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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개 출연硏 전국에 분원 64곳…8곳 중 1곳은 부실운영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앞다퉈 전국에 분원을 설치하면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무늬만 특구’로 전락할 위기다. 정치권과 각 출연연, 자치단체들간 야합으로 분원을 남발, 국가 연구개발(R&D)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분원 설치에 따른 운영비 등 국비 부담은 증가하는 등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출연연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25개 정부 출연연 분원 64곳 달해 2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에 따르면 연구회 소속 25개 정부출연연의 각 지역분원은 운영 중인 시설 55곳과 건설 중인 시설 9곳을 포함해 모두 64곳에 달한다. 기관별로 보면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 11곳에 지역센터를 운영 중인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가장 많은 분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구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5곳,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서울과 대구, 광주 등 3곳에 분원을 두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에 뿌리를 두고 있는 출연연의 분원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자기지역내에 분원을 설치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교육적인 측면에서의 파급효과를 치적으로 삼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영향이 크다. 출연연 입장에서는 예산확보는 정치권과 지자체가 책임지는 반면 손쉽게 조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동조하고 있다. ◇ 기관평가서 분원 8곳 중 1곳은 ‘미흡’ 문제는 분원 설치를 남발하면서 함량미달의 부실 분원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미래부가 작년 10월 운영지침을 바탕으로 64개 출연연 분원 중 41곳을 대상으로 기관 평가를 실시한 결과 ‘우수’로 평가받은 분원은 4곳에 그쳤다. 미흡은 8곳, 보통은 29곳으로 조사됐다.미래부 관계자는 “미흡평가를 받은 기관에 대해서는 내년 3월까지 통합운영 및 기능재정립 등 ‘후속조치 권고안’과 지적사항에 대한 자체 조치방안 마련·제출 및 이행실적 평가를 통해 최종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국가 R&D 역량을 강화한다는 명분 아래 대덕연구단지를 개발특구로 확대해 놓고는 막상 다른 지역으로 연구인력 분산을 허용한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각 출연연들의 지역분원이 수월성 원칙이 아닌 지자체와 정치권 요구에 의해 남설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자체의 요구에 의한 분원 신설 억제, 지방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민 의원은 “출연연이 연구 역량을 키우기 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분산되다 보니 연구원 인력을 몇 명 파견해 만든 이름뿐인 분원이 대부분”이라며 “기존에 설치된 출연연 분원에 대한 전수 평가를 실시해 본원으로의 통합 및 기능재조정 등 강력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지난 14일 광주시 첨단과학산업단지에서 지역 국회의원,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바이오에너지 연구개발센터’ 착공식을 열고, 분원 설치를 본격화하고 있다.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지난 14일 광주시 첨단과학산업단지에서 지역 국회의원,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바이오에너지 연구개발센터’ 착공식을 열고, 분원 설치를 본격화하고 있다.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 국내 이동통신 기술, 중국 철도 및 지하철에 상용화된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내 연구진이 KTX와 같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환경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 중국시장 진출에 나선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중국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와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Moblie Hotspot Network) 기술을 철도 및 지하철에 적용하기로 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중국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는 상하이를 포함해 중국 7개 도시에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ETRI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중국 철도 및 지하철 등 고속으로 달리는 이동환경에서 MHN기술을 상용화해 열차 사용자들에게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현재 중국의 경우 지하철 등지에 와이파이가 사용되고 있지만 주파수의 제한성으로 기가급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이에 ETRI가 개발한 MHN기술의 우수성을 인정, 자국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정현규 ETRI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MHN 기술의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은 향후 기술개발에 참여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의 케빈(Kevin) 부사장도 “이번 ETRI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한국의 연구진들과 협력해 중국을 비롯해 세계시장에도 진출을 희망한다”고 전했다.ETRI 연구진은 향후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와 베트남, 몽골 등에도 이 기술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MHN기술은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해 기존 와이브로(WiBro)기반 이동무선 백홀보다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해주는 첨단기술로 열차당 최대 1Gbps를 제공한다.특히 단말기 교체 없이 그대로 쓰면서 속도를 기가급으로 끌어올인 프리(Pre) 5G기술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이 기술이 적용되면 열차 내에서 수백명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개인당 수십 메가(Mbps)급의 서비스로 고화질(HD)급 수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MHN 기술은 ETRI를 주관기관으로 서울시도시철도공사와 SKT, KT,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클레버로직, HFR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정현규 ETRI 본부장(사진 오른쪽 세번째)이 19일 중국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 케빈 부사장과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기술의 중국 내 철도, 지하철에 적용을 위한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 충남 서해 6개 시군에 1400척 규모의 마리나 10개 조성된다
- [충남 내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당진과 서산, 보령 등 서해 6개 시·군에 모두 1400척 규모의 마리나 10개가 2030년까지 조성될 전망이다. 또 ‘중국 루트’를 포함해 28개 5000여㎞의 요트 항로가 새롭게 개발돼 ‘충남 레포츠 드림라인’이 구축된다. 충남도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남 마리나항만 개발 구상(안)’을 발표했다.◇마리나, 충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마리나는 레저·스포츠용 요트 등을 위한 공간으로 방파제와 계류시설, 육상 보관시설을 비롯해 숙박과 쇼핑, 테마파크 등 관광 시설을 갖춘 항구를 말한다. 충남도는 해양레저 관광 산업의 핵심 시설인 마리나를 통해 민간 투자를 이끌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해양건도 충남’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충남도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개발 구상에는 마리나 관련 국내·외 동향과 지역적 여건을 분석한 뒤 활성화 방향과 특색 있는 조성 방안, 추진 과제 등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담은 것이 특징. 이 구상은 각 시·군 마리나 개발이나 민자 유치 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된다. 구상(안)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이 최근 1148억원 규모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는 당진 왜목은 300척 규모로 인근 장고항은 200척 규모로 마리나를 조성한다.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랜드마크화 하고, 중국과 가장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요우커 유치를 위한 차이나 스트리트도 건립할 예정이다. 서산 창리 마리나는 ‘고급 레저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된다. 300척 규모의 창리 마리나에는 청소년들이 해양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종합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또 최대 시속 200㎞로 해수면을 떠서 달리는 선박인 ‘위그선’을 투입해 해양레저 활성화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모색한다. 200척 규모로 조성하는 보령 원산도 마리나는 ‘키즈 플레이 파크’와 ‘지중해 거리’ 등을 설치하고, ‘섬 생활 체험 여행학교’, ‘바다학교’ 등과 같은 관광 상품을 개발·운영하기로 했다. 보령 무창포(100척)는 ‘젊은이의 해방구’로, 서천 홍원(100척)은 ‘해양 생태·문화 교류 거점’으로, 태안 안흥(100척)은 ‘충남의 관문’으로 마리나 레포츠 파크와 카라반 캠프, 빛의 거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중국 관광객 겨냥, 3개 3618㎞의 뱃길 연결이번 구상에는 국내·외 뱃길 연결 방안도 포함했다.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항로는 3개 3617㎞로 청도 1000㎞와 다렌 961㎞, 항저우 1656㎞ 등을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격렬비열도와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각 루트는 중국 요트 클럽 및 산업계와 연계 체제를 구축해 개설을 추진한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원산도∼왜목∼전곡항∼인천항 188㎞를 잇는 경인권 뱃길과 원산도∼격포항∼목포항을 연결하는 전라권 루트로 나뉜다. 충남권의 마리나 간 뱃길은 북부 10개 538.4㎞, 중부 6개 302.2㎞, 남부해상 루트 7개 499.8㎞ 등이다. 무엇보다 마리나 활성화를 위해 ‘관광:개방·연대·통합’, ‘경제:도약·선도·교류’, ‘문화:연계·상생·지속’ 등의 키워드를 토대로 ‘충남 레포츠 드림라인 조성’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전략별 추진 과제로는 △문화레저 시설 명품화 △항만 구역 미항화 △독특한 해안·도서 콘텐츠 육성 △해안레저 프로그램 보급 활성화 △해양레저 전문인력 체계적 양성 등이다. 충남도는 앞으로 이번 구상을 토대로 왜목 마리나 민자 개발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안흥 마리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정낙춘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마리나는 고급 레저·스포츠로 수요가 아직까지는 일부 계층에 국한돼 있고, 중앙부처 투자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미래 성장 동력 육성 차원에서 투자 기반 다양화를 위한 수요자 대응형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구상은 체계적이고 특성화 된 마리나를 조성하는데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