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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역풍 분다" 경고한 다이먼…美은행들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사실상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이끈 월가 은행들의 실적이 저조했다. 시장 전망치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금리 상승과 시장 위축에 따른 투자은행부문 부진과 경기 침체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확대 등이 실적에 발목을 잡는 모습이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섰던 미국 은행들이 월가 전망치는 웃돌았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저조한 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우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3분기 순이익은 당초 월가에서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덜 나빴지만, 그럼에도 전년동기대비 17%나 줄어든 97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모건스탠리도 30% 가까이 줄어든 26억달러 순이익을 냈다. 웰스파고 역시 월가 전망치는 충족했지만, 3분기 순이익이 35억3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1% 급감했다. 씨티그룹 역시 월가 기대를 웃돌았지만 25%나 줄어든 35억달러 순이익에 그쳤다. JP모건만 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 덕에 순이자 이익이 작년보다 34%나 늘었난 17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8억800만달러까지 늘렸고 투자은행부문에서의 이익도 크게 줄었다. 이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에게 상당한 역풍이 불고 있으며, 꽤나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고 한 뒤 “끈질기게 높은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시장금리를 높이고, 양적긴축의 불확실한 영향, 지정학적 위험을 높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원유 공급과 가격의 취약성 등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강해 경기 침체까진 예상하진 않는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높아진 모기지 금리 등에 대비하느라 미국인들의 예금 계좌에 있는 돈도 내년 중반쯤이면 말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바라지만,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나쁜 결과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손충당금 확충에 따른 이익 감소는 비단 JP모건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기지대출과 상업은행 부문을 가진 웰스파고는 3억8500만달러, 씨티그룹은 3억700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이번 분기에 쌓았다. 다만 월가 우려보다는 순이익 감소세가 적었다는 점에서 이날 뉴욕 증시 하락 와중에도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의 주가는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JP모건은 “내년 초에 자사주 매입이 재개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이 주가에 도움이 됐다. 단 씨티와 웰스파고는 자사주 매입을 당분간 계속 보류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건 로스 카츠케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JP모건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나름 견조한 실적냈다”면서 대손충당금 확대에 대해서도 “적어도 앞으로 거시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이를 관리할 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였다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매리낙 제니 몽고메리 스캇 리서치부문 이사 역시 “대부분 은행들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덕에 어느 때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연준이 5월까지는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을 하진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 분기 실적은 사실상 그 수혜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실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봤다. 대신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오히려 충당금을 더 적극적으로 쌓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 두차례 감세안 유턴도 못 막은 시장 혼란…"英 악재 안 걷혔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취임 직후 대대적인 감세안을 내놓으며 금융시장을 대혼란으로 몰아갔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쿼지 콰탱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법인세율 인상 계획을 전(前)정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또 한 발 물러섰다.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파운드화가 추락하고 영국 국채에 대한 매도공세가 걷히지 않았다. 트러스 총리의 정책 유턴이 충분치 않으며, 앞으로 새 정부 리더십이 발휘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감세안을 둘러싼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워 자신의 정치적 동지였던 콰탱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콰탱 장관은 이로써 취임 38일 만에 물러나 역대 두 번째로 단명한 장관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그러면서 트러스 총리는 자신의 정적으로 꼽히는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신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이날 트러스 총리는 “콰텡 장관을 잃게 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감”이라고 했고, 콰텡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던 중 급히 귀국한 뒤 트위터를 통해 “장관직 사임 요구를 받았으며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 전당대회부터 강조했던 감세 기조를 철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행 19%를 내년 25%로 높이려던 이전 정부의 법인세율 인상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한 것. 앞서 지난주 연 15만파운드 이상 고소득자들에 적용되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현행 45%에서 40%로 낮추려는 계획을 폐지한 데 이어 두 번째 감세안 유턴이었다.반짝 하락에 그친 영국 30년만기 국채금리그러면서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 일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멀리, 빨리 나갔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처음으로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시장을 대혼란에 빠뜨렸던 국채 발행을 통한 총 430억파운드(원화 약 69조5100억원)에 이르는 대대적인 감세안 중 인지세와 국민보험 부담금 인하, 배당세율 인상 계획 철회 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길트로 불리는 30년 만기 영국 국채금리는 트러스 총리의 기자회견 직전엔 4.261%까지 내려갔지만, 기자회견 이후엔 오히려 4.819%로 다시 올라가 버렸다. 영국 파운화도 달러대비 1.1%나 떨어져 1.12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감세안 유턴 자체가 아직 부족하다는 시장의 반응일 수 있고, 트러스 총리의 레임덕에 대한 우려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 보수당 일각에선 트러스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영국 더타임스 등은 이들이 트러스 총리를 대체할 인물 찾기에 나섰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이크 오웬스 삭소증권 영국 트레이더는 “이날 트러스 총리의 기자회견은 시장을 안심시키거나 영국 금융시장 폭풍이 지나갔다는 걸 확신시키기엔 거의 도움이 안 됐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영국에서의 정치적 격변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정책 유턴을 시장이 반길 순 있어도, 오히려 짧은 시간 내 정책이 바뀌는 걸 보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고 영국 경제가 정치적 혼란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벤 레이들러 이토로 애널리스트도 “이번 정책 유턴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외양간을 고치는 중에 이미 소가 도망쳐 버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또 “감세안이라는 정치적 쇼의 댓가가 너무 컸던 만큼 정책 유턴이 시장을 계속 진정시킬 지는 분명치 않다”고 꼬집었다.
- 콰탱, 美일정 접고 급거 귀국…英정부, 감세안 일부 뒤집을 듯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시장 혼란을 야기했던 종전 감세안을 유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쿼지 콰탱 영국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일정을 줄인 뒤 귀국함에 따라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쿼지 콰탱 영국 재무장관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콰탱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당초 예정보다 일찍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오는 15일 영국으로 돌아간 콰탱 장관이 정부의 중기 예산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트러스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가 감세안을 내놓으면서 강력한 정치적 반발과 시장 충격을 야기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영국 정부는 국채 발행을 통해 총 430억파운드(원화 약 69조5100억원)에 이르는 대대적인 감세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금융시장을 대혼란으로 빠뜨렸다. 미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국채금리도 급등하면서 영란은행(BOE)이 국채 매입을 통한 시장 개입에 나서게 됐다. 이와 관련, 영국 현지 스카이뉴스는 트러스 정부가 앞서 발표한 감세안 중 일부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인지세와 국민보험 부담금 인하는 종전대로 추진하되, 현행 19%를 내년 25%로 높이려던 법인세율 인상과 배당세율 인상 계획을 철회하기로 한 걸 뒤집어 이를 재차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관측에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전날 파운드화는 예상보다 높았던 미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2% 올라 1.1319달러까지 반등했다. 현재는 1.126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4%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애초 트러스 총리와 콰탱 장관은 영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대적인 감세안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지만, 시장이 혼란 양상을 보이자 지난주에야 연 15만파운드 이상 고소득자들에 적용되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현행 45%에서 40%로 낮추려는 계획은 폐지했다.이후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난 콰탱 장관은 감세안 유턴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현재는 성장 계획을 마련하는데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고만 했다.그러나 최근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트러스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국가 재정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자 감세안을 재고해야 한다는 대내외적인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도 그렉 핸즈 영국 대외무역장관은 스카이뉴스 기자와 만나 감세안 유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단 좀 더 지켜보자”면서 “적어도 10월31일 이전까지는 총리가 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이익전망 좋은 디즈니, `OTT사업 前만큼 싸졌다` [서학개미 리포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디즈니(DIS)가 테마파크 이익 증가와 연말 도입할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 스포츠 베팅사업 진출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 멀티플은 2018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내년도 디즈니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9억달러로, 지난 2018년의 148억달러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면서 “이는 2018년엔 없던 D2C사업 확장 관련콘텐츠 투자가 예정돼 있으나, 강력한 수요에 힘입은 테마파크 증익과 연말 미국을 시작으로 도입될 디즈니+ 광고티어 추가를 통한 이익체력 개선을 시장에서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드래프트킹스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스포츠 베팅산업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으나, 매크로 이슈로 인해 내년 이익 전망치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로, OTT 사업에 진출하기 전인 2018년의 1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박 애널리스트는 “리오프닝 이후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테마파크부문이 티켓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가격 인상 자체는 매년 있었으나, 티켓 단가와 더불어 지니+ 요금까지 인상해 이용자들의 체감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디즈니는 날짜별로 수요 강도에 따라 입장료를 차별 적용하는 티어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낮은 등급의 티켓인 ‘Tier1’ 가격은 104달러에서 114달러로, 가장 높은 등급 티켓인 ‘Tier6’은 164달러에서 179달러로 9% 넘게 인상됐다. 또 2021년에 론칭한 지니+(예약을 통해 대기 없이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는 라이트닝 레인서비스) 가격도 20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렸다.이에 박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대체재가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디즈니랜드이기에 가능한 단가 인상으로, 강력한 수요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해석했다.아울러 “디즈니의 핵심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스포츠채널 ESPN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드래프트킹스와의 협업을 체결할예정”이라며 “작년부터 브랜드 라이선싱을 통한 협업이 논의된 적 있는 만큼 핵심 IP보유 사업자로서 스포츠 베팅산업의 성장에 발을 담그는 시작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은 2018년부터 합법화되기 시작해 현재 30개주 및 워싱턴DC에서 허용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2025년까지 128억달러로 고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고생은 올해까지만…길게 보면 그래도 나이키"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 속에서 소비 지출 둔화로 인해 과잉재고 문제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한 몸에 받았던 나이키(NKE)에 대한 월가의 시선이 다소 바뀌고 있다. 거시경제 침체로 인한 역풍은 올 연말까지만 일시적일 것이고, 내년부터는 매출과 이익 마진 개선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렴해진 나이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릭 파텔 레이먼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나이키에 대한 기업 분석을 처음 시작하면서, 첫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99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이날 종가 대비 10.5%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우려가 커졌던 나이키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낸 파텔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역풍은 일시적일 것이고, 그래도 길게 보고 투자한다면 나이키만한 종목도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물론 나이키에게 닥힌 거시경제 역풍은 확실히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문제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상황이며, 이렇게 주가가 빠졌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투자자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실제 나이키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47%나 하락하고 있고, 지난 3일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재 나이키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공급망 차질 이슈,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익 저하, 과잉재고, 여전한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다양한 악재를 떠안고 있다. 그럼에도 파텔 애널리스트는 “나이키가 이 시기를 이겨내면 더 강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며 “특히 나이키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데다 회사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 판매 모델로 전환하면서 수익성도 높아져 향후 2~3년 간 강력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단 올해 하반기까지는 재고 소진 등을 위한 할인행사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겠지만, 내년에 일부 회복되고 2024년이 되면 마진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나이키의 강력한 재무제표와 잉여현금흐름(FCF) 창출능력이 중장기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텔 애널리스트가 주목하는 부분은 나이키의 직접 판매 확대 전략으로, 그는 “나이키는 디지털에서의 강점을 가지고 소비자에 대한 직접 판매(D2C)를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나이키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강력한 순풍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이키 매출과 직접판매 매출 비중실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40%가 채 안되던 나이키의 전체 매출 중 직판 비중은 올해 42%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내년엔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도매상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마진이 더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이와 관련, 또 다른 월가 투자은행인 코웬은 이날 기성세대와는 달리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특성 상 나이키와 같은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코웬은 이날 “MZ세대 인구 비중은 현재 60% 수준인데, 2028년엔 그 비중이 7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2045년까지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72조6000억달러에 이르러 경제주체들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소비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MZ세대 특성에 맞는 테마는 소셜 커머스인데, 그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제품을 찾고 이들 플랫폼에서의 인플루언서들이 홍보하는 제품을 따라서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나이키와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알파벳, 아마존, 딕스스포팅굿즈 등을 꼽았다. 아울러 최근 에버코어ISI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구두를 벗고 스니커즈를 신는데 적응하고 있다”며 “조만간 스니커즈의 슈퍼사이클이 올 것인데, 여기서 나이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 인플레 더 날뛰는데, 연준 실탄은 빠르게 줄어든다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조마조마해 하며 기다렸던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렇게도 공격적인 통화긴축을 폈는데도, 아직까지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특히 기저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가 큰 폭으로 뛰면서 당장 11월과 12월 연준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 다만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확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향후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역발상과 연준의 실탄이 거의 소진되는 상황에서 시차를 두고 통화긴축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다소 막연한 기대가 증시를 끌어 올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8.2%, 전월대비 0.4% 각각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전월의 8.3%보단 낮아졌지만 월가 전망치였던 8.1%보단 높았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8월의 0.1%와 월가 전망치인 0.3%를 모두 웃돌았다. 미국의 월별 근원 CPI 전년동월비 추이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6.6% 상승했는데, 이는 8월의 6.3%나 월가 전망치인 6.5%를 모두 웃돌았다. 1982년 이후 무려 40년 만에 최고치였다. 근원 CPI 전월비 역시 0.6% 올라, 8월과 같았지만 월가 전망치인 0.4%보다 높았다. 가장 큰 부담은 미국 CPI에서 비중이 3분의1이나 되는 렌트(주거비)가 전년동월대비 7.2%나 올랐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에서 렌트 상승률은 통상 3% 정도였다.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금리가 7%에 육박하는 상황이 되자 집 주인들은 집값을 내리지 않고, 대출금리가 부담되는 월세자들은 집 구입 대신에 월세로 몰리니 렌트비가 계속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렌트와 함께 한 번 가격이 뛰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에서 경직성(sticky) 물가요소로 분류되는 헬스케어도 큰 폭으로 뛰면서 서비스 요금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에 9월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8%에 이르러 1982년 이후 최고였다. 월별 주거비의 CPI 기여도 및 주요 항목별 기여도 추이아울러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 신차 가격은 0.7%나 올라, 한동안 다소 개선되나 했던 공급망 차질 이슈가 여전하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이에 올해 있을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 워치(Fed Watch)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이 있을 확률은 하루 전 85%에서 현재 97%까지 높아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100bp 금리를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 전망까지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확률은 2.9% 정도 수준이다. 또한 당초 50bp 금리 인상을 가장 높게 봤던 12월 FOMC에 대해서도 시장은 66%의 확률로 7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하루 전 32%에서 2배 이상 뛰었다. 미셸 마이어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던 만큼 이처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수록 더 높게 금리를 올려 경제를 냉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가뜩이나 경기 침체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연준 입장에서는 정책금리를 5%대까지 올린 뒤 추가 인상이 어려운 만큼, 사실상 실탄을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정책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휘되거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가 조기에 나타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는 정치적 부담과도 관련된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 CPI 결과에 대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최우선이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면서도 “그동안의 물가와의 전쟁에서 약간이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은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하길 원하고 있는 만큼, 그들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 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11월 중간선거에서 미 상원 다수당을 두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거의 비슷한 여론조사 결과를 얻고 있고 심지어 경합지역에서는 공화당이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보니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여름까지만 해도 대부분 유권자들이 낙태 이슈를 이번 중간선거 최대 이슈로 꼽았었지만, 8월 중순 이후 낙태보다 경제를 더 중요하게 꼽는 유권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바이든과 연준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펩시코, 가격 올려 인플레 극복…"안정적 투자처" [서학개미 리포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료업체인 펩시코(PEP)가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제품 가격 인상 전략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냈고 추가적인 가격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보고서에서 “펩시코는 2022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8% 늘어난 220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0.1% 증가한 1.9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며 “이는 월가 컨센서스를 각각 5.2%, 6.2% 웃도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외부 요소를 제외한 순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는데, 이는 제품 가격 인상 덕이었다. 제품 가격을 올려 판매량의 감소와 인플레이션을 극복한 것으로, 특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도 제한적임을 확인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강 애널리스트는 “판매량은 간식류에서 평균 1.5% 수준이 감소했고, 음료 제품은 평균 3% 증가했다”며 “특히 유럽 사업부는 간식류, 음료 제품군의 판매량이 각각 5%, 8% 줄었다”고 설명했다. 펩시코는 이와 함께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견조한 실적과 가격 인상 전략의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순매출은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예상치는 10%였다. 이에 강 애널리스트는 “원재료와 환율 등 부정적 영향을 감안했음에도 실적 전망을 상향한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투자처로써 각광받을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아울러 “펩시코는 견조한 실적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왕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어려운 증시 상황에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배당을 위해 62억달러, 자사주 매입 15억달러로 총 77억달러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강 애널리스트는 “펩시코의 12개월 선행 PER은 23.8배로 2년 평균(23.9배) 수준이며, 5년 평균(22.3배)보다 높다”며 “12개월 선행 EV/EBITDA는 16.7배로 2년 평균(16.6배) 수준이며, 5년 평균(15.3배)보다 높다”고 덧붙였다.