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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낮춰라…임시방편은 ‘영구채’
  • [마켓인]부채비율 낮춰라…임시방편은 ‘영구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기업들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현금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회계상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차입금의 성격이 강해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이다. 부채의 일종이지만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거나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발행사에 있다는 특성 때문에 회사채와 달리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SK인천석유화학 전경(사진=SK인천석유화학)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이 4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모채로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3년 뒤 콜옵션 조건이다.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 사모채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단일 사모채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지난 2019년 발행한 회사채 차환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15일 총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만기를 앞두고 있다.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일부를 자본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SK인천석유화학의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28.7%로, 2022년 말(281.5%)과 비교했을 때 실적 악화 등의 여파로 증가세를 보였다.국내 영화관 사업자 1, 2위인 CJ CGV(079160)와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도 나란히 영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영화 관람수요가 회복했으나 코로나19 기간 이후 누적된 손실이 여전한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CJ CGV는 공모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1200억원 규모를, 롯데컬처웍스는 사모시장에서 2000억원 규모를 조달한다. 채권 만기는 30년으로 CJ CGV는 2년 후, 롯데컬처웍스는 3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롯데컬처웍스는 자체 신용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 놓아자 모회사인 롯데쇼핑 보증으로 사모채를 찍었다. 만일 롯데컬처웍스가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롯데쇼핑이 부족한 자금을 대신 부담하겠다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했다.지난 2018년 말 롯데쇼핑으로부터 물적분할 된 롯데컬처웍스의 부채비율은 3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황이 나빠지자, 부채비율이 △2020년 말 885.3% △2021년 말 1594.5% △2022년 말 3474.5% 등의 순으로 급증한 상태다.지난 2월 효성화학(298000)도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주사 효성이 신종자본증권 인수를 통해 계열사인 효성화학에 자금을 수혈하는 모습이다.한편 높은 금리 수준은 발행사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효성화학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표면이자율은 8.30%로 나타났다. 발행일로부터 2년 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최초 이자율에 연 3.5%, 5년 이후엔 연 4.5%, 10년 뒤엔 연 5.5% 금리가 추가 가산된다. 연이자가 최대 21.8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또 국내에서 신종자본증권은 3~5년 뒤 콜옵션 조건을 붙여 발행해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차입금의 성격이 강한 만큼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지주사 등 금융권 위주로 발행이 이어졌으나, 최근 일반 기업들도 자본 확충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사모채의 경우 수요예측 등의 과정과 공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감당하면서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024.03.14 I 박미경 기자
공무원연금공단, 퇴직인력뱅크 통해 일자리 정보 제공
  • 공무원연금공단, 퇴직인력뱅크 통해 일자리 정보 제공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 ‘퇴직공무원 인력뱅크(퇴직인력뱅크)’를 오픈하고 중장년 재취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퇴직인력뱅크 홈페이지 메인화면.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 55세 이상 65세 미만의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5.1%(386만6000명) △2018년 19.3%(521만3000명) △2022년 20.2%(576만2000명)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4.5%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55세 이상 65세 미만의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55~65세 취업자 중 60~65세 미만 취업자의 비중은 2023년 45.8%로, 2013년 37.6%에 비해 7.2%포인트(p) 증가했다. 고령층일수록 증가폭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940여 명 대상으로 몇 살까지 일하고 싶느냐는 설문조사 결과 68.9세라는 답이 나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는 67.5세, 50대는 68.9세, 60대 이상은 70.8세 등이다. 퇴직인력뱅크를 통해 재취업을 요청한 퇴직공무원들의 연령층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60~65세 미만이 전체의 61.4%에 달한다.퇴직인력뱅크는 현재 워크넷과 연계해 퇴직공무원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일대일 맞춤형 메일링 서비스 중이다. 지난 1월 25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소기업 구인정보를 연계해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및 매칭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올해부터는 퇴직공무원 인재가 필요한 정부나 지자체, 민간 기업이 인력풀을 직접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해당 구인기업에서 희망할 경우 공단에서 직접 적합 한 퇴직공무원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공무원연금공단은 “향후 퇴직인력뱅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취업 컨설턴트 서비스 제공 등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대표적인 퇴직공무원 취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2024.03.13 I 박미경 기자
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이어 회사채 찍는 이유는
  • [마켓인]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이어 회사채 찍는 이유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메리츠금융지주(AA)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2월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한 달 만에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2년물 15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서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수요예측일은 오는 18일, 발행일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회사채 발행은 오는 4월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차환과 자본적정성 비율 제고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전체 차입 부채 규모 중 약 70%가 올해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 총 2500억원 규모의 CP 만기 도래에 이어 4월 5일 제15-1회 공모채 1500억원, 22일 제11회 공모채 1000억원 등의 만기도 순차적으로 다가온다.다만, 보유 유동성 자산과 회사채 차환 발행을 통해 상환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 배당금을 바탕으로 이자 비용 및 판관비 등의 경상경비와 배당금 지급 수요를 충당해 왔다.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22년에는 배당금 유입액이 줄어들고 금융상품 취득 등으로 경상경비가 확대됐지만, 지난해 3분기 중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중간배당금 2800억원이 유입됐다”며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자회사 배당금 유입액의 효율적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자 비용도 일정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메리츠금융지주가 금융그룹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지위와 회사채 발행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당시 15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81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냈다. 이후 증권사 리테일 창구에서 추가 청약을 받으며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해졌다.당시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발행됐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부채비율 상승을 통제하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2.4%로, 재무구조 안정성 2등급 하한인 130%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메리츠금융지주는 “실적 둔화나 향후 계열사 지원 소요 발생 시 이중레버리지 비율 기준 재무구조 안정성 등급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재무구조 안정성 비율상 일정 수준의 버퍼를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에 나섰다”고 밝혔다.(자료=NICE신용평가)
2024.03.12 I 박미경 기자
효성 '오너 이사' 반대한 국민연금…인적분할에는?
  • [마켓인]효성 '오너 이사' 반대한 국민연금…인적분할에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효성그룹이 인적분할에 맞춰 계열 분리 사전 작업에 나선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는 6월 열리는 인적분할을 위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어떤 의견을 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의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총 특별결의 사항인 만큼 오너 일가의 지분만으로는 통과가 쉽지 않다. 국민연금의 의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3월 효성(004800)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낸 상태여서, 인적분할에 대해서도 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그룹 서울 마포 본사 전경.(사진=효성)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제3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오는 15일 개최될 효성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조 부회장은 감시 의무 소홀과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들었다.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 도입 이후 ‘형제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어 온 효성그룹에 대해 꾸준히 의결권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효성 오너 일가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올 때마다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그러나 오너일가의 지분이 과반을 넘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반대로 선임이 무산된 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사내이사 선임안은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의 주주 구성을 보면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부회장 21.42%, 조석래 명예회장 10.14% 등 오너 일가 지분 합계가 56.1%로 과반수를 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효성 지분 6.2%를 보유한 2대주주다.이어 국민연금이 형제 경영 체제의 계열분리 전단계로 여겨지는 인적분할 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그룹은 인적분할에 맞춰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에 한창인 상황이다.오는 7월 1일을 분할기일로 존속법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가칭)로 분할하는데, 분할 승인을 위한 주총 특별 결의는 6월 14일 이뤄질 예정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의 지주사를 거느린다는 게 인적분할의 핵심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인적분할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기업분할은 상법상 주총 특별 결의 사항으로, 주주총회 참석 주주의 3분의 2, 전체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만일 참여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인적분할이 무산될 수 있다.효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56.1%로 인적분할 승인을 받으려면 10% 이상의 우호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국민연금(6.2%)이 반대하지 않더라도 27.36%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변수다. 보유한 주식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소액 주주들이 대거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효성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잘 수밖에 없다. (자료=한국신용평가)
2024.03.11 I 박미경 기자
공무원연금공단, 해외주식 자문형 투자 나선다…운용사 공식 모집
  • 공무원연금공단, 해외주식 자문형 투자 나선다…운용사 공식 모집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 첫 해외주식 자문형 투자에 나선다.11일 공무원연금공단은 해외 간접주식 액티브 전략을 주로 재간접펀드(FoFs) 방식으로 운용해왔으나, 투자 방식의 다변화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해외 운용사와의 투자자문 방식을 신규 도입한다고 밝혔다.이번 투자 형태는 해외 운용사의 투자자문을 통해 국내 운용사가 일임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로, 위탁운용사 지원 시 국내운용사는 해외운용사의 펀드와 일대일 매칭으로 지원해야 한다.공단은 해외주식 자문형 투자를 통해 우수한 해외운용사 발굴하여 운용 전문성을 강화해나가고, 철저한 글로벌 금융시장 분석과 심도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로 시장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재간접펀드 방식 대비 운용보수 절감 등 운용수익률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원자격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집합투자업과 투자일임업의 자격을 갖춘 운용사 중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해외 주식형 자산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의 수탁고(AUM)가 합산 500억 이상인 기관이다. 해외펀드 운용경험이 최소 3년 이상 운용하고 있는 경우에 지원이 가능하다.공모 접수 이후 1차 정량평가로 2배수를 선정해 국내운용사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2차 정성평가(PT) 및 해외 현장실사를 통해 해외운용사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6월 중 최종 위탁운용기관을 선정한다.한편, 세부 공고내역은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 공지사항 또는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설명회는 오는 13일 서울상록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4.03.11 I 박미경 기자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 등장…공사채 수급 영향 제한적”
  • [마켓인]“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 등장…공사채 수급 영향 제한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하반기 새로운 공사채인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이 발행될 예정이다. 발행 한도는 약 5조원 규모로 공사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높이는 게 핵심인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이 공사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들어 공사채의 5년 초과 만기 발행이 제한적이므로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이 5년 초과 만기 발행한다면 안정적 투자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은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공급망기본법)’에 따라 수출입은행에 설치되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지난 2월 말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에 대한 국가보증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며, 관련 법안이 시행되는 오는 6월 27일부터 발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올해 하반기 발행한도는 5조원 수준으로, 10년 이내 만기로 발행된다. 발행은 수출입은행이 담당하지만, 정부의 보증이 부여돼 기존 정부보증채와 유사한 금리 수준으로 발행될 것으로 관측된다.최 연구원은 “현재 정부가 보증하고 있는 채권은 장학재단채권, 기간산업안정기금채권이 있으며, 여기에 하반기부터 발행될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이 포함된다”며 “잔존금액 및 향후 발행 등을 감안할 때 장학재단채권의 금리 레벨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정부보증채 공급이 늘어나는 점에서 신용 스프레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원화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발행액 중 원화채로는 약 25%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원 실적에서 원화 비중은 약 24.5%인데,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하반기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의 원화 형태 발행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이어 “정부보증채 규모 역시 현 수준에서 약 10% 정도 증가하는 수준에 그친다”며 “수출입은행채 발행잔액 대비 약 5.3% 수준으로 수출입은행채의 수요를 구축할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은 10년 이내로 발행할 수 있다. 5년 이상 만기로 발행에 나선다면 투자 수요 확보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최 연구원은 “발행 잔액 기준으로 7년 및 10년 만기 비중이 높은 공사채는 한전채, 한국토지주택공사채, 한국철도시설채 등”이라며 “한전채의 경우 올해 발행이 없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채와 한국철도시설채의 경우 올해 5년 이하 만기로 발행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투자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5년 이상 만기로 발행한다면 안정적으로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자료=NH투자증권)
2024.03.11 I 박미경 기자
A급 현대케피코…회사채 발행 나선다
  • A급 현대케피코…회사채 발행 나선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케피코(A+)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3월 말 결산을 앞두고 신규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모습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다음 주 (3월 11일~15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현대케피코 한 곳이다. 현대케피코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오는 14일 수요예측, 22일 발행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이번 발행은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차환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케피코는 오는 4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자동차 부품 업체인 현대케피코는 독일 보쉬와의 합작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후 2012년 보쉬와의 합작 관계 청산 이후 현대차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계열 매출 비중이 약 98%에 달한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케피코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지원 여력, 부품 기술 내재화 기여도, 수직계열화 측면에서의 전략적 중요성 등을 감안해 1노치(notch) 상향 조정됐다.한국신용평가는 “계열 매출의존도가 절대적이므로 매출 변동은 현대차·기아의 생산량 추이와 매우 밀접하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2020년까지 매출이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기저효과 및 대기수요에 힘입어 현대차·기아 생산량과 현대케피코의 외형이 동반 성장 중”이라고 평가했다.한편, 회사채 시장은 연초효과가 약해지는 모습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 시장은 AA등급 여전채와 A등급 회사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A등급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이어 “연초효과가 약해졌고, 개별 기업별 온도 차이가 뚜렷해졌다”며 “오는 4월 신용 경계감 확대 가능성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케피코 사채 내역.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4.03.10 I 박미경 기자
모회사는 탄탄하다…캐피탈사 ‘안정적’
  • [위클리 크레딧]모회사는 탄탄하다…캐피탈사 ‘안정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 주에는 캐피탈사들이 대거 회사채 신용등급을 평가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캐피탈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 중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경우 등급전망에서 ‘안정적’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끈다.9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신한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 키움캐피탈 ‘A-(안정적)’, 미래에셋캐피탈 ‘AA-(안정적)’, 롯데캐피탈 ‘AA-(안정적)’ 등으로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캐피탈 ‘AA-(안정적)’, 키움캐피탈 ‘A-(안정적)’로 평가했다. 롯데캐피탈의 경우 한기평과 NICE신평 모두 ‘A+(안정적)’로 평가해 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간 등급 불일치)이 발생했다.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심화에 따라 캐피탈사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나, 각 회사가 속한 그룹사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안정적 전망 유지의 핵심 근거가 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은 무난히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보유한 자산 부실화가 확대되고 대손 부담이 늘더라도 그룹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타격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미래에셋캐피탈에 대해서 한신평은 “기업 대출(일반기업 대출+PF 대출) 중 미래에셋그룹과 공동으로 취급한 여신이 전체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부동산담보대출을 포함한 PF 대출의 경우 95% 이상이 선순위 자산으로 구성돼 있고 양호한 수준의 사업장 분양률 및 시공사의 신용도를 감안할 때 신용위험은 적절히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했다.신한캐피탈은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라 요주의이하로 분류되는 사업장이 2022년 말 4.1%에서 지난해 9월 말 10.3%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다. 부동산금융 영업자산이 약 77%에 달한다.한신평은 “신한캐피탈의 브릿지론 및 중·후순위 본 PF 비중을 고려했을 때 부동산금융 영업자산의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다만, 롯데캐피탈은 등급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다. 한신평은 롯데캐피탈에 대해 ‘AA-(안정적)’로, 한기평과 NICE신평은 ‘A+(안정적)’로 평가했다.한신평은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한 노치 상향 조정한 반면, 한기평은 롯데그룹 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자체신용도)이 하락함에 따라 계열통합신용도 간 차이 축소로 계열 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또 NICE신평은 계열의 지원가능성은 인정하나, 계열의 지원능력과 롯데캐피탈의 자체신용도가 근접한 수준이라 노치 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롯데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 1.7%, 고정이하자산비율 4.2%로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 부담 증가의 이유로 개인신용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2022년 말과 비교했을 때 개인신용 대출은 4.5%에서 4.7%로, 개인사업자 대출은 3.3%에서 4.6%로 늘었다.NICE신평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및 실물경기 둔화로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의 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03.09 I 박미경 기자
S&P “미래에셋·한투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 S&P “미래에셋·한투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8일(현지시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해 수익성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미래에셋증권은 장기 신용등급 ‘BBB’, 단기 등급 ‘A-2’다. 한국투자증권은 장기 신용등급 ‘BBB’로 평가받고 있다.S&P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해 증권산업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1∼2년 동안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P는 해외대체투자 관련 신용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 분포돼 있다.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평균 약 30%로 추정되며, 해당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는 후순위 트랜치 또는 지분 투자로 파악된다.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다. 사업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실패 가능성과 유동성 위기, 그에 따른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도 증권업의 하방 요인으로 짚었다.S&P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향후 1∼2년 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짚었다.이어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를 고려해 정부는 점진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105%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는 “작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3%(잠정실적 기준)로 2021년 1.0%, 2022년 0.7% 대비 하락했다”며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충당금 적립, 손상차손 인식 등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8%(잠정실적 기준)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2019∼2021년 평균인 1.6% 대비 하락했다.S&P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지주사 산하 다른 금융 계열사로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대비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는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S&P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조정자본비율(RAC)이 지속적으로 7%를 하회하거나 공격적인 발행어음사업 확장 과정에서 조달·운용의 만기불일치 확대로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악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2024.03.08 I 박미경 기자
캡티브 규제는?…"자율 규제 원칙, 수요예측 예의주시"
  • 캡티브 규제는?…"자율 규제 원칙, 수요예측 예의주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금융당국도 증권사의 캡티브 영업 관행이 수요예측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 별로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며, 계열사도 회사채 실제 투자자이기 때문에 제한을 두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금융투자협회는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발생하는 캡티브 영업 관행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증권사 주요 영업 담당(RM·Relationship Manager)들을 소집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표를 살펴보고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회사채 시장에서 영업 환경이 달라 의견 통일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회사채 주관에서 중하위권 증권사가 부채자본시장(DCM)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려면 캡티브 영업이 필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한하더라도 캡티브 영업으로 인해 들어온 물량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어렵다.한 증권사 커버리지본부장은 “주문 건수도 워낙 다양하고, 캡티브냐 아니냐 판단 자체가 주관적”이라며 “시장이 선호하는 종목일 수도 있는데 특정한 잣대를 가지고 캡티브 물량 때문에 금리가 낮아진 것이라 판단하기가 모호하다”고 답했다.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 역시 “업계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며 “서로 계열사 물량으로 들어온 거 보면서 ‘여기 캡티브로 들어왔네’ 짐작하는 정도”라고 했다.게다가 금투협 의견 청취 직후인 지난해 4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채권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지만 캡티브 영업 효과로 일부 발행사들이 회사채 투자 수요를 무난히 확보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후 제도 개선에 관한 논의가 흐지부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증권사 커버리지본부장은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캡티브 영업으로 수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추가 규제를 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증권사가 인수할 회사채를 ‘발행 규모의 30% 이내로 AA-등급 이상만’ 계열 자산운용사도 매수할 수 있다. 이미 A등급 회사채의 경우 계열사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제한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규제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한 증권사의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계열 운용사 투자 제한과 인수 트랜치(만기)가 아닌 경우 참여할 수 있는 등 규정과 관례가 일부 세팅된 상황”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규정 개편과 공식 제도적 지시 없이 단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금감원은 ‘시장 금리 왜곡’에 초점을 맞춰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왜곡되느냐 마느냐가 문제이며 기본적으로 자율규제 원칙 하에 세부 원칙을 세우고 있다”면서 “일부 수요예측 과정을 지켜보며 계속해서 시장 의견을 청취 중”이라고 말했다.
2024.03.08 I 박미경 기자
‘주관 맡길테니 금리 낮게’…시장 왜곡하는 캡티브 영업
  • ‘주관 맡길테니 금리 낮게’…시장 왜곡하는 캡티브 영업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안혜신 기자] “발행사에서 대놓고 수요예측에서 언더(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보다 낮은 수준)로 주문을 써달라고 요구를 한다. 주관업무를 따내야 하는 증권사는 들어줄 수밖에 없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캡티브(captive) 영업이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캡티브 영업이란 회사채 발행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에서 발행사에게 계열사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주관을 따내는 방식을 말한다. 그동안은 주관사단이 많아야 3~4개 정도라 캡티브 영업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올 들어서 주관사단이 7~8개로 대형화하는 추세가 자리 잡으면서 시장 왜곡 문제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주관을 맡은 각 증권사에서 각자 계열사를 통원해 캡티브 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금리를 낮추고 싶은 발행사 입장에서는 이들이 캡티브 수요를 동원해 낮은 금리로 입찰할수록 유리하다. 결국 이러한 관행은 수요예측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시장 가격 왜곡을 부르게 된다. 한 증권사 커버리지본부장은 “처음에는 (특정 규모의 금액을) 지원하겠다며 수량 위주로 영업을 시작했다”며 “높은 금리 수준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금리도 낮게 써주기 시작하면서 가격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예측 제도는 기관투자가들의 희망 금리와 물량을 토대로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공정 가격에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처럼 캡티브 영업을 통해 주문한 물량이 늘어날수록 시장 가격 왜곡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증권사 커버리지본부장은 “발행사는 발행 금리를 낮추고 싶어 하고 증권사의 리테일 고객들은 높은 금리로 받고 싶어 한다”며 “발행사와 리테일 양측 고객에게서의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소지도 있다”고 했다.회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공제회의 불만도 크다. 수요예측에서 이들이 꼭 필요한 물량을 받아 가기 위해서는 캡티브 물량보다 더 낮은 금리 수준으로 주문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연기금들은 공모액 규모가 커서 가격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발행사의 회사채나 캡티브 영업이 불가능한 증권채 등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캡티브 영업이 일정부분 회사채 시장 유동성 공급이라는 순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최근처럼 과열된 상황이라면 어느정도 규제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와 발행자가 꾸준히 들어오려면 수요예측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가격 평가가 중요하다”며 “실질 투자자가 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8 I 박미경 기자
예스코,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채워
  • [마켓인]예스코,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채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 중인 예스코(A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스코는 3년 단일물로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1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증액 발행 계획은 따로 세워두지 않았다.예스코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3bp에서 목표 물량을 채웠다.이번 발행 자금은 오는 6월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오는 15일 발행 예정이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예스코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한국신용평가는 “지역 내 독점적 시장지위와 안정적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별도기준 450억원 내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면서도 “지배회사인 예스코홀딩스에 지난 2020년 총1690억원의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함에 따라 자본규모 축소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으며, 단기간 내에 기존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3.07 I 박미경 기자
은행채 순상환 규모 급증…반사이익 누린 크레딧물
  • [마켓인]은행채 순상환 규모 급증…반사이익 누린 크레딧물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은행채가 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은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크레딧물에 온기가 이어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채는 9조4912억원 순상환됐다. 월별로는 △1월 4조9070억원 △2월 4조2042억원 △~3월 7일 3800억원 등의 순이다.올해 중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으나, 인하 시점은 점차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32%로 기준금리(3.50%)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달비용이 운용수익보다 큰 역캐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도 크다. 단기 자금시장 조달 금리가 높은 수준 유지하면서 순상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만기 도래를 앞둔 은행채 규모가 적어 지난해와 같은 크레딧 구축 효과는 비교적 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만기 도래를 앞둔 은행채 규모는 3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48조원)와 비교했을 때 10조원 가까이 적은 규모다. 순상환 기조는 시중은행보다는 특수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작년 말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은행권 수신 경쟁을 완화하고자 은행채 발행 등에 대한 규제를 일부 풀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차환을 목적으로 한 은행채 순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AAA급인 특수은행채(특은채)는 대규모의 순상환세를 나타내고 있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수신으로 조달하는 자금이 적어 채권발행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연말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놓은 만큼 연초 발행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특수은행채 총발행액은 12조6700억원으로 작년 11~12월 발행액(18조4200억원)과 비교했을 때 31% 이상 줄었다. 전문가들은 우량급 은행채의 순상환 기조로 인해 크레딧물에 온기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는 물론 A급들까지 높은 수요를 확인하면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언더 발행이 이뤄졌다.한 채권 운용역은 “우량채 수급 부담도 적어 올 초부터 크레딧물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라며 “연초 북 빌딩 수요에 따른 계절적 강세와 높은 절대 금리 수준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 스프레드의 축소 여력이 제한적이고 역캐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절대금리 관점에서 여전히 크레딧 채권의 캐리 매력이 유효한 환경”이라며 “등급별로 보면 AAA 등급에서는 회사채의 캐리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특수채와 은행채의 캐리 매력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2024.03.07 I 박미경 기자
1년만 공모채 찍는 예스코…부채비율 주목받는 이유
  • [마켓인]1년만 공모채 찍는 예스코…부채비율 주목받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 중인 예스코(AA-)가 1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앞서 발행한 회사채가 부채비율 유지 조항을 위배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스코는 오는 7일 3년 단일물로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액 발행 계획은 따로 세워두지 않았다.주관사는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오는 15일 발행 예정이다. 예스코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이번 발행 자금은 오는 6월 만기 도래를 앞둔 제26회차 회사채 차환용으로 사용한다.지난 2021년 발행한 제26회차 회사채는 2020년 발행한 제25회차 회사채와 함께 EOD 사유가 발생한 상태다. EOD가 발생하면 채권자들에게 회사채 원리금을 즉시 갚으라고 요구할 권한이 생긴다. 제25회차 1000억원, 제26회차 800억원으로 총 1800억원 규모다. 제25회차 회사채는 지난해 6월 현금으로 만기 상환했으며,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제26회차 회사채를 차환할 예정이다.EOD가 발생한 사유는 예스코가 사채관리계약 제2-3조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사채관리계약 제2-3조는 재무비율 등의 유지 조항을 의미하는데, 계약된 사채의 원리금 지급을 마칠 때까지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예스코의 부채비율은 441.29%다.문제는 2년 연속 EOD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예스코는 제25·26회차 회사채에 대해 동일한 사유로 2022년과 2023년 연달아 EOD 상황에 처했다. 2022년 3월 말(424.5%), 12월 말(444.0%), 2023년 3월 말(475.4%), 12월 말(441.3%) 등의 순이다.채권시장 관계자는 “동일한 사유로 수차례 EOD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크레딧 평판 훼손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도 “채권자들에게는 증권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보내는 등 소명 절차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예스코는 지난해 1월 발행한 제27회차 회사채부터는 개별 특약 조건을 부채비율 800% 이하로 설정했다. 일시적 매입채무 증가로 인한 EOD 사유의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업 특성상 12월~3월에 매출이 집중되기 때문에 매년 4분기와 1분기에 매입채무가 증가해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한다는 설명이다.만일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 수치가 400% 이상으로 재차 집계되는 경우 제26회차 사채권자의 청구에 따라 사채권자집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연결기준 예스코의 부채총계는 6404억원이고 자본총계는 1451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려면 부채를 600억원 이상 줄여야 한다.예스코는 “만약 사채권자집회가 소집될 경우 집회의 결의 내용에 따라 기발행 회사채에 대한 EOD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제26회차 회사채 상환 예정일인 오는 6월까지 부채비율 준수 의무가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부채비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아울러 “제26회차 회사채의 EOD로 상환의무가 발생하는 경우 제27·28회차에 대한 EOD 역시 상실돼 상환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제26회차 만기가 증권신고서 제출 전일 기준 3개월 이내이므로 차환 및 상환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자료=NICE신용평가)
2024.03.06 I 박미경 기자
CJ CGV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서 미매각
  • [마켓인]CJ CGV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서 미매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CJ CGV가 신종자본증권(BBB+)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공모채 발행 이후 3개월 만의 채권시장 복귀다.CGV 조형물. (사진=뉴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079160)는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0년 만기 2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오는 15일 발행할 예정이다.희망 금리 밴드는 6.8%~7.3%대의 고정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미매각을 우려해 주관사단도 다양하게 꾸렸다.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주관사단으로 참여했다. 만일 추가청약에서 완판에 실패할 경우 주관사단이 미매각 물량을 떠안아야 한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CJ CGV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등 배급사에게 상영계약서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영화상영부금을 납부해야 한다.CJ CGV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성을 감안했을 때 한 노치 낮은 ‘BBB+(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영화 관람수요 회복을 통한 점진적인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개선, 투자부담 최소화 등으로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가중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문아영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경상적인 유지보수 위주의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과거대비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외부자금 조달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및 분배금 증가, 리스부채 상환액 등의 고정 지출규모 감안할 때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데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3.06 I 박미경 기자
회사채 달군 연초효과 '끝물'…이제 될놈만 된다
  • [마켓인]회사채 달군 연초효과 '끝물'…이제 될놈만 된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 여력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연초효과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회사채 시장은 업황 전망과 실적에 따른 기업별 차별화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올해 1~2월 발행만 25조…역대 최대5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1~2월 회사채 발행액 규모는 총 25조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9조636억원) 최대 규모를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 규모도 8조1499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채를 상환한 금액보다 발행한 금액이 더 많다는 걸 의미한다.연초 회사채 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크레딧스프레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날 오전 기준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63.9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74bp 대비 10bp 넘게 축소됐다.단기자금 시장에도 많은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지난 2월 29일 기준 201조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69조8309억원)보다 30조원 이상 자금이 늘었다.지난해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등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했으나, 연초효과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시장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 기관투자가들은 연초에 자금 집행이 활발해진다. 게다가 지난해 말 자금 조달 계획을 미뤘던 대기 수요가 몰렸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황 부진·PF 우려 업종 미매각…옥석 가리기강세를 보이던 공모 회사채 시장은 연초효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업황 전망과 실적에 따른 기업별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여천NCC(A)는 2년 단일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업황 부진으로 지난 2022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높은 실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업종도 여전히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중견 건설사 HL D&I(014790)(BBB+)는 지난 2월 21일 수요예측에서 올해 첫 전액 미매각이라는 쓴맛을 봤다. 1년 단일물로 7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매수 주문은 0건이었다. 최대 8.5%의 높은 금리 수준을 제시했으나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다. 앞서 한국토지신탁(034830)(A)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모집에서 3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전문가들은 3월은 결산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이 주춤해지는 시기인 만큼 발행 강세를 통한 민평 스프레드 축소 여력도 업권별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한 구간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이고 수급적 우위까지 나타나면서 강한 랠리를 펼쳤던 크레딧채권이 2월 하순부터 둔화하고 있다”며 “수급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던 공사채 발행량도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로 갈수록 분기 말 자금 유출에 따른 수급 강도가 약해짐과 동시에 그간 강하게 붙었던 스프레드 레벨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A급 회사채는 지난 2월 말까지 이어진 발행 강세분 영향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으나, 건설, 증권사 등 우려 업종의 분포로 전방위적인 강세는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03.05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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