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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종합화학-시노펙 합작사 중한석화, 우한분공사 인수 기념 현판식
- 왼쪽부터 류푸탕 우한시 청산구 구서기,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레이뎬우 시노펙 고급부총재, 쉬홍란 우한시 부시장이 3일 중국 우한시 우한분공사에서 열린 ‘우한분공사 인수 기념 현판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SK종합화학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종합화학이 중국 시노펙(SINOPEC)과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3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소재 우한분공사에서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 인수를 기념한 현판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이날 현판식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을 비롯해 레이뎬우 시노펙 고급부총재, 관저민 중한석화 총경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중 최대 정유·화학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새로운 중한석화의 출발을 축하함과 동시에, 중한석화-우한분공사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35대 65 비율로 합작해 2013년 10월 중한석화를 설립했다. 이어 SK종합화학은 지난 4월 29일 중한석화의 우한분공사 인수를 위해 11억RMB(한화 약 1898억원)를 현금 출자하기로 이사회 의결, 공시했다. 시노펙은 우한분공사 자산 20억5000만RMB(약 3526억원)을 현물 출자해 양사 지분 비율은 35대 65로 유지된다. 우한분공사 총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128억4000만RMB(약 2조2069억원)로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한다.중한석화는 2017년 10월 설비능력 확대를 결정하고 투자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0년 투자 완료 시 연간 11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춰 중국 내 2위 납사 크래커로 도약하게 된다. 중한석화가 인수하는 우한분공사는 1977년 최초 가동한 후베이성 내 대표 정유공장으로 하루 17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고도화 공정인 FCC(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증설 및 설비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SK종합화학 관계자는 “SK와 시노펙이라는 한-중 최대 기업 간 화학사업 협력이 정유부문으로 확대,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정유와 화학을 결합하는 연화일체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한석화는 우한분공사 인수를 통해 명실상부한 중국 내 대표 정유·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석유화학회사 중한석화가 정유회사인 우한분공사를 인수함으로써 석유화학의 주 원료인 납사 등 원료 수급 안정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사업 외연 확장으로 중국 시장 내 입지 확대 또한 기대된다.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K와 시노펙 간 협력 관계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중 양국을 대표하는 석유화학기업인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양사 경영진은 현판식에 이어진 만찬에서 중한석화 성공 모델에 기반한 다양한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SK종합화학은 울산CLX의 공정 운영 역량과 SHE(안전, 보건, 환경) 관리 역량을 중한석화에 이어 우한분공사에도 이식한다. 이미 울산CLX와 중한석화는 공정기술 교류회를 1년에 4차례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우한분공사까지 범위를 확장해 관련 역량을 전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 및 정유-화학공장 간 통합 시너지를 조기에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 한화디펜스, '기동화력장비 전력발전포럼' 참가
- 한화디펜스 한국형 M3 자주도하장비.한화디펜스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디펜스는 4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기동화력장비 전력발전포럼’에 참가해 신규 기동화력장비 라인업을 대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주관하는 군·산·학·연 통합 포럼이다. 기동화력장비 관련 전시와 세션 주제 발표를 통해 기술 정보를 교류하고 기동화력장비 품질 향상과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한화디펜스는 올해 한국형 M3 자주도하장비, 중형표준차량, 120밀리 자주박격포, 30㎜ 차륜형대공포, 국방로봇 등을 전시하고 관련 핵심기술과 장비별 특장점 등을 소개한다. 한화디펜스는 자주도하장비 원천 기술을 보유한 제너럴다이나믹스(GD)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형 M3 자주도하장비’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력화 예정인 GD의 최신형 M3 자주도하장비를 기반으로 한국 지형과 작전 개념을 고려해 국산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GD의 M3 자주도하장비는 영국, 독일, 대만,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의 다양한 환경에서 전력화돼 운용성이 검증된 장비로, 실전(2003년 이라크 전쟁 참전)에서 완벽한 도하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2016년 NATO 최대 연합훈련(아나콘다)에서 350m의 부교를 가설해 세계 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또 한화디펜스는 다양한 기동장비 전력화 경험을 통해 확보한 방산차량 기술을 활용해 작전 수행 성능을 극대화 한 중형표준차량도 선보인다. 한화디펜스의 중형표준차량은 강력한 엔진, 동력전달장치를 사용해 고기동 성능을 확보하고 탑승자 보호를 위한 각종 안전 장치와 주행 보조장치를 적용해 안정성과 운용성을 향상시킨 장비이다.이 밖에도 한화디펜스는 세션 주제 발표에 참여해 군, 연구소, 업계 등 참가자들에게 체계장비 개발단계 품질확보 방안, 방산무기 수출현황 및 무기체계 경쟁력 제고 방안, 무인지상체계의 군사적 활용 및 발전방향 등 다양한 기동화력장비 관련 기술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곽종우 한화디펜스 사업총괄은 “이번 포럼은 기동, 화력, 대공체계 등 당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을 관계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양한 체계 및 장비 전력화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중형표준차량 등 신규사업을 완벽히 수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이 본 청산강철 논란…"무분별한 외투 막을 법제화 필요"
- 박명재(앞줄 왼쪽 세번째)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를 비롯한 관련 국회의원, 철강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외국인 투자 법제현안과 개선방향’ 국회철강포럼 정책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철강협회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중국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전문가들이 국내 산업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법제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단순 실적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무분별한 외자투자를 단행할 경우 국가 기간산업 및 전략산업 경쟁력이 자칫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오현석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3일 ‘외국인 투자 법제현안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철강포럼 정책 세미나에서 “시장 교란과 같은 외국인 투자의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와 같이 산업영향평가 도입을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먼저 오 교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현행법상 그리 많지 않다”며 “외국인투자촉진법 내 국가의 안전과 공공질서의 유지 등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규정,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상 국가핵심기술 유출이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경우 제한하는 규정 정도”라고 설명했다. 즉 중소기업, 지역경제, 사회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외국인 투자를 막을 방안은 사실상 빈약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이에 오 교수는 “국내 산업보호는 글로벌 통상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만큼 중소기업 보호, 과잉생산 방지 등 적절한 명분을 통해 산업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큰 규모의 투자에 한해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절차를 도입해 외국인 투자 촉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진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최근들어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경화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전세계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유지분 비율을 제한하거나 일부 산업 자산에 대해 사전허가를 요구하는 방식에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아예 제한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투자 규제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며 “국가안보 개념 역시 신기술은 물론 개인정보, 기간산업, 데이터 유출 및 전달까지 확장된 마당”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외국인투자 심의위원회(CFIUS)가 국가안보 위협과 관련한 심사범위를 주요 기간산업으로까지 확대해 중국의 미국 내 반도체, 석유화학 업체 인수를 저지한 사례를 제시했다.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최근 철강업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 청산철강과 밍타이그룹의 국내 생산공장 설립 추진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됐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 본부장은 해당 외국인 투자 유치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보다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미국 등과 통상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정 본부장은 외국인 투자 유치 관련 두 사례 모두 “내수가 둔화 혹은 정체하는 국면에서 청산강철과 밍타이그룹과 같은 큰 규모의 기업이 진입하는 것은 기존 국내 기업들의 생산 및 고용을 대체할 뿐 새로운 창출효과를 누릴 수 없다”며 “결국 내수 시장을 두고 경쟁강도가 높아지면 원가경쟁에서 열위인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재투자 여력이 저하되고 결국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각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이 대부분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강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청산강철은 이번 투자를 통해 총 60만톤(t)의 스테인리스를 생산해 이중 42만t을, 밍타이그룹은 광양공장을 통해 총 12만t의 알루미늄 판 및 박을 생산해 10.2만t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스테인리스 냉연의 경우 국내 가공 후 역외수출시 우회덤핑 제소 리스크가 있으며, 최근 미국은 중국 알루미늄박 업체에 대해 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예민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향후 이번 외국인 투자 유치로 수출이 증가할 경우 통상분쟁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바스프, 풋웨어 사업 확대…미국·태국·대만에 R&D센터 신설
- 바스프 풋웨어 개발 및 혁신 센터 현황.(자료=바스프)[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풋웨어(footwear)’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선다. 이번 투자는 신발 관련 혁신 소재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전세계 주요 시장에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바스프는 3일 글로벌 풋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신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구제척으로 미국과 태국에 풋웨어개발센터를 개설하고 이탈리아에 위치한 기존 센터를 확장한다. 이와 함께 대만에도 풋웨어혁신센터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번 센터들은 공정 엔지니어와 신발 소재 전문가 및 기술자 등으로 전담 팀을 꾸려 신 혁신소재 개발, 제조 공정 개선 및 다양한 시제품 제조에 나선다.먼저 미국, 태국, 그리고 이탈리아 풋웨어개발센터는 신발 밑창, 중창, 유닛솔(unit sole) 개발을 위한 최첨단 기계가 구비된 특수 연구소로 설립 또는 확장된다. 폴리우레탄 직접 사출성형을 활용한 신소재 실험 및 시제품 생산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비전 실현은 물론 고객들이 원하는 사항까지 빠르게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태국과 이탈리아에 위치한 센터에는 바스프가 수십 년간 쌓아온 혁신 제품 개발 관련 경험을 선보이는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아태지역의 전략적 위치로 평가받고 있는 대만에는 2020년까지 풋웨어 혁신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아태지역의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과 다양한 풋웨어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혁신센터에서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바스프의 소재 및 최신 생산공정이 편안함, 성능, 품질 및 디자인 등 여러 측면에서 제품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앤디 포스틀웨이트 바스프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바스프가 풋웨어 소재 분야에서 40년 넘게 축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인피너지, 고탄성 PU소재 중창, 새로운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소재는 풋웨어 산업을 바꿔 놓았다”며 “이와 같은 투자는 업계를 선도하고자 하는 바스프의 노력과 전념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욱 흥미로운 소재 기술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2개 품목 수입의존도 90% 이상"
- (자료=한국무역협회)[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일본 정부가 4일부터 한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및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주요 소재에 대해 신고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3개 품목 중 2개 품목의 우리나라 대일 수입의존도가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반도체 제조용 소재인 ‘리지스트’와 ‘에칭가스’ 및 OLED 디스플레이용 재료인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우대조치를 폐지한다. 앞으로 3개 품목에 대해서는 계약건별로 수출 허가를 받아야하며 이로 인해 허가 신청과 심사까지 90일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수출 불허 가능성도 제기된다.특히 이들 3개 품목 가운데 2개 품목에 대한 우리나라 대일 수입의존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조사 결과 올해 1~5월 기준 리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에 대한 대일 수입의존도는 각각 91.9%, 43.9%, 93.7%로 나타났다. 이중 에칭가스의 대일 수입의존도는 2010년 72.2%에서 2019년 1~5월 43.9%까지 낮아진 반면, 리지스트(95.5%→91.9%)와 플루오린폴리이미드(97.7%→93.7%)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역으로 일본의 3개 품목 대한 수출비중(엔화기준)을 살펴보면 리지스트 11.6%, 에칭가스 85.9%, 플루오드폴리이미드 22.5%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D램 생산설비의 64%(삼성전자 37.7%, SK하이닉스 26.3%)를 차지하고 있다. 낸드(NAND) 점유율은 43.2%(삼성전자 29.3%, SK하이닉스 13.9%)다.
- 철강업계, 이번엔 화물연대 파업 '악재'… 포스코 포항제철소 출하 90% 묶여
-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3문 앞에서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출입 합의가 안 된 화물차 진입에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지방자치단체의 고로 조업정지 처분 등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철강업체가 이번에는 화물업계와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포항지역 화물업체들이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 철강제품 운송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포항지역 철강업체들의 조업 차질은 물론 제품을 공급받는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포항 화물연대 총파업…포항제철소 출하 90% 묶였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포항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예년에도 운임을 두고 부분파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총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송 거부 대상은 우선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포항제철소 운송량을 기존의 10%로 제한키로 했다. 포항제철소는 하루 평균 25톤(t) 규모 화물차 600대가 운송을 해왔던만큼, 매일 1만3500t의 철강제품 운송에 발이 묶인 셈이다.이번 총파업의 목적은 운임 현실화로,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포스코 및 포스코 화물운송을 맡고 있는 운송업체를 상대로 최저입찰제 폐지 및 운임 7%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년 연속 운임이 인상됐다가 올해 오히려 인하된 상황으로, 물가 대비 현저하게 낮게 책정된 운임에 총파업을 하게 됐다”며 “운임 계약은 운송업체들과 결정하지만, 포스코가 운송업체들이 운임비 인하를 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에게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포항지역에 위치한 다른 철강업체인 현대제철(004020)과 동국제강(001230) 등은 포스코의 보통 운임 기준에 따르기 때문에 일단 이번 총파업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다만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운송을 담당하는 업체들에게 이번 총파업 지지 차원에서 운송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으로 이들 업체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당장 현대제철은 주차장에 임시 야적장을 마련하고 가용한 화물차 확보에 나섰고, 동국제강은 현재 출하를 전면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사태 장기화되면 피해 심각…조업 차질까지 우려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운임 현실화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계획 중이라는 점에서 철강 내수 시장 내 공급대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시장 특성상 수요업체들은 재고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공급대란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문제가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업체들은 물론 포스코로부터 열연 등 중간재를 공급받는 국내 중형 철강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업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실제로 포항제철소 적재소 3곳은 지난달 30일 오전 기준 저장용량(5만7000t)을 넘어선 6만3000t이 적재됐다. 철강제품 출하가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제품을 쌓아둘 공간 부족에 따라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는 내부 부지가 넓고 철도와 해상 등 다양한 운송체계를 갖추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동률을 줄이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상대가 강성인 화물연대라는 점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대내외적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했다.국내 철강업계는 미국발 통상압박은 물론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최근 수출 활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충청남도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린 데 이어 경상북도와 전라남도 역시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를 상대로 같은 처분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