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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 올인' 롯데케미칼 미끌…'사업 다각화' LG화학 1위 탈환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롯데케미칼이 6분기 만에 LG화학에 국내 석유화학 업계 1위의 자리를 빼앗겼다. 전통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롯데케미칼이 상대적으로 사업다각화가 갖춰진 LG화학에 비해 국제유가 변동 등 시장환경의 부정적 영향에 좀 더 쉽게 노출되는 한계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32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148억원과 합치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1조4471억원을 기록한 견조한 성적이다. ◇롯데케미칼 사업구조 한계다만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범용 제품군의 가격 하락 등 시장환경 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9%, 전분기 대비해서는 22.4% 감소한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특히 국내 석유화학 업계 양대 축인 LG화학과 비교했을 때 롯데케미칼의 이번 실적은 사업구조의 한계를 뚜렷하게 드러낸 결과이기도 하다. 영업이익 기준 롯데케미칼은 LG화학 대비 2분기 947억원, 상반기 767억원 모자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롯데케미칼이 LG화학 대비 2718억원을 더 벌어들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앞서 LG화학은 지난 19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역개 세 번째로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3% 증가한 6조3821억원, 당기순이익은 57.2% 증가한 59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경우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상반기 영업이익으로는 1조5238억원을 달성했다.이에 따라 한동안 롯데케미칼이 차지했던 국내 석유화학 업계 영업이익 1위의 자리 역시 6분기만에 LG화학에 내주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분기 영업이익 4577억원을 기록한 LG화학을 처음으로 제쳤고, 이어진 분기에서도 석유화학 업계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지속 선두자리를 차지해왔다.같은 석유화학 기업임에도 양사간 실적 흐름이 이같이 엇갈리는 것은 사업구조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2015년 삼성으로부터 삼성SDI케미칼 사업부문(현 롯데첨단소재)과 삼성정밀화학(롯데정밀화학), 삼성BP화학(롯데BP화학) 등을 인수하며 전통 석유화학 사업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했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에틸렌 계열인 에틸렌글리콜(EG)과 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 등 범용 제품 비중이 높다.◇LG화학 안정적 수익내는 사업구조이같은 롯데케미칼의 사업구조는 업황이 지난해와 같이 슈퍼사이클에 올라탈 경우 범용제품의 수요 극대화를 통해 수익 역시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대신 업황이 가라앉을 경우 수익악화 역시 피할 수 없다. 반면 LG화학의 경우 전통 석유화학 업체로 보기 어려울만큼 사업이 다각화돼 있다. LG화학은 전통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기초소재 이외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전지부문, TV소재 등을 개발하는 정보전자소재 부문, 신약 및 비료 등을 개발하는 생명과학부문 등 소위 신성장동력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소재부문 역시 LG화학은 범용제품보다는 고부가 제품의 스페셜티 비중 확대에 좀 더 집중한 모습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수직계열화와 범용 석유화학제품에 강점을 가진만큼 업황이 좋을때 최대 수익을 끌어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업황이 좋지않을 때 수익성이 하락하는 단점도 함께 갖고 있다”며 “반대로 LG화학의 경우 사업이 워낙 다각화돼 있고 그나마 기초소재 부문 역시 범용보다는 고부가 제품에 집중돼 있어 대박도, 쪽박도 없는 완만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석유화학 시장은 호황과 불황이 늘 교차하는 뚜렷한 사이클 산업인만큼 양사 중 누가 좋은 사업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불확실성은 언제나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측면에서 한 사업분야에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및 사업다각화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한편 롯데케미칼은 지속적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특수고무, 말레이시아 LC타이탄, 여수공장 NC, 울산 MeX, 여수 PC 등 증설에 총 1조521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며 미국 ECC 및 MEG 프로젝트에도 12억7700만달러(1조45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에도 원료가격 안정화 및 우호적 수급상황이 지속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당사가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탈원전 불똥 튄 LNG발전 "친환경·전기요금 오해 풀어야"
- 한 시민단체가 지난달 부산 기장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LNG발전이 오히려 최근 쌓여가는 오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른바 ‘원전 옹호론자’들이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로 LNG발전의 단점을 부각시키고 나서면서 LNG발전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문 정부가 본격적인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업계에서는 LNG발전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가 탈원전 대안으로 LNG발전을 지목한 상황으로, 이에 소위 에너지업계 내 원전 찬성 진영에서 LNG발전이 여러 단점으로 원전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LNG발전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LNG발전이 탈원전 찬반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자체가 부담일 뿐 아니라, 논란이 진행될수록 LNG발전에 대한 오해들이 일부 언론들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한 LNG발전 관계자는 “LNG발전업계는 이해관계를 떠나 정부가 환경성과 안전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적절한 에너지 믹스를 확보한 전력수급계획을 내놓기만을 기다릴 뿐, 탈원전에 대해 찬반의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최근 이어 “LNG발전업계 내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돌맞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LNG발전이 원전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주장들의 주요 근거로는 환경성과 전기요금 인상 등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같은 근거들은 탈원전 반대 주장을 위한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게 LNG발전 업계의 설명이다.먼저 환경성과 관련 일각에서 LNG발전이 석탄화력발전 대비 초미세먼지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석탄화력발전인 인천 영흥화력 1~6호기가 군산 가스복합발전소 등 LNG발전보다 발전량 대비 대기오염물질이 적다는 조사결과를 근거로 했다.이에 환경부와 LNG발전업계는 비교 대상 자체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영흥화력(3~6호기)은 2014년도에 건설된 발전소로 태안, 보령 등의 3~4배인 가장 엄격한 석탄발전 배출기준을 적용함에도 유사년도에 건설된 안동 LNG발전 대비 대기오염물질(먼지, SOx, NOx)은 4.4배, 미세먼지(PM2.5)는 최대 6.7배 더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군산 가스복합발전은 2010년에 건설된 것으로 상대적으로 노후한 시설이란 지적이다.앞선 관계자는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 연구결과에 따르면 LNG발전에 비해 석탄화력발전은 미세먼지는 약 1350배, 초미세먼지는 약 1838배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을 펼치기 위해 잘못된 기준을 적용한 대표적 헤프닝”이라고 토로했다.탈원전·탈석탄의 대체전원으로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발전을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앞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신정부 전원 구성안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9년까지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각각 38.4%, 20%까지 늘린다고 가정했을때 가구당 연간 전기요금이 15만원 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하지만 LNG발전업계는 “에경연의 연구는 2030년 전원별 발전량 구성을 2016년의 전력시장 현실에 끼워 맞추면서 큰 왜곡을 불러일으켰다”며 “에경연이 예상한 발전비용 증가분 11.6조원의 대부분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발전비용 증가이며 그나마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발전단가 변화를 전혀 감안하지 않는 등의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전력수요증가율이 하락하는 등 전력시장 판도 변화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올리고, LNG발전 가동률을 60%까지 확대하더라도 변화하는 신재생 발전단가와 전력수요 증가율 등 전력시장 변화를 반영해 계산할 경우 가정용 전기요금은 연간 6만2000원 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이같은 인상분 역시 한국전력이 제역할을 수행할 경우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LNG발전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력수급은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발전단가가 소비자들의 전기요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근 몇년간 전력 도매단가와 소매단가간의 차익으로 10조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공기업으로서 한전이 충분히 전기요금 인상분을 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전은 연간 영업이익으로 2015년 11조3000억원, 지난해 12조1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