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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상품 개발로… 한강 크루즈, 英 템스강 크루즈처럼 만들 것"
- 김진만 현대유람선 대표는 아라김포 선착장에서 지난 2일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인아라뱃길 개통 11년 만에 운항을 시작하는 한강 크루즈를 통해 한강을 런던 템스강, 뉴욕 허드슨강과 이스트강처럼 수천 만 명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이선우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한강 크루즈를 런던 템스강 크루즈, 뉴욕의 허드슨강과 이스트강 페리와 같이 연간 수천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물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김진만 현대유람선 대표(사진)는 “한강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잠재력과 경쟁력을 지닌 훌륭한 관광자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라김포 선착장에서 출발해 마포대교에서 회항하는 코스는 단계적으로 반포대교까지 연장하고, 유람선 외에 여객선을 투입해 서울~김포~인천을 잇는 수상 대중교통으로서 역할도 한다는 구상이다.“한강은 강폭과 길이, 수심, 수량, 유속 등 유람선과 여객선 운항의 최적 조건을 갖춘 곳이지만 연간 관광객이 80만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2000만 명이 찾는 런던 템스강, 3000만 명의 뉴욕 허드슨강과 이스트강, 6000만 명의 방콕 짜오프라야강에 비하면 적은 숫자죠. 해외 선사들조차 의아해할 정도입니다.”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오는 5일 운항을 시작하는 한강 크루즈가 한강의 숨은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유람선은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 한강 디너 크루즈 운항을 시작한다. 아라김포 선착장에서 갑문을 통해 한강으로 진입, 여의도까지 간 뒤 마포대교에서 회항하는 3시간짜리 코스다. 경인아라뱃길 개통 이후 아라김포 갑문을 통과해 한강으로 진입하는 크루즈는 이번이 11년 만에 처음이다.현대유람선이 경인아라뱃길 아라김포 선착장에서 시천나루를 운항하는 아라뱃길 크루즈. (사진=현대유람선)경인아라뱃길 개통 당시 아라뱃길 크루즈는 인천~김포~서울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한강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인천~김포 구간만 운항했다. 김 대표 입장에선 한강 크루즈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셈이다. 그는 “12월 한 달간은 한시적으로 ‘송년 런치 한강 크루즈’도 운영할 예정”이라며 “서울 여의도 한강아라호 선착장 보강공사가 끝나는 2023년 하반기부터는 300~1300톤급 다양한 규모의 선박을 추가로 투입해 운항 횟수와 코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현대유람선은 1983년 설립된 국내 1호 유람선 운영회사다. 인천 팔미도와 강원 속초 외에 지난 2012년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에서 아라뱃길 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아라김포와 시천나루를 왕복하는 아라뱃길 크루즈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연간 50만 명이 이용했다.김 대표는 “한강을 어떻게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도권뿐 아니라 서해안 도서지역까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서울 여의도에서 덕적도를 왕복하는 자전거 투어 여객선 운항을 통해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현대유람선이 2015년까지 70인승 여객선으로 운영한 서울~덕적도 자전거 투어 상품은 3~4개월치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덕적도는 자전거 관광 1번지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김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덕적도 등 서해안 섬까지 여객선 운항을 곧 재개할 계획”이라며 “경인아라뱃길 개통 11년 만에 성사된 한강 크루즈가 수도권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 관광의 매력을 끌어올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와 테마의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 뱃길관광 여행객 숙박요금 지원
- 제주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Tamnao)’[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선박을 이용해 입도하는 관광객의 숙박 요금을 지원한다. 협회는 항공에 쏠린 수요를 선박으로 분산하고 겨울 비수기 뱃길관광 수요를 늘리기 위해 이달 7일부터 뱃길관광 여행객의 숙박요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숙박요금 지원대상은 왕복 여객선을 이용해 내륙에서 제주도를 방문하는 뱃길 관광객이다. 지원금은 숙박시설 이용기간과 결제액을 기준으로 숙박요금의 40% 이내에서 차등 지원한다. 최소 1박 이상 숙박시설을 이용해 결제액이 10만 원 이상이면 4만 원, 15만 원 이상은 6만 원을 지원한다. 2박 이상 숙박한 경우 20만 원 이상은 8만 원, 25만 원 이상은 10만 원, 3박 이상 숙박시설을 이용해 결제액이 30만 원 이상이면 최대 12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패키지 상품에 포함된 숙박요금은 야놀자, 여기어때 등 온라인 숙박예약 플랫폼 요금을 기준으로 협회가 산정해 결정한다.주의해야 할 점은 지원혜택을 받으려면 숙박과 패키지 상품을 반드시 제주 지역 여행사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행객이 직접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비용을 결제한 경우 숙박요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번 사업은 뱃길관광 활성화 외에 제주 지역 여행업계를 지원한다는 취지도 있기 때문이다. 제주 지역 숙박 상품과 패키지 상품은 제주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를 통해 편리하게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제주 여행’ ‘제주 여행업체’로 검색하면 아름다운 제주여행, 제주토박이, 제주로투어, 피앤비제주, 리앤최투어, 뭉치 등 제주에 본점을 둔 여행업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제주 뱃길 관광객 숙박요금 지원기간은 다음 달 18일까지다. 다만 예산이 소진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신청은 여행을 마친 후 협회가 운영하는 호남권 제주관광홍보사무소로 문의하면 온라인 신청양식을 받아 작성 후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신청서와 함께 왕복 여객승선권과 매출전표, 입금증 등 여행업체나 탐나오 이용 결제증빙자료, 지원금을 받을 통장사본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지원금은 다음달 19일 이후 제출 서류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친 후 협회에서 개인별로 지급할 예정이다. 뱃길관광 여행객 숙박요금 지원 관련 자세한 사항은 협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신동아 협회 호남권 제주관광홍보사무소장은 “접수 마감 이후 지급까지 최소 7일 이상 걸릴 수 있다”며 “뱃길 관광객 숙박요금 지원사업이 선박을 이용해 제주여행을 즐기는 제주 뱃길관광에 대한 인식 제고 등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MICE] 푸드테크의 미래… '푸드위크'에서 확인하세요.
- 식품 종합 전시회 ‘코엑스 푸드위크’가 2일부터 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4개 전시홀(A~D홀) 전관에서 열린다. 전 세계 20개국 895개 식품기업이 참여하는 이 전시회는 푸드테크산업전, 강소농대전, 베이커리페어, 드링크&디저트쇼 등 6개 식품 관련 전문 전시회를 하나로 묶은 통합 전시회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장 전경 (사진=코엑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식품 종합 전시회 ‘코엑스 푸드위크(Coex Food Week)’가 2일부터 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코엑스가 올해 17회째를 맞은 서울국제식품산업전과 코리아 푸드테크 산업전, 베이커리페어, 키친페어, 강소농대전, 드링크&디저트쇼 등 식품 분야 6개 전시회를 ‘푸드위크’라는 하나의 타이틀로 묶은 행사다. 올해 푸드위크 주제는 ‘픽 유어 테이스트(Pick your taste)’다. 20개국 895개 기업에서 코엑스 4개 전시홀(A~D홀)에 총 1479개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최신 트렌드의 식품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코엑스는 이번 행사가 열리는 4개 전시홀 가운데 1층 2개홀(A·B홀)은 일반 소비자 타깃의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행사, 3층 2개홀(C·D홀)은 식품 관련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한 B2B(기업 간 거래) 행사로 나눠 운영한다. 1층 A홀은 ▲프리미엄 농수축산물전 ▲지자체 단체관 ▲HMR 간편식 ▲일반식품관 ▲건강식품관 ▲주류·안주 ▲비건식품 ▲해외식품관 등을 선보인다. B홀에선 ▲강소농대전(작지만 강한 농업) ▲드링크&디저트쇼가 진행된다. B2B 행사장인 3층 C홀은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 ▲베이커리페어 ▲키친페어 ▲국내유통상담회 ▲해외수출상담회 등이 열려 나흘간 출품기업과 국내외 바이어의 상담이 진행된다. D홀에서도 ▲푸드테크 스타트업관 ▲푸드테크 컨퍼런스 등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나흘간 이어진다.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선 국내외 대표 기업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여해 식품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푸드테크 관련 최신 동향과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이계성 코엑스 전시1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생활 패턴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됨에 따라 식품시장에도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이번 푸드위크를 통해 이러한 식품업계의 최신 트렌드부터 미래 비전까지 다양한 정보를 전시 및 컨퍼런스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코엑스 푸드위크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마지막 날인 5일은 오후 5시까지다. 입장마감은 관람시간 최소 1시간 전이다. 입장권은 1만 원으로 현장 구매 또는 모바일과 PC상에서 네이버와 인터파크, 야놀자, 트리플, 틱고, 데일리호텔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전국 지자체, 축제·공연 등 이벤트성 행사 취소 행렬
-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정부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29일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로 서울을 비롯한 전구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릴 예정인 지역축제 등 각종 행사들의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 애도기간인 내달 5일까지 희생자 추모를 위해 이벤트성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동시에 향후 행사 개최를 위한 안전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연합뉴스 등에 따려면 서울 종로구와 중구, 성북구, 강북구 등 자치구는 30일 자체적으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이거나 개막을 앞둔 행사들을 최소 또는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중구청은 31일까지 예정된 을지로 노가리 호프 골목 핼러윈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도봉구와 성북구, 은평구, 종로구 등도 당분간 예정된 축제 등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들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서초구는 유사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18개 동에 있는 글럽과 위생업소, 역 주변 다중집합시설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시안전건설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 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부산시는 30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던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 K팝 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진행 중인 기장군 차성문화제와 금정산성축제도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무리하도록 조치했다. 부산시는 다음달 5일로 예정된 불꽃축제도 연기하거나 전면 취소를 검토 중이다. 충청남도는 다음달 5일 국가 애도기간 중 도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제 등 대형 행사를 축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진시와 예산시는 30일 예정된 황토사과축제와 상록문화제 마지막 날에 열려던 노래자랑, 공연 등 폐막 행사를 취소했다. 예산시는 예산해봄센터에서 열려던 핼러윈 플리마켓 행사도 전면 취소했다.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은 예정된 핼러윈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증평군은 에듀팜 특구에서 열려던 핼러윈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청주시는 성안길에 조성한 핼러윈 포토존을 전부 철거했다. 전라남도는 도 차원에서 내달 5일까지인 국가 애도기간 중 불필요한 행사 개최를 자제하고 축제, 공연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이날 전남 장성군 백양사에서 예정된 단풍축제 음악회는 전면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경상남도는 이날 도지사 옛 관사에서 열릴 예정인 핼러윈 파티를 전격 취소했다. 도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11월 도내 개최 예정인 14개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전시도 애도기간 중 지역축제를 최소화하기로 하고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편 소방당국이 집계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희생자는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사망 153명, 부상자 103명 등 총 256명이다.
- 제주, 일본 크루즈 관광객 5만5000명 유치
-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주 포트세일즈 행사. 제주도는 이날 행사에서 일본발 크루즈 32척의 기항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진=제주관광공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제주도가 일본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28일 제주관광공사는 일본 도쿄에서 주요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연 포트세일즈(항만 홍보) 행사에서 크루즈 32척이 제주 기항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크루즈 여객 규모를 감안할 때 예상되는 관광객 수는 최소 5만 5000명에 달한다.이번에 유치한 일본발 크루즈는 내년 3월 제주도에 첫 기항한다. 내년 3월 19일 일본 현지에서 3400명을 싣고 기항하는 프린세스 크루즈는 연말까지 총 14회 제주도를 찾는다. 5월 5일부터는 부터는 MSC 선사의 대형 크루즈가 연말까지 총 11회 제주도로 기항한다. MSC 선사가 운영하는 크루즈는 최대 탑승인원이 4000명 규모다. 탑승인원 800명 규모의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홀랜드 아메리카, 스완 헬레닉 등 호주와 독일 국적의 크루즈도 내년 3월부터 제주도를 찾을 예정이다. 이번 일본발 크루즈 유치는 코로나19 사태로 내려진 관광 목적 크루즈선 국내항 입항금지 조치가 2년 8개월 만에 풀리면서 성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4일부터 크루즈선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입국과 하선 관광을 재개했다. 공연장, 식당 등 선박 공용공간 내 마스크 착용, 입국 전 검역정보 사전입력, 확진자 와 의심 증상자 하선 금지 등의 방역 수칙도 마련했다.크루즈 입항금지 해제로 크루즈 유치를 위한 포트세일즈 활동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7일 일본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 대상 국내 기항지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엔 대만, 필리핀, 중국 등이 참여하는 아시아 크루즈 협의체 회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릴 예정이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 크루즈 관광시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포트세일즈 활동을 확대하고 유네스코 관광지,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 수용태세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업·바이어 간 대면 비즈니스 필수… 코로나로 '전시회 가치' 재조명
- 전시 전문회사 메쎄이상 조원표 대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판매자와 구매자가 원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전시업의 본질이자 핵심입니다. ”전시 전문 회사 메쎄이상의 조원표 대표(사진)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악조건 속에서 신규 전시회를 10여 건 늘릴 수 있었던 건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시회 주 고객인 기업과 바이어의 니즈를 파악해 비즈니스 매칭 정확도를 높인 것이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 ‘차트 역주행’급 성과를 낸 비결이라는 것이다.◇코로나 사태 2년간 전시회 26회 늘어 조 대표는 “재택근무 증가로 늘어난 인테리어와 반려동물 수요, 그리고 ‘차박’ 열풍 등을 반영해 이들 전시회를 지방까지 여는 등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쳤다”면서 “또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전시회는 시장 수요에 맞춰 보다 큰 개념의 메타버스(Metaverse)로 확대하는 등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는 강조했다. 조 대표가 이끄는 메쎄이상은 B2B 전자상거래 회사인 이상네트웍스가 2010년 설립한 전시 전문 회사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상네트웍스는 2008년 경향하우징페어를 164억 원에 인수하면서 전시사업에 진출했다. 설립 당시 경향하우징페어 1건으로 시작한 메쎄이상 주최 전시회는 15년 만에 69건으로 늘었다. 주최하는 행사 숫자만 놓고 보면 코엑스, 킨텍스보다 많고 국내 600여 개 전시 주최 회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숫자다. 품목도 건축·인테리어에서 기계, 의료, 환경, 보안, 코팅, 부동산, 호텔, 농업, 레저, 영유아 등 18개 분야로 다양하다. 특히 2019년 43건이던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26건이 더 늘었다.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조 대표는 2000년 이상네트웍스에 합류했다. 6년간의 기자 생활을 접고 전체 직원이 채 10명도 안되는 신생 벤처회사에 합류한 그는 소프트뱅크 500만 달러 투자 유치, 코스닥 상장, 경향하우징페어 인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조 대표는 현재 메쎄이상과 지난해 개장한 국내 최초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 대표직을 맡고 있다.◇전시업계 이단아에서 주역으로“2006년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했는데 현지에서 직접 대형 전시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B2B 거래는 장기간에 걸쳐 거래할 파트너를 찾는 일이라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제 역할을 하려면 오프라인 만남까지 주선하는 게 필수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사업의 본질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귀국하자마자 바로 전시사업을 위한 시장조사에 들어갔고 2년 만에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했습니다.”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시 전문가이지만 2008년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합병할 당시 조 대표는 업계에서 ‘이단아’ 취급받았다. 온라인이 주 무대인 전자상거래 회사가 오프라인 전시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드문 일이었지만 무엇보다 수백억 거금을 들여 전시회를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전시사업 진출은 본업인 B2B 전자상거래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경향하우징페어는 인수 당시 킨텍스(경기 고양)와 벡스코(부산)에서 1년에 두 번 열리는 행사였다. 하지만 메쎄이상이 인수한 후부터 서울과 부산, 광주, 수원, 제주 등에서 연 7회 개최되는 전국구 행사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메쎄이상이 개발한 ‘코리아빌드’ 행사 타이틀은 건축·인테리어 분야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이벤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조 대표는 메쎄이상의 고속 성장 비결로 ‘데이터’를 꼽았다. 2010년대 초반 야후 등 포털 사이트의 검색광고 대행사업을 하면서 데이터 활용에 눈을 뜬 메쎄이상은 2012년부터 전시회 기획과 운영에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업과 바이어들 사이에서 “메쎄이상 전시회는 뭔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그는 “매년 여는 전시회도 다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콘셉트부터 타깃 기업과 바이어를 새롭게 설정한다”며 “전시회의 본질이자 기본 기능인 기업과 바이어 간 비즈니스 매칭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행사 만족도가 올라가고 그로 인해 전시회 규모가 커지는 선순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시 전문회사 메쎄이상 조원표 대표◇화상상담·가상전시 등은 전시회 보완재 조 대표는 코로나19가 전시회와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대면 비즈니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기업과 바이어의 직접 만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화상상담, 가상전시 등이 대면 활동을 대신했지만 동시에 비즈니스 도구로써 온라인이 갖는 한계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출품기업과 바이어 활동이 위축되면서 행사 규모는 이전보다 작아졌지만, 진성 거래가 늘면서 가장 확실한 성과를 보장하는 비즈니스 도구로써 전시회의 효용성이 재조명받게 됐다”고 것이다.이런 이유로 조 대표는 화상상담, 가상전시 등 온라인 서비스가 오프라인 전시회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서비스가 오프라인에 비해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 제약을 덜 받는 장점은 있지만, 구매계약 등 최종 의사결정 도구로 기능을 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연간 수십억, 수백억 원을 거래할 사업 파트너를 결정하려면 제품 외에도 공장, 인력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온라인 화상상담이나 가상전시로는 이런 것들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전시회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현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코로나19로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기업 마케팅 도구로써 전시회의 가치나 활용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게 조 대표의 예상이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에는 전시회만큼 가성비 좋은 비즈니스 도구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중소기업이 온라인 쇼핑몰에 제품을 노출하려면 한 달에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들여도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온라인상에선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온전히 전달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시회는 200만~300만 원 정도의 참가비만 부담하면 자기보다 큰 대기업과 동등한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전혀 모르던 바이어를 만나 새로운 거래 계약을 맺는 비즈니스의 우연성이 전시회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입니다.”◇산업 발전할수록 전시 종류·범위 다양해질 것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전시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2019년 전국 16곳 전시장에선 연 650건의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 품목도 다양하지만 유사한 중복 전시회도 많다. 더이상 새로운 품목의 전시회를 개발하기 어려운 포화시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전시회는 무한 확장이 가능한 분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조 대표는 “물건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비즈니스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전시회는 절대 포화나 사양 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장의 변화상이 그대로 반영돼 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더 강력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갖게 되는 ‘유망 산업’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 전시회는 모터쇼가 전부였지만 이젠 전기차, 튜닝카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규모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시설이 건축 박람회에서 소개되고 병원 박람회는 침대, 의료기기 외에 스마트 병원, 디지털 치료제 등으로 품목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전문화될수록 전시회 종류와 범위는 더욱 다양해질 겁니다.”◇조원표 대표는…△1967년 경북 영천 출생 △서울대 정치학과·동대학원(석사) △헬싱키경제경영대학 MBA(석사) △1994~2000년 동아일보 기자 △ 이상네트웍스 상무·부사장 △2004~2019년 이상네트웍스 대표이사 △2010년~현재 메쎄이상 대표이사 △2019년~현재 수원메쎄 대표이사 △1997년 한국기자상 △2007년 한국 e-비즈니스 대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