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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회복 '뱃고동' 울린 현대·삼성重…건조물량 늘고, 신조선가도 회복세
-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1분기 본격적인 실적개선 뱃고동을 울렸다.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크게 늘며 매출액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주요 선종의 신조선가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현대중공업(00954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2685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완전히 회복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실적개선의 신호탄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어보인다. 일단 건조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조선부문 매출액은 2조7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514억원 대비 무려 29% 증가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2017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수주를 확보해온만큼, 2분기 이후 매출액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매출액 증가는 곧 고정비 부담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된다.주요 선종의 신조선가 상승도 주목할 대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관련 “신규수주 선박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해 말까지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신조선가가 올해 1분기 정상 수준으로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충당금 발생이 최소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에 기 설정된 하자보수충당금이 환입됐다.이같은 시장 분위기는 앞서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010140) 성적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4575억원,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5%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의 경우 그 폭을 145억원(30.3%)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5분기 만에 영업손실 증가세가 꺾인 유의미한 기록이기도 하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는 매출액 규모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시작된 선가 상승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손익개선 효과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증권가는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 대우조선해양 1분기 매출액은 2조1607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71.5%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비용 환입 이슈가 컸던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의 실적으로 평가된다.
- ESS 화재 원인 발표 6월로…업계 "피해 눈덩이" 울상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연이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와 관련 정부의 원인 조사 결과가 다시 6월로 미뤄졌다. 관련 업계는 이미 ESS 관련 피해가 가시화된 상황으로, 늦어지는 정부의 발표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장 실적악화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ESS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및 안전관리 대책 추진현황 및 계획’을 내놓았지만, 관련 업계가 가장 주목했던 화재사고 원인조사 결과는 6월 초로 발표를 연기했다. 사실상 이번 발표는 신규 ESS 사업장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추진이라는 원론적 수준의 안만을 담았다는 평가다.산업부는 “ESS는 화재 발생 시 전소되는 특성이 있고, 다수의 기업과 제품이 관련돼, 사고원인을 과학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하게 규명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며 “시험·실증 등을 조속히 완료해 6월 초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ESS 관련 업계는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는 화재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올해 1월 3일 전기, 배터리, 소방 등 분야별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를 출범하고, 그간 현장조사와 기업면담, 데이터 분석·검토 등 60여 차례 회의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결과적으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부 조사에 대한 관련업계 신뢰성은 크게 떨어진 모양새다.한 업계 관계자는 “ESS 전반에 대한 안전강화가 필요하다는 정부 입장에 적극 동의하고 정부와 함께 전반적인 안전강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원인 및 대책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실제로 ESS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관련 기업들은 이미 1분기 실적악화에 직면한 마당이다. LG화학은 1분기에만 ESS 화재에 따른 가동 손실보상과 관련 충당금 800억원, 판매손실 400억원 등 총 1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SDI 역시 동일한 처지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52.2% 감소) 난 1188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정부의 ESS 화재사고 원인 규명이 늦어질수록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에너지저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ESS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규모는 32.9GW로 전년 대비 2배 급증했다. 올해에도 당장 하반기 북미와 호주 등 글로벌 ESS 프로젝트들이 예정돼 있는 상황으로, 정부의 발표가 늦어질수록 한국산 ESS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될 수 밖에 없다.ESS 배터리 업체들뿐 아니라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를 생산하는 중전기 업체들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들은 배터리 업체들과 달리 현재까지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ESS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었던 터, 이번 사태 장기화가 달갑지 않다.한 중전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이번 화재 사고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기업을 비롯 물론 전체 ESS 생태계 자체가 고사할 수 있다”며 “이미 ESS 관련 발주가 완전히 끊긴 상황으로, 정부는 부담이 되더라도 현재까지 파악한 여러 상황과 가능성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폴라리스쉬핑, 32만5000톤급 VLOC 4호선 인수…발레 장기계약 투입
- 폴라리스쉬핑이 현대중공업으로 인도받은 초대형 광석운반선 4호선 상 그레이스 호.폴라리스쉬핑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폴라리스쉬핑은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8척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중 4호선 ‘SAO GRACE(상 그레이스, 32만5000톤(t)급)’호를 지난달 30일 인도받았다고 2일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와 VLOC 18척 규모의 25년 장기 운송계약을 성약하고, 현대중공업에 필요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이번에 인도받은 4호선은 2020년부터 발효될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유 황함유량 규제를 준수하는 친환경적인 고효율 선박이다. LNG를 주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LNG 레디(Ready)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를 장착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번 SAO GRACE호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4척의 신조를 인도받아 투입 중으로, 2022년까지 나머지 14척의 신조들을 인도받아 순차적으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 비중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 6월과 12월 순차적으로 5호선 ‘SAO HEAVEN(상 헤븐)’호와 6호선인 ‘SAO INDIGO(상 인디고)’호가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이와 함께 폴라리스쉬핑은 중국 상해외고교조선(SWS)에서 18만t급 광석운반선을 건조 중이기도 하다. 지난 3월 해당 신조의 건조자금 및 스크러버 설치를 위한 5400만달러 상당의 선박금융을 중국교통은행리스사와 성공적으로 체결했다. 이번 선박은 2020년 상반기 인도돼 글로비스 장기운송(CVC) 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회사 관계자는 “화주사의 변함없는 신뢰에 힘입어 대규모 신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주력 사업모델인 VLOC 선대를 최신기술이 적용된 신조선박으로 확충함으로써 회사는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꾸준한 신조 발주로 전용선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스팟영업 확장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연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매출액 9053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 순이익 616억원 등 안정적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률(12.4%) 역시 국내 해운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 및 포스코, 남동발전, 글로비스등 국내 우량화주와의 장기해상 운송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실적이다.또 최근 1, 2년 만기의 총 6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수요예측을 실시해 기관자금 1570억원이 몰리는 수요예측 흥행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폴라리스쉬핑은 발행규모를 700억원까지 늘렸으며, 초과수요를 확보하면서 발행금리도 대폭 낮췄다.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LPG·도시가스업계,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 복구에 성금 2억 기탁
- 대한LPG협회와 한국도시가스협회가 2일 강원도청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가구의 복구 지원을 위한 성금 2억원을 강원도 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했다. 왼쪽부터 박주선 강원도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김임용 한국LPG가스판매협회중앙회 회장,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필재 대한LPG협회 회장, 윤종연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강원도 사회복지협의회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한LPG협회와 한국도시가스협회는 2일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성금 2억원을 강원도 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의 LPG 사용가구 약 500여세대와 LPG 배관망을 설치한 2개 마을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대한LPG협회는 E1(017940), SK가스(018670) 등 LPG 전문기업에서 조성한 ‘LPG희망충전기금’을 재원으로 1억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전국 34개 도시가스회사가 조성한 ‘도시가스 사회공헌기금’을 재원으로 성금 1억원을 마련했다. 도시가스가 아닌 LPG 시설에 대한 복구 지원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1억원을 기탁함으로써 이번 성금의 의미를 더했다.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와 한국LPG배관망사업단도 직원들과 함께 직접 산불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가구의 시설을 복구하는데 힘을 보탰다.이필재 대한LPG협회장은 “LPG 시설은 당장 취사나 온수 사용에 영향을 주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복구돼 일상 생활로 복귀하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연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은 “같은 친환경 연료를 공급하는 도시가스업계와 LPG업계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을 복구하는데 협력하여 강원도 지역의 에너지 복지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경쟁사 추격늦춰 시장지배력 확보"..LG화학, 배터리 美소송 '치밀한 셈법'
- LG화학 직원들이 전기차 배러티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LG화학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LG화학(051910)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096770)을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2차전지 관련 ‘인력 빼내기’ 및 ‘기술 유출’은 지속 이어져왔던 논란이지만, LG화학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이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세계 2차전지 시장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만큼, 자사 인력 및 기술 경쟁력을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점에서 단순한 의지 표명을 넘어 실질적인 자사의 시장 지배력 보호 움직임을 보인 데 의미를 갖는다. 공정경쟁이라는 대의적 명분 아래 경쟁사의 추격 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시장 수급 상황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신학철 “30년 간 투자와 집념의 결실”…2차전지 보호 강한 의지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ITC에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셀, 팩, 샘플 등의 현지 수입을 전면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의 미국 법인(SK배터리아메리카) 소재지인 델라웨어 지방법원에는 영업비밀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등 LG화학의 공격적인 태세 전환에 먼저 이목이 쏠렸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1990년대 초반부터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와 집념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향후 한국에서도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사실상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SK그룹 차원에서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강대강 대응에 나섰다. SK 측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함에 따른 국익 훼손 우려 등의 관점에서 먼저 유감을 표한다”며 “SK 배터리 사업은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로부터 경력직원을 채용해 오고 있으며, 경력직으로의 이동은 당연히 처우 개선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한 이동 인력 당사자 의사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이 2차전지 관련 SK이노베이션을 미국 ITC와 지방법원에 제소하며 제시한 ‘영업비밀 침해’ 증거. 입사서류에 프로젝트 동료 실명을 작성하게 한 사례.LG화학 제공◇저가수주서 기술 유출 논란까지…칼 간 LG화학SK이노베이션에 대한 LG화학의 불편한 심기는 이미 각사 1분기 실적발표 현장에서 드러났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지난달 24일 기업설명회에서 “일부 경쟁사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저가수주 논란에 불을 지폈고, 바로 다음날인 25일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저가수주는 외부에서 평가할 처지가 아니며 우리는 경영실적으로 답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LG화학은 제소 관련 구체적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앞선 저가수주 의혹 제기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이 제시한 한 직원의 SK이노베이션 입사지원 서류에는 LG화학에서 수행한 상세한 업무 내역은 물론 동료 전원의 실명도 기술하도록 돼 있다. 또 입사지원 인원들은 이직 전 LG화학 시스템에서 개인당 400여건에서 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이들을 통해 유출된 LG화학의 영업비밀 등을 이용해 선두업체 수준의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약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지적했다.특히 LG화학이 미국에서 소를 제기한 것 역시 치밀한 셈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C 및 연방법원은 소송과정에 강력한 ‘증거개시(Discovery)절차’를 두고 있어 증거 은폐가 어렵고, 이를 위반 시 소송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는 제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ITC가 5월 중 조사개시 결정을 내리면 내년 상반기에 예비판결, 하반기에 최종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의 행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송 제기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2차전지 공급증가 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수 년간 타이트한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ITC 소송 결과에 따라 생산 제한과 배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배터리 공장 증설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전망”이라며 “LG화학의 경우 소송 비용은 추가될 수 있으나 경쟁사 추격 속도를 늦춰 배터리 수주 경쟁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게 되며 제품가격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유가 인상에 유류세 조정까지…5월 휘발유 가격, 크게 오른다
-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주유소 가격표에는 휘발유 가격이 1985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말 한때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올해 연일 인상에 인상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라 국제유가는 당분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으로, 이미 지난 3개월여 간 인상세를 이어온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 역시 향후 고공행진을 이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5월에는 우리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이 낮아지는만큼 휘발유, 경유 가격의 인상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두바이유는 올해 1월 2일 배럴당 51.86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연일 인상세를 거듭하며 4월 30일 71.63달러로 급등했다. 미국을 비롯 주요 산유국들 간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국제유가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한국은행 관계자는 “두바이유는 3월 말 배럴당 67.6달러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4월 하순 들어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70달러대 초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유가상승은 주요 산유국 감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OPEC의 감산이행률이 100%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의 베네수엘라 및 이란 경제제재, 리비아 내전 등이 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미국 정부가 4월 22일 이란산 원유 수입 8개국에 대한 유예조치를 5월 2일 이후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국제유가는 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공급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OPEC의 감산 연장,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로 다소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에 3~4주 정도 후행하는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인상 흐름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이미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은 2월 둘째주 이후 꾸준히 인상 중이다. 휘발유는 2월 둘째주 리터당 1342.71원에서 4월 넷째주 1441.02원으로, 같은 기간 경유는 1241.75원에서 1328.88원으로 올라섰다. 마찬가지로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LPG(액화석유가스) 가격 역시 3개월 간 동결을 끝으로 5월 1㎏당 68원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E1 기준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전달 872.8원에서 940.8원, 산업용 프로판은 879.4원에서 947.4원으로 인상됐다. 또 수송용 부탄은 1213.13원에서 1281.13원으로 올랐다.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당분간 국내 휘발유, 경유는 물론 LPG 역시 지속 오름세를 보일 전망인 가운데 오는 7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조정마저 예정돼 인상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LPG에 부과하는 유류세를 현행보다 15% 인하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어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기간을 당초 5월 5일 종료에서 8월 31일까지 연장했지만, 인하폭은 7일부터 15%에서 7%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7일 이후 유류세 인하 폭 감소 따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65원 경유는 46원, LPG는 16원 오를 예정이다. 1일 기준 전국 휘발유 퍙균 가격은 1463.13원,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556.18원인 점을 고려하면 7일 이후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1500원대, 서울 평균 1600원대 진입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