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674건
- 학교에만 맡길 수 있나요…현장서 통하는 SW·AI인재 함께 키웁니다
- [이데일리 안승찬 피용익 남궁민관 이재운 함지현 기자] “삼성 장학생이요? 천만에요. 선발된 학생은 그저 배우고 자신의 실력을 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살려보자고 시작한 일이니까요.”삼성전자(005930)가 10일 서울과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곳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문을 열었다. 삼성은 선발된 500명의 1기 교육생들을 상대로 1년간 무료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키워내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성적 좋은 학생들에게는 삼성전자의 해외연구소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국내 최고의 강사진과 최고의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커갈 수 있는 교육을 받지만, 학생들에겐 아무런 의무사항이 없다. 삼성전자 관게자는 “만약 삼성전자 입사에 본인이 원해서 지원하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교육과 입사를 연계한 프로세스를 아예 만들지 않았다”면서 “이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워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전쟁에 대비해 십만의 병사를 준비하듯, 기업들이 직접 잠재적인 인재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에 뛰어든 것이다. 청년들에게는 취업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인재층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도 깔려 있다.◇AI 전문가 키우고 기업실무 교육도포스코는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한는 목표 아래 △청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아카데미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교육과정은 합숙으로 진행되고 숙식과 수당을 지급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청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아카데미는 연간 200명씩 5년간 총 1000명의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한다. 기초통계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학습한다. 포항 포스텍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다. 월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은 기업에서 직접 취업과 관련된 교육을 해주기를 원하는 대학생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기업 경영 이해를 위한 게임 활용 경영시뮬레이션 등 대학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기업실무를 포스코 직원들과 함께한다. 3주 교육기간 동안 50만원의 교육수당이 지급되며 연간 800명씩 5년간 4000명이 포항·광양·송도 3개 지역의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합숙교육을 이수하게 된다.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은 창업전 단계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한 달 동안 사업기획·재무관리·투자 및 펀딩?판로개척 등 창업 필수역량을 교육한다. 연간 100명씩 5년간 총 500명을 선발해 포항 포스텍과 광양 RIST에서 합숙교육을 진행하며 사업성 적격심사를 통과한 예비창업자는 포스코가 설립할 벤처밸리에 입주해 사무공간을 제공받고 포스코펀드로부터 투자 유치도 가능하다.◇‘항공정비 사관학교’라 불러다오아시아나항공은 항공정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항공정비사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470여명의 항공정비사를 양성해 ‘항공정비사 사관학교’로 불린다. 고졸 이상 남녀 누구나 지원할 수 다. 입학하면 2년간 △정비 일반 △항공기체 △항공장비 △항공 발동기 등 항공정비에 필요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는다. 교육 비용은 아시아나항공이 전액 지원한다. 수료 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업계로 취업할 수 있다. 양성교육 수료자 중 약 70%(332명)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항공정비사 양성교육은 젊은 여성들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회 과정을 수료하고 1998년 입사한 정비본부의 김은경 정비사와 김성근 정비사는 아시아나항공 최초의 여성정비사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아시아나항공에 재직 중인 여성정비사 22명이 항공정비사 양성교육을 수료한 후 입사에 성공했다. ◇글로벌 K패션의 키다리 아저씨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05년부터 패션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인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매년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선정해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달러와 함께 대내외 홍보 등 각종 지원한다. 지난 14년간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패션의 위상을 높이는 한국 디자이너 22개 팀을 배출해 총 310만달러(약 36억원)를 후원했다.SFDF는 △국제적인 패션 도시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 △독자적인 브랜드를 론칭한지 5년이 넘지 않는 신인 디자이너 △매 시즌 꾸준히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 △국제적으로 발전 가능성 높은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는 디자이너 △창의성과 비즈니스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디자이너를 우선 선발한다. 올해는 SFDF 수상 디자이너로 ‘레지나 표(REJINA PYO)’의 표지영 디자이너, ‘블라인드니스(BLINDNESS)’의 신규용·박지선 디자이너를 선정했다. ‘레지나 표’ 특유의 여성스럽고 건축적인 실루엣과 화려한 컬러의 컬렉션으로 런던패션위크에 3회 연속 진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블라인드니스’의 신규용·박지선 디자이너 역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탐방 기회 제공..경단녀 특별 SW 교육 LG그룹이 운영하는 ‘LG글로벌챌린저’는 국내 최초의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대학생들이 탐방 주제와 국가에 제약을 두지 않고 각 국가의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 등 세계 최고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탐방 후 보고서를 심사해 장학금과 부상을 지급한다. 수상팀 중 졸업예정자에게는 LG 입사자격을, 재학생 및 외국인 대학생에게는 인턴 자격을 부여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LG글로벌챌린저 출신 직원들은 150여명에 이른다. .국내 사이버 보안 분야 대표업체인 안랩은 소프트웨어 코딩 강사 양성을 위한 ‘안랩샘’(AhnLab SE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수도권(판교)과 대구 등 두 곳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경단녀’(경력이 단절된 여성)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20% 범위 내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과 시니어(장노년층)를 선발한다.사회적 기업인 맘이랜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수강생들은 3CT 코딩강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코딩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후 후속 현장실습기간을 거쳐 개인 창업을 하거나 학교, 기업, 안랩샘 교육과정 등에서 코딩 교육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현재 7기까지 배출했다.삼성 청년 SW아카데미 1기 입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中心 퍼올린 韓굴착기…ICT 입고 美·印 사로잡는다
- 박정원 두산그룹회장이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건설기계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를 찾아 5G 원격제어 기술을 사용해 인천공장에 있는 굴착기를 직접 작동해보고 있다.두산그룹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건설기계 업체들이 올 한해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굴착기 시장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각 업체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5G(5세대)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건설기계에 접목한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에 나서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中 퍼올린 韓 굴착기…미국·인도서도 활약 뚜렷[이데일리 이서윤]10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올해 11월까지 중국에서 굴착기 누적 판매량 1만433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9815대 대비 무려 46% 증가한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기계(267270)는 85.4% 증가한 6922대의 굴착기를 중국 시장에 팔아치웠다. 양사의 이같은 중국 11월 누적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두산인프라코어 1만851대, 현대건설기계 4013대)을 각각 훌쩍 뛰어넘은 호실적이기도 하다.주목할 대목은 이같은 중국 시장의 호조세에 더해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중국 건설경기 시장 흐름이 급격하게 꺾이더라도 이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대안 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필두로 북미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행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두산인프라코어 북미·유럽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6329억원으로, 중국(62.2%)과 더불어 실적개선의 주역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 내 소형 건설기계 강자인 두산밥캣은 같은 기간 17.3% 증가한 2조929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현대건설기계는 건설기계 시장이 급성장하고 인도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11월까지 인도 누적 판매량 3981대를 기록, 타타히타치(11월 누적기준 점유율 30.3%)에 이어 인도 시장 점유율 2위(17.6%)를 기록 중이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인도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4000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약 7000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둔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확대 정책은 인도 시장에서 중장기 고성장 흐름과 시장지배력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두산-LG유플, 현대-SKT…미래 먹거리 5G 접목 본격화견조한 시장흐름 속에 양사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주목한 미래 먹거리는 5G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건설 기술’로, 양사는 국내 주요 통신사들과 각각 손을 잡았다.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수준을 넘어 고(高) 인건비 시대 건설기계 장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무인·자동화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선 것.먼저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5월 LG유플러스(032640)와 스마트건설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5G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 2018’에서 880㎞ 떨어진 인천의 굴착기를 원격으로 무인 조종하는 작업 시연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시연에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 직접 참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외에도 양사는 드론을 활용한 3D 측량, 작업량 산출 및 시공계획 수립 자동화, 건설기계 간 협업 등 건설현장의 자율 작업과 무인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SK텔레콤(017670), 미국 측량 전문기업 트림블과 손을 잡았다. 3사는 자사 고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협력해 2020년까지 스마트건설 솔루션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순 현대건설기계 R&D본부장 부사장은 “5G 통신망과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건설 솔루션이 건설현장에 접목되면 건설장비의 자율작업 및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며 “작업 효율성은 향상되면서 현장위험은 감소하는 등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포스코대우, 미얀마에 태양광 무상공급…"향후 LNG발전 수주 계기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포스코대우가 전력부족으로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는 미얀마 마나웅 섬의 주민들을 위해 무상으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공급한다. 특히 포스코대우는 이를 계기로 향후 현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사업 수주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포스코대우(047050)는 8일 미얀마 라카인주 마나웅 섬에서 태양광 발전시스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우 윈까잉 미얀마 전력에너지부 장관, 우 니 푸 미얀마 라카인주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마나웅 섬은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이 위치한 라카인주에 있는 섬으로, 6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보유 발전기 수가 적고 전력 사용료도 미얀마 본토에 비해 비싸 전력 이용 인구가 매우 낮은 열악한 지역이다.이번에 포스코대우가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연료 소모가 없는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설비다. 태양광 500kW, ESS 2000kWh를 내년 상반기까지 설치하게 되며, 이를 통해 마나웅섬 내 1000여가구가 전력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이와 함께 포스코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철 구조물로 내부식성이 강한 포스맥(PosMAC) 강판을 공급, 포스코 그룹사의 기술력 시너지도 함께 선보인다. 이외에도 포스코1%나눔재단 기금도 일부 사용해 나눔의 의미도 더했다.특히 포스코대우는 이번 태양광 발전시스템 무상 공급을 계기로 미얀마 전력에너지부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짝퓨 지역의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 및 이를 연계한 민자발전사업 수주 협력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포스코대우가 추진 중인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는 포스코대우가 지분 참여 중인 미얀마 육상 가스관(SEAGP)이 위치한 미얀마 짝퓨 지역에 LNG 터미널을 건설하고, 가스관의 활용을 극대화해 미얀마, 중국 향으로 안정적인 LNG의 도입 및 판매를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민자발전사업(IPP)은 짝퓨 LNG 터미널로 수입된 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500MW급 이상의 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이를 통해 LNG 사업의 중류(LNG터미널)와 하류(민자발전소)를 아우르는 미얀마 LNG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해 진다.김영상 사장은 “이번 마나웅 섬 태양광 발전시스템 공급 사업은 미얀마 전력에너지부의 요청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향후 포스코대우가 추진 중인 미얀마 LNG 터미널 및 민자 발전 사업도 성사돼 에너지 사업 부문에 있어 미얀마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우 니 푸 미얀마 라카인주 지사, 우 윈까잉 미얀마 전력에너지부 장관,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얀마 라카인주 마나웅섬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시스템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대우)
- 올해 최대 수출 축포 속 내년 제조업 곳곳 '비상등'
- 지난 8월 부산항 신항 모든 선석에 크고 작은 컨테이너선이 접안, 분주하게 하역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 다소 둔화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2년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호조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제조업들이 내년 간신히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반면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번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는 내년에도 우리나라 자동차와 철강, 가전 등 제조업에 여전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증가세가 지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각 제조업별로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슈퍼사이클 지나는 반도체·석유화학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으며 625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는 모양새다. 2017년 전년 대비 15.8%에 달했던 수출 증가율은 올해 5.8%로 집계됐고, 내년에는 이에 절반 수준인 3%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한동안 우리나라 수출 확대를 주도했던 반도체 및 석유·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제조업이 이른바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지나며 내년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2017년 979억달러, 올해 1277억달러에 이어 내년 1340억달러 규모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증가율은 57.4%에서 30.4%, 5%로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수요는 데이터센터 서버 제품 수요 증가 및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시장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D램과 낸드 가격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올 하반기 반도체 시장 고점론이 흘러나온 마당으로, 실제로 D램 현물가격(DDR4 4Gb 기준) 올해 1월 4.9달러에서 10월 3.37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낸드 현물가격(MLC 64Gb) 역시 4.03달러에서 2.92달러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보였던 석유 및 석유화학 업계 역시 내년 ‘다운사이클(업황하락)’ 진입 우려가 흘러나온다. 석유는 중국 정제설비 신증설, 석유화학의 경우 미국의 천연가스 기반 ECC(에탄분해설비) 신증설 등의 영향으로 이른바 공급과잉 우려가 번지는 모습이다. 석유제품은 2017년 전년 대비 32.4% 증가한 350억달러, 올해 33.6% 증가한 468억달러 수출했지만, 내년 단 1.5% 증가한 475억달러 수출에 머무를 전망이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 역시 2017년 23.6% 증가한 447억달러, 올해 16.8% 증가한 522억달러에서 내년 5.2% 증가한 549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車·철강·가전, 보호무역주의 그늘 여전특히 올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영향으로 수출 역성장을 기록한 자동차와 철강, 가전 등 제조업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 통상갈등 및 브렉시트 등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통상협력 강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자동차의 경우 세단 수요 감소 및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불안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내년 전년 대비 0.5% 감소한 411억달러 수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철강과 가전 수출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내년 각각 311억달러, 5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대비 각각 7.4%, 20.3% 감소한 수치다.무역협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호무역, 환율 및 금리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한다”며 “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기술적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자료=한국무역협회)
- 수출 첫 6000억달러 돌파, 삼성 900억달러 수출의 탑…풍성한 무역의 날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활짝 웃으며 무역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영주 무역협회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로 55돌을 맞은 무역의 날, 국내 무역업계가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및 사상 최초 수출 6000억달러 돌파 등 성과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7일 개최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미국을 필두로 한 보호무역주의 파고 속에서도 반도체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9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한국무역협회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등 정부, 무역 유관기관, 무역업계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수출 6000억달러 돌파…삼성 ‘900억달러 수출의 탑’ 수상도올해 기념식은 우리나라 무역이 다양한 성과들을 숫자로 직접 보여주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치뤄져 의미를 더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무역은 올해 2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했으며, 수출은 사상 최초 6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이어 전세계 6위 자리를 유지했다.구체적으로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은 올해 수출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달러 돌파, 8대 신사업(전기차·첨단신소재·바이오헬스·차세대 반도체·로봇·에너지신사업·OLED·항공우주)의 수출 증가(1~10월 누적,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대중국 수출 증가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특히 반도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36.6%로, 중국(25.3%), 일본(6.7%), 독일(6.6%), 대만(5.6%), 미국(1.7%) 대비 훨씬 우수한 수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는 선제적 투자를 통한 기술경쟁력 제고에 따른 결과로 이른바 ‘초격차’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해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투자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8.8%로,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인 11.5% 대비 더욱 활발한 투자를 전개 중이다.이날 기념식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9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이를 반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948억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는 25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를 비롯 총 1264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유공자 수상도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효 노바인터내쇼널 대표(금탑산업훈장), 박종만 휴텍 대표(은탑), 남기호 부천공업 대표, 이창구 태극제약 대표(이상 동탑) 등 10명이 680명의 유공자를 대표해 단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리 수출 한발 앞선 투자해야”…내년 무역 3% 성장 예상이날 김영주 회장은 향후 우리나라 수출 전략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벗어나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김 회장은 “수출은 전세계 일곱번째로 6000억달러 고지에 올랐으며, 무역규모도 역대 최단기간에 1조달러를 달성했다”며 “반도체는 단일 품목 최초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경쟁국보다 한 발 앞서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첨단 기술력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제 우리 무역은 선진국이 이미 만들어놓은 시장에서 앞선 경쟁자를 추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미래 수출동력인 융복합 신산업 확대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 투자 및 기술협력을 촉진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무역협회는 내년도 우리나라 무역전망으로는 3% 수준의 완만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봤다. 수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6250억달러, 수입은 3.7% 증가한 557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680억달러의 무역흑자가 기대된다.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300억달러 돌파가 기대된다. 선박은 지난 2년간 수주 물량 인도와 전년 부진의 기저효과로 10% 증가가 예상되며 석유화학은 5.2%, 일반기계 2.2% 등 증가레를 전망했다. 다만 자동차는 세단 수요 감소 및 신흥국 불안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은 해외생산 확대 및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감소세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