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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 바닥론 확산…선박가격·물동량 동반 상승 전망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모습.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세계 조선업계에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 길고 긴 불황의 터널 끝에 올해 들어 신·중고선가 지수가 회복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만들어지고 있다. 물동량 성장세 역시 힘을 보탤 전망이다.20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신조선가지수는 122포인트, 중고선가지수는 86포인트를 기록했다. 선가지수란 1998년 당시 선가를 100으로 잡고 전세계 평균 선가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를 말한다.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2월 123포인트에서 올해 3월 121포인트로 하락한 이후 지속 제자리걸음을 걸었지만 최근 파나막스 벌크선과 MR·핸디탱커 선가가 상승하며 1포인트 회복했다. 중고선가 지수의 경우 탱커 전 선형 상승과 컨테이너선의 상승으로 2주만에 1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78포인트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며 2달여만에 8포인트가 상승했다.특히 신조선가 지수의 경우 오는 7월 반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러시와 관련, 시장에서는 이미 VLCC 발주 30여척, 옵션 20여척이 대기 중이어서 발주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며 “다만 신조선가는 옵션 행사 만기인 6~7월에 옵션이 계약으로 다수 이어질 경우 이후 VLCC 선사가 상승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전세계 물동량 성장세와 2020년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올해 하반기 선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바닥론에 힘을 보탠다. 글로벌 경제성장과 함께 올해 물동량은 전년 대비 3억1000만t 증가한 114억t이 예상된다. 환경 규제의 경우 2020년 SOx(황산화물) 규제로 노후 선박 교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물동량 증가에 따른 신규 수요 선박량은 5141만DWT, 폐선으로 인한 교체 수요 선박량은 3611만DWT로, 전년 대비 206.4% 증가한 8752만DWT 수준의 글로벌 발주량이 기대된다.이외에도 선박 공급 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물동량 및 선복량 지표 개선에 따른 운임 상승이 예상되고, 선주들은 미래 운임 반등 가능성을 보고 선박을 발주한다”며 “내년 운임 상승 가능성을 보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발주 시장 회복을 전망한다”고 진단했다.올해 1~4월 누적 전세계 발주량은 471만CGT(179척)으로 전년 동기 451만CGT(179척)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가별 수주실적은 중국 143만CGT(78척), 한국 123만CGT(34척), 이탈리아 74만CGT(8척), 핀란드 33만CGT(2척), 일본 25만CGT(11척) 순이다.
- "중국시장 잡아라" 차이나플라스에 집합한 석화업계 CEO들
- 김형건(오른쪽 두번째) SK종합화학 사장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17’ 전시장을 찾아 참가업체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종합화학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눈이 일제히 중국을 향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중국 광저우에서 세계 최대 규모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7’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내 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고객 유치에 직접 나섰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차이나플라스에 LG와 롯데, SK,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 화학계열사들이 모두 참가했다. 매년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번갈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올해 광저우에서 개최됐으며, 전세계 40개국 330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의 소재·제품을 뽐냈다. 참관객만 약 14만명에 이른다.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석유화학제품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2000년 35.2%를 기록한 이후 매년 오름세를 지속해 지난해 46.3%까지 찍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대부분 두자릿수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특히 한화케미칼(009830)의 중국 매출 비중이 33.81%로 가장 높고, LG화학(32.91%), SK케미칼(12.23%), 롯데케미칼(4.71%) 순이다.올해 차이나플러스에 LG화학(051910)을 비롯해 SK케미칼(006120)·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011170)·롯데케미칼타이탄·롯데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004000), 한화토탈, 효성(004800) 등 주요 화학계열사들이 일제히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CEO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LG화학의 경우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옥동 사장이 직접 전시회를 찾아 부스를 점검하고 전세계 바이어들을 만나 활발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LG화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참가기업 중 최대 규모인 408.5㎡의 부스를 선보였다.SK는 SK케미칼과 SK종합화학이 공동 부스를 차렸으며,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이 현장을 찾았다. 앞서 SK종합화학의 경우 지난해 초 실질적 본사를 중국 상하이 사무소로 옮겼으며,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기술지원개발센터(TS&D)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롯데는 그룹 내 4개 화학계열사가 함께 참가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와 이동우 롯데케미칼타이탄 대표,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 모두 참석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참석하지 않았다.한화그룹 화학계열사 중에서는 한화토탈이 차이나플라스를 찾았다. 전시장 내 따로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대신, 인근 호텔에서 약 60여개 고객사의 임직원 110여명을 초청해 ‘고객 초청 기술세미나’를 진행했다. 김희철 대표도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 고객사들과의 미팅에 나섰다.효성 역시 전시회에 부스를 차리고 폴리프로필렌 사업 부문을 처음으로 참가시켜 ‘토피렌’ 브랜드의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폴리케톤 브랜드 ‘포케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시회에 선보였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박준형 사장은 다른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 [현장에서]삼성중공업 안전관리, 결의문보다 결의가 필요하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결의문은 있었지만 결의는 없었다. 구호는 있었지만 행동은 없었다. 사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개선은 없었다. 다름아닌 삼성중공업 작업장 안전관리에 관한 이야기다.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단 2주 사이 두번의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거제조선소에서 신호수 간 신호 착오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충돌 타워크레인 붐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붐대는 인근에 설치된 휴게실을 덮쳤고, 3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로부터 16일 후인 17일 오전 10시께 거제조선소 내 피솔관(건물명) 옆 공기압축실 냉각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경위는 조사중이지만, 설비 근처에서 용접 중 불티가 튀어 발생한 것으로 현재 추정 중이다. 불은 20여분만에 진압됐으며 인명피해도 다행히 없었지만, 인근에 가스탱크가 위치해 있어 자칫했으면 큰 폭발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였다.사고 발생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더욱 심려스러운 것은 안전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는 사망자만 6명의 참담한 사고였던만큼, 사고 직후 삼성중공업의 안전규제 개선의지는 남달라 보였다.사고 직후인 2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유족들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그는 유족들에게 “조선소 전체에 걸쳐 잠재적인 불안 요인까지 발굴, 제거하는 등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들을 향한 약속이기도 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사고 직후 거제조선소 전 사업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이어 다음달 발표를 예정으로 안전한 작업장 구현을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에 전사가 머리를 맞댔다. 지난 15일에는 전 사업장의 작업을 재개하며 전사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의 발생한 안전사고로 삼성중공업은 ‘결국 말뿐인가’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몇년 간 긴 불황의 터널 끝에, 올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온다. 어려움을 견디며 묵묵히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이끌어 온 이들에게 박수를 쳐주어야 마땅한 지금, 스스로 무너뜨린 신뢰가 아쉬울 따름이다. 안전관리에 말보다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 석유화학 구조조정 '현재진행형'..고부가 중심 사업재편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대규모 감산을 진행했던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업계의 설비 스크랩(폐쇄) 등 구조조정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초 석유화학 시장의 업황 개선과 함께 탄핵·대선 정국이 겹치며 구조조정이 일시중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정부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설명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태광산업(003240) 등 주요 TPA 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격 상승에 힘입어 회복세로 전환했다. TPA의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평균 t당 577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 659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TPA는 석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재가가공한 PX(파라자일렌)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폴리에스터(PE) 섬유, 페트병, 필름, 산업용 자재 등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 가격 상승은 중국의 폴리에스터 공장 가동률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났던 중국 업체들이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상당수 폐업한 것도 시황 개선에 힘을 보탰다이처럼 상황이 변하면서 지난해 공급과잉을 이유로 TPA 업계를 압박해왔던 정부발 구조조정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구조조정을 주관해오던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지난 1월 ‘석유화학업종 경쟁력강화방안 2017년 액션플랜’ 발표 이후 마땅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황이 빠르게 개선됐고, 복잡한 시국 상황을 지나 현재는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산업부는 석유화학 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각 업체별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겠지만, 필요에 따라 설비 스크랩 등 고강도 구조조정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산업부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이 좋은 것은 맞지만, 이런 때 신사업 투자 등 사업재편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며 “현재 업체들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중점사업을 옮기는 사업재편을 지속 추진 중으로, 이 역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특히 TPA와 관련해서는 “일각에서 TPA가격이 많이 올라 정부의 판단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스프레드(원료가와 제품가격의 차이)로, 지난 1분기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힘들어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삼남석유화학의 경우 현재까지 일부 설비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설비 스크랩 등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각 기업별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요청이 있을 경우 정부 차원에서 기업활성화법 등을 통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까지 한화종합화학은 TPA 생산량을 기존 200만t에서 현재 160만t으로 줄인 상태다. 삼남석유화학은 180만t에서 120만t으로, 태광산업은 100만t에서 90만t으로, 롯데케미칼은 100만t에서 60만t으로 감산했다.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은 일부 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해당라인은 향후 재가동보다는 스크랩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태광은 라인 가동 중단 없이 전체 가동률을 줄였고, 롯데케미칼은 감산에 따른 여유 라인을 PIA(고순도이소프탈산) 생산으로 전환했다.석유화학업체 TPA 감산 현황(단위: t, 자료: 각사)
- 랑세스, 1Q 순이익 7800만유로…"연간 최대 실적 기대"
- 독일 쾰른에 위치한 랑세스 타워.랑세스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가 전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계 화학사 켐츄라 인수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랑세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4억유로(약 2조9460억원),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3억2800만유로(약 4027억원)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마진은 0.1%포인트 향상된 13.7%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47% 증가한 7800만유로(약 958억원)로 집계됐다. 랑세스 1분기 실적. 랑세스 제공사업부문별로 보면, 산업용 중간체 및 맞춤형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고품질 중간체 사업부문은 1분기 매출 5억1800만유로,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9100만유로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 증가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뒤늦게 반영됐음에도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늘었다.첨가제, 무기안료, 액체정제기술, 피혁약품, 기능성 보호 제품 등 고품질 화학제품을 공급하는 기능성 화학제품 사업부문은 매출 6억700만유로,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1억300만유로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 신장된 기록을 나타냈다. 엔지니어링 소재 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은 15% 증가한 3억1500만유로,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은 26% 성장한 4800만유로를 기록했다. 전 지역에서 모든 제품군이 고른 판매량 증가를 보인 것과 더불어 높은 설비가동률, 마진이 높은 제품에 집중한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 이외에도 사우디 아람코와의 합성고무 합작사인 아란세오 매출은 9억4800만유로,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는 1억4400만유로로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각각 48%, 27%)를 보였다. 1분기 호실적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랑세스는 올해 전체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가 최대 13억유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했다. 이는 지난달 인수 완료한 켐츄라 실적을 포함한 전망치로, 지난 2012년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인 12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마티아스 자커트 랑세스 회장은 “1분기 각 사업 부문의 수요 증가로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상승하면서 올해 실적전망이 매우 밝다”며 “2분기에도 순조로운 비즈니스 흐름과 역동적인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켐츄라 인수로 고부가가치 특수화학제품에 대한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올해 신규 비즈니스의 신속하고 원활한 통합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