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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평가 어려운 대체자산…위험 알리고 평가주기 단축해야"
  • "가치평가 어려운 대체자산…위험 알리고 평가주기 단축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현재 1년 단위인 가치 평가 기간을 줄여 시장 가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간 해외 부동산 펀드를 비롯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포장됐던 대체자산 투자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도 투자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먼저 대체투자 자산, 특히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 되지 않으면 직접 가서 실사를 하기도 어렵고 매일 거래가 되지 않다 보니 가치 평가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가치평가를 하는 것은 위험 관리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대체자산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는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동의하면서도 “다만 운용사 등에서 이를 평가할 때 일관적인 평가 기준을 가지고 최대한 실제 시장 상황에 가까운 가격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현재 1년 주기로 평가하고 있는 자산 평가 시기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가치 평가 주기를 짧게 해서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이를 최대한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 자산은 수시로 거래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공정가치평가를 하더라도 시가를 그때그때 반영하기 쉽지 않다”면서 “1년에 한 번 반영하는 자산재평가를 6개월 정도로 주기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한 위험성을 직접 운용하는 운용사나 판매하는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들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특히 2017년 이후 저금리 기조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설정된 해외 부동산 펀드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포장됐다는 점에 주목했다.남 연구위원은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펀드에 대한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중위험 중수익으로 인식됐던 대도시 오피스빌딩 등에 대한 투자는 생각보다 고위험 상품에 가깝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빈 교수 역시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할 때 가격 하락 리스크도 있지만 시가 평가가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금융당국이 일정부분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빈 교수는 “금융당국 차원에서 공정가치평가 대상인 비시장성 자산들이 평가상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16 I 안혜신 기자
폭락한 펀드자산·손실 숨기는 운용사…새우등 터지는 개미
  • 폭락한 펀드자산·손실 숨기는 운용사…새우등 터지는 개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수익률이 줄줄이 손실구간으로 진입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의 소극적인 자산평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부분 운용사들이 ‘객관적인 시가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외 부동산 가치 폭락을 펀드 수익률에 제때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꿎은 개인투자자들이 운용보고서만 믿다가 하루 아침에 손실이라는 날벼락을 맞는 것도 문제지만, 현재 운용보고서에 기록된 숫자보다 실제 손실은 더 클 것이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한 ‘미래에셋맵스 9-2호’ 펀드는 작년 11월 초까지만 해도 20%대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부동산 매각가를 반영하면서 같은 달 말 갑자기 수익률이 마이너스(-)51%로 곤두박질쳤다.이 펀드에 투자한 A씨는 “매각 1년 전까지만 해도 자산 가치 하락이 크지 않다고 해놓고 막상 펀드 청산을 앞두고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면서 갑자기 손실을 안게 됐다”면서 “갑작스러운 매각으로 원금 절반 이상을 날릴 수 있다는 말은 단 한 차례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미항공우주국(NASA) 본부 입주 건물을 자산으로 한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7년 설정된 이 펀드는 7년 운용 기한이 다가오면서 5년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0.9%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던 이 펀드는 한 달만인 지난 1월 말 기준 운용 손실이 -44%로 급격히 확대됐다. 펀드 만기를 앞두고 부랴부랴 뒤늦게 제대로 된 자산 가치를 적용한 결과다.해외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제멋대로인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는 집합투자기구로 분류돼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재산 평가 규정에 따라 보유자산 가치를 1년에 한 번씩 가치를 평가한다.다만 평가 방법이 문제다. ‘시가에 따라 평가’하되 평가일 현재 신뢰할만한 시가가 없는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정가액으로 평가한다. 즉, 최근처럼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실질적으로 가격을 측정할만한 시가가 없다면 운용사 내부에서 꾸린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에서 △취득가 △거래가 △채권평가사 등 제3자평가 가격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가치 평가를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 청산 전까지 굳이 자산 가치 하락 폭이 큰 거래가를 선택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운용사들이 손실 인식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운용 보고서만 믿다가 펀드 만기를 앞두고 급작스러운 원금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판매된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1조478억원이다. 이중 올해 만기 도래 물량은 4104억원에 이른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인 시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올해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 규모가 상당한데 작년 한 해 워낙 상업용 부동 가치 하락이 컸던 만큼 이것이 고스란히 손실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6 I 안혜신 기자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행진…게임채 '기웃'
  • [마켓인]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행진…게임채 '기웃'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회사채 ‘완판 행진’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시장에서 사라졌던 게임채와 제약채 등 일명 코로나 수혜 업종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회사채 시장 흥행을 주도했던 게임채의 재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A+)은 오는 26일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7일이며, 트렌치(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할 예정이다.넷마블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호황을 누렸던 게임채는 ‘뉴 이슈어(신규 발행사)’로 대거 등장했다. 당시 넷마블은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흥행에 성공하면서 16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사진=넷마블)하지만 그 사이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금리 수준은 물론 당시 AA급이던 넷마블 신용등급도 현재 A+로 떨어졌다. 당시만 해도 넷마블은 1.414%의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A급 회사채 발행 금리가 4%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준의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넷마블은 작년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기업어음(CP)으로 차환하기도 했다. 당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심리가 우호적이지 않자 단기물로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차환한 것이다.하지만 올 들어 A급 회사채들이 연이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연초효과에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넷마블 역시 이번에는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모처럼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넷마블 실적이 나아지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시장 평가가 있다”면서 “올해 들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A급까지 확대된만큼 이 수요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넷마블 흥행 여부는 다른 게임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7월 펄어비스(263750)와 컴투스(078340) 등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한편 코로나 대표 수혜 업종 중 하나였던 제약채 역시 슬금슬금 시장에 등장 중이다. 전날 녹십자(006280)(A+)가 2년물과 3년물 총 8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약 10배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제약채는 아니지만 역시 코로나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화장품 업체인 한국콜마(161890)(A)도 오는 23일 총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다.
2024.02.15 I 안혜신 기자
금리 정점일 때 채권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금리 정점일 때 채권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높은 주식시장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채권 투자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채권 투자는 주식에 대한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여겨진다. 그렇다면 채권의 매력은 무엇이고 왜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기에 매력도가 높아진다는 소리일까.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5629억원으로 전년 2조8290억원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개인의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실제 금리 인하 시기가 점차 미뤄지면서 더 늦기 전에 채권 투자 ‘막차’를 타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금리 인하기에 채권 매력이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 금리가 고점이고 점점 하락한다면 당장 이자도 많이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이에 따른 채권 매매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금리 수준 자체도 매력적이다. 최근 시중은행 정기 예금 금리가 연 3%대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대 이상으로 금리가 나오는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처다.안정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서 원금에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큰 돈을 묻어두고 예금이나 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안정적으로 받아가는 투자처로 각광받았던 이유다.절세효과는 덤이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오는 2025년까지 유예되면서 채권 관련 세금 제도 역시 이 기간동안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재 채권을 직접 투자할 경우 이에 따른 매매 차익은 과세를 하지 않는다.채권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간접투자인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채권형 ETF 투자자들도 현재 금리 수준의 이익과 앞으로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한다. 채권형 ETF는 보통 상품에 편입된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금리 하락 시(채권 가격은 상승)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다만 채권이 무조건 장점만 있는 투자처는 아니다. 채권은 투자상품인 만큼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고금리만을 생각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높은 금리만 보고 매수했다가 발행사가 부도나면 원금까지도 손실을 볼 각오를 해야한다. 만약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채권 가격도 하락하게 된다.
2024.02.09 I 안혜신 기자
'끝판왕' LG엔솔 등판에 큰손도 뜨거운 관심
  • '끝판왕' LG엔솔 등판에 큰손도 뜨거운 관심[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끝판왕’ LG에너지솔루션(373220)(AA) 등장에 국민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굵직굵직한 연기금·공제회가 대거 등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손들의 등장에 LG에너지솔루션은 5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는 신기록을 세웠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는 총 5조61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LG엔솔은 2년물 1200억원, 3년물 3600억원, 5년물 2400억원, 7년물 8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은 1조3400억원, 3년물 2조5450억원, 5년물 1조4200억원, 7년물 3050억원 등의 주문이 몰렸다.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6bp, 3년물은 -18bp, 5년물 -21bp, 7년물 -32bp에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LG엔솔이 예정대로 1조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에 나선다면 역대 최대 규모 회사채 발행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기존 최대 규모 발행 기록은 작년 SK하이닉스(000660)가 세운 1조3900억원이다. LG엔솔은 지난해 4월 물적분할 후 첫 회사채 발행에서도 4조72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이번 수요예측에는 큰손들이 대거 몰렸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수협중앙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가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4.02.08 I 안혜신 기자
예금금리 만족 못해…채권 개미 A급까지 ‘폭풍 매수’
  • [마켓인]예금금리 만족 못해…채권 개미 A급까지 ‘폭풍 매수’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예금 금리 하락으로 고금리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이 BBB급 회사채는 물론 A급 회사채까지 몰리고 있다. 시중 예금 금리가 3%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이자가 높은 상품을 찾아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A급 기업과 BBB급 기업들은 개인 투자 수요에 힘입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콘텐트리중앙(036420)(BBB)에는 리테일 수요를 노린 자금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100억원 규모로 모집한 1년물의 경우 2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는데 하이투자증권 WM채권팀, IBK투자증권 채권상품팀, 하나증권 채권상품팀, 키움증권 리테일금융팀 등 대부분이 리테일 판매를 노린 수요였다.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 등장하면서 고금리를 노리고 BBB급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는 이제는 흔한 일이 됐다. 작년에도 콘텐트리중앙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지만 추가청약에서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충남 대산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올해는 BBB급 뿐만 아니라 A급까지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까지 하락하는 등 고금리 상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지면서 BBB급 채권은 물론 A급 채권까지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처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최근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3.50~3.55%수준이다.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4%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약 3개월 만에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나에프앤아이(A) 3년물의 증액 전 예상 발행금리는 4%대 중반 수준이다. BBB급보다 안정성도 높은데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인 셈이다.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HD현대케미칼(A)의 경우도 비슷하다. 200억원을 모집한 수요예측에 유안타증권 채권상품팀, KB증권 채권영업부, 하이투자증권 WM채권팀, 키움증권 리테일금융팀 등이 매수에 참여했다. 현대케미칼은 증액 후에도 4%대 초반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아직 금리 인하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올해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개인 투자자들을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고금리인 회사채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5629억원으로 전년 2조8290억원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개인 투자자들의 고금리 사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당분간 없다고 못박으면서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 전 최후의 고금리를 노리는 투자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녹십자(006280)(A+), 한국토지신탁(034830)(A), LS(006260)전선(A+), 두산에너빌리티(034020)(BBB+), 대한항공(003490)(A-) 등 비우량채들은 줄줄이 수요예측 시장을 찾을 예정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만해도 예금 금리가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올해 들어서 예금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연초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채권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A급 채권 금리가 5%대까지도 나오니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6 I 안혜신 기자
대신증권, 해외 부동산 비중 조절…국내 기업금융에 집중
  • [마켓인]대신증권, 해외 부동산 비중 조절…국내 기업금융에 집중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안혜신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최근 리스크가 높아진 해외 부동산 부분 사업에서 힘을 덜어낸다. 리스크가 높아진 해외 부동산 시장이 영업터전으로서 가치가 낮아지자 비중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대신 국내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사업자 선정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대신증권, 해외 부동산서 힘 빼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해외 부동산 자기자본(PI) 투자 건 및 해외 딜 관리 체계를 비(非) IB조직인 전략지원 부문으로 이전했다.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부문에서 관리하던 해외 투자 건들은 향후 전략지원부문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PF부문은 국내 딜에 집중한다. 해외 딜 부문을 PF 부문에서 전략지원부로 이전하면서 관리 인력 및 사업에 대한 내부 전략 비중도 크게 축소됐다.해외 투자 관련 관리 부서 변경의 기저에는 당분간 해외 부동산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이 공실 및 가치 하락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신규 딜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여건이 된 데다 기관 투자자들도 기존 투자 손실에 묶여 출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해서다.해외 투자 파트는 최근 5~6년 사이 대부분 증권사에서 전략적으로 비중 강화에 나섰던 부문이다. 저금리에 대응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가 선풍적인 유행을 탔다. 국내 IB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외 딜 관련 조직을 빠르게 늘렸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 2018년 전후로 미국 현지 관리 법인들을 세우고 비중 강화에 나서왔다. 미국 뉴욕 맨하탄 지역에 1200억원대 자금을 전략적으로 투입해 오피스 지분을 매입하거나 국내 IB가 끌어온 메자닌 딜에 참여하는 등 자기자본 규모 대비 해외 딜에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왔다. 하지만 당분간 기존에 보유한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 대응이 주요해진 데다 관련 사업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전략 선회에 나선 셈이다.한 IB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IB 하우스들의 경우 수익이 안 되는 부분은 빠르게 정리하고 조직을 효율화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일 수있다”면서 “해외 부동산이 당분간 돈이 안 되다보니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금융 강화…종투사 정조준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힘을 뺀 대신증권은 반대로 국내 사업에는 힘을 주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조직개편에 따라 국내 기업금융팀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조직개편에 따라 현재 국내 IB부문은 IPO 담당 35명, 기업금융1 담당·2 담당 30명, 신기술금융본부 1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작년 하반기 10여명에 불과했던 기업금융담당이 두 팀으로 확대되고 현재 30여 명까지 인원을 늘린 점이다. 기업금융담당은 주식발행시장(ECM) 업무와 함께 커버리지, 신디케이션 등 채권발행시장(DCM)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대신증권은 올해 4월 종투사 선정을 전사적인 목표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투사 선정 이후 특히 인수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관련 인력 충원도 한창이다.대신증권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부문은 그동안 효율적으로 투자해왔던 덕에 충당금 적립도 필요치 않은 수준”이라며 “해외 쪽은 투자 전략 및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던 부서에서 전담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종투사 지정을 앞두고 국내 IB 부문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2.06 I 안혜신 기자
추풍낙엽 해외 부동산, 진정한 '공정가치평가' 필요
  • [기자수첩]추풍낙엽 해외 부동산, 진정한 '공정가치평가' 필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LP)은 운용하고 있는 자산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을 맞춰야하는 부담이 있다. 어느 정도 수익이 나와야 회원들에게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투자금을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저금리 시대 주식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 부동산은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문제는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망가지기 시작했고 대출 금리는 치솟았다. 이는 고스란히 투자 손실로 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기관 투자자들은 생각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아주 간단하다. 손실을 기록하지 않는 것이다.(사진=AFP)실제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중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사실상 손실이 불가피한 자산이 됐지만 장부 상에는 멀쩡한 자산으로 기록되고 있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는 명확하지 않은 제도 탓이 크다. 자본시장법상 해외 대체투자 자산 평가시 우선순위 없이 취득가격이나 거래가격(시장가격), 채권평가사·회계법인 등이 평가해 제공한 가격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그나마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등은 평가 기준 중 우선순위를 명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연기금이나 공제회에서 법적으로 강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손해를 볼 평가 기준을 채택할 유인은 전혀 없다. 이사장이 주기적으로 바뀌고 이에 따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현재 손실을 굳이 본인의 임기 내에 장부에 올려두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기 때문이다.기관 투자자들이 법을 핑계로 올바른 평가를 주저한다면 이를 담당하는 감독 기관이 나설 차례다. ‘공정가치’란 합리적인 거래를 전제로 시장에서 자산이 거래되는 시장가격을 말한다. 정확한 손실 규모까지는 파악이 어렵더라도 적어도 손실이 나고 있는 부실 자산이 장부상에 제대로 된 내용으로 기록은 돼 있어야 제대로 평가라 말할 수 있다. 자율이 어렵다면 강제가 필요하다.
2024.02.06 I 안혜신 기자
비우량채 하나에프앤아이·콘텐트리중앙, 흥행 성공
  • [마켓인]비우량채 하나에프앤아이·콘텐트리중앙, 흥행 성공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비우량채인 하나에프앤아이(F&I·A)와 콘텐트리중앙(BBB) 수요예측에서 목표 규모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는 1.5년물 400억원, 2년물 7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893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1.5년물은 2090억원, 2년물은 3840억원, 3년물은 30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희망 밴드 금리는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1.5년물은 -37bp, 2년물은 -45bp, 3년물은 -55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는데 무난히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해 10월 한국기업평가에서 먼저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린데 이어,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작년 12월 유상증자(1499억원, 기존주주 배정방식, 하나금융지주 보유지분 99.81%)를 통해 자기자본이 작년 9월 3430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이 작년 9월 7.0배에서 같은 해 12월 약 4.7배 수준으로 하락했다.지난 2020년 이후 30%를 상회하는 부실채권 입찰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자산은 1조3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업계 2위(1위 연합자산관리) 자리를 지키고 있다.부실채권(NPL) 매각규모는 지난 2022년 2조4000억원에서 작년 5조4000억원(업권 추산치)으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건전성 지표 저하를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부실채권시장 규모는 작년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가 하나에프앤아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콘텐트리중앙은 1년물 100억원, 2년물 300억원 등 총 4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년물은 230억원, 3년물은 700억원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콘텐트리중앙은 1년물은 6.2~7.2%, 2년물은 6.9~7.9%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를 희망 밴드로 제시했다. 1년물은 6.99%, 3년물은 7.3%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콘텐트리중앙은 이번에도 리테일 수요의 도움을 받았다. 하이투자증권은 WM채권팀에서 적극적으로 1년물 주문을 썼고 IBK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채권상품팀, 키움증권 역시 리테일금융팀 등 대부분 수요가 리테일 관련 수요로 확인됐다.
2024.02.05 I 안혜신 기자
옆팀 투자는 기밀?…대체투자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해야
  • [마켓인]옆팀 투자는 기밀?…대체투자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해 제대로된 공정가치 평가 뿐 아니라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투자라는 것이 워낙 범위도 넓고 자산 성격도 상이해 건별로 이뤄지다보니 투자 집행을 담당한 팀이나 부서 단위로만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투자기밀이라는 이유로 같은 본부라도 팀간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심지어 리스크관리 부서조차 투자 이후 해당 지역의 시장 상황이나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에 따라 해외 대체자산 평가에 대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투자건의 상황을 업데이트하며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모범 사례로 KDB인프라자산운용을 꼽는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은 KDB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특별자산전문운용사다. 해외 대체자산 투자에서 업력이 길다보니 위험(리스크)관리에 있어서 체계가 상대적으로 우수하게 잡혀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KDB인프라자산운용은 리스크관리팀에서 해외 대체자산 등 투자한 자산 전반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구조다. 직접적으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프론트 부서에서 한 달에 한 번, 혹은 분기에 한 번 꼴로 주기적으로 운용 자산에 대한 분석 자료를 리스크관리팀에 보낸다. 이 분석 자료를 리스크관리팀에서 자체적으로 A~D등급으로 위험 등급을 분류한다. 만약 자산이 C와 D등급에 해당할 경우 상각 등 대처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김하일 KDB인프라자산운용 리스크관리팀장은 “주기적으로 투자 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은 어느 정도 하고 있는 운용사들도 많지만 KDB인프라자산운용의 경우 이 정보를 리스크관리팀에서 주도적으로 이끌며 의사 결정을 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이슈가 있을 때 빨리 인지하고 팔로업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외 투자 자산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를 빠르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을 경우 문제가 발생한 자산을 관리한 결과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김 팀장은 “대체 투자라는 분야에서 업력이 오래된 회사가 국내에 아직 많지는 않고 성장해나가고 있는 단계”라면서 “감독 기관은 물론 업계에서도 대체 투자 자산 관리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컨센서스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다만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운용사인만큼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과는 업무 성격이 달라 이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는 비용과 인력 등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기금이나 대형 공제회 중에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이 대체자산에 대한 평가에서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해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은 대체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 지침을 통해서 ‘주관적 정보보다는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우선순위로 적용할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가치평가에 있어서 우선순위는 △시장성이 있는 경우 시장 가격 △시장성이 없는 경우 독립적인 제3자와의 거래가격 △기타 공정가치 추정모형 순이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세 가지 평가 기준(취득가액, 시장가, 제 3자 평가가격) 중 우선순위 없이 한 가지를 선택해 사용하게 만든 것이 문제”라면서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처럼 관련 지침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손실이 난 투자자산들이 과대평가되지 않고 정확한 가치로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2.05 I 안혜신 기자
해외 부동산 부실 커지는데…대체투자 가치평가의 민낯
  • [마켓인]해외 부동산 부실 커지는데…대체투자 가치평가의 민낯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일부 공제회들이 해외 부동산에서 손실이 나고 있어도 이를 외면하고 취득가액으로 기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익인 자산만 시장가로 올려두다보니 장부 상에는 손실로 잡히지 않고 있는 부실 자산이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한때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섰던 해외 부동산이 폭락하면서 이로 인한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업계 관행’이라는 명목 하에 손실을 제때 장부에 기록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연기금·공제회 중 국민연금, 사학연금은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공정가치평가를 진행할 때 평가 기준 순위가 명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중소형 공제회 중에는 해외 대체자산 평가 기준에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두지 않아 손실이 난 자산을 취득가액으로 기재하는 등 ‘부실의 이연’이 나타나고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투자한 자산에 손실이 나더라도 취득가액으로 장부 상에 기록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자본시장법 상 해외 대체투자 자산 평가시 △취득가격 △거래가격(시장가격) △채권평가사·회계법인 등이 평가해 제공한 가격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약 6년 전 후순위 대출채권을 매입한 미국 소재 A 오피스가 대표적이다. 이 오피스는 1년 넘게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지속되며 최종 손실이 유력하지만 손익 평가는 미뤄지고 있다. 오피스 투자를 끌어온 B 운용사는 운용 보고서에 장부가 보고를 유지했고,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그대로 채택했다. 국내 공정가치평가 규정상 취득가격 채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손실 반영 및 충당금 적립을 최대한 미룬 셈이다. 이밖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났음에도 손실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해외 부동산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장부에 반영하지 않으면 부실 자산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측면에서 추후 더 큰 문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상반기 기준 주요 공제회 전체 자산 대비 해외 부동산 등 대체자산 비중은 절반이 넘는 71%에 이른다.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은 대체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 지침을 통해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우선 적용’이라는 원칙을 두고 시장성이 있는 경우 시장가격, 시장성이 없는 경우 거래가격, 기타 순으로 평가 우선순위를 못박아뒀다. 이 경우 손실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따라서 금융당국이나 각 공제회를 담당하는 부처 등에서 대체 투자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할 때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위험관리 측면에서 공정가치평가를 제대로 할 필요는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공정가치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평가하는 것이 어려운 기술은 아닌만큼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2024.02.04 I 안혜신 기자
끝나지 않은 건설사 위기…GS건설 등급 강등
  • [위클리 크레딧]끝나지 않은 건설사 위기…GS건설 등급 강등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GS건설(006360)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여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하나에프앤아이(F&I)는 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GS건설 ‘A’로 낮아진 신용등급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행정처분 부과 등에 따라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이유에서다.작년 4월29일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각각 8개월, 1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안전점검 불성실 수행 혐의와 관련해 3월 청문 진행 후 추가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3월1일자로 GS건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토목건축공사업의 영업정지가 개시되며, 영업정지 기간 동안 토목건축공사업 및 조경공사업에 대해 입찰참가 등의 영업활동이 금지된다.GS건설이 재시공을 밝힌 인천 검단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NICE신평과 한신평은 모두 GS건설의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GS건설은 재시공, 입주예정자 손해배상 등 붕괴사고 관련 비용 5524억원과 주력 사업부문인 건축·주택부문 수익성 저하로 작년 잠정실적 기준 연간 38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사고로 인식한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5548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한신평에 따르면 GS건설은 신사업 추진 및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지난 2022년 중 크게 확대됐던 차입규모가 이후에도 선제적인 자금조달,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작년 말 연결기준 5조7000억원(순차입금 2조9000억원, 잠정실적)으로 증가했다. 차입 확대와 대규모 당기손실 인식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62.4%로 상승했다.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도 열려있다. 분양시장 부진이 장기화하고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등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규모의 경감이 지연되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보증을 비롯한 PF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부실채권 시장 확대…하나에프앤아이 ‘신바람’한신평과 NICE신평은 하나에프앤아이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는데 한 단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등급전망 상향 이유로는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 제고 △그룹 지원 기반으로 부실채권시장에서 공고해진 2위 △확대된 영업기반 및 성장여력으로 이익창출력 개선 전망 △부실채권시장 규모 증가 △하나금융그룹 유사시 지원가능성 등을 들었다.작년 12월 유상증자(1499억원, 기존주주 배정방식, 하나금융지주 보유지분 99.81%)를 통해 자기자본이 작년 9월 3430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이 작년 9월 7.0배에서 같은 해 12월 약 4.7배 수준으로 하락했다.지난 2020년 이후 30%를 상회하는 부실채권 입찰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자산은 1조3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업계 2위(1위 연합자산관리)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부실채권 매각규모는 지난 2022년 2조4000억원에서 작년 5조4000억원(업권 추산치)으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건전성 지표 저하를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부실채권시장 규모는 작년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오지민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지속적인 영업자산 증가와 성장여력 확보를 통해 영업기반 안정성이 제고된 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 시 이익창출력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한편 한신평은 이번주 가나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올렸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생산시설 확충 이후 수주와 외형이 확대됐으며 이익창출력이 제고됐다는 이유에서다.
2024.02.03 I 안혜신 기자
국민연금·지방행정공제회…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반가운 큰손들
  • 국민연금·지방행정공제회…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반가운 큰손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작년 하반기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연기금·공제회가 연초 우량채를 중심으로 장부를 채우고 있다. 연초는 기관 투자자들이 장부를 채우기 시작하면서 채권 시장에 가장 활발히 등장하는 시기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잠시 주춤했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부터 커지면서 채권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큰손’들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대상(001680)(AA-), 에쓰오일(S-Oil(010950)·AA) 등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과 공제회 주문이 몰렸다.특히 에쓰오일 5년물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는데, 수요예측에 참여한 연기금·공제회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국민연금, 새마을금고중앙회, 우정사업본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6곳에 이른다.이중 사학연금은 에쓰오일에 제시한 희망 금리밴드 하단보다도 17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 낮은 금리에 200억원을 써내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에 참여했다. 국민연금은 희망 금리밴드 하단보다 12bp낮은 금리에 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시작으로 총 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나눠서 넣기도 했다. 이는 에쓰오일의 발행 목표 금액이었던 1700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이밖에 작년 굵직한 이슈가 있었던 새마을금고도 희망 금리밴드 하단보다 10bp 낮은 수준에 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써냈고, 우정사업본부 역시 300억원, 중소기업중앙회는 200억원 등의 규모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에쓰오일의 경우 7년물에도 국민연금이 총 300억원, 새마을금고가 100억원 수준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등 굵직한 연기금과 공제회에서 관심을 보였다. 올들어 현재까지 유일한 10년물 공모채였던 에쓰오일 회사채에도 지방행정공제회가 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내며 참여하는 등 에쓰오일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대거 이끌어냈다.이보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상 역시 국민연금이 매수 주문을 넣는 등 국민연금은 연초부터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모습이다.연기금과 공제회는 작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공모 회사채 투자를 거의 집행하지 않았다. 연초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지만 이렇게 담은 채권들이 평가손실을 기록한데다 금리 인상까지 겹쳐지면서 채권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하면서 연초효과와 함께 적극적으로 회사채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달 23일 진행됐던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도 희망 금리밴드였던 4.2~4.8%의 하단에 가까운 4.21%의 금리에 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넣으면서 물량을 받아가기도 했다. 이날 수요예측에 참여한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지방행정공제회가 유일했다.당분간 이들 연기금이나 공제회의 적극적인 회사채 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데다 연초는 적극적으로 장부를 채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연말에 장부를 비우고 연초에 다시 장부를 채우는 성향이 있다”면서 “올해는 채권 금리가 인하쪽으로 꺾이면서 자산 배분 차원에서 채권을 더 채우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4.02.02 I 안혜신 기자
GS건설, 신용등급 강등…'인천 검단 사고 후폭풍'
  • [마켓인]GS건설, 신용등급 강등…'인천 검단 사고 후폭풍'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GS건설(006360) 신용등급이 강등됐다.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1일 GS건설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나란히 낮췄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등급 하향 주된 이유로는 붕괴사고로 인한 여파와 함께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로부터의 영업정지 행정처분 부과 등에 따라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점을 들었다.작년 4월29일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각각 8개월, 1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안전점검 불성실 수행 혐의와 관련해 3월 청문 진행 후 추가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3월1일자로 GS건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토목건축공사업의 영업정지가 개시되며, 영업정지 기간 동안 토목건축공사업 및 조경공사업에 대해 입찰참가 등의 영업활동이 금지된다.권준성 NICE신평 선임연구원은 “붕괴사고로 인해 주택브랜드 ‘자이’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면서 “최근 일부 지방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하고 정비사업 조합과 공사비 갈등으로 시공권 해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분양시장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건설수주 및 투자가 위축되는 등 대내외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NICE신평과 한신평은 모두 GS건설의 저하된 사업은 물론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GS건설은 재시공, 입주예정자 손해배상 등 붕괴사고 관련 비용 5524억원과 주력 사업부문인 건축·주택부문 수익성 저하로 작년 잠정실적 기준 연간 38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사고로 인식한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5548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한신평에 따르면 GS건설은 신사업 추진 및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지난 2022년 중 크게 확대됐던 차입규모가 이후에도 선제적인 자금조달,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작년 말 연결기준 5조7000억원(순차입금 2조9000억원, 잠정실적)으로 증가했다. 차입 확대와 대규모 당기손실 인식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62.4%로 상승했다.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분양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등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규모의 경감이 지연되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보증을 비롯한 PF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4.02.01 I 안혜신 기자
롯데건설, '눈치 작전' 성공…수요예측 목표물량 채워
  • [마켓인]롯데건설, '눈치 작전' 성공…수요예측 목표물량 채워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롯데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 수요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채안펀드 도움을 일부 받았지만 건설채에 대한 시장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이마트(139480) 역시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으면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LG이노텍(011070)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1년물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344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희망 밴드 금리는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7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7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60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롯데건설은 이번에 롯데케미칼(011170) 신용보증을 통해 ‘AA, 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만기도 1년물 단일물로 꾸렸고, 희망 금리 밴드도 넓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증액 계획도 세워두지 않았다. 시장 선호도가 높은 단기물 발행에 집중한 것인데 결론적으로 이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올해 첫 건설채 발행 주자였던 현대건설(000720)에 이어서 SK에코플랜트와 시장 우려가 높았던 롯데건설까지 목표 수량만큼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면서 태영건설 사태로 촉발한 건설사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는 시장에 어느 정도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롯데건설에 대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냈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매입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면서 “PF 유동화증권을 시장에 매각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개발사업 사업성 관련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이마트(139480)(AA, 부정적) 역시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등급 전망에 4500억원의 주문을 모으는데 만족해야했다. 특히 3년물에서 일부 채안펀드 도움을 받았다.특히 이마트 실적 악화에 따른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발행금리가 다소 아쉬운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마트는 부정적 등급 전망을 만회하기 위해 희망 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50bp를 가산한 넓은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3년물은 +8bp, 5년물은 +23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3년물의 경우 3300억원, 5년물은 12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LG이노텍(011070)(AA-, 안정적)은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세 곳 중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데다 금리 역시 민평 평가금리 대비 낮은 수준(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 10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3년물 1조1000억원, 5년물 23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LG이노텍은 희망 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3년물은 -4bp, 5년물은 0bp(par)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2024.01.31 I 안혜신 기자
'오를 등급은 오른다' 등급 상향된 현대코퍼레이션
  • '오를 등급은 오른다' 등급 상향된 현대코퍼레이션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현대코퍼레이션(011760)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이익창출력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점이 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대코퍼레이션, 이익창출력 개선으로 등급 상향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현대코퍼레이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신용등급 상향은 △신규 거래처 확보 등으로 이익창출력 개선된 점 △순이익 누적, 운전자본 투자 통제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점 △개선된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인 점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현대코퍼레이션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비 1.04% 감소한 1조688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16.99% 증가한 268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6.35% 증가한 것이다.사진=현대코퍼레이션작년 유가 하락과 경기 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부문 이익창출력이 저하됐지만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신규 거래처향 자동차 수출 분격화, 미주·유럽 등 원거리 지역으로의 고마진 철강 제품 판매 호조 등이 이어진 결과다.특히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HD현대오일뱅크 등 범현대가와 긴밀한 영업관계를 유지하면서 신규 판로와 아이템 개발 등을 통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오다연 연구원은 “원자재 시황 변동에도 철강부문은 고마진시장 판매 확대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철강, 석유화학, 승용부품 등 주요 사업부문의매출 성장세와 이에 따른 이익 확대 등으로 점진적인 차입부담 완화와 함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온시스템, 등급 강등 위기한편 지난주에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에서 한온시스템(018880)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A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한온시스템의 등급 전망 하향 이유는 이익창출력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과 커진 재무부담, 그리고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아보이는 점 등이다.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7.15% 감소한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비 43.8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유압제업(E&FP) 사업부문 인수를 통한 사업확장, 전기차시대 대응 목적의 설비투자와 해외 생산설비 확장 등 이익창출력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한온시스템의 등급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작년 주요 원재료비와 운송비 안정화로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됐지만 유럽과 북미 등 주요 고객사 전기차 생산량이 예상수준을 밑돌았다”면서 “이는 결국 생산설비의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져서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01.27 I 안혜신 기자
한화 회사채 1조원 모았는데 '발행 취소'…이유는
  • [마켓인]한화 회사채 1조원 모았는데 '발행 취소'…이유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공모 회사채 발행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신고서 오기재 실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발행 전 정정은 부지기수고 발행 당일에 금리를 잘못 기재한 사실을 발견해 부랴부랴 정정하면서 결국 수요예측까지 마친 회사채 발행이 취소되는 촌극이 일어났다. 증권사들이 무리하게 주관사 업무를 진행하다가 가장 기본 업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000880)(A+)는 이날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증권신고서에 회사채 발행 최종 금리를 오기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표주관사를 맡은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오전에만 투자설명서를 두 번 정정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회사채 발행은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추후 다시 한번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관 증권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신고서를 다시 제출한 뒤 수요예측을 재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사진=한화)한화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와 가장 처음 제출한 투자 설명서를 보면 가장 처음에는 2년물 금리 4.506%, 3년물 금리 4.682%로 기록이 돼있다. 하지만 이날 두 차례의 정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2년물 금리는 4.380%로 3년물 금리는 4.484%로 수정됐다. 한화는 지난 17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당시 1조494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2년물에는 4810억원이, 3년물에는 1조1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최종 발행 규모를 2500억원까지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당시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2년물은 -16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3년 만기 회사채는 -2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이후 최종적으로 증액을 결정하고 발행 금리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주관사단은 “오전 9시 이전 정정신고를 진행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과거 HD현대오일뱅크 등 사례로 인해 신고서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이번 수요예측에 참가해 일부 물량을 받아가기로 돼있던 한 투자자는 “금리부터 모든 것이 바뀌게 된 상황”이라면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실수한 것인데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번 한화 회사채는 A급으로 리테일 물량도 상당한 만큼 일반 투자자들의 원성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같은 A급은 대부분 리테일 수요가 많다”면서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투자를 진행해야하는 상황인만큼 일선에서 고객 응대를 하느라 쉽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한편 증권사들의 기재 정정 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GS에너지 역시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청약기일과 납입기일을 ‘2023년 1월31일’이라고 잘못 기재한 것을 발견하고 22일 정정 신고를 통해 ‘2024년 1월31일’로 수정하기도 했다.이번 한화와 유사한 사례로는 작년 HD현대오일뱅크가 있다. 당시 KB증권이 증권신고서에 확정 금리를 잘못 기재하면서 7년물 발행을 철회하기도 했다.
2024.01.26 I 안혜신 기자
현대건설, 건설채 우려 속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 [마켓인]현대건설, 건설채 우려 속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현대건설(000720)(AA-)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 수요를 채우면서 올해 첫 건설채 ‘맏형’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SK지오센트릭(AA-)과 호텔롯데(AA-) 역시 무난히 모집 물량이 넘는 주문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일부 트렌치(만기)에서 아쉬운 금리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A)과 팜한농(A) 등 A급 기업도 수요예측에서 목표 수요를 채우는데 성공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총 1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685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2년물은 2800억원, 3년물 2400억원, 5년물 1650억원이 각각 모였다.금리도 시장에 건설사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5bp, 3년물은 +3bp, 5년물은 +10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사진=현대건설)현대건설은 태영건설 사태 이후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 건설채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3년물과 5년물에서 민평 금리 대비 높은 수준(오버)으로 금리가 결정되기는 했지만 무난하게 수요를 채우는 주문을 받아내면서 건설채 맏형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작년 9월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964억원으로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같은 시점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3.9%, 14.7%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호텔롯데 역시 무난히 모집 목표를 채웠다. 2년물 800억원 모집에 400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2bp, 3년물은 -5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다. 최근 롯데 계열사들이 채안펀드에 기대서 수요예측에 성공했던 것을 감안할 때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선방한 셈이다.AA급 중 가장 의외의 결과를 낸 곳은 SK지오센트릭이다. SK지오센트릭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3년물에 6900억원, 5년물에 18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5년물 발행금리가 다소 아쉬웠다.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3년물은 -6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지만 5년물은 +14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면서 언더 금리에 발행하지 못했다.이날은 오히려 A급들의 화력이 돋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1.5년물 300억원, 2년물 400억원, 4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865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1.5년물은 -30bp, 2년물은 -22bp, 3년물은 -47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팜한농도 2년물과 3년물 각각 300억원씩 모집에 2년물은 3300억원, 3년물은 409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흥행했다.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25bp, 3년물은 -45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2024.01.22 I 안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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