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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콘 의존이 독(毒)…애플 `아이폰 쇼크` 얼마나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이폰 위탁생산을 폭스콘에 주로 맡기고 있는 애플(AAPL)이 중국 현지에서의 코로나19 봉쇄조치와 그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시위 등으로 인해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한 해 가장 많은 제품이 팔리는 연말 홀리데이시즌이 포함된 2023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이연된 수요가 내년 초에도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 현지 공장 내 소식통을 인용, 폭스콘에서 아이폰14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정저우 공장에서 방역을 위한 봉쇄와 그에 대한 직원 반발 등으로 혼란이 생겨 아이폰14 생산량이 연내에 600만대나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봉쇄조치에 반발한 직원들이 이탈한 가운데 신규로 충원한 직원들 마저도 수당 문제와 방역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항의 시위를 벌이다 공장을 이탈하고 있다는 것. 이에 블룸버그는 “코로나19 봉쇄가 지속될 경우 아이폰 생산엔 더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중국발(發) 악재는 애플이 아이폰 위탁제조생산을 폭스콘이라는 한 기업에 과도하게 몰아준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14 생산을 폭스콘과 페가트론, 룩스셰어 등 3개사에 맡기고 있는데, 이 중 고가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전량 폭스콘에 위탁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선 전 세계에 팔리는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모델 중 75%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주 내에 아이폰14 프로급 모델에서 5~10% 정도 공급물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소매점에서는 35~40%까지도 프로 모델이 부족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에 정통한 전문가로 손꼽히는 궈밍치 TFI에셋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이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정저우 공장이 11월에는 평균 20% 정도 가동률에 그쳤고, 12월이 되더라도 가동률이 30~40%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로 인해 2023회계연도 1분기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든 1500만~2000만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점쳤다. 또한 1분기 전체적으로 아이폰14 출하량도 종전 전망보다 20%나 낮춘 7000만~7500만대로 예상했다. JP모건 역시 1분기 애플이 판매하는 아이폰 대수가 7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8200만대보다 800만대나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장 1분기 애플 실적이 쇼크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버코어ISI는 애플의 2023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1220억달러로, 종전보다 80억달러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전년동기대비 2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이대로 라면 애플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첫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또 비저블 알파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애플의 1분기 순이익은 32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이처럼 1분기에 아이폰14 판매가 줄어든 뒤, 이연된 수요가 내년 초에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단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다음주까지 정저우에서의 생산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아이폰14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톰 포르트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도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아이폰14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라며 “결국 공급 차질이 문제가 되겠지만, 수요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반면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아이폰14 공급이 원활해지는 내년 초가 되더라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처럼 일시적인 공급 쇼크에 따른 애플 주가 조정은 좀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애플의 주가 방어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진 먼스터 루프벤처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이 최근 10년 간 시장에서 사들인 자사주 규모만 해도 5500억달러에 이르러, 다른 기업들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며 “이 때문에 중국 생산 감소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빅테크주 가운데 주가가 가장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애플 주식을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고 있다”면서 “2년 간 900억달러 자사주 매입을 늘린 애플이 내년 4월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확대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골드만삭스 "10년 간 이어온 빅테크株 장세 끝났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低)금리 기조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 공급이 이어졌던 최근 10년 간 주식시장을 이끌어 온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소위 ‘빅테크주(株) 랠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빅테크와 S&P500지수 내 여타 기업들의 EV/매출액 추이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9일(현지시간) 향후 주식시장을 전망하면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담당 전략가는 언론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몇 년 간 빅테크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다른 업종보다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기술주 예외주의(차별적이고 특별함)’는 사실상 끝난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는 기술주와 다른 업종 기업들 간의 매출 성장세 격차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 간 빅테크 기업들이 창출한 매출은 연평균 18%씩 증가했는데, 코스틴 전략가는 “이는 매우 이례적인 성장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최근 10년 간 대형 기술주들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됐던 특징이던 매출 성장성 프리미엄이 극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애플과 MS, 알파벳, 아마존 등 4대 빅테크 기업들은 매출액대비 기업가치(EV/Sales)가 7배였는데, 당시 S&P500지수 내 여타 기업들의 매출액대비 기업가치는 4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4대 빅테크가 4배, 나머지 기업이 2배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코스틴 전략가는 “2000년 3월 기술주 버블 붕괴 이후 2년 간 이들 4대 빅테크주가 월가 전망에 비해 절반 수준의 매출에 그쳤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들 4대 빅테크주의 시가총액이 S&P500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불과 1년 만에 22%에서 18%로 낮아졌다. 4대 종목의 주가 하락률도 평균 25%로,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 하락률 13%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추락했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들 4대 빅테크 연간 매출 성장률은 9% 수준으로, 나머지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 전망치인 7%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 고용 소폭 둔화…여전히 매파 고수할 파월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추수감사절 휴일을 전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뉴욕 증시가 지난주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이번주 발표될 11월 고용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따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기준으로 모두 상승한 가운데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78%, 1.53%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만 이보다 낮은 0.72% 상승률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주간을 넘긴 이번주엔 고용과 물가, 제조업, 소비지출과 관련된 경제지표가 빡빡하게 발표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향후 미국 경제와 연준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시 존스 슈왑 금융리서치센터 수석 채권담당 전략가는 “이번주 최대 고비는 11월 고용지표가 될 것”이라며 “고용지표야 말로 연준이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연준이 어느 정도까지 고용 둔화를 용인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월가는 11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20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0월의 26만1000명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진 것이다. 다만 팬데믹 이전 수준을 감안하면 경기 위축을 언급하기엔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이긴 하다. 존스 전략가 역시 “20만명 정도는 균형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10만명 정도까지 낮아져야 노동시장이 둔화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머지 않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S&P500지수 추이11월 실업률도 전월과 같은 3.7%로 유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3% 늘어나, 10월의 0.4%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3분기 주택가격지수와 9월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지수,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10월 잠정주택 판매 등 주택지표가 얼마나 둔화할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11월 소비자신뢰지수와 10월 개인소비지출(PCE)에서 확인될 소비경기와 인플레이션 상황도 지켜봐야할 주요 지표다. 다만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대비 2.3% 늘어난 91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역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9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돼 여전히 소비경기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요일인 28일에 있을 사이버 먼데이에서의 온라인 쇼핑 매출도 소비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30일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미국 경제 전망과 노동시장의 도전’을 주제로 연설에 나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증시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존 포터 뉴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물가는 아직도 비정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파월 의장은 소비자나 기업인들에게 소비나 고용, 연구개발(R&D) 지출 등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포터 CIO는 연준이 몇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에도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파월은 여전히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리사 쿡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이번주 중 연설에 나선다. 또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발표한다.
- [표] 주간(11월28~12월2일)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다음은 11월28일부터 12월2일까지의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을 정리한 것이다. △28일(월)-아제크 실적 발표-11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29일(화)-휴렛패커드(HP) 엔터프라이즈, 넷앱,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인튜이트 실적 발표-3분기 주택가격지수-9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9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11월 소비자신뢰지수△30일(수)-세일즈포스, 박스, 펫코, 퓨터스토리지, 스플렁크, 파이브 비로우, 호멀, 스노우플레이크, 옥타, PVH, 빅토리아 시크릿, 시놉시스 실적 발표-주간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모기지 신청건수-11월 ADP 민간고용-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3분기 기업이익 예비치-10월 잠정주택 판매-10월 구인이직 보고서-연준 베이지북-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 연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1일(목)-크로거, 차지포인트, 달러제너럴, 울타뷰티, 앰배렐라, 랜드엔즈, 디자이너 브랜즈, 어메리칸 아웃도어브랜즈, 마벨테크, 빅랏츠,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오브몬트리올, 캐나디언 임페리얼뱅크, 주미에즈 실적 발표-11월 자동차 판매-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서-11월 챌린저 감원 보고서-10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11월 S&P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2일(금)-크래커 배럴 실적 발표-11월 고용지표(비농업 신규취업자수, 실업률)-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 "연구자 稅지원"·"인재양성 기업참여"…산학협력 아이디어 쏟아졌다
- [제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벤처기업이나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각종 세금 혜택은 쏟아지는데, 그보다 공익성이 더 높은 대학 산학협력 연구분야에 대한 지원은 열악합니다. 대학 스스로가 세제 지원을 요구해야 합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국제축구연맹(FIFA)도 프로 축구 선수의 이적금 중 일부를 연대기여금이라는 명목으로 그 선수를 키운 학교 등에 나눠 줍니다. 우리 기업들도 자신들이 활용할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일에 기여해야 합니다.” (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장)심충진 건국대 교수 (사진=이정훈 기자)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가 23일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주최한 제52회 추계 세미나 둘쨋날에는 산학협력과 대학 연구능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24일 행사에서 첫 연사로 나선 심충진 건국대 교수는 “산학협력단의 인적용역 제공이나 연구자들의 연구용역, 직무발명 보상금 등 세금 처리를 둘러싼 논쟁적 이슈가 많다”고 전제한 뒤 “이를 기획재정부나 국세청이 일일이 들여다 보고 대학 입장을 반영해 결정할 수 없는 만큼, 대학 스스로가 합당한 논리를 들어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소득과 기타소득 중 어느 쪽으로 부과되는지 논란이 있는 교수와 직원, 연구원, 학생 등이 제공하는 산학협력단 인적용역에 대해 “고용관계나 일시적 용역 제공, 계속적/반복적 용역 제공 여부 등에 따라 다른 만큼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산학협력단 연구자의 연구용역도 “일시적 용역 제공 범위를 명확하게 조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대학 연구자의 직무 발명 보상 소득에 대해서는 “대학은 공익성이 더 큰 조직이고 최근 10여년 간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 악화로 인해 연구 여건도 악화하고 있는 만큼 차별적 과세가 필요하다”며 여타 과세제도와의 형평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 추계 세미나 (사진=협의회)심 교수는 “벤처기업 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해서도 5000만원까지 비과세인데, 대학 연구자의 직무발명 보상금은 연 500만원만 비과세된다”며 이를 현실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문화예술분야도 원고료와 인세 등을 기타소득으로 간주하는 만큼 교직원이 산학협력단에 특허를 양도하는데 따른 소득도 정채적으로 기타소득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상으로 강연한 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장은 “대학부터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과의 소통체계를 일원화하고 지역기업에 대응하는 원스톱 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대학 안팎의 산학협력 수요를 파악하고 매칭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지역에서도 지역 산학협력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류 원장은 대학이 위치해 있는 지역 내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당부했다. 특히 그는 FIFA의 연대기여금제도를 소개하며 “축구선수가 이적할 때 주고 받는 이적료 5%를 그 선수가 12~23세까지 뛰었던 모든 팀에 나눠주는 것인데, 이를 보더라도 기업 스스로가 단순히 대학의 인재를 데려간다는 생각을 넘어 인재를 길러 내는 과정에도 적극 기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날 참석한 하유경 교육부 학술진흥과장은 내년부터 시행할 교육부의 새로운 이공계 기초연구 지원 사업인 가칭 ‘LAMP’(거점형 대학중점연구소)를 소개했다. 내년 1월 사업공고를 내고, 7~8월 쯤 지원 대학들을 선정해 9월 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첫 해인 2023년 비수도권 대학 3곳을 선정해 연 40억원을 지원, 기초과학연구원을 설치해 운영도록 하는 사업이다. 기존에 기초과학연구원이 있는 학교는 이를 확대 개편해야 하는데, 기존 모든 자연과학분야 연구소들을 편입시켜 통합 관리하는 조직이다. 하 과장은 “대학연구소가 5300여개나 되지만 후속 관리가 미흡하고 칸막이식으로 분절적으로 운영돼 대학 내 연구기능이 저하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첫 해 선정된 3개 대학은 공동 연구체계로 운영되도록 테마 중심으로 연구기능을 재편, 조정하되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중요성과 신규성, 적합성 있는 분야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비수도권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지원을 향후 8곳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밥 아이거의 귀환에 월가 `환호`…"디즈니 주식 사라" 잇딴 추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2000년대 초부터 10여년 간 `엔터테인먼트 제국` 월트 디즈니(DIS)를 이끌었던 밥 아이거가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하자 월가가 환호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은 최근 고전해 온 디즈니 주식을 사라는 추천까지 내놓고 있다. 밥 아이거과거 최고경영자(CEO)로 재임하며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와 마블, 루카스 필름, 21세기 폭스 엔터테인먼트부문을 잇달아 인수하고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출범을 이끌었던 아이거가 전격적으로 CEO로 복귀했다. 밥 채펙 CEO를 직접 뽑아 자리를 넘겨줬던 아이거는 작년 12월 말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최근 부진한 디즈니 왕조를 재건해야 할 중책을 떠안았다. 구원투수로 나선 아이거 CEO에 대해 일단 월가는 격하게 환영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도 디즈니 주가는 8% 급등하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40%나 추락했었다. 전문가들은 아이거 CEO가 글로벌 팬데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트리밍업체로의 전환이라는 과업을 완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날 마이클 내이선슨 모페트내이선슨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평균(Market Perform)’에서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120달러로 제시하며 현 주가 대비 30.7%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내이선슨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이 같은 CEO 교체라는 용단을 내린 디즈니 이사회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아이거에 대한 우리의 애정을 숨기지 않을 것이며, 디즈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만들었던 과거 아이거의 업적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20년 5월 이후 여러 이유로 디즈니 주식에 대한 매수 추천을 하지 않았다”며 “그 중에는 채펙 전 CEO가 채택했던 현실에 맞지 않는 말도 안되는 스트리밍 전략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채펙 전임 CEO는 디즈니+ 비용 증가로 회사 실적이 악화하자 대대적인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혔고, 이날 곧바로 퇴사를 결정했다. 이달 초에 나온 3분기 실적도 월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그나마 매출이 급증한 테마파크 사업도 전망에 못 미쳤다. 디즈니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만 41% 정도 추락했고, 지난 9일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벤자민 스윈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면서 “디즈니가 가진 방대한 컨텐츠로도 충분한 매출과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아이거가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목표주가도 125달러로 유지하며, 현 주가 대비 3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스윈번 애널리스트는 “아이거 CEO는 자신이 처음 시작했던 디즈니 미디어사업을 레거시 배급사에서 스트리밍업체로 전환하는 과업을 완수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며 “이를 더 빠르게 추진하면서도 비용을 낮춰 수익성 있게 만들어야 하며, 창조적인 우수성과 재정규율을 높이는 게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븐 케이홀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도 아이거의 재등판에 대해 “긍정적인 서프라이즈였다”고 호평하며 “투자자들은 이를 주가에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그는 “이번 인사만으로 디즈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아이거 CEO가 전권을 쥐고 회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라 마틴 니덤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유지하면서도 “아이거의 복귀가 회사와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 내 갈등을 안정적이고도 인내하며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고, 채펙 CEO 취임 이후 약화됐던 책임있는 수익성으로의 전환도 가능하게 됐다”며 아이거의 복귀가 호재인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