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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경협 봄바람에..중후장대 기업 '표정관리'
- 지난 2월 두산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서 신고리 5호기 원자로건물의 격납철판(CLP)이 지상에서 조립돼 원자로건물에 설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중후장대’ 관련 국내 기업들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특히 두산, 포스코, 현대중공업, LS의 경우 그룹 전반에 걸쳐 중후장대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에 따라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경제계는 ‘새로운 남북 경제협력(경협)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장 경협 초기 건설과 철강·장비산업, 전력 및 에너지, 자원개발 등 인프라 관련 중후장대 업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관련 기업들은 그동안 글로벌 통상압박을 비롯해 탈 원전·석탁화력 정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각각 경영 난제로 시름해왔던만큼 이번 남북 경협은 예상치 못했던 최대 호재로 부각되는 모양새다.◇두산그룹에 몰리는 이목…전 계열사에 호재남북 경협과 관련 두산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이름이 모두 오르내리고 있다. 인프라 확충과 산업단지 및 도시개발을 중심으로 경제 재건이 이루어짐에 따라 건설업은 통일 초기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건설이 활기를 띠면 자연스레 굴착기 등 건설장비들 역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 두산건설(011160)과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밥캣(241560)이 주목받는 이유다.무엇보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에게는 이번 남북 경협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석탄화력발전 감축 정책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서둘러 찾아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전력 설비 확충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두산중공업 수주확대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27일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직접 현재 북한의 전력인프라 현황을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설명하며 북한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남한의7% 수준으로 수력발전 의존도가 60%에 이르며 화력발전소는 1970~1980년대 건설된 단위 용량 50~100㎿의 소형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력은 30년 이상 설비가 90% 이상으로 노후화됐으며 대부분 소형 위주로 개보수 대상”이라며 “수력발전소 역시 1995~1996년 대홍수로 발전설비의 85%가 훼손돼 다수가 개보수 대상”이라고 진단했다. 포스코가 지난 2일 준공한 전남 광양 포스엘엑스 공장. 해당 공장에서는 연산 1500t 규모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포스코 제공◇자원개발에 전력·통신망까지…포스코·현대重·LS 기대감미국의 철강 통상압박과 권오준 회장의 조기 사임으로 우려감에 시달렸던 포스코에게도 이번 남북 화해무드는 희소식이다. 인프라 확충에 따른 철강 제품 수요 확대 뿐 아니라 주 원자재인 철광석·무연탄 확보도 용이해진다. 특히 북한에 희토류를 비롯해 희토류,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소금속이 매장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이 높다.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사업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캠텍까지 경협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은 국토의 약 80%에 광물자원이 광범위하게 분포(유용광물 200여종)돼 있다. 매장량 기준 북한의 광물자원의 세계 순위는 마그네사이트 3위, 흑연 4위, 금 6위, 아연 7위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 매장량은 석탄 227억t(톤), 금 972만t, 철 47억t, 아연 2800만t, 동 15만t, 마그네사이트 76억t, 인회석 153만t에 이른다. 희토류는 세부 매장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 상위권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포스코는 지난 24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예전 남북관계가 좋았을때 포스코는 북한의 무연탄을 제철소에 활용했었고,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검토해왔다 ”기회가 된다면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05~2009년 포스코는 북한 대진·북창에서 무연탄 총 92만t을 수입한 바 있다.전세계 조선업황 부진에 시달려 온 현대중공업그룹은 중·소형 선박 건조와 더불어 변압부터 송·배전, 차단 등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현대일렉트릭,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현대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들 역시 일감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또 LS그룹은 전력시스템에 LS산전, 송·배전망 및 통신망 구축에 사용될 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등이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
- SK루브리컨츠, 상장 좌절…"내실·투자 강화, 회사 알린다"
- SK루브리컨츠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 오픈한 ‘SK윤활유 플래그십 스토어(상하이 근경 자동차 서비스 유한공사)’ 전경.SK루브리컨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올해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성장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SK루브리컨츠는 부진한 수요예측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이에 내실 및 투자 강화로 회사를 알리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SK루브리컨츠는 지난 27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예상 공모가로 회사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당분간 SK루브리컨츠는 상장과 관련된 검토를 중단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글로벌 사업 투자와 내실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투자 여력은 넉넉하다. SK루브리컨츠는 △견조한 현금창출 능력(EBITDA 5857억원) △높은 자기자본이익률(23.5%) △1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 및 마이너스인 순차입금(-280억원) 등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윤활유·윤활기유 사업의 선제적 생산능력 확보,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 강화 및 신흥 시장 공략 확대 등에 나설 전망이다.우선 SK루브리컨츠는 2022년까지 신규 윤활기유 공장 건설·가동을 목표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정유사와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합작 가능성이 높은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다. 이미 SK루브리컨츠는 인도네시아 국영 정유사 페르타미나, 일본 JXTG, 스페인 렙솔과 합작을 통해 국내 울산공장 외 해외 2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루브리컨츠는 JV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통해 스페인 및 인도네시아 공장의 공정개선 작업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관련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루브리컨츠는 2013년부터 향후 9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5.8%에 달하는 그룹Ⅲ 윤활기유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수요 기준으로 고급 윤활기유 그룹Ⅲ 시장 점유율 1위(39.3%)를 차지하고 있다.윤활유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올린다. 기존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 브랜드, OEM 공급 역량을 활용해 신규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에서는 지역별 특화 전략을 구사해 제품 판매 증대를 이뤄내는 한편, 중국에서는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공급 확대에 나선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천진 윤활유 공장에 이어 제 2공장도 건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럽, 북미 시장의 OEM 업체 및 엔진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상용차 엔진오일 제품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견고한 시장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공개 철회 결정으로 신규 자금의 유입은 없을 전망이지만, 선제적으로 구축한 재무구조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차질없이 완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제철, '한파'에 움추린 1분기 실적…현기차 의존도 난제(종합)
-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쇳물 출선작업(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제철이 이상한파와 계절적 비수기 등 건설경기 위축의 악영향으로 올해 1분기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역시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판매 의존도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현대제철(00402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7861억원, 영업이익 293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 감소한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48.2% 줄어든 1770억원으로 집계됐다.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갔지만 계절적 비수기 및 한파 영향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고 이익감소의 이유를 설명했다.현대제철은 한파로 건설경기가 위축에 따라 철근 판매량이 줄었다는 점을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봉형강 판매량은 총 203만5000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3000t 증가했다. 다만 봉형강 가운데 비교적 고수익으로 분류되는 철근 판매량은 1분기 8만t이 줄어들며 수익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특히 이번 1분기 역시 현대·기아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실적개선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올해 1분기 판재류 판매량은 309만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t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후판은 판매량이 늘었지만, 열연은 고로 보수, 전기로 문제가 발생하며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두 제품의 판매량 감소분은 9만6000t 가량”이라고 말했다. 즉 자동차용 강판 등 냉연의 판매량은 5만t 가량 감소한 셈이다.현대제철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자동차 강판 공급량도 늘린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판매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 대비 지난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일부 감소했다”며 “올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분을 감안해 460만~470만t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현대제철의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460만t 가량인 점을 비춰 계획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모양새다.일단 현대제철은 1분기 부진했던 철근 판매량과 관련 2, 3분기 회복할 것으로 봤다. 한파 영향으로 지연됐던 건설공사가 재개되면서 철근 판매 역시 이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용 강판과 관련해서는 글로벌향 판매량을 늘리며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줄여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수주 실적은 지속 목표를 초과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40~5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순천공장을 글로벌향 자동차 강판 생산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이외에도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발효되는 강관 쿼터와 관련 “물량이 70%로 축소됐으나 미국 가격 상승랠리가 큰 폭으로 진행되며 물량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또 최근 현대모비스 주식 435만주(5.7%) 매각에 따른 1조원의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