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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 빅3, 지난해 7조원 벌었다…저유가 수혜 '톡톡'
- LG화학 여수 NCC 공장.LG화학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석유화학 빅3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가부담은 낮아진 반면,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며 높은 제품 가격을 형성됐기 때문이다. 즉 큰 폭의 스프레드(마진)을 확보하며 수익성이 극대화됐다.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011170), 한화케미칼(009830)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들이 지난해 총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3사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총 6조7320억원으로, 이미 호황기에 접어든 2016년 5조3154억원에 비해서도 1조4000억원 이상 증가가 예상됐다.각 사별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먼저 ‘맏형’ LG화학은 3조3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0년 기록한 역대 최고 영업이익 2조821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전년 1조9919억원 대비해서는 1조원 이상 개선된 성적이다. 사상 첫 영업이익 ‘3조 클럽’ 진입도 주목할 대목이다.삼성과의 빅딜 이후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2016년 세웠던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지난해 갈아치울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영업이익 2조544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4000억원 늘어난 2조91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 역시 종전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2016년 7792억원보다 개선된 8154억원으로 집계됐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이같은 실적개선 흐름은 저유가 기조 덕분이다. 국내 석유화학 빅3는 모두 원유를 정제해 추출한 나프타를 원료로 NCC(나프타분해설비)를 거쳐 에틸렌을 생산한다. 원유의 가격이 낮을수록 나프타 원가부담은 낮아진다. 반면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제품가격이 견조한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큰 폭의 스프레드가 형성됐다.실제로 지난해 에틸렌 스프레드의 월 평균가격은 t당 695.7달러(저점 6월 534.1달러, 고점 9월 817.5달러)로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올해 1월 첫째주 역시 나프타 가격은 608.43달러, 에틸렌 가격은 1415달러로 에틸렌 스프레드는 807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200달러 이하로 떨어진 바 있으며 이후 2012년 240달러, 2013년 336달러 수준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견조한 흐름이다.특히 지난해 8월 허리케인 ‘하비’가 정유·화학설비가 밀집된 미국 텍사스주를 덮치면서 전세계 석유화학 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전세계적으로 NCC를 비롯한 ECC(에탄분해설비), CTO(석탄분해설비)의 신·증설이 많지 않아 수급상황은 더욱 타이트해졌다는 분석이다.부가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규제 역시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화학설비 신규 증설이 억제되고 있는만큼 아시아 에틸렌의 타이트한 수급이 시작됐다”며 “가성소다와 ECH, PA 등 글로벌 생산량이 많지 않은 제품 위주로 큰 폭의 가격 상승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저유가 기조로부터 호황기가 시작된만큼 최근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대한 우려감도 상존한다. 관련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설 경우 NCC 주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ECC 주요 원료인 천연가스보다 비싸지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주로 수입해 사용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7월7일 배럴당 45.88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일 상승해 지난 5일 64.94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앞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호황은 올해에도 지속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만큼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희소금속 값 치솟는데 자급률 거의 0%"…4차 산업혁명 비상
- (자료=한국무역협회)[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주요 희소금속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은 희소금속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안정적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첨단산업의 비타민, 희소금속의 교역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며 전세계 희소금속 수요가 전례 없는 증가세를 보이며 주요 광종의 국제 시세가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희소금속 광종별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코발트 가격은 지난 2016년 말 대비 130.8% 급등했다. 이어 바나듐(90.8%), 지르코늄(89.6%), 티타늄(78.7%), 텅스텐(57.9%), 탄탈륨(53.8%), 카드뮴(49.6%), 몰리브덴(45.5%), 리튬(32.7%), 셀레늄(30.4%) 순으로 같은 기간 높은 가격 상승세을 기록했다. 이들 희소금속이 사용되는 유망 신산업은 전기차·자율주행차를 비롯해 3D 프린팅, 항공우주 및 드론, 첨단로봇, IoT가전, 디스플레이·반도체, ESS 등 에너지신산업 등이다. 문제는 이같은 희소금속과 관련 우리나라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천연광석의 9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35종에 달하는 희소금속 중 티타늄, 인듐 등 일부 광종을 제외하면 자급률이 0%에 가깝다. 또 희소금속은 선물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가격 급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헤징이 어렵고 매장 및 생산이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어 공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특히 보고서는 희소금속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이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희소금속의 교역을 원재료와 소재·부품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2016년 희소금속 원재료 교역은 수출 29억7000만달러, 수입 60억9000만달러로 수입이 수출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35종의 희소금속 중 대중국 수입비중이 1위인 광종은 12개(규소, 텅스텐, 마그네슘, 코발트 등)에 달했다.희소금속 소재·부품의 교역의 경우 우리나라는 2016년 수출 43억1000만달러, 수입 39억6000만달러로 3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전기 자동차의 보급 확대에 따라 2차전지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리튬 한 원소에서 발생한 흑자가 나머지 원소에서 발생한 적자보다도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며 “무역특화지수를 통한 경쟁력 분석 결과 망간, 니켈, 티타늄, 희토류의 경우 원재료보다 소재·부품 분야에서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소재·부품의 무역특화지수도 낮아 이들 원소를 원료로 한 국내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희소금속 소재·부품 수입 역시 중국에 집중됐다. 희토류의 경우 대중국 수입 비중이 98%에 달했으며 망간(81%), 리튬(67%)도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규소(31%), 니켈(34%), 탄탈륨(35%)에 대해서는 대일본 수입 비중이 1위를 기록했다. 원재료는 정광, 금속, 스크랩, 합금, 화합물을 포함하며 소재·부품은 해당 원소를 주원료로 한 제품을 의미한다.김경훈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희소금속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해외 광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주요 희소금속에 대한 비축제도를 내실화해야한다”며 “또 도시광산을 통한 자원 회수를 활성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산업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간 가공단계의 밸류체인을 잇는 소재·부품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 이영호·고정석·정금용 50대 전면에…삼성물산, 사장단 젊은피 '세대교체'
- 왼쪽부터 이영호 건설부문장 사장, 고정석 상사부문장 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장 부사장.삼성물산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삼성물산이 대대적인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 후진들에게 사업을 물려줄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건설과 상사, 리조트 등 전 부문의 사장들이 사퇴의사를 밝히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삼성물산(028260)은 최치훈 건설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김신 상사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김봉영 리조트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후임 부문장에 이영호 부사장, 고정석 부사장, 정금용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부사장과 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키로 했다.최 사장을 비롯한 전임 부문장들은 “지금이 새로운 성장을 위해 사업을 물려줄 적기라는데 뜻을 모았다”며 “결코 쉽지 않았던 도전과 성취의 여정을 임직원들과 함께 해 행복했으며, 후임자들이 삼성물산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새로 선임된 신임 부문장들은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인물들이다. 그동안 삼성물산 내에서 핵심보직을 맡아왔다. 우선 건설부문장을 맡게 된 이 신임 사장은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경험한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 CFO와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겸하면서 삼성물산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고 성장 기반을 다져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상사부문장인 고 신임 사장은 화학팀장, 화학·소재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트레이딩 전문가로, 2016년부터 기획팀장을 맡아 전략 스탭 역할도 수행하면서 차기 경영자 후보로 양성돼 왔다.또 리조트부문장을 맡은 정 신임 부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역임한 인사전문가로 지난해부터 웰스토리 사업총괄을 맡아 경영안목을 키워 왔다. 신임 부문장 3명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한편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 사장이 건설부문장에서는 사임을 하지만 3월 주주총회까지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사외이사들의 요청으로 이사회에 남아 의장직을 계속 수행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