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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잔치 혹은 자본잠식…양극화 심화되는 VC
  • [마켓인]실적잔치 혹은 자본잠식…양극화 심화되는 VC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송재민 기자]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고금리에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지난해 대형 VC들은 안정적인 트랙 레코드를 발판 삼아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반면 중소·신생 VC들은 신규 펀드 레이징은 커녕 자본 잠식에 시달리며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 전망되면서 중소형 VC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분기 영업익 50억 넘는 상장 VC 4곳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장 VC 19곳은 올해 1분기 매출(영업수익) 2130억원, 영업이익 9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매출 8427억원, 영업이익 3189억원 등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개별 회사별로 보면 엠벤처투자가 올해 1분기 5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상장 VC 영업익 1위에 올랐다. 그밖에 미래에셋벤처투자(151억원), 우리기술투자(98억원), 아주IB투자(63억원) 등이 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DSC인베스트먼트·SV인베스트먼트(34억원), SBI인베스트먼트(26억원), HB인베스트먼트(22억원) 등이 뒤이었다. 상장 VC는 까다로운 증시 문턱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중대형급 VC들이다. 업력도 수십년을 자랑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 상장한 VC인 HB인베스트먼트(440290)의 경우 1999년 설립된 튜브인베스트먼트가 전신으로, 업력 25년차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 VC 가운데 AUM이 가장 큰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는 2조 630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수익원은 크게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나뉜다. 관리보수는 VC와 같은 운용사(GP)가 출자자(LP)로부터 받는 일종의 고정 수익으로, 펀드의 총 운용자산(AUM) 대비 일정 비율로 설정된다. 성과보수는 투자 성과에 따른 보수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에 발생한다. 통상 VC는 기준수익률(IRR) 5~8%를 제외한 초과투자수익 중 일부를 받게 된다. 대형 VC들은 엑시트가 어려운 시기에도 AUM을 발판 삼아 관리보수로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엔 활발한 엑시트로 성과보수도 늘어나며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을 거두기도 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는 포트폴리오 중 오픈엣지테크놀로지(394280) 투자 5년 만에 540억원을 회수하며 4.7배 멀티플(투자 원금 대비 배수)을 기록했다. 우리기술투자(041190)의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액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해 15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상장 VC 가운데 영업익 1위를 차지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적자 폭도 개선되고 있다. 플루토스투자(옛 리더스기술투자)는 2022년 영업손실 173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103억원, 올해 1분기 영업손실 7억원으로 매년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컴퍼니케이 역시 올해 1분기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진입했다. ◇ 보릿고개 넘는 중소형 VC…자본잠식 시달려반면 중소형 VC들 중에선 자본잠식에 빠지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에만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VC가 5곳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해당 이유로 조치를 받은 하우스는 △더시드인베스트먼트 △오라클벤처투자 주식회사 △엔피엑스벤처스 △네오인사이트벤처스 △도원인베스트먼트다. 조치를 받은 지 3개월 이내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끌어내리지 못하면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게 되고, 이후에도 개선하지 못하면 벤처투자 회사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해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한다. 이 중 오라클벤처투자의 경우 지난 2021년 설립돼 2022년 한국벤처투자 지역뉴딜 벤처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 등 펀드 결성 및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하우스다. 지난 4월에도 스타일봇에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했지만 관리보수 이상으로 고정비가 지출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설립된 도원인베스트먼트도 최근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으로 중소 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도원인베스트먼트는 비상장 기업 중 투자가치가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후 기업공개(IPO)까지 육성하는 투자 전문 기업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펀드를 결성하거나 투자를 집행한 이력은 없는 상태다. 펀드 결성 자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국내 한 중소형 VC 관계자는 “업계 전반으로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중소형 V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며 “펀드 결성 자체가 어려워지면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4.08.01 I 허지은 기자
대기업까지 진출한 중고차 시장 치열한데…케이카 매각 숨고르기
  • [마켓인]대기업까지 진출한 중고차 시장 치열한데…케이카 매각 숨고르기
  • (사진=케이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케이카(381970) 매각이 2년 가까이 공회전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자 측은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회수가 급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적절한 원매자를 찾는 방식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의 케이카 매각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맞지만 한앤컴퍼니는 이미 원금 회수를 마치고, 배당을 통해 수익을 챙기는 등 매각을 재촉할 이유가 크지 않은 까닭이다. 한앤컴퍼니는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케이카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본격 진출, 위기감 증폭케이카가 처음 매물로 나왔던 지난 2022년 10월과 현재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부터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 전반에는 대기업 진출로 중소 중고차 업체들이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단 위기감이 커졌다. 이어 롯데렌탈(089860)도 올해 하반기 중고차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진출을 발표했고, 앞서 KG모빌리티(003620)도 지난해 12월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한앤컴퍼니가 케이카를 인수할 당시엔 중고차 사업이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분류돼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이 불가했다. 그러나 2022년 3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중고차 판매업은 생계형 적합업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의결하면서부터 공식적으로 대기업의 신규 진출 및 사업 확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4월 당시 SK엔카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사업부와 앞서 3월에 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CJ그룹 계열 렌터카 회사 조이렌터카를 합병하면서 케이카로 사명을 변경했다. ◇ 배당 쏠쏠하네…느긋한 회수매도 측은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회수를 서두르지 않고 인수 의향자들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케이카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인수 의향자들이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그간 케이카 배당금으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22년부터 매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 중인 케이카는 올 1분기 분기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90원에서 250원으로 30%가량 높였다. 분기배당을 시작한 이후 금액을 처음 늘린 케이카는 이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300원으로 늘리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업계는 배당정책에 따라 한앤컴퍼니가 배당으로 벌어들인 돈이 최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고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케이카가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기업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사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우상향되는 경향을 보이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중고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아직까지는 대기업의 진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적절한 매각처를 찾는다면 매각이 이뤄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시장이 돌아가는 판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8.01 I 송재민 기자
플랫폼은 한물 간 투자처?…요즘 핫한 '이 곳'
  • 플랫폼은 한물 간 투자처?…요즘 핫한 '이 곳'[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한 끗’이 다른 서비스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기업들이 있다. 플랫폼 투자에 대한 투자업계 의심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스타트업들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투자 혹한기를 넘어 ‘빙하기’로 불리는 최근 투자 시장 분위기 속에도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는 플랫폼 기업들이 눈에 띈다. 차량관리 앱 ‘마이클’ 운영사 마카롱팩토리,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 전자기기 리커머스 플랫폼 ‘21세기전파상’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들 기업은 흑자전환을 통해 성과를 내면서 투자 유치까지 받아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광장. (사진=연합뉴스)◇ 정보 비대칭성 해소하는 비즈니스 모델 통해마카롱팩토리는 최근 뮤렉스파트너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한해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77억원이 됐다. 마카롱팩토리의 차량관리 앱 마이클은 엔진오일, 타이어 교체 등 필요한 차량관리 서비스를 전국 제휴 정비소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정비 플랫폼이다.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들이 겪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마카롱팩토리는 차량관리 앱 마이클을 통해 높은 매출 성장세와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규모가 전년에 비해 2배 규모로 성장하는 등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하면서 연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플랫폼 스타트업의 흑자전환은 해당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음과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용자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만 수익화가 가능한 플랫폼 비즈니스에 가능성이란 불이 켜진 셈이다.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도 지난해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건재함을 드러냈다. 지난 2021년 10월 약 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2년 만에 35억원 규모의 신주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겟차는 직전 투자 유치 때보다 2배 이상 커진 기업가치를 자랑했다. 해당 투자 라운드에는 기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의 주도 아래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들어갔다. 전자기기 리커머스 플랫폼 21세기전파상도 최근 포스텍홀딩스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프리시리즈 A 라운드에 대한 후속 투자 유치다. 21세기전파상은 전자제품들로부터 비롯된 인적·환경적 비용 등 자원 낭비에 주목해 중고 전자기기를 매입한 후 품질 검사 및 수리·보증을 거쳐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회사는 그간 중고 전자기기 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정보의 비대칭성과 낮은 신뢰도 등을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있다. ◇ 플랫폼 투자 2년새 4분의 1 급감, 불황 속 투자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선 매출이나 수익 구조 등을 증명해내는 과정이 전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플랫폼 기업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이 불명확해 이용자 수가 많아도 수익을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매력도를 낮추는 요소다. 실제 스타트업 민간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동향’에 따르면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년 새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1년 3분기 전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의 55.7%에 달했던 플랫폼 투자 비중은 작년 4분기 8.9%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투자를 유치하는 기업들엔 공통점이 존재한다. 판매자에게는 더 많은 고객을 연결해주고, 구매자에게는 필요로 하는 양질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다. 이로써 양측의 이해관계자가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시간을 늘리고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전보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시들하다고 하지만 플랫폼들도 사업 분야를 세분화하고,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춰오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며 “초반엔 매출을 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장성이 없는 사업군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2024.07.31 I 송재민 기자
파인트리테라퓨틱스, 17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마켓인]파인트리테라퓨틱스, 17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항암 의약품 개발 바이오텍 기업 ‘파인트리테라퓨틱스(이하 파인트리)가1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30일 발표했다.이번 시리즈A 투자 라운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와 DSC인베스트먼트(241520)가 주도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퀀텀 FA(Quantum FA)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도 참여했다.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에서 2019년에 설립됐다. 회사는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분야를 선도하고, 기존 항암제 및 다양한 약물 저항성 극복이 가능한 항암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인트리의 플랫폼 기술인 AbReptorTM 플랫폼은 질병을 유발하는 세포막 수용체 및 혈장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설계된 항체 플랫폼이다. 파인트리는 이번 투자금을 AbReptorTM 항체 분해 플랫폼을 활용하여 다양한 암종 및 단백질을 표적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다중 특이성 TPD(표적 단백질 분해기술)를 개발할 계획이며, 다른 치료 분야로도 확장 예정이다.송호준 파인트리 창립자 겸 대표이사는 “이번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파인트리의 AbReptor 플랫폼 고도화 및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전하며, “투자금은 후속 항암제 파이프 라인 및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전임상 후보물질을 개발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이번 투자를 리드한 김요한 DSC인베스트먼트 전무는 “파인트리가 혁신적인 AbReptor™ 플랫폼을 도출한 것을 높이 평가해 이번 라운드의 공동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다”라고 전하며, “파인트리가 보유한 신규 막 분해제 전임상 데이터에 대한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파인트리의 혁신적인 플랫폼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4.07.30 I 송재민 기자
속속 새주인 찾는 식음료 매물…남은 곳 어디
  • [마켓인]속속 새주인 찾는 식음료 매물…남은 곳 어디
  • 음식점들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일대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동안 진도가 나가지 않던 국내 식음료 매물들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매드포갈릭, 피자나라치킨공주, 컴포즈커피 등이 새 주인을 찾은 가운데 마마스푸드, 다운타우너, 버거킹 등 남은 매물들도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새주인 윤곽’ 피자나라치킨공주·매드포갈릭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운영하는 리치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빔은 지난 2022년도부터 최대주주인 남양우 대표이사이사의 지분(91.5%)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다. 그간 리치빔의 적정 매각가로는 1000억원 중반대 부터 2000억원이 거론됐으나 경기 악화 등으로 요식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0년째 어펄마캐피탈의 포트폴리오로 남아 있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매드포갈릭도 새 주인을 찾았다. 매드포갈릭 운영사 MGF코리아의 대주주 어펄마캐피탈는 매드포갈릭 지분 71%를 포함해 총 지분 100%를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GF코리아의 인수자는 박현종 전 BHC 회장 측으로 추정된다. 매각가는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4년 MGF코리아를 인수하고, 2018년부터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매각 주관사를 삼정KPMG로 재선정하고 나섰지만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매각이 장기화됐다. ◇ PEF 러브콜 받던 식음료…장기 미매각 매물로필리핀의 대형 식품업체 졸리비 푸즈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경영권 인수건도 식음료 M&A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졸리비 푸즈는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약 3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컴포즈커피는 2년 전에도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인수를 타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졸리비 푸즈는 이번 인수로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동남아 시장에서 저가형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식음료 브랜드를 포함한 외식업 기업들은 한때 단기간 내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어 PEF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점들을 통제하거나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HC, 할리스, 맘스터치, 공차, 투썸플레이스 등 외식업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몸값을 최대로 올리며 매각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악화로 외식업계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재매각 시기가 다가오면서 장기 미매각 매물들이 쌓여갔다. 이처럼 한동안 잘 팔리지 않던 식음료 기업들이 매각에 성공하면서 마마스푸드, 버거킹, 다운타우너 등 아직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물에도 투자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브런치 전문 카페 카페마마스를 운영하는 마마스푸드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버거킹과 지난해부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다운타우너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2024.07.29 I 송재민 기자
스톤브릿지벤처스, AI 광고차단 솔루션 기업 파일러에 220억 투자
  • [마켓인]스톤브릿지벤처스, AI 광고차단 솔루션 기업 파일러에 220억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는 인공지능(AI) 기반 브랜드세이프티 솔루션 전문기업 파일러에 220억원 규모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산업은행·SV인베스트먼트(289080)·KT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파일러가 운영하는 브랜드 세이프티 솔루션 ‘에이드(AiD)’는 브랜드의 유튜브 광고가 게재되는 콘텐츠의 맥락을 AI로 분석하고, 부적절한 콘텐츠에 광고가 실리는 것을 차단한다. 특히 광고주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성인용 △증오 유발 △가짜뉴스 △사이비 종교 등 부적절한 콘텐츠에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 보다 광고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솔루션이다.파일러는 유튜브엔 사람이 모니터링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콘텐츠에 광고가 붙어 광고주가 광고에 대한 관리와 통제력이 매우 낮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사들은 에이드가 광고주에게 광고의 관리 및 통제력을 되찾아 줄 수 있다는 점에 투자사들이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오재호 파일러 대표는 “이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제일기획, 이노션 등 최고의 브랜드와 광고 업계 이해관계자들이 AiD를 검증하고, 경험했다” 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에서 기업들에게 End-to-End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가장 경쟁력 있는 Video Understanding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파일러를 발굴한 최동열 투자부문대표와 이종현 상무는 “파일러는 높은 비디오 언더스텐딩 기술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해당 기술이 적용될 산업을 포착하고 사업화하는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2024.07.29 I 송재민 기자
"티메프 불똥 튈라"…컬리·오아시스·SSG, 이커머스 IPO '빨간불'
  • "티메프 불똥 튈라"…컬리·오아시스·SSG, 이커머스 IPO '빨간불'[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파장이 시장 전반에 번지면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이커머스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해 투자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던 이커머스 기업들은 또다시 악화된 투자심리 앞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자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피해자들이 직원 면담을 요구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이커머스 기업들을 향한 투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티몬·위메프가 금융당국에 보고한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가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이커머스 판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새벽배송 플랫폼 컬리와 오아시스는 ‘1호 이커머스 IPO’를 두고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다. SSG닷컴도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풋옵션 행사 여부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당초 올해를 IPO 재추진 시기로 삼을 예정이었다. 상장을 노리던 이커머스 기업들이 지난해 줄줄이 철회를 선언하면서 재도전 시기를 가늠하던 중 악재가 터진 셈이다. 이미 한 차례 자본시장의 외면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또다시 투심 악화로 위기를 맞게 됐다.컬리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월간 영업전상각이익(EBITDA)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를 이뤄내는 등 내실을 다진 컬리는 지난해 1월 무기한 보류 선언을 했던 상장 작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됐다. 컬리는 지난 2021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공동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꼽혔던 오아시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오아시스는 감사보고서를 처음 제출한 2016년 이후부터 7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면서 가장 유력한 IPO 후보로 꼽혔다. 공모가를 낮추면서까지 상장을 강행하려 했지만 FI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끝내 상장을 철회하고 연기했다. 지난해 9월 상장을 해야 했던 11번가는 상장 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최대주주가 콜옵션마저 포기하면서 현재 매각 후보로 나온 상태다. 문제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번에도 IPO에서 고배를 마시게 되면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새벽 배송이나 유료 멤버십 혜택 등을 제공하며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락인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선 대규모 사업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IPO에 나선다 해도 투심이 악화해 기대했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 자금조달 규모도 쪼그라들게 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명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의 입지가 한 차례 흔들렸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상장을 준비하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24.07.26 I 송재민 기자
예심청구 앞둔 럭스로보, IPO 순항에 회수 기대감 두둥실
  • [마켓인]예심청구 앞둔 럭스로보, IPO 순항에 회수 기대감 두둥실
  • (사진=럭스로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로봇기술 기반 교육용 로봇 스타트업 럭스로보의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초기부터 투자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차례 기업공개(IPO)를 미룬 럭스로보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2200억원 수준에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럭스로보는 지난 4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갖춘 럭스로보는 하반기 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상장 기준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평가 기관의 눈높이가 높아졌음에도 핵심 기술에 대한 완성도나 사업성, 성장 가능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기술특례상장은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자 도입된 제도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인정한 전문평가기관 1곳으로부터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 요건을 갖춘 것으로 인정된다. 럭스로보의 경우에도 1곳의 전문평가기관에서 기술평가 A등급을 받았다. 럭스로보는 지난 2021년 말 약 185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35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해당 투자 라운드에는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한화자산운용·ATU파트너스·에이스투자금융·프라핏자산운용·SB파트너스·ck골디락스자산운용·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IPO 직전 라운드에서 2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럭스로보는 당초 투자 유치 2년 후인 2023년을 상장 적기로 보고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적자 누적과 매출 감소 등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2024년 코스닥 입성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나섰다. 파두 사태로 기술특례상장 제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투자업계에선 럭스로보의 코스피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투자를 유치할 당시보다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기대감을 더한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021년 말 연결기준 럭스로보는 매출 101억원, 영업손실 50억원, 순손실 376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출은 179억원(2022년 말), 243억원(2023년 말)로 뛰었고 영업손실도 118억원에서 61억원으로 줄였다. 럭스로보는 2015년 퓨처플레이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16년 한화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2017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왔다. 꾸준히 투자자를 유치해온 럭스로보는 지난해 말 기준 오상훈 대표(49%), 기타(22.13%), 한화시스템 주식회사(11.19%), 한화 라이프스타일 일반 사모(5.7%)로 구성돼 있다.
2024.07.25 I 송재민 기자
"투자유치 고민 돕는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 VC 이러닝 콘텐츠 신설
  • [마켓인]"투자유치 고민 돕는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 VC 이러닝 콘텐츠 신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손잡고 중소벤처기업의 투자유치 역량 강화를 위한 ‘벤처캐피탈 이러닝 과정’을 개설한다고 25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2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각자의 노하우를 접목해 본 교육 과정을 기획했다. 콘텐츠는 VC협회가 개발하고 교육 운영은 중진공이 담당한다.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겪는 경영 애로사항 중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비중이 66.8%로 가장 높았다. 이에 VC협회는 벤처캐피탈에 대한 중소기업의 이해도를 높여 투자유치 성사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려는 계획이다.교육 과정은 벤처캐피탈에 대한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이크로러닝 방식으로 운영하며, △VC 투자 △VC 관리 △VC 법률 △업종별 투자분석 △회수시장 이해 등 총 10개 콘텐츠로 구성됐다.강사진은 현직 VC와 15년 이상의 투자업계 경력을 갖춘 VC 전문 법무법인으로 구성해 벤처투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전문지식을 전달한다.윤건수 회장은 “중진공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수준 높은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투자유치 역량을 강화하는 등 벤처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벤처캐피탈 이러닝 과정’의 교육비는 과정당 4만원 내외이며, 교육 수강을 희망하는 경우 중소벤처기업연수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4.07.25 I 송재민 기자
총수 구속에 비상…카카오 알짜 계열사 매물로 나올까
  • 총수 구속에 비상…카카오 알짜 계열사 매물로 나올까[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경영쇄신위원장)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카카오 자회사들의 매각설에 대한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 지위를 잃어 주인이 바뀔 위기에 놓인 카카오뱅크(323410)를 포함해 심지어는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까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 산하 컬처앤콘텐츠(C&C)와 키이스트 등 자회사 매각 여부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부진하거나 시너지가 약한 계열사를 효율화하려는 작업으로,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사법리스크와는 별개로 쇄신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카카오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비핵심 사업 매각 대상자로지난해부터 꾸준히 계열사를 정리해온 카카오는 계열사를 작년 147개에서 올해 124개로 23개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일명 ‘문어발식 확장’으로 기업을 키워오다 골목상권 침해 등 여러 문제를 빚게 되자 매각, 흡수 등으로 자회사 대폭 정리에 나선 것이다. 자연스럽게 카카오가 핵심 사업으로 꼽은 인공지능(AI)과 거리가 먼 계열사나 수익성이 부진한 계열사들이 다음 구조조정의 대상자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의 골프 예약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VX의 매각 작업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의 지분율 65.19%를 보유한 대주주로, 최근 골프 관련 서비스의 수요가 둔화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또 다른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세나테크놀로지(54.31%)의 매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익스트림 스포츠용 무선통신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 2021년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됐다. 한 때 두 회사는 카카오게임즈의 캐시카우로 여겨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업황이 둔화되면서 본업과 거리가 먼 매각 대상자가 됐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인 SM C&C와 키이스트도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SM엔터의 재매각설도 제기된다. SM엔터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SM C&C와 키이스트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엔터 매각과 관련해서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한 차례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지만, 경영권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실질적인 인수 성과가 보이지 않자 매각설이 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계열사 M&A에 부정적 영향 우려도 카카오는 체질 개선 작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매각 절차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계열사 매각을 이어간다 해도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불식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는 이미 카카오 계열사들의 인수합병(M&A)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에 나서 예비 입찰 제안서까지 제출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카카오페이 역시 같은 해 미국 증권사 ‘시버트’의 경영권 인수를 목전에 뒀지만 1차 주식 취득에 머무른 채 합의가 결렬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권자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매각을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법리스크가 부각된 이후에도 그룹 쇄신 차원에서 진행하던 매각건에 한해서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7.25 I 송재민 기자
늙어가는 한국…돈 될 실버테크에 돈 몰린다
  • 늙어가는 한국…돈 될 실버테크에 돈 몰린다[마켓인]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실버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버산업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고령층의 돌봄, 안전,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적용된 다양한 기술을 갖춘 기업에 투자가 이뤄지는 사례가 눈에 띈다.2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초 돌봄 서비스 플랫폼 케어네이션을 운영하는 에이치엠씨네트웍스가 삼성벤처투자와 하나벤처스로부터 각각 세 번째 투자를 유치했다. 케어네이션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305억원이다. 투자 혹한기에도 초기 투자사의 재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예측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케어네이션은 돌봄 서비스 플랫폼 중 처음으로 ‘예비 유니콘’에 오른 기업이기도 하다. 예비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00원 이상, 1조원 미만인 스타트업을 의미하며 1조원 이상 밸류를 인정받는 유니콘 기업의 전 단계다. 지난 6월 선정된 아기 유니콘 기업 중엔 시니어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좋은 케어’를 운영하는 유니메오도 포함됐다. 또 다른 요양 서비스 스타트업 케어링은 올 초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750억원으로, 국내 요양서비스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실버테크 시장에 대한 투자업계의 커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규 투자자로 SV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유진자산운용이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였던 LB인베스트먼트와 현대투자파트너스, 퀀텀벤처스코리아,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등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실버테크는 60세 이상 노년층을 주요 사용층으로 삼는 산업으로, 첨단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돌봄 서비스는 물론 문화·여가 등 라이프 스타일 관련 분야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된 셈이다.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오뉴’를 운영하는 로쉬코리아도 최근 프리 시리즈A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유진자산운용이 신규 투자사로, 기존 투자사인 씨엔티테크, 뉴본벤처스도 후속 투자사로 들어왔다. 지난 2020년 설립된 로쉬코리아는 시니어층의 여가와 취미, 커뮤니티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지난 2020년 72조원에서 오는 2030년 16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노인 인구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65살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에 달했다. 고령화 현상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니어를 위한 산업이 성장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버테크 기업에 투자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버테크 산업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며 “특히 대기업이 출자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이나 금융계열 VC에게 사회 환경 등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도가 높은 섹터”라고 말했다.
2024.07.24 I 송재민 기자
부동부동 운영사 크레이지알파카, 지인플러스 경영권 인수
  • [단독]부동부동 운영사 크레이지알파카, 지인플러스 경영권 인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부동산 분석 서비스 ‘부동부동’ 운영사 크레이지알파카가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 기업 ‘지인플러스’를 인수한다. 크레이지알파카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동종 업계 간 기업을 인수합병(M&A)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레이지알파카는 지인플러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6월 양사는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초석을 쌓은 뒤 인수합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지알파카는 지난 2020년 12월 출범한 부동산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개인별 부동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부동부동’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기존 부동산 데이터를 초개인화해 제공하면서 자산관리부터 부동산 추천 분석, 시세분석 등 다양한 기능으로 고도화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크레이지알파카는 지난 2021년 말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고, 5개월 뒤인 2022년 4월에는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마친 후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거나 시리즈A 투자 단계를 진행하는 등 자금을 조달할 예정으로 전해진다.지인플러스는 크레이지알파카보다 이른 2017년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 제공 플랫폼 ‘부동산지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출범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지인플러스는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 플랫폼으로, 시세정보, 청약정보, 경매정보 등 부동산 시장 전망 데이터부터 거래 매물 분석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레이지알파카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진출 계획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 합병 이후 양사가 그간 확보해온 공인중개사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강화할 뿐 부동산 데이터를 해외 금융기관 및 교육기관으로 수출해 데이터 신뢰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또한 크레이지알파카는 기존 부동산 분석 기능을 통합해 개인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간 인수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라며 “밸류가 낮아진 상황에서 동종 산업군에서 시너지를 낼 만한 기업을 찾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23 I 송재민 기자
"펀드도 결성했는데"...엔케이에스인베, 자본잠식 '경고'
  • [마켓인]"펀드도 결성했는데"...엔케이에스인베, 자본잠식 '경고'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가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운용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자본금만 까먹는 중소형 벤처캐피탈(VC)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고를 받은 VC는 최악의 경우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한다. 22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자본잠식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제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창투사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에 따라 ‘자본잠식률 50% 미만’이라는 경영 건전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중기부는 창투사에 △자본금 증액 △이익 배당 제한 등 경영개선 조치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조치를 받은 지 3개월 이내 해당 VC는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끌어내려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시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는다.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11월 등록을 마친 운용사로, 신규 VC가 크게 늘던 벤처 호황기에 태동했다. 2022년은 신규 등록한 벤처투자회사가 42곳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해다. 다음해인 2023년은 19곳의 VC가 신규 등록하면서 신규 설립수가 크게 꺾였고, 이후 본격적인 벤처투자 혹한기가 찾아오면서 자본잠식 및 폐업이 늘고 있다. 올해 자본잠식으로 어려움을 겪은 VC 중 상당수는 펀드 결성 자체에 실패해 투자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VC는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확보해 펀드를 결성하고, 펀드 운용 수수료 등을 통해 인건비나 운영 비용을 충당한다. 투자한 회사의 상장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좋은 실적을 거두면 투자사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통상 3~5년의 회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또 다른 신규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출범 이후 펀드 결성까지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여러 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문체부가 출자한 모태펀드 ‘K-문화일반’ 분야에서 1차 탈락했고, 이후 한국벤처투자가 펀드 결성이 어려워진 중소형 운용사를 위해 신설한 모태펀드 루키리그에서도 낙점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9월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20억원 규모의 ‘엔케이에스-1호 벤처투자조합’ 펀드 결성에 성공했지만 경영개선 문제를 맞닥뜨리게 됐다. 해당 펀드의 만기일은 결성일로부터 5년 뒤인 2028년 9월 13일까지다.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내년 1월 22일까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시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게 된다. 2차 시정명령 이후에도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벤처투자회사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해 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한다.
2024.07.23 I 송재민 기자
한양증권, 거론되는 원매자는 많은데…시장 반응은 '미적지근'
  • [마켓인]한양증권, 거론되는 원매자는 많은데…시장 반응은 '미적지근'
  • 서울시 영등포구 한양증권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양증권(001750)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KCGI, 우리투자증권, OK금융그룹 등 여러 인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매각까지는 여러 관문이 예상된다. 최대주주가 학원재단인 만큼 매각 절차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이미 시장에 잠재적인 증권사 매물이 여럿 존재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한양증권의 매각을 진행 중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한양학원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한양산업개발, 한양대병원 등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말 기준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지분 16.29%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40.99%에 달한다. 한양학원은 지분 16.29% 가운데 11.29%만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한양증권은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과 비교했을 때 우발채무 부담도 크지 않고,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알짜 매물’이라고 평가된다. 한양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35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PF채무보증 비율이 33.0%인 것과 비교해도 낮다. 제 한양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기도 했다.‘강소 증권사라’는 평가와는 별개로 시장에서 거론된 원매자들은 인수 추진설에 대해 ‘사실 무근’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장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우리금융그룹은 자본 여력은 충분하지만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중국 다자보험과 협상 중이다. 또한 내달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어 인수에 관심을 가질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는 이미 유안타증권(003470), SK증권(001510), SI증권 등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중소형 증권사가 많다는 점도 한양증권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 중 유안타증권은 모기업에서 매각 의지가 크지 않아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가 없다면서 매각설을 정면 부인했지만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사 인수 관련 유력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SK증권도 매번 매각설에 이름을 올리던 증권사다. SK증권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W파트너스에 피인수된 지 5년이 넘었다. 또한 J&W파트너스가 지난해 7월 인수하기로 한 의료기기 업체 나노엔텍의 매각대금 지급 지연으로 거래가 무산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SK증권을 매각할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SI증권 역시 지난해부터 잠재적 매수자를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가 학교법인인 한양학원인 만큼 기본재산을 매도하려면 관할청인 교육부에 사전허가 신청 또는 신고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해당 조항은 학교법인이 재산을 부당하게 처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경쟁입찰 시 적정 매각가에 대해 관할청을 납득시켜야 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현재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한양증권의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학원 측은 이날 “(한양증권 주식 일부를 처분해) 처분가액의 절반은 수익용 기본재산(정기예금)으로 대체 취득하고 나머지 절반은 법인 운영비(학교 전출금 등)로 사용할 것”이라며 “만약 최종 처분가액의 50%가 예상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처분대금 중 165억6000만원은 수익용 기본 재산으로 우선 취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7.19 I 송재민 기자
당근·번장 잘 나가는데...롯데쇼핑, 중고나라 인수 고민하는 이유
  • [마켓인]당근·번장 잘 나가는데...롯데쇼핑, 중고나라 인수 고민하는 이유
  • 경기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롯데쇼핑이 중고나라 경영권 인수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 기한을 연장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중고나라의 실적 부진이 콜옵션 미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 기한을 1년 연장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2021년 롯데쇼핑은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300억원을 투자했고, 3년 내 다른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69.88%를 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NH투자증권 PE와 공동으로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약 95%의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 기한이 도래했지만 롯데쇼핑은 다른 투자자들과 합의 하에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내년 7월까지 중고나라 인수 여부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고나라의 주요 주주로는 △유진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50.74%) △유진신영기업구조혁신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22.03%) △엔에이치오퍼스기업재무안정사무투자합자회사(13.04%) △엔에이치오퍼스제2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7.94%) △KVIC-유안타 2015 해외진출 펀드(2.98%)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콜옵션 기한을 연장 결정하기로 한 배경에는 오퍼스PE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각에선 중고나라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롯데쇼핑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싶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당근과 번개장터 등과 함께 3대 중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불렸지만 상반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고나라는 매출액 112억원,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101억원)도 늘고, 영업손실도 95억원에서 크게 줄이며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당근이 8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룬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당근이 다양한 일상생활 관련 서비스와 광고수익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결제 수수료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롯데쇼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콜옵션 미행사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2021년 재무적 투자 이후 롯데쇼핑과 중고나라의 협업은 세븐일레븐과 중고나라 연동 택배 서비스 론칭이 전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처음부터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로 중고나라 투자에 참여했던 만큼 중고거래 카테고리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정도 실적이 올라온 내년에는 인수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07.18 I 송재민 기자
SBVA, 박영진 전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부대표 영입
  • [마켓인]SBVA, 박영진 전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부대표 영입
  • 박영진 SBVA 이사. (사진=SBVA)[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박영진 전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부대표를 한국투자본부 이사로 영입했다고 18일 밝혔다.박영진 이사는 메릴린치증권, 스팍스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에서 투자 경험을 쌓으며 10여 년 넘게 투자업에 종사해온 전문가다. 이후 디에스투자증권의 자회사인 신기술사업금융회사(VC) 디에스투자파트너스 설립을 주도해 부대표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다.특히 디에스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의 팀장으로서 수아랩, 노타, S2W, 팀스파르타, 의식주컴퍼니, 샌드박스네트워크, 부스터스 등 약 25개 딥테크 및 ICT 기반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며 성공적인 투자와 회수를 이끌었다.박영진 이사는 앞으로 SBVA에서 ‘2023 알파 코리아 펀드’와 ‘2023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통해 국내 초기 스타트업부터 상장을 앞둔 기업까지 다각도로 살피고 국내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박영진 SBVA 이사는 “기술에 기반해 임팩트가 큰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자를 돕고 의미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왔던 SBVA의 레거시를 잘 이어나가고 싶다”며 “앞으로 SBVA가 창업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자 및 밸류업 파트너사가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SBVA는 과거 SBVA에서 국내 초기 투자를 이끌었던 강동석 전 부사장(시니어 파트너)과 이은우 전 부사장(시니어 파트너)을 최근 고문으로 선임했다. 강동석 고문과 이은우 고문은 각각 2000년과 2007년 SBVA에 합류해 초기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맡은 경험이 있다. 두 고문은 그간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SBVA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024.07.18 I 송재민 기자
스톤브릿지벤처스·K2인베·SBVA, 에이드로에 54억 규모 시리즈A 투자
  • [마켓인]스톤브릿지벤처스·K2인베·SBVA, 에이드로에 54억 규모 시리즈A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스톤브릿벤처스가 에어로다이나믹 테크기업 ADRO(에이드로)에 5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SBVA, 한국투자증권, 본엔젤스파트너스, 브릿지인베스트먼트, 스트롱인베스먼트 등이 참여했다.에이드로는 이번 시리즈 A 라운드 자금 외에도, 한국신용보증기금(KODIT)의 퍼스트 펭귄 프로그램을 통해 15억 원의 추가 자금도 확보하기도 했다. 에이드로는 에어로다이나믹 바디킷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에이드로의 공기역학 바디킷은 전기차의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여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을 향상시킨다. 회사는 특히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에 적용될 경우, 에이드로의 에어로 킷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여 최대 5-7%의 전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에이드로는 이번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바디킷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자동차 기업과 에어로다이나믹 기술이 필요한 기업들이 에이드로의 에어로다이나믹 솔루션을 기반으로 더 쉽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어로다이나믹 최적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인 Aero Optimization System (AOS)를 개발할 예정이다. 에이드로는 항공우주공학과 레이스카 에어로다이나믹 기술진이 더해진 회사로, 카이스트 항공우주학을 전공한 윤승현(CEO), F1 윌리엄스 팀과 World Time Attack등에서 레이스카 에어로다이나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콧 비튼(CTO),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 비전 6 컨셉트카를 디자인한 이용원 디자이너(CDO) 등 주요 팀 멤버들이 이끌고 있다.윤승현 에이드로 대표는 “투자자들의 지지와 신뢰는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공기역학 기술로 혁신하겠다는 우리의 목표에 자신감을 더해 주었으며, 제품 개발, 시장 확대 및 공기역학 엔지니어링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 이라고 밝혔다.이번 투자에 함께한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에이드로가 자동차 산업에서 에어로다이나믹 기술 채택을 혁신하고 촉진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기쁘며 이들의 에어로다이나믹 엔지니어링 원리와 자동차 디자인 전문성의 독특한 조합은 특히 전기차 채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 시기에 미래의 모빌리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더불어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에이드로 투자를 진행한 이종현 상무는 “심미성 높은 디자인과 에어로다이나믹 기술이 결합된 독창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 판단하고 투자하였다며, 전체 매출의 약 80%가 해외 매출이므로 향후 해외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16 I 송재민 기자
계란 가공기업 이레팜, '스토킹 호스' 회생 M&A 매물로
  • [마켓인]계란 가공기업 이레팜, '스토킹 호스' 회생 M&A 매물로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계란 가공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이레팜이 기업회생절차 중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매각 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2일까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이레팜의 새 주인으로 나설 원매자에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레팜은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방식(스토킹 호스)으로 M&A를 진행 중이다. 스토킹 호스 방식이란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것으로,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 예정자로 확정된다. 이레팜은 지난 2004년 설립된 회사로 난제품 및 기타식품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상북도 봉화읍에 본사 및 농장과 경기도 이천시에 축산물가공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레팜의 주요 주주는 농업협동중앙회 27.3%, 대한사료 12.2%, 세람상호저축은행 7.2%로 구성돼 있다. 이레팜은 지난 2013년 GS리테일의 계란 공급 지정 농장으로 선정돼 공급 라인을 확대하는 등 성과를 내왔다. GS25와 GS슈퍼마켓에 계란을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유통 구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 이후부터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20201년 11월 회생계획에 따른 회생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법인회생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거나 현재 변제할 채무를 연체하는 등 지급 정지 사실이 있는 경우 △현재 영업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변제해야 할 채무를 정상적으로 갚을 수 없거나 갚을 수 있어도 신규 대출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큰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이레팜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로 인해 영업부진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19년도 이후부터 영업부진 및 유형자산의 매각지연 등으로 2022년 변제해야 할 회생채무의 상환을 이해하지 못했다. 앞서 올해 3월 이레팜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도 태인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레팜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기간 회사의 결손금도 127억원에 달한다. 순유동 자산은 -110억원, 순자산은 -15억원이다. 태인회계법인은 이레팜의 감사보고서에 “당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여부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재무 및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에 따라 결정되므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당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사업활동과정을 통하여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간사는 이레팜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은 이후 다음달 초쯤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07.15 I 송재민 기자
"10년 투자 철학 담았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336개 스타트업 투자 비결은
  • [마켓인]"10년 투자 철학 담았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336개 스타트업 투자 비결은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투자 철학과 그간의 활동을 담은 브랜드북 ‘First Investor, Second Team’을 제작·배포했다고 15일 밝혔다. 블루포인트의 10주년 기념 브랜드북의 제목인 ‘First Investor, Second Team’는 스타트업이 만나는 첫 번째 투자사이자, 이들의 성장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두 번째 팀과 같은 역할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브랜드북은 총 4개의 챕터 △First Investor(첫 번째 투자사) △First Moves(최초의 시도) △Second Team(두 번째 팀) △Second Decade(두 번째 10년)로 구성돼 있다. 앞선 3개의 챕터에서는 블루포인트가 어떤 철학을 갖고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을 어떻게 발굴하고 지원해 왔는지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마지막 1개 챕터에서는 블루포인트가 그려갈 다음 10년에 대한 포부를 이야기한다. 블루포인트는 앞으로 ‘문제를 기회로 바꾸는 투자’, ‘특이점에 대응하는 기술 투자’, ‘투자 효율화를 위한 데이터·AI 활용’, ‘스타트업 생태계의 확장’이라는 미션을 중심으로 초기 투자 생태계를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해당 브랜드북은 블루포인트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300여개사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등에게 실물로 배포된다. 블루포인트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book) 형태로도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오프라인 서점 등에 출간할 계획은 없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불모지로 여겨졌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업계의 많은 분과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첫 10년을 마주하게 되었다”며 “초기 투자를 잘 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왔던 10년간의 기록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루포인트는 2014년 7월3일 대전 대덕밸리 인근에서 설립한 이후 딥테크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기준 336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국내 대표 AC로 자리매김했다.
2024.07.15 I 송재민 기자
"플랫폼 투자 진다고 하지만"…중고거래 스타트업은 볕든다
  • [마켓인]"플랫폼 투자 진다고 하지만"…중고거래 스타트업은 볕든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당근은 지난해 창사 8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내고, 번개장터는 최근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하는 등 중고거래 플랫폼 스타트업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과거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기 몸값을 크게 올렸던 플랫폼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를 키우고 있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1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총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번개장터는 약 5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직전 투자 라운드였던 2021년 약 3400억원의 밸류를 인정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600억 가까이 기업가치가 올라간 셈이다. 번개장터는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적자 상황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올해를 흑자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거래액과 거래건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 숙제를 풀어나가겠단 행보다. 번개장터와 함께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당근은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해소했다. 당근은 지난해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해 2022년 46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당근이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꾸준히 늘리다가 지난해 광고 증가의 여파로 흑자 성적표를 받았다. 당근이 흑자를 달성하면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지자 재무적투자자(FI)들도 회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당근은 2016년 시리즈A 부터 총 4 차례 투자를 받았으며, 가장 마지막 라운드였던 2021년 시리즈D 투자까지 누적 22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근의 주요 FI로는 스트롱벤처스,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컬리(마켓컬리), 에이블리 등 적자 꼬리표를 떼지 못하던 플랫폼들이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의구심을 품던 VC들도 다시 플랫폼 투자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한 VC 심사역은 “그래도 역시 플랫폼이다”라며 “과거보다 플랫폼 스타트업의 수익구조나 매출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돈 버는 플랫폼’을 위주로 찾고 있는 건 맞지만 플랫폼이라면 일단 심의에서 떨어뜨리는 일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투자기관들의 의구심은 투자액 감소로도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 스타트업 투자액은 2조2239억원으로 2021년(4조1329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일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로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한 VC 관계자는 “여전히 몇몇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지나치게 높은 밸류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1세대 플랫폼 기업들이 수익성으로 증명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2024.07.12 I 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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