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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개월째 수주 '0'…현대重, 해양플랜트 존폐 기로
- 지난 5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의 골리앗 크레인이 해무에 덮여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 해양플랜트 사업부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다음달 말 이후 일감이 전무한 상황. 하반기 새로운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일감으로 잡히는 시점은 최소 1년 뒤로, 그동안 일감절벽을 고스란히 감내해야만한다. 당장 1800여명에 이르는 생산기술직 유휴인력의 활용 방안은 당면 과제로 부각되는 모습이다.◇해양플랜트 ‘일감 제로’ 현실화…사무직 전환배치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한 나스르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모듈을 인도하고 나면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은 ‘0’이 된다. 2014년 11월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4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는 전무하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4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총 203억달러로, 이 가운데 해양플랜트 사업부는 85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67억달러는 발전소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육상플랜트 수주잔량이며, 실제 해양플랜트의 수주잔량은 나스르 프로젝트 18억달러 수준에 그친다.현재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인력은 총 3600여명으로, 육상플랜트를 제외한 순수 해양플랜트 인력은 2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말 일감이 떨어지고 나면 이들은 모두 유휴인력으로 자리하게 된다. 하반기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해당 수주가 일감으로 잡히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악의 경우 내후년까지 개점휴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높다.일단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부 사무직 전환배치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무직 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전환배치 신청을 받았다. 그룹 차원에서 현대중공업 내 타 사업부 또는 계열사 소요인원을 책정하고, 지원자들과의 매칭을 통해 전환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순부터 매칭된 인원은 순차적으로 전환배치된다.사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800여 생산기술직 두고 여전히 고심문제는 1800여명에 이르는 생산기술직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수주잔량이 전무하더라도 사무기술직은 영업부터 설계작업까지 수주를 위한 준비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감이 아예 없지 않다”며 “하지만 생산기술직의 경우 곧바로 일거리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특히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조와의 잦은 충돌을 의식, 현실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는 눈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미 유휴인력은 2015년부터 이어져 온 고민으로, 노조 측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자고 제안한 상태”라며 “생산기술직 유휴인력 활용에 대해서는 아직 어떠한 안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당장 일감이 없다는 사실은 노사 구분없이 인지한 상태로,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해양플랜트 사업부를 둘러싼 여러 소문들이 도는 등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해양플랜트 사업부를 아예 매각 또는 접거나 분할해 외주화하려 한다는 등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까지 난무하는 상황. 희망퇴직 재실시 역시 불가능하다는 것이 노사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나마 사무기술직과 마찬가지로 생산기술직의 전환배치하거나 사업부 자체 임시휴업 등은 현실 가능성 있는 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들어 조선사업부의 경우 업황이 예년 대비 양호해진 상황. 4월말 기준 조선사업부 수주잔량은 104억달러로, 5월 들어서도 수주확보는 지속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5월 초 조디악그룹모나코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고, 이어 비톨과 엘란드라탱커스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이 정부의 해운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총 20척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 중으로, 현대중공업은 1만 4000TEU급 8척(2021년 2분기 납기)을 일감으로 확보한 상황이다.
- SK E&S, 필리핀 정부에 1.8兆 규모 LNG인프라사업 제안
- 유정준(왼쪽) SK E&S 사장과 알폰소 쿠시(가운데)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라몬 로페지 필리핀 무역산업부 장관이 지난 5일 LOI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SK E&S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 E&S가 필리핀에 대규모 LNG인프라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만남으로 탄력받은 양국 간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이를 통해 SK E&S는 안정적인 lng공급처 확보 및 글로벌 사업 확대의 계기를 얻은 셈이다.SK E&S는 지난 5일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LNG인프라 구축사업을 제안하는 내용의 LOI(의향서)를 필리핀 에너지부와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SK E&S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에 연간 처리용량 최대 500만t(톤) 규모의 LNG터미널과 복수의 중대형(600MW 이상) LNG발전소, 그리고 터미널과 발전소를 잇는 최장 15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필리핀 정부에 제안했다.특히 SK E&S는 필리핀 정부가 LNG수요 증가에 발맞춰 대규모 LNG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전략적으로 대규모 LNG인프라 건설사업을 제안했다. 필리핀은 유일한 자국 가스전인 말람파야 해상 가스전에 천연가스 공급을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그러나 말람파야 가스전의 매장량이 2024년 이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LNG수입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필리핀 에너지부 전망에 따르면 경제성장에 따라 필리핀의 전력수요가 2040년까지 연평균 5.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LNG 수요는 가스발전을 중심으로 매년 1.7%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2023년 말까지 LNG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LNG수입에 본격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SK E&S는 지난해 9월 필리핀 마닐라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고 필리핀 LNG인프라 구축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가 제안한 필리핀 LNG인프라 건설 사업이 실현 된다면, 건설기간 중 일 평균 2200명, 연간 80만명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만나 교역·투자, 인프라, 국방·방산, 농업,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등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서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필리핀 에너지부가 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SK E&S가 제안한 필리핀 LNG인프라 구축사업은 해당 MOU에 포함된 3대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될 예정이다.앞선 관계자는 “SK E&S는 상류부터 하류에 이르는 LNG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LNG비즈니스에 대한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리핀의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美 철강쿼터 악재에도 매출 유지"…세아제강, 해외거점 강화 전략 통했다
- 세아제강 포항공장에서 생산되는 강관 제품.세아제강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미국 철강 쿼터제 도입의 제1 피해자로 꼽혔던 세아제강(003030)이 선제적 대응에 힘입어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고 있다. 미국의 유정용 강관(OCTG) 등 한국산 제품 수입 제한과 이에 더한 반덤핑 공세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만든 미국 현지 생산법인(SSUSA) 및 판매법인(SSA)이 수출길 확보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미국 생산법인 SSUSA(SeAH Steel USA)는 1분기 안정화를 위한 테스트 생산을 마무리 짓고 2분기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1분기 평균 가동률은 27%로, 3~4분기 중 완전 정상화를 위해 현재 가동률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세아제강의 SSUSA는 앞서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 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곳을 약 1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설립한 생산법인이다. 미국 현지에서 직접 유정용 강관을 생산해 판매하는만큼, 향후 가동률 정상화는 올해 세아제강의 실적 방어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량 규제인 쿼터제의 영양권 밖에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올해 한국산 강관 수입을 지난 3년간(2015~2017년) 평균의 51%(102만6246t(톤))로 제한했다. 이중 유정용 강관은 올해 46만868t으로 제한됐으며, 마찬가지로 지난해(92만8701t)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국내 강관업체들의 쿼터 할당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균적으로 수출실적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날 위기에 처한 셈이다. 하지만 세아제강은 앞선 SSUSA 설립에 따라 한결 나은 상황이다. 세아제강은 한국철강협회 및 관련업계들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 대미 유정용 강관 수출량으로 12만t 수준을 할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SSUSA의 생산 및 판매가 정상화되면 유정용 강관을 최대 27만t까지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또 다른 주요 강관제품인 송유관 쿼터 할당량까지 고려하면 최대 40만t에 육박하는 강관을 미국에 판매할 수 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세아제강의 미국 강관 수출량(50만t)의 80%에 이르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세아제강의 이같은 선제적 대응이 가능했던 것은 창업주로부터 이어져 온 ‘해외거점’ 강화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다. 창업주인 고(故) 이종덕 세아그룹 명예회장은 그룹 초창기 시절부터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실제로 내수시장만으로도 호황을 누렸던 1978년 세아그룹 태동기 핵심구성원이자 이 명예회장의 사위인 이병준 전 회장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SSA(SeAH Steel America)를 설립하기도 했다.특히 SSA는 이번 쿼터제 도입과 함께 미국 정부의 또 다른 통상압박 카드인 반덤핑 관세 부과에서 타 국내 기업들 대비 긍정적 결과를 끌어내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4년부터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해 반덩핑 관세를 부과해왔으며, 세아제강은 2014년 7월 12.82%(최대 현대제철 15.75%), 지난해 4월 1차연도(2014~2015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2.76%(넥스틸 24.92%), 올해 4월 2차 연도(2015~2016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6.75%(넥스틸 75.81%)를 부과받았다. 때마침 미국의 철강 관련 통상압박 흐름에 따라 현지 철강 내수 및 수입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열연은 지난해 평균 t당 684달러에서 올해 4월 952달러로 급등했다. 냉연과 강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세아제강 관계자는 “오너 2세 체제로 넘어갈 무렵 향후 해외시장, 특히 미국 시장이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창업주의 판단이 있었고 이따라 SSA 설립 등 해외진출에 공을 들여왔다”며 “미국에 진출한지 30년이 넘은 SSA 덕분에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이를 통해 반덤핑 관세 대응부터 미국 생산법인 설립까지 시의적절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올해 미국발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매출액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일감몰아주기 해소…한화 3세 경영능력 '시험대'
-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관(오른쪽)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이데일리DB[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그룹이 ‘앓는 이’ 한화S&C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감몰아주기는 그동안 한화 오너 3세들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어왔던 논란으로, 이번 해소 방안 발표로 향후 이들의 경영활동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한화의 그룹 내 역할을 강화하며 향후 지주회사 체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통해 오너 3세들의 경영활동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향후 점진적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논란없는 경영승계를 이뤄내기 위한 정공법으로 풀이된다.◇일감몰아주기 해소…김동관 ‘진검승부’ 판 깔았다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한화S&C를 기존 존속법인(H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S&C)으로 물적분할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다시 한화S&C를 한화시스템과 합병키로 결정했다. H솔루션과 한화S&C 물적분할 당시 H솔루션은 지분 44.6%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으며 합병 이후인 지난 5일 H솔루션은 합병법인의 지분 11.6%를 추가적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일감 몰아주기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이같은 조치는 오너 3세들의 경영활동에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H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를 보유한 회사로, 자회사인 한화S&C의 일감 몰아주기는 곧 이들에게 회사의 이익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사익편취 논란으로 이어져왔다. 때문에 이번 일감몰아주기 해소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제거하는 동시에 경영활동에 대한 재평가를 끌어낼 기회로 여겨진다.한화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던 경영기획실 해체 역시 오너 3세들의 경영활동을 빛나게 할 계기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31일 경영기획실 해체를 주요 내용으로 한 경영쇄신안을 함께 발표했다.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강화해 투명하고 독립적인 경영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목적이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는 한화큐셀에서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차남 김동원 상무는 한화생명에서 또 다른 먹거리 핀테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이 각 계열사별로 경영활동을 전개 중인 오너 3세들에게는 오히려 자신들의 독립적 의사결정을 발휘, 경영능력을 증명할 적합한 판이 마련된 셈이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중장기 지주회사 전환 염두…한화큐셀·생명 경영성과 주목한화그룹의 향후 경영승계 행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통해 오너 3세들의 경영활동에 힘을 보탠 데 이어 경영기획실 해체하며 ㈜한화에 지주회사 역할을 맡겼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는 앞서 조현준 회장과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효성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사례와 비교 가능하다.재계에서는 향후 한화그룹이 중장기적으로 ㈜한화와 H솔루션의 합병 등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경영승계를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김동관 전무의 ㈜한화 지분율은 4.4%, 김동원 상무는 1.7%에 그치는만큼, H솔루션과 합병을 통해 ㈜한화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H솔루션 역시 ㈜한화 지분의 2.2%를 보유하고 있다.다만 이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H솔루션의 기업가치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한화와 H솔루션의 자본 차이는 15대 1 수준으로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실질적인 ㈜한화 지분확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즉 김동관 전무의 경영 성과에 따라 이같은 시나리오의 추진 시점이 결정될 전망이다. H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의 최대 주주(39.16%)다. 또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H솔루션이 직접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화큐셀코리아의 활약에 따라 H솔루션의 자본 역시 증가할 수 있다. 금산분리 규제 역시 풀어야 할 복잡한 숙제다. 현재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의 지분을 해소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향후 금융지주회사를 분리하는 작업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에 몸담고 있는 김동원 상무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 결정 및 경영기획실 해체는 일감몰아주기 해소와 각 계열사 경영의 독립성 및 투명성 확보에 오롯히 초점을 맞췄다”며 “㈜한화와 H솔루션의 합병, 그리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무역협회 "4차 산업혁명 맞은 中, 우리 기업도 혁신 주력해야"
- (자료=한국무역협회)[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급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 투자·협력 확대, 소비자 체험형 상품 개발, 결제·유통 시스템 혁신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중국 소비행태와 유통방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은행·서점 등의 로봇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유소비, 빅데이터 맞춤형 소비, 자동결제 시스템 확산 등으로 최근 중국인의 소비행태가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인유통, 물류공유 배송 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유통 파트너십 판매 등 유통방식도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중국은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7억5000만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동한 위챗페이 이용자 6억명, 알리페이 이용자 5억명 등 신기술에 대해 적극 수용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QR코드 등 바코드 결제기술을 주 매개로 한 모바일 자동결제 방식은 대형 체인점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노점, 자판기 등 일상소비의 모든 온·오프라인 영역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이에 중국 유통업체들 역시 다양한 옴니채널 플랫폼을 구축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니콘기업 윈만만은 클라우딩,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물류 매칭플랫폼으로 화주(제품)와 배송기사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배송시간을 현저히 단축시켰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일반 개인이 배송에 참여하는 ‘클라우딩 배송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무역협회는 우리 기업들이 이같은 중국의 소비 트렌드와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출전략을 재검토하고 꾸준한 혁신활동을 수행해야한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중국 기업과의 협력 및 투자 확대 △소비자가 참여하는 체험형 상품 개발 △옴니채널 기반 자동결제 시스템 도입 및 유통체계 개선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박소영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서 ‘블랙 테크놀로지’라 일컫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소비행태와 유통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며 “혁신제품과 서비스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많은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순철 삼양사 대표 "中 적극 개척, 글로벌 거점 삼는다"
- 지난 1일 박순철(왼쪽 두번째) 삼양사 대표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쿠아텍 차이나 2018’ 전시회에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삼양사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삼양사(145990)가 수처리 사업 글로벌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중국을 지목, 적극 개척에 나선다.삼양사는 지난 1일 박순철 대표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쿠아텍 차이나 2018’ 전시회 현장을 방문해 전시회에 참가 중인 임직원을 격려하고 수처리 산업의 글로벌 동향을 파악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장을 찾은 박 대표는 “삼양그룹의 성장 전략인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신규 사업에 맞춰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품질 및 기술 차별화를 통해 시장별 요구되는 기능과 용도에 맞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전자, 식품 등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진출의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 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이번 전시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처리 산업 관련 전시회다. 삼양사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초순수, 발전소, 식품, 특수용도 등 4가지 섹션을 구성해 이온교환수지 브랜드 ‘트리라이트(TRILITE)’를 글로벌 시장에 적극 알렸다. 이온교환수지는 물에 넣어서 각종 불순물(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작은 알갱이 형태의 합성 수지다. 수처리를 비롯해 반도체, LCD, 의약품, 설탕, 전분당 등 생산 과정에서 미세한 불순물까지 제거해야 하는 산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는 미세한 입자의 크기가 균일해 기존의 비균일 제품에 비해 흡착, 분리 및정제 효율이 더욱 우수하다. 현재 국내에서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삼양사의 자회사인 삼양화인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 연산 2만톤 규모의 삼양화인테크놀로지 군산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세계적으로도 일본의 미쓰비시화학, 미국의 다우케미칼, 독일의 랑세스 등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온교환수지의 글로벌 시장은 약 2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5~6%의 연평균 성장률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시장은 전세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 高유가 타고...조선사 해양플랜트 수주戰
- 지난 25일 울산에 위치한 신한중공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첫 모듈이 출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만큼 신중론도 함께 흘러나오지만, 일단 큰 변수가 없는 한 올 하반기 견조한 수준의 발주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주요 원유인 WTI(서부텍사스유), 브렌트유, 두바이유는 모두 2월 중순 배럴당 60달러 안팎의 수준을 보였지만 이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22일 WTI와 두바이유는 각각 72.24달러, 77.2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23일 79.8달러로 치솟았다.일반적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은 조선업계 내 호재로 인식된다. 높아진 수익성을 누리려는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조선업계는 올들어 미인도 드릴십(원유시추선) 매각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스웨덴 스테나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를 매각했고, 이어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달 시드릴 드릴십 2척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광구 개발이 진행되기 전 드릴십이 먼저 투입돼 경제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드릴십 발주는 곧 해양플랜트의 활기를 의미한다”며 “드릴십 공급과잉으로 신규 발주는 아직 없지만, 최근 미인도 드릴십 매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해양플랜트 추진의 신호탄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반기 국제유가 추이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인상 또는 강보합 전망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 다음달 22일 하루 100만배럴 가량 증산하기로 합의할 예정이지만, 이는 이란·베네수엘라의 수출 감소분을 채우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더해 최근 수요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3분기 82.5달러에서 4분기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특히 조선업계는 국제유가가 급격한 하락세만 보이지 않고 현재보다 다소 낮은 60달러선까지만 유지해도 하반기 해양플랜트 발주는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봤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양플랜트가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한 국제유가 수준을 70달러 이상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이를 50~60달러까지 끌어내렸다”며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낮은 60달러선에서 안정되더라도 충분히 해양플랜트 발주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조선부분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부활을 준비 중이지만,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가 기반이 돼야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가장 견조한 수주성과를 올리고 있는 곳은 삼성중공업(010140)이다. 지난해 영국 BP 부유식원유생산설비(FPU) 1기, 이탈리아 ENI 부유식LNG생산설비(FLNG) 1척 등 현재 총 5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2014년 무려 3조원 규모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TCO 프로젝트)를 따냈다. 최소한 2020년까지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가장 수주가 시급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8월 나스르 프로젝트가 인도되면 일감은 전무하다.
- 한화, 컨트롤타워 20년 만에 해체...계열사 이사회중심 경영 속도(종합)
- 서울 장교동의 한화빌딩 전경.이데일리DB[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그룹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을 단행하면서 논란이 됐던 일감몰아주기 해소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개편 및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그동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등 경영쇄신안도 내놓았다.◇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지분 매각…일감몰아주기 해소3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이로써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합병법인이 출범하게 된다.앞서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를 보유한 회사로, 시스템통합(SI)을 주 사업으로 한다. 한화S&C는 2016년 기준 매출액 70%를 그룹 내부 거래를 통해 창출하는 등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일으켰다.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인 비상장사(상장사 30%)가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액 200억원 또는 전체의 12% 이상이 될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게된다.한화그룹은 이에 지난해 10월 13일 한화S&C를 기존 존속법인(H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S&C)으로 물적분할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에게 한화S&C의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일감몰아주기 규제 영향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간접지배 아니냐는 ‘꼼수’ 논란이 추가로 일었다.한화그룹은 이번 양사 합병 의결로 이같은 일감몰아주기 및 꼼수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 합병비율은 주식 수를 감안한 주식가치 비율인 1:0.8901(한화시스템 주식가치 : 한화S&C 주식가치)로, 합병법인에 대한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52.9%, H솔루션이 약 26.1%, 재무적투자자(스틱컨소시엄)가 약 21.0%가 된다. 특히 합병 후 추가적으로 H솔루션이 합병법인 보유지분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은 약 14.5%로 낮아지게 되며, 스틱컨소시엄의 지분은 약 32.6%로 높아지게 된다. 즉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이 10% 대로 낮아짐으로써 공정거래법 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실질적으로 부응하게 된다. 향후 H솔루션은 합병법인에 대한 보유지분 전량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간접지배 논란 역시 말끔하게 해소된다.현재 한화S&C는 정보서비스 사업을, 한화시스템은 방위전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향후 합병 법인은 정보서비스 사업의 발전 및 국방 첨단화 추세에 따라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방산과 IT서비스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선도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경영기획실 해체한화그룹은 이날 이같은 일감몰아주기 해소 방안과 더불어 각 계열사들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경영쇄신안도 함께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지금까지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경영기획실의 해체다. 경영기획실을 통해 그룹 경영 총괄 및 각 계열사의 사업방향을 결정하던 ‘탑다운(top-down)’ 방식을 탈피하려는 시도다.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독립경영을 전개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큰 그림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은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대신 그룹 차원에서 맡아야 할 업무인 대외 소통 및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그룹 단위 조직인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한다.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임원들로 구성돼 그룹 브랜드 및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CSR), 대외협력 기능 등에 관한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집행하게 된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의 이행여부 점검 및 관련 업무를 자문·지원한다. 위원회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며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게 될 예정이다. 계열사별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사외이사 독립성 및 역할 강화를 위한 조치도 취해졌다.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한다. 또 각 계열사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심의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해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상생경영위원회 역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되며 하도급법 관련이나 갑을관계, 기술탈취 등 공정거래 이행과 관련된 주요 사항들,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된 사항들을 심의할 계획이다.주주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게 되며 주주들의 의사 전달이나 각종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