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무궤도 굴절차량, 대도시 신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까?
  • 무궤도 굴절차량, 대도시 신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까?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내 처음으로 대전시가 저비용 고효율 신교통수단(무궤도 굴절차량시스템) 도입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대전시는 1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도시교통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 방안’을 주제로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과 함께 국제세미나를 연다.대전교통공사가 주관하고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비롯해 대한교통학회,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는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전국 첫 공론의 장으로 펼쳐진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 교통 전문 기관, 세계 석학 등 교통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함에 따라 대전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신교통수단 도입 시범사업 역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세계적인 대중교통 전문가인 호주 모나쉬 대학의 그레엄 커리(Graham Currie) 교수가 ‘세계 선진도시 신교통수단 운영 동향 및 한국 도입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로 세미나의 문을 연다. 커리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궤도 굴절차량은 경전철과 유사한 수송 능력을 갖추면서도 구축 기간이 짧고 비용이 훨씬 저렴해 전 세계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또 철도기술연구원의 이준 철도정책연구실장은 “대전 3호선 계획안(신탄진~산내, 28.1㎞)을 기준으로 신교통수단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트램 대비 사업비가 54% 저렴해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토론에서는 도명식 대한교통학회 대전세종충청지회장의 주재로 조병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도로과장을 비롯해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본부장, 김기용 한국교통안전공단 모빌리티정책처장,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등 토론자들의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제도개선 및 운영 방안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세미나는 철도보다 편리하고 버스보다 쾌적한 신교통수단 도입 등 촘촘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 추진의 일환”이라며“국내 최초 신교통수단 도입 시범사업과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건설 등을 통해 교통도시 대전의 제2 도약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을 추진 중인 신교통수단은 도시철도 수준의 수송력을 갖추면서 궤도설치 없이 기존 도로 활용이 가능해 트램 대비 40% 이내로 저렴한 건설비와 신속한 도입이 강점이다.
2024.09.09 I 박진환 기자
조달청, 3266억 규모 내년도 예산안 편성…올해比 4.5%↑
  • 조달청, 3266억 규모 내년도 예산안 편성…올해比 4.5%↑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조달청은 3266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인 3125억원과 비교해 4.5% 증가한 수치이다. 이 안은 특별회계기관인 조달청의 손익계정, 자본계정 분리에 따른 계정간 거래, 회계간 거래 등을 제외하고, 실제 집행하는 예산이다.백승보 조달청 차장(가운데)이 9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5년도 조달청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달청 제공)내년도 조달청 예산은 ‘활력이 넘치는 역동적 조달시장’과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공공조달’을 위해 역동적 혁신성장 지원, 공급망 위기 대응, 공공조달 인프라 선진화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 우선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혁신제품 공공구매 관련 예산을 확대한다. 공공부문이 혁신적 제품의 첫 구매자가 돼 기술촉진을 견인하고,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제품 공공구매 관련 전체 예산은 올해 대비 36억원 증가한 614억원을 편성했다.현장에서 수요가 많고 해외수출 연계성과가 큰 해외실증 예산을 올해 대비 70억원 증가한 140억원으로 확대하고, 기존의 일반적인 구매방식에 더해 고가·첨단장비 등도 실증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임차·구독방식의 시범구매 예산 35억원을 최초로 반영했다. 또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대비 12억원 증가한 30억원으로 배정하는 등 혁신적 조달기업이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내실있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산을 강화했다.공급망 위기에 대비한 원자재 비축 역량 및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원자재 공급망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원자재 비축자금 700억원을 추가 편성해 비철금속 비축재고를 올해말 53일분에서 내년부터 55일분까지로 늘린다. 유사시에 대비한 경제안보품목의 긴급조달자금 100억원도 최초로 편성했다.공공조달 인프라와 역량을 선진화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의 10번째 수출을 위해 조달청 자체 ODA예산 14억원(총 4년간 102억원)을 편성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계약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인력(23명)을 보강했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내년 예산을 통해 혁신적 기업 성장 지원, 공급망 위기대응 등 조달청 중요 정책을 충실히 추진하겠다”면서 “역동적 조달시장을 조성하고,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공공조달 구현을 위한 정책들을 지속 추진, 공공구매력을 활용해 국가 민생활력과 미래도약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9.09 I 박진환 기자
  • 충남 홍성에 국가산단 및 충남대 캠퍼스 조성 ‘박차’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5일 충남 홍성군을 찾아 미래 신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내포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선8기 3년차 시·군 방문 11번째 일정으로 홍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언론인 간담회 △도민과의 대화 △노인회·보훈회관 방문 △청년과의 간담회 등을 차례로 진행했다.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최근 도정 성과를 보고한 뒤 △미래 신산업 국가산단 조성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홍예공원 명품화 사업 △내포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신산업 국가산단은 홍북읍 대동리 일원 171만 2000㎡ 규모로 조성 추진 중이며, 중점 육성 산업은 미래자동차, 2차전지, 인공지능(AI), 수소 등이다. 지난해 3월 후보지 최종 선정 후 사업 시행자 선정을 완료하고, 현재는 예비 타당성 조사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산단 계획을 승인받아 2030년 완공한다는 목표다.충남대 내포캠퍼스는 오는 2027년 문을 열 계획이다. 충남도는 지난 2월 충남대, 홍성군 등과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합의각서에는 2027년 신입생 모집과 2035년 1100명 규모 캠퍼스 조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겨있다. 현재 충남대는 교육부 대학설립 심사 승인을 위해 마스터플랜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는 내년 정부예산에 설계비를 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홍예공원 명품화 사업은 내포신도시 홍예공원을 충남 대표 공원이자, 누구나 찾고 싶은 명품 공원으로 만들어 주민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이다.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도민 참여 숲은 개인과 기관·협회·단체 등으로부터 헌수금을 받아 나무 1000그루를 심고, 편의시설을 홍예공원 곳곳에 조성하는 사업이다.충남혁신도시(내포신도시)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와 관련해서는 2020년 10월 혁신도시 지정에도 불구하고 기관 이전 등이 이뤄지지 않아 도민 상실감이 큰 점을 감안해 △충남에 드래프트제 부여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계획 조속 발표·이행 등을 정부에 요청 중이다. 김 지사는 “홍성 국가산단은 미래 자동차와 2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산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며, 조속한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지역 균형발전과 내포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유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5 I 박진환 기자
“우리의 사막화 방지 노력,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 “우리의 사막화 방지 노력,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중국 서부 5개 사막화 지역 조림사업의 성과를 사진으로 정리한 ‘한-중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 화보집’의 영문판인 ‘Korea-China joint reforestation project to combat desertification at a glance’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한국이 내몽골자치구 통료시에서 진행한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지 전경.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이번 화보집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중국임업과학연구원이 공동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수집한 자료로 5개 사막화 지역(감숙성 백은시, 내몽골자치구 통료, 영하자치구 평라현, 귀주성 수문현 및 신강성 투루판시)의 조림사업 초기 사진과 2017~2018년 진행한 현지조사 사진 및 결과를 담았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과 중국임업과학연구원의 사막화 방지 국제공동연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2022년 발간한 ‘제2차 전 세계 토지 전망 보고서’에도 산림협력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한-중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 화보집’ 국문판과 영문판은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국립산림과학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도 대국민서비스로 공개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최형태 과장은 “이번 간행물은 우리나라가 꾸준히 지속해 온 사막화 방지와 국외 산림복원 조림사업의 성과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장 사진을 중심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영문 화보집 발간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 산림협력사업의 노력과 성과를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9.05 I 박진환 기자
"꿀잼도시 대전 관광, 반값에 즐기세요"
  • "꿀잼도시 대전 관광, 반값에 즐기세요"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는 대전의 주요 유료 관광시설과 문화 체험시설을 결합한 ‘대전에 반할(반값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 프로모션은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지난달 1차 판매 시 결합상품을 구매하지 못한 많은 관광객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결합상품은 △대전오월드(자유이용권)+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신세계 Art&Science 입장권) △아신극장(연극관람권)+짙은공방(반지공방 체험권) △문화공간 이유(미술·도자기 체험권)+짙은 공방(반지공방 체험권) △문화공간 이유(미술·도자기 체험권)+작은 작업실 포코코(터프팅) △작은 작업실 포코코(터프팅)+디아나 향기교습소(캔들 만들기 체험) 등 모두 5종이다.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6~13일 선착순으로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다만 예산 소진 시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구매한 티켓은 다음날 모바일(카카오톡·문자)로 발송되며, 전화로 일정을 예약하고 현장에서 발권 후 이용하면 된다. 티켓은 내달 31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환불은 오는 11월 15일까지 가능하다.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이번 반값할인 결합상품 2차 판매는 200만 관람객이 방문한 대전 0시 축제 성공개최를 기념하고, 지난 1차 판매에서 구매하지 못한 많은 관광객의 요청에 따라 진행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꿀잼대전에서 더 재미있고 매력적인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9.05 I 박진환 기자
대전 도심속 비밀의 숲엔 산림녹화 영웅의 흔적이 있었다
  • 대전 도심속 비밀의 숲엔 산림녹화 영웅의 흔적이 있었다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전 계산동 리기테다 소나무 숲 전경. (사진=부여국유림관리소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 유성구 계산동 수통골 입구는 평일임에도 등산객들 및 주변 카페와 식당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수통골 일대는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대전시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등산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등산 코스이다. 수통골 공영 주차장에서 도심지 방향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숲으로 가는 조그마한 통로가 하나 있었다.국립공원 입구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오래된 세월의 흔적으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빈계산 등산 코스 입구를 따라 오르니 평소 접할 수 없는 나무들이 조림된 비밀의 숲이 나왔다. 이곳은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현신규 박사가 만든 리기테다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숲이었다. 58㏊ 규모로 조림된 대전 계산동 리기테다 소나무숲은 1960년부터 1984년까지 리기테다 소나무의 시험 임지로 집중 조림이 이뤄져 현재 50~60년생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대전 계산동 리기테다 소나무 숲. (사진=부여국유림관리소 제공)◇1960~1984년 대전 계산동에 58㏊ 규모 리기테다 소나무숲 시험임지로 조림높이 30m·지름 1m까지 자라는 리기테다 소나무는 추위에 잘 견디고 메마른 땅에서 잘 자라며, 재질이 뛰어나 건축재로 쓰인다. 계산동 리기테다 숲은 수형이 우수한 우량 대경목 조림지로 생태·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다. 외래 수종을 교잡, 기존 수종의 단점을 보완해 개량한 수종의 대표적인 조림 성공지여서 교육적인 가치도 크다.리기테다 소나무숲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남산림환경연구소에서 2005년까지 저항성 품종 및 외국유망수종 육성을 위해 시험 연구한 지역으로 2010년 계룡산국립공원에 편입됐다. 한병윤 부여국유림관리소 천안경영팀장은 “2012년에는 하층식생 발달, 종다양성 확보 및 산림재해예방 등을 위해 국립공원 내 숲가꾸기 사업을 실시해 생태적 건강성을 높였다”면서 “임지정리를 통해 나무를 정(井)자로 쌓아 야생동물의 서식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리기테다 소나무는 토종 소나무와 달리 곧게 뻗어 있는 동시에 상층부의 잎이 적당히 있어 뜨거운 한낮에도 더위를 피하기 제격이었다. 숲을 따라 30여분을 오르니 국가숲길과 연결돼 있었다. 한 팀장은 “리기테다 소나무숲에서도 피톤치드나 산림욕의 효과는 충분히 있다”면서 “1960~1980년대까지 조림한 뒤 원형 그대로 보존된 숲”이라며 “리기테다 소나무 특성상 지면에 다른 풀이 자라지 못하면서 솔잎만 남은 리기테다 숲은 등산로 자체가 폭신폭신해 걷는 맛이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예산을 확보해 등산객들을 위한 쉼터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숲 해설가 배치, 주변 산촌과의 연계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계산동 리기테다 소나무 숲 입구. (사진=박진환 기자)◇폭염 주의보 내린 한낮에도 울창한 숲 덕분에 피톤치드로 느끼는 산림욕 효과과거 우리나라는 푸른 숲을 전혀 볼 수 없는 사막과 같은 산들로 가득차 있었다. 일제 강점기 전에는 조선 왕실이 소나무 벌채를 금지하는 송금(松禁) 정책을 시행, 드문드문 소나무만 남아 있었고, 지금까지도 소나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로 등극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러나 일제는 태평양 전쟁을 치르면서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 솔방울까지 약탈했고,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반도는 황량한 산만 남게 됐다.전후 한국 정부는 1960년대를 거쳐 1970년대 본격적으로 산림녹화를 시작했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성공을 거뒀다. 198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우리나라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산림녹화의 기적 뒤에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시행 의지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관련 전문가들의 헌신이 있었다.이 중 한명이 향산(香山) 현신규 박사(1912~1986년)이다.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현 박사는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학문적 토대를 세운 최고 공로자로 꼽힌다. 그가 없었다면 한국의 산림녹화는 크게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한국 최초의 임학(林學)박사인 그는 나무의 품종 개량을 위한 임목육종연구소와 우수한 나무 종자를 공급하는 채종원을 설립하고, 고(故) 박정희 대통령에게 농림부 소속 산림부를 독립시킬 것을 건의해 산림청 탄생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후 역대 정부의 치산녹화 정책에 꾸준히 조언하고, 학문적인 지식을 제공했다.그는 절친했던 친구의 도움으로 일본 규슈제국대 임학과에 진학했고, 3학년 때 조선으로 떠난 실습여행에서 흉물스러울 정도로 황폐한 산 앞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조국의 산은 너무 헐벗고 메말라 있었던 것이다. 육종학자로서 현 박사의 가장 뛰어난 업적은 우리나라 풍토와 기후에 맞는 신품종을 개발해 산림녹화를 뒷받침한 데 있다. 그는 미국인들이 ‘한국에서 온 기적의 소나무(Wonder Tree from Korea)’라고 극찬한 리기테다소나무와 현사시나무를 만들어냈다.산림청 관계자들이 대전 계산동 리기테다 소나무 숲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산림녹화의 아버지 현신규 박사, 기적의 소나무 극찬받은 리기테다 소나무 만들어리기테다는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고 추위에 강한 개량종 소나무다. 일제강점기부터 산림녹화에 많이 쓰이던 리기다소나무보다 성장 속도가 2.5배나 빠르다. 현 박사는 미국 동북부 원산의 리기다소나무와 동남부 원산의 테다소나무를 교잡해 리기테다를 만들었다. 리기다는 추위에 강하고 척박한 모래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줄기가 구불구불해 목재로서 가치가 떨어지고, 생장 속도가 느리다. 테다는 꼿꼿하게 빨리 자라지만 추위에 약한 것이 흠이다.리기테다소나무는 1962년 미국 의회가 한국에 대한 원조 삭감을 논의할 때 한국 원조가 헛된 것이 아니란 증거로도 쓰였다고 한다. 현 박사는 국토 녹화에 대한 공헌과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생전에 문화훈장 국민장(1962년)과 국민훈장 무궁화장(1982년)을 받았다. 사후인 2003년에는 최무선 허준 김정호 등 선인들과 함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한병윤 부여국유림관리소 천안경영팀장은 “대전 계산동 리기테다 소나무숲은 대도시 생활권 인근의 산림지역으로 과거 연구를 위해 개설된 작업로 등을 숲길로 활용해 쾌적한 산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의 명소로 적극 홍보하는 한편 산림 관련 관계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리기테다소나무 조림지로서 현장교육 대상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숲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잘 몰랐던 숲은 물론 평생 산림녹화를 위해 헌신한 현신규 박사의 피와 땀을 기억하며, 다시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대전 계산동 리기테다 소나무 숲 안내판. (사진=부여국유림관리소 제공)
2024.09.05 I 박진환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의 '홍릉숲',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
  • 국립산림과학원의 '홍릉숲',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산림청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홍릉숲이 이름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3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배재수 원장 등 과학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품 홍릉숲 입간판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홍릉숲은 41.3㏊ 면적에 국·내외 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해 2000여종의 나무와 풀이 있으며, 제1호 국가산림문화자산이자 서울시의 미래유산이다. 또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과학연구시험림으로 지정·관리하고, 기후변화 모니터링, 도시숲의 기능 제고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숲의 생태·문화·사회적 가치를 밝히고 있다.이에 따라 홍릉숲은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선정됐으며, 숲의 보전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정문 앞에 ‘명품 홍릉숲 입간판’을 설치하고, 3일 제막식을 가졌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도심 속 보물인 홍릉숲을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해 잘 보전하고, 산림과학과 시민을 연결하는 홍릉숲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1993년부터 홍릉숲을 시민에게 개방해 매년 12만명의 시민과 홍릉숲의 가치를 나누고 있다. 또 접하기 어려운 산림과학을 시민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홍릉 시민아카데미와 지식의 숲 아카데미 등을 운영 중이다.
2024.09.04 I 박진환 기자
대전시 주도의 세계 5대 혁신도시 경제플랫폼, 마침내 첫 발
  • 대전시 주도의 세계 5대 혁신도시 경제플랫폼, 마침내 첫 발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주도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식이 도시간 혁신 글로벌 플랫폼 발전을 약속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사진 왼쪽부터 마틴 반 데어 퓌텐 독일 도르트문트 국제관계실장, 마크 엘리치 몽고메리카운티 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알리시아 이스키에르도 스페인 말라가 부시장, 레베카 로벨 시애틀 경제개발공사 부사장 등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대표자들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와 미국 시애틀, 몽고메리카운티, 독일 도르트문트, 스페인 말라가 등 5개 도시는 3일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에 이어 4일 주요 안건 처리와 향후 운영 방안 등을 의결하는 대표자 회의를 진행했다. 우선 도시연합 초대 회장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부회장에는 마크 엘리치 몽고메리카운티 시장이 선출됐다. 대전시는 도시연합의 회장으로서 조직 운영, 포럼 및 회의 개최 주기, 사무국의 역할, 도시간 협력 사업 등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창립도시 대표자들은 대전시의 제안 사항을 수용해 도시연합의 조직과 운영에 대해 원안대로 합의했다. 또 각 도시에서 도시연합의 경제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여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이 시장은 대표자 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도시연합은 2026년까지 필요시 3~4개 도시를 추가 영입해 회원을 10개 이내로 유지하고, 회장은 2년마다 선출해 개방적인 거버넌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간 협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공동 실행사업도 구체적인 협의안이 나왔다. 내년에는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는 공무원 인적교류, 시애틀과 딥테크 스타트업의 북미시장 진출 지원사업, 독일 도르트문트와 대학별 특성화 분야의 교류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마크 엘리치 미국 몽고메리카운티 시장은 “대전시가 제안한 도시연합의 조직 운영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면서 “이번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을 계기로 대전시 및 해외 도시들과 과학기술 및 경제 분야에 활발한 공동 연구와 교류 협력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알리시아 이스키에르도 스페인 말라가 부시장도 “이번 창립행사를 통해 대전시는 국제적인 과학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제 생태계 연결을 강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도시대표자 회의 후 해외 도시 대표단은 KAIST를 방문 시찰하는 것으로 도시연합 창립행사는 종료됐다. 한편 대전시는 도시연합 창립을 위해 2022년부터 해외 5개 도시와 협력해 2023년 세계혁신도시포럼을 개최하며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비전선언문을 선포했다.
2024.09.04 I 박진환 기자
전남 완도수목원, 난대·아열대화 대응 전초기지로 조성
  • 전남 완도수목원, 난대·아열대화 대응 전초기지로 조성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전남 완도에 조성 중인 국립난대수목원을 한반도의 난대·아열대화에 대응하는 산림 전초기지로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완도수목원 전경. (사진=산림청 제공)국립난대수목원이 조성되는 전남 완도군은 연평균 기온 14.3℃, 강수량 1,510㎜로 전형적인 난대기후대를 가지고 있다. 따뜻한 제주난류와 차가운 서한연안류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 난대림 생육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국 난대림 9852㏊ 중 35%인 3446㏊가 분포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난대림을 보유하고 있다.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2100년에는 아열대 면적이 국토면적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의 난대·아열대화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미래에 대비해 국토의 기후조건에 맞는 수종을 개발하고 나무의 성장기간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난대·아열대 숲을 조성하고 가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또 난대수종은 상록활엽수가 많아 탄소흡수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완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붉가시나무는 1㏊ 면적에서 이산화탄소 7.89t을 흡수해 탄소흡수와 저장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기존의 완도수목원을 국립난대수목원으로 새롭게 조성해 난대·아열대권역 산림유전자원 연구와 함께 온난화에 대비한 유망 수종을 개발함으로써 미래 산림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붉가시나무, 황칠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경제적 가치가 높은 수종을 발굴하고 크고 곧은 나무로 개량해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난대림 조성을 통해 국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국립난대수목원을 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사계절 푸르고 온난한 기후를 살린 자연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난대숲과 다도해를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연국 산림청 수목원조성사업단장은 “국립난대수목원은 원시상태의 난대숲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미래 산림을 이끌어 갈 국내 최대 난대식물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9.04 I 박진환 기자
일평생 헌신한 마약탐지견과 입양 견주들, 숲서 힐링
  • 일평생 헌신한 마약탐지견과 입양 견주들, 숲서 힐링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3일 경기 양평의 국립산음자연휴양림에서 은퇴 마약탐지견 등이 함께한 반려견 동반 체험프로그램 ‘숲속 멍스토랑’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3일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의 국립산음자연휴양림에서 은퇴 마약탐지견 등이 함께한 반려견 동반 체험프로그램 ‘숲속 멍스토랑’을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이날 행사에는 공익을 위해 일평생 헌신 후 퇴역한 마약탐지견을 입양한 가족들과 중소형견 반려가족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임산물을 활용해 견주와 반려견을 위한 요리를 만드는 체험을 즐겼다. 각기 다른 가족에 입양된 부자(父子) 은퇴 마약탐지견 알피와 아도라가 이 행사를 통해 재회하는 등 입양된 은퇴 마약탐지견들이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사회에 공헌한 특수목적견(마약탐지견, 군견, 인명구조견 등)과 대형견의 출입 규제 완화를 위해 ‘(가칭)대형견의 날’을 지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규제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지난 1일부터 시설 규모에 따라 반려견 최대 3마리까지 동반 허용, 연령제한 폐지 등 반려견 입장 기준을 완화했다. 다만 대형견의 휴양림 출입은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은 상태이다.
2024.09.04 I 박진환 기자
수소경제 선도 중인 충남서 3번째 ‘수소도시’ 탄생
  • 수소경제 선도 중인 충남서 3번째 ‘수소도시’ 탄생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탄소중립경제특별도로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선도 중인 민선8기 충남도가 3번째 ‘수소도시’를 탄생시켰다. 충남도는 국토교통부의 내년 신규 수소도시 조성 사업 대상에 서산시가 울산, 경북 울진과 함께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충남의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수소도시는 수소를 주택, 업무시설, 교통, 산업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과 이송·저장, 활용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사용 활성화를 통해 도시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2020년 3곳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 지자체에서 수소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도내 수소도시는 보령과 당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서산 수소도시는 ‘도농 수소융합도시’ 비전과 ‘수소 전주기 산업 확산으로 수소거점도시화’ 목표 아래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부석면 갈마리 일원에 내년부터 4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대산단지 부생수소를 활용해 생산한 난방 및 온수를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시설과 대산읍 커뮤니티센터·복지관·보건지소·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시설에 공급한다.또 수소버스 및 수소노면청소차 보급을 확대하며, △모듈형 도심항공교통(UAM)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태양광 연계 그린수소 생산 △스마트팜 연계 에너지 공급 등 지역 혁신 및 특화산업 발전 사업도 실시한다. 충남도는 서산 수소도시 지정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단지가 위치해 부생수소를 공급·활용하는데 유리한 입지적 여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서산시는 지난해 ‘저탄소 대전환 수소거점도시’를 목표로 수소산업 전주기 산업 육성 및 지원, 수소산업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확보, 지역 산업 연계 신산업 발굴 추진, 수소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 수소도시 지정을 받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서산 수소도시 조성 사업에는 특히 롯데케미칼과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참여, 성공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과제는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며 “이번 수소도시 지정은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UAM 충전 인프라와 스마트팜 연료전지 등 탄소중립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4 I 박진환 기자
“한·아세안 협력 강화…혁신 생태계 구축에 기여”
  • “한·아세안 협력 강화…혁신 생태계 구축에 기여”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김완기 특허청장은 2일(현지시각) 브루나이 다루살람에서 열린 제7회 한·아세안 청장회의에 참석, 미국과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 등 4개국과 양자회의를 가졌다.김완기 특허청장(앞줄 왼쪽 10번째)이 한-아세안 청장회의를 마치고 아세안 각국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한국과 아세안은 2018년 브루나이에서 처음으로 지식재산권 협력 양해각서(Memorandum of Cooperation)를 체결한 후 매년 한·아세안 청장회의를 개최하며,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올해 청장회의에서는 2022년 제5차 한·아세안 청장회의에서 한국특허청 주도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을 위한 지식재산분야 협력 공동선언문’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해 지식재산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협력, 인공지능(AI)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특허청은 아세안에서 구축을 추진 중에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에 대해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는 교육 신청, 출석, 수강 등 전 교육 과정 운영을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특허청은 2002년부터 대국민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이번 청장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기관이 아세안의 LMS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돼 향후 온라인 지식재산 교육 분야 수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또 특허청은 개도국의 역량강화를 위해 제작해 온 온라인 콘텐츠도 아세안 회원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청장회의에서 번역, 검색, 분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지식재산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 대상 AI 역량강화 워크숍을 통해 아세안 회원국과 공유할 방침이다. WIPO와의 협력사업인 이번 워크숍이 아세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진행 중에 있음을 설명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김 청장은 미국,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4개국 청장과도 양자회의를 갖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과는 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품질 심사서비스 제공을 위한 심사협력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싱가포르, 필리핀과는 AI를 활용한 지식재산 행정시스템 구축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브루나이와는 현재 특허청 지원 하에 진행 중인 지식재산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김완기 특허청장은 “아세안은 우리나라의 인태(印太) 전략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의 제2위 교역대상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라면서 “한·아세안 공식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이 되는 올해에 개최되는 이번 청장회의를 계기로 지식재산분야에서 한·아세안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4.09.04 I 박진환 기자
韓, 헤이그협정 가입 10년만 국제 디자인 출원 3위 등극
  • 韓, 헤이그협정 가입 10년만 국제 디자인 출원 3위 등극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은 3일 서울 영등포의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의 헤이그 협정 가입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제13회 한·일·중 디자인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헤이그협정은 하나의 출원서로 여러 국가에 디자인을 등록할 수 있는 국제조약으로 우리나라는 2014년에 가입했다.김시형 특허청 차장(가운데)이 3일 개회식을 마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이날 김시형 특허청 차장의 개회사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다렌 탕 사무총장의 영상 축사에 이어 한국, 일본, 중국의 특허청 관계자와 인테리어·건축 디자인 분야 주요 인사들이 디자인 보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 일본, 중국의 특허청 관계자들이 자국의 최신 디자인보호제도 개정 사항과 헤이그(디자인 국제출원) 시스템 이용 현황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통해 일본과 중국에서 효율적인 디자인 보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종킴디자인스튜디오 김종완 소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상업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전략을 제시했다. 일본 변리사협회 아카네가쿠보 코지 부위원장과 쿠와하라 카호리 디자인 위원, 칭화대 건축디자인연구소 장 웨이 부학장은 일본과 중국의 인테리어·건축물 디자인 보호 현황에 관해 발표했다.CJ IP센터 김민태 상무는 한국의 현행 인테리어 디자인 보호 정책 및 제도에 대해 설명하며, 기업의 입장에서 효율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보호를 위해 디자인보호법이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한·일·중 3국을 대표하는 지식재산권과 인테리어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은 모두 디자인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자인 지식재산권의 전략적인 보호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다렌 탕 WIPO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한국의 헤이그 협정 가입 1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이 헤이그 시스템을 통한 전체 국제 디자인 출원건수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특허청이 디자인권 분야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세운 전략적 비전과 노력의 결과”라며 “세계 지식재산 분야를 이끌어가는 한·일·중 3국이 이번 포럼과 같은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디자인 보호와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김시형 특허청 차장은 “3국의 특허청이 협력해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한 이번 포럼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활발하게 창출되는 기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24.09.03 I 박진환 기자
산림청, 내년도 예산안 2.6조 편성…올해比 0.5%↑
  • 산림청, 내년도 예산안 2.6조 편성…올해比 0.5%↑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2조 6246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와 비교해 0.5%(120억원) 증가한 수치로 대규모 시설공사 등 종료사업(109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증가율은 5.6%에 달한다.내년도 산림청 예산안은 ‘모두가 누리는 가치있고 건강한 숲’이라는 비전에 따라 △산림재난 대응강화로 국민안전 확보 △임업·목재산업·산림복지전문업 지원강화 △산림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국정과제의 성과 창출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분야별로 보면 우선 일상·대형화되는 산림재난 대응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산사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산사태 우려지역 기초조사를 확대하고, 사방댐 설치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토석류 조기감지를 위해 산림수계지도를 구축하고, 주민 대피체계 구축을 위해 취약지역 안내표지판 설치를 확대하는 한편 현장대응 기술개발에 신규 투자한다.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감시·진화체계를 강화한다.진화역량 강화를 위해 산림헬기를 도입하고, 국산 고성능 산불 진화차를 실전 배치한다. 산불위험 조기감지를 위해 산림 내 설치된 송전탑을 활용한 산불감시망 확충 및 산불예보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효율적인 산림병해충 방제체계를 구축한다. 이상기후로 증가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확산 차단을 위해 피해고사목 및 우려목 방제를 지원하고, 특별방제구역 수종전환을 신규로 지원한다.산불·산사태 피해지의 체계적인 복구와 피해임가에 대한 신속지원과 산림병해충 적기 방제 등을 위해 산림재해대책비도 확보했다. 임업인·목재산업체 지원을 강화한다. 산림경영 핵심시설인 임도 투자도 늘린다. 산불진화임도를 확충하고, 임산물 운반로의 임도화 및 작업임도 시설단가를 인상하기로 했다.친환경 미래산업인 목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목조건축 실연사업을 확대하고,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시장조사·분석을 추진한다. 임업인 소득·경영 안정 지원을 위한 방안으로는 임업직불금, 정책자금 및 임업인 육성을 지원하고, 임업경영체 등록과 잔디 경작지 객토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도 늘린다.조림지 관리 및 큰나무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가리왕산 등 산림복원 사업을 확대한다. 우수 산림품종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강화한다. 종자 이력관리 등을 위한 산림품종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림유전자은행 시설 개선을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산림생물다양성 보전·복원 지원도 확대한다. 또 국민이 산림을 건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산림복지전문업을 활성화한다. 동서트레일과 거점센터를 조성하고, 우선개통 구간에 편의시설을 설치한다.산림행정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기반 투자를 강화한다. 산림공간정보에 대한 통합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고, 산림분야에 대한 기초연구 투자 확충, 산림통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림정책에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는 전국의 220만 산주, 54만 임업·목재산업·산림복지전문업 종사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2025년 예산을 통해 ‘모두가 누리는 가치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9.03 I 박진환 기자
글로벌 혁신도시간 경제교류 플랫폼 대전서 태동
  • 글로벌 혁신도시간 경제교류 플랫폼 대전서 태동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선순환적 동반 경제성장을 비전으로 내세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이 3일 대전에서 태동했다. 대전시는 민선8기 출범과 동시에 과학기술과 도시혁신을 위한 글로벌 도시간 경제교류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이하 도시연합) 창립식을 통해 첫 열매를 맺었다고 밝혔다.이장우 대전시장 등 글로벌 5개 혁신도시 대표자와 특별 초청도시인 대만 신주, 캐나다 퀘백주의 대표자 및 국내외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창립식에는 5개 도시 대표자와 특별 초청도시인 대만 신주, 캐나다 퀘백주의 대표자 및 국내외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첫 행사로 이장우 대전시장과 창립 도시인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시애틀, 스페인 말라가, 독일 도르트문트의 대표자들이 도시연합 헌장에 서명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창립 헌장에는 도시간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촉진하며, 인류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시장은 개회사에서 “과학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글로벌 협력과 상호 연대에 있어서도 진정한 변화의 바람,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깊은 통찰력과 풍부한 경험, 창의적 아이디어로 도시의 혁신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 창립식에 이어 제2회 세계혁신도시포럼에서는 이광형 KAIST 총장의 기조연설과 미켈 란다바소 알바레즈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 지속가능한 공정경제연구본부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도시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도시연합의 미래에 대해 강연했으며, 미켈 란다바소 알바레즈 본부장은 ‘유럽 지역의 혁신 정책 및 도시혁신 사례 기반 과학기술을 활용한 도시간 협력 방안’에 대한 제언을 했다. 두 연사의 발표 이후 도시 대표자들은 토론을 통해 도시경제 촉진을 위한 도시연합의 역할과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지역 혁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각 도시의 거버넌스와 정책을 공유했다. 포럼에 이어 오후에는 국내외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테크비즈데이’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스마트시티포럼, 우수기술 기술이전 설명회, 글로벌 공공창업 확산 포럼, 글로벌 시장진출 세미나, KAIST 선정 사업화 유망 기술이전 설명회 등 다양한 형식의 세미나 및 포럼이 개최됐다. 각 행사에는 창립 도시 소재의 산학연 기관 관계자가 발표자 및 토론에 참여해 해당 도시의 기업 진출 상황이나 지원 사항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대전과학산업진흥원, KAIST 기술가치창출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충남대, 우송대 등 5개 국내 산학연이 공동 주관했다. 이번 창립행사에 참여한 마크 엘리치 몽고메리카운티 시장(Executive)은 “도시연합의 창립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도시연합이 앞으로 도시간 협력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전을 비롯한 여러 도시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장우 대전시장도 “도시연합이 회원 도시간 연대와 실질적인 경제 과학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며 “해외 도시와 도시 발전을 위한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과학기술 및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9.03 I 박진환 기자
계룡건설, 대전하나시티즌과 함께 ‘브랜드데이’ 개최
  • 계룡건설, 대전하나시티즌과 함께 ‘브랜드데이’ 개최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계룡건설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함께 ‘브랜드데이’를 열고,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문화 축제를 마련했다.계룡건설이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함께 ‘브랜드데이’를 개최한 가운데 임직원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계룡건설 제공)이번 행사는 ‘WE하여’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윤길호 사장을 포함한 계룡건설 임직원과 가족 400여명이 시민들과 함께 대전하나시티즌 경기를 관람하고,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계룡건설 임직원 자녀 22명이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과 함께 에스코트 키즈로 입장해 계룡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일원에 마련된 브랜드데이 부스에서는 티켓 배부 및 웰컴 선물을 증정하는 오프닝 부스를 시작으로 계룡가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계룡가족의 축구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축구 챌린지’에서는 풋볼링, 슈팅 챌린지 등 5가지 미션이 준비됐으며, 참여자들은 아이패드, 갤럭시 버즈, 스카이박스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이 걸린 럭키 드로우에도 응모할 기회를 얻었다.또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등 체험 부스와 포토 부스도 마련, 계룡가족들이 브랜드데이의 특별한 순간을 남길 수 있었으며, 인증샷을 남긴 계룡가족을 대상으로 ‘포토 제닉 이벤트’도 선보였다. 윤길호 사장은 “가을을 맞아 계룡건설 임직원과 가족들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 축구단 경기를 즐기며, 풍성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계룡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 문화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9.03 I 박진환 기자
대기업 융단폭격에 지역소주 ‘고사’ 위기
  • 대기업 융단폭격에 지역소주 ‘고사’ 위기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 주류업체들의 융단폭격식 마케팅으로 지역소주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선양소주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군소 소주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애향심에 호소하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대기업 광고 마케팅에 한없이 밀리고 있다.㈜선양소주 임직원들이 대전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역소주 사랑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선양소주 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주 소매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59.8%, 롯데칠성음료는 18%로 2개사의 점유율은 77.8%에 달한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각각 12.3%포인트, 5.5%포인트 올랐다. 소주 시장이 ‘1강·1중·다약’ 체제로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전국구 소주사들의 매출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소주 판매로 1조 22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전년 대비 22.4% 급증하면서 지난해 33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주 시장에서 전국구 주류업체들의 매출이 급등한 반면 지역 군소업체들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좋은데이’로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무학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호남권 지역소주의 대명사 ‘잎새주’를 제조하는 보해양조는 지난해 매출이 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지만 2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대구·경북지역 지역소주사인 금복주는 지난해 매출이 5.7%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95.7% 급감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7% 급감했고, 선양소주와 한라산 등도 적자전환했다.업계 관계자들은 “참이슬·처음처럼 등은 ‘제로 슈거’나 카스·테라·켈리 등 맥주와 ‘소맥’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 영역을 꾸준히 넓힌 반면 지역소주 주요 소비자 층은 점차 고령화되면서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맑을 린’을 제조하는 충청권 주류업체 선양소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73억 원이다. 지난 2022년 기록한 498억 원보다 5%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충청권을 대표하는 선양소주는 증류식 소주 ‘사락’에 이어 지난해 14.9도의 국내 최저 도수 소주 ‘선양’을 출시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의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선양소주는 최근 직원 임금을 동결한 데 이어 지역민에 관심과 응원을 호소하는 ‘지역소주 사랑 캠페인’까지 시작했다. 김규식 ㈜선양소주 사장은 “대기업의 광고마케팅 물량공세로 우리회사를 비롯해 전국의 지역소주회사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51년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지역소주에 다시 한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한편 선양소주는 충청도 일원 33개 소주회사가 모여 1973년 설립한 금관소주가 모태이다. 충청권 대표 향토기업으로 계족산황톳길 조성 및 관리, 선양·맑을린 오페라단의 뻔뻔한 클래식 무료 공연, 지역사랑 장학금 후원, 소주병 라벨을 활용한 공공기관 축제 홍보, 임직원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4.09.02 I 박진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