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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 리스크에 당국 개입 경계감 커져…장중 환율, 1340원대 중심 등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 터치 후 상승 폭을 줄여 134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긴축 장기화가 재확인됐고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5거래일째 상승세다. 다만 연고점(1343원) 터치 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상단 저항이 큰 모습이다. 사진=AFP◇美긴축 장기화·中 경제 침체…환율 연고점 터치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6.9원)보다 3.65원 오른 1340.5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3원을 터치했다. 이는 지난 5월 17일 연고점이었던 1343원과 같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이후 환율은 1340원까지 내리더니 다시 한번 연고점 수준까지 튀었다. 그러다 1339.3원까지 급락해 134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간밤 발표된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매파적인 FOMC 의사록에 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4.26%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몰리며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위안화는 중국 컨트리가든 발 부동산 우려가 지속되면서 약세고, 엔화는 미국과의 금리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 자산을 매입하는 수요가 늘어나 하락세다. 달러가 강세인 가운데 아시아 통화들이 모두 약세를 나타내자 원화도 동조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저녁 10시58분 기준 103.56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5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9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팔고 있다.◇오후, 연고점 이상 상승 제한…“단기 고점 1355원” 시장 전문가들은 오후 환율은 연고점 이상으로 오르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당분간 미국, 중국 이슈가 해소되긴 어려워보여 단기 고점, 하반기 상단을 올려잡았다.국내은행 A딜러는 “지난주보다 시장 분위기가 불안감이 더 커진 거 같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건 시장에서 불안한 심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 경제 시스템 리스크가 나온건 아니기에 이제 (경제 위기)시작이라는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그러면서 “여기서 1350원까지 상승한다는 건 기술적으로 의미가 없고 작년 고점인 1445원까지도 볼 수 있을 듯 하다”며 “당장 미국과 중국 이슈가 해소될 거라고 보이지 않아서 잭슨홀, 미국 8월 물가, 중국 부양책 발표 등이 우호적이라면 환율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내은행 B딜러는 “현 상황에서 아래보단 위로 갈 재료가 더 있어보인다”라며 “다만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다음주 잭슨홀 미팅도 대기하고 있어서 시원하게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고점은 1355원까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당초 3분기 말 전망을 1290원으로 했는데 1300원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환율 1340원대 찍었으나 외환당국 개입 추정에 상승폭 줄여[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6일 장중 134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이 1340원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환율이 장 초반부터 급격하게 오르자 1340원 위에서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며 환율 상승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0.9원)보다 6.0원 상승한 133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7일 1337.2원 이후 석 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1원 오른 134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1.0원으로 올랐다. 이는 연고점(1343.0원)이었던 지난 5월 17일 이후 석 달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340원대 밑에서 횡보하다 장을 마쳤다. 미국 소매판매가 증가하며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와 긴축 유지 가능성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은 소비, 생산, 고용, 주택 등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의 7월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위안화 약세는 더욱 지지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0대 도시의 집값 지수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7월 신규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는 전월(6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보다는 0.1% 내려갔다.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지수는 올해 초 두 달 연속 상승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으나, 6월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7월에는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3분 기준 103.0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몸집을 낮췄다. 장중엔 연고점을 경신하는 수준으로 급등했으나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다. 뉴질랜드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50%로 동결했다. 금리 결정 이후 뉴질랜드달러와 호주 달러는 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대 순매도했다. 다만 장중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대를 팔아치우던 외국인들은 마감 직전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1.76%, 코스닥 지수는 2.59% 하락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늘 삼성전자 배당이 마지막으로 들어오면서 예정된 달러 매수 물량이 끝났다”면서 “추정이긴 하지만 예정된 물량을 소화할 정도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위안화는 약세인데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개입으로 환율을 눌렀던 걸 수도 있고, 여기서 한번 더 튀면 추가 상승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과 관련해 “한쪽으로 불안 심리가 과도해서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적절한 시장 안정조치를 하겠다”며 “우선 당장에는 (중국 부동산 회사의 어려움이)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1억1500만달러로 집계됐다.16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미·중 이슈에 등 터진 원화…장중 환율, 1341원까지 올라[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1원까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가자, 달러 매수심리가 커지며 환율이 연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1340원대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상단을 누르는 듯하다. 사진=AFP◇환율, 석 달 만에 최고치…1343원 연고점 목전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0.9원)보다 6.2원 오른 1337.0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1원 오른 134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1.0원으로 올랐다. 이는 연고점(1343.0원)이었던 지난 5월 17일 이후 석 달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34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 흐름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띄고 있고, 중국의 경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환율이 상승세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가 전망치가 0.4%를 웃돈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3.2%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는 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지만, 한편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을 우려해 장기간 긴축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반면 중국은 소비, 생산, 고용 지표는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돌며 중국 경제의 부진을 반영했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산업생산도 1년 전과 비교해 3.7% 늘었으나 전월(4.4%) 대비 상승세가 둔화했다.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또 중국은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공식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경제 위기에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엔화 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가운데 일본 재무상은 구두 개입에 나섰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전날 각의(국무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의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4분 기준 103.1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모두 연중 최고 수준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디폴트 위기, 경기 악화에 금리를 인하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로 갔다. 그로 인해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외부의 불안감이 나오면서 저가매수 심리를 자극해 환율이 올라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부진이 장기화될수록 국내 수출경기에 부정적 여파를 줄 수 있다. 중국 소매, 산업생산 부진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1350원대 저항선”…1340원대서 당국 개입 경계감 커질 듯시장 전문가들은 1340원대로 안착해 연고점 돌파까지 가능하겠지만 1350원대는 저항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1330원까진 레벨이 쉽게 뚫렸고, 1340원부턴 1350원까지를 1차 방어해야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당국 경계심이 유입될 것”이라면서 “당국 경계가 유입된다면 오버슈팅에 대한 롱플레이(매수)하기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단기적으로 연고점을 뚫는다고 해서 1340원 이상에서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1340원대가 고점이라는 게 확인돼야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연고점을 뚫더라도 1350원대로 가기는 힘들 듯 하다”며 “지난번에도 그랬고, 당국도 1340원 이상에서는 미세조정 개입을 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 탄탄한 美·경제 침체 우려 커진 中…환율 1340원대 테스트[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 수준인 1340원대를 향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중국 경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40원대에 가까워질수록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사진=AFP연합뉴스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0.9원) 대비 8.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가 전망치가 0.4%를 웃돈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3.2%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는 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지만, 한편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을 우려해 장기간 긴축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반면 중국은 소비, 생산, 고용 지표는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돌며 중국 경제의 부진을 반영했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산업생산도 1년 전과 비교해 3.7% 늘었으나 전월(4.4%) 대비 상승세가 둔화했다.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또 중국은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공식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이에 달러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5분 기준 103.2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모두 연중 최고 수준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의 매매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 14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 순매도했다. 최근 외국인은 3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 출회,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인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미국의 7월 주택공급 지표들이 발표된다. 6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3.7% 감소한 144만건, 주택 착공 건수는 8% 감소한 143만건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에는 각각 148만건, 144만건으로 소폭 증가할 것로 예상되고 있다. 주택 지표가 개선되면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는 방증이기에 달러 강세를 지지하게 된다.
- 8월 원화 가치 4.4% 뚝… 하락폭 16개국 중 4위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중국의 경기 부진 등 글로벌 이슈에 취약한 원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당분간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수입물가 상승 등 한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4.9원)보다 6.0원 오른 1330.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8일 1334.2원 이후 석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환율 상승 속도는 가파르다. 한 달 전 1200원 중반대였던 환율은 지난 4일 1300원을 넘어서더니, 열흘 만에 133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6개 주요국 환율과 비교해도 원화 하락세는 뚜렷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1.0% 상승했지만 원화는 4.4% 하락했다. 원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6.7%) △러시아 루블화(-5.8%) △브라질 헤알화(-5.0%)에 이어 네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하락률은 각각 2.3%, 1.9%였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또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실업률 등 주요 경제 지표들도 줄줄이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돌면서 달러·위안은 7.31위안까지 치솟았다. 이에 역외 원·달러 환율은 133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외 환율을 반영하면 주요국 대비 원화 가치는 -5.1%로 하락 폭은 더 확대됐다.미국 물가 반등 경계감에 따른 긴축 장기화 우려, 미국 국고채 금리 상승,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원화의 힘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7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8월 물가 반등 우려가 커졌다. 또 최근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이 다시 들썩이면서 미국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시장금리가 장기 국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 정부가 장기채 발행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졌고, 수익률(금리)은 상승하고 있다.중국 경기 부진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중국 경기 위축은 우리나라 수출 회복 지연 원인으로 작용해 원화 약세로 이어진다.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제조, 고용 등 경제 전반이 악화해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부실 리스크까지 겹치며 위안화 약세 폭을 확대시켰다. 급격한 환율 상승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등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당국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일 뿐, 원화만 특별히 약세를 보이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시장의 쏠림이 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환율 추이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올해 연고점 수준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고 중국 부동산 채무불이행 소식에 환율 상방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번 주 환율은 연고점인 1342원까지 오를 수 있고, 차트상으로 봐도 1345원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대내외적으로 환율 추가 상승을 제어해줄 만한 재료가 부재하다”며 “단기적으로 달러보다 엔화, 위안화 안정이 일단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환율 변동 범위는 1300~134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