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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너무 강하다"…트럼프 한마디에 1달러=109엔 붕괴(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2일(현지시간) 발언에 시장이 요동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달러화 가치 상승이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금융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전 공약과 달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연준의 저금리 기조를 비판해 왔다.트럼프가 ‘강달러’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재정투입을 비롯해 필연적으로 달러가 강세가 될 수밖에 없는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강달러가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이전과 달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자국 통화가치를 약세로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이 지난 수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으며 북한 문제를 논의할 때 이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오히려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며 “강달러는 미국에 타격을 주지만 부분적으로 내 잘못도 있다”며 기존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그의 정책 변화 시사에 시장은 요동쳤다. 달러화가 급락했다. 뉴욕외환시장 엔/달러 환율은 장 막판 달러당 109.20달러로 전날보다 0.37% 떨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3일 한때 109엔 선이 무너졌다가 오후 들어 간신히 109엔대 초반으로 회복했다. 최근 5개월 중 최저다. 또 이 여파로 도쿄증권시장 닛케이225지수도 전날보다 0.68%(125.77) 내린 1만8426.84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이와 대조적으로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1bp=0.01%) 내린 2.294에 거래됐다. 역시 5개월 만에 최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2017.04.13 I 김형욱 기자
10년만의 적대적 M&A 추진에 日주식시장 `시끌`(종합)
  • 10년만의 적대적 M&A 추진에 日주식시장 `시끌`(종합)
  • 일본 자본시장을 주주 이익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10년 만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사사키 베지 프리지어 마크로스 회장 /바쏘 베게 홈페이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 경영권을 뺏기 위한 적대적 인수합병(M&A)전이 펼쳐지고 있다. 주주 이익보단 협력사와의 안정적 관계를 중시해 온 일본 기업문화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기계 제조·PC 유통사업을 하는 소기업 ‘프리지어 마크로스(Freesia Macross)’의 사사키 베지(61) 회장은 올 2월 초 중견 전자회사 ‘솔레키아(Solekia)’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한다고 선언했다. 사사키 회장은 이와 함께 솔레키아 주식을 44%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2800엔에 매수키로 했다. 솔레키아는 연매출 200억엔(약 2000억원)대 일본 전자 부품 생산·판매 회사다. 또 이를 인수하려는 프리지어 마크로스는 자본금 20억엔(약 200억원), 직원 38명의 소기업이다.작은 회사가 큰 회사의 경영권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도 화제지만 더 큰 관심은 솔레키아의 배경이다. 솔레키아는 60년 넘게 일본 거대 기업이자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인 후지쯔(富士通)와 거래해 온 전통의 협력사다. 일본식 경영 문화에서 솔레키아는 사실상 후지쯔의 자회사처럼 취급돼 왔다. 솔레키아의 이사회 멤버 중 넷은 전 후지쯔 임원이기도 하다. 솔레키아의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 솔레키아는 물론 후지쯔의 전통적인 관계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일본의 통념이다.후지쯔도 불의의 기습에 대응하고 나섰다. 솔레키아 주식을 사들이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솔레키아가 첫 주식 매수에 나선 지 한 달여 후인 3월16일 솔레키아 주식을 80%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3500엔에 샀다. 또 이 같은 과정이 두 달 동안 세 차례 반복됐다. 솔레키아의 주가는 그 여파로 2개월 새 2.5배 이상 급등했다. 2월2일 주당 1942엔이었으나 후지쯔의 이달 5일 세 번째 방어 매수 땐 157%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5000엔에 매수했다. 13일 다시 급등하며 전날보다 11.35% 오른 주당 5590엔에 마감했다.솔레키아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베지 사사키 프리지어 마크로스 회장과 이를 막으려는 후지쯔의 솔레키아 주식 매수 현황. /FT솔레키아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구글그러나 주주, 특히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후지쯔가 솔레키아 경영권을 왜 방어해야 하냐며 그 필요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도 4년 전부터 자국 기업 지배구조를 주주 이익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한 마당에 후지쯔가 주주에 아무런 이득도 없는 작은 회사의 경영권에 돈을 쓰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후지쯔가 보유한 솔레키아 지분은 2.7%에 불과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후지쯔가 작은 기업에 발목이 잡혀 자신의 투자자에 현 상황을 설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평가했다.이번 적대적 M&A를 주도한 사사키 회장은 보수적인 일본 경영계에선 파격적인 행보로 알려진 인물이다. 1980년대 미국 화장품·잡화 회사인 아봉 프로덕트(Avon Products)를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려다 실패하며 일 경영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1990년대 파산신청한 소기업 프리지어 마크로스를 인수해 정상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최근엔 옷 브랜드 ‘바쏘 베게(Wasso Vege’s)‘를 선보이고 밴쿠버 패션 위크에 출품하기도 했다.사사키 회장은 주주의 이익보다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 자본시장의 전통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F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긴다면 1868년 메이지 유신(일본 근대화운동) 한번도 바뀌지 않던 일본 자본시장의 체질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실패하더라도 이 시도가 대기업의 오랜 ‘악습’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솔레키아 주주로서도 손해는 아닐 듯하다. 당장 주가가 2.5배 이상 뛰었다. 솔레키아가 지금껏 후지쯔와의 사업에 의존한 나머지 주주들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솔레키아는 안 그래도 저평가된 일본 기업 중에서도 더 저평가됐었다. 적대적 M&A 시도 직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6억8000만엔(약 175억원)으로 순자산의 3분의 1, 현금성 자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일본 토픽스 구성 종목 기업 중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적은 기업은 45%에 불과하다. 미국 S&P1500이나 영국 FTSE ALL-Share에는 각각 5.9%, 15.2%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 덕에 두 달새 시가총액이 세 배 가까운 56억8500만엔(약 589억원)까지 늘었다.사사키 회장은 “솔레키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년째 0.5% 수준”이라며 “이대로 놔두면 회사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M&A 추진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솔레키아측도 반박에 나섰다. 이곳 관계자는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면 고객사와의 오랜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사사키 회장에 대해 “회사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주주에게도 적대적 M&A에 반대해줄 것으로 당부했다./AFP
2017.04.13 I 김형욱 기자
  • '달러 너무 강해' 트럼프 한마디에 日환율·증시 '요동'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2일(현지시간) 발언에 시장이 요동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달러화 가치 상승이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금융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전 공약과 달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연준의 저금리 기조를 비판해 왔다.트럼프가 ‘강달러’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재정투입을 비롯해 필연적으로 달러가 강세가 될 수밖에 없는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강달러가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이전과 달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자국 통화가치를 약세로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이 지난 수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으며 북한 문제를 논의할 때 이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오히려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며 “강달러는 미국에 타격을 주지만 부분적으로 내 잘못도 있다”며 기존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그의 정책 변화 시사에 시장은 요동쳤다. 달러화가 급락했다. 뉴욕외환시장 엔/달러 환율은 장 막판 달러당 109.20달러로 전날보다 0.37% 떨어졌다. 도쿄외환시장에서도 13일 한때 109엔 선이 무너졌다가 오후 들어 간신히 109엔대 초반으로 회복했다. 최근 5개월 중 최저다. 또 이 여파로 도쿄증권시장 닛케이225지수도 전날보다 0.68%(125.77) 내린 1만8426.84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이와 대조적으로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1bp=0.01%) 내린 2.294에 거래됐다. 역시 5개월 만에 최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2017.04.13 I 김형욱 기자
10년 만의 적대적 M&A 추진에 日자본시장 '시끌'
  • 10년 만의 적대적 M&A 추진에 日자본시장 '시끌'
  • 일본 자본시장을 주주 이익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10년 만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사사키 베지 프리지어 마크로스 회장 /바쏘 베게 홈페이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 경영권을 뺏기 위한 적대적 인수합병(M&A)전이 펼쳐지고 있다. 주주 이익보단 협력사와의 안정적 관계를 중시해 온 일본 기업문화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기계 제조·PC 유통사업을 하는 소기업 ‘프리지어 마크로스(Freesia Macross)’의 사사키 베지(61) 회장은 올 2월 초 중견 전자회사 ‘솔레키아(Solekia)’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한다고 선언했다. 사사키 회장은 이와 함께 솔레키아 주식을 44%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2800엔에 매수키로 했다. 솔레키아는 연매출 200억엔(약 2000억원)대 일본 전자 부품 생산·판매 회사다. 또 이를 인수하려는 프리지어 마크로스는 자본금 20억엔(약 200억원), 직원 38명의 소기업이다.작은 회사가 큰 회사의 경영권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도 화제지만 더 큰 관심은 솔레키아의 배경이다. 솔레키아는 60년 넘게 일본 거대 기업이자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인 후지쯔(富士通)와 거래해 온 전통의 협력사다. 일본식 경영 문화에서 솔레키아는 사실상 후지쯔의 자회사처럼 취급돼 왔다. 솔레키아의 이사회 멤버 중 넷은 전 후지쯔 임원이기도 하다. 솔레키아의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 솔레키아는 물론 후지쯔의 전통적인 관계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일본의 통념이다.후지쯔도 불의의 기습에 대응하고 나섰다. 솔레키아 주식을 사들이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솔레키아가 첫 주식 매수에 나선 지 한 달여 후인 3월16일 솔레키아 주식을 80%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3500엔에 샀다. 또 이 같은 과정이 두 달 동안 세 차례 반복됐다. 솔레키아의 주가는 그 여파로 2개월 새 2.5배 이상 급등했다. 2월2일 주당 1942엔이었으나 후지쯔의 이달 5일 세 번째 방어 매수 땐 157%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5000엔에 매수했다. 13일 다시 급등하며 전날보다 11.35% 오른 주당 5590엔에 마감했다.솔레키아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베지 사사키 프리지어 마크로스 회장과 이를 막으려는 후지쯔의 솔레키아 주식 매수 현황. /FT솔레키아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구글그러나 주주, 특히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후지쯔가 솔레키아 경영권을 왜 방어해야 하냐며 그 필요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도 4년 전부터 자국 기업 지배구조를 주주 이익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한 마당에 후지쯔가 주주에 아무런 이득도 없는 작은 회사의 경영권에 돈을 쓰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후지쯔가 보유한 솔레키아 지분은 2.7%에 불과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후지쯔가 작은 기업에 발목이 잡혀 자신의 투자자에 현 상황을 설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평가했다.이번 적대적 M&A를 주도한 사사키 회장은 보수적인 일본 경영계에선 파격적인 행보로 알려진 인물이다. 1980년대 미국 화장품·잡화 회사인 아봉 프로덕트(Avon Products)를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려다 실패하며 일 경영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1990년대 파산신청한 소기업 프리지어 마크로스를 인수해 정상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최근엔 옷 브랜드 ‘바쏘 베게(Wasso Vege’s)‘를 선보이고 밴쿠버 패션 위크에 출품하기도 했다.사사키 회장은 주주의 이익보다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 자본시장의 전통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F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긴다면 1868년 메이지 유신(일본 근대화운동) 한번도 바뀌지 않던 일본 자본시장의 체질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실패하더라도 이 시도가 대기업의 오랜 ‘악습’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솔레키아 주주로서도 손해는 아닐 듯하다. 당장 주가가 2.5배 이상 뛰었다. 솔레키아가 지금껏 후지쯔와의 사업에 의존한 나머지 주주들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솔레키아는 안 그래도 저평가된 일본 기업 중에서도 더 저평가됐었다. 적대적 M&A 시도 직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6억8000만엔(약 175억원)으로 순자산의 3분의 1, 현금성 자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일본 토픽스 구성 종목 기업 중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적은 기업은 45%에 불과하다. 미국 S&P1500이나 영국 FTSE ALL-Share에는 각각 5.9%, 15.2%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 덕에 두 달새 시가총액이 세 배 가까운 56억8500만엔(약 589억원)까지 늘었다.사사키 회장은 “솔레키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년째 0.5% 수준”이라며 “이대로 놔두면 회사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M&A 추진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솔레키아측도 반박에 나섰다. 이곳 관계자는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면 고객사와의 오랜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사사키 회장에 대해 “회사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주주에게도 적대적 M&A에 반대해줄 것으로 당부했다./AFP
2017.04.13 I 김형욱 기자
  • “달러 너무 강하다” 트럼프 발언에 시장 ‘요동’(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2일(현지시간) 발언에 시장이 요동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달러화 가치 상승이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금융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전 공약과 달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연준의 저금리 기조를 비판해 왔다.트럼프가 ‘강달러’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재정투입을 비롯해 필연적으로 달러가 강세가 될 수밖에 없는 정책을 추진면서도 강달러가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강달러 우려 발언을 줄곧 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이전과 달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자국 통화가치를 약세로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중국이 지난 수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으며 북한 문제를 논의할 때 이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오히려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며 “강달러는 미국에 타격을 주지만 부분적으로 내 잘못도 있다”며 기존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그의 이번 발언에 시장은 요동쳤다. 우선 달러화가 급락했다. 뉴욕외환시장 엔/달러 환율은 장 막판 트럼프 발언이 공개되면서 달러당 109.20달러로 전날보다 0.37% 떨어졌다. 또 도쿄외환시장에서도 13일 오전 10시3분 현재 전날보다 0.80% 내린 108.8엔대에 거래 중이다. 최근 5개월 중 최저다. 또 이 여파로 도쿄증권시장 닛케이225지수도 오전 10시26분 현재 전날보다 1.20%(223.09) 내린 1만8329.52에 거래 중이다. 수출주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이와 대조적으로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뉴욕채권시장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1bp=0.01%) 내린 2.294에 거래됐다. 역시 5개월 만에 최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2017.04.13 I 김형욱 기자
마음 바꾼 트럼프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않을 것”
  • 마음 바꾼 트럼프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않을 것”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 중 악수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기존 공약을 사실상 철회했다.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수출을 늘리고자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약세로 만드는 조작이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또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게) 북한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올 초 취임 이후에도 줄곧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자국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징벌적인 국경세 도입 등을 언급해 왔다. 실제 미 재무부는 중국을 비롯한 여섯 국가를 ‘주의 리스트’에 올리고 환율 조작 여부를 조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7일 미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또 11일에는 북한 문제를 놓고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 후 트위터에 “나는 중국 대통령(시 주석)에게 북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양국 교역 문제가 중국에 훨씬 좋아지리라고 설명했다”는 글을 올렸었다.
2017.04.13 I 김형욱 기자
상장폐지 '초읽기'…142년 역사 도시바, 역사속으로?
  • 상장폐지 '초읽기'…142년 역사 도시바, 역사속으로?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일본 굴지의 기업 도시바(東芝)가 사실상 상장폐지 절차에 접어들었다. 142년 기업사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상장이 폐지되더라도 기업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주요 계열사 매각을 모두 마무리하면 사실상 빈 껍데기만 남는다.◇감사의견 없는 결산발표…상장폐지 ‘한걸음 더’도시바는 지난 11일 감사의견 없이 2016년 4~12월(2~4분)기 결산발표를 내놨다. 상장 기업이 감사의견 없이 결산발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도시바로선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도시바는 감사법인 PwC아라타와의 의견차 끝에 이 기간 결산을 지난 2월14일, 3월14일 두 차례나 연기했다. PwC는 도시바 경영진 일부가 손실을 줄이고자 내부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는 만큼 과거 실적의 부정까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도시바측이 이를 거부하며 결국 감사의견 없는 결산발표라는 수습책을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도시바가 스스로 발표한 실적 역시 예상대로 나빴다. 이 기간 손익은 5325억엔(약 5조5000억원) 적자. 전년 같은 기간 4794억엔 적자에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도 마이너스 2256억엔으로 채무초과에 빠졌다. 이마저도 회계감사를 거치면 더 늘어날 수 있는 불확정 요소다. 더욱이 도시바 스스로 이번 결산 때 ‘계속기업 전제에 대한 주기’를 붙였다. 스스로 존속에 대한 의심이 들 상황이라고 자인한 것이다.도시바는 이로써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 커졌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안 그래도 2015년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 회계부정 사건으로 감사 중이었다. 거래소는 감사법인의 결산 불승인 건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도시바는 물론 일본 정부나 거래소로서도 도시바의 파급력을 우려해 상장폐지만은 피하기를 내심 바란다.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이날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시장 불신은 한 기업을 넘어 일본 기업 전체로 번지려 하고 있어 일본 정부나 거래소도 쉽사리 면죄부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도시바는 이미 충분한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저버렸다”며 “이제는 주주도 거래소도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시장이 일본측에 보내는 경고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도 이 같은 비난을 의식하듯 12일 “도시바라는 기업 하나 때문에 일본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 전체의 신뢰가 떨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지난 11일 도쿄 본사에서 감사의견 없는 결산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주요 계열사 모두 매각…회생하더라도 빈 껍데기만상장폐지되더라도 회사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돈 되는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고 나면 사실상 빈 껍데기만 남아 ‘존속’이란 의미 자체가 희석된다.도시바는 이미 7조원 손실이 드러난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를 미 법원에 파산신청 후 매각기로 했다. 시장 추산 자산가치 15조~20조원의 그룹 최대 수익원 반도체 사업부도 가칭 ‘도시바메모리’로 분할 매각기로 하고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쳤다. 그 밖에 1960년대 일본 최초로 컬러TV를 만든 연 매출 5000억여원의 TV사업부문 분할 매각도 추진 중이다. 2015년 회계조작 사건 여파로 이미 의료기기사업과 백색가전 사업은 각각 캐논과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사실상 돈 되는 건 모두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자산 매각이 마무리되면 당장 자금난은 무난히 해결할 수 있다. 플래시 메모리 부분 점유율 세계 2위인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위해 미국 브로드컴은 2조엔, SK하이닉스(000660)는 1조엔대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7000억엔대로 추산하는 손실이 추가로 불어나더라도 메울 수 있는 금액이다. 타이완 폭스콘(훙하이·鴻海)는 무려 3조엔(약 30조8000억원)을 써냈다. 일본 정부가 매각대상을 일본이나 미국 기업으로 제한하려는 정책만 포기한다면 상당액을 남길 수 있다. 도시바는 올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도시바는 1875년을 모태로 하는 142년 역사의 기업이다. 공식 출범한 1939년부터 꼽아도 78년이다. 전기·전자회사로 출발했으나 최대 83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반도체부터 방산, 철도, 의료기기, 원전까지 일본 안팎의 주요 사업을 도맡아 왔다. 그러나 2015년 회계부정이 적발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2015년 인수한 미 원전건설 회사 CB&I스톤앤웹스터에서 7125억엔(약 7조15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며 현 상황에 이르렀다. 올 초 기준 계열사 수는 24개, 구조조정이 끝나는 올 연말이면 20개 미만이 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지난달 말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AFP
2017.04.12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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