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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한 테크株 사담자`…테크 ETF들에 저가매수 들어왔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실망스러운 테크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인해 뉴욕 증시가 혼란을 겪는 와중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Buy the dip)에 치중하면서 주가가 많이 빠진 업종의 기업들이 포진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시장 조사기관인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 지난 한 주 간 빅테크주나 내구재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는 ETF들에 자금 순유입세가 나타났다. 이들 ETF로 순유입된 자금만 지난 한 주 16억달러에 이를 정도였다. 실제 지난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메타와 알파벳 주가가 하루 만에 24%, 9% 이상 폭락하는 와중에서도 이들 두 종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ETF인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C)’에는 한 주에만 1억42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총자산이 79억달러인 ‘아이셰어즈 US 테크놀러지 ETF’의 경우 지난 한 주간에만 16억달러의 순유입이 기록돼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기록했는데, 이 ETF는 현재 19%에 이르는 애플을 보유하고 있고, 그 외에 MS와 알파벳(A와 클래스A, 클래스C), 메타 등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한 주간 주요 ETF 자금 순유출입 현황마크 다이버와 새러 맥카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지난 한 주 간 글로벌 자금은 순유입세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테크 펀드가 가장 강한 유입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9월 말 이후의 베어마켓랠리에서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를 대응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도 “거시경제 우려와 기업 실적 악화 리스크가 결국 이 같은 매수심리를 억누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테크주에 대한 매수 욕구는 상대적으로 좀더 공격적인 운용을 보이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이끌어내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게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KKK)로, 지난주 8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주 반등을 기대하는 자금은 다시 상대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1배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지난 한 주 6600만달러 순유출이 있었다. 특히 ICE 반도체지수가 하락할 때 3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SOXS)에는 1억2300만달러나 되는 자금 순유입이 나타났다.
- `공룡 채굴업자`의 파산 경고…코인 혹한기 끝 안 보인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 혹한기(Crypto Winter)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로부터 근 1년 가까이 계속 불어닥치는 한파에 끝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상장 채굴업체까지도 파산보호 신청을 눈앞에 두게 됐다.서서히 채굴업자들의 무조건적 항복(Capitulation)이 임박해지면서 가격 반등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코인 생태계의 가장 강력한 축이자 대표적인 장기보유자들이 취약해지면서 생태계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코어 사이언티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이대로 가면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이어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못 갚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이 현금 고갈로 인해 장비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는 루머는 하루 전부터 들려왔지만, 사실 유동성 부족에 대한 경고는 최근 꾸준히 울렸었다. 이번주 초 크리스 브렌들러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코인 사이언티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여러 면에서 아직도 최고의 채굴업체지만, 여러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업계 상황을 체크해 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유동성 부족이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날 코어 사이언티픽은 “현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2660만달러이고 비트코인은 24BTC만큼 있다”고 했다. 24BTC는 현 시세로 49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불과 한 달 전이던 지난 9월 말 실적 공시에서 보유 현금과 비트코인이 각각 2950만달러, 1051BTC라고 했던 만큼, 그동안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을 팔아왔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회사 측은 “증자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지만, 현재 좋지 않은 주식시장 상황과 빠르게 뛴 시장금리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채굴장 건설을 비롯해 자본지출 집행을 연기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코어 사이언티픽도 이번 코인 혹한기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파산한 코인 대출업체 셀시우스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 미지급금으로 인해 하루 5만3000달러씩 손실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7월에 비트코인 7000BTC를 팔아서 자금을 확보했지만, 여유는 오래 가지 못했다. 또 이더리움이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자, 이더리움 진영의 채굴업자들이 무더기로 비트코인 쪽으로 넘어왔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도 채굴업자들의 채산성 악화를 부추겼다. 실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260엑사헤시(EH/s)까지 치솟으면서 채굴 난이도는 연초 26.64조에서 36.84조까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처럼 채굴에 들어가는 원가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에다 고생해서 채굴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악재까지 겹치니 채굴업자들은 이런 이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채굴업자들은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손절매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는 시장 내 매물을 늘리는 악재가 됐다. 지난 8~9월부터 매주 채굴업자들의 비트코인 순(純)포지션은 매도 우위를 보여왔다. 실제로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채굴업체들이 올 들어서만 보유 비트코인 30% 이상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굴업자들의 이 같은 무조건적 항복 국면은 향후 잠재적 매물 부담을 줄여 준다는 점에서 가격 반등의 신호로 받아 들일 수 있지만, 좀더 길게 보면 비트코인 생태계 약화와 장기보유자 감소에 따른 시장 안전판 부재라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애플`다웠던 실적, 그래도 불황에 용빼는 재주 없다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가진 테크업체의 공룡 애플(AAPL)도 거세게 불어닥치는 거시경제 역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실적으로 보여줬다. 그래도 애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선전을 보였다는 평가지만, 내년 한 해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회사 최고경영진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뉴욕 정규시장 마감 후 2022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공개했는데, 대체로 월가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주당순이익(EPS)이 1.29달러로, 월가에서 전망한 1.27달러보다 높았고, 총마진도 42.3%로, 월가에서 전망한 42.1%를 능가했다.매출액 역시 901억5000만달러로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월가 전망치인 889억달러를 넘었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났다. 이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매출액이 6%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 같다”고 말해, 환율 영향을 제외한 매출액 증가율은 10%대 중반에 이를 것임을 시사했다. 아이폰 판매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2023회계연도 1분기부터의 걱정이 더 크게 자리잡은 모습이다. 4분기 아이폰 매출은 426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67% 늘었지만, 월가 전망치인 432억1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그러나 이는 캐널리스 추계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9%나 줄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다. 다만 ‘아이폰14’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작년 4분기에 47%나 됐던 아이폰 매출 성장률에 비해서는 초라해 보였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폰 매출은 우리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환율 요인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쿡 CEO도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등 고가 제품이 부품 문제로 공급에 제약이 있었던 게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해도 향후 아이폰 판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새믹 채터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를 보면 기본 모델 판매가 부진했는데도 비교적 소득이 많은 계층에서 고가 모델을 구입하려는 수요는 강했다”고 평가했지만, “문제는 내년이며 소비지출 부진으로 인해 내년 연간 실적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기별 아이폰 매출 증가율 추이그나마 개인용컴퓨터(PC)와 노트북인 맥 매출은 115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39%나 늘었고, 월가 전망치였던 93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웨어러블과 홈, 액세서리도 96억5000만달러를 벌어 전년대비 9.85% 늘었고, 월가 전망 91억7000만달러를 넘었다.반면 아이패드는 71억7000만달러 매출에 그쳐 월가 전망 79억4000만달러에 못 미친 것은 물론이고 제품군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13%에 이르는 역성장을 보였다. 하드웨어 제품들에 비해 마진이 2배 이상 높아 애플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서비스부문 매출도 저조했다. 4분기에 191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201억달러였던 전망치에 못 미쳤고, 전년동기대비 4.98% 증가에 그쳤다.팀 롱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이외에도 대부분 고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다른 제품군에서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서비스 매출 둔화는 내년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 서비스 매출 둔화에 대비해 미리 애플이 애플뮤직과 애플+ 요금을 인상했다고 보는데 대해 이날 쿡 CEO는 “이는 서비스 매출과는 무관하다”면서 “콘텐츠 구입 비용이 올라간 탓에 요금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향후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건 월가는 물론이고 애플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실적 가이던스를 내지 않기로 유명한 애플이지만, 이날 매스트리 CFO는 왠지 친절하게 앞으로 나쁘질 실적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팀 쿡 애플 CEO그는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지만 (실적) 방향성에 대한 통찰력은 공유하겠다”고 운을 뗀 뒤 “2023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이번 분기(+8.1%)보다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서비스부문은 1분기에도 더 성장하겠지만 거시경제 여건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분기에 크게 늘어난 맥 판매량도 1분기엔 다시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쿡 CEO는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에 동시에 설명했다. 그는 “환율 영향이 상당히 강하게 미치고 있다”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용에 신중함을 기하고 있고 신규 채용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꽤 많다”고 하면서 “최근 메모리 칩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고도 했다. 월가는 걱정이 늘고 있다. 시드니 호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역풍에 애플 제품군들의 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애플 측의 질적인 실적 전망을 들어보니 애플 스스로도 내부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아이폰 위탁생산 주문을 이미 줄이고 있고, 주가도 최근 20%나 하락하면서 이런 추세를 앞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시 코엔 인베스팅닷컴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이제 진짜 우려는 서비스부문 매출 둔화가 될 것”이라며 향후 주가 방향성을 서비스 매출 둔화폭이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 MS·알파벳 보니 `클라우드=경기 무풍지대` 옛말…아마존, 너마저?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거시경제 악화로 인해 기업들이 경비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한동안 `경기 무풍지대`로 불리던 클라우드 업계까지 덮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에 공개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을 보면 ‘구글 클라우드’와 ‘애저’라는 클라우드부문이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에 27일로 장 마감 이후로 예정된 클라우드업계 1위 사업자인 아마존(AMZN)의 3분기 클라우드부문 실적도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월가는 3분기 아마존 클라우드부문인 AWS 매출이 21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의 39% 성장률보다 낮아진 것이다. 3분기에만 중동에서 두 번째로 아랍에미리트(UAE)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픽앤페이와 CEAT LTD, 델타에어라인, 인도 프라사르 바라티 뉴스서비스 등을 신규 고객으로 영입했고, 장기 이용 고객들에게 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곤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렌트 브레셀린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지금 많은 기업들이 예산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라고 다르지 않으며, 클라우드 역시도 거시경제 환경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지금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클라우드시장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 이 시장의 둔화는 기업들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시장금리, 경기 침체 공포 등에 대응해 그 성장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는 기업의 비용을 절감해 주는 역할을 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거나 서버를 운영하지 않도록 되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MS는 이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왔다. 아마존은 현재 클라우드시장에서 34%의 최고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MS가 그 뒤를 이어 21% 점유율을, 알파벳의 구글이 1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사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자랑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MS는 지난 분기에 전체 클라우드부문에서 무려 73%에 이르는 높은 마진을 기록했고, 2분기에 아마존도 AWS 마진이 29%에 이르렀다. 그런 점에서 투자자들은 아마존과 MS의 클라우드부문 시장 점유율과 높은 마진에 매혹돼 팬데믹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담았다. 그러나 리시 잘루리아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이제 이들 기업도 점점 더 성장의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그 누구도 경기 침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는 아마존이나 MS 같은 공룡 기업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 3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부문 성장 둔화가 확인되자 MS와 아마존, 알파벳 주가는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지속적인 성장을 믿기에 여전히 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아마존과 MS, 구글이 다시 이 부문에서 실적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MS는 늘 경기 침체와 회복과정을 겪으면서 예산 구조조정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면서 “많은 기업들은 1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벤더들로부터 10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받는데, 경기가 침체된 후 다시 성장을 회복할 때 MS가 가장 큰 수혜를 본다”고 말했다.
- 메타, 또 `어닝미스`…힘겨운 캐시카우, 돈 까먹는 신사업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당장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서의 기업 광고로 열심히 돈을 벌고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메타버스에 그 돈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메타 플랫폼즈(META)의 민낯이 또 한 번의 실적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메타가 올 들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벌써 3차례 연속으로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못 미치는 `어닝미스`를 맞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64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89달러에 못 미쳤다. 그나마 매출액은 277억1000만달러로, 월가에서 전망한 273억8000만달러를 넘긴 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 줄었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경험했던 메타는, 창사 이래 첫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라는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을 썼다. 이에 시간외 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19% 이상 추락하면서 104달러대까지 주저 앉았다. 이 주가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근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3분기엔 수익성 악화가 뼈 아팠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도 뒷걸음질 치는데, 비용은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 확인됐다. 실제 인건비와 마케팅비, 금융 및 리스 비용 등을 포함한 3분기 중 비용 및 지출 항목은 22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나 불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5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나 줄었다. 순이익은 43억9500만달러로 52% 줄었고, 작년 3분기에 36%였던 영업 마진은 20%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중 광고 노출수는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반면 광고당 평균 가격은 18%나 줄어, 광고 물량이 줄면서 단가도 낮아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양새다. 메타의 사업은 크게 소셜미디어를 통한 광고로 돈을 버는 FoA(Family of Apps)와 증강현실, 가상현실, 메타버스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만들어 파는 RL(Reality Labs) 두 부문으로 나뉜다. FoA부문은 3분기에 274억2900만달러의 매출과 93억36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이나 전분기 대비 모두 줄었다. 영업이익도 결국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이 돼야할 RL부문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면서 매출까지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RL부문 매출은 3분기에 2억8500만달러였는데, 이는 작년 4분기부터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의 8억7700만달러에 비하면 70% 가까이 급감했다. 또 36억7200만달러 영업손실로 적자폭만 키웠다.이런 상황에 메타는 “RL부문의 영업손실을 내년에 올해보다 상당폭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에는 투자 속도를 높여 장기적인 이익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FoA부문에서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활성 사용자수는 선방했다. 전체 소셜미디어를 포괄하는 패밀리 일일 활성 사용자(DAP)는 29억3000만명으로 작년보다 4% 늘었고, 패밀리 월 활성 사용자(MAP)도 37억1000명으로 4% 늘어났다. 페이스북만 떼어놓고 봐도 일일 활성 사용자(DAUs)가 19억8000만명으로, 전년보다 3% 늘었고 월가 전망치였던 19억8000만명에도 부합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s)는 29억6000만명으로, 작년보다 2% 늘었고 월가 전망치인 29억4000만명을 웃돌기까지 했다. 당분간 상황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도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에는 매출이 300억~325억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 중간값은 322억달러인 월가 전망치에 비해서도 저조한 수준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숏폼 동영상인) 릴스가 이번 분기에 강한 성장을 보여 기쁘다”면서 “단기적으로 우리 사업에 대한 도전이 있겠지만, 앞으로 더 강한 수익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향후 비용 절감 노력과 ‘밑 빠진 독’처럼 보이는 메타버스 투자 축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근 월가 헤지펀드인 알티미터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브래드 거스트너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측에 발송한 공개 서한에서 “일반인들은 그 뜻도 헷갈리는 메타버스와 같은 미지의 미래에 1000억달러씩이나 투자하는 건 너무 크고 무서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메타버스에 투자해 봐야 그 결실을 거두는 데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그는 “메타 본사 인력을 20% 줄이고, 회사의 메타버스 투자도 한 해 50억달러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회사의 잉여현금흐름(FCF)를 지금보다 2배로 늘리고 주가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의견이 받아들여 질 지가 단기 주가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데브라 윌리엄슨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틱톡에 맞서 릴스에 투자를 늘렸지만 아직 수익화에 어려움이 있고, 이처럼 핵심사업도 불안정한데 메타버스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업 우선순위를 다시 짜 핵심사업을 강력하게 회복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포스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도 “광고주들의 지출 삭감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인 만큼, 메타의 고통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릴스로의 전환이 아직 불확실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부담도 너무 크다”고 말했다.그나마 저스틴 패터슨 키뱅크 애널리스트는 메타버스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노력을 전제로 2024년부터는 수익이 회복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고 있다. 그는 “메타버스 투자 우려가 진정되면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 억제가 되면 내후년엔 매출이 10% 이상, EPS도 10~20%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기 보유자의 힘` 확인한 비트코인…2만달러 찍고 더 오를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천신만고 끝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2만달러 고지 위로 올라섰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뉴욕 증시에서의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반등세)에 무덤덤했지만, 결국 위험자산 선호에 덩달아 올랐다. 이 과정에서 시세 하락에 떨어져 나간 투기적 거래자들과 달리, 이 시장을 바닥권에서 꿋꿋하게 지켜 낸 장기 보유자들의 힘이 확인됐다. 이 같은 지지력을 토대로 코인시장도 단기적인 모멘텀은 찾았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 랠리는 아직까지 멀었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뉴욕 증시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도 오름세를 탔다. 오전 10시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3% 이상 상승하면서 2만1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 7일 이후 근 20일 만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건, 영국 신임 총리가 재정지출 삭감과 증세 가능성을 언급하면 정부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여전한 탓에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고 국채금리도 내려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만큼 최근 비트코인은 거시 지표들과의 상관관계가 높았었다. 비트코인 가격과 유통량 중 장기 보유자 비중다만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회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힘은, 그동안 1만8000~1만9000달러 언저리에서 확인한 강한 지지력이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시장을 지켜 준 장기 보유자들의 힘이었다. 실제 이날 크립토퀀트 기고자 겸 독립 애널리스트인 마툰(Maartun)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전체 유통물량 중 75%를 장기 보유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근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 만큼 최근 급락과 지루한 횡보장에서 투기적이고 단타 위주의 단기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최근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도 낮아진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도 잘 설명해주는 지표가 된다. 이에 마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는 경험 많은 시장 참가자들로, 코인시장에서 여러 다른 국면(시장 랠리와 조정, 급락 등)을 직접 겪었던 투자자들이기도 한 만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새로 시장에 진압한 젊은 투자자들과는 경험 면에서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장기 보유자들은 통계적으로 봐도 시장에서 코인을 잘 매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비트코인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최후의 안전판으로서 지지력을 제공해 주곤 한다”고 평가했다. 재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지금으로부터 7년 쯤 전에 비트코인이 250달러 수준일 때 10만달러 어치를 샀다고 공개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드 CEO는 최근 피터 맥코맥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채널인 ‘왓 비트코인 디드(What Bitcoin Did)’에 출연, “2015년 언젠가에 250달러 쯤 하던 비트코인을 10만달러 정도 샀고, 초기 투자 이후에 지금까지 하나로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7년 전에 비트코인에 투자한 10만달러는 현재 760만달러(원화 약 109억2500만원) 수준까지 불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채널에서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비트코인 백서를 읽고 비트코인을 구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장기 투자가 어느 정도 강한 힘이 있는 지를 보여줬다. 다만 아직까지 비트코인시장은 단기적인 모멘텀을 확인했을뿐 중장기적으로는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일 카포 애널리스트는 “전날에 하루에만 1억6500만달러 어치 비트코인선물 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면서 당분간 시세가 상승하면서 선물 매도 포지션이 청산돼 수급 상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코인 거래 플랫폼인 에잇의 미카엘 반 데 포페 창업주도 “이제 변동성이 다소 살아나고 있는 만큼 길고 강한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본격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쪽도 있다. 플랜B와 존 레이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시세가 더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2024년 5월에 있을 다음번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에나 큰 폭의 상승랠리가 가능하다”며 그 이전에는 눈높이를 낮춘 접근을 당부했다.
- "불황 겁 안나"…`美폐기물 1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매력 넷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리퍼블릭 서비스와 함께 미국 폐기물 처리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최대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가 경기 침체기를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호평이 나오면서 주목 받고 있다.25일(현지시간) 스테파니 무어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에 대한 기업 분석을 재개하면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회사는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방어적인 자산과 이익 마진 확대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2.5% 하락하면서 시장 전체적인 하락세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제프리스는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190달러까지 높여 잡아, 현 주가에 비해 17%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전체적으로 월가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에 주목하는 투자 매력은 크게 4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①엄청난 가격 결정력 가졌다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월가에서 `고객이 다른 업체로 옮겨가지 않는 이상 가격을 계속 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이 부분이 과소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는 폐기물 처리 수수료와 할증료, 고객별 추가 요금 인상 등으로 핵심 가격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2015년 약 3.5%였던 요금이 2019년에 4%까지 늘어났다. 2020년에 잠시 하락했던 요금은 2021~2022년 팬데믹 이후 훨씬 더 높아졌고, 올해 2분기에는 7.5%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쓰레기 수거와 처리는 어떤 경제적 여건 하에서도 기업과 소비자들을 위해 필수적인 서비스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현재 시장점유율을 25% 이상 유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보니 다른 업체로 바뀌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폐기물 관리 비용은 최사 전체 비용구조에서 매우 적은 금액이다. 폐기물 관리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회사 총 지출의 0.5%에 불과하다 보니 고객들은 가격 인상에 둔감할 수밖에 없고, 인상을 한다 해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반발이 크지 않다. 존 모리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 기업의 전체 비용구조에서 폐기물 관리 비용은 워낙 미미한 금액이다 보니 가격 인상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황이라고 쓰레기가 줄어들 리 없는 만큼, 이는 물가지수를 분류할 때 한 번 가격을 올리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스티키(Sticky) 항목에 속하기도 한다. 분기별 WM의 핵심요금 인상률무어 애널리스트는 “북미시장에서 가장 큰 폐기물 처리업체로서 해당 분야에서 우호적인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회사의 지속 가능성 투자뿐 아니라 마진 개선 정책으로 인해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이 큰데도, 시장이 이를 과소평가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수년 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이익을 늘리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늘려 마진을 지금보다 1.8%포인트(180bp)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50bp인 월가 전망치를 3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②배당금도 더 늘어날 수 있다웨이스트 매니지먼트가 약세장 속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는 지속적인 배당금 인상이다. 이 회사는 올해까지 19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인상하고 있는데, 이대로 라면 6년만 더 지나면 최소 25년 연속 배당을 늘린 기업을 일컫는 ‘배당 귀족’으로 올라설 수 있다. 연도별 WM의 배당금 추이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률이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작년에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 순이익의 약 38%를 사용했는데, 이는 여타 기업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회사가 순이익을 지출하는 방법이 많지 않은 만큼 더 많은 배당금을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장기적으로도 주주들에 대한 배당 환원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아울러 매년 매출액의 15% 정도를 잉여현금흐름(FCF)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작년에도 50%나 FCF를 확대한 만큼 배당 재원을 더 늘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평가다. ③기대 이상의 성장 가능하다폐기물 처리업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치주나 방어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여느 성장주 못지 않은 성장성을 기대하게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작년부터 2026년까지 폐기물 처리산업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며 54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WM의 미국 내 활성 매립지 분포시장 점유율 1위인 이 회사가 12개월 매출이 190억달러라는 점만 봐도 앞으로 매출 성장 기대가 큰 편이다. 특히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점유율 1위라는 장점 외에도 폐기물 처리산업 자체가 가지는 높은 진입 장벽에도 있다. 폐기물 매립지를 건설하는데 에이커 당 최대 80만달러까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7월 말 현재 260곳에 이르는 활성 매립지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④불황에 더욱 강해진다무어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처럼 경기 역풍을 이겨낼 수 있는 방어주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실제 최근 11차례 찾아온 약세장 속에서 이 회사 주가는 총 9차례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웃도는 초과 수익을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가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해도 실제 기업이나 식당 등의 고객이 줄어드는데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폐기물 처리 서비스를 줄이는데 약 1년 정도 시차가 생기는 셈”이라며 “가격이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물량도 최악의 경우 10% 정도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보여 경기 불황에도 방어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기업 경험관리 1위` 퀄트릭스, 월가 콧대 눌렀다 [美종목 돋보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기업 경험관리 솔루션 업체인 퀄트릭스 인터내셔널(XM)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찍은 이후 보름 만에 20%가 넘는 급반등세를 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거래된 퀄트릭스 주가는 전일대비 8.59% 급등한 11.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에 9.32달러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은 이후로 보름 만에 22%나 급등했다. 미국 유타에 본사를 둔 퀄트릭스는 세계 1위의 기업 경험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등에 넘쳐 나는 데이터를 일일이 수집해 분석하는 솔루션을 갖고 있다. 고객과 직원, 제품, 브랜드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수집한다. 2002년에 설립된 이후 독일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가 80억달러에 회사를 인수했지만, 이후 지난해 다시 분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고객 경험(CX)과 직원 경험(EX), 브랜드 경험(BX), 제품 경험(PX) 등 4대 핵심 비즈니스 관련 경험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현재 켈로그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 세계 1만3500여곳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퀄트릭스의 클라우드 기반 경험관리 솔루션을 이용하는 기업은 자신들의 고객이 제품을 볼 때 주로 무엇을 보는지, 어떤 요소를 좋아하는 지, 이 제품으로부터 어떤 겸험을 얻고 싶어 하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퀄트릭스 같은 체계화된 경험관리 솔루션이 없었던 예전엔 설문조사를 위해 별도 리서치업체를 섭외하고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고 시각화하기 위한 별도 인원이 필요했다. 상시적으로 고객 목소리를 듣고 데이터를 축적해 곧바로 활용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퀄트릭스는 하루 전인 24일 장 마감 이후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것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3분기에 매출액은 3억7753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9%나 늘어났다. 또 월가 전망치였던 3억5857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4센트로, 2센트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넘어 흑자를 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그 세라핀 퀄트릭스 최고경영자(CEO)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기꺼이 돈을 써서 고객과 직원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하다는 것과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와 미 국무부 등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한 덕에 회사 주력 매출부문인 구독 매출이 전기대비 43%나 급증한 3억1480만달러에 이르렀다고도 전했다. 이에 회사 측에서는 4분기 실적 전망도 월가 전망치보다 높여 잡았다. 4분기 매출액은 3억8000만~3억82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는데, 이는 3억7314만달러인 월가 전망치보다 높았다. EPS 역시 2~3센트로 제시, 1센트 손실을 낼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앞섰다. 아울러 퀄트릭스는 2022회계연도 연간 실적 전망치도 높였다. 올해 매출액은 14억5000만~14억5200만달러로, EPS는 4~5센트로 제시했다. 이는 14억2000만달러, 7센트 순손실로 예상한 월가 수치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홀거 뮬러 콘스텔레이션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퀄트릭스는 제품이나 재무 측면에서 모두 잘 운영되고 있다”면서 “훌륭한 성장세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방 행정 및 관리 비용을 5000만달러나 절감했다고 호평했다. 매년 매출이 거의 1억달러씩 늘어나는 가운데 비용이 2300만달러씩만 늘어난다면 순이익은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 중요한 건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이런 흐름을 이어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퀄트릭스에 `매수` 의견이 16곳이고, 이는 3개월 전에 비해 2곳 늘었다. ‘비중확대’가 1곳, ‘보유’가 2곳, 비중축소나 매도는 없다. 목표주가는 최고 28달러, 최저 11달러이고 평균 18.64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