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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發 파업' 덮친 한진 택배…시험대 오른 조현민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진이 때아닌 쿠팡발 노조 리스크에 직면했다. 쿠팡이 한진에 위탁했던 택배 물량 중 절반을 자체 소화하기로 결정하자 노조가 본사에 대책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으로 압박을 가하고 나선 것인데, 서둘러 물량 복구에 나선 한진이 오히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흘러나온다. 2020년 9월 한진에 합류한 이후 안정적인 경영행보를 보여왔던 조현민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김찬희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본부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 물량 대량 이탈에 따른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그간 한진에 위탁했던 택배 물량 중 절반 수준을 지난 14일부로 자체 소화하기로 했다. 매달 쿠팡으로부터 740만 박스 수준을 위탁받아 배송해왔던 한진은 이달부터 매달 370만 박스 수준의 물량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연 기준 4440만 박스가 줄어드는 것인데, 한진이 지난해 처리한 택배 물량이 5억799만 박스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8~9%에 달하는 물량이다.그 여파는 곧바로 노조 리스크로 연결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한진본부는 줄어든 물량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면서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동구와 경기,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택배기사들이 입은 손실을 본사에서 보존해달라는 취지의 요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강동구는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하며 압박 수위를 낮췄지만, 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오는 18일 예고한 총파업 양상에 따라 한진본부 파업 역시 이에 결집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노조의 압박을 의식한 듯 한진은 서둘러 다른 거래처 확보에 나선 결과 줄어든 물량 상당 부분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관련 업계는 오히려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진은 CJ대한통운과 계약이 만료된 공영홈쇼핑의 새로운 택배 운영 사업자로 지난달 선정되며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물량 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입찰가를 적어낸 결과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나라장터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이 제시한 예정가격은 1112억원으로, 기존 사업자였던 CJ대한통운은 예가 대비 98% 수준인 1092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85% 수준인 942억원, 한진은 83% 수준인 920억원을 제시했다. 당장 롯데글로벌로지스부터 올해 1월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을 가동하면서 물량 확보를 위해 상당히 낮은 입찰가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마당에, 이보다 낮은 한진의 입찰가는 도저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게 업계 설명이다.한진의 지난해 택배 부문 매출은 1조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207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단 1.8% 수준에 그쳤다.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진의 물량 확보 노력은 적자를 감내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이미 한진의 수익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라며 “노조 압박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물량 확보에 치중한다면 향후 택배기사들의 수익 감소로 다시 이어질 것이고 노조는 또 다시 파업을 하거나 다른 택배사로 이탈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사진=한진)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한진을 이끌고 있는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진은 때마침 이날 출범 30주년을 맞아 “수익성과 운영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를 내놓았는데 이를 위해선 노 사장을 중심으로 한 택배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과 조 사장이 맡은 글로벌 시장 공략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중 글로벌 시장 공략은 국내 택배 시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만큼 한진 전체에 노조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기도 하다.이를 위해 한진은 2850억원을 투입해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 중으로 내년 본격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노 대표는 한진이 기존 글로벌 사업 강화에, 조 사장은 특유의 글로벌 감각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2451억원을 2025년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보복소비' 다음은 '영앤리치'…백화점업계 "MZ세대 모셔라"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백화점 업계가 ‘영앤리치(Young&Rich·젊은 부유층)’를 핵심 고객층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한때 백화점 최대 매출을 견인해온 ‘보복소비’ 열기가 잦아든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몰럭셔리’ 트렌드에 주목한 것으로, 멤버십과 제휴카드 등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이들 MZ세대 유치에 공을 들이고 나선 모습이다.롯데백화점 본점 4층 VIP바에서 와이 커뮤니티 회원이 무료 커피 혜택을 받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은 MZ세대 전용 멤버십 ‘와이 커뮤니티(Y Community)’ 2기를 오는 8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와이커뮤니티는 20~35세 고객들을 위한 유료 멤버십 제도로, 잠실점에서 올해 1월 먼저 공식 출범한 후 3월부터는 본점에서 확대 운영해 누적 회원수 2000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성과는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와이 커뮤니티 1기 회원(본점 3~5월·잠실점 1~4월)들의 구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90%가량의 회원들이 재가입을 희망했다. 이에 이번 2기 회원(본점 6~8월·잠실점 5~8월) 모집에 나서게 된 것으로, 이들에게는 매월 2장의 10% 금액할인권과 무료 주차, 발렛 파킹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신세계백화점은 MZ세대 고객들을 겨냥한 신규 제휴카드 5종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BC카드와 손잡고 △신세계BC 바로 세븐 플렉스 카드 △신세계BC 바로 클리어 플러스 카드 △신세계BC 바로 콰트로 플러스 카드 △신세계BC 바로 리워드 플러스 카드 △신세계BC 바로 아시아나 플러스 카드 등을 선보였다. 바로 세븐 플렉스X 카드는 SSG페이 등 간편결제 등록 시 7% 할인 혜택을, 바로 콰트로 플러스 카드는 백화점과 면세점, 이마트 등 신세계 오프라인 쇼핑 공간에서 월 최대 3만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바로 리워드 플러스 카드는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에서 결제 금액의 최대 30%를 페이북 머니로 적립해 준다.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업계 최초로 MZ세대 전용 VIP 멤버십 ‘클럽YP’를 선보였다.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 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따 클럽YP라 이름 지은만큼 올해 기준 39세 이하(1984년생)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발렛파킹 서비스, 명품 구매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 등 혜택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클럽 YP 라운지’를 오픈해 운영 중이기도 하다.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 중인 ‘클럽YP 라운지’.(사진=현대백화점)주요 백화점 3사가 MZ세대에 주목한 것은 이들의 스몰럭셔리 트렌드가 각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정KPMG가 최근 발간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3사의 2030세대 명품 매출 비중은 롯데백화점이 45.4%, 신세계백화점이 50.5%, 현대백화점이 48.7%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2030세대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도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보복소비가 잦아들면서 돌파구를 찾던 백화점 업계가 MZ세대에 주목하는 이유다.삼정KPMG는 “친구의 SNS에 보이는 명품 가방, 평소 즐겨보던 유튜버의 플렉스 후기 등 하루에도 수십개씩 생성되고 빠르게 공유되는 콘텐츠는 디지털 정보 사회의 소비 네트워크 효과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며 “디지털 콘텐츠를 접하는 빈도가 높은 MZ세대는 자연스럽게 강한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럭셔리 제품 구매에 관심을 갖게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럭셔리 리셀(되팔기) 시장의 활성화로 언제든지 구매한 제품을 되팔아 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MZ세대가 럭셔리 소비에 뛰어들 수 있게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더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커머스 확대로, MZ세대들은 가벼운 소비에서는 최대한 저렴하게 소비를 하는 반면 나를 위한 소비에서는 비싼 가격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양극화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븐일레븐-미니스톱, 게임으로 '대동단결' 나섰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과 함께 양사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e스포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과 함께 통합 e스포츠대회를 개최한다.(사진=세븐일레븐)앞서 세븐일레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내 부서 간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 임직원들의 소통과 화합 도모를 위해 지난해 세븐컵 e스포츠대회를 개최해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최근 롯데그룹 새 가족으로 합류한 미니스톱 임직원들까지 아울러 소통과 화합을 위해 양사 통합으로 추진된 것이다.특히 올해 대회는 e스포츠를 통해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소통해 ‘원팀(One Team)’을 만들어 가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팀 구성 시 양사 임직원을 각각 최소 1인 이상 포함하는 합동팀 구성을 적극 권장하고, 합동팀이 우승 시 추가 상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대회종목 역시 카트라이더·배틀그라운드·오목 등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세대별 격차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들로 구성했다. 대회는 총 160개팀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29일까지 치러진다. 우선 21일까지는 각 종목별 20개팀을 선발하는 예선전이 진행되며 이후 28일까지 각 종목별로 선정된 20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본선을 치른다. 마지막으로 29일에는 종목별 최종 결승전이 열린다.모든 경기는 장소의 제한 없이 모바일로 진행되며, 결승전은 회사 임직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e스포츠 전문 캐스터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중계 방송으로 진행된다.세븐일레븐은 이번 대회에 총 72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오목을 제외한 각 종목별 우승팀에게는 1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임직원이 합동팀을 구성할 경우 우승팀 50만원, 준우승팀 30만원의 추가 상금이 지급된다. 오목은 우승자(개인)에게 20만원, 준우승자에게 10만원이 주어진다. 문태경 세븐일레븐 기업문화담당 선임책임은 “지난해 대회에 보내 준 사내 임직원의 큰 호응에 힘입어 양사 통합을 위한 제2회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이번 대회가 원 팀, 원 미션, 원 마인드(One Team, One Mission, One Mind)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양사 임직원이 하나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