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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지자체 묵인속 숲가꾸기·벌채로 산림 난개발[2024 국감]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지 개발이 어려운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의 등급을 하향시키기 위해 산주와 지방자치단체가 숲가꾸기와 벌채를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자연 등급이 2·3등급으로 하향되면 산림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산림청과 지자체가 사실상 난개발을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생태자연도는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산·하천·내륙·습지 등을 생태적 가치, 자연성 등에 따라 등급화해 작성한 지도로 1등급 지역의 경우 개발사업 협의 시 ‘보전 및 복원’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사진)이 밝힌 국립생태원과 전국 17개 시·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생태·자연도 등급조정 이의신청’이 접수된 429개의 지역 중 300(70%)개 지역의 등급이 하향 처리됐다. 이 중 216(72%)건은 1등급지 전체가 하향됐으며, 60(20%)건은 부분 하향됐다.문제는 전체 300곳 중 38곳이 숲가꾸기 및 벌채 사업을 통해 일부 산림을 훼손한 뒤 등급 조정 신청을 했다는 점이다. 생태·자연도 등급이 하향되면 환경영향평가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통과하는 등 개발에 용이한 용지로 바뀌게 된다. 이는 숲가꾸기·벌채후 등급 하향, 산림 개발 공식이 성립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지역별로는 강원 11건, 충남 9건, 경북 8건, 경기 4건, 전남 2건, 경남, 부산, 울산, 인천 각각 1건 등이다. 등급이 하향돼 산지개발이 용이해지자, 해당 산지의 산림 개발이 활발해졌다. 벌채 3개월 뒤 등급 조정을 신청한 경북도 봉화군 소천면 일대는 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경북도 문경시 문경읍 일대의 경우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옥계리 일대는 골프장 확장 공사가 예정돼 있다.또 충남도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일대의 경우 산림청이 주관한 ‘국립 기억의 숲 만들기’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등급 조정 신청 4개월 전 숲가꾸기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채굴장 개발, 산림휴양시설 경관 조성, 온천 개발, 주택단지 조성 등이 등급 하향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런 편법 산림 개발을 막기 위해 환경부는 지난해 3월 산림청에 1등급 지역에 입목·벌채를 할 경우 사전타당성 조사를 하도록 하는 산림자원법 시행령 및 규칙 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보냈지만 어떠한 회신도 받지 못했다.임 의원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의 등급 하향을 위한 숲가꾸기와 벌채 악용은 근절돼야 한다”며 “산림청과 지자체가 이를 묵인하며 난개발을 조장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산림청은 “숲가꾸기·벌채를 통한 산림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산지관리법의 산지전용 허가기준에 숲가꾸기(솎아베기), 벌채 등을 실시하기 5년 전 임목축적(서 있는 나무의 부피)을 적용하도록 했다”면서 “벌채 후 개발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벌채 후 3년 이내 나무를 심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부과 및 행정대집행토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숲가꾸기·벌채가 산림개발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 노잼도시 탈출한 대전, 일류경제도시로 변신 ‘성공’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그간 노잼도시이자 빵의 도시로만 불렸던 대전이 민선8기 출범 후 경제와 과학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일류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을 비롯해 유성복합터미널, 대전의료원, 하수처리장 이전 등 수십여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던 대형 현안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는 등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또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5월 29일 대전 둔곡지구에서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수소트램.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시에 따르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도시 브랜드 평판에서 대전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전국 8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 브랜드 평판에서도 8월과 9월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시민들이 직접 느끼는 삶의 만족감도 높아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매달 조사하는 주민생활만족도를 살펴보면 대전시는 올해 2~5월 1위에 올랐다. 이후 9월 다시 2위에 오르면서 평균 2.5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혼인 건수도 전국 최고 증가세다. 통계청의 7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혼인 건수는 1~7월 모두 3848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5% 늘어난 것으로 전국 평균 11.2%보다 높다. 복지 분야에서도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중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사업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으로 올해 8월 말 기준 12만 1458명이 이용 중이다.수십여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숙원사업들도 대거 해결됐다. 지난 28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민선8기 행정력의 상징이 됐다. 이 시장은 임기 시작 후 2호선 사업에 집중했고 가선+무가선 혼용 방식에서 수소 트램으로 전환했고, 이후 총사업비 조정까지 매듭지으며 마침내 올해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또 유성복합터미널, 대전의료원,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등 대형 현안 사업들도 본궤도에 올라 순항 중이다.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대전 0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와 대규모 기업 투자 유치 세재·재정지원이 가능한 기회발전특구 등 초대형 국책사업들의 연이은 선정도 대전의 역동적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전 0시 축제는 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등 3무(無)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획 의도처럼 한여름 원도심의 활력으로 자리 잡았다.과학·경제 분야의 최대 성과는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글로벌 기업 머크 유치다. 방위사업청은 대전이 국방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머크 역시 아시아 태평양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를 대전에 조성해 지역 바이오 생태계 확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기업투자 유치실적도 고무적이다. 올해 10월 현재 78개사가 대전에 2조 31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는 4201명이다. 상장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이달 현재 대전의 상장기업 60개사 중 12개사가 민선8기에서 상장했다. 수치로는 전국 3위, 시가총액은 51조 7000억 원이다.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의 경쟁력은 높은 고학력과 청년 비중, 일·생활 균형지수와 주거 환경 등 삶의 만족도가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개척자들의 도시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과학수도가 됐듯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G2 국가로 성장함에 있어 대전의 경쟁력이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IP금융 사상 첫 10조 돌파…3년 만에 1.7배↑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의 지식재산(IP) 금융 규모가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하며, 혁신적인 기업들의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지식재산 금융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우수한 IP를 보유한 혁신기업에 공급되고 있는 셈이다.기업이 보유한 특허 등 IP를 활용해 담보대출·보증·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IP금융 잔액은 올해 8월을 기준으로 10조 211억원이다. 2021년 6조 90억원에서 3년 만에 그 규모가 1.7배로 성장했다. IP담보대출 이용기업의 84.2%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비우량기업(BB+등급 이하)이 차지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저(低)신용기업에게 중요한 자금공급 역할을 해온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간 특허청은 IP담보대출을 국책은행에서 시중·지방은행으로 확대하고, 은행의 담보IP 회수위험 경감을 위한 담보IP 회수지원 사업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제도 기반을 마련했다. 또 기업이 IP금융을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IP가치평가 비용을 지원하고, IP펀드 조성을 위해 정부 예산(모태펀드 특허계정)을 투입해 IP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IP투자기관 협의회, 담보IP 회수지원기구 협의회 등을 통해 은행 및 보증·투자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금융위원회와 IP금융포럼을 공동주최하며, 정책 논의기반을 마련하는 등 IP금융 확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특허청은 IP금융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해 갈 예정이다.IP담보대출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IP담보대출 이용 기업에 대한 부실징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IP지원사업 및 IP투자·보증을 연계한 기업지원을 추진하는 등 선제적 부실 예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매각 후 실시(SLB) 제도로 부실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하고, 구조개선·재창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회생법원 및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과 협력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김완기 특허청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R&D의 성과물인 IP를 활용해 자금을 확보하는 IP금융이 기업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특허청은 금융위원회 등 타 부처와 공동펀드를 조성해 IP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IP가치평가 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더 많은 혁신기업이 IP금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 대표 과학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18일 팡파레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는 대한민국 대표 과학축제인 ‘2024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을 18~20일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올해 페스티벌 주제는 ‘우주경제시대, 대전SAT(위성)과 함께하는 일류우주도시의 시작’으로 대덕특구의 과학기술과 지역의 첨단산업, 문화가 융합된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포럼·전시존 △첨단산업&과학체험존 △과학체험존 △과학문화존 △대덕특구 만남존 등 5개의 테마 구역으로 구성되며, 오는 18일 오후 7시 엑스포과학공원 특설무대에서 개막식 및 축하공연이 진행된다.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장에서는 국립중앙과학관 주최로 ‘디지털 대전환 속 과학관의 역할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국제과학관 심포지엄과 과학전시산업 박람회가 열리고, 글로벌 과학기술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세계과학문화포럼’, SPARCS Science Hackathon 2024 등이 진행된다.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 마련된 ‘첨단산업&과학체험 존’에서는 대전SAT(위성) 모션 어트랙션 우주여행 체험관과 위성기업 등이 지역의 위성 기술을 소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대한항공 등 대덕특구 연구기관(기업)의 성과물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또 AI페스티벌, Dr.로봇랜드, 드론체험 등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엑스포과학공원의 과학체험 존과 대덕특구 만남 존에서는 가을과 함께하는 이색 행사가 축제 기간 내내 열릴 예정이다. 야간프로그램으로 개막식 과학공연를 비롯해 문보트, 열기구, 사이언스 버스킹 등이 준비돼 있다.이 기간 중에는 대전시민천문대의 별축제, 전남 고흥군이 참여하는 우주비행사 특별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과학상상 그림그리기 대회, K-사이언스월드 과학문화투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대덕특구 일원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자율주행차량 시승 체험과 대덕특구를 직접 방문해 즐겨볼 수 있는 대덕특구 탐방투어 등이 진행된다. 엑스포시민광장의 과학문화 존은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에 관한 관심과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역의 교사들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과학체험 프로그램 영재페스티벌과 대덕특구 내 과학기술 성과물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대덕특구 과학기술 전시특별체험전 등이 진행된다.엑스포다리에서는 지역 소공인의 상품을 홍보하는 오픈마켓과 플리마켓이 열리고, 인근 상권과 연계한 할인행사 및 푸드트럭 운영 등 지역경제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올해 페스티벌은 대전의 과학기술을 통해 시민의 자부심을 제고하고, 지역 혁신기업 및 지역 상권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과학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세계적인 과학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전 탑립·전민지구 국가산단 개발, 9부 능선 넘었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 탑립·전민지구의 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이 마침내 9부 능선을 넘었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3단계인 탑립·전민지구 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특구개발계획수립을 확정 고시했다고 밝혔다.대전 탑립전민지구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탑립·전민지구는 지난해 12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올해 7월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위원회 심의,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구위원회 심의를 넘어 개발계획 고시까지 주요 행정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고, 마지막 단계인 실시계획 승인만 남겨뒀다. 이 지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개발(R&D) 성과 사업화와 기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용지 공급과 친환경·자족적 특구 조성을 목적으로 대전도시공사에서 5452억원을 투입해 80만 7000㎡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특히 탑립·전민지구는 지난 6월에 지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중 하나로 산업단지 인프라 지원, 인허가 신속처리 의무화, 사용료·부담금 특례, 세액 공제,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수출 판로개척, 정부 연구개발 예산 우선 배정, 예비타당성 조사 특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앞으로 대전시는 탑립·전민지구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등 제 영향평가 및 실시계획 승인, 토지·지장물 보상 등을 거쳐 내년 말에 착공하고, 2026년 상반기에 분양, 2027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첨단바이오산업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메디바이오, 신약 연구 관련 기업 등 유치를 촉진해 대전이 명실상부 과학경제 도시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탑립·전민지구 특구개발계획 고시는 민선8기 ‘일류경제도시 대전’ 실현을 위한 가시적 성과 중의 하나”라며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산업용지 535만평 공급 완료 목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짜 유명 커피브랜드 텀블러 제조·유통시킨 일당들 덜미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미국계 유명 커피브랜드인 S사의 텀블러를 대량으로 위조해 제조·유통시킨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하 상표경찰)은 S사의 텀블러를 제조·유통시킨 총책 A(53)씨 등 일당 9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창고에서 발견된 위조 텀블러들. (사진=특허청 제공)상표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S사의 텀블러 13만점(정품시가 62억원 상당)을 국내에서 제조·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상표경찰은 A씨 일당이 수입을 시도한 위조 텀블러 부자재가 세관단계에서 적발되면서 이를 활용한 위조상품 제조·유통 행위가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다.상표경찰은 경기도 일원에서 총책 A씨를 비롯해 유통책 B(46)씨, 자금책 C(65)씨, 제조책 D(62)씨 등이 범죄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하고 일당을 검거했다. 총책 A씨는 과거 위조 텀블러를 단순 매입 후 판매하는 중간상이었지만 독자적인 범행 수법을 계획해 위조 텀블러를 직접 제조·유통하며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텀블러를 구성품마다 분리해 수입한 뒤 국내에서 결합·재가공하는 방식으로 위조 텀블러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무지 텀블러(상표가 없는 제품) 본체를 해외로부터 들여온 뒤 국내에서 ‘S’ 로고를 무단 인쇄해 위조 텀블러 본체를 만들었다. 또 텀블러 뚜껑, 고무패드, 스티커 등도 해외에서 주문생산한 뒤 국내로 반입한 데 이어 국내에선 포장상자, 사용설명서 속지 등 인쇄물을 제작했다.최종적으로 이들은 국내에서 텀블러 본체, 부자재, 속지 인쇄물 등을 활용해 위조 ‘S’ 텀블러 완성품을 제조·유통시켰다. 이들은 이같이 제조한 위조 ‘S’ 텀블러를 병행수입제품인 것처럼 속여 관공서, 기업, 민간단체 등에 기념품이나 판촉물 형태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품대비 50% 이하 가격으로 13만점 가량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특허청, 경찰, 세관 등 수사기관의 단속 결과 정보나 온라인 플랫폼 제재정보 등을 서로간 공유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를 통해 수사망을 피하거나, 혐의를 최소화하는 방법 등을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과거 단속사례를 참고해 허위증명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병행수입제품인 것처럼 위장하려고 시도했지만 상표경찰의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제조행위를 포함한 범죄 수법이 밝혀졌다. 정인식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범법자 집단간 정보공유를 통해 새로운 침해유형을 만들어내는 등 범죄수법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종 침해범죄에 대해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소통 및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대처하는 한편 최신 수사기법을 활용해 위조상품 수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계룡건설 철인3종 선수단, 창단 원년에 전국체전 메달 획득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계룡건설 철인3종 선수단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대전시 대표로 출전해 창단 첫 해에 전국체전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전국체전 금메달을 수상한 계룡건설 철인3종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찬욱 선수, 권민호 선수, 최규서 선수, 박상민 선수. (사진=계룡건설 제공)계룡건설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남 통영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열린 철인3종 남자 일반부 경기에서 계룡건설 소속 권민호 선수가 1시간 55분 10초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상민 선수가 3위, 최규서 선수가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은메달·동메달과 함께 남자 일반부 단체 1위로 금메달을 획득했다.이번 성과는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48명의 남자 선수들과 쟁쟁한 경쟁 끝에 얻은 값진 결과로 지난 8월 제16회 보령해양스포츠제전에서의 개인 금메달, 은메달 획득에 이어 또 한번 좋은 성적을 거두며 계룡건설 철인3종의 명성을 더욱 드높였다. 13일에 열린 혼성 릴레이 경기에서도 박상민 선수와 권민호 선수는 대전시청 정혜림, 박가연 선수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해 치열한 접전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다.특히 대전시 대표로 출전한 계룡건설 남자팀과 대전시청 여자팀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릴레이 결과를 종합 합산한 결과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영광도 안았다. 계룡건설 철인3종 선수단 주장 최규서 선수는 “많은 성원을 보내준 계룡건설 임직원에게 열심히 훈련한 결과를 보여드리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계룡건설 철인3종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훈련에 매진해 26일에 열리는 통영 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계룡건설 이승찬 회장도 “감독과 선수들이 땀과 노력으로 이룬 이번 성과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선수단의 최상의 경기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계룡건설은 지난 1월 신성근 감독과 엘리트 선수 4명으로 구성된 철인3종 선수단을 창단해 최신 트레이닝 시설과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 해외 전지훈련 등을 지원하며 선수단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 대전시, 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 지정 준비 '박차'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는 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 본 지정을 위한 상세 과제기획 준비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전시를 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로 지정했다.2022년 6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대전시는 전국의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에 참여해 실증특례를 부여받고 신기술 실증을 위한 과제를 수행할 특구 사업자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 사업자 신청 자격은 국내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대전이 특구 선정이 될 경우 지역 내 사업장(지사, 지점, 공장 등) 이전 또는 신설이 가능한 기업·기관·대학 등이다. 실증특례 및 임시허가를 통해 신기술·신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법인이어야 하며, 대기업의 참여 제한은 없으나 재정·세제지원은 제한된다. 내년 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되면 특구사업자로 선정된 사업자는 선정 시부터 4년간 관련 법에 따라 각각 신청한 규제특례가 부여되며, 시제품 고도화, 특허·인증,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 등 사업화 지원 및 우주기업 규제 해소 관련 연구개발(R&D) 실증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신청서 접수는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이며, 대전기업정보포털을 통해 진행된다. 사업 관련 공고문 및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는 지자체가 지역경제 기여도와 규제해소 파급효과가 우수한 특구를 기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중기부는 후보특구에 대해서 과제 기획비(국비 1억원), 기술·규제 전문가 컨설팅과 실증 특례 부여를 위한 규제부처 협의 등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 본 지정은 내년 상반기 규제자유특구심의위원회와 규제자유특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기술 100%를 투입해 대전셋 위성을 개발하는 등 대한민국의 우주경제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도하는 허브도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주항공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대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 대전 대덕구, 연축동 신청사 건립 마침내 결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 대덕구가 신청사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대전 대덕구는 LH와 사업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지열 설비 설치를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대덕구청 신청사는 연축동 도시개발지역 일원에 총사업비 1598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4만 8810㎡ 규모로 구청과 구의회, 보건소 등이 들어서며, 2027년 6월 준공 예정이다.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이 10일 대덕구 신청사 지열설비 착수 현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이날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은 신청사 지열 착수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 추진개요 청취 후 현장 작업자, 감리단 등 공사관계자를 격려했다. 이에 앞서 올해 7월 대덕구는 본공사 전 지열 설비 우선 착수를 통해 향후 후속 공정을 신속히 추진하고 공종 간 간섭, 안전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대덕구청 신청사 지열설비는 지열공 120공 300m 깊이 규모이다. 대덕구는 연말까지 천공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 적용해 친환경 건축물, 에너지 절약형 공공청사로 구축할 계획이다. 대덕구는 연축동 신청사가 북부 신탄진과 남부 오정·송촌권을 아우르는 행정복합 타운으로서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고, 구의 미래지향성과 도시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충규 대덕구청장은 “신청사 건립이 시작된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앞으로 신청사를 중심으로 신대동 물산업밸리, 경부고속도로 IC 건설, 충청권 광역철도 등 굵직한 사업과 연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대덕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충남 서산 해미국제성지,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다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가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서산 해미국제성지 세계 명소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11월 29일 교황청이 선포한 우리나라 최초·유일 국제성지인 해미국제성지를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전후 천주교인을 비롯한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김태흠 충남지사(왼쪽)가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충남도는 해미국제성지와 보령·서산·당진·홍성·예산 천주교 순례길 일원에 지난해부터 2033년까지 모두 1250억원을 투입, 세계 명소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간 충남도는 △해미국제성지 디지털 역사 체험관 △해미역사탐방로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해미국제성지 순례길 종점 구간 조성 △해미국제성지∼간월암 명품 가로수길 조성 등 4개 사업을 완료했다.지난 6월 사업을 마친 해미국제성지 디지털 역사 체험관에서는 내포의 역사·문화를 몰입형 실감영상 체험시설로 만날 수 있으며, 해미국제성지 경관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해미역사탐방로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사업을 통해서는 해미면 한티고개에서 해미국제성지까지 6㎞ 구간에 데크와 보안등, 보행교 등을 설치했다.해미국제성지 순례길 종점 구간 조성 사업으로는 옛 해미초등학교 부지에 설치한 ‘웨이크-업 국제청소년센터’부터 해미국제성지까지 1.7㎞ 구간에 안내 표시등과 쉼터, 벽화거리, 데크와 징검다리 등을 마련했다.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충남 천주교 순례길을 9개 구간 140.5㎞ 규모로 조성 중이며, 순례길 종점에 해미국제성지 순례방문자센터도 건립 중이다.내년 건립을 마치는 순례방문자센터에는 교황 방문 기록 전시관과 순례문화 체험관, 다국어 순례 지원실,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국내외 순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예산에 있는 여사울성지에 복합문화센터 건립도 추진한다.한편 유럽을 출장 중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추기경)을 만나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다시 한 번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전 세계 청년이 함께 모이는 행사로 오는 2027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다.접견 이후 김 지사는 “유 추기경에게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충남의 성지 명소화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며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때 교황을 비롯해 교황청의 많은 분들이 충남에 오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 최근 5년간 산림사업 중 77명이 안전사고로 숨져[2024 국감]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산림사업을 과정에서 모두 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기간 중 4884명이 다치는 등 산림사업에 대한 안전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양평·사진)이 밝힌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산림사업 중 77명이 사망하고, 4884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2019년 1000명, 2020년 1013명, 2021년 933명, 2022년 955명, 2023년 983명 등이다.사망자는 2019년과 2020년 각 17명에서 2021년과 2022년 13명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17명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5년간 산림사업 종사자의 사망 인원은 모두 77명이다. 산림사업 종사자의 지역별 안전사고 현황은 강원도가 부상자 100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도 807명, 경남도 625명, 충북도 485명, 전북도 40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사망사고도 강원도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경북도 12명, 경남도 10명, 충북도 8명, 충남도 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유형별 안전사고는 부딪힘·맞음으로 인한 부상이 1409명으로 가장 많았고, 절단·베임 1368명, 깔림 843명, 넘어짐 740명 등의 순이다. 사망사고는 깔림이 33명으로 많았고, 떨어짐 12명, 절단·베임 3명 등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 의원은 “감소하던 산림 종사자의 안전사고가 2021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등 매년 인명피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장비 점검, 사고 후 신속한 조치 등으로 더 이상의 소중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알프스 그 자체 ‘억새숲’…20년 만에 다시 살아나기까지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울산 울주군 간월재 가을 전경. (사진=울산 울주군 제공)[울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끝이 없을 것 같이 이어지던 폭염이 마침내 끝나고 찾은 울산 울주의 신불산과 간월산에는 가을의 전설이 시작되고 있었다. 신불산과 간월산은 영남알프스의 한 자락이자 ‘우마고도(牛馬古道)’의 코스로도 유명하다. 이 길은 해안지방인 울산의 해산물과 내륙지방인 밀양의 농산물을 교역하는 통로로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봉우리들로 이어져 있다.울산 울주군 간월재 가을 전경. (사진=울산 울주군 제공)◇영남알프스, 울산·밀양 일원 해발 1000m 이상 9개의 산…수려한 산세와 풍광영남알프스는 울산과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언론이나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붙여진 영남알프스는 2015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알프스를 붙여 ‘등억알프스리’라는 지명이 생기면서 공식 명칭으로 탄생했다.영남알프스는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고헌산(1034m)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신불산과 간월산은 산과 산 사이에 들어선 억새 숲이 환상적인 절경을 만들면서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명산이다. 신불산(神佛山)은 신과 부처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로 이 지역에서는 신성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간월산(肝月山)은 1540년 전에 이 산기슭에 간월사라는 사찰이 있어 간월산으로 불린다.드론의 촬영한 울산 울주군 간월재 전경. (사진=울산 울주군 제공)◇간월산·신불산·영축산 4㎞ 능선에 338㏊ 억새 군락지…국내 최대 규모선선해진 가을바람을 맞으면서 시작한 산행은 배내고개에서 시작했다. 배내고개는 배가 많이 열리는 배내골(梨川洞)로 가는 길목이라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 초입부터 계단이 적지 않지만 영글어가는 가을 풍경에 지루함을 느낄 틈은 없었다. 먼 옛날 밀양과 언양을 넘나들던 장꾼들이 봇짐을 지고, 힘겹게 오갔던 배내고개의 이야기를 들으니 고단하면서도 정겨웠던 그들의 흔적이 느껴졌다.배내봉에서 간월산으로 접어드는 길은 우거진 숲을 따라 굵은 바위가 즐비했다. 숲에 들었는가 싶으면 다시금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과 눈길 닿는 곳곳이 모두 절경이었다. 2시간 남짓 이어진 산행 끝에 다다른 곳은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오목하게 자리한 간월재였다. 달이 넘어가는 마루고개란 뜻의 간월재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평평한 고원으로 간월재에서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4㎞의 능선에는 338㏊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 군락지가 있다.울산 울주군 간월재. (사진=박진환 기자)◇시시각각 금·은빛으로 변하는 억새 풍경에 곳곳서 탄성…10월 최고 절정억새숲은 희끗희끗해지고 있었고, 보는 각도와 햇살에 따라 은빛과 금빛으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적당히 시원한 날씨와 싱그러운 능선의 바람, 초록 평원을 타고 밀려오는 억새 물결에 가슴이 벅찼다. 산허리와 정상부에 은빛 융단을 두른 듯 펼쳐져 있는 억새는 거센 바람에 허리가 휘청휘청했지만 결코 꺾이지 않았다. 완벽한 황금빛 물결을 이루기 전인 9월에도 이미 간월재에는 등산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전문 산악인들은 물론 젊은 연인들,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에 노부부까지 남녀노소 모두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선선한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바라보고 있으니 내 안의 작은 근심 걱정은 한없이 작게 느껴질 만큼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 군락지인 이곳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토양침식과 세굴(洗掘)현상, 산악경주용 차량 등에 의한 훼손과 잡관목 침범 등으로 억새자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 울주군은 2004년부터 억새 보존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재약산 사자평원 등 영남알프스 일대 억새를 ‘숨어있는 자원 명품화 사업’ 대상으로 정하고, 매년 잡목을 제거하고, 비료를 주는 등 억새복원에 10여년 넘게 정성을 쏟았다.울산 울주군 간월재에서 봐라본 동해 바다. (사진=박진환 기자)◇기후변화에 억새 자원 감소…울주군, 20여년 넘게 억새복원 사업에 심혈 기울여이유락 울산 울주군 산림휴양과 주무관은 “신불산과 간월재 등 영남알프스 일원 억새는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여러 요인들로 점점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며 “억새군락지의 쇠퇴를 막기 위해 2014년 영남알프스 산림생태(억새)복원사업 기본계획 수립했으며, 매년 잡관목제거, 억새식재, 비료주기 등 복원사업을 실시해 지역주민 및 국민들의 산지관광을 통한 소득증대 및 휴양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늘이 내린 천혜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관광자원화 및 문화상품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제 결실을 맺고 있었다. 울주군은 2022년부터 영남알프스가 있는 4개 시·군과 힘을 합해 해발 1000m 이상 영남알프스 아홉 산 정상을 완등하고 ‘인증샷’을 올리면 메달과 인증서를 주고 있다.영남알프스의 핵심 시설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영화제와 각종 문화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벤프, 이탈리아 토렌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를 목표로 시작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 9회째로 전 세계 28개국에서 보낸 산악영화 97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울주군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간에 맞춰 9~10월 이 일대에서 울주 산악 텐(10) 페스티벌도 같이 개최한다.영화제 및 산행을 위해 찾아온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지역을 알리고, 축제간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이 페스티벌은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기점으로 △울주오디세이 △전국 직장인&동호인밴드 페스티벌 △영남알프스 완등인의 날 △한우 불고기 축제 △울주군수기 전국스포츠 클라이밍대회 △영남알프스 전국 하프마라톤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 대회 △울주 드론라이트쇼 △언양번영회 한우 먹거리장터 등 10개 행사가 각각 진행된다.이 중 울주오디세이는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으로 유명하다. 이색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시각·청각적 체험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아름다운 산악 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동시에 자연을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울주군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이다. 또 복합웰컴센터에서는 캠핑과 힐링산악트레킹, 히말라야 베이스캠프 체험, 익스트림스포츠 시범공연, 산악 전시, 어린이 미술대회, 음악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울산 울주군 간월재 억새숲 전경. (사진=국립신불산자연휴양림 제공)◇세계산악영화제·울주 오디세이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산림청도 울산 울주군 신불산 억새숲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지정한 데 이어 숲의 관광자원화 및 산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불산 억새숲의 경제적 효과도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주군이 조사한 신불산 억새숲 경제적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간 방문객은 지난해 기준 13만 5276명으로 생산유발효과는 554억원, 고용효과는 518명에 달한다. 또 산림의 공익적기능은 138억 7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이유락 주무관은 “울주군은 억새숲을 지역의 중요한 생태관광 자원으로 인식한다”며 “영화제와 울주 오디세이 등 문화·체험 행사를 연계해 주변 숙박시설 및 식당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억새 관광 시즌에 맞춰 인근에 있는 신불산자연휴양림도 방문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신불산자연휴양림은 영남알프스 9봉 중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을 병풍처럼 끼고 있어 상단 휴양림에서 1시간 정도만 오르면 전국 최대의 억새평원인 간월재와 신불산 억새평원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인기가 좋다”며 “자연 속 편안한 쉼터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은빛 억새도 감상하고 가을 산행의 즐거움도 만끽하며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간월재에서 내려오는 산행은 못내 아쉬웠지만 언제가 다시 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또 다른 행복한 기억이 되고 있었다.2022년 10월 울산 울주군 간월재에서 열린 울주오디세이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울산 울주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