서민층을 노린 라이시의 포퓰리즘적 발언에 휘둘리는 상황이다. 대체로 젊은 층은 로하니를, 중·장년층은 라이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란 선거과정은 개표 결과 과반이 없으면 1~2위 득표자가 26일 결선투표를 다시 치러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1981년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한 이란에서 4년 임기의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한 건 단 한 번도 없다.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선거 후보. /AFP
2017.05.19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인수전,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연합 부상
  • 도시바 인수전,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연합 부상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베인캐피털 연합이 부상하고 있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을 19일 마감한다.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베인 연합이 이번 인수에 도시바 경영진도 인수에 참여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제안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베인 연합이 51% 이상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도시바메모리·도시바 경영진이 보유하는 방식이다.신문은 베인과 SK하이닉스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도시바메모리 지분 과반 이상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전면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피한다는 복안이다. 도시바메모리의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한 일본 정부를 고려해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에도 출자를 타진해 소수주주로 끌어들일 방침이다.닛케이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베인 연합이 막판 새로운 유력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인 진영은 인수액이 1조수천억엔으로, 도시바가 원하는 2조엔(약 20조원)에는 못미친다. 베인은 인수뒤 2년 내에 도쿄증권거래소에 도시바메모리를 상장해 투자자금 회수를 꾀한다.또 다른 인수후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중지를 요구하고 있는 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도시바의 협력사인 WD는 협력사에 대한 사전 양해 없는 이번 인수전 자체가 불법이라며 매각 중지를 요청하는 동시에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다. 베인 연합은 WD와의 협의 계획도 밝혔었다.산케이신문은 같은 날 “2차 입찰에서 2개 진영 정도로 압축한 뒤 6월 중 3차 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2차 입찰에는 4~5개 진영이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05.19 I 김형욱 기자
홍석현 특사, 美행정부·의회에 대북정책·사드 설명
  • 홍석현 특사, 美행정부·의회에 대북정책·사드 설명
  •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뉴스1[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미국 방문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미 행정부와 의회를 찾아 새 정부의 대북 정책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이날 오전엔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소위원장)과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외교위 민주당 간사), 에드 로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외교위원장), 테드 요호 공화당 하원의원(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을 잇따라 만났다. 오후엔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면담했다.홍 특사는 이들과의 만남에서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과 대북 정책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유화책을 선호하는 진보 성향 정권으로서 대북 강경책을 펼치는 미국과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홍 특사는 전날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안보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홍 특사는 또 사드 배치가 전임 박근혜 정부 때 민주적 절차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 내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2017.05.19 I 김형욱 기자
트럼프, 北문제에 '평화' 첫 언급..中사드·日위안부 '간극'
  • 트럼프, 北문제에 '평화' 첫 언급..中사드·日위안부 '간극'
  • [이데일리 이준기 김형욱 장영은 기자] 한반도 주변 4강(强·미중일러)에 파견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들이 상대국 정상들과 속속 만남을 갖고 문 대통령의 외교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양국 간 공조방안을 확인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처음으로 ‘평화’라는 발언을 끌어내는 등 남다른 성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본과는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중국과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며 불씨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홍석현 대미특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은 압박과 제재 단계에 있지만 특정한 조건이 되면 관여(engagement)를 통해 평화를 이룰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전제를 달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라는 단어를 언급한 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전날(16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핵 실험의 전면중단이 이뤄진다면 (북한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은 사드 비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민감한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홍 특사는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사드 배치 과정에 대한 국내 절차상 논란이 있다”고 했고, 이에 맥마스터 보좌관은 “한국 내에 그런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답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의 언급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드 배치를 위한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 움직임을 배려하는 취지로 풀이됐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과 일본과의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의 문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다. 이해찬 중국특사가 19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을 접견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은 ‘특사가 오더라도 중국이 사드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며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더욱 분명히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문희상 대일특사에게 “국가 간 합의인 만큼 착실히 이행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혀 위안부 합의 재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했으나 문희상 대북특사는 전날(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만남에서 “현 위안부 합의는 국민 대다수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우리 정부가 재협상 또는 파기 수순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일본 언론은 문 특사가 재협상·파기 등의 직접적인 단어를 쓰지 않은 점을 들어 제3의 길로 해법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문 특사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선 ‘셔틀 외교’ 복원을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그렇게 하자”고 흔쾌히 화답했다. 셔틀 외교란 한·일 양국이 서로 번갈아가며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해 정상·실무회담을 여는 것으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셔틀 외교에 합의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건으로 1년만에 중단됐다. 한편, 4강 특사단 파견의 마지막 일정으로 송영길 대러특사는 오는 22일 출국한다고 외교부가 이날 전했다.
2017.05.18 I 이준기 기자
日특사 문희상, 아베 총리 접견…"셔틀 외교 재개하자"(종합)
  • 日특사 문희상, 아베 총리 접견…"셔틀 외교 재개하자"(종합)
  • 일본 특사 문희상(왼쪽) 의원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접견 후 악수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일본에 파견된 문희상 의원이 18일 아베 신조(安部晋三) 총리를 만나 셔틀 외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도 흔쾌히 수락했다.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문 특사가 셔틀 외교의 재개를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베 총리도 “그렇게 하자”고 흔쾌히 답했다고 전했다. 셔틀 외교란 통상 양국이 번갈아가며 정상·실무회담을 열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외교를 뜻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셔틀 외교에 합의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건으로 1년 만에 중단됐다.아베는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며 “문 대통령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이어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문 특사도 “문 대통령도 빨리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일본 언론은 문 특사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교류한다는 점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관심을 모았던 2015년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애둘러서 입장 차이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를 포함한 양국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문 특사가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전날 일본 외무장관과의 만남에서 “현 위안부 합의는 국민들 대다수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재협상’이나 ‘파기’ 같은 직접적인 단어는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그가 재협상이나 파기가 아닌 제 3의 길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05.18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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