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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 죄어오는 美 통상압박
-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쇳물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의 거세지는 통상압박으로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주요인으로 한국산 철강 수입을 대놓고 지목한 데 이어 직접적으로 한국산 철강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232조’ 카드를 연일 만지작거리며 국내 철강사들을 압박하고 있다.◇중국 잡으려던 무역확장법232조, 한국까지 ‘불똥’2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누코르와 아르셀로미탈 USA, US스틸 등 미국 25개 철강업체와 미국 철강협회(ASIS) 임원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통해 수입 철강에 대한 제한을 펼쳐줄 것을 요청했다.이들은 지난 6월 미국 시장에서 수입철강이 30%를 차지하며 2년여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연기한 ‘수입산 철강제품의 안보위협(이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발표를 재개해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1962년 제정됐으며,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를 허용하는 법이다.당초 이번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의 최대 무역수지 적자국인 중국(지난해 기준 미국의 수입금액 4628억달러)을 견제·압박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미국이 대(對)중국 수입규제를 강화할수록 한국이 입을 수 있는 피해 역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한국 수입금액은 699억달러로 중국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개시된 미국의 반덤핑 조사 건수는 중국이 16건이며 한국은 12건에 달한다.이는 한국의 산업 구조가 중국과 매우 유사해 일부 품목들의 경우 미국 시장 내 한·중 간 수출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수입규제에 따라 중국산 수입이 감소하면 이를 한국 기업들이 대체하게 되고, 결국 다시 한국산에 대한 수입규제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한 반덤핑 규제 품목 중 약 67%는 중국의 동일한 수출 품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이 대중국 압박의 일환으로 시작한 보호무역 기조가 한국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가 뚜렷한만큼 이미 중국과 한국을 가리지 않고 통상압박을 전개하고 있는 것.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 가전 또는 석유업체와 같이 값싼 철강제품을 필요로 하는 엔드유저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으며, 반대로 중국 및 한국 업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미국 철강사들은 이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트럼프 정부 자체가 소위 ‘로스트벨트’로 불리는 철강도시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FTA 재협상, 직접 피해 없어도 상징성 부담미국 정부는 이같은 흐름에 따라 이미 한·미 FTA 재협상을 테이블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철강을 자동차와 함께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했다.사실 한·미 FTA는 한국산 철강과 관련은 전혀 없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철강 제품은 FTA와 관계없이 이미 지난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무관세 원칙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서 이번 한·미 FTA 재협상이 추진될 경우, 한국산 철강이 미국 산업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반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한국산 철강제품들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치에 이어 향후 추가적 수입규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6월말 기준 미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입규제 현황을 살펴보면 반덤핑 21건, 상계관세 7건 등 총 28건 수준이다. 이는 중국 155건, 인도 32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추가적으로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거나 세이프가드 발동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최대 5년간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시 국내 철강업계는 총 11억3000만달러의 수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최대 4년간 세이프가드 발동시 수출손실은 44억1000만달러로 급증한다.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사실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미국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이를 붙이는 이유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또다른 보호무역 행보인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과도 맞물려 돌아간다”고 분석했다.
- 한화사이언스챌린지 성료…유호진·허성범 학생 대상
- 한화그룹이 지난 24~25일 경기도 가평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진행한 ‘한화사이언스챌린지 2017’ 본선에서 대상을 받은 한국과학영재학교 유호진, 허성범 학생이 수상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000880)그룹은 ‘한화사이언스챌린지 2017’ 본선 대회가 지난 24~25일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진행됐다고 27일 밝혔다. 미래의 과학 꿈나무 육성을 위해 한화그룹이 주최하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한다.올해에는 총 609팀, 1218명의 학생들이 지원했으며 이 중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1,2차 예선심사를 거쳐 최종 본선에는 20개팀이 진출했다. 본선 진출 학생들은 6개월 동안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에너지, 바이오, 기후변화, 물 등의 주제를 창의적이면서도 자유롭게 탐구해왔다.그 결과 대상은 ‘역학적 디자인을 이용한 파력발전기의 획기적 형태 고안’이라는 주제로 효율적인 파력발전 방법을 연구한 한국과학영재학교 유호진, 허성범 학생이 수상했다. 친환경 에너지원인 파력발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파도의 움직임과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한방향 톱니 ‘매직 휠(Magic Wheel)’을 고안했다.다른 학생들의 연구주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경남과학고등학교 정유나, 조민지 학생은 흰다리새우의 제자리 유영법에서 영감을 얻어 시추봉을 설치하지 않고도 선박이 흔들림 없이 제자리 유지가 가능한 방법을 연구했다. 또 흰개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목조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한 흰개미 탐지 키트 개발, 사막화 환경에서 물 부족으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곡물껍질을 활용한 조립식 화분 제작 등 독창적이면서도 현실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한화그룹은 이들의 연구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대상팀에게는 4000만원, 금상 2팀에게는 2000만원, 은상 2팀에게는 1000만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외 본선 참가팀에게는 동상이 주어졌다. 동상 이상 수상자들은 향후 한화그룹 입사 및 인턴십 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김창범 한화케미칼(009830) 대표이사는 “다양한 과학인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이 집약된 참신한 연구결과들은 인류의 삶을 발전시키는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젊은 노벨상을 꿈꾸며 앞으로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허창수 GS 회장 "불확실성 시대, 민첩한 조직 만들라"
-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 참석한 허창수 GS 회장.GS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최근 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민첩한 조직을 구축해줄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 유연한 조직구조, 인재확보 및 육성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GS(078930)그룹은 지난 25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2017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허창수 GS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하여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불확실성 시대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어떠한 요인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지 살펴보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요구되는 미래조직과 리더십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이번 주제는 허 회장이 최근 GS 임원모임과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 등에서 임원들에게 인공지능(AI), 전기차 확산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도래에 따른 위기 의식을 강조해온 것과 같은 맥락에서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허 회장은 “환경 변화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글, 아마존 등 첨단 IT 기업뿐 아니라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같은 전통적 기업도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하게 조직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조직 변화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 △불확실성이 클수록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 △인재확보 및 육성 등 세가지 구체적인 과제를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허 회장은 “불확실성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구조와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세상 변화의 맥락을 잘 읽어내고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환경 변화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구성원의 창의적이고 자발적 역량을 이끌어내고 현장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정해진 것은 신속하게 실행으로 옮기고, 그 과정에서 예상 못한 상황이나 실수는 바로 보완하는 ‘민첩하고도 유연한 실행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GS칼텍스는 위디아(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 we+dea)팀을 신설해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GS홈쇼핑(028150)도 팀과 팀을 융합해 혁신을 만들어내는 조직으로 해커톤(사내 아이디어 경진대회)과 스파크(사내창업경진대회)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GS리테일(007070)은 인터넷 K뱅크에 투자하는 등 계열사들이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어 허 회장은 “모든 일을 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아무리 좋은 전략과 시스템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하는 주체는 사람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외에도 허 회장은 “최근 국가적으로 일자리와 상생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우리 GS도 적극적 투자,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협력회사와 상생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전략회의에서는 조나단 워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 성정민 파트너 등 전문가를 초청해 전통적인 수직적 경영방식을 넘어서는 ‘애자일(Agile, 민첩한)’ 조직으로의 변화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이들은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ING 등을 대표적인 애자일한 기업으로 지목하며 공통적인 성공요인으로 △혁신적 리더십 △명확한 업무 및 프로세스 △개인적 가치부여 및 성과문화 △원활한 지식 공유 등 네 가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