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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조원 KAI 사장 "2030년 민항기 생산…매출액 7.5조 이끈다"(종합)
- 김조원 KAI 사장이 1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CEO 주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KAI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한국산 민항기 개발 등 민수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 매출액 7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민수사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간 상생모델 구축이 시급하며, KAI가 이에 주도적 역할을 맡아 2030년 전체 항공우주산업을 20조원 규모로 키워낸다는 목표도 함께 내놓았다.◇방산서 민수 비중 확대…이르면 2030년 민항기 초도기 생산김조원 KAI 사장은 1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KAI가 정부의 군수공장에서 벗어나 진정한 항공우주업체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며 기존 방위산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민수사업 비중을 더욱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특히 김 사장은 최근 남북 화해무드에 따른 경제협력 가능성을 지목하고, 2026년 한국산 민항기 자체 개발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북한이 세상에 오픈되면 중국 동북3성도 함께 오픈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때 사람과 물자를 이동시키는 물류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관광이 활성화되면 최소 5만명 이상이 머물러야하는데 500명을 싣는 비행기가 몇 백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북 경협으로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판단이다.이에 KAI는 50~70석급 민항기를 개조개발, 총 12조원 규모 400대(국내 150대, 해외 25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윤종호 고정익C.E 상무는 “어떤 공항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 조사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또 어떤 규모와 용도로 항공기를 만들지도 결정해야하기 때문에 약 10년여의 시간이 든다”며 “이르면 2026년을 한국 자체 브랜드 완제기 신규 개발 출발선으로 보고 있으며, 2030년 정도 초도기를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4차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개인용 무인이동체(PAV) 개발도 나섰다. 윤 상무는 “현재 우버나 구글 등 수많은 업체들이 PAV를 개발 중이나 어느 하나도 동일한 기술이 없으며, 향후 자동차 모델 숫자만큼이나 모듈이 많아질 것”이라며 “KAI는 눈치를 잘보고 있다가 제일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으로, 현재 지상주행체 및 비행체 관련 요소 기술 개발은 이미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갖춘 회사로 탈바꿈…방산 수주는 냉정하게 봐달라”김 사장은 2017년 10월 취임 이후 그간의 경영혁신 성과도 공유했다. 먼저 김 사장은 “취임 당시 KAI는 내부 통제·관리 시스템이 모든 면에서 굉장히 느슨했다. 관리하고, 감시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 작동을 안하고 편한대로 의사결정한 데서 나타난 것이 2017년 조 단위의 분식이다”라며 “정부 또는 오너 등 특정인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게 아니라 규정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화된 조직을 만들기 위해 1년 동안 뼈를 깎고 가죽을 벗기는 노력을 이어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그 사이 KAI의 매출액은 2017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7100억원(잠정치)으로 개선됐다. 전체 매출액 중 민수사업 비중은 설립초기인 2000년 86%에서 지난해 40%로 낮춘 반면 완제기 및 민수기체부품 비중은 14%에서 60%로 크게 높였다.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늘어 지난해 2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위해 협렵업체 수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이었다. 김 사장은 “완제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티어 1, 2 업체 200여개가 모여야하는만큼 항공우주산업은 전문화된 수많은 협력업체를 필요로한다”며 “이에 KAI는 새롭게 항공우주산업에 진입하는 협력업체를 늘리려 노력했고, 2018년 초 220여개에서 2018년 말 330여개로 110개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지난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전 고배에 이어 최근 필리핀 수리온 수출마저 성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김 사장은 “무기를 판매하는 일”이라며 “냉정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제질서 속에 한국이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미국의 협조가 필요한 일”이라며 “KAI는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며 정치적, 국제적 여건에 잘 적응해 틈새시장을 노릴 것이며 넓고 길게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리핀 수리온 수출건과 관련해서는 “우선협상자로 가격을 크게 낮춘 록히드마틴이 선정됐지만,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김조원 KAI 사장의 작심발언…"정부 지체상금, 방산 특징 무시한 결과"
- 김조원 KAI 사장이 1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CEO 주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KAI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사장이 최근 방위산업 업계 골칫거리로 떠오른 지체상금과 관련 “방산 특징을 무시한 결과”라며 정부의 경쟁입찰 방식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단 하나뿐인 수요처 정부가 방산비용 감축을 목표로 무한경쟁을 유도하다보니, 생존이 걸린 업체들이 무리하게 입찰조건을 내걸어 결국 사업 지체가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김 사장은 1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CEO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방산 부분 지체상금 면제 또는 비율을 적정하게 줄여나가자고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왜 지체가 되느냐는 것인데 방산의 특징을 무시한 무한경쟁 체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정부는 경쟁으로 입찰을 하면 방산 비용을 30% 줄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2008년 방산업계 전문화·계열화 개념을 없애고 무한경쟁 체제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방산은 이같은 무한경쟁 체제를 적용하기에는 구조상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그는 “우리나라 방산은 록히드마틴과 같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이 아닌 한국 정부만을 수요처로 하고 있으며, 그나마 미국의 허락을 받아 동남아를 틈새시장으로 나가는 정도”라며 “정부 수요가 계속나오면 다행이지만 물량이 한번 나오면 다시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으로, 이는 위성이나 헬기, 탱크, 포 모두 동일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업체 입장에서는 조직과 인원 모두 인생이 걸린 문제이다보니 무리하게 사업을 따내려 책정된 예상과 기간 대비 더 적은 돈과 짧은 기간으로 하겠다고 나서게 된다”며 “이는 결국 원초적으로 지체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정부가 국내 방산 구조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현재의 무한경쟁 체제에 대한 재고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대한민국이 1년에 만드는 위성의 숫자가 10~20개가 아닌 1~2개 수준인데 위성을 만드는 업체가 2~3개일 수 있겠는가”라며 “이런 풍토에서 지체상금 비율을 적정하게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 방산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또 경쟁구도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한편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방산업체 경영분석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방산업체 93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2조76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88% 감소한 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같은해 제조업 평균인 7.6%에 크게 못미치는 단 0.5%에 불과한 상황이다.지체상금은 영업이익 급감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통영함)을 비롯 S&T모티브(복합소통 K11), S&T중공업(K2 전차 변속기), 현대로템(K2 전차), KAI(수리온, 해상초계기), LIG넥스원(전투무선체계 시제) 등 방산업체들 대다수가 많게는 천억원대 지체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다.
- 中 태양광 발전 다시 확대…한화·OCI에 볕드나
-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생산 중인 태양광 셀.한화큐셀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세계 태양광 시장이 지난해부터 이른바 2차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 역시 고부가제품을 앞세워 힘겨운 버티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나마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촉발된 보호무역 및 공급과잉 등 악재들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흐르는 모습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10일 중국 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재개 등 내용을 담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입지·발전 효율이 높아 보조금이 필요없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설치 허가를 재개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31일 태양광 발전 보조금 삭감 및 집중형 태양광 발전 허가 동결 등을 담은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시행했다. 보조금을 축소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줄여 경쟁력 없는 업체들을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억제정책을 펼친 것. 이번 새 정책은 같은 맥락에서 여전히 보조금 지급을 금지했지만, 고효율 발전소 설치는 풀어주면서 억제일변도에서 다시 성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공급과잉으로 2차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전세계 태양광 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2017년 52.8GW에서 지난해 개편안 시행에 따라 44GW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줄어든 수요로 인해 중국산 셀·모듈이 전세계 시장으로 풀리며 공급과잉을 야기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 확대를 의미하는 정책을 다시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온다.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일단 지난해 축소된 중국 내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올해 원상복구되는 것만으로도 공급과잉으로 인한 셀·모듈 판가 하락을 막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저효율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내 태양광 업체들의 퇴출이 이루어질 때까지 전세계 태양광 시장 2차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다소 주춤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과 유럽 등 태양광 선진 시장도 올해 다시 확대세를 보일 전망이다. 단결정 폴리실리콘 및 셀·모듈 등 고효율 기술을 갖춘 한화케미칼(009830)과 OCI(010060), 한화큐셀 등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ITC 30%(태양광 투자비의 30%를 세금에서 환급) 조건을 충족하려면 올해 말 이전 발전소 건설이 시작돼야 한다”며 “2020년 신재생에너지 20% 이상을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태양광 수요도 전년 대비 46% 증가할 전망이며, 인도 역시 2022년 태양광 100GW 설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와 관련 한화큐셀은 올해 1분기 이내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공장 상업 가동이 예정돼 있다. 당초 한화큐셀은 올해 안에 해당 태양광 모듈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의 관세를 통한 보호무역주의를 뚫기 위해 시기를 앞당겨 최소 1분기 내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최대 1.7GW 수준이다. 앞서 미국은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4년간 세이프가드를 적용, 첫해인 2018년 30%, 2019년 25%, 2020년 20%, 2021년 1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현지 공장을 통해 대응, 중국에 이어 전세계 2위 태양광 시장인 미국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회생절차 돌입한 한진重 수빅조선소…기술·인력 확보 난제 못풀었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유재희 기자] 한때 수주잔량(CGT) 기준 전세계 조선소 10위에 이름을 올렸던 한진중공업(097230)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전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 기술력과 필리핀의 저렴한 인건비 등 ‘두 토끼’를 잡아 세계적 규모의 조선소를 만들겠다던 한진중공업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전세계 조선업의 심각한 불황에 가로막혀 실패에 직면하게 됐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HHIC-Phil)가 8일 신청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감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4억달러에 이르는 필리핀 현지 은행들의 자금상환 요청이 일시에 들어온 것이 이번 결정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이에 법원은 실사를 거쳐 140일 이내 회생절차(법정관리) 또는 청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실질 소요 기간은 6개월에서 1년까지 늦어질 수 있다. 일부 필리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수빅조선소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수빅조선소 기업회생절차 여부와는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서울터미널과 율도부지 매각에도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당초 한진중공업은 ‘경영정상화계획의 이행 약정(MOU)’에 따라 지난해 12월31일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하지만, 해당 MOU를 2020년 12월 31일까지 연기하면서 최종 매각까지 다소간 시간을 벌게 됐다. ◇열손가락 들었던 수빅, 업황 부진 직격탄한진중공업은 상선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리핀 수빅만 경제구역내 90만평 부지에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총 7000여억원을 투자해 수빅조선소를 건설했다. 기존 국내 영도조선소는 부지가 좁아 대형 상선을 건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 영도조선소에서는 특수선, 수빅조선소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을 건조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세운 것이다.전세계에서도 최고 꼽히는 한국 조선 기술력과 필리핀의 저렴한 인건비를 모두 확보하겠다는 것 역시 주요 전략에 포함됐다. 필리핀은 인건비와 생산성 모두 한국 대비 현저하게 낮지만, 생산성은 높일 수 있다는 게 한진중공업의 판단이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2014년 말 필리핀 인건비는 국내 대비 최대 20분의 1 수준이나 노동생산성은 당시 기준 60%까지 따라왔다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전세계 조선 시장에 불황이 불어닥치기 전까지는 이같은 전략은 주효한 모습이었다. 2009년 완공 이래 5년 만인 2014년 8월 누적 수주량 100척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해 10월 누적 매출액 50억달러를 달성했다. 당시 수주잔량은 총 39척, 약 26억달러 규모로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기도 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2014년 5월 수주잔량 기준으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전세계 조선소 중 10위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기술·인력 확보 실패…물 들 때 노 못저었다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 듯 보였던 수빅조선소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전세계 조선업계 수주절벽이 발생한 시기와 맞물린다. 수빅조선소는 2013년 34척(컨테너이너선 26척, LPG선 8척)을 수주했지만 이후 2014년 6척(컨테이너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 2015년 9척(컨테이너선 9척)으로 신규 수주가 급감했다. 2016년부터는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선을 단 한척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위기는 가속화됐다. 2016년 탱커 2척, 2017년 탱커 6척, 2018년에는 5월 기준 LPG선 2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그 사이 수주잔량 역시 크게 떨어졌다. 2013년 액수 기준 29억1900만달러에 이르렀던 수주잔량은 2014년 18억7700만달러, 2015년 16억6200만달러로 떨어졌다. 전세계적으로 수주절벽이 본격화된 이후 2016년에는 8억7000만달러, 2017년 2억8100만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2018년 3분기 기준 수주잔량은 총 14척, 3억4200만달러를 기록 중으로 현재는 이보다 적은 10척 안팎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전세계 대형 LNG운반선 59척을 싹쓸이하며 일감확보에 성공한 국내 주요 조선소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관련업계에서는 수빅조선소가 인건비 절감에 집중하다보니 결과적으로 기술 및 숙련 인력 확보에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한진중공업은 생산성을 최대 60%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 중국이나 필리핀 등 현지 인력들은 일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한국 인력들과 아예 달라 이같은 생산성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더군다나 필리핀은 습하고 더운 기후 영향으로 야외 작업이 많은 조선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인력을 교육하면 이탈하고, 또 다시 교육하는 악순환 속에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국 조선기술력을 현지에 이식하는 것은 단기간에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조선소들이 대형 LNG운반선 단 한척도 수주하지 못했는데 LGN운반선 실적이 전혀 없는 수빅조선소 역시 마찬가지”라며 “마침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선의 경우 지난해 현대상선을 제외하고는 전세계 발주가 뚝 끊기면서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아산나눔재단 홍보대사에 배우 유태오 위촉
- 아산나눔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유태오 씨.아산나눔재단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아산나눔재단은 15일 러시아 유명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신작 ‘레토(Leto)’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배우 유태오 씨를 아산나눔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독일에서 출생한 한국 국적 배우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연기 공부를 했다. 2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레토의 주인공인 ‘빅토르 최’ 역에 캐스팅돼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국가에서 연기 활동을 펼쳐 온 그는 한국에서도 영화 ‘여배우들’, ‘러브픽션’,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이날 오전 서울 중구 아산나눔재단 사옥에서 열린 아산나눔재단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유 씨는 “아산나눔재단이 기업가정신 확산을 통해 청년창업가와 사회혁신가가 도전하고, 성장하고, 나누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아산나눔재단의 홍보대사로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도전정신과 풍부한 감수성, 담담한 마음가짐을 가진 배우 유태오 씨를 아산나눔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아산나눔재단이 기업가정신을 확산하는 데 있어 홍보대사로서 활동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나눔재단은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출범한 공익재단으로, 2011년 10월 설립됐다.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운영 등을 통해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아산 프론티어 유스 등을 통해 비영리 역량강화 사업, 기업가정신 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창업가들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창업지원센터를 확장하고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규모를 키워 예비 창업가와 초기 스타트업에 다양한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