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677건
- 편의점에서 '삼겹살 한상' 차리면 얼마 들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은 1만7595원. 모둠쌈에 밥과 찌개 등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혼자 삼겹살 1인분 외식에 3만원은 우스운 시대에 편의점들이 장보기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대형마트 대비 편의점의 가격 경쟁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량 구매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 등 이른바 ‘장포족(장보기를 포기한 사람들)’을 겨냥한 소포장 및 PB(자체상품) 전략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서울의 한 음식점에 인상된 식사 가격이 종이로 덧대어 수정돼 있다.(사진=뉴스1)편의점 CU가 13일 ‘장포족’을 겨냥한 소포장 채소 및 냉장육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삼겹살 1인 밥상을 차리는 데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니 총 2만원 안팎이었다.먼저 CU는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손을 잡고 마늘·고추·대파·모둠쌈·양배추·감자 등 한국인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채소 15종을 소분해 선보이는 ‘싱싱생생 채소 시리즈’를 내놨다. 삼겹살 1인 밥상을 위한 모둠쌈에 필요한 깻잎(30g)과 적상추(100g)는 각각 1200원, 깐마늘(120g)은 1700원 등 4100원이 들었다.CU는 소포장 냉장육도 선보이기로 했는데 삼겹살과 천겹살(항정살), 등심덧살(가브리살) 등 한돈 인기 부위를 200g씩 소용량 단위로 판매한다. 삽겹살은 8900원, 천겹살과 등심덧살은 각각 1만900원이었다. 이번 냉장육은 식자재 유통업체인 동원홈푸드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한돈으로, 냉장육 전용 냉장고와 눈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스킨팩 포장으로 보다 신선하게 운영된다. 삼겹살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밥과 찌개, 계란후라이 등 반찬은 PB 상품으로 값 싸게 구매할 수 있다. CU PB인 쌀밥득템은 1080원, 계란득템은 15구 기준 4900원으로 개당 330원 정도이며 여기에 밀키트 제품인 간편된장찌개(5900원)를 더하면 총 2만310원에 삼겹살 1인 밥상이 구성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등에서 집계한 각 상품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 등을 참고해 비슷한 구색으로 삼겹살 1인 밥상을 구성하면 모둠쌈과 삼겹살을 구매하려면 1만653원이 들었고, 여기에 한 대형마트 PB로 즉석밥과 된장찌개와 계란 등을 합치니 총 1만7980원 가량으로 편의점 대비 다소 저렴했다. 다만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만 서울 1만7595원, 경기도에서도 1만5966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통상 농·축산가에서 대량으로 신선식품을 확보해 판매하는 대형마트에 대비해 다소 비용은 더 들지만, CU는 최근 가파른 외식 물가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집밥을 선택하는 1~2인 가구 소비자들의 발걸음 끄는 데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밥을 선택하더라도 대량의 장을 보는데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볍게 편의점에서 장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CU는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촌·오피스텔 입지 가맹점포의 지난달 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신장했으며, 냉장육·과일 매출도 각각 11.9%, 25.3% 늘면서 각각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른 편의점 GS25의 경우 공산품 장보기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GS25는 이날부터 GS더프레시에서 운영하는 PB인 ‘리얼프라이스’ 공산품 6종을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리얼키친타월 4롤 △리얼위생장갑 100매 △리얼위생팩 200매 △리얼롤백 200매 △리얼천연펄프 24롤 △리얼미용티슈 3입 등을 우선 도입하고, 향후 대상 상품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 [유통떡상]마스크 벗으니, 입술 바르는 소비자들
- 유통가 ‘상상도 못한 정체’들을 살핍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세계인들을 집 안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2년여만에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고 실외에서는 마스크까지 벗을 수 있도록 했는데, 기다렸다는 듯 국민들의 야외활동은 곧장 코로나19 이전의 일상 수준을 활발해지고 있다. 유통가에 ‘뷰티’ 관련 상품들이 주목받는 이유다.화장품 테스터 사용과 향수 시향이 허용된 지난 4월 25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화장품을 테스트 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 뷰티 상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에 목말랐던 전 국민들이 거리로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 특히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풀 메이크업을 위한 쿠션과 립스틱 등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쿠션과 립스틱 매출은 각각 70% 5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마스크와 관련 향수 매출이 증가한 것도 흥미롭다. 지난 4월 25일부터 백화점 등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시향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해당 일부터 5월 19일까지 롯데백화점의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향수를 애용하는 2030세대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더욱 크게 증가했다. 보통 향수는 겨울이 성수기로 꼽히지만, 여름을 앞두고 이같이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게 업계 설명이다.CJ올리브영도 유사한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한 여름 ‘올영세일’ 매출을 지난해 행사와 비교한 결과, 쿠션과 립틴트는 각각 54%, 아이라이너는 2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염모제 판매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는 새치 관리를 위한 새치 염색약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최근 이와 달리 탈색을 하고 머리색을 바꾸는 패션 염색약인 염모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전년 대비 26%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마스크를 쓰면 머리에 눈길이 많이 가기 때문에 새치 관리에 집중했다면, 마스크를 벗으면서 화장품과 더불어 머리 역시 컬러를 입혀 꾸미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올영세일’을 진행한 CJ올리브영이 색조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예년 대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도 뷰티 상품 판매에 힘을 보태는 모양이다. G마켓은 지난 5월 한 달간 선케어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선크림은 44%, 선스틱·밤은 263%, 선스프레이 70% 등 자외선 차단 제품들이 나란히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크림·젤, 페이스오일 등 더위에 민감해진 피부를 위한 뷰티 상품들 역시 각각 31%, 82% 신장했다.11번가에서는 뷰티 관련 상품들이 상반기 주목할만한 기록들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11번가가 올해 1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달성한 주요 기록들을 살펴본 결과, 최단시간에 판매된 상품에 ‘다이슨 리퍼 에어랩 컴플리트’가 올랐다. 헤어 스타일링 기기인 다이슨 리퍼 에어랩 컴플리트는 단 12초만에 400여개 물량이 완판됐다. 1초에 33개씩 팔려 나간 셈이다. 11번가 선물하기 서비스 누적 판매건수 1위의 자리는 총 1만8647개가 선물로 전달된 ‘설화수 자음생 가정의 달 기획세트’가 차지했다. 하루에 142개씩 선물하기로 오간 셈이다. 정수연 롯데백화점 메이크업&퍼퓸팀장은 “엔데믹과 함께 다시 돌아온 ‘풀 메이크업’ 시대, 뷰티 열풍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