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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가격, 5주 연속 100달러대…수급 불균형에 '강보합세'
  • 우라늄 가격, 5주 연속 100달러대…수급 불균형에 '강보합세'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주로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이 수급 불균형 우려에 강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연탄, 구리(동), 아연 등의 광물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9일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2월 2주차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lb,약 0.45㎏) 당 102.93달러로 전주대비 0.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라늄 가격은 작년 11월 둘째 주 75.76달러로 전주대비 2. 5% 상승한 뒤 △11월 3주차 80.70달러 △11월 4주차 81.22달러 △12월 1주차 82.43달러 △12월 2주차 85.57달러 △12월 3주차 89.76달러 △12월 4주차 91.60달러 △1월 1주차 92.25달러 △1월 2주차 95.66달러 △1월 3주차 105.81달러 등으로 10주 연속 상승했다.이후 우라늄 가격은 △1월 4주차 103.62달러 △1월 5주차 102.52달러 등 2주 연속 하락하며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2월 1주차 102.90달러 △2월 2주차 102.93달러 등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우라늄 가격은 등락 속에서도 5주 연속 파운드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 연료 사용을 줄이고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려 하면서 우라늄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17개국에서 약 60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110기는 계획 단계에 있다. 아시아, 특히 중국에 원자로 건설이 많다.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는 변수들이 우라늄 가격의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전 세계 우라늄 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 카자톰프롬은 최근 시설 공사 지연 등으로 내년까지 생산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여기에 러시아 농축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러시아가 보복에 나설 수 있어 추가적인 공급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는 세계 6위의 우라늄 생산국이자 최대 농축국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에 우라늄이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연탄, 구리, 아연은 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유연탄은 t당 123.48 달러로 전주대비 0.4%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의 수요 둔화로 하방 압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구리와 아연도 각각 t당 8176달러와 2308달러로 전주대비 0.7%, 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철광석(t당 126.93달러)은 보합세를 보였고, 니켈(t당 16,030달러)은 소폭 상승했다.
2024.02.20 I 윤종성 기자
농협, 벼 매입자금 4000억원 특별 지원
  • 농협, 벼 매입자금 4000억원 특별 지원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농협경제지주는 2~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벼 매입자금 4000억원에 대한 지원기간을 3개월 연장한다고 19일 밝혔다. 농협 전경농협은 지난해 벼 매입량은 200만t(톤)으로 전년대비 20% 늘었다. 하지만 산지 쌀값(5일 기준)은 19만3512원(80kg)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0~12월 수확기 평균 쌀값 20만2797원(80kg)과 비교하면 4.5% 하락한 것으로, 산지농협의 자금 상환 어려움이 가중됐다. 지난해 농협은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5000억원의 벼 매입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연장 조치는 이 가운데 2~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벼 매입자금 4000억원에 대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쌀값 하락에 대한 산지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금 상환 목적의 벼 투매 방지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대표는 “농협은 지난 수확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벼를 매입하는 등 농업인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특별 지원이 산지 농협의 부담을 완화하고 쌀값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민간 물량을 활용한 식량원조 10만t 정부 매입 △공공비축 산물벼 11만t 전량 조기 정부 인수 △정부양곡 40만t 사료용 처분 △적정생산대책을 통한 24년산 벼 재배면적 감축(2만6000ha) 등의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2024.02.19 I 윤종성 기자
한수원, 원전 특화 생성형 AI 구축…안정성·효율성 'UP'
  • 한수원, 원전 특화 생성형 AI 구축…안정성·효율성 'UP'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한수원 특화 생성형 AI(인공지능)’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황주호 한수원 사장(왼쪽)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19일 ‘한수원 특화 생성형 AI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번 협약 체결로 두 회사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한수원 업무에 특화된 AI를 구축하는데 협력한다.한수원은 40년 이상 축적된 원전 운전 경험 자료와 각종 절차서를 AI에 학습시켜 다양한 상황에서의 운전 등을 안내하게 해 원전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각종 문서 작성과 회의록 요약 등 개인 비서 기능을 통해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AI 기술은 원전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원전산업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보안과 성능이 검증된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원전 운영의 혁신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02.19 I 윤종성 기자
"고랭지 배추밭 갈아엎고 사과 농사 지어요"…강원 10년 새 재배면적 3배↑
  • "고랭지 배추밭 갈아엎고 사과 농사 지어요"…강원 10년 새 재배면적 3배↑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경북 의성에서 4000평 규모로 25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이철규 씨는 고심 끝에 과수원을 옮기기로 했다. 따뜻해진 날씨로 사과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생산된 사과의 당도·육질도 예전만 못해 가격마저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에는 흉작까지 겹쳐 소득이 평년 대비 50% 가까이 줄었다. 사과 재배적지를 찾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닌 그는 최근 강원도에 터를 잡기로 결정했다. 이 씨는 “강원도는 서늘한 날씨에 일교차도 커 최고의 사과 생산 여건을 갖췄다”며 “사과 농사를 계속 하려면 하루 빨리 강원도로 터전을 옮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농업 판도를 바꾸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국내 대표 과일·작물들의 주산지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다. ‘사과=대구’, ’곶감=상주’, ‘감귤=제주’, ‘인삼=금산’ 등 전통적인 공식은 균열이 생긴 지 오래다. 주요 과일·작물 재배지의 ‘북진’(北進)은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재배지가 소멸해가는 과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사과, 배, 인삼 등 온대 작물들은 대부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추고, 그 빈 자리는 망고, 바나나, 올리브 등 아열대 작물들이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과 농사 지으려 정선·임계·양구로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의 사과 재배면적은 1679㏊(헥타르)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혹한’으로 유명한 강원도 지역의 사과 재배면적은 30년 전인 1993년에는 483ha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고랭지 배추, 감자 등에 밀려 2007년에는 114ha까지 급감했다.하지만 기온상승 추세 속에서 강원도 지역이 사과나무 재배에 적합한 연평균 기온(8~11도)에 진입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사과 재배면적은 서서히 넓어지더니 2013년 500ha, 2019년 1000ha를 넘어섰다. 지난해 재배 면적은 10년 전(516ha)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권준걸 농협 강원연합사업단 과수팀장은 “사과 특성상 재배면적이 급속하게 늘어나진 않아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과 농사를 지으려 고랭지 기후를 좇아 강원도로 전입하는 외지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명규 참두레농장 대표(임계사과연합회장)는 “임계면의 180여 사과 농가 중 3분 2 가량은 남쪽 지방에서 이주해 온 외지인”이라며 “정선·임계·양구 등지에 토지 매매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랭지 배추, 무우, 감자 등을 주로 재배했던 강원도 원주민들도 연작 피해 등을 계기로 품종 전환에 나서는 추세다. 강원도 삼척에서 3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남영준 보이스팜 대표가 그렇다. 원래 고랭지 배추가 주력이던 그의 집안은 기온 상승에 맞춰 고추(2000년대 초반), 여름 딸기(2010년대 초반) 등으로 품종을 바꾼 뒤, 2015년부터는 사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남 대표는 “기후 등 재배 환경의 변화, 수익성 등을 고려해 사과로 대체하는 농가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사진= 보이스팜◇경북, 사과 재배면적 3년째 ↓..2만ha도 위태 반면 사과 주산지인 경북지역 농가의 고민은 깊다. 경북지역의 사과 재배면적은 2만46ha로 강원도의 12배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다. 하지만 경북 사과 재배면적은 △2021년 2만955ha △2022년 2만685ha △2023년 2만46ha 등 3년째 감소세다. 올해는 2만ha가 깨질 위기다. 최전성기였던 1993년(3만6021ha)과 비교하면 40% 이상 재배면적이 줄었다. 2010년 경북 상주로 귀농해 사과 농사를 짓는 김현웅 씨는 “따뜻한 날씨로 사과꽃의 개화 시기가 5월 초순에서 4월 중순으로 당겨지면서 냉해 피해가 심각하다”며 “사과꽃이 핀 뒤 꽃샘추위가 찾아오면 꽃이 죽고,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귀농 초기 심었던 감나무는 몇 해전 전부 베어버렸다. 포근한 겨울 날씨에 곰팡이가 펴 곶감 건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상주 명물 곶감도 옛말이 돼가고 있다. 호냉성 작물인 인삼은 그간 남부 지역인 충남 금산, 경북 풍기 등에서 주로 생산돼 왔지만, 최근에는 경기 포천, 강원도 홍천·횡성 일대로 재배지가 옮겨가고 있다. 약재로 많이 쓰이는 천궁, 당귀의 재배지도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대신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감귤은 제주를 벗어나 전북, 전남, 경남 등 남부 내륙지역으로 재배지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재배지 북진, 온대 과일·작물 소멸의 징후 관측 주요 과일·작물의 재배지역이 북진하는 현상은 머지않은 미래 한반도에 온대 작물이 자랄 수 없는 시기가 도래할 수 것이라는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3분기 중으로 SSP5 기후 변화 시나리오(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를 반영한 주요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결과를 담은 ‘미래 작물 재배지도’를 발표할 예정이다. 2년 전 6대 과일(사과·배·복숭아·포도·단감·감귤)의 재배지 변동을 예측했던 ‘미래 과일 재배지도’의 후속판으로, 이번엔 차나무, 올리브 등 아열대 과수를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워지고 있는 한반도가 아열대 작물들의 재배적지가 될 것이란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망고, 바나나, 한라봉, 파파야, 용과 등이 남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김성겸 경북대 원예과학과 교수는 “기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국토에서 사과, 고랭지배추 등 호냉성 과일·작물들의 재배가 점점 힘들어진다”면서 “이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이 오르고, 마늘 등 일부 작물의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현희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주요 과일, 작물의 씨가 마를 수 있다”며 “탄소 중립 노력과 함께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량하고 새로운 재배법을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참두레농장
2024.02.19 I 윤종성 기자
50년 뒤 '금산 인삼' 사라진다
  • 50년 뒤 '금산 인삼' 사라진다
  • [이데일리 윤종성 김은비 기자] 앞으로 50년 뒤인 2070년께에는 인삼 재배적지가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후 변화로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서늘하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인삼이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인삼의 대명사 격인 충남의 ‘금산인삼’, 경북의 ‘풍기인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주요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결과를 담은 ‘미래 작물 재배지도’를 3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2년 전 6대 과일(사과·배·복숭아·포도·단감·감귤)의 재배지 변동 예측을 담은 ‘미래 과일 재배지도’ 보고서의 후속판으로, 이번엔 차나무, 올리브 등 아열대 과수를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삼, 천궁, 당귀 등 ‘호냉성’(好冷性) 약용작물의 재배지 변화 추이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농진청은 ‘미래 과일 재배지도’를 통해 기후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사과·배는 강원도에서만 생산될 것이라고 발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한 해 약 2만1000t(톤) 생산되는 인삼은 고온에 약한 성질이 있어 그간 충남 금산, 경북 풍기 등에서 주로 생산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 포천, 강원도 홍천·횡성 일대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농진청이 2년 전과 동일하게 SSP5 시나리오(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를 적용해 우리나라의 인삼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결과, 현재 860만 ha(헥타르)인 인삼의 재배적지는 2070년이 되면 81만ha로 감소한다. 이후에도 인삼 재배적지는 계속 감소해 △2080년 22만ha △2090년 8만5000ha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아열대에 가까워지는 기후로 인해 인삼을 재배할 수 있는 땅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역대 최고였는데, SSP5 시나리오 상에서 2090년께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약 7도 상승한다. 2년 전 농진청의 경고대로 사과의 재배 지역은 더워진 날씨를 피해 계속 북진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의 사과 재배면적은 1679㏊로 10년새 3배 이상 늘었다. 반면 전통적인 사과 주산지인 대구·경북지역의 사과 재배면적은 3년째 감소세다. 재배면적이 줄어 생산량이 감소하면 가격 상승은 물론, 수입 의존도가 높아져 식량 안보 위기가 우려된다. 한현희 온난화대응농언연구소 연구관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수 십년 안에 주요 과일, 작물들의 안정적 생산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길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은 “정부는 올해 4조원 가량 관련 예산을 더 확대해 급격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19 I 윤종성 기자
"미국의 대중견제, 대선결과 상관없이 강화될 것"
  • "미국의 대중견제, 대선결과 상관없이 강화될 것"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 분야에 초점이 맞춰진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확대·강화될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미국 대중 견제 조치 현황 및 전망(자료= 산업연구원)산업연구원은 14일 발간한 ‘미국 대중 경제 제재 진화에 따른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의 대중 견제가 AI, 양자 컴퓨팅, 첨단 반도체 등으로 구체화한 상황에서 다음 견제 대상 분야로 바이오테크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5년 이후 바이오테크에 대한 기술 우위가 약해지고 있다. 반면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중간의 격차는 꾸준히 좁혀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자본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융 견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아울러 미국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양자 컴퓨터 분야 대중 견제의 ‘구멍’으로 여겨 중국이 제 3국에 있는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실물, 금융 분야 제재 강화에도 중국이 주변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미국 기업의 양자 컴퓨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예컨대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 소재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접속해 양자 컴퓨팅을 활용, 기존 경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이런 가능성을 안보의 위험 요소로 볼 것”이라며 “미국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미국 기술·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고, 중국의 자체적 개발 역량 억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미국의 대중 경제 제재 기조에 근본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지만, 누가 당선될 지에 따라 견제 수단과 구체적인 조치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 시에 관세를 통해 첫 임기 때보다 더 높은 강도의 자국 보호무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 안보를 위한 수입 제한 근거인 미국 무역법 232조, 공정무역을 하지 않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무역법 301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바이든 정부가 국가 안보를 강조하며 중국 군사력을 억제하는 첨단분야 조치, 중국산 자재 수급 등의 위험 완화(디리스킹) 전략을 편 것과는 차별화된다”면서 “진화하는 미국의 대중 견제 조치에 대비해 국내 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고 첨단 기업 투자 유치와 경쟁력 강화 기회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2.14 I 윤종성 기자
정용기 한난 사장, 설 앞두고 현장 점검…"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위해 총력"
  • 정용기 한난 사장, 설 앞두고 현장 점검…"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위해 총력"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안정적인 열공급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정용기 한난 사장(왼쪽 세번째)이 설 연휴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6일 여수동 가압장을 방문해 현장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한난)6일 한난에 따르면 정용기 사장은 설 연휴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한 ‘현장 중심의 안전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이날 여수동 가압장을 방문해 현장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앞서 한난은 타 사의 가압장 침수로 인한 열공급 중단 사태를 계기로 자사가 운영 중인 16개 가압장을 전수조사 한 바 있다. 이 중 비상 상황 발생 시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가압장을 경영진이 직접 선정해 △유지관리 실태 △자연재해 대비 현황 △테러 등에 의한 사고 대응체계 등을 현장에서 집중 점검했다.이날 정 사장이 찾은 여수동 가압장은 비상상황 발생 시 약 1만7100세대에 열공급이 중단돼 심각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주요시설이라는 점에서 이번 특별 안전 점검 대상으로 선정됐다. 정 사장은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뿐 아니라 만약의 사태 발생시를 가정해 2중, 3중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난은 지난 달부터 현장 중심의 ‘안전경영’ 확립을 위해 전 경영진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재난관리 대응체계, 지사 및 건설현장 안전관리 실태, 동파 방지 시설 및 제설 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이며,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현장중심의 업무를 수행해야 임직원과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면서 “한난은 국내 최대 집단에너지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정용기 한난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설 연휴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6일 여수동 가압장을 방문해 현장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한난)
2024.02.06 I 윤종성 기자
“설립 이래 최대폭 인사·조직개편…올해부터 실질적 성과 낼 것”②
  • “설립 이래 최대폭 인사·조직개편…올해부터 실질적 성과 낼 것”[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김형욱 윤종성 기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배터리와 전기차 충전기, 반도체, 로봇, 항공, 방산(방위산업)처럼 11개 본부와 3개 사업단 60여 부서를 기능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기업 고객이 이곳이 뭘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안성일 원장의 방침에 따라 부서 이름에 명확한 분야를 표기한 것이다. 조직 개편과 맞물려 70% 이상의 부서장급 인사도 교체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KTC)안 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조직개편의 의미를 설명하며 직원들의 달라진 마인드를 언급했다. “직원들 스스로 ‘우리가 방산 시험·인증을 하는구나’라며 관련 기술과 정부 정책, 국제 표준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KTC는 2010년 국내 시험인증기관 통폐합으로 탄생했다. 당시 출범한 △KTC(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한국화학시험연구원+한국전자파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이름과 달리 업종과 무관하게 무한 경쟁 구도다. 안 원장이 사업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성과도 뒤따랐다. 지난달 정부의 청정수소 인증시험평가기관 지정 과정에서 유수의 국내외 전문기관들을 제치고 1위로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안 원장은 이를 시작으로 각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포부다. 그는 “취임후 1년간 내부 시스템 정비, 새로운 비전 설정, 외부 기업·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주력해왔다”며 “남은 2년의 임기는 각 파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안 원장은 기계·전기·전자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한 것이 KTC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 중 기계·전기·전자가 아닌 제품은 없다”며 “일부 신사업에서 역량을 충분히 축적해놓지 않았던 게 약점일 수 있지만, 각 산업군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았을 뿐 핵심 역량은 이미 갖춰놓았다”고 자신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KTC)공격적인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현장’이다. 안 원장은 “각 부서장에게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기업을 쫓아다니며 기업의 애로가 무엇인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30년 공직 생활 동안에도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마음가짐으로 일해 왔다”고 말했다.KTC가 지난해 국내외 주요 전시회 참여를 대폭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원장은 “예년에는 연 2회 정도 소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지난해에는 주요 전시회 15곳에 참여했다”면서 “단순히 참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스를 만들어 KTC를 알리고, 직원들은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필요로 하는 것을 발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해외 거점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 지사장을 파견해 지사 설립 준비에 착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으로 독일에 거점을 마련한다. 안 원장은 “매월 해외지사장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활동을 독려하니 지난해 매출이 26% 늘고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며 “해외 거점을 늘리는 동시에 신흥국에서 현지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패키지를 제공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2.01 I 김형욱 기자
"전기차 토털 솔루션 완성…시험·인증 적체 해소할 것"①
  • "전기차 토털 솔루션 완성…시험·인증 적체 해소할 것"[만났습니다]①
  • [대담=윤종성 경제전문기자, 정리=김형욱 기자]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에는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시험인증기관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거물급 재계 인사들과 함께여서 주목받았다.안 원장은 국빈 방문 이틀 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 통용되는 전기차 충전기 통신규약인 OCPP(Open Charge Point Protocol)를 제정·운영하는 기관인 네덜란드 OCA(Open Charge Alliance)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세계 8번째로 OCPP 공인 시험기관이 된 순간이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KTC)안 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우리 기업의 OCPP 표준 인증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OCPP 시험기관의 부족으로 시험·인증의 적체 현상이 발생해 왔다”며 “KTC의 서비스 제공으로 그동안의 적체 문제를 해소하고, 전기차 충전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환경부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보급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요건 중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와 운영 서버 간 규약인 OCPP 인증을 내걸었다. 하지만 그간 국내에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1곳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해 제조사가 인증을 받기까지 2~4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KTC의 가세로 인증기간은 절반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안 원장은 “OCPP 표준의 글로벌 확산으로 우리 전기차 충전기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C는 기계·전기·전자 분야에 강점을 가진 시험·인증 전문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정부 및 현대차그룹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전기차와 전기차 부품, 전기차 충전기의 성능·안정성을 검증하는 시험·인증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OCPP 시험기관 지정으로 KTC는 △안전성 △전자파 △에너지효율 △계량 △통신 △내구성 등 전기차 충전기 관련 6대 시험·인증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에 등극했다. 이같은 KTC만의 강점을 살려 전기차 밸류체인 전 과정의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안 원장의 포부다. 그는 “전기차 토털솔루션 제공으로 K-전기차 밸류체인(가치 사슬) 전 과정에 걸쳐 성장과 혁신, 해외 진출을 돕는 ‘셰르파(히말라야 등산객의 길 안내자)’가 될 것”이라며 “소재와 배터리, 전자장비,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안성일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안성일(왼쪽)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서 전 세계 전기차 충전기 통신규약 OCPP 제정·운영기관 OCA의 오노프 카론 의장과 세계 8번째 OCPP 시험기관 지정 협약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KTC)-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때 OCA와 OCPP 시험기관 지정 협약을 맺었는데.“전기차 충전기와 운영서버 간 개방형 통신 규약(OCPP) 표준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우리 환경부도 이 인증을 마친 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시험·인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는 국내에서 1개 기관만 시험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제조사가 2~4개월씩 시험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KTC가 OCPP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 적체 현상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품질 좋은 K-전기차 충전기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충전기 사업 확대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이는 것 같다.“전기차 확산과 함께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도 충전기 보급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KTC가 현대차그룹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품질 검증 제도인 ‘EV-Q’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시험을 할 품질인증센터를 문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곳에서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EV-Q 인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쓸 수 있는 양방향 전기차 충전기 종합시험평가센터 기반을 구축하고 전기 이륜차의 배터리 교환형 충전 스테이션 시험·인증 서비스도 제공하겠다.”-자연스레 수출 기회도 늘어날 것 같은데.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22년 263억달러이던 세계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2032년 2800억달러로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다수의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K-전기차 충전기의 질적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 아세안에서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이 과정에서 KTC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면서 많은 나라가 자체 시험·인증 제도를 만들고 있다. 아직 국제표준도 확립되지 않았다. KTC는 36개국 67개 해외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시험성적서 상호 인정으로 우리 기업이 더 쉽게 현지 인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전기차 충전서비스 기업 채비는 지난해 KTC를 통해 미국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음으로써 현지 인증 기간을 4개월에서 2개월로 줄이고 비용도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였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KTC)-KTC가 전기차 분야 시험·인증 서비스에 주력하는 이유는?“자동차는 글로벌 디지털·그린 전환의 핵심 산업이다. 자율주행부터 전자장비, 차량용 반도체, 충전기, 배터리, 소재에 이르는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 요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 자동차 생태계도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추지 못하면 과거 20년처럼 K-자동차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기 힘들 수 있다. 기계·전기·전자 기반의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구체적으로 어떤 분야가 있나?“디지털 부문에선 자율주행과 전자장비, 차량용 반도체, 그린 부문에선 배터리와 모터, 충전기가 있다. 이 같은 요소는 드론이나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수소차 같은 신산업으로의 확장성도 갖고 있다. KTC는 자율주행을 위한 5세대 통신(5G)에 대한 KC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개발(R&D) 역량도 키우고 있다.”-전기차 외에 힘 싣는 분야는?.“지난해 1월 KTC 원장으로 취임하며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 미래 성장 산업 및 국가적 중요 산업을 아우르는 3대 부문 13대 전략 분야를 정해 추진 중이다. 지난달 정부 청정수소 인증시험평가기관에 1위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수소 기반구축 사업 확대에 힘 쏟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를 본부 단위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시험인증기관으로 사물인터넷(IoT)·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시험분야 등을 선도하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협력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신규 국방 R&D 과제도 기획 중이다.”-궁극적인 목표가 있나.“시험·인증은 모든 기업이 국내외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다. KTC는 여기에 더해 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기업 성장과 지역 혁신, 무역 강국으로의 도약에 일조하겠다.”■안 원장은…△1968년생 △경찰대 행정학 학사 △서울대 행정학·미국 콜로라도대 통신공학 석사 △행정고시 35회(1991년) △정보통신부 통상협상팀장·산업기술팀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시장과장·입지총괄과장·에너지관리과장·총괄기획과장·통상정책총괄과장 △코트라 외국인투자지원·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2024.02.01 I 김형욱 기자
고준위특별법 제정, 지금이 최적기다
  • 고준위특별법 제정, 지금이 최적기다[전문기자칼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얼마 전 만난 정재학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국회가 너무 무책임하다”며 분개했다. 국회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토로하던 그는 “이젠 입법부가 반세기 동안 미뤄온 숙제를 풀기 위해 제 역할을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고리 3, 4호기.(사진=연합뉴스)정 학회장을 다시 본 건 그로 부터 며칠 뒤 국회에서다. 기자회견장에 선 그는 결연한 모습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관리 특별법은 ‘탈원전’과 ‘친원전’의 이념 논쟁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전기를 사용한 대가(고준위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관리 방안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더 이상 늦출 수 없고, 늦춰서도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준위 특별법 통과에 밍기적대는 21대 국회가 그를 투사로 만들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을 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말한다. 일정 기간 높은 열과 방사능을 배출하기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고리1호기가 1978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뒤 40여 년간 25기의 원전을 가동해 왔지만, 아직 영구처리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그사이 사용후핵연료는 1만8600t(톤) 이상 쌓였다. 원전 부지내 습식 수조에 보관했지만, 공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원전 부지 안에 임시로 건식 저장시설을 만들기도 했지만, 영구 시설은 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한울(2031년), 고리(2032년) 원전 등이 향후 10년내 저장공간이 포화된다. 원전 내 저장시설 건설을 서두르지 않으면 사용후핵연료를 둘 곳이 없어 원전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우리의 전기 사용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 반도체·철강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고준위 방폐장은 최종 완공까지 30년 넘게 걸리는 만큼, 당장 시작해도 2050년 이후에나 설치가 가능하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20대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정쟁 속에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고 말았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부지 선정 절차 및 일정, 유치 지역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3건의 특별법안(국민의힘 김영식·이인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안)을 발의했지만, 여야는 11차례 논의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저장시설의 용량 등이 쟁점이다. 정부·여당은 설비 용량을 설계수명 이후 ‘계속운전’까지 고려하자는 입장인데, 야당은 설비용량을 원전 수명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당의 주장은 결국 탈(脫)원전과 궤를 같이 한다. 야당안대로 입법되면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과 신규 원전 건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팎에선 당·정이 ‘일단 입법’을 위해 야당안을 수용할 의지를 보였는데도, 야당이 소극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고준위 방폐장 건설은 당리당략의 정쟁 꺼리가 아니라, 원전 혜택을 받은 현 세대가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다. 게다가 지금은 특별법 제정의 최적기다. 여야 모두 특별법의 필요성에 공감해 법안을 발의한 데다, 행정부가 강력한 법제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수의 국민(91.8%, 에너지정보문화재단)도 고준위방폐물 관리시설의 시급성에 동의하고 있다. 1968년생인 정 학회장은 “이번에 특별법 제정이 무산되면 은퇴 전엔 힘들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10년 안에 이런 적기를 다시 맞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5월말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는 2월 1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연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것은 우리 세대가 짊어져야 할 책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책임을 미래 세대에게 떠넘겨서야 되겠는가.
2024.01.31 I 윤종성 기자
무섭게 오르는 우라늄…17년 만에 100달러도 뚫었다
  • 무섭게 오르는 우라늄…17년 만에 100달러도 뚫었다
  • [이데일리 윤종성 경제전문기자] 주로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쉼없이 오르더니 17년 만에 파운드(lb,약 0.45㎏) 당 100달러선마저 뚫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우라늄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요국의 원전비중 확대 정책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당분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여지가 없어 우라늄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 될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8일 광해광업공단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등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105.81달러로 전주(95.2달러) 대비 10.6%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라늄 가격이 1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 8월 넷째 주(105달러) 이후 약 17년 만이다. 직전 최고가는 2007년 8월 둘째 주 기록한 120달러이고, 역대 최고가(주간 기준)는 지난 2007년 6월 넷째 주의 138달러다. 우라늄 가격은 작년 11월 둘째 주 75.76달러로 전주대비 2. 5% 상승한 뒤 △11월 셋째 주 80.70달러 △11월 넷째 주 81.22달러 △12월 첫째 주 82.43달러 △12월 둘째 주 85.57달러 △12월 셋째 주 89.76달러 △12월 넷째 주 91.60달러 △1월 첫째 주 92.25달러 △1월 둘째 주 95.66달러 △1월 셋째 주 105.81달러 등으로 9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그나마 지난 22일 파운드당 106달러(미국 CME 기준, 일간 가격)로 고점을 찍은 후에는 △23일 105.5달러 △24일 104.4달러 △25일 102달러 등을 기록하면서 다소 조정되는 양상이지만, 우라늄 가격은 조만간 다시 상승 반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우라늄은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서 2020년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0달러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2년초 세계 4위 우라늄 자원 보유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 대(對)러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작년 7월에는 세계 7위 우라늄 생산국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부세력의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공급 차질이 심화했다. 여기에 지난 달 아랍에미레이트(UAE)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미국·일본 등 22개국이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원자력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으로 수요가 더 늘었다. 전문가들은 우라늄이 가파른 가격 상승세는 멈춘다 하더라도,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우라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받쳐줄 공급 확대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공급을 늘리려 우라늄 신규 광산을 개발하려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된다. 지난해 연말 미 하원을 통과한 ‘러시아산 우라늄 금수조치법’(The Prohibiting Russian Uranium Imports Act)도 변수다.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이 법안이 미 상원까지 통과한다면 우라늄 추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해광업공단은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원전사업자들이 신규 중·단기 구매처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라늄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국면에 공급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주요국의 원전 비중 확대 정책과 맞물려 우라늄 가격의 고공행진은 향후 1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1.28 I 윤종성 기자
알박기 논란 기관장 교체 본격화…정책효과 극대화 기대
  • 알박기 논란 기관장 교체 본격화…정책효과 극대화 기대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공공기관장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된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철학이 다른 전임 정부 출신 ‘알박기 인사’들이 각종 정책을 일선에서 수행해야 할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를 꿰차다 보니 정책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021년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된 약 180명의 기관장들이 올해부터 떠나기 시작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기관장 교체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의 정책 집행 속도가 높아지고, 정책 효과도 보다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4월 총선과 맞물려 있어 경력·전문성과 무관한 정치권 인사의 무차별 낙하산 투하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021년 文이 선임한 135명, 임기 만료 ‘카운트다운’24일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공공기관 346곳의 기관장·상임감사의 임기 및 교체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2022년 5월 10일) 이전에 선임된 기관장은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관장의 52%가 전임 정부 인사인 것이다.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학부 교수는 “정권 교체후 2년이 다 된 시점에 전체 기관장의 절반 이상이 전임 정부 인사인 건 역대 어느 정부에 견줘봐도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최근 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강원랜드와 대한석탄공사를 비롯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폴리텍, 한국고용노동교육원, 한국교육개발원, 새만금개발공사,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24곳은 수장 공백 상태로 나타났다. 이들 24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장들의 임기 시작일을 연도별로 살펴봤더니 △2017년 1명 △2018년 1명 △2019년 2명 △2020년 15명 △2021년 135명 △2022년 69명 △2023년 이후 103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기에 선임됐던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3명은 연임을 거쳐 5년 넘게 기관장 직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집권 3년차 尹 정부, 이제서야 기관장 교체 본격화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부터 2022년 퇴임 전까지 총 161명의 기관장(재임자 기준)을 신규 선임했다. 퇴임 직전인 2021년 12월에 13명, 이듬해 1월부터 대선(2022년 3월 9일) 직전까지 두 달여간 26명의 기관장을 무더기 선임해 ‘알박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선임된 기관장들이 ‘불편한 동거’에도 3년 임기를 꽉 채우고 올해부터 떠나기 시작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집권 3년차 들어서야 기관장 교체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출자해 설립하거나 상당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경우 부처의 손발이 돼 국정 과제와 각종 정책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행동대장’ 격인 공공기관들이 정부정책 방향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정책 성과가 좌우된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전 정부의 ‘공공기관장 알박기’로 인해 현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크게 떨어뜨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수장이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면 본연의 역할 수행에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공공기관을 맡아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 기조를 잘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산업부 산하 기관장, 상반기에만 20명 임기 끝나부처별로는 산업과 에너지정책 등을 총괄해 거대 공기업이 다수 포진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장들이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내달 한국전기안전공사를 시작으로 한전원자력연료, 로봇산업진흥원, 전력거래소(이상 3월), 동서·남동·남부·서부·중부 등 발전 5개사, 한전KDN(이상 4월), 한국전력기술,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상 5월), 한국석유공사, 한전KPS, 디자인진흥원(이상 6월) 등 상반기에만 기관장 20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반기에도 한국세라믹기술원, 석유관리원, 에너지정보문화재단, 광해광업공단 등의 기관장 임기 종료가 예정돼 있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한국연구재단,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기초과학연구원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연구기관장 25명의 임기도 이미 만료됐거나 연내 마무리된다. 이밖에 기술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 주택관리공단, 주택금융공사, 콘텐츠진흥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동북아역사재단, 영화진흥위원회, 독립기념관, 국가철도공단,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도로교통공단, 어촌어항공단, 해양진흥공사, 공영홈쇼핑, 한국환경공단 등을 포함해 153곳에서 연내 기관장 임기 만료로 교체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특히 총선 직후인 4월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 자리만 무려 70개에 달해 주목된다. 평균 연봉 1억8000만원에 3년 임기가 보장되는 공공기관장 자리를 정치권에선 주로 ‘보은’ 용도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박진 교수는 “기관장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 자체를 문제삼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춘 기관장 선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5 I 윤종성 기자
기관장 절반 물갈이…尹정부 새 판 짠다
  • 기관장 절반 물갈이…尹정부 새 판 짠다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강신우 기자] 올해 170여명의 공공기관장이 물갈이된다. 문재인정부에서 선임된 기관장들의 임기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데다, 공석 상태인 공공기관장들의 신규 선임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4월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70개의 기관장 자리에 4·10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여권 인사들이 대거 내려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4일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공공기관 346곳의 기관장 임기 및 교체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안으로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총 153곳(44.2%)으로 집계됐다.동서·남동·남부·중부·서부발전 등 발전 5개사를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 주택금융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전KPS,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굵직한 기관들의 수장 임기가 연내 만료된다. 153곳 중 20곳은 이미 임기가 끝났는데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기존 기관장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년 1월 취임한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을 비롯해 지난해 임기 만료된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폴리텍, 새만금개발공사,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23곳은 기관장이 퇴임해 현재 수장이 공백 상태다. 임기 만료와 수장 공석 기관을 합쳐 연내 176곳(50.9%)의 기관장이 새로 선임된다. 부처의 손발이 돼 업무를 보조하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수장이 현 정부 인사로 채워지면서 정책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공공기관을 맡아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 기조를 잘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켜 정권 교체시 함께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총선 직후인 4월 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 자리만 무려 70개에 달한다. 관가 안팎에서는 무보 사장에 장영진 산업부 전 차관, 코트라 사장에 문동민 전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석유공사 사장에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백지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연봉 1억8000만원에 3년 임기가 보장되는 공공기관장 자리를 정치권에선 주로 ‘보은’ 차원의 품앗이 용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임원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낙천·낙선 인사를 챙기기 위해 전문성이 의심되는 인물을 낙하산으로 공공기관장에 앉히는 건 최악의 선택일 수 있다”며 “기관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정치권 인사를 위한 이사장직의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해봄직 하다”고 말했다.
2024.01.25 I 윤종성 기자
행동주의펀드 “KT&G 전·현직 이사 1조원 배상해야”
  • 행동주의펀드 “KT&G 전·현직 이사 1조원 배상해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 전·현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 제기를 청구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CP는 이달 10일 KT&G 측에 이런 내용으로 상법상 주주대표소송 요건 중 하나인 이사 책임 추궁 소 제기 청구서를 발송했다.대상은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한 전·현 사내외 이사 21명이다.FCP는 백 사장을 비롯해 2001년부터 이사회 이사들이 KT&G 자사주 1000만여주를 소각 및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손해액은 활용된 자기주식 수(185만 주)에 KT&G의 최근 주가(주당 9만600원 적용)를 곱해 약 1조원으로 산출했다.회사가 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FCP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KT&G는 자사주 출연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이다. KT&G는 이날 입장을 내고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익법인과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출연했다”며 “출연 당시 이사회는 관련 법령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2024.01.22 I 윤종성 기자
푸틴, 대선 지지서명 제출…“후보 요건보다 10배 많아”
  • 푸틴, 대선 지지서명 제출…“후보 요건보다 10배 많아”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거본부가 무소속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전국에서 수집한 지지 서명을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사진=타스)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으로 대선 후보로 등록하려면 전국 40개 지역에서 30만명 이상 31만5000명 이하의 유권자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푸틴 대통령의 공동 선거본부장인 블라디미르 마시코프는 “필요한 것보다 10배 많은 서명이 모였다”며 “이렇게 기록적인 서명이 수집된 것은 후보에 대한 막대한 지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선거본부는 300만명 이상의 서명을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본부는 지난 17일 250만명이 지지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선거본부는 중앙선관위에는 법이 요구하는 최대치인 31만5000명의 서명만 제출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오는 3월 15∼17일 열릴 예정이다. 선관위는 내달 10일까지 후보자 명단을 확정한다. 현재 대선 후보로 승인된 사람은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등 지지 서명 제출이 필요 없는 원내 정당 후보자 3인이다.하지만 이들은 5선이 유력시되는 푸틴 대통령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01.22 I 윤종성 기자
日탐사선 '슬림', 달착륙 2시간 반만에 전력 끊겨…표면탐사 못한듯
  • 日탐사선 '슬림', 달착륙 2시간 반만에 전력 끊겨…표면탐사 못한듯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20일 달에 착륙한 일본 탐사선이 착륙 약 2시간 반 만에 전원이 끊겨 달 표면 탐사라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 (사진-AFP)2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달 탐사선 ‘슬림’(SLIM)의 전력이 지난 20일 오전 3시께 끊겼다고 밝혔다. 슬림은 20일 오전 0시 20분께 달 표면에 착륙했던 만큼 달 표면에서 활동 시간은 두 시간 반 가량에 그쳤다.슬림은 달 상공 15㎞에서 강하를 시작해 맹렬한 속도를 급격히 줄여야 하는 ‘마(魔)의 20분’을 잘 넘긴 것처럼 보였으나 ,착륙 후 태양전지가 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슬림은 착륙할 때 기체가 흐트러져 태양전지에 태양광이 닿지 않는 서쪽을 향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JAXA는 태양광이 태양전지와 닿게 될 경우 발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배터리 잔량이 10%가량 남은 상태에서 전원을 꺼 향후 복구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슬림은 애초 달에 착륙한 뒤 태양전지로 발전해 특수 카메라로 달 표면 암석에 포함된 광물 종류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슬림의 태양전지가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으면서 ‘배터리 모드’로 전환했고 며칠 동안 운용할 예정이었던 슬림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멈췄다.다만 슬림이 하강 과정과 착륙 뒤 전원이 꺼질 때까지 확보한 데이터와 화상의 송신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이번에 착륙 지점 오차를 기존 수 ㎞ 이상에서 100m 이내로 대폭 줄인 핀포인트 착륙에 도전했다.핀포인트 착륙에는 성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 여부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 달가량 뒤에 확인될 예정이다.일본은 슬림을 달 표면에 연착륙시키면서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한편 JAXA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착륙 과정 등 상세한 분석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2024.01.22 I 윤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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