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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부재 속 달러화 방향성 제한…환율 1300원 내외 공방전[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다시 1200원대로 낮아진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주요지표 발표가 소강 국면에 돌입하면서 달러화 방향성이 제한된 가운데 1300원 내외에서 수급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다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 등이 예고돼 있지만 외환시장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국 11월 수출, 미국 10월 내구재주문 등 향후 경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들에 주목해야 한다.사진=AFP연합뉴스◇‘통화정책 이벤트’ 영향력 제한적지난주 환율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하는 등 주요 물가지표가 예상치 대비 빠른 안정세가 확인됐다. 이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 미국 임시 예산안 통과에 따른 재정 불확실성 완화 동반되며 달러화 매도가 우세했다. 미국 물가 둔화에 지난 15일 환율은 28원 이상 급락하며 1300원까지 내려왔다. 주 후반에도 미국의 연이은 경제 지표 둔화에 피봇(경제정책 전환) 기대감이 확산되며 환율은 1290원대에 안착했다.이번주 환율은 전반적으로 미국 물가 둔화에 따른 채권 금리 하락과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지속됨에 따라 환율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주요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수급장세가 우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2일 발표되는 11월 FOMC 의사록에서 내부적으로 통화 긴축의 시차를 둘러싼 연준위원들의 이견 차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추가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준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각은 내년 금리인하 가능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여, 이전보다 FOMC 의사록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한 만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또한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는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이 예정돼 있어, 이번주 통화들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24일에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을 기록하며 완화정책 속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역성장의 원인은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에 더해 수출 증가세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10월 소비자물가 또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다만 엔화 가치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역대급 수출액에도 엔저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10월 무역수지는 66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10월 소비자물가는 3.0%를 소폭 상회하는 반등세가 예상되며 엔화의 단기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경기 흐름’ 확인하는 데이터 주목사진=AFP22일 발표될 10월 미국 기존주택매매 및 내구재 주문을 통해 주택시장과 제조업의 경기 둔화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월 미국 기존주택매매는 전월대비 1.5%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 국면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실물지표 둔화, 연준의 동결 기조, 재무부의 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의 영향으로 고금리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 미 하원의 추가 임시 예산안 통과에도 피치, S&P, 무디스의 미국 재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고금리 하단을 지지하며 기존주택매매를 억누를 것으로 판단된다.같은 날 발표될 10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3.2%를 기록하며 이전치 4.6%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고금리에 기인한 주택 수급 불균형에 신규주택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비롯한 내구재 수요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10월 제조업 고용이 전월대비 3만5000명 감소하고, 제조업 신규수주 전망이 악화(49.2→45.5)되는 등 내구재 주문에 대한 공급측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한국의 11월 1~20일 수출은 증가세 연장이 예상된다. 견조한 자동차 수요와 더불어 반도체 등 IT 부문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도 환율 하락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기 시작해 원화 강세 압력이 유효하다”며 “1300원을 하회할 경우 단기적으로 1280원대까지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겠으나, 아직까지 1200원대에 안착하기엔 대외 긴축 경로 및 제조업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주는 하락 랠리 분위기가 얼마나 꺾이지 않고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미 국채 장기 금리도 하락 분위기를 타고 있어서 환율도 위보다는 아래쪽으로 더 열려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유가도 안정을 찾고 있어서 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주 환율 레벨은 1270~1310원 정도”라고 했다.
- 하나증권 “내년 평균 환율 1286원 내외…상고하저 흐름”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하나증권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고점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평균 환율은 1286원 내외로 전망했다.하나증권은 17일 리포트를 통해 “환율은 내년 미 달러의 약세 흐름에 연동되며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취약 요인인 한미 금리차 역전의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내년 7월, 10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체로 200bp(1bp=0.01%p) 역전 폭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역전된 2022년 7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들의 주식, 채권 자금은 누적으로 순유입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금 유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그러면서 “CDS 프리미엄과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대외부채 등 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하며,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원화는 적정 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2024년 평균 환율은 1286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상반기에는 미 연준의 고금리 유지 스탠스, 중국 경기의 더딘 회복 속도 등으로 인해 1300원 내외에서 방향성을 탐색한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미 달러 약세, 국내 수출 및 제조업 경기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하며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310원, 2분기 1300원, 3분기 1275원, 4분기 126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내년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독일을 필두로 유럽 경기가 부진해 미 달러가 비교적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격차는 올해 3분기를 고점으로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미 달러는 2024년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그러면서 “다만 약세 전환 시기는 금리 변동성에 연동될 것으로 보는데, 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반영을 경계해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가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금리 변동성은 수개월에 걸친 소비 둔화와 물가 안정을 확인하며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34th SRE][Issue]긴축 완화 기대 커졌어도…'고환율' 이어진다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견됐던 올해 환율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미뤄두고 ‘하이어 포 롱거(Higer for Longer)’를 천명하며 고금리 장기화 시대를 예고했다. 여기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중국 디플레이션(장기간 물가 하락) 등에 하반기 환율은 재차 연고점(1363.5원)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했다.내년에도 미국 성장은 생산기지 이전으로 인한 투자 수요, 안정적인 고용여건에 기반한 가계 지출 확대에 힘입어 유럽, 중국 등 주요국보다 견조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에도 주요국 대비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달러 강세’와 ‘고금리’에 기반해 고환율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 장기화·아시아통화 약세 등에 연고점 경신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147명(83.5%)이 연준의 긴축 장기화 및 추가 긴축 가능성을 꼽았다. 미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7월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9월에 이어 11월에 다시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연준이 금리인하를 하려면 미국 경제가 둔화해야 하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고용, 물가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강화했다.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또한 13명(7.4%)이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권 통화의 약세를 환율 상승 이유로 지목했다. 우리나라는 주변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화도 통화 동조화도 높다. 지난 10월 31일 기준 1달러 대비 엔화는 151엔을 넘어서며 엔화 가치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0년 이후 최약세를 보인 것이다. 나홀로 ‘돈 풀기’ 기조를 고집해온 일본의 통화정책이 엔화를 급격히 끌어내리고 있다. 엔화 가치 급락은 일본과 미국·유럽의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영향 탓이다. 미국·유럽 등과 달리 일본중앙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며 디플레이션 탈출을 꾀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부동산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1달러당 위안화는 7.3위안으로 올라선 채 요지부동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에도 불구하고 가치 하락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환율 상승 요인으로 11명(6.3%)이 국내 무역수지의 더딘 회복세를 꼽았다. 지난 9월까지 수출은 12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하지만 10월 수출액은 551억달러로(약 71조원)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첫 플러스 전환이다. 수입액은 9.7% 줄어든 534억6000만달러(약 70조원)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약 2조15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난 것이다.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자동차, 선박, 기계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반도체 수출도 회복 조짐을 보인 덕분이다. 3명(1.7%)의 전문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환율 상승 이유로 들었다. 1개월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도적 일시 전쟁 중단을 요구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만큼 당분간 가자지구 공습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팔 전쟁이 이란 등 중동 산유국으로 확전된다면 국제유가 상승,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은 불가피하다. 이밖에 2명(1.1%)은 미 경기 둔화 시점 지연에 따른 달러 강세, 대내외 금리 역전폭 확대를 꼽았다. ◇‘금리인상 종료’ 신호, 환율 하락 기대사진=AFP이번 11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됐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그동안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을 뒷받침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이에 지난 11월3일 환율은 1322.4원으로 내려오며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5.2%까지 높아졌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8%에 그쳤다.11월 FOMC 이후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긴축’에서 ‘완화’로 확실히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은행 딜러는 “수급보다도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3개월 동안 상승 추세선 하단이 1340원 정도였는데, 하단이 깨지면서 역외에서 손절성 매도가 나왔다”고 말했다.◇내년 환율 ‘고-고-중-저’ 전망사진=AFP환율은 내년 말에도 1300원 중후반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응답자 102명(58.0%)은 응답 시점(10월 4일 기준 환율 1363.5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41명(23.3%)은 내년 말까지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가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4명(13.6%)은 1400원대 상승 후 박스권을 나타낼 것으로, 9명(5.1%)은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올라 원화 약세를 전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3분기 1300원대에서 안정세를 찾고 4분기에는 1200원대로 내려올 것이란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내년 환율은 중국발 대외수요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가 촉발한 내수 악화에 경기 불황 국면에 진입하며 상승압력을 키워갈 것”이라며 “수출 경기 회복 불확실성, 적은 내수 회복 여력, 한국은행의 낮은 금리인하 가능성 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민 연구원은 “내년 환율 관전포인트는 대내외 악재가 상승 재료로 소화되는 과정에서 기업 외화예금, 외환보유고 등 가용 자원으로 1400원 빅피겨 방어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에 연동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면서 “부진했던 IT 중심의 수출 회복과 경상 흑자 개선 등 펀더멘탈 회복이 동반돼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내년 평균 환율을 1280원으로 제시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美물가 이어 소비 둔화 기대…장중 환율, 1300원 지지[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선이 지지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에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환율이 28원 이상 급락했다. 여기에 10월 중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미국 소비 둔화 기대감도 커지면서 오후에 추가 하락해 12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사진=AFP연합뉴스◇물가 서프라이즈에 달러화 약세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8.9원)보다 27.5원 내린 1301.4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9원 내린 1307.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130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1시 중국 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초반대로 추가 하락했다. 장중 한 때 1300.3원까지 내려가며 120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3%)를 소폭 밑돌았다. 직전월 상승률(3.7%) 대비 크게 둔화했다.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보합(0.0%)이었다. 역시 시장 예상치(0.1%)보다 밑돌았고 전월 상승률(0.4%) 대비 크게 하락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4.1%, 0.3%였다. 여전히 연준 목표치 대비 2배 높은 4.0%이긴 하지만, 2021년 9월 이후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다. 6%를 넘던 수치가 4%까지 내려온 셈이다. 근원물가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준이 보다 중시 여기는 지표다. 그만큼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 셈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0%로 급락했다. 전일만 해도 14.5%였는데 아예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내년 6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56.3%까지 올랐다.물가 둔화에 미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8.0bp나 급락한 4.456%를 나타내며 4.5%를 하회했다. 달러화도 약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저녁 9시 36분 기준 104.1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이후 두 달여 만에 104선으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내려왔다. 이날 장중 발표된 10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월 증가폭(4.5%)보다도 높다. 10월 중국 소매판매는 같은기간 7.6%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7.0%를 상회했다. 전월 증가폭(5.5%)를 크게 넘는 수준이다. 소비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70%를 넘길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2.9% 증가해 전망치·전월치(3.1%)에 못 미쳤다. 8개월째 하락세다. 중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자 장중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에서 7.25위안으로 하락하며 위안화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은행 딜러는 “미 소비자물가가 하락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의 바닥을 확인하면서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많이 없어졌다”며 “이에 달러인덱스 방향이 아래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환율이 워낙 급하게 내려와서 1300원을 지지하는 비드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의 훈풍이 국내증시에도 이어지며 이날 주가는 1% 이상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오후 1200원대 터치 가능…소매판매 둔화 시 내일 추가 하락장 마감 이후 우리나라 시간으로 저녁 10시반께 미국 10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소매판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비 -0.3%로 9월(0.7%)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판매가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을 뒷받침해, 추가 환율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은행 딜러는 “중국 지표가 나쁘지 않았고 미-중 정상회담 이슈들이 시장에 오후적이 내용이 많아서 오후에 환율이 더 내려갈 수 있다”며 “미국 증시가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소매판매가 너무 낮거나 높지 않은 이상 시장에선 좋게 해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소매판매가 10월 학자금대출 상환 재개 및 카드 연체율 증가 등에 따라 크게 둔화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만큼, 달러 매도세 및 금리 하락세는 내일까지 연장될 개연성이 농후하다”며 “금일 환율은 1300원 초반까지 갭다운 후 1290원대를 1차 목표로 하락 흐름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