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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탈원전·석탄' 정책에도 태양광 여전히 '먹구름'
-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내에 설치된 5㎿ 규모 태양광발전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수혜 전원으로 꼽히는 태양광 업계는 정작 시큰둥한 반응이다. 부지확보와 함께 국내 태양광 시장의 불균형적인 벨류체인 등 현실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9일 업계에 따르면 문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탈원전·석탄화력발전 축소를 선언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을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태양광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시장 확대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에는 마땅히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부지확보와 발전효율, 시장의 벨류체인 등 국내 태양광 발전의 현실을 정부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에는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현재 국내 태양광 발전량은 1기가와트(GW)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정부의 목표대로 사용 비율을 급격히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발전소 설립이 선행되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부지확보에서 난관이 예상된다.한국원자력학회에 따르면 태양광이 1메가와트(MW)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부지면적은 27㎡다. 또 태양광의 평균 설비 이용률 15% 수준이다. 이같은 수치를 고려해 신고리 원전 5·6호기 설비용량(2800MW)를 태양광이 대신 감당한다고 가정하면 태양광 필요 설비용량은 15.9GW, 필요 부지면적은 무려 504㎢(약 1억5220만평, 부산시 면적의 66%)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또 다른 주요 신재생에너지인 풍력과 비교해서도 이같은 현실적 제약은 두드러진다. 풍력(1MW 당 필요 부지면적 3.4㎡, 평균설비 이용률 22%)의 경우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대체하기 위한 필요 설비용량은 10.8GW, 필요 부지면적은 43㎢(1302만평, 부산시 면적의 5.6%) 수준이다. 또 풍력의 경우 해상 설치가 가능하나 태양광은 안정성 때문에 사실상 육상에만 설치가 가능하다.현재 국내 태양광업계의 기형적인 전·후방 산업간 구조에 대한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태양광 발전은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공부터 시작해 잉곳·웨이퍼, 셀·모듈, 발전소 순으로 밸류체인이 구성된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OCI(010060)와 한화케미칼(009830)이, 셀·모듈과 발전소 사업은 OCI와 한화큐셀 등이 대표적이다. 잉곳·웨이퍼의 경우 이미 주도권을 중국에 모두 빼앗긴 상황이다.다른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 위해서는 중국업체들이 국내 폴리실리콘을 수입해 만든 잉곳·웨이퍼를 다시 국내로 역수입해오는 기형적 밸류체인이 발생한다”며 “이는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국내 잉곳·웨이퍼 업체들이 모두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태양광 발전 시장이 건전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밸류체인에 대해 정부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 KOTRA, 3Q 수출선행지수 큰폭 상승…"수출회복 빨라진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트라(KOTRA)가 이번 3분기에 수출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이 뚜렷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무선통신 및 반도체 품목도 회복세를 주도할 전망이다.KOTRA는 3분기 수출선행지수가 63.9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8.6포인트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같은 지수는 5분기 연속 기준치를 웃돈 것으로, 2013년 2분기(64.7) 이후 최대치기도 하다.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로, 해외 관점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수출전망 지표다.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지수는 수출선행지수와 보조지수로 구성되며, 수출선행지수는 바이어의 분기별 오더금액 증감동향, 보조지수(가격경쟁력지수, 품질경쟁력지수, 수입국경기지수)는 해당국 바이어들의 전분기 평가에 기반해 산출한다. 3분기 지수는 KOTRA가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전세계 해외 바이어 및 주재상사 2283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지역별 수출선행지수를 살펴보면 아대양주(74.5), 북미(69.9), 유럽(62.9), CIS(60.7), 중국(60.1) 등 대부분의 지역의 상대적인 호조세가 전망됐다. 특히 CIS 및 아대양주 지수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전망으로 자원 수출국 경기가 개선되는 효과를 반영하며 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각각 26.2포인트, 17.8포인트)했다.반면 일본(35.5)은 석유화학, 철강제품에 대한 대(對)한국 수입 바이어의 수입 전망이 악화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일본 수출 감소는 일부 기업의 발주 특성(프로젝트 종료, 계절적인 요인 등)과 일본 대형 정유사 공장 정기 보수로 상반기 대일 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증가한 이후 수급 균형을 위한 일시적인 감소로 분석된다.폼목별로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 전체가 기준치를 웃돌며 3분기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예측지수(각각 39.5포인트, 23.5포인트)가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전 지역의 지수가 기준치(50) 이상을 기록하면서 당분간 반도체의 수출 호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50.1)는 국내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로 기준치 수준에 머물렀으나 자동차 부품(61.4)은 기준치를 상회하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보조지수는 전반적으로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수입국경기지수(52.7)는 보조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3.1포인트)을 기록했고 유럽과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를 반영했다. 가격경쟁력지수(47.3)는 5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는 양상이지만 전 분기대비 상승했고, 품질경쟁력지수(54.4)는 꾸준히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수출이 세계경기 및 교역 회복, IT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등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수출증가율 전망치 역시 6%대에서 10%로 상향 조정됐다”며 “3분기에도 대한 수입 바이어들은 한국으로부터 수입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가의 불안정성, 급격한 통상환경 변화 등이 하반기 수출의 변수로 남아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OTRA 제공
- 멈춰선 경유값 인상…정유-LPG업계 엇갈린 희비
- 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합리적 조정방안 검토에 관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신정은 기자]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경유값 인상안이 사실상 미세먼지 저감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유값 인상시 피해가 예상됐던 정유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LPG업계는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 4개 부처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연구용역’ 공청회를 열고 미세먼지 저감에 경유값 인상이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이같은 공청회 결과에 정유·LPG업계간 명암은 엇갈렸다. 특히 이번 연구용역 결과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하반기 신설을 예고한 ‘조세·재정개혁 특별위원회(가칭)’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업계는 이번 결과 내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정유업계는 일단 한고비 넘겼다는 반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유값 인상안은 미세먼지 저감 차원에서 실효성이 적고 오히려 국민들과 자영업자들의 부담만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연구결과 확실해졌다”고 반색했다.특히 “이번 경유값 인상에 따른 PM2.5 감소효과에서 중국 등 해외 요인과 도로에 쌓여 있는 비산먼지, 불법소각 등에 따른 생물성연소가 빠졌다”며 “이를 포함하면 경유값 인상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더욱 낮게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LPG업계는 참석자 토론에서 직접 발언에 나설 정도로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상대가격 시나리오에서 LPG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부분에는 이의를 제기했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의 근거는 환경비용, 교통혼잡비용, 해외 국가의 가격비 등 3가지였는데, LPG는 환경비용, 교통혼잡비용 측면에서 모두 휘발유와 경유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휘발유(100) 대비 가격비 역시 국내는 50이지만 해외국가들은 47로 더욱 낮다”며 “하지만 시나리오에는 정작 LPG에 대한 상대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안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현재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LPG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산업부 역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LPG차를 늘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번 연구용역 결과는 이같은 정부 정책 추진 방안과 상반된 내용이 많아 아쉬운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주력 제품군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경유차를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 회사와 가솔린 또는 친환경차를 내세우고 있는 업체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경우 국내에서 가솔린·디젤·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차종을 내놓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가 달라질 수 있기에 정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요에 따라 마케팅이나 신차 개발 계획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KAI, 필리핀 수출 경공격기 FA-50PH 인도 완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필리핀에 수출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모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KAI는 4일 필리핀 공군 앙헬레스 클락 기지에서 ‘필리핀 공군의 날 70주년 기념식 겸 FA-50PH 최종호기 인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한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 에르가 팔료리나 공군사령관 등 필리핀 군 고위 장성들과 하성용 KAI 사장, 김재신 주필리핀 한국대사 등 한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에 인도된 FA-50PH는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첨단 항전장비와 무장장착이 가능한 필리핀 수출형 경공격기다.지난 2014년 3월 필리핀과 FA-50PH 12대를 약 4억2000만달러 규모에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최초 2대는 필리핀 공군의 조기 납품 요청에 따라 계약 발효 후 18개월 내 이뤄졌으며 나머지 10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직접 비행방식으로 인도됐다.KAI는 이번 수출의 성공적 종료에 따라 추가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은 군 현대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FA-50PH 12대를 도입한 데 이어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리온 헬기에 대한 관심도 표명하고 있어 초도 수출이 기대된다.하성용 사장은 “FA-50 도입에 필리핀 정부 인사와 군 관계자들이 KAI의 사업이행 역량과 FA-50의 성능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며 “향후에도 KAI가 필리핀 공군의 전력 강화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앞서 KAI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필리핀 등 모두 7개국에 137대, 34억달러 규모 국산 항공기 KT-1과 T-50을 수출했으며 현재 태국, 보츠와나, 미국 등에 추가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 중 미국의 경우 초기 물량만 350대, 17조원 규모로 사업기간 동안 4만3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