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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해진 위험회피와 잦아든 금리인하 기대…환율 1330원 돌파[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1330원을 돌파하며 두 달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달러화 강세는 두드러지고 증시는 하락세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도 잦아들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사진=AFP◇환율, 두 달여만에 최고 수준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3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0.2원)보다 11.2원 오른 1331.4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3일(1336.6원) 이후 두 달여만에 최고 수준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21.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가파르게 올라 1330원 부근까지 상승했다. 오후 무렵 1330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133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 홍해발(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대만 총통 선거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대립,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36분 기준 102.94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2 중반대에서 후반으로 오른 것이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위험자산 회피에 국내 증시는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국내 증시와 위험통화인 원화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역외 달러 매수세가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소 잠잠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5%를 기록했다. 전날 70%대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의 요아힘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냈다. 이에 유로존의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ECB에서 금리인하 프라이싱에 대해 경고했지만 미국이 휴장이라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아시아 통화들이 유독 약세이고, 리스크오프(위험회피) 분위기에 더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주춤한 영향으로 원화가 과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종가 1330원 안착 여부, 의견 분분환율이 1330원을 돌파한 만큼, 이날 종가까지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었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특별한 악재없이 시장의 심리로 환율이 오른 것”이라며 “뚜렷한 변수 없이 하루 종일 환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긴 힘들다고 보고 있어, 종가는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 매수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국내증시도 조정을 보이고 있어서 1330원대에 안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국내은행 딜러는 “일단 1300원대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진 것으로 보고, 1200원대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 블록딜 되돌림에 ‘결제 우위’…환율 3거래일 만에 1320원 복귀[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320원대로 복귀했다. 지난 며칠간 삼성 오너일가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영향으로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 압력이 컸으나, 수급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3.5원)보다 6.7원 오른 13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1320원대로 회복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오른 1313.5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오전 중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환율은 1320원을 터치했으나, 동결 발표되자 1320원을 하회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상승 폭을 키웠고, 장 마감 직전 1322.3원까지 올랐다. 이날 환율은 타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6분 기준 102.43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에 거래되고 있다.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중국인민은행이 이날 시중은행에 1년간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에 장중 달러 위안 환율은 7.19위안에서 7.17위안으로 내려가며 위안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전거래일 수준으로 돌아왔다.이날 시장의 큰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수급적으로 결제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11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한 삼성 계열사 지분 블록딜에 성공하면서 외환시장에는 달러를 매도하려는 심리가 강했으나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국내은행 딜러는 “그간 삼성 블록딜 영향으로 달러 매도세가 컸지만 이날 결제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갔다”며 “국제유가, 홍해 군사 충돌 등 리스크들이 있지만 달러 약세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당분간 환율 상단은 1320~1326원, 하단은 1305원 정도”라면서 “수급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1200원대로 진입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순매도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8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1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15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美물가 반등 VS 금리인하 기대…장중 환율, 1310원대서 등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대 개장가 수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했지만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이에 환율도 상승 폭이 제한되며 방향성 없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애매한 물가에 방향성 없는 장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2.9원)보다 1.25원 오른 1314.1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오른 1313.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1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4%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물가가 치솟은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3.8%, 0.2%)를 웃돈 데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대비 2배 수준이다.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3월 금리인하 기대는 유효하다는 판단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1.4%를 기록했다. 전날 60%대에서 오른 것이다.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2분 기준 102.2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 거래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미국 물가가 애매하게 나왔음에도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진 걸 보면 시장이 보고 싶은 걸 보는 듯한 분위기”라며 “외환시장에서도 환율 상방과 하방 요인이 다 있어서, 방향성 없이 상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과 영국이 홍해상에서 민간선박을 잇달아 공격한 예멘의 후티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홍해 무역길을 둘러싼 긴장 심화에 대해 이 딜러는 “홍해 위협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키우는 재료인데 시장에선 무신경한 분위기”라며 “2월에 발표되는 올해 1월 경제 지표에 홍해 영향이 반영되면 시장이 원하는 3월 금리인하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대만 총통선거 따른 환율 변동성 주목오는 13일 대만의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 다음주 환율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친미 성향의 집권 여당이 정권 연장 시 미국과 관계는 돈독해지겠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악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시장 전문가는 대만 선거 결과에 따라 환율이 일시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순 있겠으나, 미국의 피봇(정책 전환)이라는 큰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음주도 환율은 132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국내은행 딜러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일시적으로 위안화는 출렁일테고 환율도 같이 움직일 것 같다”면서도 “대만 총통 선거는 금융시장에 중장기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추세는 바뀌진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소비자물가도 시장에서 둔감하게 반응하면서 다음주도 환율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며 “주식,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다 보니 달러가 강세로 갈수도 있는데, 약세 요인도 있어서 이번달에 환율은 상하 변동성을 보일 듯 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