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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의약품 생산 50% 차지, 500조 기업 성장"
-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영업센터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밀라노=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롤모델로 꼽았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사 측은 해외 M&A(인수합병)와 신약개발 신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면서도 여지를 남겨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이탈리아 밀라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회사 내 글로벌 영업 핵심 임원인 제임스 박 글로벌 영업센터장,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영업센터 상무가 참석했다. 특히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해외 M&A 추진 여부에 대한 추가 언급에 관심이 쏠렸다.국내외 CDMO(위탁개발생산) 관련 기업을 M&A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양 상무는 “언제 타깃하고 언제 시도한다고 밝힐 수는 없지만 M&A는 계속 추진 중이다. 핫한 의약품 분야와 미국과 유럽 쪽을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설은 송도에서는 메가 플랜트지만 CDO 분야는 좀 더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외 CDO 관련 M&A도 고려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특히 그는 신약개발 신사업 진출 관련 질문에도 “삼성그룹 자체 바이오 비즈니스로 봐서는 신약개발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메인 비즈니스는 CDMO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라선 대만 TSMC가 비즈니스 모델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물량 50%를 차지해 (기업가치가) 500조원 이상인 TSMC에 버금가는 회사가 되겠다. 우리도 바이오 분야에서 지속해서 확장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왼쪽부터)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영업센터 상무, 제임스 박 글로벌 영업센터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 CMO, 이유 있는 자신감500조 가치 기업으로의 성장 언급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그 배경에는 △전 세계 최대 생산 캐파 △초격차 속도 경쟁력 △높은 퀄리티 품질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임스 박 센터장은 “고객사 입장에서는 의약품 생산 속도, 품질,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속도만 빨라서는 안 된다. 품질도 확보해야 한다. 고품질 의약품의 신속·대량 생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양 상무는 “글로벌 제약사가 여러 CMO 기업 가운데 우리 쪽의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서비스에 대한 강한 신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기술이전 속도를 대폭 단축, 경쟁사가 범접하기 어려운 속도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기업과 기 체결한 CMO(위탁생산) 계약 관련 물량 확대 계약을 지속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공시된 증액 계약은 총 6건으로, 규모는 7099억원에 달한다. 공개된 고객사도 로슈, 길리어드, 아스트라제네카, TG테라퓨틱스 등 글로벌 빅파마가 대부분이다.특히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450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고, 누적 매출액도 1조1237억원으로 3분기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지난 9일부터(현지시간) 3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CPHI 2021’에서 4공장 CMO 수주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양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완공 시 총 62만L로 글로벌 전체 CMO(위탁생산)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번 ‘CPHI 2021’에서도 4공장 위탁생산 수주에 집중할 것이다. 현지 고객사와 신규 고객사들과 세일즈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CPHI 2021]①삼바 이끌고 코트라가 밀고...한국관 가보니 “원더풀”
- CPHI 2021에 마련된 한국관 부스.(사진=송영두 기자)[밀라노=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콘퍼런스(CPHI)에 참가한 K-바이오 기업들이 조직적 협력과 혁신적 기술을 앞세워 역대급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와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주목받았다.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CPHI 2021’ 첫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한국관을 마련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후방에서 적극 지원에 나섰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와 코트라는 지난 1999년부터 국내 제약기업들의 해외 세일즈를 지원하고 있다.과거 원료의약품 세일즈 무대로 출발한 CPHI는 최근 몇년 간 바이오 의약품 글로벌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바이오 관련 제품 세일즈와 참여 바이오 기업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CPHI에 다수 참여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이번 ‘CPHI 2021’에서는 바이오 CDMO, mRNA,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해외 기업 바이어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며 “원료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트렌드를 한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세일즈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글로벌 행사로 CPHI가 자리잡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한국관에는 일동제약(249420), 보령제약(003850), 경보제약(214390), 종근당바이오(063160), 오토텔릭바이오 등 1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의 주력 품목인 케미칼 위탁개발생산(CDMO), 유산균, 항암제 파이프라인, 원료의약품 등에 해외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인도, 중국 등 의약품 강국이 이번 행사에 불참하게 되면서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가 돼 거상으로 꼽히는 유럽, 중동 등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도 예상된다.국내 기업들도 차별화 된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일동제약은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유산균 제품군으로 부스를 채웠다. 항암제는 유럽 지역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 회사의 경우 항암제 공장을 별도로 갖고 있어 해외서 생산 능력 등을 인정받고 있다.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가 바뀐 유산균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일동제약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료 및 분말형 이외에도 프로틴 바, 구미, 젤리스틱 등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와 바이어들을 공략했다.단독부스를 차린 국내 대표 기업들도 쉴새 없이 이어지는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을 반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최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4가지 초격차 기술 공개 등 자신감있는 행보로 K-바이오 기업들을 이끌었다. 한미약품(128940)은 유럽 바이어들을 상대로 원료의약품 세팔로스포린계열 3세대 항생제 제품과 케미칼 CDMO를 적극적으로 세일즈했다. 일동제약 부스에도 원료 인증이 까다로운 미국 신규식품원료(NDI)/안정성(GRAS) 인증을 획득한 유산균 제품을 찾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조하아민 한미약품 해외사업팀장은 “합성 펩타이드 기반 케미칼 CDMO 기술은 한미정밀화학이 보유 중이다. 펩타이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번 CPHI에서 중점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현 일동제약 해외사업부 이사는 “유산균이 면역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이후 유산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졌다”며 “간헐 멸균법(Tyndallization)을 통해 유산균 열처리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CPHI를 통해 미국과 일본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JW홀딩스(096760)는 헤어 홈케어 제품 ‘폴리니크’가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부스를 찾은 중동지역 바이어들은 폴리니크를 직접 사용해보며 샘플 제공 요청을 하기도 했다. 정혜진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영업팀 부장은 “헤어케어 제품과 필러, 코로나에 따른 2세대 항생제(페넴계)에 관심이 많다. 특히 당진 생산시설이 수요를 못맞출 정도로 가동되고 있고. 지금 계약해도 6개월정도 대기해야된다. 바이어들에게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니크는 중동지역 바이어들이 많이 찾는다. 경험상 바이어들이 샘플 제공 요청을 하는 것은 상당한 구매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특히 이번 CPHI 2021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원료의약품 강국인 중국과 인도, 제약 강국인 일본 기업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와 백신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용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수출진흥팀 차장은 “의약품 강국인 인도와 일본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수준도 발전했고, 바이어들은 무엇보다 의약품 품질을 가장 중요시한다. 한국은 품질력에서 인도와 중국 등을 오히려 앞선다”고 평가했다.
- [주목! e기술] 면역항암제가 선도하는 항암제 시장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 개발과 정부 차원의 지원 등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암제 시장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항암제 파이프라인 분석’ 리포트를 통해 항암제 개발 트렌드를 알아본다.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개발 중인 전체 파이프라인 약물은 총 1만4461건이다. 전임상 7160건, 임상 1상 2653건, 임상 2상 2130건, 임상 3상 501건, 예비등록 129건 순이다. 특히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1에 소개된 전체 신약 파이프라인은 지난 5월까지 6506건으로 집계됐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비소세포폐암이 140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급성골수성백혈병(128건)과 유방암(128건), 뇌종양(93건), 다발성 골수종(91건), 전립선암(82건) 등이 이었다.가장 많이 개발되고 있는 약물 유형은 저분자화합물 5167건으로 전체 파이프라인 중 35.7%를 차지했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된 49종의 신규 치료제 중 63%가 저분자화합물이다. 표적항암제 일종인 단클론항체 파이프라인 2376건(16.4%), 유전재재조합 세포치료제 1748건(12%)이 뒤를 이었다. 이 외 안티센스 RNA 포함 RNAI, mRNA 기반 파이프라인도 증가하는 추세다.(자료=한국바이오협회)◇면역항암제 동향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는 치료 효과가 좋아 아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성기전 및 부작용 등 한계로 면역시스템을 활용한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T세포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CTLA-4, PD-1을 차단하는 항체를 이용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다.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약물 수(2020년 기준)는 4820건으로 2019년 3876건 대비 22% 증가했다. 2017년에 비해서는 무려 233% 증가한 수치다. 또한 면역항암제 단점인 낮은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기존 치료제와 병용임상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VEGF/VEGFR, PARP, HER1/2/3, TIGIT, EGFR 등이 대표적인 병용투여 타깃이다.면역항암제는 T세포 면역조절제, 기타 면역조절제, 세포치료제, 암백신, 항암바이러스, CD3 이중항체로 구분된다. 세포치료제는 2017년 이후 파이프라인이 약 4배 증가했고, 면역조절제 및 항암바이러스도 매우 증가했다. 암백신의 경우 2019년 직전년도 대비 약물 수가 약간 감소했다. 하지만 신생항원 및 나노입자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백신 약물의 전임상 진입으로 지난해 파이프라인 수가 다시 증가했다.특히 항암제 분야 글로벌 톱10 기업들이 관심 갖는 적응증일수록 블록버스터 제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톱10 기업 모두 폐암 항암제를 다루고 있고, 7개 기업은 개발을 완료했다. 이 중 6건이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폐암, 유방암, 림프종 순서로 많은 기업이 개발을 완료했다.아이큐비아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가 2025년까지 글로벌 의약품 소비규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면역항암제는 시장 규모에서 전체 항암제 분야 중 20%를 차지해 항암제 분야를 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항암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12%로 시장규모는 약 27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리포트는 기존 저분자화합물 이외의 다양한 혁신적 모달리티(항체, ADC, mRNA, CAR-T, 유전자, PROTAC, PPI 등) 기반 신약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노베이션 중심의 신약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 큐브바이오, 3조6000억 잭팟...2년만에 모습 드러낸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씨젠(096530)에 이어 체외진단업계에서 또 하나의 스타 탄생이 예고된다. 암 조기진단 제품으로 해외 기업과 무려 3조6000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큐브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 2019년 계약 체결 이후 2년 넘게 매출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수출 계약에 따른 매출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큐브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러시아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이하 스탠다트)와 3조6000억원 규모의 암 진단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큐브바이오 암 조기진단 제품은 러시아 국공립병원 및 주변 독립국가연합(CIS)에 납품될 예정이다. 스탠다트는 게르첸 모스크바 국립 암 센터로부터 암 진단 사업 관련 위임을 받은 기업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러시아 1차 수출대금 지급 및 유럽연합 투자사 투자’에 대한 협약식이 열렸다.이날 양측은 △소변검체 이용 암 진단제품 수출 △추가 공동사업 진행 △대규모 외자 유치 등을 구체화했다.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것은 첫 수출대금 수령이었다. 큐브바이오는 스탠다트로부터 주문받은 180억 규모 암 조기진단제품 1차 발주의 50%인 90억원을 이날 수령했다. 또한 800억원 규모 2차 발주도 확정했다. 이는 수출 계약 체결 후 2년 만의 첫 성과였다.큐브바이오는 지난 1일 러시아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사와 1차 수출대금 지급 및 투자 협약식을 개최했다.(사진=큐브바이오)◇왜 2년이나 걸렸나코로나19 전인 2019년 체외진단기업의 3조6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은 큰 이슈가 됐을 법 했지만 큐브바이오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체외진단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한 업체 대표 역시 “생소한 기업이고 그런 이슈가 있는지 알지 못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의약품 기술수출이 아닌 제품 수출임에도 계약 2년 후에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이와 관련 큐브바이오 측은 현지 승인과 제품 현지화 개발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큐브바이오 관계자는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 진출을 목표로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의료기기에 해당하기 진단기기는 해외 진출시 해당 국가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을 받는데 시일이 소요됐다”며 “또한 암 조기진단 제품 러시아 현지화를 위해 스탠다트 측과 1년여 동안 공동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한 큐브바이오 측은 이번 협약에서 5년간 3조6000억원 규모의 수출 납품 일정도 확정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산술적으로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한 규모다. 화사 관계자는 “스탠다트 측과 2년전 계약과 관련된 수출 납품 일정을 모두 확정했다”며 “5년간 3조6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게 됐고, 유럽 해외 투자사로부터 1300만 달러(약 154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사업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소변 활용 암 조기진단 세계 최초 상용화큐브바이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소변을 활용한 암 조기진단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진단 시약에 소변을 투여해 반응을 일으켜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퓨린 대사체 분석 기술이 핵심이다. 회사 측은 “혈액을 활용한 암 진단기술은 상용화된 상태지만 소변 검체를 이용한 기술은 큐브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췌장암, 대장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정확도는 약 90%를 상회한다. 암 진단 관련 30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큐브바이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UN)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로슈 등이 파트너 기업으로 속해 있는 국제암통제연합(UICC)에도 참여하고 있다. UICC는 전 세계 170여 개국, 1100여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암 연합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만 참여하고 있는 패트론 파트너십에 전 세계 중소벤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속해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큐브바이오는 러시아 외에도 중동,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을 포함한 증시 상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큐브바이오 관계자는 “해외 주요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성이 큰 중국과 일본, 중동 등이 타깃”이라며 “증시 상장을 위해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AI신약개발지원센터, 독일 아답과 ‘연합형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 지난 10월 29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김화종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왼쪽)과 대니얼 제인스 뷰텔 아답 CEO가 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독일 AI 기업 아답(Adap)사와 ‘한국형 연합형신약개발(K-FDD)’ 협력을 위해 지난달 29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이번 협력은 민감한 보건의료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인공지능(AI) 신약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한국형 플랫폼 구축 기반 마련 일환이다.연합형신약개발(FDD)은 각 기관이 보유한 보건의료 원시 데이터 자체를 직접 교류하지 않으면서 각자 보유한 데이터로 분석한 능력만 공유한다. 지난 2019년 구글이 발표한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을 적용, 데이터가 아닌 AI 알고리즘을 수집해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모든 데이터를 서버로 모아 학습하는 기존 AI 방식과 차이가 있다.또한 개인 식별정보 수집없이 AI 학습이 가능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고, 데이터 수집 및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연합학습의 장점이다. 연합학습 기법을 신약개발에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럽의 MELLODDY 컨소시엄이 꼽힌다. MELLODDY 컨소시엄은 각 기업의 지적재산권은 보호한 상태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개발, 합동연구를 진행한다. GSK, 머크, 노바티스 등 10개의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한 17개 기관이 10억개 이상의 약물개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국내에 이 같은 FDD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 및 기관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MOU를 체결한 아답은 지난 202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옥스퍼드대학 출신 연구원들이 창립한 기업으로, 연합학습과 관련해 세계에서 널리 사용중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툴 플라워(Flower)를 개발했다.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아답과 이번 MOU를 통해 K-FDD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AI 신약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산·관·학 간 연합검증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여러 기관이 보유한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목적에 맞게, 안전하게’ 분석 및 활용할 수 있는 연합학습 기반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 AI신약개발지원센터의 목표다.김화종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보건의료 데이터는 대부분 민감 데이터, 개인 데이터이므로 공유 활용이 어려우며, 제약사와 병원, AI 신약개발 기업은 대부분 각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폐쇄적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며 “K-FDD 플랫폼 구축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데이터 활용 경쟁력을 높이고, 제약사·AI기업·정부·의료기관 등 이해관계자들 간의 안전한 협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