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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기 특허청장 “IP금융이 기업의 성장 발판 역할"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과 금융위원회는 7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제6회 지식재산 금융포럼(IPFF)’을 개최했다. ‘IP금융 10조원 시대,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까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김완기 특허청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은행, 투자기관, 보증기관, 발명 등의 평가기관 및 기업관계자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김완기 특허청장(왼쪽 3번째)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4번째)이 7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6회 지식재산 금융포럼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이번 포럼은 지식재산 금융 10조원 시대를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지식재산 금융이 우리 기업의 성장과 역동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간 정부는 IP금융을 통해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물적 담보나 신용이 부족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 등이 지식재산을 활용해 사업자금을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특허청은 IP금융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IP가치평가 지원 사업’, 은행의 담보IP 회수위험 경감을 위한 ‘담보IP 회수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IP투자펀드 조성을 위해 정부예산을 투입했다. 또 금융위원회 및 벤처투자자, 금융기관, 평가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IP금융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올해 8월 우리나라 지식재산 금융규모는 10조원(잔액기준)을 돌파했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은 이 자금을 활용해 자금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이날 김완기 특허청장은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이 잠재된 IP를 매개로 10조원 넘는 자금이 기업의 성장 발판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IP금융을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 및 수요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여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소나무재선충병 하늘과 땅에서 보고, 확산 차단한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헬기와 무인항공기(드론), 지상으로 연계된 3중 예찰체계를 강화한다. 또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를 개발·보급하고, 수종전환 방제를 병행 추진해 추가 확산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산림청 관계자가 드론으로 재선충병 피해목을 예찰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산림청은 6일 항공 예찰과 예방 나무주사를 확대하고, 집단발생지는 수종을 전환해 원천 차단한다는 내용의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 및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재선충병 감염목은 90만그루로 확인됐으며, 전년도(107만그루)와 비교해 재선충병 증가추세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선충병이 발생한 146개 시·군 중 울주, 포항, 경주, 안동, 밀양, 양평, 구미 7개 시·군에서 발생한 총 피해목이 전국의 58%를 차지한다.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에 치명적이지만 과학적인 예찰·진단, 지역별 맞춤형 방제전략, 예방 나무주사 및 소나무류 불법이동 특별단속 등 체계적인 전략을 추진해 개체관리가 가능하다. 제주도의 경우 2004년 제주시 오라2동에서 재선충병이 최초 발생한 이후 따뜻한 기후 등 재선충 확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인해 2014년 기준 감염목이 54만그루까지 증가했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방제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감염목을 2만그루 수준으로 줄였다.제주도에서 추진한 △방제전략도와 방제우선순위도 설정 및 단계별 방제전략 수립 △피해지역 현황을 고려한 맞춤형 방제 시행 △한라산 국립공원 등 주요 보호지역에 대한 선제적 예방 나무주사 실시 등이 방제성공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림청은 제주도 재선충병 방제 성공사례를 분석해 △재선충병 고위험 지역 헬기·드론 예찰 강화 △특별방제구역 등 집단발생지 수종전환 △국가 선단지 및 중요 소나무림 확산경로 차단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 △소나무류 불법이동 특별단속 등 지역별 맞춤형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재선충병 감염목을 꼼꼼히 추적하기 위해 헬기·무인항공기(드론)·지상 3중 예찰체계를 강화하고, 확인된 감염목은 고유식별정보(QR코드)를 부여해 감염목 발생현황부터 방제까지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또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를 개발·보급해 재선충병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로 했다.특히 재선충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특별방제구역 등은 수종전환 방제를 추진해 재선충병 발생과 추가확산을 원천 봉쇄한다. 수종전환은 재선충병 감염목과 주변의 소나무류를 모두 방제한 뒤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력이 우수하고 경제성이 높은 소나무류 이외의 수종으로 식재하는 방제법이다.방제한 피해목은 훈증 등 사후처리 한 뒤 산업용재, 건축재 및 바이오매스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원인으로 꼽히는 소나무의 무단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화목농가 등 소나무류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불법이동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피해확산 예상지역(선단지 등)은 선제적으로 수목에 영양제와 치료제를 주입하는 나무주사를 시행하고, 재선충병에 강한 내병성 품종개발과 대체수종을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임상섭 산림청장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조체제를 강화해 가용자원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재선충병 방제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건강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지원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긴축재정 여파에..충청권 지자체들 허리띠 바짝 죈다
- [대전·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정부의 긴축재정 여파로 대전시와 충남도 등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난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 지자체는 불요불급한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대규모 지방채 발행 등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구상이지만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빚이 늘고 대형 국책사업들이 지연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이장우 대전시장이 5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국회, 기획재정부,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충남도는 내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으로 11조 7671억원을 편성해 5일 충남도의회에 제출했다. 충남도의 내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10조 8108억원)과 비교해 8.8%(9563억원) 늘었다. 회계별로는 일반회계 9조 7148억원, 특별회계 1조 1403억원, 기금운영계획 9120억원 등이다.충남도는 내년 경기 성장 둔화 등으로 세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선8기 성과 창출을 위해 핵심 과제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업 신산업 투자로 미래형 농어촌을 조성하고 탄소중립경제 분야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주요 사업을 보면 △충남형 스마트팜 복합단지 조성 208억원 △농촌 공간 정비 121억원 △청년 후계 농업인 영농 정착 지원금 106억원 등을 반영했다.또 △친환경 에너지 보급 28억원 △해양바이오 인증 지원센터 건립 35억원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400억원 △전기자동차 보급 1053억원 △탄소중립 실증 인프라 구축 42억원 △지방도 정비 1000억원 등을 내년도 예산에 포함시켰다. 김태흠 지사는 농업·농촌 구조 개혁 및 국가 탄소중립경제 선도, 미래 먹거리 창출, 지역 균형발전 추진, 실질적인 저출생 대책 추진 등 5대 방향을 제시하며,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실국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대전시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예산 규모 및 국비 변동 등으로 오는 11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대전시의 내년 국비 확보 목표액은 지난해 확보액보다 3.6% 증가한 4조 4278억원으로 정했다. 대전시가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에 건의할 대표적인 증액 사업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개설 사업비 10억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시설비 1259억원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운영비 51억원 △우주산업 클러스터 인력양성 사업비 58억원 △도시철도 LTE-R 구축 64억 7000만원 등이다.대전시장과 충남지사 등 충청권 지자체 단체장들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주요 현안사업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기재부 등 재정당국이 국비 배분 조정 등을 통해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대규모 국비 사업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늘어난 지방채 발행도 또다시 늘고 있어 지방재정의 건전성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연도별 지방채무 현황을 보면 2019년 5951억원에서 2021년 8476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1조 208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를 대전시민 1인당 채무로 환산하면 같은기간 40만 3000원에서 83만 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방채 발행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늘었다. 대전시의 지방채 발행 규모는 2019년 1170억원에서 2021년 1866억원, 지난해 3252억원으로 177.9% 급증했다. 여기에 지방교부세 삭감에 따른 재정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충청권 지자체들은 이달부터 국회 캠프를 운영하는 등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못했거나 증액이 필요한 사업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충청권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단체장의 공약이나 현안사업 등은 무리해서라도 예산을 편성하겠지만 국비 지원사업 등은 늦어질 가능성이 높고, 불요불급한 사업들은 대부분 예산 배정이 어려울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정치권과 공조해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병준 LG전자 연구원, 올해 세종대왕상 수상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LG전자의 최병준·채지석·손정훈·김일완·박종태 연구원이 올해 특허기술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허청은 6일 서울 마포의 중앙일보사옥에서 2024년 특허기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특허기술상은 발명자의 사기를 진작하고 발명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우수한 기술을 발굴·선정해 영예를 수여하는 시상제도이다. 특허심사관이 선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 의의가 있으며, 특허청은 1992년부터 33년간 중앙일보와 공동 주최했다.김완기 특허청장(왼쪽)이 6일 2024년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세종대왕상을 수상한 LG전자팀 최병준 연구원(오른쪽)에게 시상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대상인 세종대왕상은 ‘차량의 AR 디스플레이 장치 및 그것의 동작방법’을 발명한 LG전자㈜의 최병준·채지석·손정훈·김일완·박종태 연구원에게 돌아갔다. LG전자㈜는 길 안내 정보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만들어 실제 환경과 자연스럽게 결합해 표시,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경로를 인식하는 등 안전한 주행환경을 제공해 주는 기술을 발명했다. 현재 이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 부품 개발을 완료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제품 수주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수익화에 기여하고 있다.2위인 충무공상에는 가변 펄스폭 플랫 탑 레이저 장치 및 이의 동작 방법을 발명·출원한 ㈜이오테크닉스의 성규동 연구원 등이 수상했다. 이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웨이퍼 내 레이저 빔의 도달깊이를 조절, 다른 영역의 열손상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어닐링 기술과 관련한 국내·외 수십건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세계 최초로 D램용 레이저 어닐링의 양산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지석영상에는 백승권 연구원 등이 소속된 광운대 산학협력단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일진글로벌 박중양 연구원 등이 각각 수상했다. 홍대용상에는 ㈜엠피코퍼레이션, ㈜이솔, 코스맥스에이비㈜·코스맥스㈜, ㈜포지큐브 소속 발명자에게 수여됐다. 특허기술상 수상자에게는 최대 1500만원의 상금과 특허청 발명장려사업 지원, 발명의 사업화 및 마케팅을 위한 특허기술상 수상마크가 제공된다.김완기 특허청장은 “특허기술상의 영예를 안은 8개의 수상작 모두 향후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세계로 뻗어나가,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을 기대한다”며 “특허청은 우리나라가 기술강국으로 향하는 밑거름인 우수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혁신의 결과물인 특허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조폐公 “자체 보유한 디자인과 홍보 역량, 창업기업 지원”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조폐공사가 지역 창업기업의 자립·성장을 위해 디자인과 홍보 분야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한국조폐공사는 5일 대전 본사 내 상생협력센터에 입주한 지역 유망 창업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조폐공사는 자사의 우수한 디자인과 홍보 역량을 입주 창업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가운데)이 5일 공사 상생협력센터 입주 창업기업인 이용일 홀로그래피연구원 대표, 이병선 ㈜빅픽처랩 대표, 김유승 솔트소프트 대표, 이주희 리코리 대표, 박수미 클랩 대표, 김선영 라이즈캠프 대표와 디자인 및 홍보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현재 상생협력센터에는 라이즈캠프(담배꽁초 재활용), 리코리(친환경 아웃도어 패션잡화), ㈜빅픽처랩(인재평가검증 솔루션), 솔트소프트(비전 기반 농산물 결함 관리 솔루션), 클랩(AI진로탐색), 홀로그래피연구원(홀로그램) 등 모두 6개 창업기업이 입주해 있다. 앞으로 입주창업기업은 기업 CI 개발, 기업과 제품에 대한 언론 홍보를 조폐공사로부터 직접 지원받게 된다. 특히 클랩은 지난 6월 조폐공사가 지역거점 충남대와 체결한 산학협력에 따라 개최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생창업기업으로 지역 내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19년 오픈한 공사의 상생협력센터는 지역 내 유망창업기업, 사회적 기업의 초기성장을 지원해주는 인큐베이터이다.창업기업에 부담이 되는 임대료와 인터넷 사용료, 사무용 가구를 비롯해 교육, 전문가 컨설팅, 복지지원 및 판로개척 등 다양한 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생협력센터에 입주한 4개의 창업기업이 연간 3억원의 매출과 38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부터는 센터를 공유 오피스로 개편해 6개 창업기업에 지원을 확대했다.조폐공사 디자인연구센터에서 근무하는 국내 유일의 화폐디자이너들이 창업기업의 CI를 개발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동시에 공사의 홍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홍보 지원도 기업들의 영업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조폐공사의 공동사업, 연구개발 등을 통해 창업기업의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지역에 안착해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디자인과 홍보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유망 창업기업을 위해 조폐공사가 멘토 역할을 하게돼 뜻깊다”며 “초기 창업기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해 조폐산업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임기근 조달청장 “공공조달기업 최종 목표는 수출과 해외진출”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조달청은 6~7일 서울 장충동 엠버서더서울풀만 호텔에서 외교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전KPS 주식회사와 공동으로 ‘2024 공공조달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공공조달 수출상담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조달분야 상담회로 조달청은 2016년부터 국제기구, 해외 발주기관 및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 설명회 등을 개최해 국내 조달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해왔다.지난해 열린 공공조달수출상담회 모습. (사진=조달청 제공)특히 올해에는 한전KPS와 새로 협업해 역대 최대 규모로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상담회에는 97개 해외바이어, 260여개 국내기업이 참여해 지난해와 비교해 1.8배 많은 750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달청은 2018년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및 외교부 등과 협업관계를 구축해 각 기관의 전문성, 해외 네트워크를 수출 지원에 활용해 왔다. 올해 한전KPS가 새로 협업 기관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전력, 에너지 분야 해외조달시장 진출에 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수출상담회 외에도 전략 분야, 기업 수요 등을 반영해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하고, 내실화했다. ADB(아시아개발은행), WFP(세계유엔식량개발계획), 콜롬비아 조달청, 칠레 국가보건조달센터, GSA(미국연방조달청) 관계자를 해외조달시장 진출 설명회에 연사로 초청해 다양한 지역·분야에 대한 조달정보를 제공한다. 아·태지역에 대한 기업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올해에는 ADB 고위급 관계자를 초청했으며, 이를 계기로 아·태지역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 저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또 1대 1 상담 등 국제기구 관계자와 우리 조달기업이 직접 대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했으며, 해외조달기구 및 바이어에게 우리 기업의 우수·혁신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홍보부스도 설치된다. 홍보부스에는 안전·재난, 바이오·헬스, 친환경기자재, 기계장치·장비 등 5대 해외조달 유망분야의 혁신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4월 5대 해외조달 유망분야로 지정해 적극 육성 중인 농·식품분야 조달 기업도 밀착 지원한다.이를 위해 행사 최초로 WFP 관계자를 초청해 UN 조달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1대 1 심층 상담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정부부처, 수출지원기관, WFP, 농·식품기업이 참여하는 그룹미팅을 통해 기업이 국제기구 등 해외조달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출 애로를 청취할 예정이다.임기근 조달청장은 “공공조달기업의 최종 목표는 수출과 해외진출”이라며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조달시장에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의지에 힘입어 올해 최대 규모의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의 높은 도전 의지가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2027년까지 기업 보유 산업재산권, 200만건으로 늘린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식재산 당국이 기업의 산업재산권 규모를 2027년까지 200만건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반도체·이차전지에 이어 바이오도 특허 우선심사를 도입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온라인 짝퉁 판매를 24시간 모니터링해 차단하기로 했다.김완기 특허청장이 5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지식재산 기반 역동경제 구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특허청은 5일 역동경제 실현을 위해 지식재산 선순환 혁신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지식재산 기반 역동경제 구현 전략을 발표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특허청은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 민간전문가 105명을 특허심사관으로 채용하고, 전담심사조직인 반도체심사추진단, 이차전지심사 3개과를 출범하는 등 특허심사 역량을 대대적으로 확충하였다.이번에 발표한 지식재산 기반 역동경제 구현 전략은 윤석열정부 2년반 반환점을 맞아 마련한 지식재산 종합 전략이다. 경제주체의 혁신을 권리·수익화해 다시 혁신에 재투자하는 지식재산 선순환 생태계를 강화시켜 국내기업이 보유한 산업재산권 규모를 2021년 153만건에서 2027년 200만건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내년 1월에 바이오(35명)·첨단로봇(16명)·인공지능(9명)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60명의 민간전문가를 특허심사관으로 채용한다. 바이오 분야에 전담 심사조직을 출범하고, 특허 우선심사도 도입해 첨단전략산업 전분야(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에 특허심사패키지 지원체계를 완성하기로 했다.올해 8월 시행된 산업재산정보법을 기반으로 6억건의 첨단기술정보인 특허빅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특허빅데이터는 기술보유기업(출원인), 연구자(발명자), 기술분야(특허분류코드), 기술정보(발명의 상세한 설명) 등이 담겨있는 고급 기술정보의 집약체로 이를 활용하면 산업과 기술 경쟁력을 국가·기업별로 비교·분석하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특허청은 AI·양자·첨단바이오 등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해 데이터에 기반한 국가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해당 기술과 관련된 국가위원회 등에 특허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적극적으로 제시해나갈 방침이다. 또 AI산업 등에서 특허빅데이터 활용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산업재산정보법에 근거한 5개년 기본계획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미국, 일본 등 주요국은 기업의 기술과 지식재산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객관적으로 제공해 투자 활성화를 유인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관련 제도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코리아 밸류업의 일환으로 기업 지식재산 정보공개 가이드라인 마련 등 기업의 지식재산 보유현황, 투자·활용 전략 등 정보를 시장에 적극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해나갈 방침이다.기업과 대학·공공연이 보유한 특허가 창업, 신사업 진출 등 사업화에 보다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관계부처·지자체·민간투자기관 등과 협업해 스타트업 육성과 중소기업의 지식재산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민간 주도의 지식재산 거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 거래기관 육성도 추진한다. 지식재산 사업화에 대한 조세지원 강화 방안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우리기업의 해외 지식재산 분쟁 지원도 나선다. 내년부터 수출 초기·예정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분쟁위험을 사전에 진단하는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외 플랫폼을 대상으로 짝퉁판매 게시글을 24시간 모니터링·신고하는 AI 모니터링을 도입한다. 올해 11개 상표에 대한 시범실시를 진행했으며, 내년에는 160개 상표로 대폭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김완기 특허청장은 “지식재산은 곧 혁신으로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핵심요소”라며 “내국인 보유특허 100만건, 지식재산금융 10조원 돌파, 지식재산범죄 양형기준 강화 등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이번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해 역동경제 구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충남 수출 중소기업들, 中서 5일만 600만불 협약 체결 성과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가 파견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중국 최초·최대 무역전시회에서 불과 5일 만에 4000만달러에 가까운 상담을 진행해 600만달러 이상의 협약 체결 성과를 거뒀다.김태흠 충남지사가 중국 광둥성 광저우 캔톤페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6회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에 참가한 지역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충남도는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중국 광둥성 광저우 캔톤페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6회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추계3기)를 통해 모두 636만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는 1957년부터 시작된 중국 최초이자 최대 무역전시회로 중국 상무부가 매년 봄·가을 2차례 개최하고 있다.교역회에는 전 세계 220개국에서 3만개 기업, 26만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했으며, 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은 이 행사장에 충남관을 마련, 도내 수출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시장 개척 활동을 펴도록 했다. 참여 기업은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조미김 등 수산가공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20개사로 이들 기업은 충남관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교역회 개최 첫 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충남 1호 영업사원’인 김태흠 지사가 현장을 찾아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바이어들에게 직접 판촉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5일 동안의 교역회 기간 동안 도내 기업들은 모두 282건 3914만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해 636만달러의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35만달러는 현장 체결 계약으로, K-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사를 드러냈다.주요 수출 협약 기업 및 금액은 △금산흑삼 180만달러 △조미김 등 수산가공식품 업체인 동양수산 150만달러 △디퓨저·방향제 등 제조 라미유 100만달러 △금산인삼협동조합 100만달러 등이다. 교역회에서는 세계 각국 바이어도 참여, 도내 업체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무대에 자꾸 나가다 보면, 보완점도 찾고, 자신감도 생기며, 성과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민선8기 힘쎈충남 수출 증진 정책에 따라 도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상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왕실의 숲서 우리나라 최초의 백패킹 시작 알린다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충남 태안 안면도수목원 내 안면소나무 군락지. (사진=충남도 제공)[태안=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안면도는 한국판 골드코스트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자랑한다.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된 안면도는 모래 해안이 발달했고,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모래와 암반, 갯벌 등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방포, 꽃지, 백사장, 청포대, 몽산포, 삼봉, 바람아래 등 작은 섬안에 14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무엇보다 ‘왕실의 숲’이라 불릴 정도로 안면도의 자생 소나무는 안면도를 한반도에서 가장 좋은 나무를 가진 섬으로 만들었다.그간 여러차례 안면도를 방문했지만 안면송과 숲만을 보기 위해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년 내내 언제 가더라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10월에 찾은 안면도는 푸른 하늘과 바다, 따뜻한 바람과 함께 모든 것이 완벽한 가을 여행지였다. 우선 첫 행선지로 정한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전국에서 끊임없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충남 태안 안면도수목원 입구. (사진=충남도 제공)◇안면도자연휴양림, 무장애나눔길 등 다양한 숲길로 걷는 즐거움…연간 30만~40만명 방문휴양림 곳곳에는 국내 최고의 안면송이 울창하게 뻣어있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붉은빛을 띠면서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송 군락은 보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휴양림 내부에 잘 조성된 무장애나눔길과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 등 다양한 숲길은 걷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었다.175㏊ 규모로 1992년 문을 연 안면도자연휴양림은 현재 135㏊ 규모로 조정돼 있었고, 30만~40만명의 방문객들이 매년 이곳을 찾고 있다. 휴양림과 도로 하나를 경계로 붙어있는 안면도 수목원은 안면도 꽃박람회를 앞두고, 1989~1992년과 1998~2002년 2차례에 걸쳐 박람회 부전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됐다.수목원은 42㏊ 규모로 안면도자생수원 등 27개 주제원에 1866종, 84만 5371본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또 충남도는 2016년부터 내년까지 20.8㏊ 면적에 총사업비 260억원을 투입, 지방정원을 조성 중이다. 안면도 총 임야면적은 5053㏊로 이 중 75.7%가 충남도 소유의 도유림이다. 최근에는 국내 10곳도 안되는 곳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인 으름난초도 안면도휴양림 외곽에서 발견됐다.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는 안면도자연휴양림 외곽에서 으름난초 12촉(그루)을 발견한 뒤 나무울타리를 쳐 보호하고 있다. 으름난초는 열매가 으름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태안과 전남 보성·영암, 전북 진안, 제주도 등 국내 10곳도 안되는 곳만 자생할 정도의 희귀종이다.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가적색목록 취약 식물로 지정됐다.충남 태안의 안면도수목원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안면도수목원, 42㏊ 규모 1866종·84.5만본 식물 재배…최근 희귀종 ‘으름난초’ 발견종류별 동백나무들을 모아놓은 ‘동백원’도 인기 코스이다. 꽃을 피우는 시기가 동백나무보다 빨라 11월부터 꽃을 피기 시작하는 애기동백나무를 비롯해 호랑가시나무, 금테사철나무, 굴거리나무 등 다양한 상록수들을 볼 수 있었다.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활엽수로는 팽나무와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푸른 상록수들 사이에서 팽나무와 배롱나무의 하얗고 매끈한 몸통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이곳 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 중에 하나다. 안면도 팽나무를 제주도 팽나무와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수목원 옆에서는 안면도 지방정원이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1·2단계로 나눠 실시 중인 이 사업은 현재 2단계로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에 지상 2층, 연면적 1982㎡ 규모의 가든센터와 갯벌가든, 어린이 정원, 각종 특화정원 등의 시설들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충남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한 후 시운전 등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개관한다는 구상이다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 박정아 팀장은 “태안 안면도 지방정원은 산림과 바다를 품은 정원”이라며 “해안가 특성상 겨울에도 연평균 4℃ 정도로 한반도 남부권에서 볼 수 있는 수종이 다 자라 다양한 식재로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별 연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충남 태안 안면도지방정원에서 바라본 염전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안면송은 최고의 목재로 고려~조선 궁궐·군선용 쓰여…‘봉산’으로 지정 특별 관리한국판 골드코스트로 불리는 이 아름다운 섬에도 우리 한민족이 그렇듯 아픔과 슬픔의 역사가 공존하고 있었다. 육지에서 섬으로 변한 것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수탈과 아픔을 거쳐 새로운 희망을 가진 섬이 바로 안면도이다. 과거 안면도는 태안반도서 남쪽 바다로 길게 뻗은 곶(串)이었다. 고려 시대 세곡선이 거친 뱃길에 빈번히 좌초하자, 고려부터 조선까지 모두 안전한 항로 확보를 위해 태안 굴포 운하 조성에 들어갔지만 번번히 실패했다.이후 조선 인조 16년(1638년) 당시 조정은 안면곶을 절단해 운하를 만들면서 안면도는 인공 섬이 됐다. 이때부터 안면도는 섬으로 변했고, 1970년 12월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잇는 안면교가 건설되면서 330여년 이어진 섬의 역사를 마쳤다. 1997년에는 안면대교가 새롭게 건립됐다.안면도(安眠島)는 ‘운하가 완공된 후 배가 더 이상 침몰하지 않아 백성이 편안하게 잔다’는 의미도 있지만 ‘울창한 숲 덕분에 편안하게 잔다’는 의미도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만 자라는 안면소나무는 최고의 목재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위는 불그스레하고 아래는 거무튀튀한 모습으로 잔가지 없이 하늘로 곧게 뻗어나간 안면소나무는 고려 시대 이후 궁궐 혹은 군선 자재용, 황장목(黃腸木, 왕실의 관을 짤 때 쓰는 나무) 등 특별한 용도에만 쓰였다. 흥선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때도, 서울의 불탄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도 안면송은 건축 자재로 빠지지 않았다. 안면송은 국가의 중대사와 언제나 함께했다. 조선이 건국된 후 왕실은 이곳을 ‘봉산(벌목을 금지한 산)’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했고, 사람의 출입도 엄격히 통제했다. 이때부터 안면도는 조선에서 ‘왕실의 숲’으로 불렸다.충남 태안의 안면도수목원 인근에 조성 중인 지방정원 숲길. (사진=박진환 기자)◇일제 강점기 시절 소나무와 주민들은 태평양 전쟁에 동원…안면송은 아직도 상처숲이 울창하고 땅이 비옥해 먹고 살 만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도 망국의 아픔은 피할 수 없었다. 일제강점기인 1927년 4월 안면도는 단돈 82만 3000원에 일본인에게 통째로 팔렸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국유림인 안면도 전체를 아소 다키치(麻生太吉)에게 매각했다. 아소 다키치는 안면도를 사들인 뒤 안면도임업소를 설치했다.품질이 뛰어난 안면송을 자신이 운영하는 탄광의 갱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단순히 벌목에만 그치지 않고, 경계조사 및 침간지 정리사업, 목재 반출, 송진 채취, 안면도 주민에 대한 강제적 노동력 동원 등 일본의 식민지 사업에 안면도와 섬 주민들을 착취했다.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는 안면송에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내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송진을 다량 채취했고, 이를 항공용 송탄유(松炭油)로 일본 본국에 제공했다. 결국 일본은 패망하고, 악독한 일본인들도 사라졌지만 그들이 안면송에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안면도 곳곳에 남아 있다.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안면도 일대 서식하는 소나무의 중요성을 인식, 철저한 관리에 나섰고, 1978년부터 소나무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19년에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 관리 중이다. 특히 산림청은 국토 전역을 걷기 좋은 숲길로 만들기로 하고, 대한민국 대표 상품으로 ‘동서트레일’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2022년 9월 기획된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 망향정까지 대한민국 국토 동서를 가로지르는 849㎞ 숲길을 말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패킹(배낭 도보 여행) 장거리 트레일인 동서트레일을 추진하면서 산림청은 원칙도 밝혔다. 남녀노소, 장애인, 사회적 약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숲길인 동시에 국가, 지자체, 지역주민이 협력해 함께 키우는 숲길을 목표로 정했다. 또 산촌의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숲길이 바로 동서트레일이다.동서트레일의 서쪽 첫 구간을 알리는 이정표. (사진=박진환 기자)◇849㎞ 숲길 ‘동서트레일’의 서쪽 첫 구간…여행객과 산촌주민간 공존·공생 첫 실험대숲길의 시작과 끝에 우리나라의 상징과 같은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안면도 소나무와 울진 금강소나무가 서쪽과 동쪽의 시작이자 끝을 알린다는 복안인 셈이다. 동서트레일은 충남과 세종, 대전, 충북, 경북 등 5개 시·도에 21개 시·군, 87개 읍·면, 239개 마을을 통과한다. 구간은 모두 57개로 1개 구간의 평균 거리는 14.9㎞이다. 하루에 약 15㎞씩 걸으며 거점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도 잘 수 있는 구조이다. 산림청과 각 지자체는 동서트레일 구간에 거점마을 90곳을 설치할 계획이다.걷기 좋은 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각 구간 중 마을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거나 숙박까지 할 수 있도록 코스를 설계했다.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시골 곳곳에 방치된 빈집과 폐교를 활용한 시골 재생 효과도 노린다. 동서트레일의 서쪽 첫 구간인 안면도 자연휴양림·수목원길의 관리를 맡게 될 (사)내포문화숲길 문순수 사무처장은 “동서트레일은 단체 보다는 개인 위주의 도보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이에 맞는 관리·운영을 위해 현재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20㎞ 마다 대피소와 쉼터를 설치하고, 도보 여행객들이 각 마을에서 쉬고 먹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내년부터 본격 개통되는 동서트레일과 함께 안면도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방정원이 선보일 예정이다.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안면소나무가 이제 국민들의 산림 레포츠와 휴양, 치유를 담당하게 된다. 한없이 헌신적인 나무와 숲에 또한번 경외심을 느끼며, 안면도를 나오고 있었다.
- 김완기 특허청장 “초연결시대…ICT 표준특허 경쟁력 확보”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4~6일 서울 서초의 엘타워에서 ‘글로벌 ICT 표준 컨퍼런스(GISC) 2024’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제 디지털 표준화 동향 및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2017년부터 시작됐다.4일 서울 서초의 엘타워에서 ‘글로벌 ICT 표준 컨퍼런스(GISC) 2024’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김완기 특허청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 취약계층도 함께 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모든 개인이 디지털 기술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올해는 ‘ICT 표준과 지식재산, 포용적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4일 개막식에서는 스테판 엥겔-플레시히 O-RAN 얼라이언스 최고운영책임자, 조성환 ISO 회장, 필 웬블롬 ISO/IEC JTC1 의장이 각각 개방형 무선접속망 표준화 동향, ICT 표준의 미래, 정보기술표준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이어 ICT 표준대상, 특허경영대상, 표준특허 창출 표창 등의 시상식이 열린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ICT 표준·특허 우수성과 발표회 △국가전략기술 표준세미나 △ICT 표준특허 세미나 △디지털 포용성장 혁신 세미나 △ICT 표준 인사이트가 진행된다. 국가전략기술 표준세미나에서는 AI·데이터, 디지털콘텐츠, 차세대통신, 차세대보안, 양자정보통신 등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에 대해 부문별로 정부 정책 및 국가 R&D 추진 방향 소개, 표준화 전략, 국내외 표준화 동향, 신흥 기술 등을 발표한다.ICT 표준특허 세미나에서는 기업의 표준특허 활용 전략, 이동통신 분야 표준특허 개발 전략, 표준특허 라이선싱 및 손해배상 산정 사례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사례 중심의 표준특허 전략을 다룬다. 또 유럽 표준특허 규정안 진행 현황, 표준특허 최신동향 등 글로벌 주요 이슈도 함께 공유한다.김완기 특허청장은 “디지털 대전환의 가속화에 따라 초연결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ICT 표준과 표준특허의 영향력이 모든 산업에 걸쳐 급속히 커지고 있다”면서 “특허청은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ICT 표준특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충남 서부 내륙 교통혁명 서해선 복선전철, 마침내 개통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서부 내륙 교통혁명의 한 축인 서해선 복선전철(이하 서해선)이 마침내 열렸다. 충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1일 홍성역에서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권역 3개 철도 사업 개통식을 개최했다.1일 홍성역에서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권역 3개 철도 사업 개통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서해권역 3개 철도 사업은 △서해선 △포승~평택(안중∼오성) 단선전철 △장항선(신창~홍성) 복선전철 등이다. 서해선은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06~2015년)에 반영된 지 18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 구간은 홍성역과 경기도 서화성역까지 90.01㎞(도내 43㎞)로 총 4조 1009억원을 투입했다.정차역은 홍성과 합덕(당진), 인주(아산), 경기도 안중(평택), 향남(화성), 화성시청, 서화성 등 7개다. 삽교에 설치할 가칭 내포역은 건축설계를 완료하고 공사 발주를 진행 중이다. 투입 열차는 시속 150㎞급 ITX-마음으로 홍성에서 서화성까지 이동 시간은 67분이다. 1일 운행 횟수는 상·하행 각 7회씩 모두 14회이며, 이 중 6회는 베이밸리(아산만) 순환철도를 달린다.서해선 미연결 구간은 신안산선이 개통하기 전까지 서화성역에서 초지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충남도는 서해선이 베이밸리에 포함된 예산과 당진, 아산, 평택과 화성 등을 연결하며, 권역 내 여객 및 물류 수송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충남과 수도권과의 본격적인 이동 시간 단축 효과는 △2027년 신안산선 개통 △2030년 이후 서해선 KTX 개통 등 두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신안산선 개통 시 홍성을 출발해 초지(경기 안산)에서 신안산선으로 환승하면 여의도까지 9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장항선 새마을호를 타고 이동했을 때(120분)보다 30분 가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해선 KTX가 개통하면 홍성에서 용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8분으로, 이동 시간이 70분 이상 단축된다. 충남 내륙에서 서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서해선 KTX 사업은 서해선과 연결되는 신안산선이 민자로 바뀌며, 직결에서 환승 방식으로 변경됨에 따라 도가 내놓은 대안이다.노선은 평택에서 화성까지 7.35㎞이며, 투입 사업비는 6843억원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이름을 올려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28일 제68차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서해선과 연결된 신안산선 개통 지연으로 일부 구간이 단절돼 이용에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원시~서화성역 구간만이라도 조기 부분 개통돼 김포공항, 고양시 대곡역까지는 조속히 운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적극 협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