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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속 '작은 SK', SK케미칼 이끄는 최창원 부회장은?
- SK케미칼 판교 본사.SK케미칼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그룹 속 ‘작은 SK’, SK케미칼(006120)을 이끌 최창원 부회장은 이미 재계에서 타고난 경영자로 정평이 나있다. SK 오너 2세 가운데 막내인만큼 상대적으로 외부의 조명을 덜 받으며 조용한 경영행보를 보여왔지만, 이번 SK케미칼의 지주회자 체제 전환은 그의 치밀한 경영능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1964년 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4년 당시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과장으로 입사해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큰 형인 최윤원 회장이 2000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2006년 SK케미칼 부회장으로 취임하며 재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10년 키워온 지주회사 전환의 가능성당장 SK케미칼이 지주회사로서 면모를 갖추고 독립경영을 가능케 했던 것은 최 부회장이 10년을 걸쳐 진행한 지분확보가 발판이 됐다. SK케미칼은 2004년 말까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였으나, 2005년 최창원 부회장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지분을 대거 인수하며 최대주주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2007년 SK그룹이 순환출자를 벗어나 지주사 형태로 전환할 당시에는 이미 SK케미칼은 지주사 지분구조에서 제외된 독립경영의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최 부회장의 독립경영 및 책임경영 체제 강화는 이후 지분 확보의 형태로 지속됐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62만3000주, 2015년 8월 31만4239주, 같은해 12월 43만2169주를 매입하며 SK케미칼 경영권을 강화해왔다. 이어 지난해 3월 SK D&D 주식 160만주를 담보로 500억원을 차입해 SK케미칼 지분의 17%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당시 증권가에서는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경영권 강화목적과 백신 등 신규사업에 대한 높은 확신에 주목하며 “최대주주의 품격있는 지분매입”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데일리DB△사업구조조정 통한 혁신 전도사, SK케미칼 사업매력 높여최 부회장의 경영능력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 능력이다. 지난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그는 명예퇴직제 등 사업구조개편에 적극 나선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쉐라톤워커힐호텔과 SK상사에서도 조직간소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혁신 전도사로 이름을 알렸다.화학섬유사업으로 일관됐던 SK케미칼의 체질을 개선한 것도 그로부터다. 앞서 SK케미칼은 1969년 설립돼 폴리에스터 원사와 직물을 생산하는 화섬사업에 주력해 왔다. 최 부회장 체제 아래 지속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그린케미칼사업과 생명과학사업 등 양대 사업구조로 재편됐다.이번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체제 개편은 이같은 사업구조 개편의 결과물이자, 새로운 시작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투자해왔던 화학 및 생명과학 사업의 실적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회사별로 경쟁력이 확대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따로 또 같이’ 사촌형 최태원 경영철학도 한몫이번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사촌형 최태원 회장의 ‘따로 또 같이’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2013년 시행된 ‘따로 또 같이 3.0’은 각 계열사들의 자율경영과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번 SK케미칼의 독자경영 강화에 힘을 보탰다. 이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SK그룹이라는 조직 아래 또 하나의 작은 SK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사촌경영에 대한 여러 우려에 대해서도 최태원 회장은 괘념치 않았다. 올초 최태원 회장은 “지분 관계가 전혀 없으면서도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복귀 역시 최태원 회장과의 사전 교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한 SK 관계자는 “고 최종현 회장 시절 때부터 SK그룹은 중앙집권적으로 계열사들의 업무를 지시·정리하는 문화는 이미 없었다”며 “최태원 회장의 ‘따로 또 같이’ 체제 돌입 이후 유사한 사업군별로 독자경영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더욱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 文 방미 경제인단 '철강' 전멸…철강업계 짙어진 아쉬움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18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한국철강협회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에서 철강업계가 사실상 모두 빠지면서 업계 내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통상압박에 대해 트럼프 정부와 직접 논의할 기회가 무산됐을 뿐 아니라, 대통령 지근 거리에서 업계 상황을 전달할 시간마저 놓쳤기 때문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인 명단 52명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경제인단의 업종별 구성을 살펴보면 IT·정보보안(8개), 에너지·환경(7개), 기계장비·자재(7개), 자동차·부품(6개), 의료·바이오(5개), 전기·전자(5개), 소비재·유통(3개), 항공·우주(1개), 플랜트·엔지니어링(1개), 로봇시스템(1개), 신소재(1개) 등으로 꾸려졌다.철강업계의 경우 손봉락 TCC동양 회장만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TCC동양 역시 철강이 아닌 기계장비·자재 업종으로 명단에 포함돼 사실상 철강업계는 이번 경제인단에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당초 참석이 유력했던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겸 포스코 회장)의 제외 소식에 철강업계는 당황하는 기색이다. 최근 미국과의 통상문제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이번 경제인단에 철강업체들이 필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권 회장 역시 방미 경제인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권 회장은 지난 9일 제18회 철의 날‘ 행사에서 “이번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통상 문제에 있어 아주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라며 “함께 가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철강업계가 이번 경제인단에 모두 빠지게 된 주 요인으로는 대미 투자 및 현지 사업실적이 다른 업종 대비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의가 꼽은 선정기준은 대미 투자·교역, 미국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이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통상압박 등 민감한 이슈를 안고 있는 철강업체들을 배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제인단 제외로 미국과의 통상문제가 더 악화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러모로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은 분명하다”며 “단순히 미국과의 통상 관련 논의 기회를 놓친 것 뿐 아니라 문 대통령과 업계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업계로서도 예상했던 부분과 달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제인단에서는 제외됐지만, 무역확장법 보고서 관련하여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잘 맞대고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경제인단의 철강업계 포함 여부와 별개로, 지난 6일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을 찾아 현재 통상압박과 관련된 분석결과를 설명하는 등 접촉점을 넓히고 있다”며 “무역확장법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분석 후 업계와 함께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