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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정책금융지원으로 초대형원유운반선 금융 조달
- 유창근(오른쪽) 현대상선 사장과 정익채 한국선박해양 본부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 금융계약 서명식’에서 서명을 마친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상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상선이 한국선박해양과 30만t(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 건조를 위한 금융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개최된 이번 서명식에는 유창근 대표이사를 비롯해 금융권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현대상선(011200)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과 VLCC 5척의 대한 건조계약을 약 4억2000만달러달러(약 4700억)에 체결한 바 있다. 선박 건조 금액은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된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조달했다. 신조지원 프로그램은 2016년 10월 31일자 ‘제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중 하나다. 해양금융종합센터 회원사인 산업은행(간사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해 국적선사의 초대형 선박신조 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대응 및 정부의 4차 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의 신조를 지원함으로써 국적선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해운업과 조선업 간 상생 모델로 이어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이번 금융은 약 4억2000만달러에 대해 선순위 투자 60%, 후순위 투자 40%로 이루어졌다. 현대상선은 건조계약금액의 10%인 약 470억원을 후순위 투자로 참여했다.선순위 투자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시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다드차타드은행며, 후순위 투자자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KDB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또 선순위에 대한 금융보증은 무역보험공사가 맡았다. 건조된 선박은 2019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받을 예정이다. 이미 현대상선은 현재 건조 중인 VLCC 5척 중 2척에 대해 GS칼텍스와 5년간 약 19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 '자가당착' 빠진 美 보호무역…韓, 틈 찾을까
- 22일 오전 경북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차예지 기자]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는 소비자 가격을 올리고 미국 내 일자리를 없애며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내릴 것이다. 중국의 무역정책을 매우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부과는 동맹들로부터 미국만 고립시킨다.”(미국 상공회의소 등 45개 단체) “철강 수입관세가 송유관 가격인상을 초래해 업계 피해가 우려된다.”(미국석유재단)2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산업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기치 아래 관세폭탄을 남발하는 데 큰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통상압박 행보의 칼끝은 중국을 겨냥하고 있지만, 관세부과와 관련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 때문에 이번 트럼프 대통령발 무역전쟁이 되레 부메랑으로 돌아와 철강을 비롯한 미국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美 철강시장 왜곡 심화…농업·제조업도 불안 고조미국 내 산업계의 우려는 이미 25%의 관세 부과를 기정사실화한 철강시장에서 먼저 가시화됐다. 올 들어 미국 내수 철강시장에서 열연강판을 비롯해 냉연강판, 후판, 송유관 등 대부분의 철강제품들의 가격이 기형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철강전문지 AMM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수 냉연강판 가격은 연초 t(톤)당 652.6달러에서 현재 1041달러로 단 3개월만에 무려 59.5% 급등했다. 후판(Cut-to-length Carbon Grade plate 기준)은 680달러에서 910달러로, 송유관(X52 기준)은 1100~1125달러에서 1175~1210달러로 100달러 안팎의 상승폭을 보였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수 철강기업들의 생산능력은 현재 미국 내에서 필요로하는 철강수요를 충족시킬 수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내수 철강기업들 역시 관세부과 틈을 노려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기형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향후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미국을 향한 무역 보복 조치에 따라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U는 지난 16일 미국산 제품 200개의 목록을 발표하며 즉각 보복에 나섰다. 미국과 EU 사이에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발하게 된 것이다. EU는 미국산 쌀, 콩 등 농산물과 함께 할리 데이비드슨과 같이 미국을 상징하는 주요 제품에 연평균 28억유로에 해당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의 경우 매년 중국으로 수입되는 100억달러 규모 미국산 대두를 첫 보복대상으로 꼽을 것이란 전망이다.◇혼돈의 무역전쟁…韓, 틈 찾을까미국과 EU, 중국 등 강대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힘의 균형을 이루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틈새전략을 구사해야한다는 조언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상대방도 받아칠 수 밖에 없는 게임은 이미 예정된 일”이라며 “우리는 힘의 균형을 이루면서 서로 압력을 가하면서도 보복에 따른 실질적 피해는 줄여갈 수 있도록 긴장 완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다행히 최근 미국 정부가 철강 관세 부과와 관련 협상의 여지를 지속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에서 철강 관세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같이 협상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이처럼 철강 관세 문제가 한·미 FTA 개정과 연계돼 논의되고 있어 협상이 예상과 달리 다음 달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한국은 (캐나다·멕시코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한미가 무역협정(한미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으로 이번 관세 대상에서 일시적으로 면제받은 캐나다와 멕시코와 연관지어 거론한 것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국가별 면제 협상 기한에 대해서는 “4월 말까지는 이 절차를 끝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미국은 마지막 협상 중이라면서 미국 의회가 지지할 만한 협정 수정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 김동관 태양광 뚝심…美세이프가드 뚫고 '쨍쨍'
- 스위스에서 열린 다포스포럼에 참석한 김동관(맨 오른쪽) 한화큐셀 전무가 24일 이온 야디가로글루 카프리콘 투자 그룹 파트너를 만나 항공 및 태양광 기술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한화그룹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풍 속 한화큐셀의 위기 대응이 빛을 내고 있다.2월 초 한국산 태양광 모듈·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발동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화큐셀의 위기론이 대두된 바 있다. 하지만 한화큐셀은 김동관 전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체 시장 발굴에 공을 들이며 올해 1분기뿐 아니라 연간 기준 개선된 실적이 전망된다.◇1분기 기수주로 선방…위기 가시화되는 하반기는?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결기준으로 한화케미칼(009830)의 태양광부문 실적은 한화큐셀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대신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110억원, 교보증권은 127억원, DB금융투자는 120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1분기 107억원 대비 모두 개선된 실적이다.지난 2월 7일 미국 정부가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수입 태양광 모듈·셀에 대해 3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향후 4년간 매년 5%포인트씩 관세가 낮아지는 방식이다. 셀은 2.5GW를 기준으로 이보다 많으면 관세가 부과되며 모듈은 전량 관세가 부과된다.이에 따라 한화큐셀의 피해가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화큐셀은 2016년 기준 수출량 중 30%가 미국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일단 한화큐셀 관계자는 “1분기는 기수주 물량이 지속 미국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세이프가드의 악영향을 아직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위기는 신규수주를 진행해야하는 3~4분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서는 한화큐셀이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박강호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확대, 웨이퍼 가격 하락 등 원가 개선으로 올해 영업이익 636억원을 예상하며 미국 세이프가드에도 불구하고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고,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보다 높은 797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은 143억원 수준이었다.(자료=한화케미칼, 각 증권사)◇김동관 ‘발’에 주목…“폭보다 깊이가 관건”뚜렷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화큐셀의 실적개선 행보에 기대감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확고한 ‘한화큐셀’ 브랜드 파워 덕분이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동시에 활발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는만큼 이번 위기 속에 활약이 기대된다.김 전무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광폭 행보는 이미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김 전무는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다보스포럼)‘에 올해로 9년 연속 참석하고 있다. 또 사업과 직접적 연관이 높은 전세계 4대 태양광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석하는 한편, 현장에서 전 사업장 임원들과 영업전략회의를 열어 현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4대 태양광 전시회는 3월 일본 PV엑스포, 4월 중국 SNEC, 6월 독일 인터솔라, 9월 미국 솔라파워인터내셔널 등으로 한화큐셀은 사실상 매년 전세계에서 4차례의 회의를 개최하는 셈이다.전세계 거점 확보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국내 진천·음성공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공장, 중국 치둥공장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터키에 유럽권역 최대 규모 태양광 공장 기공식을 갖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으로, 내년 1월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중동 뿐 아니라 유럽 태양광 시장 공략에 주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앞선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세이프가드로 태양광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한화큐셀은 근간인 유럽 시장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기준 70개 국가와 거래를 하고 있는만큼 이제는 신시장 개척보다는 진출한 시장에서 더 많이 파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화테크윈, 문패 바꾸고 내달 창원서 새출발
-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화테크윈 공장.한화테크윈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테크윈(012450)이 4월 경남 창원 시대를 본격화한다. 때를 맞춰 각 사업부문별 물적분할을 통해 추진해 온 사업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명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본격적으로 알릴 예정이다.한화테크윈은 다음달 1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경남 창원 한화테크윈 창원2공장으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서울본사에는 15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 중이며, 전원 창원으로 근무지를 옮길 예정이다. 앞서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담화문을 통해 “경영진이 현장과의 밀접성을 높여 사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엔진회사로서, 영업·지원인력들이 제조현장을 알고 엔진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테크윈은 지난 1월 창원시와 본사 이전 및 1000억원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특히 이번 본사 이전은 한화테크윈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조정 작업 마무리에 맞춰 추진되는 것으로, 새 출발에 의미를 더했다. 한화테크윈은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시큐리티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신설·편제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시행일은 본사 이전일과 같은 다음달 1일이다.사명도 변경한다. 존속법인인 한화테크윈 사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하고 항공엔진 전문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신설되는 시큐리티 부문이 한화테크윈 사명을 사용할 예정이다.한화테크윈은 각 사업부문별로 투자 및 주요 사업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사업분할을 지속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 및 업무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지난해 7월 지상반산 사업과 파워시스템 사업, 정밀기계 사업을 분할해 자회사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를 신설한 바 있다.이번 시큐리티 부문 사업분할이 완료되면 존속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자회사 4곳(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시스템)과 신설법인인 한화테크윈(시큐리티부문)을 포함해 총 5개의 자회사를 갖게 된다.사업조정 작업 마무리와 함께 창원 시대가 열리는 만큼 앞으로 한화테크윈에게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확실한 성장성을 보여주는 작업이 핵심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견조한 성장성이 확보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상장 또는 재합병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독립·책임 경영이 가능하고 기업 공개시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