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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넨셀, 대상포진 임상 정부지원 받는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항바이러스 신약개발 기업 제넨셀은 현재 실시 중인 대상포진 치료제(프로젝트명 GNC101) 임상시험 비용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고 22일 밝혔다.제넨셀은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생물의약연구센터가 주관하는 ‘백신 기술사업화 오픈이노베이션 랩, 창업기업 지원사업’에서 임상시험 및 해외 진출 컨설팅 분야 연구과제 주관기관에 선정됐다.이번 사업은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 면역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사업화 우수성, 사업 추진 역량, 연구성과 활용도 등을 평가, 창업, 기초연구, 임상시험, 제품화,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전국의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제넨셀은 앞으로 6개월간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생물의약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대상포진 치료제 임상 2a상을 진행하게 된다.대상포진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은 이번이 국내에서 유일하며, 현재 8개 병원에서 환자 모집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총 66명의 환자를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2개 시험군과 1개 활성대조군에 무작위 배정하고, 7일간 임상약을 경구 투약한 후 탐색적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GNC101’ 후보물질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의 잎에서 추출한 항바이러스 유효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제넨셀과 경희대 생명과학대가 공동 개발했다.제넨셀 측은 ‘GNC101’ 후보물질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높고 장기 복용이 가능하며, 부작용이 없으면서 재발 가능성 및 합병증 위험도도 낮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관련 연구책임자인 오영철 제넨셀 상무(원료의약품 담당)는 “이번 임상시험뿐 아니라 원료의약품 표준화 및 생산, 차단계 임상 등에서도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공동 연구를 통한 신소재 발굴과 공동 시설 투자 등 지속적으로 연계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차바이오텍 미래 마티카 바이오, 2030년 매출 1조 자신한 이유(종합)
-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차바이오텍)[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차바이오텍(085660)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2030년 연매출 1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연 매출 1조원 규모는 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중 톱 5 수준에 해당한다. 20년 이상의 세포치료제 개발 업력과 글로벌 수준의 시설과 연구인력 등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21일 마티카 바이오는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톱 5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도약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속도는 예전 화학 치료제 등에 비해 빠르고 투자자들의 니즈가 많다. 세계 각국 규제기간도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는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해 2030년 2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티카 바이오는 2030년까지 약 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대표가 꼽는 경쟁력은 크게 3가지다. △차바이오텍의 20여 년간의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능력 △ 마티카 바이오의 유전자 치료제 노하우 △국내 최대 규모 생산시설 등이다.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차바이오텍은 20년간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생산해왔다. 연구개발이 메인이지만 생산과 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세포주를 발굴해야 하고, 세포주 공정개발과 세포배양기술이 필수적이다. 차바이오텍은 세포유전자치료제 꼭 필요한 약물전달시스템 연구개발도 20년간 해왔다”고 말했다.특히 마티카 바이오 설립은 지난 2016년부터 심사숙고해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미국 텍사스에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갑자기 한 것이 아니다. 2016년부터 신성장 동력을 찾았다. 우리가 가장 많이 경험해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지 고민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조사를 했고, 2019년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신사업은 본업과 연관된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송 대표 설명이다.마티카 바이오 측은 글로벌 기업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를 경험한 인력들을 영입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론자, 후지, 찰스리버 등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기업에서 250 건의 벡터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10여종의 바이럴벡터를 개발·생산한 경험이 있는 미국 현지 최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 공정 전문 글로벌 기업 미국 싸토리우스와 미국 텍사스 A&M 대학과 기반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사업을 내재화하겠다는 목표다.송 대표는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개발 및 제조 공정이 표준화돼 있지 않다. 작은 고객사들의 요구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마티카 바이오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차바이오텍은 마티카 바이오 생산시설에 약 5000만 달러(약 656억원)를 투입했다.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위치한 마티카 바이오 CDMO 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하는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기준에 맞춰 설계, 시공됐다. 500리터 용량의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와 글로벌 수준의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또한 해당 시설 외에도 상업화 단계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MO 시설을 증축하기 위해 6600㎡ 규모의 공간을 이미 추가로 확보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 및 생산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완공 예정인 첨단바이오시설 ‘CGB(Cell Gene Biobank)’에 적용된다. CGB는 연면적 6만 6115㎡(2만평) 규모로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오 대표는 “단기적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0억원이라는 숫자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이 확보되면 그 이후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회사라고 평가를 받는다. 단기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티카 바이오, “2030년 매출 1조, 톱5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도약”
- 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 세계 톱5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차바이오텍)[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가 2030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차바이오텍(085660)은 21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성장 전략과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자리에서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2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라며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 5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로 키우겠다”고 말했다.송 대표는 “지난 5월 CDMO 시설을 준공한 이후 미국 유전자치료제 회사와 CDMO 계약을 체결했고, 50여 개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수주 성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마티카 바이오가 미국에서 축적한 선진 기술과 20년 이상 쌓아온 차바이오텍의 세포치료제 개발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개발 및 제조 공정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고객 요구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시설은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고객사들의 요구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 동향 등을 반영해 제조시설을 증설하고 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준공한 CDMO 시설 외에 상업화 단계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MO 시설을 증축하기 위해 6600㎡ 규모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 및 생산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티카 바이오는 기술 축적을 위해 텍사스 A&M대학교와 공동연구 하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공정 전문기업인 싸토리우스와 의약품 공정분석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마티카 바이오가 축적한 기술은 차바이오텍이 2024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완공 예정인 첨단바이오 시설 ‘CGB(Cell Gene Biobank)’에 적용된다. CGB는 연면적 6만 6115㎡(2만평) 규모로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생산, 임상, 규제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공유하고 교류를 강화했다”며 “글로벌 바이오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차바이오텍과 마티카 바이오가 추진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차바이오그룹과 마티카 바이오가 주최했다. 차바이오그룹의 대표기업인 차바이오텍은 세계 최초로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 등 세포치료제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마티카 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로 3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노바티스는 실패했는데, 슈펙트는 파킨슨 치료제 가능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단 아픔을 겪었던 일양약품이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최근 세계적으로 항암제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007570)은 파킨슨병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한 약제학적 조성물과 메르스 치료를 위한 라도티닙(상품명 슈펙트) 용도 특허를 최근 취득했다. 다만 회사는 메르스 치료제는 개발 계획이 없고, 파킨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슈펙트는 파킨슨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용도 개발될 전망이다.슈펙트는 국산 신약 18호로 2013년 아시아 최초 항암 신약으로 출시됐다. 출시 당시 글리벡, 타시그나 등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 대해 2차 치료제로 허가됐다. 이후 실시한 240명 규모 다국가 임상 3상이 인정받으면서 2016년 1차 치료제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에는 슈펙트의 파킨슨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적응증 확대도 탄력을 받고 있다.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사진=일양약품)◇어렵다는데 왜 파킨슨일까일양약품의 파킨슨 치료제 개발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이 이뤄졌고, 파킨슨 치료제가 될 수 있는 효과가 입증됐다. 일양약품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이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동물실험을 1년간 진행했다. 그 결과 슈펙트는 파킨슨병 발병 주요 인자인 ‘알파시누클레인 PFFs‘fh 유도된 파킨슨 모델에서 신경세포에 활성화된 ‘c-ABL Kinase’ 활성을 감소시켰다.또한 슈펙트는 파킨슨병 환자 조직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LB/LN like pathology‘를 감소시켜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파킨슨병을 유발한 마우스 모델에서도 5개월간 슈펙트를 경구 투여한 결과 행동장애, LB/LN like pathology, 도파민 신경세포 변성과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 결과가 파킨슨병의 신경기능 장애를 예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라며 “세포뿐만 아니라 동물에서도 파킨슨병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사람에서도 파킨슨병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개발 난도가 높아 글로벌 제약사들도 실패하는 질환에 도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적으로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항암제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투자에 정통한 벤처캐피털(VC) 대표는 “항암제로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경우 접근하는 방식이 염증을 완화하는 형태를 응용하는 것이다. 혈액암 기전 경우 일부분이 인체 내 신경으로 전달돼 신경계 염증과 운동세포 연결 부분의 염증을 완화해 줄수 있다는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뇌질환(CNS) 치료제의 경우 국내외에서 최근 신경계 관련해 리 포지셔닝하는 시도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일양약품도 슈펙트가 초기 단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개발에 나선 것 같다”며 “이미 출시된 약들을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다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꽤 많다. 개발 난도가 높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덧붙였다.◇노바티스는 실패, 프랑스 임상 2상이 관건파킨슨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31억 달러에서 2025년 88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양약품은 현재 파킨슨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 파킨슨 치료제 개발은 전임상을 완료한 후 2020년 10월 프랑스에서 임상 2상을 승인받아 8개 기관에서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슈펙트 효능(알파시누클레인 응집 효과적 저해 등)을 입증한 연구 결과는 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지수(SCI)급 학술지에 등재됐고, 미국 신경과학회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슈펙트 파킨슨 치료제 임상이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이유는 임상 주도 연구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슈펙트 파킨슨 치료제 임상 2상은 유럽 파킨슨 관련 학회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프랑스에서도 임상을 많이 한다. 임상 지역의 경우 임상을 주도하는 교수들과 연관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메인 시장인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임상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프랑스도 다인종 국가여서 임상 설계 등 여러 부분에서 미국 못지않다. 임상 2상 결과가 관건”이라고 말했다.특히 슈펙트가 임상 2상에서 파킨슨 치료 효능을 입증할 경우 백혈병 치료제 최초 파킨슨 치료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티스 타시그나(백혈병 치료제)는 2015년 조지타운 의과 대학에서 실시된 파킨슨병 초기 임상 결과, 환자 11명 중 10명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증도 환자 76명이 참가한 임상 2상에서는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이 중단됐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현재 타시그나의 파킨슨 치료제 임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일양약품 측은 슈펙트 파킨슨 치료제 개발 관련 현재 발표된 내용과 공시 내용 이외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디지털헬스케어 강자]① 경쟁자가 없다...전자약 글로벌 리더 '와이브레인'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화된 의료 영역에서 원격의료, 디지털치료제, 인공지능(AI), 전자약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에서 2026년 6394억 달러로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이 중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이 68%에 달한다. 각국 정부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경쟁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미 미국, 중국, 유럽 기업들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속속 성장하고 있다.2002년 설립된 미국 텔라닥(Teladoc)은 고객사 1만2000개, 회원 3000만명 규모를 갖춘 미국 원격진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오랭거(Oranger)는 실시간 신체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해 원격 모니터링 글로벌 기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 세계 시장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정부 지원과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제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IT 강국인 한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발돋움하려는 국내 기업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디지털헬스케어 세계 속 한국의 현주소를 파악해본다.[편집자주]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더나은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는 임신 준비 중 우울증으로 내원한 30대 여성에게 우울증 전자약을 최초로 비급여 처방했다. 전자약 치료를 받은 환자는 불안감이 줄어들었다는 소감과 함께 치료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국내 최초로 환자에게 처방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 바로 와이브레인이다. 국내에서 디지털 치료제 및 전자약 등 3세대 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사진=와이브레인)와이브레인은 2013년 1월 카이스트 석박사들이 모여 설립한 뇌공학 전문 기업이다. 이기원 대표는 “와이브레인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자약은 전기적으로 약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학술적으로는 뇌신경 자극술로 분류된다. 전자약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한국이지만, 와이브레인이 마인드스팀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비급여 처방이 이뤄지는 등 제도권 내 치료 형태로 인정받게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이 대표는 “우리가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는 물론 비급여 의료 행위로 등재됐다. 국내 최초로 제도권 치료 영역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큰 의미”라며 “대한뇌자극학회에서 마인드스팀을 이용한 우울증 치료 가이드라인도 나왔다. 국내외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전자약 분야에서 와이브레인 경쟁사도 거의 없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 대표는 “전자약 기술로 경쟁사를 따져본다면 거의 없다. 와이브레인처럼 상용화에 성공해 시판 허가를 받은 기업들이 많지 않다”며 “미국 나스닥 상장사 노보큐어가 유일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다. 전기 자극을 이용해 뇌암 교모세포종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에 시가총액은 8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 이스라엘 칼라 헬스는 손목 신경에 전기 자극을 줘 파킨슨병 증상인 손떨림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SK(034730)와 SK바이오팜(326030)이 시리즈D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와이브레인이 세계 최초 개발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사진=와이브레인)와이브레인은 집에서 환자가 직접 치료가 가능한 재택용 마인드스팀도 개발했다. 전두엽 기능 정상화를 통한 항우울 효과를 입증했다. 그는 “세브란스, 아주대병원, 분당차병원 등 우울증 개선 국내 다기관 임상 결과 항우울제(50%) 대비 높관해 비율(62.8%)을 확인했다”며 “기존 의료기관 위주였던 전자약 시장을 재택 시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울증 전자약에서 그치지 않고 치매 전자약도 개발 중이다. 이미 임상을 통해 전두엽 기능 정상화를 통한 인지 능력 개선을 입증했고, 치매치료제와 동반 사용시 기존 약물 단독 치료 대비 인지능력 유지 효과가 월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세계 전자약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조원에서 10년 이내 최대 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경정신질환 약물은 높은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등 난이도가 높아 전자약 등 신기술에 대한 니즈가 크다. 60조원 시장에서 이 대표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자신하는 이유는 전문화된 기술력과 뛰어난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이 대표는 “임상, 인허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생산 등 뇌공학 분야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등록 특허만 68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요소 기술 지재권도 확보했다”며 “전자약이라고 하는 용어가 없던 시절부터 창업해 국내 최초 전자약을 만들고, 우울증과 치매 임상에 최초 진입했다. 전자약 관련 가이드라인과 비급여 치료 등 전자약 첫 사례들을 와이브레인이 만들어내고 있다. 5년 이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탈출구 보이지 않는 K-코로나 치료제...투자자 혼란만 가중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의지가 사그라들고 있다. 펜데믹 상황과 정부 지원 약속이 이어지면서 앞다퉈 뛰어들었던 기업들이 잇따라 개발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완주한다는 방침이지만 환자모집 난항에 상용화된 치료제까지 많아지면서 시장성도 축소되는 상황이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관련 기업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승인을 받고 개발을 진행 중인 기업 18개사로 집계됐다. △대웅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제넥신(1b상) △동화약품(2상) △이뮨메드(2상) △녹십자웰빙(2a상) △한국유나이티드제약(2상) △텔콘알에프제약(1상) △신풍제약(2상/3상)) △진원생명과학(2상) △아미코젠파마(2a상) △제넨셀(2/3상) △대원제약(2상) △일동제약(2/3상) △샤페론(2b/3상) △현대바이오사이언스(2상) △바이오리더스(2상) △에이피알지(2a상) 등이다. 하지만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임상 중단을 선언했고, 대웅제약도 3개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 중 2개를 중단했다.코로나 펜데믹 당시 30여개가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에 비하면 2년 새 절반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임상 중단을 한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일양약품, 부광약품, GC녹십자 등은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큐리언트 등은 환자 모집 난항과 시장성 악화 등을 이유로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최초 코로나 치료제를 상용화했던 셀트리온도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다 중단키로 했다.(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천당과 지옥 오간 개발사들...시장·투자자 신뢰 잃어코로나 치료제 기대감에 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심은 폭발적이었다. 신풍제약(019170)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인 2020년 1월 7000원대던 주가는 피라맥스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그해 9월 21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1만4000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0일 종가는 3만1950원에 머물렀다.종근당도 비슷한 경우다. 2020년 6월 17일 나파벨탄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날 당일에만 2만2500원 오른 14만원을 기록했다. 약 두 달 뒤인 8월 20일에는 주가가 21만5000원을 찍었고, 12월 22일에는 24만5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18일 식약처가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코로나 치료제 허가를 불허하면서 당일에만 3만9500원 하락한 15만5500원에 머물렀다. 코로나 치료제 이슈가 사라진 종근당 주가는 20일 현재 9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업계는 지난 2년간 국내 다수 기업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 펜데믹 당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실패하거나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 신뢰를 깎아먹었다”며 “정부까지 나서 치료제 개발을 장려하고 투자를 약속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상용화된 치료제는 셀트리온 렉키로나에 불과하고 대부분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거나 스스로 개발 중단하면서 제약·바이오 전반의 투심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개발해도 시장성 의문...정부 지원도 미흡전체적인 기대감이 떨어졌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환자가 급증하면서 몇몇 기업들에 대한 투심은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신풍제약과 일동제약이 대표적이다. 신풍제약은 현재 코로나 임상 3상을 다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실제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최근 급등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된 7월 초부터 지속 상승 중이다. 7월 1일 2만850원이던 주가는 10일 연속 올라 20일 현재 3만 4350원을 기록 중이다. 일동제약(249420)도 코로나 치료제 공동 개발사 시오노기제약이 일본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7월 6일 2만8750원이던 주가가 20일 5만2400원으로 급등했다.하지만 코로나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고, 치료제 개발 지원을 약속했던 정부 약속도 희미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화이자), 라게브리오(MSD)가 이미 쓰이고 있어 시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추가로 사비자불린(베루)도 도입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임상 환자를 확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치료제 개발사들이 해외 임상에 나서는 이유가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치료제가 상용화되면서 시장성도 축소된 상황이고, 정부의 치료제 개발 지원 의지도 약해져 국내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 [티움바이오 대해부]①기술수출 찍고 실적 턴어라운드...7000억 기업 첫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국내 1호 신약이자 합성신약 항암제인 선플라주를 개발했고,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은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혈우병 치료제)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김대표는 32년간 신약개발 한우물을 팠다.SK케미칼(285130)에서 27년간 신약개발 연구를 하면서 국내 신약개발 업계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김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 티움바이오(321550)다. 2016년 12월 설립된 티움바이오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약 5년 동안 신약개발에 매달린 티움바이오는 서서히 유망주에서 K-바이오를 끌어나갈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와 회사 측의 설명이다.김 대표는 “핵심 파이프라인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 면역항암제 ‘TU2218’, 혈우병 치료제 ‘TU7710’이다. 이 외에도 혈우병, 섬유증, 항암제 등 9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이 있다”며 “이 중에서도 핵심 파이프라인 3개 물질은 늦어도 2024년 또는 2025년까지 기술수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티움바이오 파이프라인.(자료=티움바이오)올해 기술수출이 가장 유력한 물질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이다. 티움바이오는 해외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논의를 한창 진행 중이다. 업계 내에서는 기술수출 규모가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5년 후 회사를 7000억원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실적의 턴어라운드와 높은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해 기술수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티움바이오(321550)는 지난해 매출이 10억원대에서 5000만원대로 급감했고,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면역항암제 TU2218은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혈우병 치료제도 올해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연구개발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티움바이오 연구개발(R&D) 비용은 2019년 41억원, 2020년 61억원, 지난해 약 19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김 대표는 “핵심 후보물질들이 임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했다. 올해도 약 2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자궁내막증 치료제 기술수출이 이뤄진다면 실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와 업계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기술수출 규모를 약 2000억원으로 추산하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규모가 최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애브비가 개발한 자궁내막증 치료제 엘라골릭스와 스위스 옵세바가 개발한 린자골릭스도 임상 2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됐다”며 “엘라골릭스가 약 7400억원, 린자골릭스가 약 2600억원 규모였던 만큼 TU2670도 비슷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과 향후 임상 3상 진입 시 수령 가능한 마일스톤, 신사업으로 시작한 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 수익까지 더하면 영업적자를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MSD가 주목하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과 김 대표가 상용화 시킨바 있는 혈우병 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 기대감도 상당하다. 면역항암제 TU2218은 TGF-β와 VEGFR2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TGF-β와 VEGFR2는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단독 및 병용투여에서 높은 효능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제약사 MSD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티움바이오에 약 400억원 규모의 키트루다를 무상 지원해 공동 개발에 나선 상태다.혈우병 치료제 TU7710은 3세대 치료제로 경쟁물질과 비교해 반감기와 안전성에서 뛰어나다. 1세대 치료제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고, 2세대 치료제는 짧은 반감기와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3세대 치료제는 연 매출 14조원으로 블록버스터 약물인 노보세븐(노보 노디스크) 대비 반감기가 6~7배 높다. 또한 노보세븐 대비 낮은 면역원성으로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김 대표는 “티움바이오의 가장 핵심이라고 하면 혈우병 치료제를 꼽을 수 있다. 혈우병 치료제의 경우 티움바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며 “FDA 승인 경험을 가지고 있고,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서범석 루닛 대표 “144조 AI 진단시장 정복, 2024년 흑자전환 자신”
- 11일 서울 강남 루닛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범석 대표.(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루닛의 실적 턴 어라운드 시기는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2024년이다. 암 진단의 다음 단계는 액체생검과 영상의 혼합이다. 액체생검 기업들과 협업해 새로운 암 진단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암 치료 분야에서도 초기 단계부터 제약사와 협업해 신약개발 영역으로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11일 서울 강남 루닛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서범석 대표는 흑자전환 시기를 2년 앞으로 내다봤다. 실적 턴 어라운드는 물론 향후 새롭게 펼쳐질 암 조기진단과 암 치료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자신했다.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인공지능(AI) 1세대 기업이다. 업계는 루싯을 올해 상장이 확실시되는 기업 1위로 꼽는다. 하지만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 총 162곳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는 7.10대 1의 경쟁률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당초 4만원대던 공모가도 약 62.11% 할인된 3만원으로 확정됐다.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서 대표는 아쉬운 수요예측 결과에도 오히려 루닛의 가능성과 미래 성공에 대한 확신을 피력했다. 그가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상장 이후 루닛 인사이트(AI 암 조기진단 솔루션)와 루닛 스코프(AI 암 치료 솔루션) 등 AI 맞춤형 솔루션을 통한 암 정복과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이미 세계 시장 곳곳에 루닛 제품들이 보급돼 있고,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서 대표는 “루닛이 목표로 하는 암 검진 및 진단 시장은 미국 450억 달러, 그 외 지역 650억 달러 등 1100억 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기회가 열려있다”며 “암 검진 미래는 피를 통한 액체생검이지만 정확도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 루닛의 영상 AI 기술이 정확도 한계를 극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닛 영상 AI 기술의 집약체인 루닛 인사이트는 정확하고 효율적인 암 진단 솔루션으로 국내외 600여개 의료기관의 선택을 받고 있다.루닛 인사이트는 현재 폐 질환 진단 제품과 유방암 진단 제품이 상용화됐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엑스레이(CXR)과 유방촬영술(MMG)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폐암의 경우 엑스레이가 3년전 놓쳤던 폐암을 발견하고, 폐암 환자의 50%가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판독 정확도가 20% 향상됐고, 진단 효율성은 50% 증가했다. 반면 재검사율은 30% 감소했다. 검진 결과 수령 속도도 10배 증가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GE헬스케어가 엑스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선택한 AI 제품이다. 이 외 후지필름, 필립스 등도 루닛 인사이트를 도입했다.일명 혈액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액체생검의 경우 가던트헬스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손꼽힌다. 가던트헬스가 창사 이래 외부 기업에 최초이자 유일하게 투자한 사례가 루닛이다. 가던트헬스는 지난해 7월 루닛에 3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서 대표가 암 조기진단과 치료반응 예측진단 영역에서 그리는 큰 그림에 가던트헬스가 제발로 찾아온 것이다.서 대표는 “액체생검의 경우 정확도가 30%에서 80%에 불과하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루닛의 영상 AI 기술력”이라며 “루닛 인사이트 및 루닛 스코프와 결합을 통해 암 진단법이 확장될 수 있다”며 “루닛 AI 제품이 가던트헬스 CLIA 인증 실험실(Lab)에 탑재돼 가던트헬스 제품과 함께 제공될 것이다. 미국 종양내과 의사 80%가 가던트헬스 제품을 사용 중이며, 글로벌 톱 100 제약사 중 70곳과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그가 매출 부분에서 크게 기대하는 것은 루닛 스코프다. 그는 “루닛 스코프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해 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환자 개인별 생물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분류, 치료 결정 가이드가 되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반응 환자를 정확하게 식별한다”며 “제약사가 항암제 개발시 임상시험에 성공하려면 환자 반응률이 30%가 넘어야 한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바이오마커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 현재 10개 이상의 신약개발회사와 5개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계약을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서 대표는 “루닛 스코프를 통한 바이오마커를 제약사에 제공함으로써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등 다양한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 2024년 연구용 매출로만 24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동반진단 제품 인허가 및 보험수가에 등재가 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루닛 인사이트 파트너십 확대와 인허가를 통한 판매 지역 확대, 스크리닝 암종 확대로 암 진단 분야에서도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2년 후에는 흑자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티움바이오 대해부]②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티움바이오는 신약 개발의 성공 경험을 보유한 연구진이 이끌어 가고 있다. 김훈택 대표를 비롯해 송인영 바이오신약실 총괄 상무, 김선미 합성신약실총괄 연구위원, 서정민 오픈이노베이션팀 총괄 연구위원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SK케미칼(285130)에서 10여년 넘게 신약개발을 책임지던 핵심인력들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 항암제 선플라, 골관절염치료제 조인스,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 등을 개발한 주역들이다.티움바이오(321550)는 이들의 연구개발 능력과 다수의 합성 및 바이오 신약개발 성공 경험을 통해 세계적으로 신약개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고, 기술이전 및 전략적 파트너십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 기술수출이 유력한 티움바이오는 앞서 두 번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2019년 1월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에 폐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약 83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2월에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을 대원제약(003220)에 약 40억원(국내 판권)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특히 자궁내막증 치료제 다음으로 기술수출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면역항암제 ‘TU2218’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MSD가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TU2218은 종양의 성장과 전이, 면역억제, 신생혈관 생성에 중요인자인 TGF-β와 VEGFR2를 동시에 타겟한다. 김 대표는 “듀얼 타겟 기전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 치료 효능을 배가시킨다. PD-L1 억제제에 반응율이 특히 낮은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 종에서 단독투여 효능 및 병용투여 효과를 확인했다”며 “경쟁약물 대비 저용량에서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경쟁약물 대비 탁월한 효능을 입증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MSD와 중국 제약사 베이진이 손을 내밀었다. 이들은 각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티스렐리주맙을 무상 제공해 티움바이오와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MSD는 TU2218의 우수한 효능에 주목해 약 400억원 규모 키트루다를 무상 제공키로 했다. 키트루다와의 병용임상은 올해 4분기 1a상 환자투약을 완료하고 1b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티움바이오 미국 보스턴 법인 이니티움이 입주해 있는 ABL-LAB.(사진=티움바이오)특히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핵심은 SK플라즈마와의 협업과 이니티움 설립이다. 티움바이오는 혈액제제 기업 SK플라즈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300억원을 투자했다. 혈액제 사업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신약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SK플라즈마는 SK디스커버리 자회사로 혈액제제를 개방하는 회사다. 하지만 혈액제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바이오 신약 플랫폼을 구축해서 높은 밸류로 상장하는 게 목표”라며 “SK플라즈마의 경우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티움바이오에서 R&D와 바이오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티움바이오는 2020년 8월 세계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한 미국 보스턴에 항체 전문 신약개발 기업 이니티움(INITIUM)을 설립했다. 이니티움은 면역항암제, 면역 질환 및 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고성능 단일,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MSD에서 10년 이상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한 이현희 박사와 BMS에서 항체 개발 전문가로 근무한 박세영 박사도 영입했다. 특히 이니티움이 입주한 보스턴 ABI Lab은 연구 및 실험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시설과 인프라를 갖춘 바이오 인큐베이터로 평가받는다. ABI Lab의 CSO인 라파엘 니르 박사는 재조합 사이토카인 및 전임상 연구에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서 이니티움 입주를 적극 지원했고, 향후 이니티움의 항체 신약 연구와 사업개발에도 실질적인 자문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회사는 이니티움이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모더나 등 20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과 하버드, MIT, 보스턴대 등이 몰려있는 보스턴에서 티움바이오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세계 제약바이오의 최전선에 이니티움이라는 R&D 기지를 구축함으로써 우수연구인력 확보 및 유수의 기관들과 속도감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루고자 하며, 항체 신약 개발 뿐 아니라 기술 제휴, 공동 연구, 기술이전 등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1년 만에 매출 반토막...오상헬스케어, M&A 현실화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체외진단기업들이 지난 2년간 큰 호황을 누렸지만, 신속진단키트에 대응하지 않았던 오상헬스케어는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뒷걸음쳤다. 지속적인 성장과 향후 IPO 도전을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과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약속했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인수합병(M&A)이 현실화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2020년 258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23억원으로 약 48.7% 감소했다. 2020년 1607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55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 진단기업들은 실적이 증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2020년 1조6861억에서 지난해 2조9299억원으로 증가했고, 씨젠(096530)도 같은기간 매출이 1조1252억원에서 1조3708억원으로 증가했다.오상헬스케어의 실적 감소는 분자진단 시약 및 키트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 분자진단 시약과 진단키트 수출이 약 1978억원, 내수 약 13억원으로 총 19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수출 약 530억원, 내수 약 38억원으로 총 568억원에 불과했다. 분자진단 시약과 키트에서만 1년 새 약 71.4%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오상헬스케어가 개발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사진=오상헬스케어)◇신속진단키트 경쟁에 직격탄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체외진단 기업이다. 체외진단(IVD)이란 혈액, 체액, 침 등 인체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신속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반 분자진단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진단하는 면역진단 △생화학 분석기기를 이용한 생화학 진단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과거 혈당 측정시스템, 콜레스테롤 측정시스템 등 생화학 분석 사업이 핵심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이 핵심 캐시카우 사업으로 성장했다.문제는 코로나 펜데믹 당시 초반 주력 진단방법으로 사용되던 PCR 기반 분자진단이 지난해에는 자가진단키트로 잘 알려진 면역진단으로 전환되면서 회사가 제때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분자진단키트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바 있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2020년의 경우 PCR 기반 분자진단으로만 20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진단 환경이 신속진단키트 등 면역진단 위주로 재편되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사실 지난해 분자진단 쪽 판매량이 많이 줄진 않았는데, 단가가 많이 떨어졌던 것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지난해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등 면역진단키트 공급을 준비했었지만, 경쟁사 대비 시기가 늦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응을 제때 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지난해 면역진단키트를 준비했지만 인증 문제 등 제대로 준비가 안 돼 공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2월 15일에서야 식약처로부터 자가진단키트 허가를 받았다.◇올해 실적은 증가세...M&A 추진 약속 지켜질까다행히 올해 오상헬스케어의 실적은 상승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약 711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매출 37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대비 각각 91.6%, 201% 급증한 수치다. 국제기구 FIND(The 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로부터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FIND를 통한 대규모 공급계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 식약처로부터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허가를 받아 공급에 나섰고, 대량 공급되면서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1분기 실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면 202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진단업계 모두가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상헬스케어 측도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을 고려 중이다. 면역진단 분야에서 감염병 등 다양한 신제품과 성능 개선 제품을 준비 중이고, 새로운 생화학 진단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특히 오상헬스케어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IPO(기업공개)도전과 M&A 추진을 언급한 바 있지만, 거래소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흐지부지 된 바 있다. 따라서 실적 감소가 현실화 된 이상 어떤 형태로든 M&A 관련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투자 및 M&A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 및 해외 기업 모두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오상헬스케어는 무역사업을 영위하는 오상이 지분 41.03%를 보유해 1대 주주로 올라있다. 2대 주주는 오상자이엘(053980)로 17.24% 지분을 가지고 있다.
- 바이오 4개사 고작 1129억 공모...바이오노트는 다를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 분야 기업공개(IPO)가 역대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주목할 만한 기업들이 IPO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분자진단기업으로 제약·바이오업계 1위 매출 기업으로 올라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의 모회사인 바이오노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7일 투자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애드바이오텍(179530) △보로노이(310210) △노을(376930)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4개사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 외에도 디앤디파마텍(뇌질환 치료제), 큐로셀(CAR-T 치료제), 아리바이오(치매치료제) 등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해 실패했다. 지난해부터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투심도 부진한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 4개 기업은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4개 기업의 공모액은 총 1129억원에 불과하다.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대형 비상장사로 주목받는 바이오노트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시약 전문기업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2대 주주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설립자 조영식 회장이 2003년 설립해 이끌고 있다. 바이오노트 최대주주는 지분 54.20%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14.25%로 그 뒤를 잇고 있다.◇실적 탄탄한 알짜, 상반기 바이오 공모액 뛰어넘는다바이오노트는 지난 6월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심사 과정에 두 달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8월 중순 경 상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동물 진단에 특화된 기업이지만 동물 진단 시장의 확장성과 탄탄한 실적 때문에 상당한 매력이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바이오노트는 2020년 매출 6315억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6224억원, 영업이익 4701억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중견 제약사 수준의 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2762억원, 영업이익 2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코로나 진단키트에 사용되는 진단시약과 반제품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90%에 달한다.바이오노트는 확실한 매출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바이오벤처 투자에 주력하는 있는 벤처캐피털(VC) 대표는 “바이오노트는 무엇보다 수천억 규모의 매출과 높은 이익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최근 상장을 도전하는 신약개발 기업들과는 차별화가 돼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인체 진단 쪽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향후 실적 감소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동물 진단 분야에서 특화돼 있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약점으로 볼 수 없다. 상당한 캐시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바이오노트는 올해 1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4259억원에 달한다. VC 대표는 “바이오노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상장에 성공한 4개 기업이 모은 공모액 규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에스디바이오센서 공모액 규모인 7000억원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겠지만, 시장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다”며 “바이오노트 내부적으로는 공모 흥행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매출이 잘 나오고 자금에 여유가 있다보니 기업의 투명성과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을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동물진단 글로벌 톱10...3조 시장 도전글로벌 리서치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반려동물 체외진단시장은 2020년 18억 5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9.8% 성장해 2025년 29억 5000만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동물용의약품 제조업 허가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 인플루엔자 H3N2를 발견, 국내 유일 개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내놨다. 해당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 MSD와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해 로열티도 받고 있다.이 외 낙타 MERS-CoV 간이 진단키트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우결핵 진단키트도 국내 최초 개발해 시장 1위 제품으로 키워냈다. 글로벌 제약사 MSD와 백신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해 매출액 일부를 로열티로 수취하고 있다. 동물진단 분야 기술력이 글로벌 10위권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전 세계 80여 개국에 독점 및 비독점 딜러망을 구축해 제품 영업과 마케팅에 가장 중요한 글로벌 유통망도 확보한 상태다. 바이오노트 시가총액은 약 2조7000억원 수준이다.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태생적으로 동물진단 분야가 핵심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물진단 시장이 규모도 확대되고 가능성도 커졌다.”며 “코로나로 회사도 성장하고 기회가 온 만큼 상장을 통해 인체 및 동물 진단 분야 R&D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