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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완판’…3590억 몰려
  • [마켓인]농협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완판’…3590억 몰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27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35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의 표면 만기는 30년으로, 희망금리밴드는 4.7~5.3%로 제시했다. 주관사로는 신한투자증권을 단독 선임했다. 인수단에는 SK증권,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오는 31일 발행할 예정이며, 당초 계획했던 최대 4000억원의 증액 발행은 어려워졌다.농협금융지주는 건전성 확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높일 수 있다.농협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며 “조달자금은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농협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본신용도 대비 두 노치 낮은 수준이다.
2023.05.23 I 박미경 기자
적자 늪에 빠진 LGD…유동성 확보 총력
  • [마켓인]적자 늪에 빠진 LGD…유동성 확보 총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부정적인 수급환경으로 인해 최근 4개 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수혈을 받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LGD 신용등급 줄강등, “과중한 재무 부담 이어질 것”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 -4883억원 △3분기 -7593억원 △4분기 -8757억원 △2023년 1분기 -1조984억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조4111억원으로 전년(6조4714억원) 동기 대비 31.8% 급감했다.차입금 비중이 늘어나면서 재무레버리지 부담도 커졌다. 순차입금(차입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말 9조68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4조967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61%에서 126%로, 부채비율은 159%에서 248%로 뛰었다.보유 현금이 줄어들자 LG디스플레이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장기차입을 실시했다. 지난 4월 말 최대주주인 LG전자로부터 1조원의 대규모 자금 수혈을 단행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오는 2026년 3월이 차입금 만기이며, 이자율은 연 6.06%다.기존 은행권에서 선제적으로 단기 차입금 등을 조달해 계열사를 통한 차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조2529억원의 장기차입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2조5604억원의 단기차입금을 각각 원화와 외화로 조달한 바 있다. 이어 공·사모사채도 1조3886억원어치 보유 중이다.주요 재무지표들이 나빠지자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모두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췄다. 통상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다. LG디스플레이는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년 넘게 공모채 시장에 나서지 않고 있다.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대규모 영업적자에 따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 전환으로 투자를 위한 자체 재원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금소요 대부분을 금융기관, 계열사 및 고객사 등 외부차입에 의존함에 따라 당분간 과중한 재무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는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53억원) 대비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흑자전환 묘안은?…재고 최소화·수주형 사업 비중↑LG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을 위해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최소화하고, 설비 투자 대신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 차입금 수준을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70%로 늘린다.LG디스플레이는 “2022년 현금 기준으로 연간 약 5조2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면서 “올해는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년 대비 축소한 3조원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TV제품은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장하고, 게이밍·투명 등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LCD는 커머셜 차별화 제품과 글로벌 고객 중심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IT용(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OLED 등 중형 OLED 부문에서 태블릿 PC용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양산과 공급체제 구축에 나섰다. 올해 1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판매 제품군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 19%, IT용 패널 38%, 모바일 및 기타 부문 43%다.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방 산업의 실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패널 수요가 세트 판매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3.05.22 I 박미경 기자
LGD, 대규모 영업적자에 신평 3사서 모두 등급 강등
  • [마켓인]LGD, 대규모 영업적자에 신평 3사서 모두 등급 강등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까지 국내 신용평가사 3사에서 모두 등급이 강등됐기 때문이다.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19일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LG디스플레이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낮췄다.지난 12일 한기평이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춘 뒤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이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2조1000억원, 올해 1분기 1조1000억원 순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구소비재 수요 위축,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축소 등으로 인해 출하 면적이 감소하면서다.이주호 한신평 연구원은 “고부가 중심의 제품 믹스(Mix) 개선 등을 통해 수요 위축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안수진 나신평 연구원은 “패널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2023년 하반기 이후 패널 공급과잉이 일정 수준 완화될 여지가 존재한다”면서 “다만 전자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회사의 단기적인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도 크게 늘었다. 2023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3조4000억원으로 2021년 말 8조5000억원 대비 약 4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비율 248.0%, 순차입금의존도 36.5% 등을 기록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 소요를 외부 차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안 연구원은 “실적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은 단기간 내 어려울 전망”이라고 꼬집었다.또 차입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가변성, 중소형 OLED 부문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의 이유에서다.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내구재 수요 위축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저하됐다”며 “향후 차입 규모가 확대되며 순차입금의존도가 40%를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되는 등 중기적으로도 재무안정성 개선세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나신평은 LG디스플레이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업황 회복 및 OLED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이익창출력 제고’, 한신평은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지표 35% 이하 유지’ 등을 제시했다.
2023.05.19 I 박미경 기자
‘하이일드펀드’ 분리 과세 부활…기업 자금조달 물꼬 트이나
  • [마켓인]‘하이일드펀드’ 분리 과세 부활…기업 자금조달 물꼬 트이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내달부터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펀드’에 분리과세 혜택이 재도입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약 3조원의 자금이 하이일드 펀드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 공급 경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하이일드 펀드는 비우량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공모펀드 기준 국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이 가운데 신용등급 BBB+ 이하가 45% 이상인 펀드다. 사모펀드의 경우 공모펀드 조건에 A등급 회사채(A2등급 전단채 포함)에 15% 이상 의무 투자 요건이 추가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2일부터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을 재도입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분리과세 혜택은 지난 2014년 도입됐다가 2017년 종료된 바 있다.오는 6월 12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는 국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적용한다. 세제 혜택이 가능한 투자한도와 투자기간은 1인당 3000만원, 최대 3년이다.일례로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시점부터 하이일드 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연수익률 5% 153만원 △연 6% 184만원 △연 7% 215만원의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세제 혜택을 통해 비우량 회사채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에게 채권 투자 유인을 제공한다는 취지다.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회사채 시장 여건이 개선되긴 했으나, 신용등급에 따라 선별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무보증회사채 발행물량 33조2000억원 중 약 70%는 우량채(AA-등급 이상)였다. 우량채 미매각률은 0.6%지만, A등급 미매각률은 15.8%, BBB+등급 이하 미매각률은 37.9%에 달한다. 지난 4월 한달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맞은 기업도 A등급에서만 8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이 발생했다.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조특법 개정안 시행으로 신규 자금 약 3조원이 하이일드 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일드 펀드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경로가 트일 것이란 분석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요건에서 코넥스 기업이 빠지고, A등급 회사채가 포함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정책당국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일드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을 다시 도입하는 것은 BBB등급 회사채와 일부 A등급 회사채 수요 기반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어 그는 “우량 회사채는 작년 12월 이후 크레딧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 전환하면서 금리 매력이 약화됐다”며 “반면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남아있는 A등급 회사채는 순차적 수요가 확산하며, 향후 스프레드 축소폭이 우량 회사채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3.05.19 I 박미경 기자
괜히 걱정했나…올해 韓 기업, 등급상향이 더 많았다
  • 괜히 걱정했나…올해 韓 기업, 등급상향이 더 많았다[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 등급 상향 비중이 하향 비중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실적 개선 등 등급 상향 요인이 늘어나면서다.18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을 조정한 사례를 집계한 결과 상승한 기업은 18곳, 하락한 기업은 11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아, 현대캐피탈, OCI 3곳은 3대 신평사 모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으며, 대한항공은 등급전망을 높였다. 반면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3대 신평가 모두 등급전망을 낮췄다.기아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상승해 현대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동안 누적된 대기 수요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자동차업종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8.9% 급증했으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대비 20%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가 지분율 59.7%를 보유하고 있고 기아가 40.1%를 보유하는 등 보유 지분율이 99.8%에 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 금융사다. 신용등급은 ‘AA0(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자동차금융 수익에 기반해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갖췄다는 평가다.OCI도 주요 사업 부문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업황 개선 등의 이유로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됐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 호조,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장비 및 전력기기 등 기계업종 호조, 선가 상승기 수주 증가에 따른 조선업종 실적 개선, 방산업종 및 2차전지 관련업종 실적 개선 등 등급 상향 요인이 쌓이고 있는 업종도 다수 생기고 있는 결과”라면서 “최소한 등급 방향성이 하향 쪽에 집중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이어 그는 “등급 방향성이 상향 쪽인 기업들은 주로 (신용등급이) A등급에 포진해 있다”며 “경기 부진 및 실적 저하 우려로 비우량 등급인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비우량 크레딧 전체가 약세를 보이기보다는 펀더멘털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오는 6월 정기 평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6월 말 이전까지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실시하는데, 등급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을 부여받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면서 수출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는 설명이다.한 신평사 관계자는 “6월 정기 평가 시즌에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이 있다”며 “반도체 산업 등 업황이 나빠지는 기업들 위주로 등급 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2023.05.18 I 박미경 기자
‘부채의 역습’ 주금공 MBS 발행 ‘쑥’…채권시장 파장은?
  • ‘부채의 역습’ 주금공 MBS 발행 ‘쑥’…채권시장 파장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특례보금자리론’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이어 나간다. 채권시장에서 공사채 발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택금융공사는 해외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주택금융공사 중부지사에 붙은 안심전환대출 포스터. (사진=연합뉴스)17일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16일 주택금융공사는 선순위 MBS 4종을 총 6788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2년물 1088억원, 5년물 2400억원, 10년물 2100억원, 20년물 1200억원 등의 순이다. 신용등급은 트리플 에이(AAA) 등급으로 한전채와 동일한 우량채로 분류된다.지난 4월 말에는 총 1조700억원에 달하는 MBS 발행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입찰에서 15년물이 일부 미매각을 맞기도 했으나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MBS는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된다. 올해 약 40조원 규모의 정책 대출 사업인 특례보금자리론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MBS 발행을 이어간다.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최저 연 3%대 고정금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지난 4월 말 기준 총 39조6000억원 중 78%에 달하는 30조9000억원이 이미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물량 전체가 소진될 것으로 보이며, 역전세난 등으로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며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문제는 늘어난 MBS가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MBS 같은 우량물 발행 확대는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여 민간 기업의 회사채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은 한전채와 MBS 등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 부담이 2분기에 재현될지 여부”라며 “다만 올해의 금리 환경은 작년과 크게 다른 전망으로 수급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한편, 주택금융공사는 MBS 발행 확대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MBS를 연중 분산 발행하고, 해외 시장을 통한 조달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외화표시 채권인 해외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지난 1분기에만 미국 달러화, 유로화, 스위스프랑화, 호주달러화 등 4개 통화로 약 3조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 하반기 중 최대 2조원 규모로 발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에서 발행량을 늘리려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3.05.17 I 박미경 기자
역캐리 장기화…회사채 반사이익 누린다
  • [마켓인]역캐리 장기화…회사채 반사이익 누린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채 단기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역(逆)캐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역캐리 부담이 장기화되며, 당분간 금리가 높은 회사채 시장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자료=삼성증권 리서치센터)16일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57%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50%보다 24.3bp(1bp=0.01%p) 낮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각각 3.62%, 3.97%로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통상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CD 등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해 국고채 3년물 등 장기물로 자금을 운용한다. 단기 금리가 더 높을 경우 오히려 운용 수익률이 낮아지는 역캐리 상황이 발생한다.특히 자체적으로 신용도가 높고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은행과 달리 증권사의 경우 역캐리 손실을 그대로 감수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고채보다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 수요가 높아지게 된다.실제로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AA급 우량 기업인 현대백화점(AA+), SK이노베이션(AA), 미래에셋자산운용(AA), 포스코퓨처엠(AA-)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흥행했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재차 국채금리가 기준금리 아래에 위치하게 됐는데, 이러한 금리 역전 현상은 기준금리가 충분히 인하된 뒤에야 해소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상당 기간 뒤로 밀릴 수 있어 금리 역전 현상과 이에 따른 국채 역캐리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역캐리 상황에서도 한은의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역캐리 현상이 해소된 바 있다.그러면서 “지난 1, 2월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로 캐리수요가 집중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기준금리가 충분히 인하되면서 금리 역전과 국채 역캐리 현상이 해소되는 시점이 회사채 강세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금융당국은 단기금리 정상화를 위해 단기 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금통위에서 단기금리의 하락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63일물) 발행을 지난달 4조원 대비 3조5000억원 늘린 7조5000억원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도 5월 통화안정증권에서 발행을 전월 대비 3조원 늘린 14조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특히 발행 증가분 3조원 모두 만기가 가장 짧은 91일물 통안채로 발행하며 단기 채권 금리 상승에 힘을 실었다.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아직까지 통안채 91일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어 단기 금리 정상화를 위한 정책 당국의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단기 금리 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당분간 중단기 구간에서의 플래트닝(평탄화)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2023.05.16 I 박미경 기자
분리과세·가산금리…하반기 개인투자용 국채 뜬다
  • 분리과세·가산금리…하반기 개인투자용 국채 뜬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하반기 ‘개인투자용 국채’가 발행된다. 시장에서 매매가 불가능한 대신 이자소득에만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관심도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개인투자용 국채는 일반 국고채와 달리 개인투자자만 매입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사전에 공고한 이자율(표면 금리)로만 발행할 수 있으며 상속이나 유증, 강제집행을 제외하고 개인 간 양도나 증여가 불가능하다. 10년, 20년 만기 국채 등 장기물로 발행될 예정으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분리과세, 가산금리 등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고위험·고수익 채권투자신탁에서 받는 이자와 배당 소득을 1인당 투자금액 3000만원까지 종합소득과세표준에서 합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또 오는 2024년 이전에 매입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간 동안 보유할 경우 총 2억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을 14%로 분리과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채권은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지만,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연 2000만원 이하는 분리과세(15.4%), 연 2000만원 초과분에는 종합소득 합산한 과세율(6~45%)이 적용된다.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과세로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투자자일수록 절세 효과 메리트는 충분해 보인다”라며 “장기채권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라면 가산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고 금융소득종합과세도 피할 수 있다는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다만 분리과세 혜택만으로 10년, 20년 만기까지 보유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을 설계 중인 기재부는 추가 가산금리, 복리 혜택 등을 추가 유인책으로 세부 상품설계를 이어가고 있다.한 증권사 채권부문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보면 만기까지 보유가 가능할 지는 조금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며 “높은 금리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의 수요를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귀띔했다.이에 대해 기재부는 “개인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 지원과 시중의 유동자금이 생산적인 분야로 유입되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라며 “업권 의견수렴을 거쳐 하위법령을 정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05.16 I 박미경 기자
금리하락기 추가 수익…'장기국채' 주목하라
  • 금리하락기 추가 수익…'장기국채' 주목하라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증시 부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개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장기 국채’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이데일리는 채권 전문가로 꼽히는 김현중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 부장, 장철근 KB증권 채권상품부 이사에게 개인투자자를 위한 채권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 금리 하락 베팅…장기 국채 자금 쏠려지난 4월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장기 채권인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로 집계됐다. 장기 채권에 자금이 몰렸다는 건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것으로 베팅했다는 걸 의미한다.장철근 KB증권 채권상품부 이사는 “금리 고점 확인 후 연 3% 초반대까지 반락하는 과정에서 올해 4월까지 국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경제가 오히려 리세션(경기 둔화)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의 상방을 막아주는 댐 역할을 하고, 동시에 금리인상 종결은 곧 금리 인하의 방향으로의 선회를 가정한다면 큰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현중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 부장은 “한국은행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기대감이 채권 매수세로 반영되는 것 같다”며 “쿠폰이 낮은 장기국채의 경우 절세효과가 크고, 금리 하락 시 매매차익도 누릴 수 있어 최근 낮아진 예금 대비 메리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채권은 투자자의 재무상황, 자금의 성격, 투자성향 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장기국채는 5년 이상 예금과 비교했을 때 절대수익률이 앞서고, 금리 하락기에는 추가 매매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단기국채는 표면금리가 낮으나, 절세효과가 크기 때문에 동일 만기의 예금 대비 세후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또 회사채는 3개월마다 나오는 이표채를 다양하게 분산투자하면 매월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김 부장은 “단기적으로 사용할 금액을 장기물에 투자한다거나, 고금리를 쫓아 너무 낮은 신용등급에 투자하는 것을 피하라”면서 “본인의 자금성격과 투자성향을 채권의 다양성에 하나하나씩 매칭해 나가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면 안정적인 채권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회사채는 발행회사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기를 권유한다”며 “회사채는 국채와 달리 유동성이 낮아 크레딧 불안이 생겼을 때 가격변동폭이 크고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포트폴리오內 채권 비중 늘려라”하반기 주요 매크로(거시 경제) 변수로는 중장기 금리 하락이 꼽혔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긴축기조의 종료 또는 완화로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장기국채’와 ‘저쿠폰 채권’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장 이사는 “장기국채는 안정성과 시세 차익을, 저쿠폰 채권은 고액 자산가일 경우 절세 효과가 높다”며 “연 5%대인 현재 금리 수준에서 신종자본증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답했다.김 부장은 “저쿠폰 장기채는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고려했을 때 5년 이상 장기 예금 수익률을 뛰어넘고, 장기국채는 향후 금리 하락기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자금 운용기간이 2년 미만일 경우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채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두 전문가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 부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에서도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며 “채권 40%, 주식 40%, 대체투자 20%를 추천한다”고 했다. 다만 너무 긴 장기채에 투자할 경우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때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장 이사 역시 “가장 큰 비중은 채권에 두되 하반기에는 통화 긴축기조의 상대적 완화가 예상되므로 일부 유동성은 주식을 위한 자금을 남겨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3.05.16 I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가속화…“미래 먹거리 확보”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가속화…“미래 먹거리 확보”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번째 보험 금융지주사다.◇ 파빌리온운용 인수…“금융지주사 설립의 일환”(사진=교보생명)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교보생명은 이사회 보고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생명보험 중심으로는 중장기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비보험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교보생명은 현재 상장사인 교보증권을 포함해 교보문고,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리얼코 등 15개의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증권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교보증권을 제외하고는 그룹 차원의 자본확충을 거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구조다.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인가 승인,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관건은 금융위의 인가다.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2007년 지주사 전환을 계획한 후 2011년 3월 메리츠화재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국내 첫 보험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를 설립했다. 인가까지 대략 3~4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지난 4월 교보생명은 비보험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 인수를 마쳤다. 파빌리온자산운용은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에 나선다.교보생명은 “향후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인수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설립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또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사 매물 인수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G손해보험,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원활한 지주사 전환 위해 ‘어피니티’ 동의 필요(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하반기에는 해외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이사회 논의만을 거친 단계로, 교보생명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나 자본증권의 종류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 해외 시장은 국내에 비해 투자자 수나 규모가 커 많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A1’,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을 부여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되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에 ‘지속가능 1’ 인증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기존 3000억원 물량에서 5000억원으로 표면 만기 30년, 최종금리 5.8% 수준의 신종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했다.다만, 금융지주사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서는 교보생명의 2대 주주인 어피니티컨소시엄(FI·재무적 투자자) 측의 동의가 필요하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의 지분 24%를 보유 중이다.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해당 지분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되사는 내용을 담은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2018년 주당 40만9000원에 풋옵션 행사를 시도했으나, 옵션가격이 매입원가(24만5000원) 보다 높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교보생명 측은 지주사 전환은 회사의 이슈이므로 신창재 회장의 개인적 주주 간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한편 어피니티컨소시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물 밑에서 어피너티 측과의 설득 작업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실질적으로 구체화 된 이야기가 나온 건 하나도 없다”면서 “2018년 계약서대로 풋옵션을 행사했으면 (어피너티는) 더 이상 교보생명의 주주가 아니어야 맞는 상황이다. 계약 이행을 안 해서 주주인 것이기 때문에 (계약 이행이) 먼저 선행돼야 하며, 그 이후 회사의 결정에 대해서는 굳이 반대하거나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2023.05.16 I 박미경 기자
한신평, SK실트론 신용등급 ‘A+’ 상향
  • [마켓인]한신평, SK실트론 신용등급 ‘A+’ 상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SK실트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공급 안정성 등으로 인해 이익창출력이 대폭 확대됐다는 이유다.SK실트론 구미공장. (사진=SK실트론)한신평은 15일 SK실트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SK실트론은 SK그룹 계열사로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반도체의 구조적인 성장세에 따라 타이트한 웨이퍼 수급 여건이 판가에 반영되며,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 2조3547억원, 영업이익 5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100.5% 급증한 수치다.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SK실트론의 이익창출력이 대폭 확대됐다”면서 “최근 업황 저하에도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공급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실질 수요에 기반한 대규모 증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1조9000억원 가량의 300㎜ 웨이퍼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오는 2024년부터 가동될 증설 물량 상당 부분에 대해 이미 장기공급계약 체결이 완료됐다.김 연구원은 “양산 개시 후 빠르게 수주물량을 확보하며 영업현금흐름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상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사업 기반과 외형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하다. 대규모 투자 부담에도 이익창출력 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김 연구원은 “구미공장 신축, 기존 공장 증설, 실리콘카바이드(SiC) 투자 등으로 오는 2024년까지 설비투자액(CAPEX)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유입될 선수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투자 기간 동안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1.5배 내외의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신평은 SK실트론의 등급전망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웨이퍼 시장 내 시장지위 제고 내지 제품다각화’,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45% 이상’ 등을 제시했다.
2023.05.15 I 박미경 기자
위기는 기회…업황 부진에도 몸집 불리기 나선 상상인證
  • 위기는 기회…업황 부진에도 몸집 불리기 나선 상상인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상상인증권이 임태중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전환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업황이 나빠지자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었던 여타 증권사들과 대조되는 모습이다.(사진=상상인증권)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올해 공개채용과 상시채용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공개채용의 경우 지난 4월 서류 접수를 마치고,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시채용의 경우 특정 부문에 상관없이 채용을 진행 중이다.상상인증권은 상상인그룹이 지난 2019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새 출발한 증권사다. 당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연간 100억원대 적자를 이어가고, 파업과 경영난 등을 겪어왔다. 상상인그룹의 인수 후 별도의 인력 구조조정 없이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을 거쳐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최근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FICC본부 인력 10여명을 동시에 영입하기도 했다. 채권금융을 담당하던 유지훈 상무를 FICC본부장으로 스카웃했다. 그는 지난 2020년 당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9억5000만원)보다 높은 연봉(16억5000만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한 인물이다. 실제 FICC본부 인력 영입 직후 상상인증권은 곧바로 채권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KB증권 리서치센터 그린에너지 팀장 출신 백영찬 전무를 신규 리서치센터장으로, 해외 주식 사업 진출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주식마케팅 및 KB증권 글로벌 솔루션부 이사를 역임한 황돈구 상무보를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로 선임하기도 했다.상상인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채용인원은 리서치 인력 7명, IB 인력 18명을 포함한 총 71명”이라며 “리서치센터도 센터 단위에서 본부로 격상했으며, 전 부서에서 골고루 인력을 충원해 사업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업황이 나빠져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이어가던 여타 중소형 증권사들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구조조정 단행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인력들이 시장에 나오자 이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 근무 여건 개선과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9월 본사를 기존 선릉에서 여의도 파크원(타워1)으로 옮겼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 자리를 잡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본사에는 투자금융(IB), 경영기획 등이 입주해 있다.다양한 직원 복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신규 입사자에게 고급 맞춤 정장 세트와 제철 과일 세트 등을 제공하며, 매월 제철 음식을 선물한다. 금요일 오후 이른 퇴근 장려, 본사 내 실내 스크린 골프 연습장 등 다양한 혜택을 갖추고 있다.향후 상상인증권은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의 강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공급과 투자라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상장인저축은행을 통해 비상장 회사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수행하면서 상상인증권을 통해 기업공개(IPO)까지 이어지도록 유기적인 업무 연계를 추진한다. 실제로 임태중 대표는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시절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99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2013년 미래에셋대우 런던법인장, 2018년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본부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23.05.12 I 박미경 기자
자이글의 2차전지 광풍…현실은 2년 연속 적자?
  • [마켓인]자이글의 2차전지 광풍…현실은 2년 연속 적자?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적외선 조리기 등 주방용 가전기기 제조업을 영위 중인 자이글이 올해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필두로 2차전지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2년 연속 적자를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투자 여력이 충분한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자이글 “LFP 배터리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자이글 슈퍼 원형그릴. (사진=자이글)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자이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0원(7.46%) 하락한 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5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올해에만 200% 넘게 급등했다.자이글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새로운 2차전지 관련주를 찾으려는 개인투자자들과 주가 부양을 노린 투기적 자금이 동시에 몰리면서다. 이후 자이글의 주가는 지난 4월 초 3만9900원까지 8배 급등하기도 했다.2022년 말 씨엠파트너의 경기도 평택시 공장단지를 74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 3월 이뤄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자이글은 사업목적에 2차전지 셀 및 소재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주로 가정용 그릴을 만드는 회사였으나 신사업과 함께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이 기간 자이글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자이글은 이에 대해 지난 3월 말 “미국 버지니아주에 2차전지 합작법인(JV) 설립 및 투자와 관련해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에는 합작법인의 투자 금액과 일정에 대해 “미국 측 기밀유지 약정에 따라 그 내용을 공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자이글은 LFP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뒤처진 기술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신기술이 개발되고 보급형 전기차(EV) 시장이 커지면서 LFP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추세다.자이글은 “그간 국내 대기업은 EV용 NCM 배터리에 집중했고, 국내에는 LFP 배터리의 생산, 연구 기반이 미약해 글로벌 시장은 중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면서 “LFP 배터리가 경제성, 안정성, 수명주기 면에서 장점이 있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치가 있고, 국내 기술로 제조·양산할 경우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이어 “목표는 UPS, ESS 분야에 안정적인 LFP 배터리로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저변을 확대해 LFP 배터리 기술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금성 자산 반토막…투자 여력은?자이글 주요제품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만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가는 2차전지 산업 특성상 자이글의 투자 여력이 충분한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5억4600만원으로 전년 72억5000만원에서 반토막 난 상태다.지난 2022년 기준 자이글의 매출액은 149억원, 영업적자 26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 상태다. 전년 동기(영업적자 50억원)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최근 5년(2018~2022년) 중 2020년을 제외하고 모든 기간이 적자로 집계됐다. 2022년 매출액의 32%는 자이글 그릴, 67%는 웰빙가전에서 발생했다. 자이글은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운영자금(237억원) 마련과 채무상환(63억원)을 위해서라는 점에서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자이글이 2차전지 공장을 세운다거나 신규 투자 유치를 따내려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과거 제약·바이오주 열풍 때도 호재 공시를 내세워 주가를 올리는 경우가 잦아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3.05.11 I 박미경 기자
부동산 PF 쏠림 보니…모범규준이 되레 발목
  • [마켓인]부동산 PF 쏠림 보니…모범규준이 되레 발목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금융업권 중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11년 PF 부실이 문제가 된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한 모범규준이 아파트 등 비교적 크고 안정적인 사업장보다는 중소형 사업장에 쏠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PF 포트폴리오內 아파트 사업장 15% 수준(자료=S&P)10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의 국내 업권별 부동산PF 익스포저를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은 아파트 사업장을 15%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PF 사업에서 아파트 사업장은 비교적 안정적 포트폴리오로 분류된다. 이 외에는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사업장 42%, 상업용 부동산 27%, 기타 사업장 16% 순으로 구성돼 있다.같은 기간 아파트 사업장의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67%), 보험사(57%),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35%), 증권사(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비교했을 때 저축은행은 주로 중소형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금융당국의 모범규준이 오히려 아파트 등 큰 사업장에 대한 대출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1년 PF 부실 사태가 터진 후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해에 대해 내놓은 모범규준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는 사업에 소요되는 총금액의 20%를 자기자본으로 보유해야 하며, 건당 대출금액도 120억원으로 제한했다. ◇높은 브릿지론 비중 우려…저축은행 업계 “충당금 업계 3배”또 자기자본 대비 PF 규모가 크고,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브릿지론은 본 PF로 넘어가기 위한 가교 역할로 사업 초기에 시행사가 일으키는 고금리 단기 대출을 말한다.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은 브릿지론 128%, 본 PF 80%로 총 208%로 집계됐다. 증권(31%), 캐피탈(9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기평은 업권별 준공 위험을 따져보기 위해 표본회사의 PF 모집단을 대상으로 익스포저를 추산했다.황보창 한기평 연구위원은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이 표본 수집 시기의 차이, 저축은행 표본집단의 수가 부족함을 감안하더라도 규모와 비중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며 “특히 부실 위험과 기대손실률이 본 PF보다 높은 브릿지론 비중이 자기자본의 100%를 상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본 PF에서도 준공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 신용등급을 따져봤을 때 BBB급 이상인 곳은 전체 사업장 중 2.4%에 그쳤다. 증권(87%), 캐피탈(69%)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사업장 규모가 작아 대형 시공사의 참여가 적었다는 설명이다.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부실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두는 등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다.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충당금과 손실보전금은 업계 3배 수준”이라며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부동산PF 대출을 관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의 검사대상을 넓히는 등 고삐를 조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전 금융협회와 함께 PF 대주단 협약식을 갖고 부실 우려 PF 사업장 정상화에 나선 만큼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정부의 부동산 리스크 차단을 위한 선제적 대응 정책은 혹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차단을 위한 것”이라며 “취약 금융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PF 부실을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우수한 대형 은행지주로 리스크를 이전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부동산 대주단 협약으로 부실 사업장이 구조조정되는 과정에서 잠재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3.05.10 I 박미경 기자
한신평, 현대비앤지스틸 등급전망 ‘안정적’ 하향
  • [마켓인]한신평, 현대비앤지스틸 등급전망 ‘안정적’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현대비앤지스틸(004560)(A)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철강 업황 하락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다.현대비앤지스틸 창원 공장 (사진=현대비앤지스틸)한신평은 8일 현대비앤지스틸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지난해 2월 현대제철의 스테인리스 부문 자산을 현대비앤지스틸로 일원화하면서 외형이 크게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저하됐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가 줄어드는 등 불리한 영업환경이 계속되면서다.정익수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주요 원소재인 니켈 가격 급등락이 현대비앤지스틸의 가격전가력을 저해해 롤마진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수요 부진, 고환율, 원료 조달환경의 불확실성 등 불리한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자산 양수를 통한 이익 향상 효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투자 소요로 차입 부담이 증가한 데다 차입금 경감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2년 2월 현대제철로부터 스테인리스 부문(1021억원) 자산 양수, 5월 신사업 관련 지분투자(765억원) 등 단기간에 자금 소요가 확대되면서 현대비앤지스틸의 순차입금도 빠르게 증가했다.정 연구원은 “투자 일단락 이후 자금 소요가 제한되면서 자체 현금창출능력을 통해 증가된 차입 부담을 점차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그러나 당분간 업황 하락 국면에서 수익성이 제약됨에 따라 차입금 감축 여력이 크지 않으며, 투자 이전 수준의 재무안정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한신평은 현대비앤지스틸의 등급전망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연결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연간 창출 규모 1000억원 이상’, ‘순차입금/EBITDA 1.5배 미만’ 등을 제시했다.
2023.05.08 I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發 훈풍…금융권 줄줄이 자금조달 성공할까
  • [마켓인]교보생명發 훈풍…금융권 줄줄이 자금조달 성공할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금융권 자금조달에 온기가 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교보생명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인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코코본드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앞둔 금융사들의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기존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260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데다 추가 청약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다.해당 신종자본증권의 표면 만기는 30년으로,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call) 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최종 금리는 밴드 상단인 5.8%다.앞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던 푸본현대생명보험과 ABL생명이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것과 달리 투자심리가 회복된 모양새다.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 7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서 매수 주문이 단 11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금리 밴드 상단을 기존 7.2%에서 7.3%로 올리며 추가 청약을 진행해 기존 계획보다 100억원 늘린 8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심지어 지난 3월 초 13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ABL생명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ABL생명은 당시 발행 금리를 희망금리 최상단인 6.6%까지 높였고, 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물량을 전액 인수해 자금 조달을 마쳤다.교보생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크레디트스위스(CS) 코코본드(AT1) 상각(채권 손실) 사태 후 국내 생명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교보생명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다음 달 초까지 줄줄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앞둔 금융사들이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이어 NH농협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모두 이달 중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KDB생명도 216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발행했던 2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시기가 도래해서다. 또 신한라이프생명은 오는 6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채권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코코본드와 달리 ‘비상각형’으로 안정성을 내세운 점이 투심에 영향을 줬다”며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한 기관들의 분위기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또 국내 금융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 계획을 선제적으로 밝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평가다. DB생명, 한화생명, 부산은행 등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이 도래하자 조기 상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3.05.08 I 박미경 기자
임창정, 주가조작 의혹 여파… 행사 줄줄이 취소
  • 임창정, 주가조작 의혹 여파… 행사 줄줄이 취소
  • 임창정(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세력과 연관있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 임창정이 잇따라 행사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다.임창정은 오는 12일 열리는 ‘2023 봉황대뮤직스퀘어’ 출연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아직까지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출연진을 변경하게 됐다”며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이기도 하고, 관람객들 중 투자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출연자 안전 문제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당초 ‘2023 봉황대뮤직스퀘어’ 12일 공연 라인업에는 임창정, 김현정, 장보윤이 초청 가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는 임창정이 빠지고, 소찬휘와 박미경이 새롭게 합류한 상태다.임창정은 5일 어린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목포노을 드론 라이트쇼’ 공연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이날 행사는 우천, 강풍 등 기상악화로 인해 예정된 일정이 6~7일로 연기됐지만, 기존 출연진 중에서 임창정의 이름만 찾아볼 수 없었다.한편 임창정이 제작한 걸그룹 미미로즈의 컴백이 불투명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임창정 측은 “미미로즈의 컴백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금융당국과 검찰은 지난달 24일부터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이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폭락한 것과 관련해 주가조작 조사에 착수했다.그 가운데 JTBC의 보도로 임창정이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맡겼다가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사실이 알려졌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의혹 세력에게 30억원을 투자했고,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 할 수 있도록 했으나 현재는 1억8900만원만 남았다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피력했다.이후 범죄 가담 의혹이 불거지자 임창정은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며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라덕연 회장 주최 행사에 여러번 참석한 정황에 대해선 “초대 가수로 참여한 것 뿐이며, 투자 권유 발언은 안 했다”고 해명했다.
2023.05.06 I 윤기백 기자
노동자 호명하다…시집 ‘붉은 노동의 얼굴’
  • 노동자 호명하다…시집 ‘붉은 노동의 얼굴’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노동문학관(관장 정세훈 시인)에서 주최하는 제2회 노동예술제 기념시집 ‘붉은 노동의 얼굴’(푸른사상)이 출간됐다.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인 모순과 부당한 노동 현실에 맞서 연대하고 투쟁하는 44명 시인의 목소리를 모은 시집이다. 인간다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시인들의 절실한 고민이 담긴 새파란 불꽃 같은 시편들은 노동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 준다.제2회 노동문학제 기념시집 ‘붉은 노동의 얼굴’(노동문학관 편 | 112쪽 | 푸른사상).노동문학관장 정세훈 시인은 시집 출간과 관련, “정부가 일주일의 노동 시간을 늘리는 제도 개편안을 발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문학관이 제2회 노동예술제 기념시집 ‘붉은 노동의 얼굴을 펴냈다”며 “44명의 시인들이 이 땅의 핍진한 노동자의 이름들을 호명하여 작품에 담았다”고 밝혔다.문학평론가 맹문재 안양대 교수는 시집 평론에서 “노동문학은 민중문학이나 통일문학의 토대이자 공동체”라며 “노동문학이 소멸하면 민중문학도 사라지고, 노동문학이 부활하면 민중문학도 되살아난다”고 언급했다. 이어 “몸을 써서 노동하다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노동자들이 여전하므로 작가들이 그들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면서 “그런데도 한국 문단은 급속히 보수화되고 이기적인 개인주의로 함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기념시집 ‘붉은 노동의 얼굴’은 57명의 후원으로 출간됐다. 강민숙, 강태승, 공광규, 김광렬, 김려원, 김림, 김옥숙, 김완, 김용아, 김윤환, 김이하, 김정원, 김채운, 김흥기, 김희정, 나종영, 맹문재, 박관서, 박미경, 박설희, 박이정, 봉윤숙, 성희직, 유국환, 유순예, 유종, 윤기묵, 윤석홍, 이문복, 이애리, 이은래, 이인호, 이정록, 임윤, 정세훈, 정소슬, 정연수, 정연홍, 정원도, 조성웅, 조현옥, 채상근, 한영희, 함진원 등 44명 시인의 시 44편이 수록됐다.앞서 2023 제2회 노동예술제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충남 홍성 노동문학관에서 ‘빠뜨린 건 없는가?’(Did we miss anything?)라는 주제로 열렸다.
2023.05.05 I 김미경 기자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흥행…"5000억 증액 발행"
  • [마켓인]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흥행…"5000억 증액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30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26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수요예측 이후 추가 청약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5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몰렸다.IB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이후에 추가 청약 물량까지 합치면 총 5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최종 금리는 밴드 상단인 5.8%이며, 교보생명은 발행 물량 최대 규모인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사진=교보생명)이번 신종자본증권의 표면 만기는 30년으로, 희망금리밴드는 5.0~5.8%로 제시했다.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을 단독 선임했다. 인수단에는 교보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교보생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크레디트스위스(CS) 코코본드(AT1) 상각(채권 손실) 사태 후 국내 생명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 중 최대 규모다.채권업계는 이번 교보생명의 수요예측을 통해 국내 자본성증권 투자심리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제순위가 최우선으로 안정성이 높으며, 우수한 신용등급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A1’,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을 부여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월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되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에 ‘지속가능 1’ 인증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자본성 채권 발행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며, 조달 자금은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5.04 I 박미경 기자
S&P “美 연준 실질 금리 인하 일러…아태지역 기저효과 주목”
  • S&P “美 연준 실질 금리 인하 일러…아태지역 기저효과 주목”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실질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까지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태지역의 경우 미국, 유럽 등과 비교했을 때 기저효과로 인한 성장세가 더 높다고 내다봤다.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 연준이 밤사이 실질적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했는데, S&P의 전망치와 거의 일치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준을 지켜봤을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이 지난번보다 덜 하지만, 금방 인하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그는 “미국과 영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를 감안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이후 진행된 글로벌 통화 긴축의 파급효과로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아태지역은 기저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4.7%) 대비 소폭 하락한 3.8%로 전망한 반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0~1%대를 제시했다.커쉬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내수 비중이 높은 경우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송도 컨벤시아 ADB연차총회에서 S&P 초청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 호 에 커 AMRO(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극복이 아태지역의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국가에 따라 심화의 정도가 다르다”며 “다만 긴축 기조를 이어오다가 급격하게 완화로 돌아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아태지역 중 중국 내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리스크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존 벌너 ADBI(아시아개발은행 연구소) 연구본부장은 “중국 내에서 리오프닝으로 인해 더 많은 투자가 아시아 쪽이 아닌 중국 내에서 이뤄지는 등 지역 내 재조정이 일고 있어 일부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국과 아태지역 국가들간 금리 격차가 팬데믹 이후 더 심화돼 긴축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존 그로스빅 IFC(국제금융공사) 투자 수석은 높은 부채와 금리 수준을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높은 부채와 금리 수준이 공공과 민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만일 공공 부문 부채가 높을 경우 민간에게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이 경우 민간 부문에서 정부 대신 일부 개발 활동을 하는 등 해당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장재철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어 기대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고, 이에 따른 임금 인상으로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미국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75%까지 올릴 경우 침체가 더 깊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3.05.04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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