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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내일(2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국인 대한민국 선수단의 결단식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오후 3시에 열린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역대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함께 참석한다.다음은 24일 주요 경제일정이다.◇경제·금융 09:00 김동연 경제부총리, 정부업무보고(세종컨벤션센터)14:00 김동연 경제부총리, 외청장 회의(비공개)◇증권·산업09:00 백운규 산업부 장관, 정부업무보고(세종컨벤션센터)09:00 퀄컴 5G 기자회견(웨스틴조선호텔 서울)◇정치·사회09:00 권덕철 복지부 차관, 정부업무보고(세종)09:20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2018년 농업전망대회(서울)10:00 이성기 고용부 차관, 청년정책 현장의견 수렴 간담회(일자리위원회 대회의실)10:30 김은경 환경부 장관,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기자실)10:30 강준석 해수부 차관, 차관회의(세종)14:00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친환경농업단체 간담회(서울)14:00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제주 국제컨벤션센터)14:30 김영주 고용부 장관,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국회)15:00 이낙연 국무총리, 평창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올림픽파크텔)
- 美 세이프가드 발동…정부 "WTO 제소" 강력 대응
-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 민관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의 한국산 세탁기 및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관련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거 미국과 벌인 여러 건의 WTO 분쟁 경험상 이번 발동에 대한 WTO 제소는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이다.정부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과 관련 WTO 제소 등 단호하게 대응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산교섭본부장은 “정부는 우리 업계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가 과도하며, WTO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며 이런 취지에서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WTO 협정상 보장된 권리를 적극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김 본부장은 과거 WTO 상소기구 재판관 경험에 비춰 우리 정부의 미국에 대한 WTO 제소는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는 2002년 철강 세이프가드, 2013년 세탁기 반덤핑, 2014년 유정용 강관 반덤핑 등 미국측의 과도한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해 승소한 바 있다”며 “이같은 경험에 비춰봤을때 이번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과 관련된 세이프가드 조치를 WTO 제소할 경우 승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어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수입의 증가 △국내 산업의 심각한 피해 △급격한 수입증가와 심각한 산업 피해 간 인과관계 입증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하는데 이번 조치는 이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세탁기의 경우 미국 제소업체의 점유율 및 영업이익률 추이를 볼 때 심각한 산업피해를 입었다고 보기 어렵고 급격한 수입증가도 없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한국산 세탁기는 산업피해의 원인이 아니라고 판정까지 했음에도 최종 조치에서 한국산을 포함시킨 것을 봤을때 명백히 WTO협상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해당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이익을 가한 점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강하게 드러냈다.또 태양광 제품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입이 증가하는 것은 미국 내 태양광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미국 태양광 사업이 그럼에도 어려움에 처한 것은 풍력과 가스 등 타 에너지원과의 경쟁 격화, 경영실패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결과인데 이에 대한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정부는 WTO 제소 이외에도 다양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이번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국과 공동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국 측에 양자협의를 즉시 요청할 예정이며 적절한 보상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허정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자리에는 삼성전자(005930) 김원경 부사장, 박장묵 상무, LG전자(066570) 배두용 부사장, 강길성 상무, 서정표 한화큐셀 상무, 김진수 현대그린에너지 상무, 이봉락 태양광협회 부회장, 조규제 전자진흥희 상무 등 세탁기 및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 SK가스 당진에코파워, LNG·LPG 전환 향후 과제는?
-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전경.당진시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부의 석탄화력발전 축소 정책에 따라 건설에 난항을 겪었던 SK가스의 당진 석탄화력발전소가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발전소로 전환 추진된다. 전원의 특성에 따라 발전소 위치 역시 기존 당진에서 음성과 울산 두 곳으로 변경됐다.SK가스(018670)는 연내 당진에코파워 발전사업허가 변경 및 관련 정부 승인을 모두 완료하고 음성과 울산에 각각 LNG 및 LNG·LP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SK가스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당진에코파워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사업법상의 발전사업허가를 변경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에서 LNG·LPG로 전환 추진하는 건에 대해 승인했다.당초 SK가스는 당진에코파워를 통해 당진에 1.16GW급(580MW급 2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에 있었다.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및 석탄화력발전 감축 정책에 따라 지난해 말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통과되면서 이번 이사회에서 음성에 1GW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울산에 1GW급 LNG·LPG복합화력발전소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진에코파워를 음성법인과 울산법인, 당진법인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당진에코파워는 SK가스 51%, 동서발전 34%, 한국산업은행 15%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SK가스 관계자는 “음성법인은 동서발전이, 울산법인은 SK가스가 각각 운영하며 당진법인은 주주사간 공동운영 예정”이라며 “분할 절차 완료 및 분할 인가 취득 후, SK가스는 동서발전에 음성법인의 주식 51% 매도, 동서발전은 SK가스에 울산법인의 주식 34%를 매도 등 주식매매 거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이 소유한 음성법인의 주식 15%는 동서발전이 매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불투명했던 건설 여부가 다시 확실한 방향성을 잡으면서 해소해야 할 과제 역시 뚜렷해졌다. 발전소의 위치가 음성과 울산으로 바뀌면서, 기존 당진에 매입했던 발전소 부지의 활용방안을 찾는 등 당진법인의 역할을 결정하는 일이 선행 과제로 꼽힌다. 특히 당진법인의 향후 활용에 따라 이번 발전소 전원 전환에 따른 손실비용 역시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가스 입장에서 당초 1.16GW급 발전소 건설이 총 2GW급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이미 상당 부분 손실을 충당했을 것”이라며 “향후 당진법인이 사업성이 있는 신규사업을 찾아 전개할 경우 오히려 손해보다 이익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내용들을 주주들에게 잘 설명하는 것도 부가적 과제”라고 덧붙였다.앞서 당진에코파워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총 4132억원을, 이중 SK가스는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미 진행한 상황이다. 사업이 완전 백지화될 경우 매몰비용만 약 40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당진법인이 유지됨에 따라 매몰비용은 발생하지 않으며 전원 전환에 따른 설계 비용 등 손실은 다소 발생할 전망이다. SK가스는 정부의 승인 이후 구체적인 손실 규모에 대한 평가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 한화에너지, 美 텍사스주에 3000억 규모 태양광발전소 착공
-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18일 미국 텍사스주 중서부 페코스 카운티에서 236MW 규모의 미드웨이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권 한화큐셀 상무, 신지호 한화에너지 전무, Jack Cargas Bank of Americas Merrill Lynch 전무이사, 류 대표이사, Henry Yun 174 Power Global 상무, Erika Bierschbach Austin Energy 개발 총괄이사, Patty Jones McCamey시장.한화에너지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에너지는 18일 미국 텍사스주 중서부 페코스 카운티에서 236MW 규모 미드웨이(Midway)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전소는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로 전체 사업비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텍사스주 내 연간 5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올해 12월에 준공돼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며 텍사스주 내 전력회사인 오스틴에너지와 25년간 맺은 전력수급계약 (PPA)을 기반으로 전력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총 사업비의 80% 이상을 현지 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며, 태양광 발전소 준공 이후 상업운전 단계에서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할 계획이다.신지호 한화에너지 태양광사업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의 주요시장인 미국에서 한화에너지가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확보하고 선도업체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에너지는 자회사인 ‘174 파워글로벌(174 Power Global)’을 통해 본 사업의 개발부터 자금조달, 발전소 운영까지 태양광 발전사업 전 분야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174 Power Global은 북미 태양광시장에서 전력수급계약(PPA) 체결 기준 1GW, 개발 기준 6GW 이상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또 한화큐셀은 이번 프로젝트에 설치되는 고품질 태양광 모듈 약 68만장을 전량 공급하며 EPC 공사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에 본 사업을 통해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들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한편 한화에너지는 최근 미국령 괌 전력청(GPA)이 주관한 국제 신재생에너지 입찰에서 태양광 발전 60MW(DC 89.6MW)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65MWh(사용량 기준)를 결합한 제안으로 수주를 확정한 바 있다.
- 전기차·스마트폰 핵심소재…희소금속 찾아 어디든 가는 中·日, 발빼는 韓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2010년 9월 일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부근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일본은 해당 중국 어선의 선장을 구속했고 이는 양국간 외교분쟁으로 확산됐다. 이때 중국이 꺼내든 무기는 다름 아닌 희토류 등 자원이었다. 중국은 희토류의 대일((對日) 수출을 전면 중단했고 일본은 단 하루 만에 선장을 석방해야만 했다. 이는 희소금속을 포함한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골사례가 됐다.각국의 자원확보를 위한 발걸음은 이미 속도를 붙였다. 앞서 자원전쟁의 사례로 거론됐던 인근 국가 중국과 일본의 약진은 특히 우리가 주목할 대목이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자국 내 매장된 희소금속을 보유하고 있는 손꼽히는 자원 부국임에도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해외자원개발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자원빈국인 일본의 경우 수년전부터 종합상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자급을 넘어 재수출에까지 나선 상황이다.◇민관(民官) 협력…中·日, 자원 쓸어 모은다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 해외자원개발 투자규모는 중국이 712억1000만달러, 일본이 934억8492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우리나라의 투자규모는 67억9300만달러로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10.5배, 일본이 13.7배 많다. 중국과 일본은 이같은 투자규모를 현재까지 지속 확장 또는 유지해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되레 뒷걸음칠치는 모양새다.당장 알려진 전세계 주요 해외광산 개발 참여 현황만 살펴도 이같은 흐름은 명확하게 감지된다. 최근 중국기업 티앤치는 세계 최대 리튬 광산업체인 호주 탈리슨의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간펑리튬은 내년 생산을 시작하는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프로젝트의 지분 19.9%를 1억2500달러에 매입했다. 해당 업체는 호주 마리온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중국 티베트서밋자원그룹과 투자회사 넥스트뷰캐피털은 공동으로 캐나다 리튬 생산업체 리튬X를 2억6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차이나 몰리브뎀은 연간 1만6000만t의 코발트를 생산하는 콩고의 텐케 풍구르메 광산에 26억5000달러를 투자했다. 저장화유코발트와 자회사 콩고둥팡광업 역시 콩고 코발트 광산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가 하면 파푸아뉴기니 라뮤니코(RAMU NICO) 광산에 투자해 니켈 중간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1990년대부터 자원민족주의적 관점에 입각해 희소금속의 개발과 생산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희소금속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자국 수요를 우선하고 자원세 부과, 중소업체 통폐합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공급을 통제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 중”이라고 분석했다.중국이 이같이 정부차원에서의 해외자원개발이 활발하다면, 일본의 경우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민간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2009년부터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4대 전략’을 수립하고 미쓰비시, 스미토모, 이토추 등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해외광산개발에 나섰으며, 정부는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설립해 자원개발 지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도요타상사는 호주 광산기업 오로코브레와 특수목적회사(SPC)를 공동설립해 리튬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토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켈 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치적 부담에 발빼는 우리 기업반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이와 정반대다.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화해가는 동안 주요 사업들은 철수를 반복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대우는 이른바 자원외교 비리 논란에 따라 2016년 1560억원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에서 손을 뗐다. 2009년에는 포스코, LG상사 등은 볼리비아에 리튬 개발에 나섰지만 정부가 바뀐 이후인 2013년 중국에 사업을 뺏겼고, 2010년에는 LG상사, GS칼텍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개발사업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16년 철수했다.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금속 소비국자지만 전체 천연광석의 9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희소금속 중 티타늄, 텅스텐, 인듐, 카드뮴 등 일부 광종을 제외한 나머지 금속의 자급률은 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자원개발의 경우 중국과 같이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거나 일본과 같이 정부 기관이 ‘리스크머니’를 지원해주지 않는 한 일개 기업들이 접근하기에는 리스크 크기가 너무 크다”며 “기존에 있던 해외자원개발 융자 규모마저 줄이는 최근과 같은 분위기에서 기업이 마음놓고 해외자원개발에 나서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천정부지' 희소금속 값, 4차 산업혁명發 '자원전쟁' 현실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세계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이른바 자원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들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희소금속의 경우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전세계 국가들의 전략적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이미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1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하향 횡보 추세를 보였던 희소금속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우리나라의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적으로 확보가 요구되는 핵심 광물자원으로 꼽고 있는 코발트와 리튬, 텅스텐, 니켈, 망간 등 5종의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코발트의 경우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가격은 t당 7만5500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4.7% 증가했다. 다른 희소금속들의 가격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텅스텐은 MTU(10㎏)당 310달러로 63.2% 증가했으며, 리튬은 ㎏당 148.8위안으로 31.7% 증가했다. 니켈 역시 t당 1만2670달러로 27% 늘었다. 그나마 망간은 현재 t당 1640달러로 1년전 1655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이 역시 2년전 850달러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희소금속의 가격이 이같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그 이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희소금속은 지각 내 존재량이 적거나 경제성 있는 추출이 어려운 금속자원 중 현재 산업적 수요가 있고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금속원소를 말한다. 또는 극소수의 국가에 매장과 생산이 편재돼 있거나 특정국에서 전량을 수입해 공급에 위험성이 있는 금속원소로 정의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산업발달에 따라 활용도가 높지만 안정적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국별 생산량 집계가 가능한 30개 희소금속 중 니켈을 제외한 모든 원소가 상위 3개국이 차지하는 생산량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 자체가 중국 등 일부 소수 국가에 편중돼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매장량 및 생산량이 집중된 국가들 가운데 콩고민주공화국과 같이 독재, 빈곤, 내전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 역시 큰 불안요소로 꼽힌다. 반면 수요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라 빠르게 늘고 있다. 희소금속들이 사용되는 유망 신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차·자율주행차, 3D프린팅, 항공우주·드론, 첨단로봇, IoT가전, 에너지신산업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2차전지가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용 ESS(에너지저장장치)의 빠른 성장세는 코발트와 리튬, 니켈 등의 가격 급등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상황이 빠르게 변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서둘러 희속금속 확보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국가적 차원에 서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발 늦은 민간자원 개발…도시광산 대안으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해외자원개발과 관련 정부가 정치적 공세에 휘둘리는 동안 민간기업들 역시 갈 길을 찾지 못했다. 기존에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벌였던 주요 사업들은 서둘러 정리 수순에 돌입했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벌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다. 특히 희소금속은 원유나 천연가스, 석탄과 같은 전략광물들과 대비해서도 불확실성은 더욱 높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희소금속은 원유나 천연가스, 석탄과 달리 가격의 등락이 워낙 빠르고 잦아 사업성을 평가하기가 쉽지않다”며 “또 앞선 전략자원들이 금융상품인 반면 희소금속은 선물시장에 존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같은 가격 급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헤징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부 희소금속의 경우 매장량 및 생산량이 특정국가에 편재돼 있고, 이들 국가들 가운데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곳이 많다는 점 역시 민간기업들의 사업을 막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이 이른바 ‘도시광산’을 지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시광산이란 폐 가전제품, 산업 폐기물 등 사용 후 제품 또는 공정 부산물을 순환자원으로 간주해 함유금속을 재활용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정부가 이같은 도시광산 활성화를 위해 폐기물의 관리 특성을 고려한 규제완화 및 성장기반조성을 위한 기술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희소금속 총 56종 중 백금족 3종(루테늄, 이리듐, 오스뮴), 희토류 17종(네오디뮴, 디스프로슘, 스칸듐 등), 탄탈륨, 니오븀, 붕소 등 35개 금속은 회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회수되는 희소금속은 연간 중량 기준으로 약 17만6000t, 수입금액으로는 약 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다행히 이같은 도시광산에 주목한 기업도 있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기술개발에 돌입해 지난해 2월 광양에 탄산리튬 생산 공장인 포스LX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포스LX공장은 단순한 리튬생산 공장이 아닌 도시광산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폐 전지에서 리튬을 추출해내는 기술로,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포스코는 해당 공장의 생산량은 현재 2500t급 수준에서 향후 2020년 2만t, 2022년 4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최근 축소일로를 걷고 있는 해외 광산 개발에서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융자 확대 등 자원개발에 대한 국가적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이미 단골 주문사항이다. 앞서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융자 규모를 2016년 0원으로 아예 없앴지만, 자원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1000억원으로 다시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돼 이를 700억원으로 감축한 상황이다. 당장 5대 희소금속 중 리튬은 3대 보유국인 칠레, 페루, 볼리비아의 모든 리튬 염수호는 국가 소유인만큼 국가간 친밀도가 사업성과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을 가장 불안에 떨게하는 코발트의 경우 최대 생산국인 콩고가 불안정한 정치상황에 따라 사업 불확실성이 높다. 국가가 나서 리스크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중남미의 자원 보유국과 FTA를 체결에 나서는 한편 주요 희소금속 보유국에 ODA를 집중해 지원 대비 성과를 극대화하는 등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 석유화학업계 "올해 원천기술 확보·고부가가치 투자" 한목소리
-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규정 여천NCC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한국석유화학협회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슈퍼사이클’ 속에서도 올해 원천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사업 투자를 강화하자는데에 뜻을 같이 했다. 이에 정부는 업계에 혁신성장과 동반성장을 당부하기도 했다.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롯데 부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 석유화학업계는 약 450억달러 수출을 통해 정부의 무역 1조달러 달성에 크게 기여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며 “힘든 시기 앞을 보는 과감한 투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다만 허 회장은 “올해 우리 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북미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신규설비 가동으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중국의 자급률이 상승해 경쟁심화도 우려된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과 온실가스 배출 거래제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 환경 규제 강화도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계했다.이에 올해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에 지속 나서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허 회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비의 대형화, 전문화,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원천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 확대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기업은 물론 역량 있는 협력사, 고객사와 긴밀한 상생·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산업 밸류체인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전과 환경문제의 중요성 인식과 과감한 투자와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외국 반덤핑 조치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강화와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자고 피력했다. 축사에 나선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석유화학업계에 혁신성장 노력과 함께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최저임금 인상의 정착 등에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혁신과 변화, 사회적 가치와 상생협력에 부응하는 올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부탁한다”며 “업계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정책 역량을 아끼지 않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한편 허 회장은 이날 현대오일뱅크와의 NCC(나프타분해설비) 합작사 설립 의사를 묻는 기자들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에서) 이야기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현장의 롯데케미칼 관계자가 “아직 공식적 제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추가 인수합병(M&A) 검토에 대해 묻자 “M&A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정밀화학이나 첨단소재로 가기 위해서는 M&A부터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의 잇딴 NCC 진출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다른 회사의 일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며 경쟁심화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경쟁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