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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공유 인프라 경영', SK이노 3600개 주유소로 시동 걸었다
- (자료=SK이노베이션)[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공유 인프라를 통한 성장법’이 구체적 사업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첫 스타트의 주인공은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 구체적 실행 도구로 배타적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주유소’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공유 인프라 경영의 혁신적 선례로 자리할 전망이다.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의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전국민을 상대로 한 사업모델 개발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는 주요소는 전국 3600여개에 달한다.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직접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주유소를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이날부터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행사를 시작키로 했다. SK주유소가 갖고 있는 주유기, 세차장, 유휴부지 등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과 사업구조, 마케팅 역량, 경영관리역량 등 무형 자산, 전국 3600여개의 국내 최다 주유소 네트워크 등 모든 것이 공유 대상이다.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공유 인프라 경영은 최 회장이 내세운 새로운 생존전략 ‘공유 인프라를 통한 성장법’으로부터 시작됐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SK 각 관계사가 갖고 있는 각종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 등 유무형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SK는 물론 외부 협력업체 등과 ‘또 같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SK CEO들은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어떤 것들이 앞으로 공유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최 회장의 주문은 곧바로 실행으로 연결됐다. SK그룹은 7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회 소속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각 관계사들의 공유 인프라 발굴 및 활용 방안 모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팀장에는 임종필 SK하이닉스 SCM본부장이 자리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각 계열사별로 공유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노력에 동참했다. 이번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는 이같은 수개월간의 준비를 통해 나온 첫번째 결과물인 셈이다.SK이노베이션은 석유류 제품 공급에 한정됐던 SK주유소를 경제·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SK에너지의 성장은 물론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자산 공유가 아닌 자산을 함께 이용하는 양쪽 모두에게 자산 효율성 증대 및 새로운 수익원 확보 등의 경제적 가치를 신규로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사회공헌 개념과는 차별점을 갖는다.또 사업 파트너가 될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중소기업들이 양질의 비즈니스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양극화를 해소하는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이번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를 통해 다음달 30일까지 총 41일 간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할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방안 및 아이디어를 접수한다. △비스니스 모델 △아이디어 △한 줄 아이디어 등 총 3개 부문에 걸쳐 공모를 진행한다.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최종적으로 8개의 사업모델을 선정해 이후 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가 사업모델 선정자들에게 실질적인 공동사업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디어 부문은 총 8팀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수상자들이 향후 SK이노베이션에 지원할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한 줄 아이디어 부문 12명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 줄 아이디어 응모자 중 매일 60명씩 추첨해 약 2000여명에게 경품을 지급한다.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은 사회와 행복을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그 자체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있다”며 “공유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SK그룹이 지향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추구의 중요성’을 TED형식으로 강연하고 있다. SK 제공
- 유럽 다시 뚫은 K9자주포…'효자 수출무기' 등극
- 손재일(오른쪽)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와 메테 소르폰덴 노르웨이 방사청장이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국방부에서 K9자주포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한화지상방산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지상방산의 K9 자주포가 다시 한번 유럽 시장 수주에 성공했다. 유럽은 현지 방산업체들의 장악력이 높은 곳으로, 이같은 한화지상방산의 연이은 수주 성과는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성과로 평가된다.한화지상방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방부에서 K9 자주포 2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2020년까지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총 사업 규모는 2452억원이며, 실질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시점은 2019년부터다.앞서 K9 자주포는 2001년 처음으로 터키에 수출된 이후 현재까지 총 500문 가량 수주(터키 280문·폴란드 120문·핀란드 48문·인도 100문·노르웨이 24문)에 성공하며 국내 방산업계에 수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했다. 총 사업규모는 14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무기체계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올해만 놓고 봐도 이번 노르웨이 계약을 포함해 세 번의 수출(총 172문)을 달성했다. 올해 총 계약규모는 총 7억2000만달러(약 8100억원) 수준이다.특히 이번 계약에는 K9 자주포와 패키지를 이루는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포함돼 업계 눈길을 끌었다. K10은 자주포에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장갑차로 자주포 전력의 작전 능력을 극대화한다. 해외에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해외시장에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수출 가능성도 높였다는 평가다.한화지상방산은 이번 수주계약을 위해 지난 2016년 1월 노르웨이 현지에서 스위스, 독일 등 유럽 유력 방산업체의 장비들과 경쟁을 펼쳤으며, 그 결과 동계시험, 제안서 평가, 실사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K9 자주포는 기후, 지형 조건과 상관없이 탁월한 장비 성능을 보여주며 노르웨이 군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관계기관의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 방위사업청은 수출 전 과정에 걸쳐 정부지원 노력을 결집하는 역할을 했으며 한국-노르웨이 방산군수 협력 공동위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노르웨이 측에 지속적으로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국방부, 육군은 K9 자주포의 현지 시험평가를 위한 대여절차 등을 적극 지원했다.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는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이번 수출계약에 성공하며 K9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해외 수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노르웨이 수주에 이어 에스토니아 수주에도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K9자주포는 한화지상방산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한 사거리 40km급 자주포로, 2000년부터 국내실전 배치됐다. 한화지상방산은 한화테크윈(012450)으로부터 지난 7월 물전분할된 100% 종속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