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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마당 공유한 SK·GS…"줌마 '홈픽 서비스' 날개 달았어요"
- 김영민(맨 오른쪽) 줌마 대표와 직원들이 16일 GS칼텍스 서울 삼성로주유소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조현우 골키퍼의 활약으로 독일을 2대 0으로 이기는 큰 성과를 냈다. K리그 최하위권 팀의 골키퍼였지만, 조현우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소 오히려 자신이 가진 역량을 펼칠 수 있었다.”16일 GS칼텍스 서울 삼성로주유소에서 만난 김영민 줌마 대표. GS칼텍스·SK에너지 주유소를 통해 최근 론칭한 ‘홈픽’ 택배 서비스를 설명하기 전 그는 뜬금없이 월드컵 이야기로 운을 뗐다. 역량만큼은 자신하는 줌마에게 GS칼텍스·SK이노베이션 주유소가 이를 펼칠 큰 무대를 만들어주었다는 그의 설명이 이어지자 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상생경영’, 최태원 SK 회장의 ‘공유경제’가 현실화되는 현장이기도 했다.◇배송 중심에서 택배서비스, 픽업으로 틈새공략현존하는 택배 서비스는 △택배사에 택배를 요청해 택배기사를 마냥 기다리거나, 시간과 체력을 투자해 △우체국 또는 △편의점에 방문하는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홈픽은 이같은 택배 서비스에서 픽업이 취약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김 대표는 “현재 택배기사들은 한명당 하루 200~300개 배송에 집중하다보니 픽업이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며, 우체국과 편의점은 이용자가 시간과 체력을 소모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홈픽은 이에 주목하고 피커가 직접 당신의 집으로 찾아가 물건을 픽업해 보내는 택배까지 맡겨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이때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주유소는 홈픽의 물류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홈픽의 피커들은 각 주유소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택배서비스 요청이 들어오면 물건을 수령해 주유소로 픽업해오고, 이를 택배사인 CJ대한통운에 물건을 인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김 대표는 “홈픽 홈페이지를 비롯해 SKT누구, 카카오톡, 네이버, CJ대한통운 등을 통해 접수부터 결제, 픽업 시간 지정까지 간편하게 실시할 수 있다”며 “무게와 크기 상관없이 단일요금 5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으로 기존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만큼 향후 빠른 사업확대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6월 서울 36개소에 이어 7월 경기 113개소, 인천 9개소를 오픈했으며 8월까지 전국 600여개 주유소에 사무실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라며 “월 100만개, 연 1200만개의 택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매출액 600억원을 창출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자신했다.김영민 줌마 대표가 16일 홈픽 서비스의 정의와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허진수 ‘상생’·최태원 ‘공유경제’ 현실로스타트업 줌마가 날개를 펼 수 있었던 발판에는 결국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주유소 인프라 활용 방안이 주효했다. 기업으로서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동시에 지속성장을 모색해야한다는 허진수 GS칼텍스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감대가 실제 사업 사례로 현실화된 셈이다.이날 함께 자리한 김남중 GS칼텍스 we+dea팀장은 “이번 홈픽은 평소 상생경영을 강조해 온 허진수 회장과 공유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최태원 회장 간 교감의 결과”라며 “양사는 함께 하면 더욱 효율적이고 임펙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줌마뿐 아니라 주유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도 상생의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남희 SK에너지 NW사업개발팀장은 “최근 보통 주유소들의 월평균 수입은 250만원 수준에 불과한데, 이번 홈픽 론칭으로 주유소들은 이에 30%에 이르는 임대수입을 추가로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스타트업·주유소와의 상생을 비롯해 고객이나 사회적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식의 사회공헌에 방점을 찍은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지난 4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 확산을 목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이번 주유소 자산 협력 외에 양사가 보유한 자산 모두를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하며, 홈픽 서비스와 더불어 전국 주유소 기반의 주유소 물류 허브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홈픽 개념도(자료=SK이노베이션)
- '닥터 둠'으로 돌아온 '닥터 쿠퍼'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7월11일(현지시간) 전세계 주요 원유 거래소가 출렁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가 전일 대비 5.46달러(6.92%) 폭락한 배럴당 73.4달러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73달러(5.03%) 떨어진 70.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세계 경제계는 중국과 미국을 주목했다. 주요 원유가 이같이 역대급 하락폭을 기록한 이날은,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미·중 간 무역전쟁을 꼽은 것이다. 국제유가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빠르게 상승했던 주요 원자재들의 가격이 하반기로 접어들자 하락에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의 핵심 요인은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꼽힌다. 특히 이들 원자재 가격은 전세계 경제지표로 여겨지는만큼 자칫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세계 불황은 더이상 예고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美 관세폭탄 던진 다음날 국제 유가 급락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불공정 무역해소 및 기술 패권 강화를 목적으로 최근 중국 수입품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친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5일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항공우주·IT기술·산업용 기계·발전소 설비부품·철강·스테인리스 등)을 대상으로 25%의 추가 관세를, 이달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제품(일반소비재·농축수산물·광산물·주요 금속제품 등)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G2의 무역전쟁은 전세계 무역규모 축소 및 경기 위축의 덫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통상압박은 ‘세계의 공장’이라 일컬어지는 중국 제조업의 가동률을 떨어뜨리고, 이는 전세계 관련 원자재 및 소재·부품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수순이다.기업 경영에 치명적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은 특히 우려할 대목이다. 자칫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기업들이 입을 피해는 예견된 일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중 간 무역전쟁이 예상치 못한 급격한 국제유가 등락을 일으키고 있는 마당에, 국제유가를 근거로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일은 더욱 무의미해졌다”며 “당장 하반기 각 기업들은 경영현안을 짜는 일부터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무역전쟁 불확실성 커지자 기업들 투자 축소실제로 국제유가 뿐 아니라 세계 경기의 지표로 활용되는 주요 원자재들의 가격 추락은 이미 전세계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닥터 쿠퍼’로 불리는 전기동 가격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구체적인 관세폭탄으로 가시화된 6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전기동 가격은 지난달 8일 t(톤)당 7262.5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12일 6173달러까지 연일 추락했다. 한 달여 만에 무려 1089.5달러(15%) 감소한 셈이다.다른 주요 비철금속 가격 흐름도 유사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알루미늄가격은 지난 4월 19일 t당 2602.5달러에서 이달 12일 2104.5달러로 498달러(19%) 감소했다. 아연 가격은 2월 16일 t당 3618달러에서 2598달러로, 납 가격은 2월 2일 2683달러에서 2140달러로 하락하며 각각 28%, 20% 떨어졌다.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1차 관세폭탄의 경우 스테인리스, 철강재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니켈, 철광석 등의 품목이 가격 리스크에 간접적으로 노출됐으며, 전기동 등 나머지 광종은 세계경기 위축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투자수요 둔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며 “2차 관세폭탄은 광산물, 금속제품이 포함돼 있어 상당기간 비철금속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과 첨단산업 원료인 희토류도 포함돼 있어 관세폭탄이 자원시장에도 매우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원자재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주는 경고로도 받아들여진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를 통해 “상품 가격 추락은 예의주시해야 할 경고신호”라며 “구리는 글로벌 경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료포, 더욱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로버트 버제스 블룸버그 에디터는 “원자재 시장이 강한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 [IR라운지]①효성, 첨단 섬유·소재 '어벤져스'..전문성 살린 지배구조로 미래가치 높였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주회사 및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한 효성이 재상장을 실시한 13일 기대 이상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총 거래량만 1035만1046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1095만9545주)와 맞먹고 2위 SK하이닉스(449만8932주)의 두 배가 넘는 거래가 이루어졌다.사실 이날 지주회사 및 각 사업회사들의 종가는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다. 하지만 앞선 거래량이 보여주듯, 이날 종가가 각 사의 적정 가치를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려워보인다. 각 사의 독립경영이 본격화되고 주가 역시 이를 객관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기대했던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회사 관계자는 “재상장 첫날인만큼 주가가 요동친 상황으로, 아직 주가가 자리를 찾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첫날 시총 1조 실종…주가 상승 여력 충분분할을 위해 상장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난 5월 29일 효성의 주가는 13만원, 시가총액은 4조7057억원이었다. 재상장 첫날 총 시가총액은 3조5686억원(㈜효성 7794억원, 효성티앤씨 1조771억원, 효성중공업 5184억원, 효성첨단소재 7168억원, 효성화학 4769억원)에 그쳤다. 당초 5조원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1조원 이상이 줄어든 아쉬운 결과다.다만 각 사의 시초가 대비 주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재상장 기준가는 상장주식 거래 정지일 종가를 기준으로 분할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 분할 비율은 과거 ㈜효성 주식 1주당 지주회사 0.39주, 효성티앤씨 0.12주, 효성 중공업 0.26주, 효성첨단소재 0.12주, 효성화학 0.09주다. 재상장 시초가는 분할 기준가의 50~200% 사이에서 결정됐으며, 이날 ㈜효성은 7만9300원, 효성티앤씨 22만8000원, 효성중공업 5만9800원, 효성첨단소재 22만3000원, 효성화학 11만5000원으로 재상장됐다.결과적으로 이날 시초가 대비 주가가 오르며 웃음 지은 곳은 효성티앤씨(24만7500원)와 효성화학(14만9500원)이었다. 주목할 대목은 쓴 웃음을 지은 다른 두 사업회사의 호재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타이어코드를 쥐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주가(16만원)가 상승할 여력은 충분해보인다. 또 효성중공업은 전력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만큼 향후 남·북 경제협력의 수혜 회사로 주목받을 전망이다.◇4사 4색, 4방으로 그룹 가치 높인다㈜효성(004800)은 지주회사로 그룹의 콘트롤타워로서 미래 성장 동력 육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각 사업회사는 이번 분할로 확보하게 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실현해감으로써 그동안 저평가된 주가 흐름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사업회사별 사업영역과 방향성은 확실한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각 사업 회사별 사업 전망을 살펴보면 먼저 효성티앤씨(298020)는 섬유 부문과 무역 부문 사업에서 전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의 품질을 바탕으로 무역 사업부와의 협업을 통해 신시장 공략 확대에 나서 2020년까지 전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효성첨단소재(298050)는 전세계 4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타이어보강재 사업의 지속적인 시장지배력 확대와 함께 자동차 등 소재 일관화 사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미래 신소재 사업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효성중공업(298040)은 중전기기 등 송배전 사업과 건설업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전력 및 도시인프라 구축 수요가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방침이다. 특히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른 경협 추진으로 대북 송전 사업 확대가 되면 이로 인한 수익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효성화학(298000)은 중국 등 고부가가치 파이프용 폴리프로필렌(PP) 시장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와 더불어 베트남 프로판탈수소화(PDH) 설비 착공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