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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美 '환율관찰대상국' 꼬리표 뗐다…경제 제재 리스크 해소
- [이데일리 이정윤 김은비 기자] 한국이 지난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에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에서 빠졌다. 이번 조치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제재 리스크 해소, 외환시장 안정 조치 여력 확대, 원화 거래에 대한 신뢰도 상승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미국 재무부는 7일(현지 기준)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과 스위스를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이날 관찰대상국으로 베트남에 더해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모두 6개 국가를 지정했다.현재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이다. 이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며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한국은 2016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계속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한국은 2019년 상반기(1가지 기준만 해당)를 제외하고 그동안 2가지 기준에 해당됐다.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은 3가지 기준 중 무역흑자(380억달러)만 해당한다고 밝혔다.한국이 관찰대상국에서 벗어나면서 미국의 경제 제재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국가에는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미국 내 조달 시장 진입 금지 등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원화 약세 시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여력이 커졌다.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미 재무부의 감시 대상이 된다. 한국은 이번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당분간 외환 조작 의심에서 자유로워졌다.아울러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외환시장 선진화’에 앞서서 원화 거래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진화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 금융회사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게 골자인 만큼, 훨씬 더 시장에 의해서 환율이 결정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관찰대상국 제외는 한국이 원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하고 대외 불균형이 지나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찰대상국 제외는 ‘원화 강세’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도 외환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내년 상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준 미달로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외환시장 개입의 자유도가 높아졌다는 걸 의미하진 않아 앞으로 환율 전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환율조작국은 미국이 무역 이익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말라는 압박 수단이 큰데, 주로 달러 약세일 때 문제 삼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달러 강세인 상황이라서 큰 의미가 없다. 또 이번에 한국이 제외되는 건 예상 가능했던 사안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재무부 보고서. (사진=재무부 보고서 캡처)
- 시장교란 모니터링 구축·선도은행 제도 개편…외환시장 개선방안(종합)
- [이데일리 이정윤 김은비 기자] 내년부터 외환시장이 해외에 있는 외국 금융회사에도 개방됨에 따라 외환당국이 기존의 오래된 인프라를 개선한다. 시장교란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장시간 거래 활성화에 힘쓴 은행에게는 가중치를 부여키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간 시장 관행 및 인프라 개선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올해 초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 내년 1월부터 해외에 있는 외국 금융회사도 외환 당국에 인가를 거친 후 국내 외환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외환시장 개장시간은 현재 오후 3시에서 익일 오전 2시로 연장된다.우선 시장교란 행위 예방·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외환 당국에서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에 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2곳의 현물환중개사의 플랫폼에 이상거래, 호가 등 시장 질서교란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화면을 처음으로 구축키로 했다. 시장 개방 후 외국금융기관(RFI)이 현 매매기준율(MAR)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시장참가자로 구성된 행동규범 자율준수위원회를 신설한다. 외환 거래·결제일 기준도 익일 새벽 2시로 통일한다. 이에 맞춰 종가환율(오후 3시 30분), MAR 산출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 등 환율 관련 정보도 재정립한다. 종가환율 및 MAR 산출 시간은 현행 유지하되,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새벽 2시 종가 등 다양한 환율을 참고할 수 있도록 현물환중개사에서 시간대별 시점 및 평균환율을 제공한다.주식·채권시장이 종료되는 오후 3시 30분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을 악용하는 투기적 거래를 막기 위해, 장 종료 10분 전까지 고객주문 접수완료 및 이후 분산처리를 권고한다. 또 장 종료 10분 전부터는 금액·환율을 입력하는 단축키 사용을 금지한다.앞으로 딜러 없이 모든 거래가 전자거래(API)로 이뤄지는 만큼, ‘고빈도 거래’가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빈도 거래가 활성화되면 시장이 한 방향으로 과하게 쏠리면서 시장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정부는 전자거래 운용지침(API Rulebook)을 도입한다. △호가로 제시한 매입·매도 가격을 0.2초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API호가 최소유지시간(MQL) △1초당 호가제시 횟수 10번 제한 △전일 종가대비 3.0% 이상 변동시 은행간 API 10분간 중단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거래 시간이 익일 새벽 2시로 연장되는 가운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유인 방안도 마련됐다. 외환건전성부담금을 감면(10∼60%)해주는 선도은행을 선정할 때 시장호가 조성 거래, 연장된 개장 시간 동안의 거래 등에 가중치를 부여키로 했다. 짧은 시간 내 동일 환율로 매수·매도를 반복하는 시장교란 의심 거래는 제외된다.내년도 선도은행 선정 시기는 내년 1월에서 올해 12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외환시장 선진화 시범운영이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 전에 선도은행을 선정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서울장 이후 연장시간대에 한해 국내은행에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전자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중요해,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美고용 둔화에 커지는 ‘긴축 종료’ 기대…장중 환율, 1299원 터치[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9.9원을 터치했다. 석 달 만에 120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미국 고용 둔화가 확인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달러 약세에 힘입어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다만 ‘달러 약세’ 흐름이 추세적인 흐름인지, 일시적인 현상인건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3개월 만에 ‘1200원대’ 복귀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2.4원)보다 20.8원 내린 1301.6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4원 내린 1308.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환율은 하락 폭을 소폭 좁히며 1310원대에서 움직였다. 오전 11시께 부터는 다시 하락 폭을 확대하더니 환율이 가파르게 내리며 11시 34분에 1299.9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8월 7일 1298.7원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다. 이후 환율은 1300원에서 횡보하고 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진 와중에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10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5만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개)를 밑돌았다. 직전 월인 9월 29만7000개(수정치)와 최근 12개월 월평균 25만8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고용시장 수급이 균형을 맞아가면서 뜨거웠던 고용시장에 약간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상을 끝내려면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는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연내를 넘어서서 내년까지 금리동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각각 90.2%, 84.6%까지 높아졌다. 고용시장의 급격한 침체는 아닌 만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현상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싸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5%에 가까워졌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도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9분 기준 105.0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장 마감 기준 106에서 105로 하락했고, 장 초반 기준으로도 105.1에서 105.0으로 내려왔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모두 하락세다.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4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3% 이상, 코스닥 지수는 6% 이상 급등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외환시장에서 보면 달러 약세에 기인해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어 반등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며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공매도와 지난주 미국 증시 상승 영향으로 순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 당분간 1300원 안팎…추세적일지는 ‘의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하락 압력을 이어가면서 13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추세적인 달러 약세 흐름인지는 속단하기 어려운 분위기다.외국계은행 딜러는 “11월부터 나오는 10월 미국 경제 지표들이 완화적으로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달러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달러 약세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힘들고, 당분간 시간을 벌었다는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1300원 전후로 움직일 것이고, 연말까지 1270~1340원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초 환율은 10월 고용지표 결과를 반영하면서 추가로 하락하겠지만 이후 환율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14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지표를 확인한 후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추가 방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번주 환율 하단을 1290원으로 예상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달러를 팔고 싶은데 FOMC, 미국 고용이 뺨 때린 셈”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며 다음 지지선은 달러인덱스 104.5, 환율 1290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약달러 추세의 시작은 아니다. 아직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특히 지정학적 분쟁 전개 양상을 속단하기 이르다”면서 “따라서 2024년 환율 V자 반등 (2분기 바닥)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 메리츠증권 “美고용 둔화에 원화 절상…환율 단기 지지선 1290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메리츠증권은 미국 10월 고용 지표 둔화에 원화 절상 폭이 커, 원·달러 환율 단기 지지선을 1290원으로 제시했다.메리츠증권은 6일 리포트를 통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10월 고용동향을 확인하며 환율이 급락했다”며 “추가 인상하기 위한 기준이 높아졌다는 연준, 그리고 예상을 밑돈 미국 10월 고용은 금융시장에 위험선호를 선사했다”고 평가했다.원화는 다른 주요 신흥국보다도 절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원화 절상 폭이 가장 크고, 절상 폭이 비슷한 국가들은 멕시코, 페루 등 남미 국가들로 나타났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내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격한 절상은 수급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좁은 박스권 등락과 얇아진 수급을 이유로 들었다.박 연구원은 “우선 7~9월의 꾸준한 상승 이후 10월 한 달 동안 추가 상승이 제한된 채, 좁은 박스권을 형성했다”며 “두 달간의 꾸준한 상승으로 환율 레벨 부담이 커졌고, 미국 경기 우위,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를 제외한 추가 재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그는 “전반적으로 외환시장 경계감이 컸다. 달러인덱스는 상승했으나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은 달러를 대신해서 살 통화를 찾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즉 추세 전환 트리거가 발생한다면 일순간에 환율이 바뀔 가능성을 의미한다. 달러를 팔고 싶은데 FOMC, 미국 고용이 뺨 때린 셈”이라고 했다.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것이며 다음 지지선은 달러인덱스 104.5, 환율 1290원으로 판단한다”며 “그간 환율에서 1300원 빅피겨가 주요 지지선·저항선으로 작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그러면서 그는 “다만 약달러 추세의 시작은 아니다. 아직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특히 지정학적 분쟁 전개 양상을 속단하기 이르다”면서 “따라서 2024년 환율 V자 반등 (2분기 바닥)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