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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이마트 매출 ‘역성장’…현금자산 늘리기 사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마트(139480)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외부 차입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비용 구조 개선과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부담이 차츰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 (사진=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 ‘줄고’ 노브랜드 매출 ‘늘고’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1~6월) 총매출액은 8조4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사업부별로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9%, 1.1%씩 줄었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몰리스펫샵 등을 포함한 전문점 매출은 1.3% 늘어나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유통업은 구조적 특성상 납품대금 지급을 위해 현금성 자산을 필요로 한다. 이마트는 회사채 시장을 통해 활발한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월, 6월 회사채 시장을 통해 각각 39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어냈다. 이마트는 1월에 발행한 회사채 3900억원 전액을 만기가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와 회사채의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했다. 6월에 발행한 회사채는 절반 이상인 36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썼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지급하는 상품대금으로 5335억원을, 전자단기사채 상환으로 14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이마트는 △2021년 1조6154억원 △2022년 1조6120억원 △2023년 3월 말 1조9237억원 등 꾸준히 현금성 자산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도 △2021년 3조804억원 △2022년 3조2098억원 △2023년 3월 말 3조5976억원으로 동시에 늘고 있으나, 유동성위험은 낮다는 평가다.윤성국 나신평 연구원은 “이마트의 안정적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연결 기준, 2020~2022년간 연평균 1조4579억원), 자본시장 내 높은 신인도, 보유 유형자산 등을 활용한 유동화 및 담보차입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 유동성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차입금의존도 33.1%…“점진적 완화 예상”그간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던 이마트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지난 2021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지분 80%(3조5591억원),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KC컴퍼니) 지분 17.5%(4860억원),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100%(2616억원), SK와이번스(현 SSG) 지분 100%(1000억원)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이에 따라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마트의 차입금은 11조2731억원으로, 지분 인수 전인 2020년(6조1799억원)과 비교했을 때 두배가량 늘어났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146.2%, 33.1%를 기록하고 있다.이마트는 점포 매각과 세일 앤 리스백 방식(매각 후 재임차)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현재 매각이 완료된 점포는 대구광역시 감삼점과 광주광역시 동광주점이다. 두 지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 수가 줄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올해에는 이마트 부천 중동점과 서울 명일점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명일점의 경우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재임점한다는 계획이다.대규모 투자자금 유출로 차입 부담이 가중됐으나, 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차입금의존도 30% 이상을 내세웠다.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 급증으로 현재 이마트의 차입금의존도(33.1%)가 하향 변동 요인을 충족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비용 구조 개선,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효율성 중심의 투자정책으로의 전환, 보유 자산 매각 등으로 점진적으로 재무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마트 주요 재무지표. (자료=한국기업평가)
- [마켓인]"건설사 아닌 환경에너지 기업!"…SK에코플랜트 회사채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SK에코플랜트(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규모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가 미국 스탬퍼드 병원 입구에 설치한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1년6개월물 500억원, 2년물 5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435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1년6개월물은 1810억원, 2년물은 254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SK에코플랜트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1년6개월물은 +45bp, 2년물은 +39bp에서 모집 물량을 각각 채웠다.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SK에코플랜트는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SK에코플랜트는 지난 1962년 설립돼 1977년 SK그룹에 편입됐다. 국내외 플랜트, 건축, 토목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종합건설사로, 환경과 에너지 부문으로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SK(034730)로 지분 43.3%를 보유 중이다.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36.7%로 2021년 13.9%, 2022년 27.1%에 이어 꾸준히 성장 중이다. 최근 캐나다에서 6조원 규모의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서 2조원 규모 독점적 수주기회를 확보하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실질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기술을 도입해 환경사업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해상풍력, 수전해(SOEC)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구축했다. 자회사 테스(TES-AMM)와 어센드 앨리먼츠(Ascend Elements) 등을 통해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시장 선점을 위한 전세계 23개국 50개의 거점도 확보했다.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채 투심이 위축된 상황 속에 수요예측이 흥행함에 따라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인식되며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국내 신용평가사는 SK에코플랜트의 신용도에 ‘A-(안정적)’급을 부여했다.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건설경기 등락에 따른 실적변동성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부동산경기 하락에 따른 건설부문의 현금창출력 축소 가능성, 사업다각화 전략 및 적극적인 투자기조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SK에코플랜트는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청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NH·삼성·한국투자·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크레디트스위스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해뒀다.
- [마켓인]하반기 증권업 먹구름…해외 대체투자·부동산PF가 발목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증권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가, 중소형 증권사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이에 따라 리스크 대응을 위한 충당금 적립 등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업의 하반기 등급 전망을 ‘부정적’, 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라고 일제히 진단했다.신평사들은 증권사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부동산 경기 회복도 지연돼 자산건전성 추가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윤재성 나신평 연구원은 “초대형사의 경우 해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중심으로, 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위지원 한신평 실장도 “하반기에 다시 도래하는 대규모 브릿지론 만기 과정에서 부동산 PF 부실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 글로벌 긴축 기조에서 해외 사업장 부동산의 가치 하락과 리파이낸스(자금 재조달) 리스크가 어느 정도 확산될 것인가가 하반기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따라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긴축이 시작되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했고, 공실률이 늘어가면서 자산가치가 급락했다.실제로 미래에셋 계열의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대출용으로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 미래에셋증권이 해당 빌딩의 대출을 위해 마련한 2800억원이 증발할 위기에 처했다.이처럼 해외 대체투자는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에 따르면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자산 비중은 대형사 24%, 중소형사 11%로 집계됐다. 자산군별로는 오피스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다.노재웅 한신평 실장은 “최근 해외 현지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재택근무 문화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임차료, 현금 흐름 부족에 따른 캐쉬 트랩(Cash Trap·부채 조기 상환을 위한 잉여 현금 사용) 가동 문제가 발생하는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부동산 PF의 경우 만기가 분산돼 있는 본 PF보다는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우려가 표면화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중소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사 PF 익스포저 비율은 47%로 대형사(2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윤재성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부동산경기 둔화와 부동산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자산건전성 저하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며 “원자재 가격상승, 금융비용 증가, 분양경기 저하 등으로 기초자산 부실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지난 3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은 2021년 말 대비 초대형사는 27.5% 늘어난 반면, 대형사는 184.9%, 중소형사는 203.0% 급증했다.(자료=한국신용평가)
- [마켓인]외화채 원화채 안 가린다…‘돈줄’ 찾는 증권사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 시장을 다시 찾고 있다. 원화채는 물론 외화채 발행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과 녹록지 않은 시장환경 등으로 발행을 망설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고금리 메리트 등으로 리테일 수요가 늘었으나,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향후 증권채 투자 심리에 관심이 쏠린다.◇ 다올투자증권, 창사 이래 첫 공모채 시장 데뷔(사진=다올투자증권)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030210)(A)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이달 말 1년물과 1년 6개월물 등 총 8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은 1년물 연 6.9%, 1년 6개월물 연 7.3% 수준이다.다올투자증권은 “장기 유동성과 영업 자금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고 말했다.다올투자증권은 그동안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지난 5월 50억원, 6월 2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하고, 사모채보다 낮은 금리에 채권 발행이 가능해 차입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다만 중소형 증권사라는 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 3월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와 기업 여신 규모는 599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8.2%에 달한다.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90%를 차지해 부동산 경기 저하시 대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다올투자증권의 공모채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향후 증권채에 대한 투자 심리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 금리 환경은 약세 흐름으로 바뀌었다”면서 “시장 변동성에 증권채는 높은 금리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다올투자증권은) 고금리와 짧은 만기를 내세워 공모채 수요 확보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증권채는 올해 3월 초 현대차증권이 진행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이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이후 우량채 위주로 투자심리 회복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 KB증권(AA+)과 한국투자금융지주(AA-)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하며 발행 부담은 다소 줄어든 상태다.◇ 사무라이본드, 달러채…외화채 발행도 이어간다지난 2021년 이후 한동안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국내 증권사의 외화채 발행도 이어진다.지난 14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으로, 확보한 자금을 일본 현지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사무라이본드는 1년물 63억엔, 1년 6개월물 16억엔, 2년물 61억엔, 3년물 60억엔으로 구성돼 있다. 발행 금리는 연 0.48~2.25%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비교적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이 가능했다.이어 미래에셋증권도 달러화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달 중 수요예측을 목표로 금리와 만기 구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월 달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었으나, 철회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다. 뒤이어 달러채 발행에 나선 NH투자증권도 매크로 리스크에 결국 조달에 나서지 못했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우량 운용사나 은행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발행사들이 외화채 발행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향후 안정적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마켓인]한신평 “금융 부문 신용도 추가 하락 우려 ‘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전반적인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우세했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불리한 금융환경이 추가적인 신용도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자료=한국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7일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웹캐스트 세미나를 개최했다.최형욱 한신평 실장은 “가장 최근 한국은행의 단기 전망을 보면 올해 국내 경기가 하반기부터는 개선되는데, 기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그동안은 민간 소비가 버팀목이었고, 앞으로는 주로 수출 위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크레딧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자금시장 경색 국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최 실장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크게 위축됐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크레딧 스프레드 수준이 아직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상반기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특히 금융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가계 부채 위험, 해외 대체투자 자산가치 하락 위험 등 불리한 금융환경이 추가적인 신용도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신평은 금융 부문의 하반기 신용 전망으로 부정적·하향 검토6건, 긍정적·상향 검토 4건을 제시했다.노재웅 실장은 “캐피탈은 조달비용 상긍과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영업환경이 저하돼 지난해 1분기 이후 업권 실적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며 “증권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사에 비해 기업금융(IB)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의 이익창출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저축은행은 크게 축소된 순이자마진(NIM)을 고려할 때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으며, 자산건전성 이슈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최근 새마을금고도 금융 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위지원 실장은 “최근 연체 계좌에 대한 이자 감면이나 은행권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됐고, PF 대주단 협약도 계속해서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다만 고금리, 수출 경기 부진, 부동산 시장 위축 등 불리한 거시환경에도 불구하고 향후 등급변동은 업종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한신평은 기업 부문의 하반기 신용 전망으로 부정적·하향 검토 19건, 긍정적·상향 검토 17건을 제시했다.원종현 실장은 “엔데믹 수요 회복과 자체 경쟁력 제고가 이뤄진 운송 서비스, 자동차, 조선, 기계, 정유 등 중공업,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부품 업체들은 주로 신용도가 개선됐다”며 “신용도 하락 기업은 글로벌 수급자와 부동산 경기 위축, 내구재 수요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석유화학, 건설, 전자 업종에 주로 분포했다”고 말했다.
- 에코프로, 회사채 수요예측서 모집액 두배 몰려[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에코프로(086520)(A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2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에코프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에코프로 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1년 6개월물 500억원, 2년물 500억원 등 10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0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 6개월물에 890억원, 2년물에 117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에코프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1년 6개월물은 -2bp, 2년물은 -14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며,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는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뒀으며, 대표 주관사는 KB·NH·신한투자증권, 인수단은 미래에셋증권 등이다.에코프로는 “이번 회사채 발행 금액은 주식담보대출 조기 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에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총 109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해당 자금은 오는 12월부터 차례로 만기를 앞두고 있다.에코프로는 지난 2016년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을 전문화하기 위해 에코프로비엠을 물적분할했고,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인적분할한 뒤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에코프로는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등급의 신용도를 받았다.전방 수요 확대에 양극재 출하량이 늘면서 에코프로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639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275% 급증했다.임채욱 한기평 연구원은 “양극재 생산량 확대에 따른 재고자산 부담 가중으로 운전자본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2021년 말 7052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22년 말과 2023년 3월 말 각각 1조 2349억원, 1조 8172억원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박종일 나신평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이차전지소재 자회사들이 (에코프로의) 높은 실적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 계획에 따라 추가적인 출자부담이 존재하나, 이익창출 기반 제고와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에 따른 자금확충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마켓인]‘킥스’ 요건 충족해라…중소형 보험사 자금조달 러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의 K-ICS(킥스·지급여력비율)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는 가운데, 킥스 비율 대응을 위한 중소형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킥스는 올해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 IFRS17 내에서 기존 건전성 기준인 지금여력비율(RBC)을 대체한다. 보험부채 평가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등 보험사의 재무제표와 자본규제에 큰 변화로 작용한다. 킥스 비율은 보험업법상 100%를 넘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219%로 집계됐다. 킥스 대응력은 손해보험업계(206.2%)가 생명보험업계(192.7%)보다 우수했다. 손보사는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인 반면, 생보사는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한국기업평가는 킥스 아래서 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코코본드 등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어질 것이란 라고 전망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적용유예(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이 150%를 하회하는 곳은 MG손해보험(83%), KDB생명(102%), 푸본현대생명(128%) 3개사이며, 150~170%를 기록한 곳은 흥국생명(153%), 하나생명(159%), 하나손해보험(162%), 동양생명(162%), ABL생명(164%), IBK연금보험(166%) 6개사다.송미정 한기평 연구원은 “경과조치 적용 이후에도 킥스 비율이 150%에 근접한 회사는 금리변동과 제도강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오는 3분기 중 392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나, 이후에도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KDB생명은 킥스 비율 수준과 하반기 콜 시점 도래 물량을 감안할 때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또 앞서 발행된 자본성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만기도래 물량을 위한 차환 발행 수요도 크다. 올해 하반기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기간 도래 물량은 1조6000억원, 2024년 도래액은 2조원에 달한다. 중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차환 목적으로 자본성증권 발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송 연구원은 “대부분 대형, 중대형 보험사는 킥스 비율이 200% 내외로 차환 목적을 제외한 추가 자본성증권 발행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가용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에 코코본드도 추가됐다. 보험업법 개정에 따라 보험사도 상각형과 주식전환형 코코본드 발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자본 조달의 창구가 넓어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보험사가 실제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코코본드는 후순위채보다 자본성이 높다는 이점이 있으나, 변제순위가 뒤로 밀려난다.채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규제 수준에서 코코본드에 대한 보험사의 발행수요와 투자수요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킥스 체제에서는 코코본드가 아닌 자본성증권도 가용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당하면서 (보험사가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자료=한국기업평가)
- [마켓인]동원산업 회사채에 6450억 몰려…목표액 4배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동원산업(006040)(AA-)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의 발행 시장 복귀다.동원산업 참치 원양어선 주빌리호.(사진=동원그룹)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3년물 11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64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에 4200억원, 5년물에 225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동원산업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4bp, 5년물은 -6bp 에서 모집 물량을 각각 채워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단은 한국, 한화, 현대차, DB, 키움증권 등이다. 동원산업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뒀다.동원산업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다. 당시 1500억원 모집에 5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2000억원의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동원산업은 “이번 발행금액 1500억원은 오는 9월 만기를 앞둔 공모사채의 채무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을 통해 동원그룹의 지주사로 전환됐다.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등을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동원산업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윤성국 나신평 연구원은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흡수합병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 외형이 확대된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다”며 “회사를 비롯한 동원F&B, 동원시스템즈는 그룹 핵심 회사로서 영위사업 내 높은 사업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레고랜드 사태급?…새마을금고發 PF 불안 고조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새마을금고가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로 채권 매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채권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다만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와 같은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새마을금고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정부가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10일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79%로 집계됐다. 지난 3월 9일(3.858%)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와 새마을금고 불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렸다. 통상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치 하락을 뜻한다.지난 4일 행정안전부가 연체율이 높은 금고 100곳에 대한 특별검사·점검 계획을 발표한 이후 채권 금리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국고채 3년물의 금리 상승폭은 16.2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 달한다. 같은 기간 5년물과 10년물도 19.2bp, 20.5bp씩 일제히 상승했다.새마을금고의 대량 예금인출 위기는 부동산 PF 부실 대출에서 시작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타 금융기관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을 줄여왔으나,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어났다.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지난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해 1월 56조4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연체율도 같이 늘었다. 법인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29일 기준 9.63%에 달한다. 전체 대출금액 111조6000억원 중 10조7500억원이 연체됐는데, 부동산 PF 부실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이후 일부 지점에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 조짐을 보이자 새마을금고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 매도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 유통시장에서 종금·상호 업계는 3조214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던 종금·상호 업계가 순매도로 돌아섰는데, 매물 대부분이 새마을금고에서 나왔다는 추정이다.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을 경고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리스크는 부실 현실화라기보다는 PF 부실 우려를 반영한 자금 이탈에서 비롯됐다”며 “두 가지 이벤트(새마을금고와 GS건설)가 맞물리며 PF 시장은 단기적으로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다만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사태에 대해 “채권시장에 위기를 가져올 만큼의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새마을금고는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신용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가 아닐뿐더러 은행법의 적용을 받고 있지도 않다. 반면 신용 채권을 발행하는 모든 금융회사들은 금융감독원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고 답했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캐피탈사 중 크레딧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금융업종은 캐피탈사뿐”이라면서 “작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 때와 같이 채권 발행 기관의 크레딧 이벤트 발생 등으로 인한 크레딧 채권 시장의 위축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당국의 발 빠른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행안부,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한국은행 관계부처를 통한 ‘범정부위기대응단’을 구성해 필요시 정부 차입으로 유동성 지원 계획을 밝혔다. 또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과 유동성을 강조하며 부실 우려를 일축했다.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고객 예·적금에 대한 지급보호를 위해 상환 준비금 제도를 운용 중이며,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77조원)의 규모가 충분하다”며 “특히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예·적금의 30% 수준으로 지급능력 역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자금 이탈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0시부터 6일 자정까지 중도해지 한 새마을금고 고객 중 오는 14일까지 재예치를 신청한 경우 당초 약정 이자를 복원하고 비과세 혜택도 유지하겠다는 ‘비상 대책’을 내놨다. 지난 7일 하루에만 중도 해지자의 재예치 건수는 30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 대기업도 신용도 ‘줄하향’…롯데케미칼 ‘나비효과’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에서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도 동반 하락이 가장 눈에 띄었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011170)의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그룹사 전반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줄줄이 등급강등이 이뤄졌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적자에 빠진 ‘롯데케미칼’…계열통합 신용도↓국내 신평사 3사는 잇달아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자체 현금창출력 저하와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부담이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악화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도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과 비교했을 때 4조원 이상 늘었다.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전체 매출액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신평사들은 핵심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들도 신용등급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023530), 롯데웰푸드(280360), 롯데칠성(005300)음료 등의 신용등급을 가중평균해 롯데그룹의 계열통합 신용도가 산출되기 때문이다.신평사 3사는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한기평과 나신평은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089860)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단계 내렸다. 한기평은 롯데물산의 경우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롯데오토리스는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평가 결과를 내놨다.◇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 자금조달 위해 사모채 선회특히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등 일부 계열사는 비우량 등급인 A급으로 내려와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상 A급부터 회사채 시장에서 비우량채로 분류돼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고,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해야 해 이자 부담도 커진다.롯데건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등급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아 신용등급 하락 위기를 맞았다. 롯데물산, 롯데오토리스,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등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발생한 곳도 늘어났다. 스플릿이 발생하면 조달 금리와 베팅 금리를 산정하기가 어려워져 공모 회사채 발행 시 낮은 등급의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채권 가격을 책정해 악재로 여겨진다.실제로 롯데그룹의 차입금 부담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8조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3조2616억원)보다 20.5% 늘었다.높아지는 신용도 리스크에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신용등급별로 자금조달 방법을 차별화하고 있다. 공모채 시장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은 사모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우수한 시장지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유사시 계열사를 지원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에 공모채 시장에 도전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4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금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총 2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8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반면 ‘부정적’ 꼬리표가 생긴 롯데건설은 사모채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지난 6월 29일 2년물 사모채 950억원어치를 연 6.7%에 발행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코리아세븐도 지난 6월 23일 3년물 사모채 900억원어치를 연 6.3%에 찍었다.
- 등급상향 기조 꺾였다…하반기 캐피탈·저축은행 강등 예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들어 신용등급 하향이 상향을 크게 웃돌면서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도 1배 밑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도 불확실한 만큼 등급 전망에도 먹구름이다. 특히 제2금융권을 필두로 일부 업종에서는 등급 추가 하락이 예고된 상태다. 그나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서비스업종은 신용도 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수급환경 악화에…석유화학 기업 영업적자 기조9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의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 신용등급 변동 현황(중복포함)을 분석한 결과 등급 상하향배율은 0.56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배)과 비교했을 때 하향 기조가 우세했다. 상하향배율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건수를 하향 조정 건수로 나눈 값으로 1배 이상이면 등급 상향이 하향보다 많음을 뜻한다.기업부문에서는 석유화학의 업황 악화로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됐다. 신평사 3사 모두 롯데케미칼(011170)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한신평과 한기평은 여천NCC를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신평과 나신평은 효성화학(298000)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주원료인 납사(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수급환경이 악화됐다. 또 석유화학 제품은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주로 소비되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가 길어지면서 석유화학 기업들의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한신평은 “(석유화학 산업은) 향후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산업 내 신규 인수합병(M&A), 사업부 매각 등의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체별 재무부담 추이와 투자 성과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 기존 사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건설 업종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조달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신평사 3사 모두 태영건설(009410)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으며, 한신평과 한기평은 한신공영(004960)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한기평은 “하반기에는 분양성과와 운전자본부담 수준, 프로젝트별 사업성에 따른 부동산 PF 우발채무 리스크 수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수주 물량 증가…항공업, 여객 수요 회복반면, 조선·항공 업종에는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선의 경우 건조량 확대와 고선가 수주 물량 증가로 수익성 제고가 예상되며, 항공의 경우 국제 여객 수요 회복과 여객기 가동률 상승으로 수급여건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한신평과 나신평은 HMM(011200)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기평은 한화오션(042660)(구 대우조선해양)을 BBB-(긍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A-), 현대삼호중공업(BBB+) 등은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높아졌다.한기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주여건 악화로 매출이 축소돼 조선사들은 2021~2022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올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고선가 물량의 건조 비중이 높아지며 본격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제고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신평도 “특히 한국 조선사의 경우 수주 규모는 감소했으나,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우수한 수주 경쟁력이 유지 중”이라고 했다.이어 대한항공(003490)(BBB+)과 티웨이홀딩스(004870)(B-) 등 항공 업종을 필두로 CJ CGV(079160)(A-), 파라다이스(034230)(A-) 등 서비스 업종까지 등급전망이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으면서다.◇ 하반기, 신용등급 하락 우려 큰 곳은?다가오는 하반기에는 게임 등 일부 업종에서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 조정이 예견된다. 한국토지신탁(034830)(A), 웰컴저축은행(BBB+), 오케이홀딩스대부(BBB), 에이캐피탈(BBB) 등이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특히 금융 부분에서는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우려와 유동성 관리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우호적인 금융환경과 유동성 증가로 2017년 이후 신용등급 상향 기조가 이어져 왔으나, 올해 들어 하향세로 급반전했다.부동산 PF 연착륙 여부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이 급증하고,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이 위축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현재 PF 대주단 협약이 가동되면서 연착륙의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나신평은 “금융업권은 호황기에 선제적으로 적립해 놓은 대손충당금에 대주주의 추가 유상증자를 더해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거세지는 부채의 역습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한기평도 “주요 금융업종 8개 중 5개 업종(신용카드, 부동산신탁, 할부리스, 증권, 저축은행)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실적 방향도 지난해 대비 저하될 전망”이라면서 “조달 및 대손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의 부실화 위험,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계속해서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건설 이어 금융…PF발 신용강등 도미노 온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기업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작년만 해도 등급 상향조정이 더 많았지만 올 들어서는 하향조정이 우세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동성 공급, 각종 지원책이 끝나면서 기업들도 고스란히 등급 강등 리스크에 노출된 것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하반기에는 건설, 제2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등급 하향 쓰나미가 몰려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9일 이데일리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기등급 회사채 기준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은 총 37곳(중복포함)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21곳에 불과했다.이는 지난해 상반기 등급 상향 기업이 더 많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평사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상향 기업은 59곳, 하향 기업은 33곳으로 나타났다.신평사 3사 모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곳은 △기아(000270) AA→AA+가 유일하며, 하향 조정한 곳은 △LG디스플레이(034220) A+→A △롯데케미칼(011170) AA→AA- △롯데지주(004990) AA→AA- △태영건설(009410) A→A- 등 4곳이 포함됐다. 등급전망도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등급전망이 내려간 기업은 58곳, 등급 전망이 올라간 기업은 47곳으로 집계됐다. 항후 등급 방향성을 나타내주는 등급전망 현황을 보면 대체로 하향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 또는 ‘하향검토’(워치리스트)가 많았다. 한기평이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기업은 35곳으로 긍정적 16곳의 두배 이상이었고, 한신평의 경우에도 부정적 전망이 24곳으로 2곳 더 많았다. 나신평만 긍정적 전망이 3곳 우위였다. 하반기에는 등급전망은 물론이고 실제 등급하향도 있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저성장 등 최근 기업을 둘러싼 주요 대외환경 요인들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필두로 금리와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도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정책의 영향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 그나마 코로나19 엔데믹 수요 회복의 수혜를 입을 업종에 대해서는 상향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 건설사고, 자산건전성 부담 등으로 건설과 제2금융권의 등급 하향 압박은 상당한 상황이다. 최중기 나신평 연구원은 “거시환경과 산업환경 변화의 영향은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에서 차별화돼 나타날 것”이라며 “투기등급 기업은 실적변화가 재무위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취약해 단기간 내 신용도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