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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임단협·환율 하락..현대重 '삼중고'
- 지난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노사 교섭대표들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최근 수주 훈풍에 힘입어 부활에 돛을 올렸지만, 올해 넘어야 할 파고들은 여전히 높을 전망이다. 조선업계 공통적으로 환율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대외적 악재를 견뎌내야 할 뿐더러, 노조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유독 현대중공업만이 끌어안은 난제로 꼽힌다.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8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갖고 오는 15일 2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 교섭을 시작으로 매주 2회씩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가동될 전망이다. 상견례 자리에는 강환구 사장, 송명주 금속노조 부위원장,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을 비롯 노사 교섭위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16년도와 2017년도 2년치 임금 협상을 두고 긴 시간 갈등을 빚어온 전례가 있었던 만큼 올해 임단협 역시 합의점을 찾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금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했고, 이에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경영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담은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미 노사는 지난달 실시한 희망퇴직과 관련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희망퇴직을 했으며 노조 추산 500여명이 지원한 상황이다. 노조는 이에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전개하고 투표율 57.06%에 찬성표 90.59%를 받아내며, 향후 ‘합법적 파업’을 예고했다.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칫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까 우려가 제기된다. 가뜩이나 일감이 없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전개될 경우 그나마 최근 나오기 시작한 수주전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업황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VLGC(초대형가스운반선)·LNG선 등 가스선 5척 등 총 7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저가수주를 피하고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수주만 확보했다는 설명이지만, 지난해 1분기 6척과 차이가 없는 여전히 적은 수준의 물량이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신규 수주 물량은 전무하다. 특히 최근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악재마저 부각되며 그야말로 파업·임단협에 이어 삼중고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선박 건조비용의 최대 20%까지 차지하는 후판 가격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또 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에 더해 환율하락에 따른 고정비 증가 역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사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이에 강 사장은 노조와의 임단협 상견례 자리에서 “수주절벽의 여파가 올해 본격적으로 닥치고, 회사는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노사가 올해 교섭을 계기로 서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고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주문했다.
- 코오롱인더, 中 자회사 부진에 발목…"하반기 실적성장 본격화"
- 코오롱인더스트리 1분기 실적 현황.(자료=코오롱인더스트리)[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산업자재 부문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원료가 상승 및 환율하락, 중국 소재 종속회사들의 부진 영향이다. 이와 함께 패션부문도 최대 성수기를 벗어나며 일부 브랜드의 판매가 감소하며 아쉬움을 더했다.코오롱인더(120110)스티리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1268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 영업이익은 17.2% 감소한 부진한 성적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하나캐피탈 지분 매각 효과로 같은기간 49.7% 증가한 387억원으로 집계됐다.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는 우선 산업자재 부문의 부진이 꼽힌다. 산업자재 부문은 1분기 매출액 4085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억원 감소하며 전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원료가 상승 및 환율하락 등 대외적 악재와 더불어 중국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코오롱글로텍의 부진 영향이 컸다. 앞서 현대차는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패션부문도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패션부문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억원 줄어든 2461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화학부문은 양호한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고, 필름·전자재료와 기타·의류소재 등 부문은 적자폭을 줄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화학부문은 석유수지 시황의 견조세로 매출액 237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에폭시수지 원료가 상승 및 환율 하락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225억원을 기록했다. 필름·전자재료부문은 영업손실 36억원, 기타·의류소재 등 부문은 영업손실 8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하나캐피탈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오는 2분기 환율하락 및 원료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력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판가 인상 노력 및 판매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대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특히 올해 하반기 실적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몇몇 종속회사들의 실적하락을 야기했던 재고처분 등 리스크가 올해부터는 개선 국면에 들어갔다”며 “타이어코드, 에어백 쿠션, 스판본드, 에폭시수지 및 종속회사의 신증설이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되면 매출 및 이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정유업계, 불확실성 증명한 1분기…국제유가 파고에 '멈칫'
- (자료=각사, 에프엔가이드)[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실적 고공행진을 달리던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불안한 국제정세에 따라 유가는 예상을 빗나간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하락까지 겹치며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은 것. 문제는 올해 이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총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2017년 1분기) 2조2705억원, 전분기(2017년 4분기) 2조2442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해 큰 폭 뒷걸음질 친 모습이다.15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SK이노베이션(096770)을 제외한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곳은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807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52% 감소)났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S-OIL(010950))은 23.4% 감소한 영업이익 2555억원, 현대오일뱅크는 11.6% 감소한 313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증권가가 예상한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8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지난 한해 국내 정유업계가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누렸다는 점에서 ‘기저효과’에 따른 상대적 부진일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 뿐 아니라 특히 국제유가의 변동이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미 1분기 국제유가 등락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감소, 정제마진 하락 등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가시화됐다.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름하는 것은 정제마진으로,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국제유가나 환율의 등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국제유가의 경우 이미 시장 예상치인 셰일오일 밴드(배럴당 45~60달러)를 넘어선 70달러를 기록 중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미 예상을 벗어난 국제유가의 향방에 따라 수요 역시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국제정세에 따라 국제유가가 7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중기적으로는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응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축소 우려로 유가가 급작스럽게 상승하면 정제마진은 악화된다”고 진단했고,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강세는 단기적으로는 중립 또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수요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국제유가가 하향 반전하더라도 속도가 문제다. 빠르게 떨어지는 국제유가는 각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손실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수요 역시 관망세로 태도를 전환하며 정제마진도 하락할 수 있다.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 돌입 등 계절적 성수기로 당분간 수급 상황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는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금리 인상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 예년만큼 좋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권평오 "코트라다운 코트라 만든다"…무역관장 22명 공모직 '파격혁신'
- 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취임 4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혁신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취임 40일을 맞은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이 “코트라 다운 코트라”를 슬로건으로 앞세운 혁신로드맵을 공개했다. 전반적인 조직 및 사업 개편 추진과 함께 특히 해외무역관장 20%를 외부에서 수혈하는 인사 관리 적용 등 파격적 혁신을 예고했다.권 사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트라 다운 코트라를 만들기 위한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지원 △글로벌 일자리 창출 선도 △수출 품목과 시장의 다변화 △다각적 경제협력 기회 발굴 등 4대 핵심 정책 과제를 추진해 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매년 5000개 수출 중소·중견기업과 2만개 글로벌 일자리를 만드는 대표적인 무역투자진흥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것.권 사장은 “그동안 코트라는 시대 상황과 고객 니즈의 변화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현재 우리 직원들은 과거 선배들과 달리 코트라맨십이 약화되고 관료주의에 빠져 빨간펜 부대가 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며 “시대와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춰 과거 선배들처럼 다시 한번 불굴의 코트라맨십을 확보해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자는 것이 이번 혁신의 동기”라고 설명했다.◇해외무역관장 20% 외부 인력으로…‘파격 행보’혁신 로드맵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사관리다. 코트라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사파견직원 2인 이상 무역관(113개) 관장의 20%(22개)를 외부에 개방해 전문가를 수혈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인력수급을 고려해 2021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또 같은 맥락에서 현지 우수 인력 채용도 내년부터 적극 추진한다.권 사장은 “22개 무역관장 관련 기업이나 정부의 통상관련 공무원 출신, 변호사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코트라 내부 직원까지 포함해 개방형으로 공모펼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또 지역별로 요구되는 전문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현지채용을 파견 대비 6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직·사업재편, 조직문화까지 45개 과제…“임기 내 다 바꾼다”이번 혁신은 앞선 인사관리를 포함해 대대적 조직개편, 사업구조 재편, 조직문화 변화 등 4대 방향성을 두고 전반적인 개혁이 추진된다. 세부적인 과제를 모두 합치면 총 45개에 이른다.권 사장은 “이번 혁신 로드맵은 일회성 보여주기 식으로 끝내지 않고, 총 45개 과제를 임기 내 모두 완료한다는 목표로 전담부서 운영 등 상시적인 혁신체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코트라는 모든 본사 사업조직을 전면 개편한다. 우선 해외시장정보의 생산, 관리(DB운영), 서비스 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무역기반본부를 신설한다. 고객접점 강화 차원에서 최초 상담부터 서비스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고객 응대 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또 중소중견기업본부는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해외진출 지원을 총괄하며 기존 전략사업본부는 혁신성장본부로 개편해 산업별 특화 마케팅으로 수출품목 다변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경제통상협력본부는 신남방·신북방 등 주요국과의 다각적 경제협력 기회 발굴에 나서며, 인베스트코리아는 기존 외국인투자유치를 비롯해 투자진출과 M&A 기능을 더해 확대개편된다. 지방지원단은 기존 11개에서 2개 늘리고 사회적가치실도 사장 직속으로 신설된다.사업재편과 관련해서는 당초 무역사절단, 수출상담회, 시장설명회 등 정형화된 사업의 50% 이상을 민간에 위탁하거나 유관기관에 이양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여력은 본연의 업무인 △프로젝트별 TF 구성 등 고객니즈에 기반한 신사업개발 △바이어, 투자가, 구인처 발굴 △사후 성과관리에 투입한다.
- 금호석유화학, 장애인거주시설 8곳에 맞춤형 휠체어 기증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영락애니아의 집’에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금호석유화학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수도권 및 강원 지역 장애인거주시설 8곳에 맞춤형 휠체어를 포함해 5800만원 상당의 보장구 26대를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보장구를 전달받은 시설은 서울 영락애니아의집(2대), 쉼터요양원(3대), 승가원장애아동시설(2대), 경기도 여주 라파엘의집(3대), 김포 해맑은마음터(4대), 광주 한사랑마을(5대), 포천 생수의집(1대), 강원도 철원의 문혜장애인요양원(6대) 등이다.지난 8일에는 서울시 용산구 소재 ‘영락애니아의 집’에서 중증장애인용맞춤형 보장구 전달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달식에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과 안찬율 서울시 장애인 자립지원과장, 김원제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을 포함한 시설 관계자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달식 이후 시설 각 층의 거주·의료·재활 공간 등을 둘러보며 지원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금호석유화학이 기증한 맞춤형 휠체어는 일반 전동 휠체어에 우레탄 재질의 이너(맞춤형 자세 유지장치)를 추가적으로 설치한 특수 휠체어다. 사용자 신체가 성장과 교정을 거치며 변화함에 따라 각기 다른 모양의 이너가 필요하지만, 높은 제작 비용 때문에 시설 차원에서 마련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2008년부터 매년 맞춤형 휠체어 등의 보장구들을 서울시장애인복지협회가 선정한 시설에 기증해 왔다.
-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2.7兆 규모 석유화학 합작공장 건설
-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석유화학 신사업 투자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현대오일뱅크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011170)이 2조7000억원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양사는 각각 정유와 석유화학에 강점을 가진만큼, 이번 공동 투자로 시너지 창출을 통한 원가 경쟁력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9일 양사에 따르면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와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 신설 투자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양사는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상업 가동 이후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 증대를 끌어낼 계획이다. 또 지난해 기준 2670억원의 현대케미칼 영업이익도 6000억원으로 확대한다.이와 함께 공장이 위치한 서산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루 최대 1만1000명, 연인원 320만명이 공사에 참여하게 된다. 설비 가동에 따라 1500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양사 입장에서는 정유와 석유화학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제품과 방향족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부터 석유화학까지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미국과 중앙아시아 ECC(에탄분해시설) 사업, 동남아 나프타 사업과 더불어 대규모 정유 잔사유 크래커 사업에 투자하며 지역 거점 강화를 도모하게 됐다.특히 HPC는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NCC 대비 원가경쟁력이 높다. 현대케미칼 HPC는 나프타를 최소로 투입하고,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함께 투입해 원가를 낮춘다. 이중 탈화중질유는 나프타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현대케미칼은 향후 탈황중질유 등 부산물 투입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케미칼 HPC를 통해 기존 NCC 대비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문종박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의 2022년 연결기순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연말 기준 세계 7위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현대케미칼의 영업력 확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신흥 개발도상국인 동남아를 비롯해 전세계 법인과 지사의 판매 네트워크가 매우 뛰어나 합작법인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교현 사장은 “정유사와 화학사의 장점을 결합하여 국내 최초의 정유-석유화학 합작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