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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부활·SBS 난항, 미니시리즈 판도 변화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미니시리즈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1%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던 MBC는 부활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첫 방송한 MBC 월화 미니시리즈 ‘검법남녀’는 4.5%로 출발, 3주 만에 6.7%까지 치솟았다. 같은 주 첫 방송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이리와 안아줘’도 마찬가지다. 3.1%로 시작, 5.4%까지 올랐다. 반면 SBS 월화 미니시리즈 ‘기름진 멜로’, 수목 미니시리즈 ‘훈남정음’은 고전 중이다. ◇‘형님’들, MBC 부활 주도 MBC 드라마의 기사회생엔 베테랑 배우들의 활약이 있다. ‘검법남녀’의 정재영, ‘이리와 안아줘’의 허준호다. 정재영은 ‘검법남녀’에서 10년차 법의관 백범 역을 맡았다. 시종일관 호통치고 까칠하지만, 업무에선 철저하다. 그의 활약으로 억울한 이는 누명을 벗고, 숨겨져 있던 범인이 드러난다. 괴팍한 법의관 역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이리와 안아줘’의 허준호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를 연기한다. 윤희재는 모든 사건의 중심으로, 허준호는 악인의 광기를 실감나게 펼쳐낸다. “허준호가 나오면 공포물”이란 시청자 반응도 나올 정도. 주인공인 장기용·진기주가 신인 배우로서 풋풋함을 맡고 있다면 허준호는 32년차 배우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악행이 거듭될수록 주인공 남녀의 로맨스도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사진=SBS◇환영 받지 못한 SBS ‘로코’SBS는 월화, 수목 모두 꼴찌로 내려앉았다. 서숙향 작가의 신작 ‘기름진 멜로’는 제2의 ‘파스타’를 내다 봤지만, 시청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방송 전 ‘기름진 멜로’는 중국 요리와 로맨스라는 2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둘 다 시청자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주방 칼이 던지거나 웍으로 사람을 내려치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나 노래방 도우미신 등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첫 방송한 ‘훈남정음’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따른다. 상반된 처지에 놓인 두 남녀가 오해로 인연을 맺고 사랑을 키워나간다는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소 진부하다는 평이 있지만, 아직 3회까지 방송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노련한 두 배우 남궁민·황정음의 뒷심이 발휘될 가능성도 있다.
- 롯데첨단소재, 엔지니어드 스톤 라인 증설…美 공략 가속
- 롯데첨단소재 엔지니어드 스톤이 적용된 인천공항2터미널.롯데첨단소재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롯데첨단소재는 이탈리아 석재기계 전문회사 브레톤의 엔지니어드 스톤 최신 설비를 구축해 가동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전세계 엔지니어드 스톤 최대 시장이 미국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이번에 설치한 브레톤 설비는 5세대 설비로 고급 천연대리석 패턴과 같은 흐름무늬 패턴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이번 설비 구축을 통해 한층 더 차별화된 엔지니어드 스톤인 ‘시러스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러스 컬렉션은 새털 구름의 아름다운 흐름을 형상화해 만든 흐름무늬 패턴으로 고급 인테리어 자재로 각광받고 있다.최근 고급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은 매년 글로벌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리도니아그룹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2022년까지 매년 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롯데첨단소재는 이번 설비 구축을 통해 엔지니어드 스톤 최대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이용희 롯데첨단소재 건자재 사업부문 상무는 “이번 엔지니어드 스톤 라인 증설을 통해 고부가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 및 용도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 글로벌 엔지니어스 스톤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엔지니어드 스톤은 프리미니엄 건축 자재로 고급주방 및 상업공간의 상판, 벽체, 바닥재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앞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바닥, 벽체, 상판, 인포메이션 데스크 등 다양한 부분에 엔지니어드 스톤을 공급한 바 있으며 런던 히드로공항, 롯데월드타워, JW메리어트, 워커힐, 인터컨티텐탈 호텔 등도 적용됐다.
- GS칼텍스, 거래 中企에 100% 현금결제..2000억 상생펀드도
- GS칼텍스와 협력업체 직원이 현장에서 함께 의견을 나누며 근무하고 있다.GS칼텍스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흔들림 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회사의 기본 경쟁력은 고객사 및 협력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에서 시작된다.”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올해 초 설 명절을 맞아 고객사 및 협력사에 보낸 서신에서 이같이 밝히며 동반성장 실천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실제로 올해 GS칼텍스는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자금지원, 기술개발 지원, 교육 및 훈련 등의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먼저 GS(078930)칼텍스는 거래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구매대금의 경우 100% 현금결제 및 세금계산서 수취 후 7일 이내에 지급하고 있다. 동반성장 협약 체결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금융권과 공동으로 2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 용역 구매시 업체간 과도한 경쟁을 예방하고, 품질 확보 차원에서 ‘저가 심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체 입찰가격이 회사 산정 기준가격 대비 과도하게 낮으면 입찰에서 제외시키는 제도이다. 자재 구매시에도 사전 기술평가(TBA)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력사 기술 건전성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협력사들의 제조·생산기술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이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생산성혁신 고-투게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에게 국책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인력을 매칭하고, 연구자금을 출연하고 있다. 제품 개발과정에서는 사업정보, 현장정보, 기술자료를 제공하고 생산된 시제품을 실제 공정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경영 컨설팅 기관을 매칭하고 용역비용을 지원해 자체적으로 현장 혁신활동을 추진하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협력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ECG(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삼양사·휴비스워터, 中 수처리 시장 공략 '동반 출격'
- 삼양사와 휴비스워터가 오는 31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쿠아텍 차이나 2018’에 마련하는 부스 조감도.삼양사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수처리 전문업체들이 중국 물 시장을 잡기 위해 동반 출격했다. 삼양사와 휴비스워터, 사천 휴비스 등 3사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쿠아텍 차이나 2018’ 전시회에 공동부스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산업용 수처리 시스템, 멤브레인, 필터 및 가정용 정수기 등 수처리 산업과 관련된 전 세계 기업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수처리 산업 전시회다.양사 모두 최근 중국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초순수’ 생산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초순수’는 발전소의 스팀 생산, 반도체 및 LCD 패널 등 전기전자 부품 생산에 사용된다. 최근 중국은 관련 산업이 빠른 성장을 보이면서 이같은 초순수 관련 수처리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먼저 삼양사는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 브랜드인 ‘트리라이트(TRILITE)’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온교환수지는 물 속의 각종 불순물(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합성 수지다. 수처리를 비롯해 식품 및 의약품 분리, 정제 등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수처리용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해 만들어진 초순수는 발전소의 스팀 생산, 반도체 및 LCD 패널 등 전기전자 부품 생산에 사용된다. 설탕, 전분당, 의약품 등의 분리, 정제 과정에는 식품용 이온교환수지가 필수적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삼양사는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일반 수처리 용도부터 스페셜티 제품, 고객맞춤형 제품 등 고객의 모든 니즈에 대응 가능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휴비스워터는 자체 개발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초순수 생산 장치인 전기탈이온장치와 UF 분리막을 소개한다. 전기탈이온 장치는 약품 없이 직류 전원을 사용해 초순수를 만드는 장치로 발전소, 반도체 공정에 적용돼 초순수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휴비스워터는 슈퍼섬유인 메타아라미드를 적용한 침지형 MBR 분리막과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업으로 개발하고 있는 폐이온교환수지 제염장치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중국 자회사인 사천휴비스와는 중국시장 판로 개척 등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신인율 휴비스워터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중국 시장에 휴비스워터를 소개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핵심 기술을 선보이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야근수당 별도 지급’…삼성 ‘포괄임금제’ 손본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이서윤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남궁민관 노재웅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삼성과 현대자동차(005380), SK(034730), LG(003550),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은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 단위였던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하고, 연구개발(R&D) 직군은 근무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와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롯데케미칼(011170) 등 각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영하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도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삼성전자, ‘근로시간 자율성 확대’·‘포괄임금제 폐지’삼성전자가 7월부터 실시할 새로운 자율출퇴근제의 핵심은 주 단위였던 근로시간 기준을 월 단위로 확대해 자율성을 높이는데 있다. 또 그동안 주 52시간 제도 도입에 어려움이 예상됐던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 개발 업무 등 R&D 직군에 한해, 업무 수행 수단이나 근로시간 관리에 대해 직원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완전한 재량권을 줄 방침이다. 여기에 제조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이들 제도가 도입되면 삼성전자 직원들은 하루 4시간 이상만 근무하면 한 달 평균 주 40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출퇴근 및 근로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첫 시행 달인 7월의 경우 주말을 빼고 평일(22일)에 근무한다면 하루 8시간 씩 계산해 총 176시간을 직원이 근무 패턴에 따라 자율적으로 일하면 된다.근로기준법 52조에 따르면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1개월 동안 미리 정해진 총 근로시간에 맞춰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과 근무시간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규정에 근거해 주 단위인 기준을 월 단위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삼성전자 DS부문 한 직원은 “지금도 하루 4시간만 채우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주 단위로 40시간만 근무하면 되는데, 월 단위로 확대된다면 개인의 자유나 여가 시간이 더 늘어날 걸로 본다”며 “업무에도 더 집중할 수 있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근로시간 기준 확대와 함께 일부 부서에서 노사 간 약정에 따라 연장·야간·휴일 근로 등 초과 근로 수당을 미리 정해, 일괄 지급하는 ‘포괄임금제’도 사실상 폐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시간외근무가 한 달에 20시간을 넘으면 10분 단위로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평일 야간근로(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 근무)에 대해서는 연장 및 야간 근로 수당을 더해 통상임금의 200%를 줄 예정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출퇴근제의 확대와 실제 근로시간에 따른 법정 수당 지급 등으로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효율적인 근무 문화가 정착되면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SK·LG·롯데 등 주요 계열사…주 52시간 근무제 시범 운영삼성과 함께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올 들어 유연근무제 시범 운영 등을 통해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현대차는 이달 초부터 일반직(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직원 개인별로 매일 몇 시간씩 근무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서·직원별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해 제도 시행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SK하이닉스도 올 2월부터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과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임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 52시간이 넘을 경우 해당 부서장과 임직원들에게 이를 알려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제도 정착을 위해 IT시스템을 개선하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관련 인프라 보완도 지속하고 있다.LG전자도 2월부터 사무직 직원들이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12시간까지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기능직의 경우에도 52시간 근무제를 전 생산라인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LG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에서 일하는 각 계열사 임직원들은 근무시간을 기존보다 30분씩 앞당겨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으로 조정해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롯데케미칼도 지난해 1월부터 이미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본사 및 연구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이후 ‘PC오프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 중후장대에 부는 소프트웨어 바람…협력·사업 폭 커졌다
- 포스코 포스프레임 개념도.(자료=포스코)[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중후장대 산업에 소프트웨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조공정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물론, 기존 제품에 스마트 기술 적용에 나서거나 아예 새로운 스마트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도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하던 것만 잘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협력의 폭 역시 더욱 넓어진 모양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열연 공정에 한해 적용했던 포스프레임을 4월 열연공정과 연계된 제강, 연주, 냉연, 스테인리스(STS) 냉연 등 전·후 공정에 확대 적용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포스프레임은 철강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정렬·저장하고 이를 고급 데이터분석기술, 인공지능(AI) 등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품질 예측, 설비고장 예지모델을 만들어 철강 고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이다. 미세한 문제까지 찾아내 공정을 개선하고 품질과 생산성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앞서 포스코는 전통 제조기업에서 디지털산업기업으로 탈바꿈한 제너럴일렉트릭(GE)와의 소프트웨어 협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포스프레임과 GE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의 상호호완 및 공동사업화 방안 등도 논의 중이다. 일련의 과정에서는 포스코 소프트웨어 개발 계열사 포스코ICT의 역할이 컸다.조선업계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더불어 스마트십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스마트십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또는 선택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이상적인 선박운항과 예지 정비가 가능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인텔코리아와 함께 스마트십 4.0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프라 기반환경을 NBP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축할 계획이며, 인텔은 선내 IoT 시스템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종전 인터넷과 게임 서비스 분야에 집중됐던 클라우드 플랫폼이 조선·해운업 등 기간산업에 활용되는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된다.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이 네이버랩스와 손잡고 개발, 제작할 서비스 로봇 M1(오른쪽)과 AROUND.현대중공업지주 제공국내 1위 로봇 업체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로봇사업부문은 네이버(035420)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아예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법인인 네이버랩스와 ‘로봇 사업 공동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당초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은 소위 ‘로봇팔’로 불리는 산업용 로봇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네이버랩스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로봇’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일단 올 연말까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로봇(M1)과 맵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위치파악과 경로 생성을 통해 자율주행 및 서비스가 가능한 로봇(AROUND)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로봇들은 공항이나 대형쇼핑몰, 주유소, 호텔, 대형서점, 공장 등에서 제품이나 자재를 인식하고 운송·정리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 현대重지주, 네이버랩스와 '서비스 로봇' 만든다
-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이 네이버랩스와 손잡고 개발, 제작할 서비스 로봇 M1(오른쪽)과 AROUND.현대중공업지주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1위 로봇 업체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이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 네이버의 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와 손잡고 로봇 사업 강화에 나선다. 기존 산업용 로봇 영역을 넘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힉이다.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윤중근 로봇사업부문 대표가 28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서비스 로봇’ 개발 및 생산에 힘을 합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분야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의 생산에서부터 영업, 품질관리, 상호 로봇개발 등을 수행한다. 네이버랩스는 로봇 제작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 시스템 및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한다. 올 연말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로봇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로봇(명칭 M1)과 맵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위치파악과 경로 생성을 통해 자율주행 및 서비스가 가능한 로봇(명칭 AROUND)등이다. 기존 유사 로봇들은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길과 장애물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가격이 비싸고 로봇 크기도 크다는 단점이 있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에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M1 과 AROUND 로봇은 실내공간을 M1이 촬영, 정밀 지도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AROUND가 자율주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센서 등 고가부품을 최소화하고도 원활한 자율주행을 구현해 기존 자율주행 로봇의 약 10분의 1 수준의 제작비로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중공업지주는 새로운 로봇 양산을 위해 대구 로봇 생산공장에 별도의 라인을 갖추고 가격을 대폭 낮춰 업계 최초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로봇들은 공항, 대형쇼핑몰, 주유소, 호텔, 대형서점, 공장 등에 폭넓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사 계열사와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수요를 발굴, 다양한 로봇을 공동 연구 개발함으로써 서비스 로봇 사업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선점할 계획이다.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이번 MOU는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이 기존 산업용 로봇 국내 1위를 넘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의의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대비,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점유율 1위의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지주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로봇의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상용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이르면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추가적인 연구개발 및 양산 준비에 착수, 생활밀착형 서비스 로봇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르포]기간산업의 '혈관' 송유관…"유류소비 비중 80% 목표"
- 경기도 석남시 석운동에 위치한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 전경.대한송유관공사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인적 드문 경기도 석남시 석운동의 한 야산. 버스에 몸을 싣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들어가니 깜짝 놀랄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거대한 석유저장탱크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사이사이로 송유관들이 질서정연하게 각 탱크들을 이어주고 있었다. 송유관을 따라 조금 더 산길을 따라 내려오니 대형 탱크로리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24일 우리나라 기간산업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전국 송유관 및 저유소를 관리·운영하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본사 및 판교저유소를 직접 찾았다. 국가 핵심 인프라 시설인만큼 그동안 언론 등 외부에 노출된 적 없었지만, 국민 안전 및 환경오염을 위협하는 도유 근절 의지를 보이고자 이날 프레스투어가 진행됐다.◇국내 유류소비량의 58% 수송…“80%까지 끌어올린다”대한송유관공사는 온산(S-OIL(010950)), 울산(SK에너지), 여수(GS칼텍스), 대산(현대오일뱅크) 등 전국에 흩어져있는 국내 정유 4사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을 총 연장 1180㎞에 달하는 송유관으로 수송하고 있다. 연간 운송되는 휘발유, 등유, 경유, 항공유 등 경질유만 총 1억7000만배럴 규모로, 국내 유류소비량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다.이와 함께 석유제품 저장소인 저유소를 전국 총 6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판교를 비롯해 고양, 천안,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에 걸쳐 총 6곳에 위치해있다. 6개 저유소의 저장능력은 404만배럴로, 송유관 내 흐르고 있는 석유제품(110만배럴)까지 포함하면 총 514만배럴을 저장하고 있는 셈이다.이날 방문한 판교저유소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 석유제품 공급을 책임지는 곳인만큼 규모부터 남달랐다. 40개의 저장탱크와 이를 잇는 송유관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회로기판과 같이 복잡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총 저장능력은 215만7000배럴, 하루 출하능력은 49만5000배럴에 이른다. 한국의 1인당 하루 석유소비량 평균 19.1배럴(2015년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일 26만명이 사용할 석유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저장된 석유제품을 탱크로리에 싣는 출하대는 역시 아시아 최대 수준의 규모다. 일렬로 길게 늘어선 83개의 출하대로는 각 정유사별 탱크로리가 진입해 예약된 유종을 적재하고 있었다. 때마침 현장을 찾았을 때에는 SK에너지 탱크로리가 저황경유 2만4000리터를 싣고 있었다. 자동으로 적재량에 맞춰 주입이 이뤄지는 등 흡사 주유소의 모습이 연상됐다. 향후 송유관의 활용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송유관 외 다른 석유제품 운송 수단인 유조차와 유조선은 기상조건의 제약과 사고시 환경오염이나 인명피해 등의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조선은 제주, 강원, 군산, 목포 등 송유관이 깔리지 않은 해안에, 유조차는 소비처에 직접 운송하는 2차 수송에 집중되고 있다”며 “송유관 사업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송유관 운송 비중은 현재 58%에서 8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 출하대에서 각 정유사의 탱크로리들이 석유제품을 적재하고 있다.대한송유관공사 제공◇첨단장비 구축…“안전관리·도유방지 완벽 기한다”국가기간산업의 근간이자 석유제품이 갖는 폭발 및 환경오염 위험성에 따라 대한송유관공사는 안전관리(SHE)와 도유방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사 1층 중앙통제실을 둘러보던 중 갑자기 ‘삑’하는 경보음이 울렸다. LDS(누유감지시스템)이 작동한 것. LDS는 배광 내 압력 변화를 감지해 누유 지점을 찾아내는 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배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후 사정을 고려해 만약 누유 또는 도유 징후라고 판단될 경우 즉각 도유전담조직(PS팀) 등 현장팀이 출동한다.또 이곳 중앙통제실에는 SCADA(감시 제어 데이터 수집시스템)을 통해 전국 송유관망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 감시하고 있었다. 현재 운송 여부와 함께 송유관 및 6개 저유소, 12개 펌프장의 압력 등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대한송유관공사는 배관건전성 관리를 위해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In-Line Inspection(배관내부 촬영검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배관 내 Pig를 주입해 배관 손상 여부 및 도유 시설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2023년까지 전국 모든 배관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중앙통제실의 측면에는 도유 근절을 위해 추진 중인 d-폴리스(POLIS)의 파일롯 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LDS를 좀 더 업그레이드한 기술로, 현재 송유관의 80% 정도에 적용이 됐다”며 “올해 8월까지 전 구간 구축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도유 완전 근절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대한송유관공사 '도유와의 전쟁'…"대형사고 위협 막아야"
- 경기도 성남시 석운동에 위치한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대한송유관공사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1월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야산에서 30여m의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땅 속 1.5m 아래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다 화재가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도유에 참여했던 4명 중 3명이 화상을 입었고, 이중 1명은 결국 사망했다. 인근으로 불이 번졌다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다.대한송유관공사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석운동 본사에서 프레스투어를 갖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같은 도유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이날 프레스투어는 회사 설립 최초로 진행된 것으로, 그만큼 날로 높아지는 도유 위협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대한송유관공사는 전국을 걸쳐 이어진 1200㎞의 송유관을 관리·운영하는 회사다. 국내 유류 소비량의 약 58%를 수송하는 국가기간산업의 혈관을 관리하는 중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연간 기준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경질유 1억7000만배럴을 수송하고 있다.하지만 대한송유관공사는 매년 크고 작은 도유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도유에 따른 석유제품 손실비용 및 손상배관 복구, 토양 정화비용으로 매년 27억5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과 같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기간에는 이같은 도유 위협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도유는 이같은 1차적인 손실에 더해 폭발이나 화재에 따른 대형 화재 발생으로 인명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누유 등으로 상수원과 토양이 오염되는 환경 피해 등 2차 손실까지 번질 위험이 높다. 최준성 대한석유공사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도유는 중대한 사회 범죄행위로 도유로 인한 피해는 재산상의 손실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인명피해 및 기업이미지 실추를 넘어 국가이미지 실추를 초래하고 있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한석유공사는 이날 ‘도유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2020년까지 도유발생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한 3개년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인력감시체제를 강화한다. 용역사 인력을 10명 충원해 도유 취약 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매일 야간 순찰을 시행하며, 도유 취약 구간 25개소에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도유전담조직(PS팀)도 본사에서 대전으로 전진배치해 상황 발생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도유를 시도할 경우 즉각 이를 감지할 도유근절 장비 도입도 확대한다. 현재 대한송유관공사는 LDS(누유감지시스템)과 In-Line Inspection(배관내부 촬영검사장비) 등을 통해 도유 징후를 감시하고 있다. 향후 LDS를 업그레이드한 d-POLIS를 올해 8월까지 전 구간에 적용하고, 송유관 주변 진동을 감지하는 DAS도 파일롯 테스트 검증 후 신규 배관에 적용할 예정이다.대한송유관공사는 유관기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유범과 함께 장물범의 재범 억제를 위해 형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최근 국회 최연혜 의원실의 발의로 도유 절취범뿐만 아니라, 장물범에 대해서도 기존 집행유예 등 경미한 수준의 형량을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으로 강화하는 법안이 상정돼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유범 신고 포상금 역시 기존 최대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