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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수기에도 북새통…SK·SBS·한토신 회사채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8월 말 반기보고서 제출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발행시장을 찾고 있다. 국고채 금리 하락에 이어 기업 조달금리도 하락하자 서둘러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9일~23일) 한국토지신탁(034830)(A-), SBS(034120)(AA), SK(034730)(A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000370), KDB생명보험 등은 후순위채를 찍는다.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전경.(사진=SK)◇빅 이슈어 SK…7년 장기물 발행빅 이슈어인 SK는 올해 세 번째 공모채 발행을 이어간다. 오는 21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SK는 2·3·5·7년물로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7년 장기물 회사채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장기물 품귀 현상으로 인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KB증권, SK증권이며, 오는 29일 발행 예정이다.SK는 지난 2월 3800억원, 5월 38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 건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며 언더 금리에서 증액 발행을 확정 지었다. SK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태영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SBS도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오는 21일 수요예측, 29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SBS는 당초 올해 초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었으나, 지난해 말 그룹 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재선) 신청 여파로 인해 자금조달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SBS의 신용등급은 ‘AA’로 계열 내 최고 신인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계열의 지원가능성 자체가 반영돼 있지 않아 태영건설 이슈가 SBS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장 내 투자심리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계열 관련 신용위험 확대됐다”며 “모회사 티와이홀딩스는 보유한 SBS 지분 전량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배구조의 변동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또 한국토지신탁은 6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에 다시 복귀했다.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공모채 발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미매각을 맞았다. 다만, 최근 SK에코플랜트, 롯데리츠 등 부동산 관련 업종이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뛰어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투심이 완화하고 있어 미매각 오명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한국토지신탁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수준이며, 주관사는 KB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이다.메리츠화재 강남 사옥. (사진=메리츠화재)◇ 킥스비율 높여라…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도 줄이어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후순위채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보험사 자본 규제상 보완자본으로 인정하는데, 통산 신용도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채비율 상승을 막으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메리츠화재는 4000억원, 한화손해보험은 2000억원, KDB생명보험은 2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했다. 모두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새로운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차환하는 형태로 콜옵션을 이행하는데, 표면상 만기(10~30년)와 달리 시장에서 인식되는 만기는 5년이라는 걸 의미한다.메리츠화재는 오는 19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한화손해보험은 21일 수요예측, 29일 발행을, KDB생명보험은 수요예측일은 논의 중인 단계이며, 30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본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기준 회사채 3년물 AA-급 금리 수준은 3.313%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낮은 이자 비용을 노린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재개되는 모습이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기보고서 제출 마무리 후 월말부터 회사채 수요예측이 집중됐다”며 “하반기 기준 차환 발행 수준 예상하나, 8~9월에 물량 집중되며 연말 갈수록 순상환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 [마켓인]EQT, 케이제이환경 인수…“환경산업 선도 기업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EQT파트너스는 EQT인프라 6호 펀드가 바이아웃 및 빌드업 전문 투자회사인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케이제이환경 및 관계사들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거래대금은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SK쉴더스에 이은 EQT의 국내 두번째 투자다. 이번 인수를 통해 EQT는 플라스틱 재활용 및 폐자원 에너지화에 특화된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케이제이환경 공장 내부 전경.EQT가 인수하는 케이제이환경 등은 재활용 폐기물 선별, 플라스틱 재활용 및 폐자원 에너지화 분야에서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환경산업 내 포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수도권 및 대형 산업단지 주변에 전략적 거점을 보유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 자체 선별 시설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고품질 폐플라스틱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에 있어 처리량 기준 국내 1위 업체다. 식음료 제품 생산에 적합한 고품질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고품질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해 국내 순환경제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선도적 입지를 점하고 있다.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한 세계적인 규제 강화 기조 하에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은 다양한 산업에서 의무화되고 있다. 소비재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을 위한 자발적 참여까지 더해져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주거지와 상업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이 선별 시설을 거쳐 재활용 시설로 이관되기 때문에 선별 시설은 국내 환경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이번 인수는 EQT 인프라의 한국 내 두번째 투자로 자원 효율성 및 순환경제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EQT의 투자 접근법에 부합한다. EQT는 케이제이환경 및 관계사들의 확장을 위해 필요한 자본 및 사업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운영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와의 신뢰도 굳건히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서상준 EQT 인프라 한국 대표 겸 파트너는 “EQT의 환경산업에 대한 방대한 투자 경험을 활용해 플랫폼이 환경산업 내 진정한 선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번 투자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지닌 데다 EQT의 투자 전략에 있어서도 핵심 지역인 한국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투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 투자를 지원해온 EQT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에 힘입어 이뤄졌다. EQT의 인프라 사업부문은 지난 2020년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동투자를 포함해 약 50억유로의 자본을 투자했다. 현재 EQT의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팀이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는 약 1만1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EQT는 지난 2009년부터 한국에 투자해 왔다. 인프라, 사모펀드 및 부동산 투자 전반에 걸쳐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의 핵심 국가로 한국을 꼽고 있다. EQT는 글로벌 산업팀,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화 관련 전문성을 활용하고, 산업 자문위원단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회사의 성장 및 목표 달성을 지원한다.이번 거래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승인을 포함해 관례적인 조건 및 승인 절차를 밟게 되며, 올해 4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QT는 JP모건(금융), 김앤장(법률), PwC(회계 및 세무)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이 거래로 EQT 인프라6호 펀드는 45~50%의 투자 집행률을 달성하게 됐다. 여기에는 종결 또는 서명된 투자 및 공시된 거래가 포함되며, 공동투자는 가능한 한 제외됐다. 본 거래 종결을 위한 관련규제 승인을 앞두고 있다.
- [마켓인]평판 훼손 피해라…공모 대신 사모채 시장 노크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주로 자금조달을 이어가던 일부 기업들이 사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나 오버 발행(회사채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게 결정) 등이 발생할 경우 뒤따르는 기업 평판 훼손을 피하기 위해서다.(사진=이미지투데이)14일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지스자산운용, 이마트(139480), 신세계건설(034300), HD현대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SLL중앙, 이랜드월드 등이 사모 회사채를, SK증권(001510), 다올투자증권(030210) 등이 사모 후순위채 조달을 마쳤다.사모채를 발행할 때는 증권신고서 제출과 발행금리 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같은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다. 기관이나 증권사 등과 개별적으로 조건을 맞춰 발행해 비교적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다.SKIET는 지난 9일 3년 6개월물로, 총 5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리 수준은 연 4.9%다. SKIET는 지난 6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모채를 조달한 이후 세달 연속 사모채를 찍었다.지난 2월에는 수요예측에 흥행하며 성공적으로 공모채 시장에 데뷔하기도 했으나, 지분 매각설이 나오면서 비교적 발행 부담이 적은 사모채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관측된다.SK IET의 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지분 61.2%를 보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지분 매각을 포함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마련한 뒤 SK온 등 지원이 필요한 그룹 내 계열사에 투입하기 위해서다.공모채 발행 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발행회사의 의무 및 책임을 담은 사채관리계약서를 공시한다. 지난 2월 공모채 발행에서 SKIET는 사채관리계약서 제2-5조의2 ‘지배구조변경 제한’을 통해 원리금지급의무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발행회사의 지배구조 변경 사유가 발행하지 않도록 한다는 의무를 명시했다. SKIET로서는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있는 현재 상황에서 굳이 공모채를 찍으며 위험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다.이어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하향 이슈가 있는 기업들도 사모 시장을 찾았다. 신용등급 하향은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다 기업 입장에서 공모채 발행 금리를 높인다.올해 들어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A-’로, 신세계건설은 ‘A’에서 ‘A-’로, SLL중앙은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낮아졌다. HD현대케미칼의 경우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아졌다.이중 이마트는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발행사였으나, 올해 들어 투자수요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사모채 조달로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2월 3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3월 200억원, 5월 110억원, 6월 100억원, 7월 500억원 등 사모채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다만 이마트는 ‘AA-’급 신용도로 이번 사모채 발행 금리를 연 3.9%로 낮췄다. 차입구조 장기화를 꾀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사모채는 7년물로 오히려 지난 2월 공모채(2·3년물)보다 차입 구조를 장기화했다.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높아진 금융업종도 사모채 시장을 찾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사모 회사채를,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사모 후순위채를 찍었다.
- 사학연금, 을지연습 사전 준비 만전…“위기대응 역량 강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실시되는 ‘2024년 을지연습’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사학연금 나주 본사 사옥 외관. (사진=사학연금)을지연습은 국가적인 비상사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연 1회 실시되는 종합훈련이다. 사학연금은 4일 간 진행되는 훈련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날 사전준비보고 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훈련 중점사항과 사태별 주요 조치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사학연금은 훈련기간 동안 전시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전시 직제편성훈련, 실제훈련, 도상연습 등 다양한 훈련을 통해 분야별 비상대비계획을 검증한다. 또 사이버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위기 상황을 가정한 대응태세 점검, 해킹메일 대응 훈련, 홈페이지 모의해킹 공격 탐지 및 대응 적절성 점검 등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아울러 을지연습기간 중 대국민 안보의식 제고를 위해 특별 안보사진전 개최, 안보 슬로건 공모전, 대국민 안보낱말 퀴즈이벤트, 찾아가는 전시 국민행동요령 안내 등 다양한 대내외 홍보행사도 진행한다.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은 “최근 북한은 쓰레기 오물풍선 살포 및 GPS전파교란 등 이해하기 어려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번 연습을 통해 휴전국가인 우리가 마주한 안보 현실을 되새기고,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한 실질적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마켓인]회사채 금리 큰폭 하락…차환 발행 이어진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왔다. 우호적인 여건에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오는 8~9월에만 10조원가량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어 차환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서울 여의도 전경. (사진=이데일리DB)13일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회사채 3년물 AA-등급 금리는 3.402%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 아래로 내려왔다.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모습으로 일부 국고채 금리는 2%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회사채와 여전채 등 크레디트물 금리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을 이끌었다. 통상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하는데, 매매 차익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채권을 사들였기 때문이다.실제로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도 8월 3조7794억원, 9월 6조1367억원으로 8~9월에만 총 9조9161억원어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통상 8월은 반기보고서 제출과 휴가철로 인해 회사채 시장 발행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차환을 위한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기업들은 반기보고서 제출이 끝나는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서둘러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9월 초까지 회사채와 후순위채를 비롯한 자본성증권 발행을 앞둔 기업들은 총 15곳으로 집계됐다.한국토지신탁(034830)(A-), SBS(034120)(AA), SK(034730)(AA+), KB증권(AA+), 에쓰오일(AA·S-Oil(010950)), 한솔테크닉스(004710)(BBB+), HL홀딩스(060980)(A), 동원산업(006040)(AA-), 종근당(185750)(AA-), 농협금융지주(AA-), 삼척블루파워(A+), 신한지주(055550)(AA-) 등이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000370), KDB생명보험 등은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한 증권사 커버리지본부 관계자는 “채권 금리 추이를 봤을 때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찾았다고 판단해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제로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채권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지기 전에 발행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채권시장 강세 전망이 유효한 상황에서 크레딧 수요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시장 관점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부상으로 펀더멘털이나 업종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보다 두드러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오버부킹 기조는 대부분의 수요예측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다만 수요예측 참여 강도가 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과중한 역캐리 부담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으로, 발행금리는 민평 대비 오버로 결정되는 경향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켓인]한국토지신탁, 6개월만에 공모채 발행…흥행 여부 주목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토지신탁(034830)이 6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다시 복귀한다. 직전 발행에서 미매각이 발생했으나, 최근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표를 거둬 완판 여부에 대해 관심 쏠리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A-)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후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KB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이다.(사진=한국토지신탁)신탁업계 자본력 1위인 한국토지신탁이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 오명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신탁사로 전이되고 있어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업황 악화로 인해 신탁사들이 늘려온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과정에서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100억원의 주문을, 3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28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후 2년물 7.057%, 3년물 7.402%라는 고금리를 앞세워 추가 청약 과정에서 미매각 물량이 모두 팔린 바 있다. 다만, 최근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부동산 PF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뛰어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투심이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회사채 총 1300억원 규모 모집에서 1조400억원의 주문을, 롯데리츠는 담보부채권 2400억원 발행에서 6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또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금리도 100bp(베이시스포인트·%포인트) 가까이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번 회사채 발행의 공모 희망 금리 수준으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지난 2월 발행에서는 희망 금리 상단을 민평 대비 +150bp까지 열어뒀으나, 이를 +50bp 수준으로 낮췄다는 점에서 흥행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한국토지신탁44-2 채권은 장외에서 평균 유통수익률이 5.92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채는 5.5%~6.4%대의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신용평가사들은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직전 3개년 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 11.6%로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자비용,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은 증가하면서 이익창출력 저하세가 지속됐다”며 “신탁계정대 발생 과정에서 외부조달 규모가 증가했으며, 현안 사업장에 대한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부담이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업황 개선 여부, 기수주 도시정비사업의 진행 경과, 현안사업장 관리 수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켓인]건설사 조달비용 갈수록 양극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양극화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우량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기도 했으나, 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기업어음(CP)을 찾거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서 우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한 건설현장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설채,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설사는 DL이앤씨(AA-), 롯데건설(A+), SK에코플랜트(A-), 롯데건설 등이다. AA급 DL이앤씨는 우량한 신용등급과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총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8배가 넘는 80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00억원 증액 발행도 마쳤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모집액 기준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2년물과 3년물 1bp, 2bp씩 낮은 수준으로, 3.530%, 3.647%에서 자금 조달을 마쳤다.SK에코플랜트의 경우 1300억원 모집 대비 1조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확정지었다.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을 벗어나 친환경 기업으로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편입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희망 금리 밴드도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130bp로 시장 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1년물은 4.412%, 1.5년물은 4.894%, 2년물은 2.951%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롯데건설은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 없이 채권시장을 찾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1.5년물 1200억원 모집에 57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을 모았다. 이후 추가청약과 주관사단의 인수로 인해 1500억원 조달에는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1.5년물 5.6%, 2년물 5.8%다.◇ 비우량 기업 ‘CP·P-CBO’ 시장 적극 활용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CP나 사모채를 찍어 자금조달을 이어갔다.지난 7월에만 KCC건설(170억원), 동부건설(100억원), 두산건설(20억원) 등이 CP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건설은 총 500억원 규모로 연 7.252~7.352% 금리로 사모채 조달을 마쳤다.P-CBO 발행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형사들도 있다. 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최근 아이에스동서는 한국신용평가를 통해 400억원 규모 P-CBO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BBB’를 받은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1년부터 이를 통해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통해 “지방 시장은 주택 수급이라든지 분양 여건에 있어서 이제 여전히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건설업은) 부정적인 신용도 기조가 전망된다”며 “PF 우발 채무나 이제 미분양 관련 리스크 통제 수준이 향후 건설사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마켓인]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나섰지만…부채비율만 600%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티몬과 위메프에 이어 큐텐(Qoo10)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도 판매 대금 정산이 늦어지면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인터파크커머스의 부채비율이 600%를 넘는 가운데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인터파크커머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60억7924만원, 부채총계는 985억3959만원으로 집계됐다.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은 612.8%다. 총자본 대비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통상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로 판단한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자기 자본보다 부채가 2배 많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비율도 14.0%로 저조한 수준이다.특히 기타유동부채가 810억8347만원 규모로 자산총계(부채+자본)에서 7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유동부채는 특수관계자 거래와 기타부채로 구성돼 있다.특수관계자 거래에서 인터파크커머스는 계열사에 대여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큐텐에 280억원, 큐텐의 국내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에 215억원, 인터파크 글로벌에 1억6822억원 가량을 대여해줬다. 또 티몬에만 24억3401만원 규모 매출이 잡혀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티몬에 전자지급결제대행, 결제대금예치서비스 등의 업무를 위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티몬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금융채권과 상거래채권이 모두 동결돼 해당 판매대금은 묶여 있는 상황이다.기타부채의 경우 총 810억8347만원 중 예수금이 757억291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예수금은 거래와 관련한 자금을 미리 받아두는 걸 의미한다. 선수금은 39억4067만원, 미지급비용은 14억1115만원이다.현재 PG사(결제대행업체)가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 대금을 묶으면서 발생한 지급 연기 정산금 규모는 3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과 선을 긋고, 독자 경영을 선포하면서 매각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가 큐텐 이사회의 동의하에 인수 희망처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제값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현재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지난 2023년 3월 인터파크는 도서 사업부문과 쇼핑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인터파크커머스를 설립한 후 큐텐에 매각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을 운영 중이다.
- [마켓인]롯데리츠, 담보부사채 수요예측 흥행…롯백 강남점 담보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가 담보부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담보부사채는 우량한 부동산 자산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330590)는 담보부사채 총 2400억원 모집에서 1조4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1년물 800억원 모집에 5000억원, 2년물 1600억원 모집에 54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이데일리DB)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4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4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1년물은 +12bp, 2년물은 +18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롯데리츠는 8월 6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DB금융투자 등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리츠는 오는 8월 총 2400억원 규모 사모 전자단기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리츠 담보부사채를 ‘AA-(안정적)’로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부동산 담보에 의한 상환가능성 제고 효과를 감안해 롯데리츠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대비 1노치(Notch) 상향됐다.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롯데리츠는 현재 백화점, 마트·아웃렛, 물류센터 등 15개 유통 관련 자산과 종류주 투자주식 1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입가액 기준 자산 포트폴리오는 약 2조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의 지역 내 우수한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자산의 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자산의 상당수가 최근 5년 이내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가치가 제고된 점, 주기적인 보수 및 수선이 이루어진 점 등을 감안할 때 건물 노후화에 따른 감가상각에도 자산의 관리상태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 큐텐, 무리한 M&A…자회사 돈 끌어썼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큐텐이 무리한 인수·합병(M&A)을 위해 국내 자회사들의 자본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큐텐의 국내 IT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가 사실상 재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오면서 자금 돌려막기 중심축이 됐다는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0일 큐텐테크놀로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큐텐테크놀로지의 특수관계자인 큐텐,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 대한 매출액은 총 557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7억6600만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4780억원에서 89억6990억원으로 급증했다. 큐텐이 지난 2022년 티몬을, 2023년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연달아 인수하면서다.이어 올해 큐텐은 AK몰과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까지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자회사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정황이 나타났다.지난해 말 기준 큐텐테크놀로지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20억560만원, 장기차입금 규모는 215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된 차입처는 자회사가 주를 이뤘다. 또 큐텐테크놀로지가 다시 종속회사와 특수관계자에 자금을 대여해 주는 등 돌려막기로 회사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단기차입금의 경우 큐텐으로부터 연 이자율 3~5%로 175억4570만원, 티몬에서 연 3.6%로 20억원의 단기차입을 실시했다. 단기차입금은 차입일 기준으로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을 말한다. 또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탈에서는 연 15%로 20억원을, 큐텐의 우선주 1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는 이율 5%로 4억5990만원을 차입했다. 특히 구영배 큐텐 회장이 직접 연 5% 이율로 5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제공했었으나, 지난해 상환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장기차입금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로부터 연 4.6%로 215억원을 끌어왔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처럼 인터파크커머스의 재무구조도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인터파크커머스의 자본은 159억원에 불과하지만, 부채는 993억원에 달한다.이어 큐텐테크놀로지는 또다시 종속회사인 큐브네트워크에 95억9313만원, 특수관계자인 큐텐코리아에 102억3500만원 등 총 205억9757만원 가량의 대여금을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큐텐테크놀로지는 큐텐 플랫폼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IT 자회사다. 또 실제로 큐텐테크놀로지 소속 직원이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재무팀까지 겸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큐텐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위메프와 티몬 등 자회사의 자금줄을 틀어쥐고 기업을 운영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1번가 인수를 두고 인수 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큐텐의 자금이 말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국부펀드 KIC 차기 사장 면접…유력 후보 '박일영·양석준' 이력은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박미경 기자]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사장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 박일영 세계은행 상임이사, 양석준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등이 거론된다. 박일영 세계은행 상임이사는 국제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양석준 전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외환시장 최전방에서 활약한데다 KIC 운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 박일영 WB 상임이사 ‘국제금융 경험·네트워크’ 보유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25일 진승호 KIC 사장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면접 전형을 진행했다. 이달 면접을 진행한 후 다음달 초 기획재정부 및 대통령실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임명 시점은 이르면 다음달 말 또는 9월로 예상된다. 최종 후보로는 3명이 정해졌다. 물망에 오른 인사는 박일영 세계은행 상임이사, 양석준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등이다. 박일영 세계은행(WB) 상임이사 주요 약력 (자료=기획재정부)박일영 세계은행 상임이사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듀크대 대학원에서 국제개발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국제금융 분야에 오랜 경험과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이력을 보면 △세계은행(WB)그룹 이코노미스트(2008~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2015~2017년) △기재부 개발금융국장(2020~2021년) △대외경제국장(2021~2022년) 등을 역임했다. 일반적으로 세계은행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개발협회(IDA)를 통칭한 명칭이다. 반면 세계은행그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 ID)를 통칭한다.현재 박 상임이사는 세계은행에서 한국이 속한 이사실을 대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임기는 오는 10월 31일까지다. 한국이 속한 이사실 국가(총 15개국)는 한국, 호주(대리이사), 캄보디아, 키리바시, 마샬군도, 미크로네시아, 몽골, 나우루, 뉴질랜드, 팔라우, 파푸아 뉴기니, 사모아, 솔로몬 군도, 투발루, 바누아투다.그는 국제금융 및 개발협력 등 세계은행의 주요 논의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게끔 기여하고 있다.◇ 양석준 전 한은 외자운용원장, 금융위기 ‘최전방’ 실무양석준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한국은행에 몸담은 기간이 34년여에 이른다. 그는 1965년생으로 1989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어 2003년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경제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양석준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주요 약력 (자료=한국은행 등)양 전 원장은 한국은행 재직기간 동안 외환 및 국제금융 분야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이에 따라 외화자산운용 관련 경험,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조직관리 능력 등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은 입행 후 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 비서실장, 기획협력국장, 국제국장, 외자운용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외환시장의 최전방에서 시장 개입 및 한미 통화스왑 실무를 담당했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는 3년여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위기 전개 과정을 현장에서 체험했다. 특히 양 전 원장은 외화자산 운용 분야에서 외환 및 채권 포트폴리오 운용, 기획 및 전략개발, 자금견제 등 주요 포지션을 두루 거쳤다. 그가 국장으로 있었던 한은 국제국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과 함께 우리나라 환율 정책을 관장하는 외환 당국이다. 이어 양 전 원장은 2020년 6월부터 외자운용원 원장을 역임했다. 외자운용원장은 외환보유액 운용 관련 기획, 투자, 리스크 관리 및 성과분석, 외화자금 결제 등을 통합 관리하는 자리다. 또한 양 전 원장은 KIC 운영위원으로 한국은행 총재를 대신해 활동했다. KIC 운영위원회는 KIC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중장기 투자정책에 대한 사항 뿐 아니라 임원의 임면에 관한 사항도 심의·의결한다.현재 KIC 운영위원회는 6명 민간위원 및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을 합쳐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양 전 원장은 외자운용원 담당 임원을 마지막으로 작년 6월 퇴임했다. 작년 말 기준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초빙연구위원으로 지냈다. 저서로는 지난 1월 출간된 ‘최후의 보루, 외화자산이 미래다’가 있다.이밖에도 KIC 사장직 하마평에 거론됐던 인사로는 윤태식 전 관세청장, 송인창 외교부 G20 국제협력대사도 있었다. 다만 윤 전 관세청장은 지원을 하지 않았고, 송 대사는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신임 KIC 사장으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있다. 역대 사장 8명 중 5명이 재무부, 재정경제부, 기재부를 거친 경제관료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송 대사는 본인 스스로 KIC 사장 직에 대한 의사가 없다고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기재부 등 관가에서는 박 상임이사가 유력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 교보생명, 1년만 자본성증권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8월을 앞두고 발행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8월 들어서는 휴가철과 반기 보고서 제출 등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자연스레 줄어든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7월 29일~8월 2일) 교보생명 후순위채(AA+), 롯데리츠 담보부사채(AA-) 등이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사진=교보생명)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만에 자본성증권을 발행한다. 오는 29일 수요예측, 8월 6일 발행 예정이다.교보생명은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한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한양증권, 부국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등이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3.8%~4.3%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을 이어간다.교보생명의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175.8%로 지난해 말 193.8%과 비교했을 때 18%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 K-ICS비율은 265.4%에서 238.9%로 26.5%포인트 낮아졌다.국내 신용평가3사는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을 ‘AAA(안정적)’로, 후순위채 등급은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에서 한 노치(notch) 낮은 수준인 ‘AA+(안정적)’로 평가했다.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K-ICS비율이 상승할 전망이고,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통해 제도 변경 영향을 일정 수준 상쇄할 것”이라며 “올해 들어 장기선도금리 하향 조정의 영향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하고 듀레이션갭이 축소되면서 금리위험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이어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는 담보부사채 발행에 나선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한다.롯데리츠 담보부사채는 1년물 800억원, 2년물 1600억원 등 총 2400억원 발행을 계획 중이다.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4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4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오는 30일 수요예측, 8월 6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DB금융투자 등이다.롯데리츠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공모채 차환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 사학연금, 류혜숙 상임이사 임명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신임 상임이사(경영관리본부장)에 류혜숙 전 국립국제교육원장을 26일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이사회 및 연금운영위원회 구성원, 자산운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공단의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류혜숙 신임 상임이사는 연세대학교 교육학 학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행정 석사, 미국 코넬대학교 교육행정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교육행정 사무관을 시작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총괄과장, 울산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광주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학생지원국장 등을 거쳐 국립국제교육원 원장을 역임한 교육행정 전문가이다.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은 “신임 상임이사의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을 토대로 연금개혁 등 사학연금에 직결되는 국정과제 및 현안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사학연금은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 및 그 가족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1974년에 설립된 공공기관이며, 연금기금 고유 역할인 ‘안정적 급여지급을 위한 책임준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총 자산규모는 현재 약 27조원이며, 기금운용수익률 13.46%대를 달성하고 있다.
- [마켓인]입맛따라 골라쓰는 민평금리?…산출법 두고 엇갈린 의견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박미경 기자]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격인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가한 금리 평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평균을 내는 채권평가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를 위해 민평금리의 모호한 법적 정의부터 명확하게 수정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관행적으로 4개사 평균 민평금리가 사용되고 있고, 추가로 민평금리 산출에 포함되는 평가사를 늘려도 금리 수준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입맛대로’ 변경 가능한 민평 금리?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평금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금리 평균을 내는 민간 채권평가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규정인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모범규준’에 따르면 민평금리는 ‘2개 이상의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의 평균’으로 정의하고 ‘가급적 활용 가능한 모든 채권평가사 금리를 이용한다’고 추가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2사 평균이나 3사 평균, 4사 평균 등 다양한 민평금리가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일각에서는 민평금리의 본래 정의에 맞게 4개사 이상의 통일된 채권평가사 금리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민간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모범규준 상 민평금리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가 없다 보니 다양한 민평금리가 사용되고 있다”면서 “민평금리가 통일된 하나가 아니라 그 의미를 다시 설명해야 하며 채권 발행 및 유통시장에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5개 민간 채권평가사 시가평가수익률과 이에 다른 공정가치 비교실제 지난달 18일 기준 BBB+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에 대한 한국자산평가(KAP), NICE피앤아이(P&I), KIS채권평가, 에프앤자산평가, 이지자산평가 등 총 5개사의 시가평가수익률은 7.141%에서 7.209%까지 소폭 다른 수준이다.이중 2개 평가사로 평균을 낸 민평금리 최저치는 7.154%, 최고치는 7.197%로 이를 공정가치로 환산하면 9691.03원과 9679.72원이다. 11.31원의 차이가 나게 되는 셈이다. 현재 관행적으로 굳어있는 4개 평가사 평균치도 최저가 7.166%, 최고가 7.187%로 공정가치에서 6.05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어떤 평가사를 고르느냐에 따라 공정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다만 평균 내는 평가사 대상이 5개까지만 늘어나도 민평금리와 공정가치는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한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5개사 평균 민평금리를 사용한다면 어떤 평가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정가치 금액이 달라지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공시하는 회계 정보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서는 “이미 4개사 평균 내고 있어 충분해”반면 시장 관계자들은 민평금리 산정에 있어서 기존 주로 활용하는 평가사 외에 또 다른 채권평가사 금리를 추가하는데 미온적인 분위기다. 이미 지난 2015년 금융투자협회가 금리왜곡 우려 해소를 이유로 기존 2개 이상 채권평가사 금리 반영에서 4개 평가사 평가 금리 반영으로 한차례 권고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이에 최근 수년 간 여전채 등을 중심으로 4사 평균 금리 산정 민평금리를 대부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한 차례 정확도가 높아진 상황인데 여기에 또 다시 채권평가사를 추가를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워낙 대형 3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보니 민평금리 갯수 추가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후발 주자들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의견이 나왔던 사항”이라면서 “현재 평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데 굳이 이용료를 더 지불하면서 다른 평가사를 추가할 유인이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또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 역시 “최근에는 과거 3개사 평균에서 4개사 평균으로 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증권사에서 입맛대로 평가사 금리를 골라쓰기도 쉽지 않고,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이에 따른 징계 가능성 등 손해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다만 좀 더 정확한 민평금리를 시장에서 일관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는 의견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3개나 4개사로 나뉘어서 쓰고 있으니)4개 평가사 평균값을 쓰도록 의무화하는 정도까지는 규제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국내 존재하는 모든 채권평가사 금리를 평균 낸다고 민평금리에 대한 대표성이 커진다고 보긴 어렵고, 이는 오히려 과도한 조치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